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18일 금요일

30·40·50대 남성 8명 얀센 백신 접종해보니..."괜찮다"

 [取중眞담] 사람마다 반응 다르지만 48시간 안에 회복... 접종 4일 후 두통 계속되면 병원 가야

21.06.19 11:34l최종 업데이트 21.06.19 11:34l
[取중眞담]은 <오마이뉴스> 상근기자들이 취재과정에서 겪은 후일담이나 비화, 에피소드 등을 자유롭게 쓰는 코너입니다.[편집자말]
큰사진보기 30세 이상 예비군·민방위 등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된 10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 코젤병원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  30세 이상 예비군·민방위 등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된 10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 코젤병원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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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공여백신을 30세 이상의 예비군, 민방위 대원과 군 관련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접종하기로 하였습니다." 

5월의 마지막 일요일, 근무는 아니었지만 습관처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을 보고 있었다. 정 청장이 얀센 백신 100만 회분을 예비군민방위 대원에게 6월 중순에 접종한다고 말하는 걸 듣고, '정말인가' 싶어서 보도자료를 살펴봤다. 정말이었다. 민방위 4년차인 내가 생각보다 빠르게 접종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었다.

심지어 다음날인 31일에는 6월 1일 자정부터 선착순 예약을 한다는 발표가 나왔다. 시간에 딱 맞춰서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에 들어갔고, 무려 20분을 기다린 끝에 집과 가장 가까운 소아과에 예약을 마쳤다.  사실 한국에서 코로나19 치명률이 0.05%에 불과하고 대부분 현역 군인도 아닌 30대가 이렇게 백신을 빨리 접종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한미동맹'의 연장선에서 공급되는 백신이었고, 얀센과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대상에서 빠진 20대 현역 군인 대신 30대 예비군·민방위 대원에게 기회가 돌아간 것이었다. 치명률이나 중증환자를 줄이는데는 큰 기여를 하지 못하겠지만, 활동량이 많은 30대 이상 남성 90만명이 접종한다는 점에서 나름 의미 있는 일이다. 


나는 지난 16일 정오에 얀센 백신을 접종했다. 처음 가보는 병원이라 약간 걱정했는, 생각할 틈도 없이 의사는 진료실에 들어가자마자 주사를 어깨 부위에 놓았다. 꽤 따끔했지만 어떤 기사에서 본 것처럼 '엉엉 울 정도'는 절대 아니었다. 조금 쉬고 있다가 점심을 먹고, 쉬고 있다가 낮잠을 잤다.

접종 당일 오후 들어서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었지만, 조금은 멍한 기분이 들었다. 주사를 맞은 왼쪽 팔은 계속 뻐근하고 아팠다. 저녁엔 영화를 보면서 쉬다가 가볍게 40분 정도 산책을 하기도 했다. 

오후 11시(접종 후 11시간)부터 접종 부위의 근육통이 시작됐고, 컨디션이 급속도로 저하됐다. 가벼운 몸살 기운이 나서 타이레놀 한 알을 먹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보니 미열이 있었고 몸이 무거웠다. 다시 타이레놀 한 알을 더 먹었다. 이어 잠이 들어서 17일 오전 10시(접종 후 22시간)쯤 되니 미열은 없었고, 컨디션도 돌아왔다. 물론 왼쪽 어깨는 여전히 아팠고 전반적으로 몸 상태가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일상생활을 하는데 큰 무리는 없었다.

얀센은 한 번 접종하는 백신인 터라, 접종 후 발열·오한·구토 등이 굉장히 심하다는 말이 많았다. 하지만 실제로는 고통스러울만큼 아프진 않았다. '백신을 접종하긴 했구나', 싶은 정도였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접종 후 어떤 반응이 나타났는지 궁금해 <오마이뉴스> 기자 7명을 대상으로 증상을 확인했다. 

각자 반응 달랐지만... 48시간 이내에 회복
 
 30세 이상 예비군 등에 대한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된 10일 서울 동작구 경성의원에서 시민들이 얀센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  30세 이상 예비군 등에 대한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된 10일 서울 동작구 경성의원에서 시민들이 얀센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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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0대 중반)
- 6/10 오전 접종
- 체온 변화 없고, 11일 약간의 두통으로 타이레놀 1알 복용했으나, 수면 후 두통 사라짐. 3일 정도 접종 부위가 얼얼했고, 평소보다 피곤했으나 일상 생활에 지장이 없었음.

