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3일 수요일

우리나라에 보수가 정말 있다고 생각하세요?

김용택 | 2017-05-04 09:37:26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정의롭고 따뜻하고 새로운 보수를 해나가는 개혁을 하고 싶었지만 친박들의 저항이 너무 세 당내에서 불가능했다”
지난 12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손석희앵커가 묻는 질문에 유승민의원의 대답이었다. ‘정의롭고 따뜻한 보수…’ 새로운 보수…? 그런 보수가 어떤 보수일까? 유승민의원은 지난 3월 대선에 출마하면서 ‘보수의 재건’을 말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의 홍준표의원과는 누가 보수의 원조인가를 놓고 원조시비를 벌이기도 했다.
보수 혹은 보수주의란 무엇인가? 우리나라에서 보수 하면 김용갑, 정형근, 김용한을 떠올린다. 박정희와 함께 5.16쿠데타를 주도했다가 안기부(국가안전기획부, 현 국정원)의 초대 부장과 실세 국무총리로… 지금은 국가원로로 대접받고 있는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와 이한동 전 국무총리는 자기네들이 ‘정통 보수주의자’라고 한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갈라서기 전 새누리당은 ‘개혁적 보수주의’로 자처하면서 ‘보수와 진보를 한데 아우르는 정당’인 자기네들이 보수정당이라고 했다. 보수주의 혹은 보수란 무엇이기에 서로 원조보수라며 정통성 시비까지 벌이고 있는 것일까?
보수란 ‘새로운 것이나 변화보다는 전통적인 것을 옹호하며 유지’하려는 개념으로 보수주의란 ‘현 상황의 급진적인 변화보다는 점진적인 변화 또는 보존·유지를 선호하는 사상’으로 정의한다. ‘과도기를 오래 두면서 천천히, 신중히, 그러나 완전무결하게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나무위키’는 한국의 보수란 ‘토마스홉스의 보수(이념형 보수)와 최소국가이론(시장형 보수)이 결탁해 있는 형태’라고 정의했다.
보수라고 다 똑같은 보수가 아니다. 사전을 찾아보면 자유보수주의, 전통적 보수주의, 사회보수주의, 진보적 보수주의, 실용적 보수주의… 등 수없이 많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보수라는 말을 사전에서 정의한 보수와는 거리가 멀다. 나는 왜 보수라고 하면 친일세력의 후예, 분단의 원인제공자, 유신의 후예, 광주학살 전두환 노태우가 생각날까? 나라를 토건업자에게 맡겨 4대강사업으로 오염공화국으로 만들고 그것도 모자라 4자방 사업으로 189조나 날린 이명박과 국정을 농단한 박근혜 정권에 복무한 적폐세력 생각이 날까?
한국의 보수는 그들 스스로가 주장하듯 자기네들은 우파요, 반대하는 세력을 좌파, 종북세력, 빨갱이라고 표현한다. 혁명기 프랑스의 자코뱅당과 지롱드당 어쩌고… 하는 말은 여기서 접자. 그런데 사실 좌파는 복지나 평등이라는 가치를 우선으로 주장하는 사상이요, 우파라는 보수는 자유와 경쟁, 효율을 우선가치라고 생각하는 신자유주의 혹은 작은 정부를 자칭하는 사상이다. 이승만의 자유당, 민주공화당의 박정희, 민주정의당의 전두환, 민자당의 김영삼, 이회창, 한나라당의 이명박, 박근혜가 그들의 몸통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우리나라 보수는 이런 친일, 유신 광주학살의 후예… 등 기득권 세력들이 자기네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수구세력이다.
뻔뻔스럽고 염치를 모르는 사람을 조롱해 철면피라고 한다. 두꺼운 무쇠로 된 얼굴 가죽이란 뜻으로 염치가 없고 은혜를 모르는 뻔뻔스러운 사람을 얕잡아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비슷한 의미로 얌체 혹은 신조어로 멘탈갑이라고도 한다. 이승만의 자유는 그렇다 치고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은 자들이 민주라는 말도 모자라 공화까지 도둑질하고, 광주시민을 학살하고 집권한 전두환 노태우일당이 후안무치하게도 민주정의당이라고 하지 않는가? 새누리당에서 탈당한 유승민후보, 이름만 바꾼 자유한국당이 그들 아닌가?
우리나라 보수의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성폭력 미수범인 홍준표와 새누리당을 탈당해 만든 정당인 바른정당이 서로 정통성시비를 보면 어처구니가 없다. 유권자들을 기억상실자, 판단 미숙아로 보는지 아니면 개돼지 취급을 하고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 실제로 이들이 순진한 국민 속여먹기에 이력이 난 이유는 그런 정당후보인 홍준표 지지하는 지지율이 16%라니 놀랍다. 철학교육, 정치교육을 시키지 않아 찌라시 언론이 만든 인간들 덕에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 유권자들은 보수를 가장한 수구 기득권 세력, 반민주, 반민족세력이 누군지 가려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이 주권자가 되는 길이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30&table=yt_kim&uid=531 

[북상용무기1] 북 화승총 대공미사일의 위력

[북상용무기1] 북 화승총 대공미사일의 위력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05/03 [23:22]  최종편집: ⓒ 자주시보

 [↑북 화승총 사격 경기대회 동영상]

[필자 주: 근거 없이 북의 군사력을 폄하하는 분위기가 난무하고 있고 국방부와 정부당국자들 중 일부는 당장 전쟁을 해도 얼마든지 이길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있으며 특히 미군이 도와주기만 하면 한 나절 안에 북을 초토화할 수 있다는 유명군사전문가들의 주장이 거의 매일 방송에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에 북이 실제 전쟁에 사용할 수 있는 상용무기 즉, 재래식 무기의 위력을 정확히 파악하는 일은 꼭 필요하다. 
최순실 파문으로 여러 진실이 밝혀졌는데 그중 박근혜 정부가 북과의 전쟁도 생각했음이 드러나 더욱 충격을 주었다. 우리 군과 공안기관에서 어느 해 신년하례식에서 통일축배를 들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그것이 결국 무력통일을 의미한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고 휴전선 지뢰사건 당시 남측에서 그렇게 쉽게 북측 영토에 포사격을 30여발이나 가했던 것도 북과의 전쟁을 너무 쉽게 생각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분단국가는 거의 대부분 전쟁에 의해 통일이 이루어졌다. 하기에 이는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전쟁으로 막심한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에 피해를 입고 우리 민족이 회생 불능의 타격을 받게 된다면 신중을 기해야할 문제다.
핵과 같은 전략무기는 전쟁억제력이지 실제 사용이 어렵다. 따라서 전쟁 결과는 북이 사용무기, 전술무기 위력을 알아야 계산이 나온다. 북은 좀처럼 자신들 무기에 대한 제원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기에 북에서 공개한 영화나 소설 한 편의 한 대목, 한 장면에서도 단서를 포착하여 파고드는 연구도 한 방법이다. 우리 정부당국뿐만 아니라 민간영역에서도 이에 대한 연구를 심화시킬 필요가 있다.
특히, 북이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6.15와 10.4 남북공동선언에 합의를 하고 국민의정부, 참여정부 시기엔 충실하게 이행도 한 바 있다.  평화적 통일의 문이 여전히 열려있는 조건이다. 따라서 평화적 통일을 이루는 길을 찾는데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19대 대선에서도 그런 대통령을 뽑아야 할 것이다. 무력에 의한 통일은 신중을 기해야할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취지로 이번 기획기사를 보도하게 되었다. 이번 기획기사의 작성에는 여러 북 무기 전문가들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되었다. 지면을 빌어 감사를 표한다.]

