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30일 금요일

[특집] 댐의 시대는 끝났다!!

우릴 구제할 만능인가, 자연파괴의 부메랑인가

[함께 사는 길]댐‧① 대규모 토목사업




"왔노라, 보았노라, 압도됐노라(I came, I saw, and I was conquered)." 

1935년 미국의 32대 대통령인 프랭클린 루즈벨트는 완공된 후버댐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후버댐은 미국의 애리조나와 네바다 주 사이를 흐르는 콜로라도 강 협곡에 세워진 아치형 댐이다. 후버댐의 높이는 221미터이고 저수용량은 320억 톤으로 우리나라 소양강댐보다 약 100미터 높고 저수용량은 11배 많은 엄청난 규모이다. 

당시 미국은 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토목사업을 대규모로 했는데 그 중 대표적인 사업이 후버댐 건설이었다. 후버댐은 미국 자존심의 상징이었고 자연을 인간의 기술로 정복할 수 있다는 시대적 분위기를 대변했다. 이후 전 세계 하천에서는 경쟁적으로 댐 건설의 광풍이 불었다. 

우리나라 역시 1972년 소양강댐 준공을 시발점으로 본격적인 댐 건설을 시작하였다. 현재 약 1만8000개의 크고 작은 댐들이 전국 곳곳에 산재해 있다.  

▲ 댐은 홍수와 가뭄으로부터 우리를 구제할 만능인가 아니면 자연파괴의 부메랑인가. ⓒ수자원공사 소양강댐 관리단
▲ 댐은 홍수와 가뭄으로부터 우리를 구제할 만능인가 아니면 자연파괴의 부메랑인가. ⓒ수자원공사 소양강댐 관리단 
 
 
국토부의 댐 추진 방식 

2012년도에 발표한 댐건설장기계획을 살펴보면 14개 댐에 대한 규모, 필요성, 기대효과 등 댐 건설의 근거가 되는 자료는 없다. 댐 건설 위치를 개략적으로 설정하고 댐 규모, 필요성 등은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토부의 입맛에 맞도록 조정하고 있다. 예를 들면 지리산댐의 용도가 애초 용수공급에서 용유담 수몰문제가 불거지자 홍수조절로 바뀌었다.  

최근 홍준표 경남지사가 용수공급을 위하여 지리산댐 건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자 현재 이에 대한 검토를 하고 있다. 댐건설장기계획은 '댐건설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법정계획인데 장기계획에서 제시한 댐들은 그 용도조차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기계획에 댐 이름만 포함되면 온갖 협박과 회유 그리고 다양한 꼼수로 댐건설을 추진하는 것이 현재 국토부의 댐 추진 방식이다. 

또한 국토부는 댐을 건설할 때는 홍수조절효과를 부풀리고 건설된 후에는 홍수조절효과를 줄이는 절차를 거쳐 또 다른 댐 건설 계획을 수립한다. 환경영향평가는 사업승인을 위한 법제상 귀찮은 장애물로 취급된다. 또한, 댐의 환경파괴는 경미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쉽게 저감 가능하며 댐건설 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환경문제는 해결 가능한 것으로 기술한다.  

최근 들어 수자원공사는 천문학적 혈세를 투입하여 댐 부근을 공원화하는 사업을 추진, 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줄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가뭄과 홍수가 발생하여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면 국토부는 향후 대책으로 어김없이 댐건설계획을 들고 나오는데, 댐은 그 부정적 요소는 사라지고 전지전능하고 유일무이한 해결책으로 치장된다.
  