B(30대 후반)
- 6월 11일 오전 접종
- 접종일 오후 2시부터 몸이 무거워지는 느낌을 받고 바로 취침. 접종 14시간 기점으로 맞은 부위 욱신거리고 몸이 가라앉는 느낌. 타이레놀 먹었지만 밤새 불편한 느낌 지속됨. 이후에는 어깨 통증만 3일 정도 이어짐.

C(40대)
- 6월 15일 오후 접종
- 접종일 미열(37도)과 배탈(설사) 증상. 전반적으로 몸이 처지면서 컨디션 나빠짐.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약을 먹고 열 가라앉았으나 배탈과 몸이 무거운 증상은 계속됨. 접종 21시간 후 열감이 느껴지면서 컨디션 다시 악화됐고, 열은 최고 38.2도까지 기록하는 등 첫날보다 컨디션 악화. 해열제 복용 후 천천히 열감 해소됐으며 빠르게 취침. 접종 48시간 째 되어서야 정상 컨디션 회복.

D(30대 후반)
- 6월 15일 오전 접종
- 요산 수치 높아 통풍약 한 달 간 복용, 고지혈증 약도 한달 복용, 혈전 걱정됐지만 접종 의사는 "걱정할 수준 아니다"라고 밝힘.
- 전반적으로 가벼운 몸살을 앓는 몸 상태가 이틀간 지속됨. 목이 쉬는 증상도 있었고, 약간의 미열감이 들었으나 최고 체온은 36.8도여서 걱정할만한 수준은 아니었음.

E(30대 중반)
- 6월 10일 오전 접종
- 접종 6시간이 지나자 두통 시작, 8시간 지나자 오한이 와서 긴팔을 입고 난방을 가동. 14시간쯤 지나자 열이 39.5도까지 오르면서 오한, 두통, 근육통이 동시에 왔음. 접종 다음날 아침에 38.7도, 접종 36시간 지나서야 정상체온 회복. 접종 후 소화가 안 되고 속이 좀 불편함.

F(50대 중반)
- 6월 15일 오후 접종
- 16일 아침 약간의 미열(36.9도) 이외에는 큰 증상 없었음

G(50대 초반)
- 6월 16일 오후 접종
- 독감 예방접종에 비해 아팠음. 접종 2시간 후에 두통 있었으나 자고 일어났더니 사라짐. 접종 다음날 오후에는 피로감이 있고 몸이 처졌으며, 접종 부위에는 통증, 왼쪽 팔과 손에 가벼운 저림 증상 있어서 타이레놀 복용. 다음날 오전에는 저림 증상 사라짐. 체온은 변화 없었고, 지난해 초 폐렴예방주사 접종시보다 통증 등 부작용 덜했음.


결과적으로 오마이뉴스 기자 8명 중 2명이 38도 이상의 고열 등의 부작용에 시달렸고, 나머지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2명 역시 48시간 이내에 체온이나 몸 상태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거의 대부분이 겪었던 증상은 멍하거나 몸이 무거워지는 느낌과 접종 부위 통증이었다. 

젊은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하면 항체형성 과정에서 '엄청 아프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30대 기자 5명 중에서도 고열을 겪은 것은 1명뿐이었다. A역시 "친구 7~8명에 물어본 결과, 1명은 '매우 고생', 다른 1명은 '약간 고생', 나머지는 사실상 무증상에 가까웠다"라며 "심한 통증이나 몸살을 앓는 비율이 생각보다 높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접종 4일 이후에 두통 심해지면 병원 꼭 가야
 
 30세 이상 60세 미만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자 등에 대한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된 10일 오전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한 코로나19 백신접종 위탁 의료기관이 백신 접종자 및 내원객들로 붐비고 있다.
▲  30세 이상 예비군·민방위 등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된 10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 코젤병원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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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얀센은 지난 16일 기준 이상반응 신고가 1615건 이뤄졌고, 이중 근육통, 발열, 두통 등 흔하게 발생하는 '일반 이상반응'이 1539건으로 대부분이었다. 86만 3938건 접종 대비 이상반응 신고율은 0.19%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잠시 몸살이나 근육통을 겪거나 그마저도 앓지 않고 지나가게 된다.

하지만 마냥 '괜찮다'는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증 이상반응은 48시간부터 점점 좋아진다. 하지만 접종 4일부터 갑자기 생겨서 점점 심해지는 두통을 조심하자"라고 조언했다. 바로 얀센과 아스트라자네카 백신에서 발생하는 희귀 혈전인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970만 건 접종 중 2건밖에 확인되지 않았고, 첫 번째 환자는 상태가 호전되어 얼마 전 퇴원했다. 하지만 두 번째 환자인 30대 남성은 사망했다.

