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28일 화요일

나토 전략개념에 “중국의 도전” vs 중 외교부 “즉각 중단해야”

 

  • 기자명 이광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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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2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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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2.06.2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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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30일(아래 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서 채택될 신 전략개념에 “중국의 도전”이 명시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즉각 중단하라”고 반발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8일 마드리드로 가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실무 차원에서 의견 접근이 이뤄진 나토의 새로운 전략개념에 대해 설명했다. 

    기존 나토의 전략개념은 12년 전에 채택된 것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그 전략개념은 러시아를 전략적 파트너(strategic partner)라고 표현하고 중국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2년 만에 개정되는) 전략개념은 러시아가 제기하는 위협과 유럽의 평화를 산산조각낸 방식을 적나라하게  묘사할 것”이고, “중국이 제기하는 다면적인 도전(multifaceted challenge)을 매우 직접적이고 또렷하게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타 신흥위협으로 사이버와 신흥 기술, 하이브리드 전쟁, 기후변화와 함께 테러리즘도 다루게 된다. 나토가 주도한 국제안보지원군(ISAF)이 2001년 ‘테러와의 전쟁’ 명분으로 아프가니스탄에 들어갔으나, 20년 만에 패퇴한 바 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신 전략개념을 뒷받침하기 위한 ‘공동기금 증액’ 관련한 합의도 채택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오리지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출처-중국 외교부]
    자오리지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출처-중국 외교부]

    중국 정부는 발끈했다.

    자오리지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냉전의 산물이자 세계 최대의 군사동맹인 나토는 낡은 안보관념을 고수해 개별국가의 패권유지 도구로 전락한지 오래”이고, “나토의 새 전략문서는 묵은 술을 새 병에 담는 것일뿐 가상의 적을 만들어 진영 대결을 조장하는 냉전 사고는 바뀌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중국은 독립자주적 평화외교정책을 받들어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고 이데올리기를 수출하지 않으며, 세컨더리보이콧, 경제협박, 일방제재를 하지 않는데 어찌 ‘체계적 도전’이라고 하느냐”고 되물었다.

    자오 대변인은 중국은 인류운명공동체 구축을 추진하고 “일대일로”를 공동 건설하며 , 글로벌 발전 및 안보 구상을 제시해 국제사회가 평화발전 등 중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대량의 공공재”를 제공했다며 “중국의 발전은 전세계에 기회이지 어떤 식으로든 도전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나토에 허위사실 유포와 도발적 발언을 즉각 중단하길 엄중히 요구한다”면서 “나토가 해야할 일은 냉전사고와 제로섬게임을 버리는 것이지, “적”을 만들어 유럽을 어지럽히고 나아가 아시아와 세계를 어지럽혀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마드리드 공항에 도착한 윤 대통령 부부. [사진제공-대통령실]
    마드리드 공항에 도착한 윤 대통령 부부. [사진제공-대통령실]

    한편, 28일 마드리드에 도착한 윤석열 대통령은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마드리드는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글로벌 안보평화 구상이 나토의 2022 신전략 개념과 만나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나토 회원국들이 인도-태평양 지역 주요국인 한국을 장래 핵심전략 파트너로 삼고자 한국을 초청했고, 우리는 그 협력방안을 논의하고자 이곳 마드리드에 왔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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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북 논란 규명할 ‘SI 첩보’, 윤 대통령이 공개 못하는 이유

     등록 :2022-06-29 05:00수정 :2022-06-29 09:23

    정치BAR_권혁철의 안 보이는 안보

    피살된 공무원 월북 정보 담겼다지만
    공개 땐 최대 6개월 대북정보 공백
    미국 정보자산 결합…항의 전례도
    지난 2020년 9월29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해양경찰청에서 당시 윤성현 해경 수사정보국장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중간 수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20년 9월29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해양경찰청에서 당시 윤성현 해경 수사정보국장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중간 수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둘러싼 정치적 논란은 피살된 이대준씨가 월북했다는 판단에서 시작됐다. 유족들의 강한 문제 제기가 있었고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관심을 보였으며, 새 정부 출범 뒤 해양경찰청은 수사 결과를 번복했다. 사건이 발생한 2020년 9월 문재인 정부는 당시 북한군의 무선통신 내용을 감청한 ‘에스아이(SI. Special Intelligence. 특수정보)’를 근거로 ‘이씨가 월북했다’고 판단했다.

