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26일 화요일

문무일 검찰총장 “적폐수사 계속한다”

MBC 인터뷰서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 강조
▲사진 : MBC뉴스데스크 화면 갈무리
문무일 검찰총장이 26일 ‘적폐수사’를 강하게 추진할 뜻을 분명히 밝혔다.
문 검찰총장은 이날 새롭게 탈바꿈한 MBC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지금 안 하면 언제 하나?”고 해 ‘적폐청산 주요 수사 연내 마무리’ 발언으로 촉발된 그동안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는 문 총장 자신의 발언에 국민적 비판여론의 추이가 심상치 않음을 파악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이날 MBC 뉴스데스크가 실시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수사를 언제쯤 끝내야 하는지 묻자 ‘시일이 걸려도 계속해야 한다’는 응답이 59.7%로 나왔다.
문 총장은 “수사에는 때가 있다”면서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 한다”고 해 현재 진행 중인 이른바 적폐수사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정치 보복과 수사 피로도 논란을 이유로 수사를 적당히 마무리하지는 않겠다는 것으로, 자신이 적폐수사의 기한을 설정했다는 해석도 일축했다.
그러면서 한때 갈등설이 제기됐던 윤석열 서울지검장에 대해서도 강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문 총장은 “기수를 뛰어넘는 승진은 과거에도 있었다”며 “대통령이 탄핵 된 상황에 비춰볼 때 현재 진행되는 각종 수사는 아주 부드럽게 이뤄지고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문 총장은 또 검찰 과거사위 활동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제시하며 잘못된 과거와 단절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잘못 했으면 잘못한 것을 바로 잡아야지 그냥 두면 되겠는가”라고 되물은 문 총장은 “우선 15개 사안을 먼저 조사하고 10개는 향후 조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각 검찰청에서 감찰 담당 부장들을 차출해 조사팀을 맡기고, 각 팀엔 2명의 로스쿨 재직 교수와 외부 변호사를 합류시키겠다고 말했다. 수사의 효율과 공정성을 모두 담보하겠다는 뜻이라고 MBC는 분석했다.
문 총장은 그러나 검사들의 “불법행위와 부당행위는 구분해 가려내겠다”며 단지 수사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징계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과거사위 활동에 대한 내부 반발과 동요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 총장은 그러면서 “경찰과 검찰, 법원 모두 1인의 조직 총수에 의존하는 단일 통치시대는 끝이 났다”며 “앞으로 공수처 설치와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검찰조직의 이해관계가 걸린 사안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대처해나갈 것”임을 천명했다.
김동원 기자  ikaros0704@gmail.com

'셀프 감금'된 MB 아바타 "전 원조가 아니라니까요"

17.12.27 10:03l최종 업데이트 17.12.27 10:03l



 지난달 29일 ‘대운하 전도사’ 박석순 이대 교수를 다큐 <4대강 부역자와 저항자들>팀이 찾아갔다. 그는 이날 이대 학생들에게 ‘나의 환경 인생과 환경철학’이란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하지만 그는 카메라를 피해 ‘셀프 감금’을 자처(?)했다.
▲  지난달 29일 ‘대운하 전도사’ 박석순 이대 교수를 다큐 <4대강 부역자와 저항자들>팀이 찾아갔다. 그는 이날 이대 학생들에게 ‘나의 환경 인생과 환경철학’이란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하지만 그는 카메라를 피해 ‘셀프 감금’을 자처(?)했다.
ⓒ 오마이TV

"철컥~"

문손잡이를 돌렸다. 열리지 않았다. 누군가 강의실 뒷문을 잠근 것이다. 잠시 뒤 앞문에서도 철컥하는 소리가 났다. <오마이TV> 4대강 다큐 제작팀이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10여 분이 지나도 '그'는 나오지 않았다. '셀프 감금' 상태였다. 강의실 밖에는 카메라 두 대가 돌고 있다. 절대로 찍히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다. 여러 명의 학생들과 다른 교수들도 덩달아 갇혔다. '그'는 비겁했다.  

[스크루 박] 삐뚤어진 입 

2017년 11월 29일 찾아간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 그는 '스크루 박'으로 불린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에 한반도대운하를 제1공약으로 내걸었을 때, "만약 4대강에 녹조가 낀다면 배를 띄우면 된다"고 말해서 붙은 별명이다. 배의 스크루(screw. 날개깃을 회전시켜 추진력을 갖는 장치)에 의한 폭기 작용으로 물속에 산소를 공급하면 된다는 주장이다. 

과연 그럴까? 아래 영상을 한번 보자. 지난 2016년 여름 <오마이뉴스> '4대강 독립군'들이 탐사보도 때 찍은 영상이다.


그의 주장처럼 4대강 공사 이후 세금을 쏟아 부었다. 이렇게 많은 스크루를 돌린 적이 없다. 수자원공사에 고용된 비정규직 직원들은 4대강 16개 댐에서 수억 원에 달하는 녹조제거용 보트를 타고 강을 휘젓고 있다. 물론 배 구입비용과 시설비, 전기료, 기름 값, 인건비는 '스크루 박'의 주머니에서 나온 건 아니다. 국민 세금인데 무용지물이다. 매년 여름, 그의 주장이 거짓임을 증명하듯이 녹조의 농도는 더 짙다. 

이건 빙산의 일각이다. 수심 6m 아래쪽은 시궁창이다. 레토릭(미사여구)이 아니다. 환경부가 지정한 '최악 수질' 4급수 지표종인 붉은색 깔따구 유충과 실지렁이가 꿈틀거린다. 금강의 물속 펄을 푸면 한 삽에 수십 마리가 올라온다. 댐으로 막힌 강바닥에 펄층이 쌓였다. 스크루를 아무리 돌려도 공기가 들어갈 수 없는 산소 제로(Zero)지대의 생명체들이다. 