정 교수는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이 발생하게 되면 접종 후 4일 이후부터 다시 두통이 발생해 점차 심해지고, 이 증상은 최대 28일까지 발생할 수 있다"라며 "4일 이후부터 두통이 생겨서 점점 심해지면 의료기관을 방문해달라"고 밝혔다. 또한 접종 후 4주 이내 호흡곤란, 흉통, 지속적인 복부 통증, 팔다리 붓기가 일어나는 것도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증상이라고 전했다.

이어 "얀센 접종에서 1-2건 이상의 TTS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위험기간은 7월 15일까지다"라면서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얀센 백신 접종으로 인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은 대부분 50대 이하 여성에게서 발생했다. 그리고 매우 드물다. 하지만 정 교수 말처럼 방심은 금물이다.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회복 가능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빠르게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마 지금쯤이면 대다수의 얀센 접종자들은 원래의 컨디션으로 돌아왔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돌다리도 두들겨보듯, 4주 정도는 자신과 주변 친구들의 몸 상태를 살펴봐주시길 당부드린다.

쿠팡 물류센터 화재 현장 실종 소방관, 결국 숨진 채 발견

 지하 2층 입구 50m 지점서 유해 발견...시신 인근 병원 영안실로 이송

이소희 기자 
발행2021-06-19 13:01:00 수정2021-06-19 13:01:00
19일 오전 경기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 안으로 수색인력 등이 진입하고 있다. 2021.6.19.ⓒ사진 = 뉴시스

 경기 이천시 쿠팡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 인명 구조 및 수색을 위해 지난 17일 진입했다 실종된 소방관이 3일만인 19일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12시 10분 경 경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52·소방경)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의 유해를 물류센터 건물 지하 2층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시신이 발견된 위치는 물류센터 지하 2층 입구에서 직선거리로 50m지점이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시신 주변에 잔화는 없었지만, 불에 탄 물품들이 어지럽게 얽혀 있었다"면서 "화점에서 탈출을 시도하다 고립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발견된 시신은 경기도 이천시 이천병원 영안실으로 이송됐다.

김 구조대장은 화재가 발생한 지난 17일 오전 11시 경 불길이 잡혔을 시점에 인명 수색을 위해 소방관 동료 4명과 함께 물류센터 지하 2층에 진입했다. 그러나 곧 불길이 거세져 대피해야만 했다. 그는 동료 소방관들에게 철수 지시를 하고 함께 나오다 홀로 고립됐고 결국 '실종' 처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실종된 인원은 김 구조대장 1명이 전부다.

소방당국은 지난 17일 오후에도 소방대원 20명을 투입해 김 구조대장 구조에 나서려 했으나, 불길이 잦아들지 않아 구조 작업을 잠정 중단했다. 이후 계속 화재가 진화되지 않고 건물의 안전 상태가 심각해지자, 18일엔 전문가 안전 진단 이후 구조대를 투입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날 오전 10시 경 소방당국은 화재가 난 쿠팡 덕평물류센터 건물 안으로 '건축물 구조 안전진단'을 위해 전문가 5명을 투입했다. 전문가들은 수색 인력이 화재가 난 건물 내로 진입해도 안전할 지 여부를 신속하게 살폈다. 그리고는 수색 안전 상 이상이 없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에 따라 소방당국은 오전 10시 40분 경 김 구조대장을 찾기 위해 구조대원 10명과 '동료 구출팀'(RIT·5명 1개조)을 즉각 현장에 투입했다. 이들이 수색 작업 1시간 30분 여 만에 김 구조대장을 발견한 것이다.

한편, 이번 화재는 지난 17일 오전 5시 20분경 지상 4층, 지하 2층에 연면적 12만7178.58㎡인 물류센터 건물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소방당국은 물품 창고 내 진열대 선반 위 콘센트에서 불꽃이 이는 장면을 CCTV 영상을 통해 확인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전기적 요인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하자 근무중이던 쿠팡직원 240여명은 바로 대피했다. 신고 10여 분만에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며 3시간 여만인 오전 8시 경 초진에 성공했다. 그렇지만 잔불 정리 중에 화마가 거세져 재차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18일 오후에야 큰 불길이 모두 잡혔고, 현재까지 현장에서 잔불 진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대담] ‘한미연합훈련 중단’의 절박한 마음이 모이고 있다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1/06/18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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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2일 임진각 망배단에서 ‘6.15민족선언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에서 1,800여 명의 국내외 인사와 180여 개의 국내외 단체가 연명한 6.15민족선언이 힘차게 낭독되었다. 