▲ 1994년 12월 북에서 전격 공개한 북 화승총에 격추된 미군 헬기 조종사 보브 홀 준위 사진, 왼편에 하일먼 준위의 시신이 누워있다.     © 자주시보

▲ 판문점으로 귀환하는 보브 홀 준위  


♦ 1994년 충격적인 북의 OH-58 미군 헬기 격추사건

12월 17일 오전 10시 45분 경,  미 8군 제 17 항공여단 501 대대 소속 OH-58 정찰 헬기가 강원도 원통 군사분계선 북방 5Km 지점(북한 측 행정구역으로는 강원도 금강군 이포리)에 북에서 쏜 화승총이라는 휴대용대공미사일에 단방에 격추되어 떨어졌다.
당시 미군 측은 조종사가 한국에 온지 1달밖에 안 되었고 그날 눈이 많이 와서 휴전선이 잘 구분이 안 되었다고 의도적인 월경 도발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 사고로 헬리콥터의 부조종사 ‘데이비드 하일먼’ 준위가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정조종사 ‘보비 홀’ 준위가 북한 당국에 억류되었다가 긴급한 북미 대화를 통해 2주만에 판문점을 통해 남측으로 귀환되었다. 그 전에 하일먼 준위의 시신도 인도 되었다. 당시 페리 국방장관은 북의 인도적 조치에 대해 깊은 감동과 사의를 표한 바 있다.

이 사건은 북의 휴대용 지대공미사일 화승총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변화시킨 계기였는데 미국과 일본에서는 그 화승총이 이전의 화승총이 아니라 스팅어를 모방한 개량형이라는 추정이 나오는 등 의견이 분분했다.

북에서 화승총은 기본적으로 보병련대 화승총소대가 장비한다. 서방에서는 소련이 북에 휴대형 대공미사일을 공급했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실제 1970년대 초 소련이 개발장비하여 4차 중동전쟁에서 시험한 휴대용 방공미사일은 미국의 레드아이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보다 한참 뒤떨어진다.
북한의 입장에서는 대량소모품인 휴대용대공미사일을 막대한 비용을 들여 수입하여 보병연대에까지 공급한다는 것은 생각조차할 수도 없고 그럴 뜻도 없다. 오직 자체로 개발생산했기에 보병연대까지 공급가능했을 것이다.

▲ 미군의 휴대용 미사일 초기형인 레드아이, 북의 화승총의 형태가 이와 비슷하다. 북은 미군의 무기도 다 가져다 연구하여 장점은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원산에어쑈에 미군 헬기와 똑같은 헬기가 대거 등장하여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것도 바로 그것을 말해준다.  

▲ 2016년 2월 북에서 진행한 쌍방실동훈련 당시 고사총대대 전투원들이 저고도요격무기인 '화승총-3'을 발사하는 모습

그래서 미국은 베트남전쟁 때 북한이 자국산 레드아이를 노획하여 몰래 반입한 다음 모방한 것으로 추정했다. 어쨌든 1970년대 초에 북한이 자체로 개발한 화승총은 아무리 보아도 레드아이와 유사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레드아이는 주로 비행기 엔진에서 나오는 파장이 짧은 적외선을 수감하게 되었으므로 반드시 비행기뒷쪽에서 사격해야 한다. 거기다가 이 미사일의 속도는 마하 1.7밖에 되지 않아 빠른 전투기를 뒷따라가서 맞출 확율이 낮아 이론적으로 헬기격추에 2~4발, 제트기격추에 25발정도 필요하다. 대신 레드 아이의 장점은 냉각기가 없기 때문에 목표물을 발견한 즉시 사격 가능한 것이다.

그런데 1990년대초 DMZ에서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하여 미국의 첨단기술이 체면구기는 사건이 터진 것이다. 우연히 DMZ를 넘어 북한 영공에 진입한 미군 헬기가 화승총 1발에 단발 명중되어 격추, 완파된 것이다. 그것도 넘어가자마자 정면에서 쏘아 격추시켰다. 걸프전과 훗날 유고전장에서도 마음대로 돌아 친 헬기가 유독 북한에서만 격추되어 미군을 충격에 빠뜨렸다.
미국은 생존 조종사의 증언 등을 토대로 북의 대공 미사일이 꼬리프로펠러를 정확히 타격하여 격추하였다고 진단했다.


♦ 원인 해명도 못한 북 화승총의 위력

이 사건을 해명하라는 불같은 추궁에 땀 뺀 것은 미 군부인데 그들은 원인해명과정에 두 가지 문제점을 포착한다.
하나는 1980년대 중엽 소련-아프간전쟁에서 아프간반군이 사용한 스팅어가 북한에 넘어간 것 같다는 보고서가 발견된 것이다.

▲ 미군 스팅어 휴대용대공미사일 

스팅어는 레드아이의 단점을 보완하고 여러차례 성능개량을 해서 적외선만이 아니라 자외선도 감지하고 열도 엔진 열만이 아니라 비행기나 헬기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열을 감지할 수 있는 미사일로 아직도 그 구체적인 원리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스팅어를 미국이 아프간 반군에게 대량 공급하여 러시아 전투기와 헬기가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체첸전쟁에서도 그랬다. 문제는 그 스팅어가 테러세력들에게 들어가 여객기를 격추하기도 하고 미국의 전투기도 위협하게 되자 미국에서 이를 비싼 돈을 주고 다시 사들이는 방식으로 회수하고 있는데 여전히 많은 양이 회수되지 못한 상황이다.

▲ OH-58 카이오와 헬기, 배기구가 뒤쪽 윗방향으로 나 있어 아래에서 쏘는 단파 적외선 추적 미사일을 피할 수 있게 하였다. 이 헬기를 북의 휴대용 대공미사일 화승총 단발로 격추한 것이다.   © 자주시보
▲ 개량형인 OH-58C 헬기의 배기구는 완전히 윗쪽을 향하고 있다. 프로펠러 회전시 열이 흩어져 적외적 추적 미사일일을 피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다음 하나는 화승총의 놀라운 비행자리길과 명중점이다. 화승총미사일은 미군 헬기의 정면에서 발사되어 헬기를 향해 거의 정면으로 몰입한 다음 동체도, 엔진도 아닌 프로펠러회전축을 그대로 명중했다. 정말 뜻밖이었다. 이전 화승총은 반드시 엔진이 보이는 비행기 뒤에서만 사격가능하고 명중점이 엔진이나 동체였다. 만일 동체를 명중했다면 헬기의 든든한 고무방탄벽 때문에 미사일이 튕겨나가 헬기는 무사히 되돌아갈 수 있었다. 엔진은 동체가 감싸고 있는 데다가 분출구가 뒷-윗방향이므로 지상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뒤에서 발사되었다면 미사일이 헬기보다 더 높이 날아올랐다가 내리 꽂혀야 하는데 프로펠러가 엔진분사가스를 사방으로 분산시켜버리기 때문에 적외선 추적을 피할 수 있다. 특히 정면에서는 더욱  불가능하다.