ⓒ함께 사는 길
ⓒ함께 사는 길  
 
 
 
그동안 국토부가 추진했던 주요 댐에 대한 예측사업비와 실측사업비를 비교해보면 대부분 댐은 평균적으로 예측사업비보다 4배 많은 사업비로 건설됐다. 전두환 때 만들어진 합천댐의 경우 예측사업비보다 17배의 예산이 투입됐다. 우리나라 댐 정책이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었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그럼에도 댐 건설 사업이 법적 타당성을 갖고 추진되는 이유는 댐 건설 공무원 조직이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 수자원개발과와 수자원공사 수자원개발처가 존재하는 이상 해당부서는 댐을 건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나아가 댐 건설을 확대하는 것이 이들 조직의 주어진 사명이다. 한번 만들어진 공무원조직은 현상유지 수준을 넘어서 확대하려는 본질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결국 조작된 각종 자료를 바탕으로 추진하는 댐 건설과 그로 인한 예산낭비, 환경파괴와 생활터전 상실과 같은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댐 건설을 할 수밖에 없는 조직을 전면 개편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나아가 국토부와 수자원공사가 일부 분야에서는 시대적 소임을 다했기 때문에 근본적인 역할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선진국들은 댐 건설 아닌 댐 철거 중 

미국과 유럽에서는 댐으로 홍수를 방어하는 것은 근본적인 한계가 있고 생태계의 파편화로 인한 부작용이 훨씬 더 심하다는 인식이 댐 정책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미 연방개척국장은 1995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댐의 시절은 끝났다(The era of dams is over)"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전 세계 댐 건설을 지원하던 세계은행(World Bank)도 최근 댐의 부정적 요소에 초점을 맞춰 댐 건설을 위한 예산지원을 대폭 줄였고, 수력발전 댐이 지구온난화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주장할 명분은 어디에도 없다고 밝혔다.

미국의 깨끗한 물법(Clean Water Act) 404조를 보면 하천에 댐을 건설하려면 '피할 수 없는 악영향을 상쇄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야만 댐 건설사업이 승인된다. 또한 유럽연합의 물 관리 기본지침(Water Framework Directive)은 댐 건설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고 댐 철거에 바탕을 둔 생태계가 살아있는 하천복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1990년대 들어 과학자들은 하천이 중요한 생태적 기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이해하기 시작했다. 하천에 대한 인식의 변화로 미국에서는 650개 이상의 댐이 철거되었고 일본에서도 326개의 댐과 보가 철거되었다. 철거의 이유는 댐의 노후화와 유지관리의 어려움이었지만 최근에는 생태계 회복 또는 하천복원 차원에서 댐을 철거하고 있다. 그럼에도 국토부는 보도자료(2010. 3. 31.)에서 '미·일에서 철거되는 보·댐은 본래 기능 상실한 것들'이라며 애써 댐 철거의 의미를 축소하려고 한다.  

우리나라 역시 4대강 사업이 시작될 무렵인 2008년 환경부·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작성한 '기능을 상실한 보 철거를 통한 하천생태통로 복원 및 수질개선효과'를 살펴보면, 보고서 제목 그 자체가 결론이고 또한 '하천복원의 취지에 맞고 하천본래의 모습에 가까운 하천으로 복원하기 위해서는 기존 보에 어도를 조성하거나 보 형태의 개량보다는 보의 완전철거에 의한 하천복원이 더 효과적이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양구군에서 발표한 '소양강댐 건설로 인한 양구지역 피해산정(2012)'에 따르면 소양강댐이 건설된 이후 42년 동안 양구군 주민들이 입은 피해액이 3조 원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 미국과 유럽연합 등에서 다수의 댐들이 철거되고 있다. 우리도 댐 건설이 아닌 불필요한 댐의 철거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때다. ⓒ함께 사는 길(이성수)
▲ 미국과 유럽연합 등에서 다수의 댐들이 철거되고 있다. 우리도 댐 건설이 아닌 불필요한 댐의 철거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때다. ⓒ함께 사는 길(이성수)  
 
