2014년 2월 22일 토요일

"한국 대중문화가 중국인의 심장 정복했다" <中매체>

'별에서 온 그대' 열광 등 최근 '한류' 현상 소개 이광길 기자 | gklee68@tongil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4.02.22 14:26:50 트위터 페이스북 ▲ [글로벌타임스 기사 캡쳐]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문판 국제문제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가 21일 밤 '한국 대중문화가 중국인의 심장을 정복했다'는 기사를 올렸다. 중국 관영매체가 주류의 시각으로 자국 내 '한류' 현상을 비중있게 소개하고 비평한 것이다. 기자(왕웬웬)은 최근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너 '별(the Star)' 봤니?"라는 질문을 받았다. 무슨 별인지 궁금해하자, 친구는 '별에서 온 그대'라는 한국 TV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인터넷에 들어가자마자, 이 드라마가 요즘 정말로 인기라는 걸 알게 됐다. 이 드라마는 초능력을 가진 잘 생긴 외계인과 아름다운 영화배우의 사랑을 그린 것으로, 기존 한국 드라마처럼 로맨스와 코미디에만 의존하는 게 아니라 영혼을 두드리는 SF도 포함하고 있다. 드라마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매주 오직 2회분의 새로운 에피소드만 방영된다. 일주일에 두 번 새로운 구성에 대한 토론이 중국 소셜미디어를 강타하고 있다. 심지어 '눈오는 날에는 치킨과 맥주인데' 라는 여주인공의 대사가 화제가 됐다. 내 친구 중 한 명은 베이징 한인타운인 왕징에 있는 치킨집에 가서 1시간 반이나 줄을 섰다. "기막히게 맛있었다"고 그녀는 말했다, "특히 그 에피소드를 본 후라서". 올해 CCTV의 춘제 갈라쇼에는 '상속자'의 주인공 이민호가 한국 스타로는 유일하게 등장했다. 단지 그가 나타난 것만으로 아우성이 터졌다. 이민호와 함께 무대에 섰던 한 여성 댄서는 '맹목적인 팬들만큼 몰입되지는 않는다'고 했다가 수백만의 팬들로부터 '이민호에게 사과하라'는 압력에 시달렸다. 지난 2년간 중국 본토 사회에는 한국 스타들에 점점 더 광적인 기류가 보인다. 이러한 열광, 특히 어린 소녀들의 "예쁜 남자들"에 대한 애착은 한국 영화와 TV 드라마가 중국 TV에 첫 방영된 이후 10여년간 계속됐다. 미용잡지 편집장인 웨이아이는 그러한 팬들은 어리고 사회적 경험이 부족하며 꿈이 없고 현실과 이상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요약했다. '구리다'고 하는 것으로는 우리 소비문화에서 십대들의 아이돌 숭배를 멈출 수는 없다. 이들은 시장경제에서 자라났고 새로운 어떤 것을 선호하게 될 것이다. 그들의 삶의 방식과 문화 이해가 우리가 사는 시대의 징표이다. 젊은 세대의 특정문화에 대한 열광을 비판하는 것만으로는 이같은 사태를 멈출 수 없다. 문제는 이 젊은이들이 외국문화를 흡수한 후에 중국 고유의 문화와 연관시켜 보편적인 어떤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2013년 중국 본토에서 가장 시청률이 높았던 TV 쇼가 '아빠 어디가?' 였다는 점은 실망스럽지만 놀라운 일은 아니다. 이 프로는 한국 '리얼리티 쇼'를 모방한 것이다. 중국 젊은이들이 이것을 바꾸게 될까? <참고자료-중국 내 한류의 현주소> 지난해 중국에서 가장 인기있었던 TV프로그램은 한국 프로그램을 모방한 것들이다. 지난해 1사분기와 4사분기 중국 최고의 예능프로는 후난(湖南)위성TV가 한국 MBC 판권을 각각 구입해 제작한 '나는 가수다(我是歌手)', '아빠 어디가(爸爸去哪儿)'였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중국사무소가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2013/9)에 따르면, '나는 가수다'는 지난해 1월 18일(금요일) 밤 10시에 첫 방영돼 'CSM45(중국 45개 도시 표본시청률, 1%를 넘으면 '성공'이라고 함)' 1.43%로 출발해 3회부터 2%를 넘었으며, 지난해 4월 12일 마지막회(13회)는 4.21%, 시청점유율 12.45%를 돌파했다. 방송 3개월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의 커멘트가 1억개를 넘었으며, 인터넷 동영상 조회 2억회를 넘었고 관련 기사가 24,501건이나 생산됐다. 특히, 중국 문화계 주류인사들의 커멘트가 많았는데 텐진재경대학의 한 학과장은 "이미 온갖 풍파를 겪어 정서가 메말랐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감동의 눈물을 흘릴 수 있다니 설명하기가 어렵다. 내 영혼이 이미 떠났기에 마치 세상 모든 일이 중요하지 않게 느껴진다"고 했으며, 교육부 전 대변인 왕쉬밍은 "예술 생명의 감동과 미적 감각을 찾고 즐겁다"고 칭송했다. 저명한 시사평론가인 마빙팡은 "(오디션 프로그램인) '보이스 오브 차이나'가 성급 운동회였다면 '나는 가수다'는 국가 단위의 운동 경기인 올림픽일 것"이라고 평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지난해 3월 15일자 논평을 통해 '나는 가수다' 현상을 거론하면서 "리얼리티 쇼의 생명력은 진실성에 있으며, 그 가치는 사람들의 주목도에 있다"고 지적했다. 후난위성TV는 올해 1월3일부터 '나는가수다' 시즌2를 방영 중이다. 역시 후난위성TV가 지난해 11월 29일 첫 방영한 '아빠 어디가'도 8회 시청률이 무려 5.22%(CSM29 기준, 29개 도시 표본)에 이르는 대박을 터트렸다. 조만간 시즌2가 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