    에스아이 공개를 촉구했던 국민의힘은 이제 사건 당시 청와대 대응을 확인할 수 있는 대통령지정기록물(대통령기록물) 공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건을 보고받고 이씨가 숨질 때까지 무엇을 했는지 밝히겠다는 것이다. 대통령기록물은 국회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열람할 수 있다.


    1일 감청정보 1300시간 분량…미군 정보 결합해야 시너지


    에스아이는 국회 동의 없이 윤 대통령이 공개할 수 있지만 윤 대통령은 공개에 부정적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출근길에 에스아이 관련 질문을 받고 “국민에게 그냥 공개하는 게 간단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걸 공개하라는 주장 자체는 받아들여지기가 어렵지 않나 싶은데”라고 답했다. 평소 튼튼한 안보와 한미동맹을 강조해온 윤 대통령 처지에서 에스아이 공개는 선택하기 무척 어려운 결정이다. 안보 약화와 미국의 반대라는 큰 부담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운데)가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TF’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운데)가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TF’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에스아이를 공개하면 먼저 우리 군의 대북 감청 수단과 능력이 드러나는 군사보안 문제가 생긴다. 대북 감청부대는 24시간 북한 전역의 무선통신을 수집한다. 북한군 전체 통신의 75%를 감청한다고 한다. 고성능 컴퓨터가 북한 전역에서 나오는 수많은 전파를 탐지해 주파수를 파악하면 정보요원들이 통신 내용을 검토해 시시콜콜한 내용은 버리고 주목할 내용을 찾아낸다. 이 과정을 거쳐 하루 약 1300시간 분량의 무선통신을 추려낸다고 한다. 모든 나라 군대는 적의 감청에 대비해 일정한 주기로 통신 주파수를 바꾸고, 통신할 때도 일상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사전에 약속된 ‘음어’로 교신한다. 이 때문에 북한군 감청 내용은 일반인은 들어도 무슨 내용인지 쉽게 알기 어렵다.


    서해 공무원 피살 당시 북한 상부에서 ‘762로 하라' 지시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북한군이 사용하는 에이케이(AK) 소총의 탄환 구경이 7.62mm라서 ‘762’는 북한군 7.62㎜ 소총을 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잡음이 섞인 북한군 무선 통선 내용 중 ‘762’란 말도 분명하게 들리지 않았을 것이고, 762가 북한군 7.62㎜ 소총탄을 뜻한다는 것은 북한군 무기체계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알기 어렵다.


    감청부대는 수십년 축적해온 노하우를 이용해 북한군 통신의 암호와 음어를 풀어 통신 내용을 복원한다. 북한군 교신 내용이 감청으로 수집된 사실이 알려지면 북한군은 교신 주파수와 암호 체계를 모두 바꿀 가능성이 크다. 에스아이를 공개하면 감청부대의 각종 노하우가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되는 셈이다. 대북 감청부대가 이를 다시 파악하기까지 6개월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그동안 대북 정보 수집은 공백 상태가 된다. 지금처럼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있는 상황에서 대북정보 공백은 윤석열 정부가 감당하기 어렵다.


    감청부대는 감청뿐만 아니라 영상정보가 있어야 정확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2020년 9월22일 오후에 감청부대 실무자가 피살 공무원이 발견된 북한 바다 근처 북한군 무선통신에서 특이한 점을 인지하더라도 처음엔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근처에 북한 군함 등이 있음을 확인해주는 위성사진이나 정찰기 사진이 나오면 분석의 실마리를 얻게 된다. 감청부대 분석관은 북한 해군의 작전 상황과 연관된 것으로 판단하고 쏟아지는 감청 첩보를 해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조각조각 모인 단편적인 대북 첩보를 모아서 종합 판단해 정보로 만드는 과정에선 한국군뿐만 아니라 미군 정보 자산(위성사진, 정찰기 사진, 감청 장비)에서 나온 첩보들도 참고하게 된다.