 
홍수와 더불어 사는 사회 

댐으로 조성된 새로운 담수는 주요 생태계 중 가장 황폐한 곳으로 전락했다. 댐은 강과 그를 둘러싼 유역의 생명체들이 엮어놓은 복잡한 사슬을 해체하고 수변생태계를 파편화하기 때문이다. 댐은 현재 세계 담수 어종 9000여 종 중 멸종했거나 멸종위기에 처한 20퍼센트의 어종을 만들어낸 주요 요인이다. 이 비율은 댐이 밀집된 나라일수록 높다. 또한 댐은 자연의 역동성(홍수와 가뭄)을 사라지게 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댐은 오히려 자연하천의 모습을 잃어버리게 하는 부작용을 일으킨다. 자연하천은 작은 유량과 큰 유량이 계속 반복하는 역동성을 지니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댐으로부터 토사유출이 차단되어 댐 하류에 어류서식처가 감소하는 것 역시 하천의 역동성을 저해한다. 강제 이주자들이 댐 건설 과정에서 댐 반대운동으로 심신이 지쳤거나 고향이 수장된다는 정신적 상실감에 시달리게 하는 사회적 문제도 있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하천관리 패러다임에 주목할 시점이다. 먼저 홍수와 더불어 사는 사회(Society Living with Flood)를 만들어야 한다. 완전한 홍수방어는 인간의 기술로는 가능하지도 현명하지도 못하다. 하천에게 본래의 물길을 돌려주고 인간은 자연과 더불어 사는 것이 진정한 지혜라는 인식을 하천관리의 철학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기후변화와 이상기후 등으로 갈수록 커지는 홍수를 막기 위해 댐과 제방과 같은 구조물적 대책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원래 하천이 가지고 있던 모습을 현실의 제한성을 염두에 두면서 다시 복원해야 한다. 그 방법으로는 천변저류지 설치, 하천 폭 확대, 홍수터 편입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 2006년 낙동강유역종합치수계획에 따르면 당시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여 천변저류지 20개소를 만들어 홍수조절(5500만 톤)과 생태계복원을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4대강 사업으로 천변저류지 계획은 백지화되었다. 강원도 인제에서 추진했던 저지대 거주지를 높은 곳으로 이주하는 정책도 필요하다. 하천변 저지대는 사람이 살기에 적절하지 못한 하천의 공간인데 2006년 태풍 에위니아가 몰고 온 홍수 때 저지대에 살던 많은 주민이 목숨을 잃었다.

무엇보다 우리사회가 주목해야 할 점은 기능을 다한 댐과 보를 철거하는 것이 근본적인 하천 복원의 길이라는 사실이다. 사회적 담론으로 이행하기에는 아직 우리사회가 댐 철거에 대한 인식에 부정적인 면도 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연합 등 하천관리 선진국에서는 댐 철거를 하천정책의 중요한 핵심사항으로 채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는 늦었지만 불필요한 댐의 철거를 새로운 담론으로 확산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댐은 하천개발사에서 빛나는 성과물인가 아니면 자연 파괴의 부메랑인가. 적어도 댐으로 만들어진 저수지는 더 이상 강이 아니다. 강의 본질은 흐른다는 것이고 저수지의 본질은 그것이 고여 있다는 것이다.

* 월간 <함께 사는 길>은 '지구를 살리는 사람들의 잡지'라는 모토로 1993년 창간했습니다. 사회적 약자와 생태적 약자를 위한 보도, 지구적 지속가능성을 지키기 위한 보도라는 보도중점을 가진 월간 환경잡지입니다.(☞ <함께 사는 길> 바로 가기)  


노예노동 부산 생탁, 사장 연봉은 100억


직원 수 절반이 ‘사장들’, 이들 연봉이 매출액의 35%
육근성 | 2015-01-31 08:33:07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지난 29일 276일 째 파업 중인 부산 사하구 장림동 소재 부산합동양조(생탁)을 찾았다. 빨간 조끼를 입고 정문 옆에서 농성 중인 노동자들 대부분은 50대 이상의 중년여성들이었다. 파업 노동자들이 털어 놓은 근무환경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직원 대부분이 근로기준법을 잘 모르고 있다는 점을 사측이 최대한 악용해 온 것이다.

