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376] ‘5연패’ 이야기

스포츠 뉴스에서 “모 고등학교가 5연패했다”고 하니 곁에 있던 아이가 웃는다. 다섯 번이나 내리 진 것이 무슨 뉴스거리가 되느냐는 의미였다. 지하철에서 가르치기도 어색하여 속으로 쓴웃음을 짓고 하차했다. 혹시 한자로 오연패(五連覇)라고 썼으면 알아보았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필자가 중학교에 근무하던 시절의 일이다. 한문과 전산 과목을 두고 선택하는 것이 교무회의 주제였다. 90%가 전산을 택했다. 필자는 전산은 팔아먹기 위해 소비자 중심으로 갈 것이니 굳이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 후 교사들은 학생들보다 모르는 것이 많아서 엄청 힘들어 했다. 학생들에게 물어서 가르치는 교사도 있었다.
서울대 야구부는 28연패했다는 소식을 예전에 들었다. 한번 쯤 이겨 보고 싶다는 말도 뒤에 이어졌다. 이십팔연패(二十八連敗)는 정말 뉴스거리가 된다. 창단 후 한 번도 이겨 보지 못했다는 말이다. 순수 아마추어 야구팀이 일반 대학팀과 싸워서 이긴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지금이라도 한자 교육을 해야 한다. 우리말 명사는 거의 한자어로 되어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중부대 한국어학과 명예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