    대북 감청 ‘777부대’ 미군이 창설…지금도 한·미 협업


    한국 대북 감청부대인 777부대는 ‘스리 세븐 부대’로 불린다. 777부대는 애초 미군이 주도해 만든 부대였다. 현재도 대북 감청업무는 한·미가 같이 근무하고 정보를 공유한다. 이 때문에 미국의 허가 없이 한국이 에스아이를 함부로 공개하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과거 한국이 에스아이를 공개해 미국과 심각한 갈등을 겪은 적이 있다. 2009년 1월, 미국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징후 첩보를 한국에 통보했다. 미국 정보당국이 미국 위성사진과 감청 정보를 바탕으로 파악한 첩보였다. 그해 2월 한국 당국자들이 미국한테 받은 첩보에 담긴 북한 미사일 크기와 발사 예정 장소 등을 비공식적으로 언론에 흘려 보도됐다.


    2014년 만들어진 탄도탄 작전통제소는 한반도 전구 내 탄도탄 방어작전을 총괄하는 지휘통제 기구이다. 이 기구가 없을 때는 한국군은 미군이 알려주기 전까지 북한이 미사일을 쏜 사실 자체를 몰랐던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한화시스템 제공
    2014년 만들어진 탄도탄 작전통제소는 한반도 전구 내 탄도탄 방어작전을 총괄하는 지휘통제 기구이다. 이 기구가 없을 때는 한국군은 미군이 알려주기 전까지 북한이 미사일을 쏜 사실 자체를 몰랐던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한화시스템 제공

    당시 주한미군 고위 당국자와 미국 국무부 당국자는 한국군과 한국 정부에 강력하게 경고했다. 미국은 그해 2월 중순부터 한동안 한국에게 주는 위성사진, 감청 첩보를 대폭 줄였다. 당시 미국은 자국 시민이 낸 세금으로 운용하는 정보자산으로 수집한 대북정보를 왜 한국이 마음대로 공개하느냐고 문제 삼았다. 이보다 앞선 2007년 6월에도 북한 미사일 발사 이후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주한미군이 제공한 미사일 궤적 정보 등을 기자들에게 브리핑하자 미국이 항의하기도 했다. 미국은 한국의 이런 정보 공개를 심각한 ‘정보 재산권’ 침해로 본다.


    합참이 지금처럼 북한 미사일 발사를 실시간 탐지하고 2시간 뒤 비행거리, 고도 등을 발표할 수 있게 된 것은 한국군 탄도탄 작전통제소(KTMO-Cell)를 만든 2014년 이후다. 2014년 이전에는 한국군은 미군이 알려주기 전까지 북한이 미사일을 쏜 사실 자체를 몰랐던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은 여야가 첨예하게 맞서면서 진상 규명은 어려워지고 끝없는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치권이 군사정보를 정쟁의 도구로 삼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정보의 정치화’는 정치적 유불리를 넘어 안보의 밑돌인 국가 정보역량의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발가벗겨 독방에 쳐 넣었다"…어산지 버린 서구 언론의 '자유'란

     [해외 시각] 어산지를 외면한 서방의 주요 언론매체들

    박인규 편집인(=정리·번역)  |  기사입력 2022.06.29. 07:36:37


    다음은 위키리크스 창시자 줄리안 어산지의 미국 송환 결정과 관련해 뉴욕타임스 등 서방의 이른바 권위 있는 언론 매체들의 위선적 행태를 비판하는 영국 언론인 패트릭 콕번의 글이다. 콕번은 어산지의 취재보도 행위가 다른 언론인과 똑같은 정당한 진실 추구였음에도 불구하고, 2010년 위키리크스의 비밀 외교문서 대량 공개를 앞 다투어 보도했던 서방 매체들이 그에 대한 미국과 영국의 부당한 박해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면서, 이로써 서방이 그토록 강조해온 언론 자유와 민주주의가 중대한 위기에 직면했다고 고발한다.