펄은 썩으면서 메탄가스를 배출한다. 잠시 멈춰 서서 흐르지 않는 강의 표면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안다. 날은 멀쩡한데 수면 위에 물방울들이 동심원을 그린다. 비가 오는 것 같다. 긴 장화를 신고 물속으로 들어가 펄을 걸으면 머리통만한 공기 방울들이 부글거리며 솟아오른다. 그게 터지면서 악취가 진동한다. 강바닥이 썩고 있다는 뜻이다. 

이 말도 과장된 것이라고 의심하는 독자들이 있을 수 있다. 아래 영상은 지난 2016년 <오마이뉴스>의 탐사보도 당시 금강을 지켜온 4대강 독립군 김종술 기자가 썩은 펄 속에 직접 들어간 가스 방울 퍼포먼스다. 그 모습을 보니 시궁창 냄새를 풍기며 터지는 공기 방울처럼 부아가 치밀어 올랐다. 


누가 이 거대한 4대강 '뻘짓'을 책임질 것인가. 이명박 전 대통령도 문제지만, 곡학아세하면서 한 자리를 꿰찬 학자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그들은 세금을 물속에 수장시키도록 혹세무민했다. 그래서 <오마이뉴스>는 '스크루 박'을 찾아갔다. 그가 학자적 양심을 내려놓은 이유를 묻고 싶었다. 4대강 사업에 잘못된 논리를 제공한 것에 대한 사과라도 듣고 싶었다. 

그는 대답할 책임이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에 운하정책 환경자문교수단 단장을 맡았다. 이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국립환경과학원 원장을 꿰찼다. 지금도 그는 태연하게 대학 강단에 서서 학생들에게 환경을 가르치고 있다. 강은 망가졌고, 천문학적인 세금을 낭비했는데 지금도 그는 '곡학아세'한 대가를 누리고 있다. 이건 온당치 않다.  

환경운동연합이 그를 '4대강 부역자 S급'(스페셜)으로 선정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그와 같은 S급이다. 진실을 말해야 하는 지식인의 책무는 그만큼 무겁다.

"지식인의 책무는 진실을 말하는 것이다. (중략)...아주 자유로운 사회에서도 지식인에게는 이런 책무가 뒤따르지만, 자유가 억압받는 사회에서 그 책무에 따른 희생은 실로 엄청날 수 있다. (노암 촘스키 <지식인의 책무> 중)    
  
[학자적 양심] 나, 안 해!
 다큐 <4대강 부역자와 저항자들>팀이 ‘스크루 박’ 박석순 이화여대 교수를 찾아갔다.
▲  다큐 <4대강 부역자와 저항자들>팀이 ‘스크루 박’ 박석순 이화여대 교수를 찾아갔다.
ⓒ 오마이TV

이날, 강의실 문을 잠그기 전에 그와 잠깐 인사를 하긴 했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다. 얼마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본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만남보다 짧았다. 이 전 대통령은 "4대강 사업에 대해 사과하실 의향이 없냐"는 질문에 노려보기만 했지만, 박 교수는 외마디 소리를 남겼다.     

- 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김병기 기자입니다. 
"나, 안 해!" 

그는 손사래 치며 강의실로 들어갔고, 문은 잠겼다. 

당초 시나리오는 이런 게 아니었다. 그는 이날 오후 7시쯤 출판기념회가 열리는 이대 강의실에서 '나의 환경 인생과 환경 철학'이란 제목의 특별 강연을 앞두고 있었다. 대체 그의 환경 철학이 무엇인지를 듣고 싶었지만, 다큐 제작을 위해 꾹 참았다. 이 강의를 마치면 문을 열고 나와 앞쪽 20m 전방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교수실로 가든지, 아니면 차를 타려고 바깥으로 향하는 복도를 통과할 것이다. 

그를 쫓아가면서 서너 가지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오마이TV> 다큐 제작팀 안정호, 안민식 기자는 한 시간 전부터 앞문과 뒷문에서 카메라를 들고 기다렸다. 하지만 안쪽에서 문을 걸어 잠갔고, 그 사이 카메라를 치워달라는 학교 행정실 직원과 10여 분 동안 실랑이를 했다. 낭패였다. 굳게 닫힌 문을 보고 있자니 속이 탔다. 그에게 던지고 싶었던 질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 4대강 사업 이후 매년 녹조가 끼고 4급수 지표종 실지렁이와 깔따구가 4대강에 드글거리고 있습니다. 아직도 4대강 사업으로 4대강을 살렸다고 생각하십니까?   

- 지금도 4대강의 16개 댐을 그대로 두고 배를 띄워 스크루를 돌리면 4대강 녹조를 없앨 수 있다고 보십니까? 

- 학자적 양심을 버리고 곡학아세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요, 왜 4대강 사업에 앞장섰습니까? 

[추가 질문] "촛불집회로 대기가 오염된다고요?"
 박석순 교수는 촛불집회가 대기오염가 오염된다는 내용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  박석순 교수는 촛불집회가 대기오염가 오염된다는 내용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 박석순 이화여대 교수 페이스북 갈무리

4대강 사업과 직접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꼭 끼워 넣으려던 질문이 한 가지 더 있었다. 

- 탄핵 촛불이 한창 타오르던 2016년 12월에 교수님 페이스북에 '촛불집회로 대기가 오염된다'고 말씀하셨는데, 실제 촛불보다 핸드폰 액정 화면이나 건전지를 넣은 촛불 등을 켠다는 사실을 몰랐습니까? 

4대강 사업에 부역할 때도 그러했지만, 이쯤 되면 그는 환경공학자가 아니라 '정치공학자'라고 의심해볼 만하다. 자기 말이 4대강을 망치는 데 기여했다는 것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1700만 촛불 시민들을 환경파괴자로 모는 듯한 발언에 대한 해명을 듣고 싶었다. 

그렇다고 이날 다큐 제작팀이 무작정 강의실로 쳐들어간 것은 아니다. 어쩔 수 없어서였다. 그를 찾아가기 전에 <오마이TV> 4대강 다큐 제작팀이 전화를 걸었다. <오마이뉴스> 기자라고 밝히자마자 그는 다음과 같이 한 마디하고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었다. 