 

6.15민족선언은 ‘민주개혁 완성, 평화번영통일을 향하여 촛불전진(이하 촛불전진)’의 제안으로 추진되었다. 촛불전진은 7월 27일까지 6.15민족선언을 진행할 예정이다. 6.15민족선언은 남북 정부에 ‘한국 정부가 8월 한미연합훈련 중단하는 대용단을 내려야 한다. 북한도 이에 호응하여 개성공단 재개·남북철도 연결 등에 대해 9월 남북고위급회담을 열자. 그리고 남북정상회담을 열자’ 등을 제안하고 있다. 

 

박준의 촛불전진 준비위원장과 18일 오전 대담을 통해 6.15민족선언의 추진 배경, 참여한 인사와 각계 반향 그리고 이후 활동계획을 알아봤다. 

 

▲ 박준의 촛불전진 준비위원장. 6.15민족선언을 추진하는 한달동안 '한미연합훈련 중단'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김영란 기자

 

[기자] 반갑습니다. 본인 소개를 해주시죠.

 

[박준의] 박준의 촛불전진 준비위원장입니다.  

 

[기자] 6.15민족선언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박준의] 한미 양국이 오는 8월 한미연합훈련을 진행하면 북한도 매우 강경하게 대응할 것으로 보여요. 북한은 이미 이런 입장을 천명해왔잖아요. 미국의 대북적대정책이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해 경고해왔죠. 이런 상황에서 8월 한미연합훈련이 진행된다면 매우 심각한 충돌이 야기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만약 충돌이 벌어진다면 판문점선언은 완전히 무산되고 이 정부에서 그동안 기울여왔던 남북관계 개선의 노력도 무용지물이 되는 상황을 방치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이 정부의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 안에 반드시 판문점선언의 성과를 이어갈 수 있게 남북관계 개선을 하자는 취지로 6.15민족선언을 시작했어요. 

 

[기자] 한 달 만에 6.15민족선언에 참여 인사와 단체가 꽤 많은데요, 대표적인 인사를 소개해주세요.  

 

[박준의] 김영삼·김대중 정부에서 부총리를 지냈고 2019년 정부와 민간 합동기구였던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한완상 전 부총리가 선언에 참여했어요. 한 전 부총리는 남북관계가 절대로 이대로 가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해요. 한 부총리는 ‘남북이 만나면 얼마든지 합의하고 뜻을 모을 수 있다, 머리를 맞대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선언에 참여해주었죠. 그리고 당 차원으로 논의해서 강민정·김의겸 열린민주당 국회의원이 참여했어요. 전대협 5기 의장이었던 김종식 씨를 비롯해 통일운동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전대협·한총련 세대가 6.15민족선언에 많이 참여했어요. 

 

[기자] 그리고 각계의 참여 현황은 어떤가요?

 

[박준의] 이부영 전 의원과 문재인 정부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지내신 김거성 목사,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 박성준 전 성공회대 교수 등 많은 원로인사가 절박한 심정으로 참여했어요. 또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대표인 김영식 신부와 명진 스님, 법안 스님, 정종훈 목사, 조헌정 목사 등 종교인들도 참여해주었어요. 사회대개혁지식네트워크를 이끌고 있는 우희종, 김호범 교수와 함께 그에 소속된 교수 연구자들이 대거 참여한 것도 눈길을 끌었죠. 예술인으로 김서경 소녀상 작가, 이희아 피아니스트 등도 마음을 내주었어요. 그리고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 정범진 DMZ평화생명동산 부이사장, 문영미 늦봄문익환기념사업회 이사, 장헌권 광주NCC 인권위원장 등 시민사회의 대표적 인사도 다수 참여했습니다. 박충식 연천군의원, 김철식 용산구의원과 송미숙 군산시의원, 유재동 익산시의원, 최종태 부산시 수영구의원, 홍복조 대구시 달서구의원 등 지방의원들 10여 명이 주권자인 국민의 뜻을 대변해 이름을 올렸어요. 해외 동포인 박한식 조지아대 명예교수, 오인동 박사, 신은미 씨 등도 적극 참여해주었어요.

 

▲ 6월 12일 '6.15민족선언대회' 한 장면. 한반도기를 들고 대회에 참여한 사람들의 모습이 무대의 뒷배경을 장식했다.   ©박한균 기자

 

[기자] 6.15민족선언에 참여한 분들의 마음을 모아서 지난 12일 ‘6.15민족선언대회’를 열었잖아요. 본지도 보도했습니다만 6.15민족선언대회에 대해서도 간략히 말씀 부탁드립니다. 