여기서 두번째 원인이 주의를 끌었다.

북한의 적외선추적미사일이 비행기정면의 지상에서 발사되어 저속 프로펠러 회전부를 때렸다는 사실을 설명하려면 오직 미사일의 적외선센서가 엔진에서 나오는 파장이 짧은 적외선이 아니라 프로펠러축에서 나오는 파장이 긴 적외선을 추적한다고 보아야 하는데 이는 당시에는 미국의 스팅어에만 적용된 첨단 기술이다.

더 엄청난 문제는 이것이 사실이라면 북의 화승총앞에 모든 비행기들이 다 무방비라는 것이었다. 정밀한 측정기기로 비행기의 적외선방출을 측정하면 파장이 긴 적외선은 프로펠러축과 프로펠러이음부에서 가장 크게 발산하며 헬기를 포함하어 모든 프로펠러비행기는 말할 것도 없고 제트기에서는 동체와 날개이음부에서 공기마찰로도 발생하는데 이건 도저히 그 어떤 방법으로도 스텔스 불가이다. 
지어 드론에서는 너무도 크게 발생하여 일단 화승총에 걸리면 끝장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이 파장대역의 적외선에 대해서는 장애탄도 없다. 흔히 전투기나 헬기들이 뿌리는 적외선 장애탄(플레어)은 엔진에서 발산하는 적외선파장대역에서만 효과를 낸다.

당시 적외선추종미사일가운데서 정면사격가능한 미사일은 1980년 초에 개발되어 영국-아르헨티나(포클랜드)전쟁에서 영국의 해리어가 사용한 최신형 사이드와인더와 그 변종뿐이다. 미국이 1980년대 초에 개발하어 아프간반군에 공급한 스팅거도 비교적 성능이 높지만 헬기를 정면이 아니라 측면이나 후면에서 때려야 했다. 지금은 이 기술이 일반화되어 많은 나라들이 장비하고 있지만 그때는 최첨단기술이었다. 그런데 이 미사일의 적외선센서도 강한 유속의 공기마찰로 인하여 동체에서 발생한 적외선을 감수하지 그리 빠르지 않은 프로펠러회전축의 적외선은 감수 못한다.

그때까지 미군부의 관심 밖에 있어 알려지지도 않았던 북한 화승총의 적외선추적센서가 미국을 능가하는 세계최고의 적외선감수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이 믿을 수 없는 사실을 놓고 미 군부는 옥신각신했다. 그러나 현실은 현실인 것만큼 하는 수없이 미 군부는 세계적인 망신을 피하기 위해 적당히 사건을 마무리했다.


♦ 탈북자를 통해 드러난 화승총의 충격적 실체

그러다가 훗날 우연히 어느 한 탈북자의 증언에서 중요한 단서를 하나 알게 되었다. 그것은 그날 북한군의 상황이다.
그날 DMZ근방에 배치된 북한군 보병연대직속 화승총소대는 새로 공급된 화승총의 운용방법과 관련한 교육을 하고 있었는데 초소 근무병이 미군 헬기가 DMZ를 넘어 자기 측 영공으로 진입한 것을 발견했다. 긴급한 실제 상황이다. 다른 군인들은 급히 무기고에 가서 자동보총을 꺼내느라고 하는데 두 명의 군인은 교육목적으로 책상에 펴놓은 두개의 화승총을 각각 들고 진지로 향했다. 병실에서 약 100m 떨어진 진지에 먼저 도착한 군인이 사격하려고 하였지만 화승총의 사격이 준비 되지 않았다. 뒤따라 도착한 군인의 화승총은 사격준비가 되어있어 발사, 명중했다.

이 말의 의미를 간파하는 전문가는 오직 사이드와인더와 스팅어 개발자들뿐이었다.

그들은 이 증언에서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첫째. 이미 전에 화승총을 다루던 군인들을 모아놓고 화승총 사용교육을 했으며 실제 상황에서 대부분 군인들이 자동보총을 꺼냈다는 것은 당시 소대에 화승총이 없었고(이전 화승총은 이미 회수?) 방금 공급된 신형화승총에 대해 교육을 하던 중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사격방법이 아니라 화승총의 구조와 원리를 교육하던 것을 보아 틀림없이 신형화승총 2개를 견본으로 놓고 보여주던 중이었다.

둘째, 두 개의 화승총 가운데서 하나의 화승총만이 사격준비 되어 사격했는데 이것은 신형화승총이 상황발생시 즉시 사격이 불가능하고 일정한 사격준비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군인들이 화승총을 들고 100m 떨어진 진지로 달려가는데 20초 정도의 시간이 걸리므로 이 시간을 사격준비시간으로 보아도 무리 없을 것이다. 적외선추적센서가 20초의 준비시간이 필요한 것은 오직 액체질소로 센서를 냉각시키는 경우이다. 그래서 북한의 신형화승총에 액체질소냉각기가 도입되었다고 가정하면 먼저 도착한 화승총은 냉각기가 아직 준비되지 않아 사격을 못했고 후에 도착한 화승총은 이미 전에 냉각기가 투입되어 있었으므로 진지에 도착하는 즉시 사격할 수 있었다고 설명된다.

레드 아이와 같은 미군의 초기 대공미사일은 아주 뜨거운 엔진열을 추적하기 때문에 적외선 센서를 냉각시킬 필요가 없었지만 파장이 긴 적외선 즉, 덜 뜨거운 열까지 추적하려면 적외선 감지기가 주변보다 온도가 낮아야 한다. 그래서 냉각기를 작동하여 냉각을 시킨 후 쏘는데 보통 냉각 후 40여초 안에 쏘아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냉각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미군부의 전문가들은 깜짝 놀랐다. 혹시나 하면서도 아니길 바랐는데 끝내 엄청난 일이 터졌던 것이다. 
당시 액체질소냉각기술은 오직 미국의 스팅거와 사이드와인더만에서만 운용했다. 소련과 중국은 엄두 못 낸 기술이다. 오죽하면 영국이 미국으로부터 최신 사이드와인더 미사일을 수입하어 포클랜드전쟁을 치렀겠는가? 그 기술이 북한에 어떻게 넘어 갔는지도 궁금하지만 그렇게 빨리 대량 공급운용되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던 것이다.

그날 상황에서 두 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나는 교관이 군인들에게 화승총 사용법을 교육할 때 사격 전에 냉각기를 작동시키는 방법을 설명하면서 하나의 화승총을 시범작동시켰는데 그 순간에 상황이 발생했을 가능성이다. 이 경우는 냉각기를 시범작동시켰던 화승총을 들었던 군인이 운이 좋았고 다른 화승총을 들었던 군인과 멋 모르고 DMZ를 넘었던 미 헬기 조종사가 운이 나빴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다음 하나는 그 군인이 침착하게 냉각기를 작동시키고 진지에 달려가느라고 좀 늦었을 가능성이다. 이 경우는 그 군인이 확실히 영웅남아다운데 과연 공급된 지 얼마 안 되어 사용법을 방금 교육받던 군인이 갑작스러운 실제 상황에 부닥쳐 이렇게 할 수 있겠는 지는 미지수이다.