"통화 안 하고 싶습니다. 죄송합니다." 

이게 1차 시도였다. 2차 시도는 문을 걸어 잠그기 전날에 강의가 예정됐던 다른 강의실 밖에서 2시간 동안 기다렸다. 강의를 마칠 시간이 끝났는데도 나오지 않아서 문을 열었더니 잠겨있었다. 강의 시간을 잘못 알았거나, 결강이었다. 그래서 이날 짧은 만남이 더 아쉬웠다. 

4대강 다큐팀의 차를 타고 컴컴한 교정 문을 빠져나왔다. 차 안에서 10년 전, 그와의 마지막 만남을 떠올렸다. 

[10년 전] "저는 스크루 박이 아닙니다"
 '낙동강지킴이' 정수근 시민기자와 '금강지킴이' 김종술 시민기자 등이 26일 오전 4대강사업 준설작업 이후 모래가 재퇴적된 낙동강 구미보 하류 감천 합수부에서 '곡학아세 4대강 일등공신들 - 인하대교수 심명필, 이화여대교수 박석순, 경원대교수 차윤정, 위스콘신대교수 박재광 행복하십니까?'가 적힌 현수막을 펼치고 있다.
▲  '낙동강지킴이' 정수근 시민기자와 '금강지킴이' 김종술 시민기자 등이 26일 오전 4대강사업 준설작업 이후 모래가 재퇴적된 낙동강 구미보 하류 감천 합수부에서 '곡학아세 4대강 일등공신들 - 인하대교수 심명필, 이화여대교수 박석순, 경원대교수 차윤정, 위스콘신대교수 박재광 행복하십니까?'가 적힌 현수막을 펼치고 있다.
ⓒ 이희훈

"김 기자님, 전 스크루 박이 아닙니다. 원조가 아니라니까요. 내가 말하기 전에 다른 사람이 이야기를 했어요."

2007년 10월 한반도대운하 토론회 자리였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제1공약' 한반도대운하가 4대강을 살리고 경제도 살린다는 취지로 발표했다. 토론회가 끝난 뒤 그에게 다가가 인사했더니, 대뜸 얼굴부터 붉혔다. 내가 그를 주시하듯, 그도 나를 보고 있었다. 이전에 쓴 내 기사에서 자기를 '스크루 박'이라고 표현한 것에 항의한 것이다. 

- 교수님이 '배를 띄워 스크루를 돌리면 수질이 좋아진다'고 말씀하신 건 사실이잖아요. 
"내가 원조는 아니라니까요. 다른 사람이 먼저 말했어요."

같은 말만 되풀이했다. 길게 끌어봤자, 무의미한 토론이었다. '스크루 박'이라는 낙인이 싫었던 것이다. 그와 그렇게 헤어졌고, 나는 그 뒤에도 '스크루 박'이라는 표현을 고집했다. 설령 그가 원조는 아니더라도, 기상천외한 '4대강 스크루 정화 이론' 확산에 기여한 공이 크기 때문이다. 4대강 공사를 위해 '고인 물은 썩는다'는 상식을 뒤집은 환경공학자로 표현하고 싶었다. 

[운하 전도사] 그의 낯 뜨거운 변신
 지난 2012년 6월, 이명박 전 대통령은 브라질 리우에서 열린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은 4대강 사업으로 가뭄피해를 막았다고 했다. 하지만 같은 시각 한국에서는 ‘104년 만에 가뭄’으로 극심한 가뭄피해를 겪고 있었다.
▲  지난 2012년 6월, 이명박 전 대통령은 브라질 리우에서 열린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은 4대강 사업으로 가뭄피해를 막았다고 했다. 하지만 같은 시각 한국에서는 ‘104년 만에 가뭄’으로 극심한 가뭄피해를 겪고 있었다.
ⓒ 박석순 이화여대 교수 페이스북 갈무리

    
그를 찾아간 이유는 더 있다. 2006년 10월 24일 이명박 대통령 후보는 독일 운하 중에 제일 높은 해발 406m에 있는 뉘른베르크의 힐폴슈타인 갑문에 올라가 '제1공약' 경부운하(한반도대운하)를 선언했다. 우리 언론들은 검은색 선글라스를 끼고 운하 갑문이 보이는 난간에 기대있는 유력 대통령 후보 이명박 씨의 사진과 함께 아래와 같은 발언을 큼지막하게 실었다.

"여기에 와보니 경부운하가 꿈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박석순 교수도 2007년 독일 운하를 다녀온 뒤에 말을 바꿨다. 전에는 "인공적으로 한강과 낙동강을 이으면 생태계 교란이 생길 수 있다"(2006년 11월 8일자 동아일보)고 밝혔으나, 독일 운하를 다녀온 뒤에는 과거 자기와 비슷한 주장을 하던 운하 반대론자들을 향해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의 낯 뜨거운 '대운하 찬가'는 이게 시작이었다. 그해 11월에 국회환경노동위원회 공청회에 참석해 "운하는 도로와 댐 건설로 인한 환경파괴를 막고 하천 수량 증대와 하상 준설로 수질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듬해 1월에 YTN과의 인터뷰에서도 "하천에 물이 없어서 수질이 나쁘기 때문에 물을 채움으로써 하천 생태계도 살리고 굉장히 수질개선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많은 토론회에 나가서 '운하 전도사'를 자처했다. 

2008년 6월 19일 이명박 전 대통령은 '광우병 촛불'에 놀라서 "대선 공약이었던 대운하 사업도 국민이 반대하면 추진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운하 포기선언을 했다. 그 때에도 박 교수의 삐뚤어진 입은 멈추지 않았다. 다음날인 20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대운하에) 배 5000톤급을 띄우기 위해 하천을 너무 깊이 파게 되고 교량도 많이 개축을 해야 하니까 그런 문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데, 외국과 같이 배를 1500톤급 정도로 축소하면 반대여론이 상당히 달라질 것이라고 본다."(CBS 시사자키와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대운하가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이름만 바꿔서 추진할 때에도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 곁에 바짝 붙어 있었다. 최근 '4대강 백서' 작업을 하는 이철재 에코큐레이터(전 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오마이뉴스 4대강 독립군)는 이렇게 말했다.    

