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월 1일 수요일

‘5연패’ 이야기

 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376] ‘5연패’ 이야기

최태호 필진페이지 +입력 2025-01-02 06:20:59







 
▲ 최태호 중부대 한국어학과 명예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스포츠 뉴스에서 모 고등학교가 5연패했다고 하니 곁에 있던 아이가 웃는다다섯 번이나 내리 진 것이 무슨 뉴스거리가 되느냐는 의미였다지하철에서 가르치기도 어색하여 속으로 쓴웃음을 짓고 하차했다. 혹시 한자로 오연패(五連覇)라고 썼으면 알아보았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필자가 중학교에 근무하던 시절의 일이다한문과 전산 과목을 두고 선택하는 것이 교무회의 주제였다. 90%가 전산을 택했다필자는 전산은 팔아먹기 위해 소비자 중심으로 갈 것이니 굳이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그 후 교사들은 학생들보다 모르는 것이 많아서 엄청 힘들어 했다학생들에게 물어서 가르치는 교사도 있었다.
 
서울대 야구부는 28연패했다는 소식을 예전에 들었다한번 쯤 이겨 보고 싶다는 말도 뒤에 이어졌다이십팔연패(二十八連敗)는 정말 뉴스거리가 된다창단 후 한 번도 이겨 보지 못했다는 말이다순수 아마추어 야구팀이 일반 대학팀과 싸워서 이긴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지금이라도 한자 교육을 해야 한다우리말 명사는 거의 한자어로 되어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중부대 한국어학과 명예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