    우크라이나전쟁과 관련한 서방언론의 보도를 과연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있는지를 상기하면서 그의 글을 소개한다. 원 제목은 "줄리안 어산지를 상찬했던 언론들, 이제 두려움에 떨며 그의 변호를 포기하다(The Media Celebrated Julian Assange and is Now Too Afraid to Defend Him)"로 <카운터펀치> 6월 27일자에 실려 있다. 편집자 

     ▲위키리크스 창립자인 줄리언 어산지 ⓒAFP=연합뉴스   

    지난 달 이후 각국의 정부들이 언론인들을 살해하거나 감옥에 가두는 것이 훨씬 쉬워졌다. 정부가 드러나기를 원치 않는 진실을 폭로하려는 언론인들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언론 자유에 대한 공격에서 드러난 가장 사악한 측면은 이러한 공격에 직면한 바로 그 언론 매체들이 저항을 사실상 포기했다는 점이다.

    미국 정보기관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 의해 기밀 해제된 비밀서류들을 검토한 결과, 2018년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에서 일어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은 왕세자 모하메드 빈 살만(MBS)의 직접 지시에 의한 것이었다고 결론 내렸다. 이후 바이든은 MBS를 국제사회의 망나니로 취급했다. 그러나 사우디에 대한 미국의 강경 정책이 다음 달 바이든의 사우디 방문을 앞두고 뒤집히고 있다. 러시아 석유 금수 조치로 급상승한 국제 유가를 내리기 위해 사우디에게 석유 증산을 간청해야 할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카슈끄지의 살해범은 면죄부를 받았고, 앞으로 사우디의 어떠한 비판적 언론인도 정부의 보복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면죄부는 지난 주 MBS가 방문한 터키 정부에 대해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사우디 정부와 새롭게 동맹 관계를 맺은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은 카슈끄지의 살해 용의자 26명을 이미 앙카라에서 리야드로 이송한 것이다. 

    치욕적 굴복 

    이는 바이든 행정부에게는 치욕적 굴복이다. 그들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정책 순위를 바꿀 수밖에 없다고 변명하고 있다. 그러나 명분이야 어찌 됐든 미국의 새로운 외교 노선은 독재 정부에 대해 독재에 반대하다 해외로 망명한 언론인들을 추적, 살해할 수 있는 허가증을 준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이러한 자유재량권을 독재자들에게 허용한 것은 추악한 정치적 기회주의에 물든 정부들뿐만이 아니다. 이른바 전문가들도 (서방이) 러시아와 중국에 대향하기 위해서는 독재 국가들을 회유할 필요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있다. 각각 자국 내 종교적, 인종적 소수파인 시아파와 쿠르드족을 잔인하게 탄압하고 있는 사우디와 터키 등도 서방이 끌어안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 소수파의 고난은 그저 "우연한 사고" 아니면 "인권 침해" 정도로 치부될 뿐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이러한 독재 국가들의 악행을 묵인해야 한다고, 그렇게 해서 MBS와 에르도안 등 독재자들을 자유의 대의에 동참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사태 전개는 충격적이다. 하지만 바이든이라는 정치가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입장을 바꿔온 기회주의적 인물이란 점에서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미국의 역대 외교정책 담당자들은, 걸프지역의 절대왕정 국가들이 어떠한 악행을 저지르든, 이들과의 오랜 동맹 관계를 단절하겠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사우디와 터키, 이집트 등도 어떤 경우에든 미국이 싫어한다고 해서 자신들의 고문실과 감옥을 없앨 것 같지 않다. 

    집요한 박해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카슈끄지의 사례보다도 더 큰 민주적 자유에 대한 위협이 있으니 그것은 (위키리크스 운영자) 줄리안 어산지의 3년에 이르는 영국에서의 투옥과 임박한 미국에로의 송환이다. 왜냐하면 어산지는 언론인이라면 누구라도 시도했을 취재 보도 행위를 이유로 미국 정부에 의해 간첩 죄인으로 낙인 찍혔기 때문이다(어산지가 미국으로 송환돼 간첩죄로 재판을 받을 경우 최장 17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그가 지난 2010년 막대한 양의 미국 비밀 외교문서를 공개함으로써 이후 서방 국가들의 집요한 박해를 받은 것은, 간단히 말해 그의 취재 보도 행위가 다른 언론인들보다 훨씬 성공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다른 언론인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진실을 추적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 내무장관 프리티 파텔은 최근 어산지의 미국 송환을 결정했고, 그가 송환명령서에 서명을 할 당시 어산지가 갇혀 있던 벨마시 교도소의 간수들은 그를 발가벗겨 독방에 쳐 넣었다. 자살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어산지의 부인 스텔라의 전언). 