"박 교수는 학계의 4대강 전도사를 자처했다. 그는 <4대강, 이젠 성장엔진으로 이어가자>(2012. 3. 23 세계일보 기고), <4대강 사업으로 수질 개선됐다>(2012. 8. 9. 동아일보 기고), <녹조와 4대강 사업은 무관하다>(2012. 8. 14 문화일보 기고)>, <'4대강' 폄훼는 근거 없는 선동>(2012. 11. 1 문화일보 기고)등을 통해 맹신에 가까운 4대강 찬동 입장을 밝혔다."(관련기사: '4대강 이렇게 만든 전문가, 이들입니다' 기사 중)

[4차 시도] 부역자에서 도망자로



<오마이TV> 4대강 다큐 제작팀은 그를 인터뷰하려고 4번째 시도를 했다. 2017년 12월 18일, 이번에는 서울 인사동에 있는 <정규재TV> 건물 아래층 카페에서다. 정규재 씨는 탄핵 촛불이 한창일 때 박근혜 대통령을 단독 인터뷰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명만 들어줬다는 비판을 받았다. 박 교수는 이 방송에 매주 출연해 '진짜 환경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에 폭설이 쏟아졌고, 카페는 추웠다. <오마이TV> 안정호, 안민식 기자는 이날 오전 8시부터 다른 부역자를 찾아 나서야 하는 오후 5시까지 주차장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그를 기다렸다. 점심도 먹지 못했다. 그는 오지 않았다. 

다음날인 19일에도 오전 8시부터 그를 기다렸다. 오후 4시가 데드라인이었다. 또 다른 4대강 부역자를 찾아 나서야 했기 때문이다. 포기하고 철수하려는데 두 기자가 의미심장한 눈짓을 했다. '스크루 박'은 오후 4시2분경에 나타났다.

그는 방송 녹화를 마치고 오후 5시경 건물 로비에 등장했다. 현관 앞에서 스마트폰을 보고 있던 그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그날은 왜 문을 닫으셨어요."  

그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1초 동안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허겁지겁 뛰기 시작했다. 나도 마이크를 들고 뛰었다. 지하 주차장까지 뒤쫓으면서 질문을 던졌다. 

"아직도 4대강 사업이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배를 띄워 스크루를 돌리면 죽은 4대강이 되살아날 것으로 보시나요? 한 말씀만이라도 해주세요."

'스크루 박'은 이날도 침묵했다. 차에 탄 뒤에 주차장을 빠져나가 어디론가 사라졌다. 참담했다. 그가 한때나마 국립환경과학원 원장을 지냈다는 게 부끄러웠다. 

2017년 12월 18일 저녁 <오마이TV> 다큐 제작팀은 또 다른 부역자를 만났다. 이만의 전 환경부 장관이었다. 그도 '스크루 박'처럼 4대강 부역자 'S급'이다. 그는 서울 강남의 한 호텔 행사장문을 닫고 들어가면서 말했다. 

"(4대강 사업한 것이) 하나도 부끄럽지 않습니다."
 이만의 환경부장관이 성공21 서울협의회 주최로 22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하나님사랑 나라사랑 자연사랑 기도회'에 참석해 4대강 정비 사업 친환경적 추진 방안에 대해 특강하고 있다.
▲  이만의 환경부장관이 성공21 서울협의회 주최로 22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하나님사랑 나라사랑 자연사랑 기도회'에 참석해 4대강 정비 사업 친환경적 추진 방안에 대해 특강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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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TV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4대강 부역자들의 민낯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고 있습니다.'이명박근혜 정권'으로부터 4대강을 해방시키려고 노력해온 '4대강 독립군'들도 <오마이뉴스>가 만드는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이자 조력자입니다. MB와 부역자들에 저항하면서 10년의 삶을 희생해온 독립군들의 어깨를 한번 두드려주세요. 오늘도 찬바람을 맞으며 죽어가는 강과 함께 아파하는 진실 고발자들을 응원해주세요. 다큐 제작물의 엔딩 크레딧에 4대강 독립군과 함께한 후원자들의 이름을 기록하겠습니다.  

‘멕시코 조기’ 산란기 합창, 돌고래 청력 손상 수준

조홍섭 2017. 12. 26
조회수 3906 추천수 1
캘리포니아만서 150만마리 산란
수컷이 27㎞ 걸쳐 200㏈ 소리 내

01051799_P_0.JPG» 국립수산과학원이 양식한 참조기. 서해안에 대규모 무리를 지어 산란하는 어군은 오래 전에 붕괴했다. 연합뉴스

제주도 남서쪽 동중국해에서 겨울을 난 참조기는 3∼4월에는 전라도 칠산 앞바다, 5∼6월에는 연평도 앞바다까지 올라와 산란했다. 참조기 어장이 붕괴하기 전인 1960∼1970년대까지만 해도 칠산 앞바다 등에서는 이때 파시가 열려 흥청거렸다. 참조기는 해마다 일정한 때 알을 낳으러 오지만 어민은 자세한 정보를 속이 뚫린 대나무 막대를 물속에 넣고 귀대어 미리 알았다. 일종의 대나무 어군탐지기인데,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산란기 참조기는 매우 시끄럽게 울기 때문이다. 주강현 제주대 석좌교수는 “칠산 앞바다의 조기 떼 우는 소리에 밤잠을 설쳤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올 정도”라고 말했다.