업계 2위 알짜기업… 직원 대부분은 촉탁계약직
부산 생탁은 서울의 장수막걸리에 이어 업계 매출 전국 2위다. 부산 지역 시장점유율은 70% 정도이며 경남지역에서도 가장 잘 팔리는 막걸리로 통한다. 연매출액은 230억 정도. 70년대 부산의 양조장들이 모여 합동양조를 만든 것이 생탁의 출발이었다.
직원들의 연령은 높은 편이다. 50대 이상이 대부분이며 70대 노인도 있다. ‘정년 55세’라는 사규 때문에 거반의 직원이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촉탁계약)이다. 직원들의 근무 여건이 대체 어떠하기에 칼바람 속에서 비닐을 깔고 바닥에 앉아 사측을 규탄하는 걸까.
파업의 발단은 구내식당에서 우연히 보게 된 사규집 때문이었다. 노조 조직부장인 송복남 씨는 이렇게 설명한다.
“작년 11월 식당에서 보게 된 사규에 이상한 문구가 있더군요. 연차를 쓰지 않으면 연말에 자동 소멸된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우리 직원들은 한 번도 연차를 받아본 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왜 연차를 못쓰게 하느냐, 못쓴 연차는 수당으로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더니 봉급에 모든 것이 다 포함된 ‘포괄임금’이라고 우기더군요. 답답해서 몇 명이 민주노총을 찾게 된 겁니다.”

근로자들이 들려준 얘기는 ‘충격적’
농성장에서 노동자들이 전해주는 근무환경은 참담했다. 박정희 정권이나 5공 때를 연상할 만큼 열악하기 짝이 없다. 현장에서 농성 중인 생탁 근로자들로부터 직접 들은 얘기다.
▲밥 먹을 시간도 없었다. 4시 30분에 출근하니 아침과 점심을 회사에서 먹어야 한다. 하지만 밥 먹어야 하는 시간에도 기계는 계속 돌아간다. 잠시도 쉴 틈이 없다. 5분 만에 밥을 먹어야 했다.
▲택시타고 출근해야 하는데도 버스비만 줬다. 버스가 다니지 않는 시간대에 출근하려니 거리가 먼 경우 택시를 탈 수밖에 없다. 그러나 회사는 버스비에도 부족한 월 7만원을 지원해 주는 게 고작이었다.
▲작업화까지 직원 개인 돈으로 사야 했다. 작업현장엔 항상 물이 질펀하다. 한겨울에는 무척 발이 시리다. 그래서 회사에 속에 털이 있는 장화를 지급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거절했다. 직원들이 개인 돈으로 직접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
▲휴일에도 근무했다. 주 5일 근무는커녕 한 달에 한번 쉬는 것도 쉽지 않았다. 지금은 조금 사정이 나아졌지만 몇 달 만에 휴일을 갖는 직원도 많았다. 물론 휴일수당 같은 건 없었다.
▲장례도 치를 수 없었다. 송복남씨가 겪은 일이다. 아들이 없는 삼촌이 세상을 떴다. 때문에 자신이 상주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사정을 회사에게 설명하고 휴가를 요청했지만 사측은 사규집 뒤적거리더니 “삼촌 상에 휴가를 주라는 규정은 없다”며 거절했따. 결국 장지에도 갈 수 없었다.
▲하루 18시간 일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명절 전 3일 동안 배송 기사들은 혹사를 당한다. 잠은 대기하는 동안 차 안에서 해결할 수밖에 없다. 졸면서 운전하기 일쑤였다.
▲휴게실에는 곰팡이와 쥐, 바퀴벌레가 득실댔다. 밤 근무자가 잠시 눈을 붙이는 공간이 있지만 환경은 끔찍했다. 노조가 설립된 뒤 노동청에 진정해 겨우 개보수가 이뤄졌으나 사측은 왜 그런지 언론의 취재를 막고 있다.
▲ <야근 직원이 눈을 붙였던 휴게실. 사진은 수리 전 상태(자료제공: 블로거 거다란>
▲산재 처리?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다. 직원 이봉호씨의 경우다. 술과 물을 섞어 비율을 맞추는 작업현장은 바닥과 계단이 미끄럽다. 이 씨가 넘어져 손이 찢어지고 손가락이 부러졌다. 의사 권유로 MRI 촬영을 했건만 사측은 “누구 맘대로 사진을 찍었느냐”며 MRI 검사비 지불을 거절했다.
▲못쓰는 술탱크가 직원 목욕탕이었다. 쓰다 버린 술탱크에 지하수 받아서 오토바이 헬멧 같은 걸로 물 끼얹도록 해 놓은 게 고작이엇다. 샤워하면 오히려 몸이 간지러웠다. 파업하고 난 뒤에야 겨우 수리가 이뤄졌다.
▲직원 1인당 한끼 부식비는 450원. 100명 직원이 아침 저녁 두끼 먹는데 사측이 지불하는 비용은 고작 9만원이다.
▲휴일에는 점심을 제공하지 않았다. 배가 고프다고 하소연 하면 고구마 혹은 삶은 달걀을 두 개도 아닌 딱 하나씩만 먹으라고 줬다.
▲성추행도 있었다. 혼자 근무하는 여성 근로자의 바지 속에 손을 집어넣는 등 추행이 있었다고 말했던 피해자는 회사로 복귀하자마자 말을 바꿔 “그런 일 없다”고 부인했다.
사측은 파업 9개월이 되도록 대화에 소극적이다. “이미 식약처로부터 벌금 맞을 거 다 맞았다”며 오히려 배짱을 부리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 생탁은 식약처로부터 제조 일자 조작, 기계와 식기류 염소로 세척, 암반수 사용한다고 과대 광고한 사실 등이 드러나 처벌을 받은 바 있다.