 

[박준의] 대회는 코로나 예방을 위해 현장에 많이 모이지는 않았어요. 현장에 60여 명과 줌으로 참가한 55명 그리고 주권방송·서울의소리·정치일학·신비TV등 유튜브로 생중계된 방송을 실시간으로 동시에 1,400여 명이 시청을 했어요. 거리 집회로 표현하면 1,500여 명이 참가한 것이죠. 특히 한반도기와 꽃, 선전물 등을 들고 줌으로 참여한 사람들은 6.15민족대회를 더 의미 있게 해주었습니다. 최태봉 고양평화시민회 대표·박충식 연천군 의원은 영상을 통해 경기북부의 접경지역 주민들이 군사훈련·대북전단 살포로 겪는 어려움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면서 경기북부지역 주민들의 평화에 대한 갈망을 보여주었죠. 그리고 현장에 직접 참여해 발언 한 조천호 대동세상연구회 부회장은 ‘예전 통일선봉대 기억이 떠오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대중 대통령이 만났던 날, 노무현 대통령이 38선을 넘어가는 모습,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연설 잊지 못한다. 그 감동을 다시 잇자, 우리가 모두 통일선봉대가 되자’라고 말한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기자]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에 많은 사람이 6.15민족선언에 동참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박준의] 모두가 절박하게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지 않고서는 남북관계가 개선될 수 없다는 마음이었죠. 촛불전진은 최근에 결성한 단체잖아요. 촛불전진 이름으로 제안했을 때, 어떤 단체인지 물어보는 사람이 많았죠. 하지만 남북관계를 올해에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는 것,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대북적대정책인 한미연합훈련이 중단돼야 한다는 것에 모든 사람이 절박하게 생각하고 있었고, 인식의 일치가 있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적극적으로 함께 해주었던 거 같아요.

 

[기자] 이후 촛불전진의 활동계획을 소개해주세요.

 

[박준의] 6.15민족선언은 ‘한미연합훈련 중단·금강산관광, 개성공단을 재개하고 철도를 연결하며, 독도지키기 남북공동훈련을 하자’는 제안이었어요. 이 중에서 ‘독도지키기 남북공동훈련과 금강산 관광 재개’의 요구를 제외하고 ‘한미연합훈련 중단, 개성공단 재개, 남북철도 연결’의 내용으로 수정·변경해 7월 27일까지 진행하려고 합니다.  

 

[기자] 왜 내용을 수정하나요?

 

[박준의] 독도지키기 남북공동훈련은 모두 취지에 공감하면서 이렇게 되면 너무 좋겠다는 반응도 뜨거웠어요. 하지만 남북이 대화가 없는 상황에서 군사협력까지 바란다는 것은 너무 앞선 것이 아니냐는 것과 외교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반응이 있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는 것이 선차적인 문제이기에 이를 중심으로 내용을 수정하려는 것이에요. 

 

  © 김영란 기자

 

[기자] 6.15민족선언 이외에 다른 활동 계획은 무엇인가요?

 

[박준의] 6월 19일부터 매주 토요일, 평화행진을 시작합니다. 평화행진은 경기북부 접경지역에서 진행하는데요, 평화를 간절히 바라는 열망을 담아 각계각층과 함께하려고 해요. 19일은 양주에 있는 효순이·미선이 추모공원인 평화공원에서 발대식을 시작으로 파주지역으로 행진을 합니다. 경기북부 접경지역 평화행진을 통해 한미연합훈련을 반드시 중단하고 남북관계를 꼭 열어내자는 민심을 보여줄 것입니다. 그리고 경기북부 접경지역의 단체들과 함께 토론회도 연속적으로 하고 있어요. 지난 11일 파주에서 시작했는데요, 김포와 고양도 지역 단체와 준비하고 있어요. 토론회의 주제는 ‘8월 한미연합훈련의 위험성과 경기북부 접경지역의 안보·발전문제’이에요. 파주지역 토론회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분단으로 겪는 어려움, 상처들이 아주 구체적으로 언급됐어요. 지역 주민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나왔죠.

 

[기자] 아직 6.15민족선언을 모르는 분들도 많을 거 같아요. 왜 6.15민족선언에 마음을 모아야 하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박준의] 국민의 압도적인 여론과 지지가 있어야 정부가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겠다는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미국과의 마찰, 보수 세력의 공격이 예상되는 군사훈련 중단 결정을 정부가 내리기 쉽지 않죠. 그래서 6.15민족선언에서 ‘대용단’이라는 표현을 쓴 거에요. 그래서 국민들의 의지와 힘을 모을 수 있는 방법으로 6.15민족선언을 제안하는 것입니다. 많은 분이 참여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시간을 내어 대담을 해준 박준의 준비위원장에게 인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