    미국이 주도하고 영국이 도움에 나선, 어산지에 대한 집요한 박해는, (위키리크스와 같은) 세계적 특종을 위해 분투하는 전 세계 언론인들을 위협하기 위한 조치임이 분명하다. 어산지를 음해하고, 그의 신뢰도를 깎아 내리며, 언론인으로서의 그의 위상을 부정하기 위한 어마어마한 시도들이 지속되어 왔다. 

    진실에 대한 용감무쌍한 무시 

    어산지에 대한 음해 중 이미 근거 없는 것으로 판명된 혐의들이 아직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예컨대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비밀문서 때문에 미국 비밀 요원 및 정보제공자의 신원이 탄로나 목숨을 잃었다는 주장이 그렇다. 이러한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 미 국방부는 120명의 방첩 전문가들로 '정보 검토 태스크 포스(Intelligence Review Task Force)'를 구성해 진위를 확인했다. 

    오랜 조사 끝에, 태스크 포스 단장인 로버트 카 준장은 2013년 법정 진술을 통해 폭로된 수 십 만 건의 정부 문서들을 검토한 결과 위키리크스의 보도 때문에 목숨을 잃은 사례를 단 한 건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탈레반이 위키리크스 보도를 근거로 미군 정보제공자 1명을 살해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나 곧 거짓임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탈레반이 죽였다는 사람의 이름이 "위키리크스 문서에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다. 

    카 준장의 이 증언만으로도 어산지에 대한 음해는 중단됐어야 마땅했다. 그러나 비판자들은 아직도 이러한 비난과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이는 진실에 대한 용감무쌍한 무시라고 해야 할 것이다. 아니면 아무도 이러한 종류의 무책임한 비난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2010년 스웨덴에서 제기된 어산지의 강간 혐의가 그렇다. 이 강간 혐의에 대한 스웨덴 검찰의 수사는 세 번이나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등 자그마치 10년이나 계속됐고, 결국 2019년에야 무혐의로 결론 났다. 

    '쫄지 마!' 

    2019년 고문 및 비인도적 처우에 대한 유엔 특별조사위원 닐스 멜처는 어산지 수사와 관련해 스웨덴 정부에 19쪽 분량의 서한을 보냈는데, 그 결론 부분에서 "2010년 이후 스웨덴 검찰 당국은 '(어산지가) 강간 용의자’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온갖 시도를 다했으나" 아무런 진전이 없었고, 어떤 혐의도 입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서한에는 스웨덴 검사들과 영국 검찰 간에 오고간 이메일들이 포함돼 있었는데, 한때 스웨덴 측이 수사를 중단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영국 검찰은 스웨덴 검찰총장에게 "쫄지 마!"라는 응원 메시지를 보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 어산지에 제기된 혐의들에 대한 모든 정보가 이미 오래 전에 일반에 공개됐기 때문에 이를 새삼 반박하거나 해명할 필요도 없는 게 마땅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러한 정보들이 주요 언론 매체에 거의 보도되지 않았거나 아예 완전히 무시됐다는 점이다. 어산지에 대한 음해 공작은 그가 자신의 입장에 대해, 또는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말할 기회를 원천봉쇄 했다는 점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이러한 공격은 조직적인 인격 살해와 함께 진행됐다. 그를 "나르시시스트" 또는 "못된 놈"으로, 나아가 그의 투옥과 미국 송환을 정당화 시킬 수 있는 것이라면 어떤 비난이든 아무런 근거 제시도 없이 자행한 것이다. 