참조기 울음소리가 칠산 앞바다에서 영영 사라졌지만, 다시 들을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멕시코 캘리포니아만에도 우리나라 서해처럼 조기가 산란하기 위해 엄청난 무리를 지어 몰려드는 곳이 있다. 콜로라도 강이 만으로 흘러드는 삼각주에는 해마다 봄이 되면 수백만 마리의 ‘멕시코 조기’가 알을 낳으러 몰려든다. 참조기와 마찬가지로 민어과에 속하는 이 물고기(Cynoscion othonopterus)는 캘리포니아만 고유종으로 길이 1m, 무게 12㎏까지 나가 민어와 비슷하지만 큰 무리를 짓고 시끄럽게 운다는 점에서는 참조기와 비슷하다.

photo-1-corvina-blogSimon Freeman-1.jpg» 캘리포니아만 북쪽 끝 강하구에서 산란하기 위해 대규모로 집결하는 민어과의 ‘멕시코 조기’가 혼인색에 물들어 있다. 길이가 1m에 달해 민어처럼 보인다. 브래드 에리스만 제공.

이 물고기 떼가 내는 소리가 해양동물 가운데 가장 큰 축에 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 두 마리가 큰 소리를 내는 정도가 아니라 큰 물고기 150만 마리가 27㎞ 범위의 바다에 걸쳐 200㏈에 이르는 소리를 낸다. 브래드 에리스만 미국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 생물학자 등은 과학저널 ‘바이올로지 레터스’ 최근호에 실린 논문에서 음향측심기와 수중청음기로 조사한 이런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자들은 “2시간 동안 이 물고기 떼가 내는 소음도는 179∼202㏈에 이르렀는데 이는 고래나 바다사자 등에 일시적 청력 손상을 일으킬 수준”이라며 “해양 포유류가 이런 위험을 무릅쓰고 이 물고기 사냥에 나서는 것이 놀랍다”라고 밝혔다. 고래와 기각류는 173∼219㏈의 소음에 하루 이상 노출되면 영구적 청력 손상을, 153∼199㏈에서는 일시적 청력 손상을 입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에리스만 박사는 이 물고기가 발성 근육을 수축해 부레의 저주파 소리를 공명시키는 방식으로 소리를 내며, 이 소리를 이용해 산란이 임박했는지를 알리고 산란 무리를 유지하며 짝짓기 행동 시간을 일치시킨다고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캠퍼스 캘리포니아만 해양 프로그램 블로그에서 밝혔다(■ 멕시코 조기의 집단 짝짓기 소리를 들으려면). 탁하고 물살이 센 해역에서 소리는 유일한 소통 수단이다.

멕시코 어민들도 전통적으로 물고기가 내는 소리를 단서로 산란을 위해 어디로 모여드는지 알아낸다. 연구자들은 “물고기가 내는 소리는 소형 어선의 엔진 소리를 압도한다. 배 밑창을 통해 귀로도 소리를 들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해마다 일정한 시기에 물때와 달 기울기에 맞춰 얕은 바다에 100만 마리가 넘는 무리가 모여들어 엄청난 소리를 내며 산란과 방정을 하는 이 물고기는, 당연히 대량 포획에 취약하다. 멕시코의 어민은 이 시기에 맞춰 물고기를 포획해 왔다. 소형 오선 한 척은 불과 몇 분 만에 ‘멕시코 조기’ 2t을 건져 낸다. 500척의 어선이 20일 동안의 어기 동안 잡는 물고기는 200만 마리에 이른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분포지.jpg» ‘멕시코 조기’의 서식지(노란색). 만 북쪽 서식지가 번식지이다. 국제자연보전연맹 제공.

대량 포획이 산란기에 집중되면서 이 물고기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2015년 ‘취약종’으로 적색목록에 올렸다. 그 이유는 “이 종은 캘리포니아만 일부 장소에만 서식하는데 역사적으로 남획됐고 앞으로도 과잉 어획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물고기의 몸길이가 이미 10㎝ 줄어든 것은 큰 물고기 중심으로 잡아낸 어획의 증거이다. 연맹은 “현재 ‘취약’으로 분류되었지만 상위 등급인 ‘위급’이나 ‘위기’ 종으로 조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물고기를 오랫동안 연구해 온 연구자들은 보전 필요성을 이렇게 말했다. “모든 성체가 한 장소에 모여 이렇게 크게 내는 소리를 보전할 가치가 충분한 야생의 장관이다.”

■ 기사가 인용한 논문 원문 정보:

Erisman BE, Rowell TJ. 2017, A sound worth saving: acoustic characteristics of a massive fish spawning aggregation. Biol. Lett. 13: 20170656. http://dx.doi.org/10.1098/rsbl.2017.0656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탄저균 ‘가짜뉴스’로 공포 조장하는 ‘TV조선’

탄저균 대폭발 청와대 대형화재 발생이라는 황당한 가짜 뉴스
임병도 | 2017-12-27 09:14:58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12월 26일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청와대 페이스북 라이브 ‘11시50분 청와대입니다’에서 청와대 직원 누구도 주사를 맞지 않았다고 밝혔다. ⓒ청와대 화면 캡처

‘청와대 직원 500명이 국민 몰래 탄저균 예방 주사를 맞았다’라는 가짜 뉴스에 대해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이 “청와대 직원인 제가 말씀드린다. 청와대 직원 누구도 주사를 맞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고 대변인은 12월 26일 청와대 페이스북 라이브 ’11시50분 청와대입니다’에서 “지난 2015년 탄저균 배달사고로 이전 정부에서 관련 예산을 편성했다”면서 “청와대와 질병관리본부는 탄저 테러로부터 사전 예방 및 노출 후 예방적 치료를 목적으로 올해 관련 약품을 수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지난 24일 ‘가짜 뉴스’에 대해 “매우 악의적인 해석을 함으로써 현 정부와 청와대 신뢰를 결과적으로 훼손시켰다”며 “가능한 강력한 법적 조처를 강구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미 국감에서 밝혀졌던 탄저 백신 구입’
▲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은 지난 10월 청와대의 탄저 백신 구입을 지적했다. 그러나 예방 주사를 맞았다는 주장은 하지 않았다. ⓒ약업신문 화면 캡처

청와대 직원이 탄저균 예방 주사를 맞았다는 ‘가짜 뉴스’의 빌미가 된 것은 지난 10월 국감이었습니다. 당시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은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청와대 경호실이 대통령과 근무자만을 위한 탄저 테러 치료제 구입을 추진했다고 밝혔습니다.
‘가짜 뉴스’가 증거라고 제시했던 서류가 당시 국감에서 나왔던 청와대 경호실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보냈던 공문이었습니다.
김상훈 의원은 “우리가 속히 치료제와 예방제를 개발할 여력이 없다면 국민들이 탄저 테러에 대비해 안심할 수 있는 수준으로 치료제 수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탄저균 치료약은 1997년 질병관리본부가 연구를 시작하면서 국내 제약사들이 참여했고, 현재는 조건부 임상시험 단계에 있습니다.