어쨌든 두 경우 다 액체질소냉각기를 전제로 한다. 

▲ 미그21기를 북 화승계열 대공미사일로 격추한 후 신은 환호하는 시리아 반군, 중동 전장에서는 정부군이건 반군이건 북의 화승총을 확보하기 위해 애를 쓴다. 가장 잘 격추하기 때문이다.
▲ 예멘의 후티 반군 대공미사일에 격추된 F-16전투기, 착된 미사일는 반군에서 뜯어갔다고 한다.  그것이 북으로 넘어가면 똑 복제에 이용될 것이다.

어쨌든 스팅어나 사이드와인더를 능가하는 적외선추적센서를 북한이 30년 전부터 자체로 개발장비한 것만은 틀림없다.
지금 북이 대대적으로 생산장비하고 또 제3세계 나라들에 대량 수출한 신형 화승총들과 이번에 새로 개발된 최신형 단거리전술지대공미사일, 북 공군전투기의 적외선추적미사일의 위력을 상상한다면 소름이 돋는다.

체첸전쟁터에서 스팅어를 소련이나 중국도 입수했을 것이다. 입수한다고 다 복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닌가 보다. 설령 복제를 했다고 해도 그것을 대량생산하여 순식간에 전 군에 쫙 뿌려 무장시키는 일은 더욱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당시 미국의 스팅어도 측면사격까지만 가능했는데 북의 화승총은 정면사격까지 가능했다. 그냥 복제가 아니라  성능을 더 개량시켜 복제한 것이다.
이점은 매우 중요하다. 북의 미사일이 러시아나 중국, 미국의 것과 비슷한 형태라고 해서 그 성능도 같을 것으로 본다면 심각한 낭패를 면할 수 없을 것이다.

▲ 2017년 4.15열병식에 지대공미사일 8발을 무장하고 있는 대공미사일 차량, 미사일 끝을 보니 화승총 신형으로 보인다. 
▲ 북의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번개

또한 이 사실을 받아들여만 지금 예멘전쟁과 시리아전쟁의 한 측면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원본을 능가하는 북의 미사일 복제 기술력

화승총은 북한이 소련이나 러시아제를 복제한 것이 아니라 반대로 러시아가 북 화승총을 모방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아무리 모방을 하려고 해도 100%는 안 되는 것 같다. 중국이 한국이나 미국의 휴대폰 등을 보방한다고 해도 어딘가 부족한 것만 봐도 모방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러시아는 오랜 기간 북의 화승총을 구매하여 사용해왔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한호석 소장의 2014년 본지에 기고한 [시리아 격전지에 등장한 ‘천마’와 ‘화승총’]이라는 글에서 “스웨덴의 군사연구기관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2005년 6월 7일에 펴낸 ‘2005년도 연감: 군비, 군축, 국제안보’에 나오는 북의 무기수출현황에 따르면, 북은 1992년부터 2004년까지 기간에 러시아에 휴대용 대공미사일 1,250기를 수출하였다.

한호석 소장은 관련 글에서 소련이 이글라 9K38을 작전배치한 때는 1980년이고, 이글라-1을 작전배치한 때는 1983년이고, 소련의 계승국 러시아가 이글라-S를 작전배치한 때는 2004년이다. 소련/러시아는 자기들이 생산한 휴대용 대공미사일보다 성능이 더 좋은 휴대용 대공미사일을 북으로부터 수입하였을 것이므로, 소련/러시아가 1992년부터 2004년까지 북으로부터 수입한 휴대용 대공미사일은 이글라-1보다 성능이 더 좋은 화승총-2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밝혔는데 그 이유를 이제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www.jajusibo.com/sub_read.html?uid=20212

▲ 국군의 대공미사일 신궁 발사 훈련을 하고 있는 병사들, 신궁의 첨단 적외선 센서를 최근 국내 기술로 개발하였다. 이를 이용해 4연장 대공미사일 차량개발을 할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우리 국방부에서도 LIG넥스원과 함께 러시아의 이글라, 프랑스의 미스트랄, 미국의 스팅어의 장점을 모아 ‘신궁’이라는 거치식 신형 휴대용 대공미사일을 개발하는데 성공하였다.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북의 화승총을 막을 수 있는 장비는 개발했다는 말이 아직 없다. 아니 북의 화승총이 별거냐는 인식이 대부분이라서 그 개발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북 무기를 제대로 알아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로켓무기가 발전한 현대전에서 함선 전투기 등 대형 장비들의 경우 방어가 공격보다 훨씬 어렵다. 로켓무기가 발전된 나라와의 전쟁은 막대한 피해를 야기할 우려가 높다.

그 명백한 증거가 예멘 전쟁이다. 미국 무기 수입 1위를 거의 매년 놓치지 않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전투기와 헬기, 드론이 예멘 후티반군의 휴대용 대공미사일에 수없이 격추되었고 전차 장갑차는 휴대용 대전차미사일의 밥으로 전락했으며 1조원이 넘는 최첨단 구축함도 예멘 반군의 대함미사일에 여지없이 격침당하는 등 벌써 13척의 함선이 미사일에 수장되었다.

예멘 반군의 이런 미사일은 대부분 북의 것이거나 북의 기술로 제작된 것이라고 한다. 그 예멘 반군과 조선인민군은 비교자체가 되지 않는다. 우리가 쉽게 북과의 전쟁을 입에 올려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으며 남북관계를 평화적으로 관리하고 하루라도 빨리 평화적으로 통일을 이루어야 할 절박성도 여기에 있다고 본다. 


 자주시보 이용섭 기자 변호사비와 새로 영입한 기자 활동비가 절실합니다.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주시면 큰 힘이 됩니다. 후원도 소중한 애국입니다.

* 후원하기 바로가기 

트위터페이스북

[인터뷰] 동생 죽음 목격한 형의 절규 “삼성중공업이 동생을 죽였습니다”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 생존자, 박철희 씨
옥기원 기자 ok@vop.co.kr
발행 2017-05-03 15:13:18
수정 2017-05-03 19:37:23
이 기사는 번 공유됐습니다