    그러나 어산지 사건과 관련해 내가 가장 불길하게 느끼는 것은 주요 매체들의 의도적인 무시이다. 당초 위키리크스가 엄청난 양의 문서를 공개했을 때, 뉴욕타임스와 가디언, 슈피겔, 르몽드, 엘파이스 등 이른바 서방의 주요 매체들은 모두 앞 다투어 그 내용을 요약 보도했다. 그러나 지금 이들 매체들 중 어느 하나도 어산지의 자유를 위해 발 벗고 나서지 않고 있다. 

    기자들을 비롯한 독립 언론인들은 어산지의 운명에서 자신의, 그리고 자신의 직업의 끔찍한 미래를 예견하고 있다. 앤드류 닐은 이를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언론 자유의 미래, 권력의 치부를 드러낼 수 있는 탐사 보도의 지속 여부가 여기에 걸려 있다. 영국 정부의 어산지 송환 결정은 모든 민주주의의 본질인 이러한 자유들의 핵심을 겨누고 있다."

    내년 최저임금 수정안 제출…노동계 1만340원, 경영계 9천260원

     

    논의 진전 없이 차수 변경 후 정회…오후 3시 속개하기로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에 참여 중인 노동계와 경영계가 28일 열린 전원회의에서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의 수정안을 각각 제출했다.

       

      하지만 논의에 진전이 이뤄지지 않은 채 29일 0시를 넘기면서 차수가 변경됐고, 결국 이날 오후 3시 전원회의를 속개해 심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최저임금을 심의·의결하는 사회적 대화 기구인 최저임금위원회는 28일 오후 3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제7차 전원회의를 열어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를 이어갔다.

       

      이날 회의에서 근로자위원들은 내년도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시간당 1만890원)의 수정안으로 1만340원을 제출했다. 이는 올해 최저임금(9천160원)보다 12.9% 높다.

       

      사용자위원들은 최초 요구안(9천160원)의 수정안으로 9천260원을 내놨다. 올해 최저임금보다 1.1% 인상을 요구한 것이다.

       

      노사 양측이 각각 수정안을 제출한 것은 지난 23일 제6차 전원회의에서 박준식 위원장이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박 위원장은 노사 양측이 낸 최초 요구안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하자 심의를 진전시키기 위해 수정안을 낼 것을 요청했다.

       

      최저임금 심의는 노사가 각각 제출한 최초 요구안을 놓고 그 격차를 좁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제7차 전원회의는 여러 차례 정회와 속개를 거듭한 끝에 29일로 날짜가 바뀌면서 제8차 전원회의로 차수가 변경됐다.

       

      결국 최저임금위는 이날 오후 3시 제8차 전원회의를 속개하기로 합의한 뒤 오전 1시 40분께 정회했다. 회의 운영 방식에 대한 이견이 표출되면서 회의장에서는 고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노동계와 경영계는 속개된 전원회의에서 제2차 수정안을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회의가 더디게 진행되면 공익위원들이 심의 촉진 구간을 제시해 그 범위 내에서 수정안을 내라고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저임금위는 근로자위원, 사용자위원, 공익위원 9명씩 모두 27명으로 구성된다. 노사 간 입장 차이가 워낙 커 공익위원들이 사실상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

       

      수정안을 놓고도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 공익위원들이 제출한 안건(금액)을 표결에 부쳐 최저임금 수준을 결정하게 된다.

       

      29일은 최저임금의 법정 심의 기한 마지막 날이다.

       

      박 위원장은 정회 후 취재진을 만나 "법정 기한을 지키기 위해 속개되는 전원회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저임금 수준을 정할 때 고려할 요소로는 "물가와 생계비"를 들었다.



      [출처] 경기신문 (https://www.kgnews.co.kr)

      한겨레, MB 석방에 "죗값 치렀다 볼 수 없어"

       

    • 기자명 김예리 기자 
    •  

    •  입력 2022.06.29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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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2.06.29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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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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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신문 솎아보기] “임금인상 자제” 발언 전달한 신문과 비판한 신문
      MB 형집행정지에 사면론 재부상하나, 엇갈린 신문 반응

      치솟는 물가가 연일 신문 1면에 오르고 있다. 29일 아침신문들이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고를 우려하는 한편 정부가 연일 임금 인상 자제 메시지를 내놓는 데에 “과도하다” “서민에게 책임 떠밀기”라는 비판도 내놨다. 일부 신문은 정부의 임금 인상 자제 메시지를 주요 지면에 올렸다.