‘탄저균 대폭발 청와대 대형화재 발생이라는 황당한 가짜 뉴스’
▲극우매체 <뉴스타운>은 청와대가 탄저균 백신 주사를 맞았다고 주장했다. ⓒ뉴스타운 화면 캡처

탄저균 치료제와 예방제를 빨리 개발하던지 수입하라는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의 주장은 ‘청와대 식구들, 탄저균 백신 수입해 주사 맞았다’라는 ‘가짜 뉴스’로 둔갑합니다.
극우매체인 <뉴스타운>은 지만원씨의 사설을 인용하면서 <탄저균 대폭발, 청와대에 대형화재 발생>이라는 황당무계한 제목의 기사를 올리기도 합니다.
<뉴스타운>은 청와대가 탄저균 백신을 수입했다는 이유만으로 예방 주사를 맞았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예방접종의 특성을 안다면 이미 맞았다는 황당한 주장은 할 수가 없었습니다.
미국 FDA는 예방접종 대상자를 군인과 실험실 종사자로 한정하며, 최초 투약 후 2주 뒤, 4주 뒤, 6개월 뒤, 1년 뒤, 그 이후 매년 반복 접종을 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지만원씨와 <뉴스타운>은 지난 8월에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5.18기념재단과 천주교 광주대교구, 유족 등에게 82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은 바 있습니다.

‘가짜뉴스로 탄저균 공포 조장하는 TV조선’
▲탄저균 가짜 뉴스 이후 TV조선이 보도한 탄저균 관련 뉴스 ⓒTV조선 화면 캡처

극우 사이트의 ‘가짜 뉴스’를 통해 ‘공포 마케팅’을 하는 언론이 있습니다. 바로 <TV조선>입니다. <TV조선>은 가짜 뉴스가 등장한 이후 연일 탄저균 관련 기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靑, 탄저균 백신 350인분 구입…北 탄저균 미사일 실험 때문?
北, 치사율 80% ‘탄저균’ 미사일에 탑재 실험
탄저균이 뭐길래…”北, ICBM 탄저균 탑재 실험도”
[뉴스현장] 탄저균, 핵무기보다 무섭다?
백신 구입 靑 “탄저균 대책은 없다”…’의혹 해명’ 국민청원
[이루라의 맥] 탄저균의 가공할 위력
[따져보니] 北 탄저균 공격 능력과 파괴력은?
대형 언론사는 충분히 ‘가짜 뉴스’를 검증할 수 있는 기자와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TV조선>은 가짜 뉴스를 검증하기보다는 오히려 ‘탄저균’의 공포를 확산하고 조장하고 있습니다.
전쟁에 대한 공포를 국민에게 심어줌으로 극우 보수로 결집하게 하는 방식은 이제는 통하지 않습니다. 언론이 특수한 목적을 위해 ‘가짜 뉴스’를 생산하고 확대하는 행위는 ‘국민의 알 권리’가 아닌 ‘언론사의 공포 마케팅’에 불과합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1471 

"평창서 시작하는 한·중·일 올림픽, 평화의 역사적 전기로"