박철희(47)씨는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 생존자다. 그는 그날 사고로 동생 박성우(45)씨를 잃은 유가족이기도 하다. 삼성중공업 하청노동자인 박씨는 노동절 휴일에 일하다 동생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크레인에 깔리는 장면을 목격했다.
“사고가 아니라 살인입니다. 삼성중공업이 동생을 죽인 겁니다.”
2일 오후 거제 백병원에서 만난 박씨는 그날의 상황을 설명하며 절규했다.
삼성중공업 하청노동자 박철희(왼쪽)씨가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눈물 흘리고 있다.
삼성중공업 하청노동자 박철희(왼쪽)씨가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눈물 흘리고 있다.ⓒ민중의소리
그는 1일 오후 2시50분께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작업장에서 발생한 사고의 진실을 알리고 싶다며 <민중의소리> 인터뷰에 응했다. 사고의 충격으로 몸을 가누기 힘든 상황에도 그는 수액을 꽂고 기자에게 그날의 상황을 복기했다.
노동절, 형제의 ‘악몽’
“초기 대응만 잘했어도 살릴 수 있었다”
사고는 순간이었다. “함께 담배를 태운 후 (제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섰고, 동생은 휴게실 주변에 앉아 작업 도면을 보고 있었어요. ‘쾅’ 하는 소리가 들려서 하늘을 봤는데 크레인이 떨어지고 있었고, 동생이 있던 곳을 덮쳤어요. 정신을 차려보니 동생이 등쪽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어요. 머리가 깨져 의식을 잃은 동료, 팔이 잘려 고통스러워하는 직원들도 있었어요.” 그는 “하루 전날 자신에게 발생한 모든 상황이 꿈이었으면 좋겠다”며 울먹였다.
1일 오후 2시50분께 발생한 삼성중공업 내 타워크레인이 건조 중인 선박 위를 덮쳤다
1일 오후 2시50분께 발생한 삼성중공업 내 타워크레인이 건조 중인 선박 위를 덮쳤다ⓒ민중의소리
사고 후 더 악몽 같은 일이 벌어졌다. 먼저 출동한 사내구조대는 적절한 응급조치를 하지 못했고, 이동통로가 확보되지 않아 중상자들의 구조 시간이 지연됐다.
“사고 발생 5분 만에 사내구조대 5명 정도가 현장에 도착했어요. 작업모를 쓴 남자 4명과 조끼를 입은 여자 1명이었어요. 피해자보다 더 당황한 것 같았어요. 제대로 된 지혈과 심폐소생술을 하는 구조대원을 못 봤어요.” 삼성중공업은 사내 사고 발생 시 119보다 사내구조대에 먼저 신고하라는 매뉴얼을 직원들에게 교육시킨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한 사내구조대는 제대로 된 구급장비도 없이 ‘우왕좌왕’하며 인명피해를 키웠다.
“이동통로도 없어서 사고가 난 골리앗 크레인으로 중상자를 1명씩 이송시키는 과정에서 (중상자들의) 병원 도착이 늦어졌어요. 동생이 (사고 현장에서) 6번째로 내려갔고, 구급차에 실리기까지 50분이 걸렸어요. 1시간이 지나서 병원에 도착했고요. 초기 대응만 잘했더라도 동생을 살릴 수 있었어요.” (▶관련기사:[단독] ‘1시간만에 중상자 이송’ 구조 골든타임 허비한 삼성중공업)
박씨의 동생은 병원 도착 후 2시간만에 과다출혈로 숨졌다. 이날 사고로 박씨를 비롯해 총 6명의 사망자, 25명의 중·경상자가 발생했고, 사망자 전원은 박씨와 같은 하청 업체 소속 직원이었다.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로 부상을 당한 노동자들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로 부상을 당한 노동자들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삼성중공업 일반노조
휴일에도 작업 강요받은 하청노동자들
“하청 뒤에 숨은 삼성중공업 처벌받아야”
형제는 왜 노동절에도 일하며 이런 사고를 겪어야 했을까? 그는 “촉박한 수주일정 탓에 하청직원들은 휴일에도 근무를 강요받았다”고 말했다. 그와 동생은 삼성중공업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로 하루 일당을 받으며 일했다.
“수주 날짜가 다가오면 하청업체 소속 직원들은 휴일에도 일을 할 수밖에 없어요. 쉬고 싶어도 (작업 관리자가) 무슨 이유인지 꼬치꼬치 물어보는데 어떻게 쉴 수가 있겠어요. 정규직들은 쉴 수 있겠지만, 우리 같은 비정규직들은 일이 끊길까봐 쉴 수가 없어요. 그날(노동절)도 그냥 일당이나 벌자는 생각으로 일했어요. 휴일특근 수당 그런 것도 없었고요.”
삼성중공업에서 6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친 내 타워크레인 사고가 발생했다.
삼성중공업에서 6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친 내 타워크레인 사고가 발생했다.ⓒ뉴시스
박씨는 “공식 휴게시간인 3시보다 먼저 쉬러 나온 노동자들이 사고를 당했다는 언론 보도에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다. “먼저 쉬러 나왔다고요? 물 먹을 공간도 없는 곳에서 무슨 휴식입니까. 쉬는 시간에 작업자 수백명이 한번에 몰리면 화장실을 이용할 수가 없어 조금 미리 나오는 겁니다. 먼저 나온사람들이 일찍 (작업장에) 들어가는 암묵적인 약속으로 기본적인 생리작용을 해결하는 거예요.”
그는 달리는 구급차에서 동생과 나눈 마지막 대화를 떠올리며 서럽게 눈물을 흘렸다. “동생이 ‘아프다’고 하는데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손 잡아 주고 ‘병원가서 치료받으면 괜찮을 거다’라는 말 밖에··· 그렇게 헤어졌는데 (동생이) 죽었다는 소식이 들렸어요. 구급 조치를 잘했으면, 조금만 더 빨리 병원에 왔으면 살릴 수 있었는데, 회사가 우리들 개·돼지 취급만 안 했어도 살 수 있었는데. 삼성중공업이 동생을 죽인 겁니다. 하청에 책임을 떠넘기고 숨어 있는 삼성중공업은 ‘살인 피의자’로 처벌받아야 합니다.”

대선 D-30, 우리가 미국 대륙 2253km 달린 이유


[4대강 독립군 미국에 가다] 발로 쓴 7박9일 취재 보고서①
17.05.03 23:12 | 글:김병기쪽지보내기|편집:김예지쪽지보내기


한국 대선 D- 30일 새벽. 비명을 지르며 꿈에서 깼다. 거실에서 자던 아내가 방으로 뛰어 들어왔다. 5~6명이 나를 끌고 캄캄한 하천 둑 아래쪽으로 끌고 가는 꿈. 이마에 식은땀이 흥건했다. 악몽이었다.  

"모처럼의 4대강 해외 취재인데, 대선 이슈에 묻히면..." 

미국 취재를 떠나기 전에 주변에서 우려했던 말이다. 개인적인 일이 겹치면서 나를 옥죄었다. 맞는 말이지만, 그래서 더 절박했다. 최순실 국정농단에 버금가는 문제인데 대선에서 한 마디라도 더 나와야 했다. 박근혜 구속 이후 적폐 청산 1호인 4대강 사업 문제 해결을 각 정당 후보들의 공약에 넣는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었다.  

오마이뉴스 4대강 독립군은 지난 4월 9일 오후 6시 4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로 10시간을 날아 미국 시애틀 공항에 도착했다. 현지 시각 9일 오후 1시에 가이드가 취재진을 맞았다.  

"어디부터 갈까요? 여기 스타벅스 1호점이 있는데, 우선 거기서 커피 한잔할까요?"

4대강 독립군들은 돌아가면서 같은 말을 했다. 

"아뇨. 그냥 가죠."

