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3일 일요일

시각장애인들도 요리 도전…점자 요리책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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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3.09.04 (06:32)수정 2023.09.04 (06:37)뉴스광장 1부
  자동재생
[앵커]

앞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요리는 다가서기가 쉽지 않은 영역이죠.

그래서 간편식에 의존해야 할 때가 많고 이로 인해 영양 불균형을 겪기도 하는데요.

시각장애인들이 요리에 도전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언뜻 보면 평범해 보이는 요리교실.

강사가 맛을 보거나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도 요리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향을 맡아보세요. 처음에는 풋내가 나지만 시간이 지나면 고소한 향이 나면서 약간 달큰한 향이 나거든요. 이때는 다 됐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앞이 보이지 않거나 희미하게만 볼 수 있는 시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 요리교실입니다.

석 달째 요리하는 법에 푹 빠진 수강생들.

다치지 않고 칼질하는 요령을 터득했고, 비장애인보다 예민한 촉감으로 눈앞에 놓인 재료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됐습니다.

[최윤영/시각장애인 요리교실 참가자 : "요리할 엄두조차 안났는데 음식을 배우고 나니까 부모님 생신 때 미역국 만들어서 드리고 싶긴 해요."]

["국간장 1큰술, 다진마늘 조금, 후춧가루를 넣어..."]

시각장애인 황초희 씨가 책 위에 손가락을 얹고 미역국 끓이는 법을 차근차근 읽어나갑니다.

광주시 동구가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만든 점자 요리책입니다.

국과 반찬부터 파스타까지 모두 20가지 요리법이 종이 위에 도드라진 점으로 표현됐습니다.

[이곤희/광주시 동구 인문도시정책과장 : "요리를 해드시기 힘든 사정 때문에 주로 정크푸드나 인스턴트 음식을 많이 드신다고 들었어요. 건강한, 요리하는 생활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점자 요리책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시각장애인들에게는 결코 만만치 않은 영역인 요리.

시각장애인들에게 건강과 자립을 선사하는 점차 요리책은 광주 동구 평생학습관에 방문하면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