각계 원로 평화올림픽 성명 발표...'전쟁없는 한반도, 동아시아 평화'(전문)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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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26  18:5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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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계원로들은 2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중일에서 열리는 세번의 올림픽을 동아시아 평화화 축제의 역사적 전기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2018년 2월 9일 개막하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2020년 일본 도쿄 하계올림픽, 2022년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4년동안 동아시아에서 3번의 올림픽이 연이어 열린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한달 남짓 앞으로 다가왔지만 한반도 긴장과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각계 원로들은 26일 올림픽 개최국인 한국과 일본, 중국이 북한과 더불어 협력하여 다시 올 수 없는 이 평화의 일대 기회를 동아시아 평화의 역사적 전기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 김원기 전 국회의장, 이부영 동아시아평화회의 운영위원장과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 총무 김영주 목사, 그리고 정강자 참여연대 공동대표, 황석영 소설가를 비롯한 72명의 각계 원로들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중·일에서 열리는 세번의 올림픽을 동아시아 평화의 축제의 기회로-미국·북한은 군사행동 중지하고 대화 나서야'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채택했다.
원로들은 먼저 "한·중·일에서 개최되는 3번의 올림픽을 평화의 축제로 만들기 위해 세 나라의 동아시아 평화 애호가들이 함께 '평화를 위한 연대운동'에 나설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또 "유엔 총회 결의에 따라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 미국과 북한은 일체의 군사행동을 중단할 것을 요청한다"며, "미국과 북한이 조건없이 즉각 대화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비핵화 합의는 반드시 실현되어야 하며 동아시아 핵 비확산도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왼쪽부터 이홍구 전 국무총리, 설정 조계종 총무원장, 김희중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김영주 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정강자 참여연대 공동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날 '평화올림픽을 위한 각계 원로와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을 주선하고 사회를 맡아 진행한 이부영 동아시아평화회의 운영위원장은 "한반도 전쟁위기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설마 전쟁이야 일어나겠느냐'는 요행심리가 만연되고 있는 것을 그대로 보고 있을 수 없다는데 오늘 기자회견을 마련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동아시아평화회의 좌장인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일본 히로시마에서 가장 원초적인 원폭 투하로 15만명의 희생자가 난 것을 경험한 동아시아에서 그보다 수백배 능력이 확대된 핵전쟁 가능성이 고조되는 작금의 상황을 수수방관할 수 없다"면서 "무고한 시민과 특히 젊은 세대의 미래를 무참히 단절시키는 핵전쟁을 확실히 예방하고 동아시아에서 핵 확산은 단호히 중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마침 40여일 후 개최되는 평창동계올림픽을 맞아 전쟁으로 향하는 분위기를 꺾어 다시 평화로 향한 발걸음이 옮겨지도록 호소하고 결의를 다지는 자리가 되도록 하자는 것이 오늘 모임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희중 대주교는 "자칫 한반도 평화가 무너지고 파괴될 때 동아시아는 물론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화약고가 될 수 있다는 염려가 없지 않다"면서 "전쟁위협으로서는 평화를 이룩할 수 없다. 평화를 이룩할 수 있는 일은 다소 더디고 힘들지만 대화와 협상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 북핵을 포기해야만 대화하겠다는 것은 사실은 대화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라고 무조건적인 대화와 협상을 강조했다.
설정 총무원장 스님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는 우리의 평화를 헌신짝처럼 버릴 수 있는 강대국이 우리의 운명을 결정하도록 해서는 안된다. 한반도의 운명은 한민족이 결정할 수 있는 환경이 되도록 끝까지 밀고 나가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며, 전쟁위험을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주 목사는 "평화는 평화로만 지켜질 수 있다. 평화에 이르는 다른 길은 없다"면서 "이 일은 국가의 정책이나 강대국의 힘에 맡길 수 없다. 우리 모든 종교, 시민사회가 나서야 할 일"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우리 민족이 겪고 있는 주요모순인 남북의 분단을 극복하는데 평창올림픽이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면서, "2018년 평창, 2020년 도쿄, 2022년 베이징에 이어 2024년에는 평양올림픽이 이루어지면 완성될 것 같다는 느낌이다. 올림픽이 평화를 추구하는 인류의 좋은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모두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평창올림픽에 앞서 미국과 북한은 군사행동을 중지하고 대화에 나서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결의를 다졌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시민사회를 대표해 발언한 장강자 참여연대 공동대표는 "올림픽 기간 중에 일시적이긴 하지만 북한의 핵행동과 한미군사훈련의 중단이 이루어진다면, 이것은 대화로 갈 수 있는 길을 여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기대를 표시했다.
남과 북은 "평창에서 서로 얼굴을 마주하면서 이야기하고 몸을 부딪히면서 평화의 축제를 맞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주요 당사국 중 하나인 미국 대통령에게는 이제 국제사회가 납득할 수 있는 북핵문제 해결의지를 보여달라고 요청하고 싶다"면서 "얼마전 아직은 대화할 때가 아니라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발언은 대북적대정책을 계속 펼쳐나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은 평화의 길이 아니다. 지금은 대화할 때이다. 대화가 문제해결의 시작임을 다시 한번 미국 대통령에게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북 당국에는 "더 이상의 상황 악화는 정말 위험하다. 이제는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무너진 신뢰를 회복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시민의 상상이 현실이 되었던 2017년을 마감하면서 우리는 다시 한번 전쟁없는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가 우리의 현실이 될 것을 간절히 소망하자"고 당부했다.