4시간여를 차로 달려 도착한 곳은 미국 북서부 워싱턴 주 엘와강(Elwha River) 하구였다. 내비게이션을 검색하면서 어렵게 찾아간 곳. 대자연의 신비가 4대강 독립군을 맞았다. 뜻밖의 소득이었다. 죽은 강에 새살이 돋듯이 태평양과 만나는 곳에 모래와 나무를 실어 나르면서 엘와강은 위대한 귀환을 알렸다. 거대한 검은 모래 삼각주. (참고기사: 콘크리트 벽 뚫은 미국 물고기)

[4대강 독립군 김종술] 몸 취재의 달인

▲ 미국 엘와강에서 두 손으로 모래를 떴다. 금강의 시커먼 펄에서 풍기던 시궁창 냄새와는 달리 향긋한 냄새가 난다. ⓒ 올림픽 국립공원

"금강 시궁창 펄과 같은 색인데, 파보니 실지렁이가 없네. 여기서 나오면 대박인디. 히-히-히."

그는 장난기가 넘쳤다. 첫 해외 취재, 심지어 해외여행을 한 번도 하지 않았지만 현장 적응력은 뛰어났다. 끝없이 펼쳐진 검은 모래사장을 샅샅이 뒤졌다. 강 하구로 쓸려온 수십 년 된 나무 더미 위에 올라갔다. 양 손으로 모래를 푼 뒤 코를 박고 냄새를 맡았다. 등산화를 신은 채 물속에 들어갔다가 물을 떠서 한 모금을 마신 뒤 이렇게 말했다. 

"크... 물맛 좋다! 짠맛이 아니네. 철재야 이리와 봐. 너도 물맛 좀 봐라."

큰빗이끼벌레도 삼켰던 '온몸 불사형' 기자. 오마이뉴스 4대강 독립군의 맏형인 김종술 시민기자(51)는 미국에 도착한 첫날부터 몸 취재를 시작했다. 

[4대강 독립군 정수근] 말은 짧지만 취재 열정은... 

▲ 4대강 독립군 정수근 기자. 그는 말은 짧지만 누구보다 열정은 강하다. ⓒ 정대희

시애틀행 비행기 안에서 낯익은 코골이 소리를 들었다. 우렁찼다. 처음 들은 사람은 오해할 수 있다. 젊을 때 목을 다쳐서 내는 쇠 긁는 숨소리다. 소리를 따라가니 화장실 앞 복도다. 일을 보려고 3~4명의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는데, 그 앞에 주저앉은 채 노트북을 켜놓은 사람. 밝은 모니터 화면이 늘어지게 하품하는 그의 얼굴을 비췄다. 어깨를 툭 쳤다.  

- 여기서 뭐해요? 
"기사 쓰죠."

경상도 남자. 4대강 독립군 정수근 시민기자(45.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는 말은 짧지만 열정은 강했다. 엘와강 하구에 갔을 때도 수평선 끝까지 가서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모래 위에 찍힌 야생동물 발자국과 새똥까지 담았다. 갈 길이 먼데, 그는 취재 망중한이다. 멀리 있는 그를 부르고 한참 뒤에 소감을 들었다. 역시 짧았다.   

"대단하네요. 자연이 진짜 사라있네(살아있네)~"

[4대강 독립군 이철재] 현장, 이론 겸비한 환경 학구파



김종술, 정수근 기자가 현장파라면 4대강 독립군 이철재 기자(45. 환경운동연합 정책위원, 에코큐레이터)는 환경 학구파다. 달리는 차 안에서 김 기자는 '아재 개그'를 날리고, 정 기자는 노트북을 켠 채 자다 깨다를 반복하면서 코를 고는데 이 기자는 뒷좌석에 앉아 책을 읽었다. 그에게도 엘와강 하구를 본 소감을 물었다. 

"이런 델타 지역(삼각주)은 상류에 엘와댐이 철거된 뒤에 형성됐을 겁니다. 상류에서 흘러온 모래와 자갈이 자연스럽게 뒤섞인 퇴적 현상입니다. 이곳은 새들의 쉼터입니다. 저기 보이죠. 갈매기와 도요새, 저건 꼬마물떼새입니다. 한국 4대강 하구에선 볼 수 없는 모습입니다. 우린 하구둑으로 강을 막았기 때문이죠."     

이철재 기자의 예측은 맞았다. 다음날 이곳 원주민인 로워 엘와 클랄람 부족(Lower Elwha Klallam Tribe)들을 만났을 때 사진으로 확인했다. 아래 엘와강 두 개 댐을 허물기 전과 후의 모습을 비교해보시기 바란다. 

▲ 2011년 엘와댐이 폭파되면서 엘와강 하구에는 거대한 검은 모래 삼각주가 만들어졌다. ⓒ 맥헨리 제공

[8박9일] 4대강 독립군은 2253km를 달렸다

4대강 독립군은 7박9일 동안 차를 타고 2253km를 달렸다. 한반도를 왕복할 거리다. 밤 12시가 넘어 숙소에 도착한 날이 많았다. 아침 7시부터 강행군했다. 댐을 해체한 뒤 강이 회복되는 3곳을 취재했다. 4대강과 같은 녹조와 물고기 떼죽음으로 4개 댐 철거를 결정한 곳도 갔다. 원주민과 댐 해체 기획 담당자를 만났고, 전력회사도 방문했다.

이들의 말을 종합하면 미국이 댐을 허무는 이유는 '돈' 때문이었다. 전력과 용수를 공급하는 것보다 경제적이라는 판단이었다. 댐은 수질을 악화시키는 등 환경도 죽였다. 미국은 이것도 돈으로 계산했다. 언제 붕괴할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한몫했다. 경제가치와 안전, 환경가치는 일치했다. 댐은 특정인의 이익에 복무했지만, 댐 해체는 공동체에게 이로웠다.      

아메리칸 리버스(American Rivers)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30년간 1100개의 댐을 부수고 지난 한 해 동안에만 72개 댐을 해체했다.경제를 살리고 환경도 살리겠다는 이유에서였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명박 전 대통령도 4대강에 16개 댐을 세우면서 똑같은 말을 했다. 누가 거짓말을 하는가?  (관련 기사: 댐 폭파한 미국, 4대강도 가능할까

[엘와강] 댐 2개 폭파 

4대강 독립군은 미국 워싱턴 주 포트 앤젤레스(Port Angeles)의 숙소에서 묵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산책을 하는데 숙소의 배경으로 멀리 높은 봉우리에 만년설이 펼쳐졌다. 첫 취재원은 올림픽국립공원 부감독관인 브라이언 윈터(Brain Winter) 씨. 지난 9일 아침에 그를 만나려고 원시림에 둘러싸인 올림픽국립공원 방문자센터에 갔다.  

그는 엘와강 복원 프로젝트를 총괄한 매니저다. 올림픽국립공원을 관통하는 엘와강의 엘와 댐(Elwha Dam)과 글라인스 캐니언 댐(Glines Canyon Dam) 철거를 주도했다. 엘와댐은 2011년, 글라인스 캐니언 댐은 2014년에 폭파했다. 당시 미국 역사상 최대 댐 해체작업이었다.

윈터 씨는 4대강 독립군에게 1시간에 걸쳐 엘와강 복원 과정을 설명했다. 그가 전한 엘와강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면 이철재 기사(관련 기사 : 댐 철거한 미국...손해 본 건 하나도 없다)를 클릭하시면 된다. 4대강 독립군은 인터뷰가 끝날 즈음에 한국의 4대강 상황을 설명한 뒤 이런 질문을 던졌다. 