      횡령·뇌물죄 등으로 복역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일시 석방된 가운데 여권이 사면론을 재차 거론하고 있다. 일부 신문은 이 전 대통령의 수감이 2년 8개월에 그친 데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 지휘 당사자였다고 지적했고, 다른 신문은 이 전 대통령의 증세와 여권의 사면론 띄우기를 강조했다.

      ▲29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29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29일 조선일보 5면
      ▲29일 조선일보 5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최근 일부 정보기술(IT) 기업과 대기업 중심으로 나타난 높은 임금 인상 경향이 확산할 조짐을 보여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고물가 상황을 심화시킬 수 있으니 경영계가 과도한 임금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29일 경향신문은 이 같은 주문에 비판 여론이 높다고 전했다. 경향신문은 “법인세·종합부동산세 인하로 대기업·부유층에 혜택을 몰아주고 ‘유리지갑’ 직장인에게 물가 인상 책임을 떠넘긴다(는 지적)”이라며 “특히 부자감세는 시중 유동성을 늘리는 효과가 있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고 했다. “공공요금까지 오른 고물가 국면에 노동자의 실질임금을 보전할 사회적 안전장치가 보이지 않는다”고도 했다.

      ▲29일 경향신문 8면
      ▲29일 경향신문 8면

      경향신문은 “한국노총은 이날 추 부총리의 ‘임금 인상 자제’ 발언과 관련해 ‘자유주의와 시장경제가 중요하다며 민간 자율을 강조하는 정부가 왜 대기업 노사 문제에 개입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이날 1면엔 전국의 농가와 시장, 식자재 도매상, 식당을 돌아다닌 기획기사를 냈다. 경향신문은 “농가는 인력 수급 부족과 비료값 상승, 가뭄으로 인한 작황 부진에 시달렸고, 화물차 기사들은 경유가 상승에 비명을 질렀다. 이는 고스란히 식당의 식자재 가격 및 식대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식당 업주들은 오른 가격에도 도리어 이문이 줄어드는 악순환의 반복”이라고 했다.

      ▲29일 경향신문 1면 머리기사
      ▲29일 경향신문 1면 머리기사
      ▲29일 경향신문 8면
      ▲29일 경향신문 8면

      조선일보는 5면에 저소득층이 인플레이션으로 겪은 고통을 담은 기사와 추 부총리의 임금인상 자제 요청 발언을 담은 기사를 함께 실었다.

      조선일보는 ‘저소득층 소득대비 지출 117%…물가 인상 감당못한다’에선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생계비가 빠듯한 김씨와 같은 저소득층은 한계 상황에 몰리고 있다”며 “지난 1분기 기준 소득 하위 20%의 소득 대비 지출은 117%였다. 이미 버는 돈보다 더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같은 면엔 “과도한 임금 인상이 고물가 심화시켜”란 제목으로 추 부총리의 발언을 전했다.

      ▲29일 조선일보 5면
      ▲29일 조선일보 5면
      ▲29일 조선일보 5면
      ▲29일 조선일보 5면
      ▲29일 서울신문 2면
      ▲29일 서울신문 2면

      한편 신문들은 전세계적 인플레이션 속에 미국과 유럽에서 내놓은 ‘인플레이션 구제수당’을 소개했다. 매일경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가구당 최대 1050달러(약 135만원)의 현금 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며 “캘리포니아주가 지급하는 인플레이션 수당은 소득 수준과 부양 가족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고 했다.

      이 신문은 미국 인디애나주도 다음달 초 인플레이션 구제책을 통과시키기 위한 특별 입법회의를 소집하며, 유럽에선 스페인이 세금 감면과 직접 지원금 등 인플레이션 대책으로 90억유로를 책정한다고 했다. 이 소식은 신문 논조를 막론하고 보도됐다. 경향신문과 동아일보, 매일경제가 해당 보도를 전했다.