<성명서>(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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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에서 열리는 세 번의 올림픽을 동아시아 평화와 축제의 기회로
미국·북한은 군사 행동 중지하고 대화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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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과 새해의 축복이 온 누리에 함께하기를 기원한다.
동아시아는 2018년부터 4년 동안 3번의 올림픽이 연이어 열리는 기적 같은 축제의 시기를 맞는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을 시작으로, 2020년 일본 도쿄 하계 올림픽과 2022년 중국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열린다. 이것은 다시 올 수 없는 동아시아 평화의 일대 기회이다.
올림픽 개최국인 한국, 일본, 중국은 북한과 더불어 이 인류의 축제를 동아시아 평화의 역사적 전기로 만들어야 한다. 수천 년에 걸쳐 역사와 문화를 함께해 온 동아시아 3개 문화권이 지구촌 인류 공동체로부터 평화를 만들어 낼 섬기는 자의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 동아시아 평화를 기원하는 세계인의 바램에 힘입어 남북한과 일본, 중국은 평화를 향한 인류의 행진에 적극 참여해야 할 것이다.
2018년 한국의 평창 동계 올림픽이 한 달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북한도 이 동아시아 축제에 참여하여 함께 우애를 다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북한의 참가는 평창 올림픽을 평화의 장으로 만드는 첫걸음이다. 평화의 평창 올림픽은 도쿄 올림픽과 베이징 올림픽과 더불어 동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이끌어 주는 통로가 될 것이다.
세계의 발전과 번영을 이끌어 가고 있는 동아시아에서 핵전쟁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현시대의 인류가 풀어야 할 무거운 숙제이다. 북핵 위기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지금, 모든 대결의 당사자들은 즉각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서기를 촉구한다. 유엔 총회는 전회원국들의 찬성으로 미국 북한 양 당사국에게 올림픽 개최에 방해되는 일체의 군사 행동을 자제할 것을 요청하였다. 모든 당사국들은 이러한 유엔 결의를 무조건 수용하고 평화를 향한 행진에 적극 동참하기를 촉구한다.
<우리의 제안>
1) 한국 일본 중국에서 개최되는 3번의 올림픽을 평화의 축제로 만들기 위해 세 나라의 동아시아 평화 애호시민들이 함께 ‘평화를 위한 연대운동’에 나설 것을 제안한다.
2) 유엔 총회 결의에 따라 평창 올림픽 기간 동안 미국과 북한은 일체의 군사행동을 중단할 것을 요청한다.
3) 미국과 북한은 조건 없이 즉각 대화에 나서기를 거듭 촉구한다.
4) 한반도 비핵화 합의는 반드시 실현되어야 하며 동아시아 핵비확산도 지켜져야 한다.
2017년 12월 26일
동아시아평화회의 서명자 함께
▲ 평화올림픽 성명서(2017.12.26) 서명인 명단
강대인 (배곳·바람과물 이사장)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
강영식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총장)
강우일 (주교, 천주교제주교구장)
고 건 (전 국무총리)
고 은 (시인)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
권오희 (수녀, 천주교장상수녀회 민족화해분과장)
김민환 (고려대 명예교수)
김병익 (문학평론가, 전 문학과지성사 대표)
김성례 (원불교 교무, 성주3동연수원장)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김영주 (목사, 전 KNCC 총무)
김영호 (경북대 명예교수, 전 산업자원부 장관)
김우창 (문화비평가, 고려대 명예교수)
김원기 (전 국회의장)
김종수 (신부, 가톨릭대학 교수)
김종철 (자유언론재단 이사장)
김진명 (소설가)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 전 과학기술부 장관)
김태동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
김희중 (대주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도 법 (스님, 불교조계종 실상사회주)
류종열 (흥사단 이사장)
박관용 (전 국회의장)
박남수 (전 천도교 교령, 한국종교연합 상임대표)
박석무 (전 국회의원, 다산연구소 이사장)
박재창 (한국외대 석좌교수, 전 아태YMCA연맹 회장)
박정자 (원로 연극인)
박종화 (원로 목사)
박창일 (신부, 평화3000 운영위원장)
백영철 (건국대 명예교수, 전 한반도재단 이사장)
법 륜 (스님, 평화재단 이사장)
설 정 (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손 숙 (원로 연극인)
신경림 (시인)
신인령 (전 이화여대 총장)
안재웅 (목사, 전 한국YMCA전국연맹 이사장)
염무웅 (문학평론가)
유승삼 (전 서울신문 사장)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문화사가)
윤경로 (전 한성대 총장,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장)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윤영관 (서울대 명예교수, 전 외교통상부 장관)
윤정숙 (녹색연합 공동대표)
이강국 (전 헌법재판소 소장)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 전 국사편찬위원장)
이문열 (소설가)
이부영 (동아시아평화회의 운영위원장)
이삼열 (대화문화아카데미 이사장, 전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
이세중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이승환 (시민평화포럼 공동대표)
이용훈 (전 대법원장, 인촌기념사업회 이사장)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 우당이회영선생장학재단 이사장)
이춘희 (국악인)
이충재 (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 전 국사편찬위원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이효재 (이화여대 명예교수, 여성학)
임재경 (전 한겨레신문 부사장)
임채정 (전 국회의장)
임현진 (서울대 명예교수, 전 경실련 대표)
장회익 (서울대 명예교수, 물리학)
정강자 (참여연대 공동대표)
정성헌 (DMZ생명평화마을 이사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전 서울대 총장)
정인성 (원불교 교무, 평양교구장)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 전 일본국주재 대사)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전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
한승헌 (변호사, 전 감사원장)
황석영 (소설가)
이상 72명 <가나다 순>
▲ 부문별 서명인
�정관계: 이홍구(전 국무총리) 고건(전 국무총리) 정운찬(전 국무총리) 김원기(전 국회의장) 박관용(전 국회의장) 임채정(전 국회의장) 이용훈(전 대법원장) 이강국(전 헌법재판소장) 이종찬(전 국정원장) 김진현(전 과학기술부장관) 김성훈(전 농림부장관) 윤여준(전 환경부장관) 윤영관(전 외교통상부장관) 김영호(전 산업자원부장관) 최상용(전 일본국주재대사) 박석무(전 국회의원, 다산연구소 이사장) 권영길(전 국회의원, 전 민주노동당 대표) 이부영(전 국회의원, 동아시아평화회의 운영위원장) 18명

�종교계: 설정(스님, 불교조계종 총무원장) 김희중(대주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박종화(원로목사) 강우일(주교, 천주교제주교구장) 김영주(목사, 전 KNCC총무) 도법(스님, 불교조계종 실상사회주) 법륜(스님, 평화재단 이사장) 박남수(전 천도교 교령, 한국종교협회 상임대표) 권오희(수녀, 천주교장상수녀회 민족화해분과장) 안재웅(목사, 전 한국YMCA전국연맹 이사장) 김성례(원불교 교무, 성주3리연수원장) 정인성 (원불교 교무, 평양교구장) 12명

�학계: 이효재(이화여대 명예교수,여성학) 장회익(서울대 명예교수, 물리학) 강만길(고려대 명예교수, 한국사) 이만열(숙명여대 명예교수) 이삼열(대화문화아카데미 이사장) 이태진(서울대 명예교수) 최장집(고려대 명예 교수) 윤경로(전 한성대 총장) 김민환(고려대 명예교수) 김태동(성균관대 명예교수) 신인령(전 이화여대 총장) 백영철(건국대 명예교수) 박재창(한국외대 석좌교수) 임현진(서울대 명예교수) 유홍준(명지대 석좌교수) 김종수 (신부, 가톨릭대 교수) 16명

�법조계: 이세중(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한승헌(전 감사원장) 2명

�문화예술계: 고은(시인) 신경림(시인) 김우창(문화비평가) 김병익(문학평론가) 박정자(원로 연극인) 염무웅(문학평론가) 황석영(소설가) 손숙(원로 연극인) 이문열(소설가) 이춘희(국악인) 김진명(소설가) 11명
�언론계: 임재경(한겨레신문 부사장) 유승삼(전 서울신문 사장) 김종철(자유언론재단 이사장) 3명

�시민사회: 정성헌(DMZ생명평화마을 이사장) 강대인(배곳‧바람과물 이사장) 류종열(흥사단 이사장) 정강자(참여연대 공동대표) 이충재(한국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이승환(시민평화포럼 공동대표) 강영식(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총장) 김영순(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윤정숙(녹색연합 공동대표) 박창일(신부, 평화3000 운영위원장) 10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