"당신이 만약 정책 결정권자였다면, 4대강 16개 댐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는 사견임을 전제로 단호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툭~"이라는 의태어를 내뱉었다. 가슴에서 머리 위쪽으로 손을 올리며 4대강 댐을 거둬내는 손짓도 했다. 그는 "댐은 문제를 불러오기에 없애야 한다"면서 "단, 댐을 해체했을 때의 부작용을 최대한 경감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엘와의 눈물] 댐에 코를 박고 죽어간 연어들

▲ 미국 워싱터주 포트앤젤레스(Port Angeles)에 있는 로워 엘와 클랄람부족(Lower Elwha Klallam Tribe) 사무실 앞에는 '엘와의 눈물'이란 제목의 시누크 연어 두 마리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 정수근

그와 헤어진 뒤 엘와강 원주민사무소(Lower Elwha Klallam Tribal Center)에 갔다. 현관 앞에서 두 마리 청동 연어가 눈물을 흘렸다. 동상의 제목은 '엘와의 눈물'. 강 상류에서 태어나 바다로 나간 뒤 다시 산란장을 찾는 100파운드(약 45kg) 시누크 연어들이 댐에 코를 박고 죽어가면서 100여 년간 흘렸던 눈물이다. 

클랄람 부족 사무실에서 1시간30여 분에 걸쳐 어류 연구자 마이크 맥헨리(Mike McHenry) 씨의 프리젠테이션을 들었다. 4대강 독립군은 그의 설명이 끝난 뒤 박수를 세게 쳤다. 그는 과학자였다. 엘와강의 역사, 댐이 지어지기 전과 후의 탁도 등 수질 변화 데이터와 연어 회귀 비교 그래프. 우리가 전날 보았던 엘와강 하구의 변화된 모습을 항공촬영 사진으로 보여줬다.

그의 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이것이다. 

"댐으로 가로막혀 퇴적토가 2100만m³ 정도 쌓였는데, 탁도가 심해서 저서생물이 줄어들고 수질 문제도 일으켰다. 2015년에는 이 물을 정수해 먹는 2만 명의 포토 앤젤레스 시민들에게 불편을 줬다."

이 말을 듣고 1300만 명의 영남인이 먹는 물을 공급받는 낙동강이 떠올랐다. 엘와강은 국립공원지역이다. 4대강과는 달리 강으로 흘러드는 오염원이 없다. 그럼에도 먹는 물에 문제를 일으켰다. 우리는 어떤가? 녹조가 창궐하고 펄밭에 실지렁이와 깔따구가 득실거려도 수문조차 열지 않고 버티는 한국. 국격을 높이겠다고 말하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얼굴도 떠올랐다.  

[침묵의 강] 댐은 무엇인가? 

4대강 독립군이 엘와댐으로 안내해줄 것을 부탁하자 프란시스 찰스(Frances G. Charles) 부족의장이 앞장섰다. 깎아지른 협곡 바위에 다이너마이트로 댐을 폭파한 흔적이 남았다. 수장됐던 곳을 복원하려고 심은 나무는 비를 맞고 있었다. 빠른 속도로 협곡을 빠져나가는 물살은 비췻빛이었다. 올림픽국립공원의 만년설이 녹아 흐르는 강이다. 통역 시간만 되면 돌아서서 핸드폰 카메라로 엘와강을 담는 찰스 부족의장의 눈동자를 닮았다.  

그에게 물었다. '클랄람 부족에게 댐은 무엇이었나?'

"댐은 장벽(Barrier)이었다. 모든 걸 차단했다. 연어가 강에 오르는 것을 막았고, 연어가 다른 생물들과 만나는 것을 가로막았다. 또 연어가 우리 부족과 만나는 것을 막았고, 우리 부족의 문화적인 전통 가치를 후대들이 접하는 것을 막았다."

그에게 또 물었다. '강은 무엇인가?'

"강은 자유다.(River is free.)"  

댐으로부터 해방된 엘와강과 '이명박근혜 정권'에 의해 16개의 댐에 갇힌 한국의 강. 비 오는 날, 찰스 부족의장이 보는 앞에서 4대강 독립군 정수근 기자는 작년 낙동강에서 김종술 기자가 한 'MB, 녹조라떼 받아랏' 퍼포먼스를 엘와강에서 시도했다. 이 기념사진은 정대희 기자가 연출했다. 한번 비교해보기 바란다. 

[미국의 교훈] 강은 누구의 것인가?



우린 어떤 강물을 원하나? '녹조는 물이 맑아진 증거'라고 궤변을 늘어놓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얼굴에 끼얹고 싶은 녹색 물인가, 아니면 흐르는 강물인가. 

강은 누구의 것인가? 개인 업적을 위해 5년짜리 대통령이 자기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맘대로 할 수 있는 강인가, 아니면 수천만 년 그곳에서 살아온 생명들의 것인가. 

잔뜩 찌푸린 하늘, 4대강의 펄밭을 연상시키는 검은 모래 언덕, 강에서 떠 내려와 그 위에 수없이 엉켜있는 나무들이 자아내는 을씨년스러운 풍경. 4대강 독립군들이 차에서 내려 모래인지 펄인지도 모를 땅을 밟기 전에는 새벽 꿈속 같았다. 검은 모래벌에 들어서자 모든 게 달라졌다. 

모래는 바람 향기를 품었다. 쓰러진 고목 아래에 피기 시작한 새싹, 모래 위에 찍힌 야생동물 배설물과 발자국, 모래톱 위에서 쉬고 있는 도요새와 갈매기들을 본 뒤에야 악몽에서 깨어났다. 두 댐을 철거한 지 3~5년 만에 생긴 기적이다. 우리 4대강에도 이런 기적이 찾아올 수 있을까? 태평양과 엘와강이 만나는 거대한 검은 모래 삼각주를 걸으며 혼잣말을 내뱉었다.

"강은 누구의 것도 아니야."

지난 100년간 댐 정책에서 실패한 미국으로부터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이다. 나는 촛불 시민들이 적폐 청산을 명령한 오는 9일 대통령 선거에서 미국 엘와강처럼 4대강에 드리워진 '이명박근혜 정권'의 족쇄를 풀어줄 정책을 기준으로 투표한다. 하루빨리 4대강 청문회를 열어 이명박 전 대통령의 탐욕과 오만을 심판해야 한다.  

*다음 화에서 발로 쓴 7박9일 취재 보고서②가 이어집니다.  

 4대강 독립군들을 성원해 주십시오

오마이뉴스는 '4대강 독립군'들과 함께 4대강 청문회가 열릴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 오마이뉴스를 후원해 주십시오. 매월 1만원의 자발적 구독료를 내는 10만인클럽 회원이 되어 주시면 됩니다. 010-3270-3828(10만인클럽 핸드폰)으로 전화 주세요. 또 이번 현장 취재를 하는데 환경운동연합대구환경운동연합불교환경연대의 도움이 많았습니다. 4대강을 회복시키려고 노력해 온 단체들에게도 후원(회원 가입) 마음을 내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위의 단체 이름을 클릭하시면 됩니다. 