      ▲29일 매일경제 8면
      ▲29일 매일경제 8면

      이명박 사면론 다시 수면…17년형 중 현재 2년8개월


      이명박(81) 전 대통령이 28일 검찰의 3개월 형집행정지 결정으로 일시 석방됐다. 대법원에서 징역 17년이 확정되고 재수감된 지 1년 7개월 만이다.

      이 전 대통령은 1991~2008년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로부터 약 350억원의 비자금을 횡령하고, 삼성전자로부터 대납받은 소송비 등 110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2020년 징역 17년과 130억원의 벌금 등이 확정됐다. 그러나 당뇨 등 지병으로 병원 입·퇴원을 반복하다 이달 3일 형집행정지를 신청했다.

      29일 여러 신문이 1면에 여권에서 8·15 특별사면 가능성이 거론된다고 전했다. 한국일보는 “이 전 대통령의 형 집행이 정지되면서 광복절 특별사면 논의가 재차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했다.

      ▲29일 한겨레 1면 머리기사
      ▲29일 한겨레 1면 머리기사
      ▲29일 중앙일보 1면
      ▲29일 중앙일보 1면

      신문들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페이스북에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썼다고 했다. 한겨레는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의 건강이 안 좋기 때문에 아무래도 석방을 계기로 특별사면할 가능성이 크지 않겠나’라고 말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부터 사면 검토에 적극적이었고, 과거 친이명박계가 ‘윤핵관’으로 포진한 상황”이라고 했다.

      신문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씨에 대한 특별사면 가능성을 시사해왔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선후보 시절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댁에 돌아가실 때가 됐다. 집권 초기에 추진해 국민 의견도 여쭤보고 설득도 하고 하겠다”고 했고 지난 9일엔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이십몇년을 수감생활 하게 하는 건 과거 전례에 비춰 안 맞지 않나”라고 했다.

      ▲29일 한국일보 1면 머리기사
      ▲29일 한국일보 1면 머리기사
      ▲29일 동아일보 1면
      ▲29일 동아일보 1면

      일부 신문은 이 전 대통령의 증세를 제목에 부각하거나 사면론을 부각하는 여권 목소리를 주로 담은 기사를 냈다. 동아일보는 6면(종합)에 ‘MB, 손발 감각 마비증세 보여…광복절 특사 포함될지 주목’이란 제목의 기사를 냈다. 중앙일보는 ‘여당 ‘MB 형집행정지돼 다행’…여권 내 사면 기대감 커져’란 제목의 기사를 냈다.

      ▲29일 동아일보 6면
      ▲29일 동아일보 6면

      한겨레는 해당 기사에서 “이 전 대통령 수감 기간(2년8개월)은 박근혜 전 대통령(4년9개월)과 비교해도 짧고, 죄질 역시 뇌물수수 등 개인 착복 성격이어서 더 나쁘다”며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기소 및 징역 20년 구형을 지휘한 것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과 한동훈 3차장검사”라고 했다. 한겨레는 이 전 대통령이 벌금 130억원 중 48억원을 납부한 상태라고 전했다.

      ▲29일 한국일보 2면
      ▲29일 한국일보 2면

      한겨레와 한국일보가 이날 관련 사설을 실었다. 한겨레는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이번 형집행정지결정을 사면 논의 발판으로 삼는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며 “형집행정지는 특단의 사정이 있을 때 인도적 차원에서 수감자를 풀어주는 제도일 뿐이다”라고 했다.

      한겨레는 이 전 대통령의 수감 기간을 종합하면 현재까지 2년8개월 정도라고 전한 뒤 “징역 17년의 중형을 선고 받은 데 비하면 도저히 죗값을 치렀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사면론 거론에 “사실관계에도 맞지 않는 어설픈 명분찾기”라고 했다.

      한국일보는 사면론에 일부 무게를 실었다. 한국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일시적이긴 하나 그의 석방으로 전직 대통령들이 수감의 비극을 피하게 된 건 다행”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작년 크리스마스 특사로 4년9개월 만에 풀려났다. 여권 분위기상 이 전 대통령의 사면도 시간 문제로 보인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사면이 헌법상 대통령 고유권한이고, 국민화합 차원의 사면여론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필요성이 크다 해도 여론의 수긍 없이 강행하는 사면에는 비판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