SBS ‘세월호 문재인’ 기사 삭제‧사과…“‘그알’ 만든 신뢰도 한방에 날리는구나”


박주민 “공무원은 신인가, 최악 기사”…유경근 “인양 지연, 조직적 방해는 박근혜 일당”민일성 기자  |  balnews21@gmail.com
  
  
▲ <사진출처=SBS 화면캡처>
SBS가 2일 해양수산부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눈치를 보고 고의로 인양을 지연했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고 보도해 파문이 일고 있다. 
문재인 후보측은 거세게 반발했고 해수부도 “기술적 문제로 늦춰진 것일 뿐”이라며 해명했다. SBS는 해당 기사를 삭제했지만 SNS를 통해 확산됐고 유튜브에도 녹화 영상이 올라가 있다. 
네티즌들은 “그것이 알고 싶다가 쌓아올린 신뢰도를 가짜뉴스 한방으로 다 날려 버리는구나”, “4대강 재수사 한다니까 태양 건설 사장이 시킨 거냐, 공무원, 기자 선거개입”, “희대의 가짜뉴스, 2012년 김용판의 역할을 한 것임” 등의 반응을 보였다. 
SBS <8뉴스>는 2일 <차기 정권과 거래?…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조사>란 제목의 기사에서 익명의 해수부 공무원이 “솔직히 말해서 이거(세월호 인양)는 문재인 후보에게 갖다 바치는 거거든요”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정권 창출되기 전에 문재인 후보한테 갖다 바치면서 문재인 후보가 약속했던 해수부 제2차관, 문재인 후보가 잠깐 약속했거든요”라고 말했다고 SBS는 전했다.
보도가 나가자 국민의당은 즉각 논평을 내고 문재인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고 박지원 대표는 SNS에 “아니 그렇게 세월호 세월호하며 탄식하던 문재인이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나, 아 너무 더러운 일이다”라고 비난 글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공보단장은 ‘공무원의 공작적 선거개입 시도를 강력 규탄한다’는 제목의 논평의 내고 “SBS와 해양수산부는 익명으로 거짓 주장을 한 공무원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박 단장은 “현 정부가 세월호 인양을 지연시키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에야 인양했다는 것은 온 국민이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SBS가 익명의 해수부 공무원 발언을 유일한 근거로 만든 ‘거짓뉴스’를 여과 없이 보도한 것은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및 미수습자 가족에게 또 다시 상처를 주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단장은 “SBS는 납득할 만한 해명과 함께 즉각 정정과 사과 보도를 해주시길 바란다”며 “SBS와 해당 공무원에 대해선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치권은 ‘가짜뉴스’에 편승해 정치적 공격거리로 삼는 행태를 중단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해수부는 2일 해명자료를 내고 “세월호 인양은 일부 기술적 문제로 늦춰진바 있으나, 차기 정권과의 거래 등이 있었다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며 인양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3일 오전 목포신항 취재지원센터에서 해명 브리핑을 열기로 했다.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SNS에서 “최근 들어 많은 쓰레기 기사들이 양산되고 있지만 이 기사가 가장 최악”이라며 “해수부 공무원들은 ‘신’인가요?”라고 비난했다. 
박 의원은 “어떻게 해수부 공무원이 대략 3년전부터 이번 대선이 조기에 치러지고 문재인 후보가 유력후보가 될 것이라고 예견하고 문재인 후보를 위해 인양을 지연하여 왔다고 하는지, 그것도 박근혜 전 대통령 치하에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마치 2012년 마지막 TV대선토론이 끝난 후 갑자기 경찰이 심야 기자회견을 하면서 국정원이 대선개입한 증거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거짓을 주장한 것과 비슷해 보이기까지 한다”고 2012년 국정원 댓글 축소‧은폐 사건을 떠올렸다. 
세월호 유가족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세월호 인양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며 지연한 것은 박근혜와 새누리당이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조직적으로 방해한 것은 박근혜 일당이다”고 반박했다. 
유 위원장은 “그런데 갑자기 박근혜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문재인을 세우고 있다”며 “아무리 선거가 중요해도 이렇게 세월호 참사를 이용해먹는 건 경우가 아니다”고 비난했다. 
또 유 위원장은 SBS에 “세월호 참사 앞에서 지나친 특종 경쟁, 단독보도 경쟁 하지 말라”며 “2014년 4월 16일, 대부분 언론이 받아쓰기 속보경쟁 하다가 전원구조 오보를 냈다. 기억하라, 우리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일침을 날렸다. 
파문이 일자 SBS는 해당 기사를 삭제하고 해명 자료를 냈다. SBS는 3일 새벽 3시35분에 ‘세월호 인양 고의 지연 의혹 조사 과련 보도 해명’이라는 제목으로 보도내용을 정정했다.
SBS는 “일부 내용에 오해가 있어 해명한다”며 “일부에서 해수부가 문 후보의 눈치를 보고 인양을 일부러 늦췄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기사 내용과 정반대의 잘못된 주장”이라고 밝혔다. 
또 “문 후보 측과 해수부 사이에 모종의 거래나 약속이 있었다는 의혹은 취재한 바도 없으며 따라서 보도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성준 SBS ‘8뉴스’ 앵커 겸 보도본부장은 3일 오전 7시20분 트위터에 “민감한 시기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뉴스가 방송된데 대해 SBS 보도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김 앵커는 “내부 논의를 거쳐서 해명할 것, 정정할 것 등을 가린 뒤에 결과를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 김성준 SBS ‘8뉴스’ 앵커 겸 보도본부장의 트위터
네티즌들은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게 아니라, 대놓고 오해하라고 부추긴 거죠. 명백한 언론의 대선개입이라 생각합니다”, “반드시 법적 책임까지 묻기 바랍니다”, “신중한 보도, 확실한 언론, 투명한 사과와 후속조치 부탁드려요! 김 앵커님을 믿는 분들이 많은데 말이죠”, “일개 기자의 징계로 끝날 일이 아닙니다. 온 포탈 카톡 퍼진 글 책임져야 합니다”, “파장이 너무 큽니다. 단톡방에 가짜뉴스 엄청 퍼나르고 있습니다”, “홍준표 토론회 발언, SBS 조을선 기사, 국민의당 보도자료 발송. 기이한 일이 동시에 일어나는 건 과연 우연이기만 할까”,
“이건 실수가 아닙니다. 뉴스 진행 책임자가 사전에 보도 내용을 모를 리 있나요. 공중파 방송에서 가짜 뉴스를 만들어 내다니 할 말이 없습니다”, “항간에 문재인 후보의 4대강 재조사 발언 이후 이 보도가 나온 것이 SBS모기업 태영건설의 4대강담합 건 재판 때문이라는 말이 있으니 해명바랍니다”, “세월호 인양 지연이 문재인 탓이라니 지난 3년간 대통령이 문재인이었나봐?”, “다음 순서는 항의하는 시민들이 문자폭탄을 보내고, 악성댓글을 달았다는 식으로 매도하는 것인가요?” 등의 의견을 쏟아냈다. 
  
▲ 2015년 4월1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세월호참사 1주기 당시, 중남미 4개국 해외 순방 당일 일정을 앞두고 전남 진도군 팽목항 방파제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세월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인 2017년 3월 23일, 침몰 1073일만에 물 위로 떠올랐다. <사진제공=뉴시스>

[관련기사]

민일성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