매출액 35%가 사장 연봉
노조에 대한 경찰의 과잉 대응도 문제다. 지난 26일 경찰은 파업집회에 참여한 노동자 5명을 붙잡아 이 중 3명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법원은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현장근로자의 급여는 130만원 수준. 그런데 놀라운 건 사장이 챙겨가는 액수다. 전체 근로자 인건비는 매출의 9%도 안 되는데 사장은 연매출의 35%를 가져간다. ‘합동 체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사장단’이 41명이나 된다. 사장 한 사람이 챙겨가는 배당금은 월 2300만원. ‘사장단’ 연봉이 100억원에 육박하는 셈이다. 아무 일도 안 하면서 지분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뭉칫돈을 빼내가는 것이다.
‘사장들’이 챙겨가는 엄청난 연봉은 열악한 근무환경과 박봉에 시달리며 노예처럼 일하는 근로자들을 쥐어짠 결과다. 중소기업 사장 연봉이 100억 원이라니. 기네스북에 오를 일이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22&table=c_aujourdhui&uid=473 

<더 인터뷰>를 리뷰하다


이규정 2015. 0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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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에 남을 ‘표현의 자유’ 사건이 연달아 터졌다. 소니픽쳐스사의 <더 인터뷰> 해킹 사건과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엡도> 테러 사건이다. 프랑스에서는 이 테러사건을 규탄하기 위해 무려 370만 명이 가두시위를 벌였다. <더 인터뷰>는 소니픽쳐스 온라인영화 사상 최고액인 3천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북한이 소니를 해킹했다’고 발표하면서 <더 인터뷰>는 ‘표현의 자유’의 상징이 됐다.
그런데 숭고한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기 위해 영화를 보려다가는 실망할 수도 있다. 억압받는 북한 주민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B급’이라기에도 민망한 작품성 때문이다. 영화는 김정은이 얼마나 사치스러운 생활을 누리는지, 그가 얼마나 자격 없는 최고지도자인지 밝히는 데 열중하기 보다는 어떡하면 억지로라도 사람들을 웃기려는 데 더 혈안이 돼 있다. 제작진의 빈곤한 창작력은 김정은이 인터뷰 도중 대변을 보는 바보로 만드는 데까지 간다. <더 인터뷰>는 미국내 널리 퍼진 우스꽝스러운 독재자 김정은의 이미지를 코메디로 만들어 팔아먹으려는 상업 영화다. 이것이 오바마 행정부가 <더 인터뷰>를 통해 쟁취하려는 ‘표현의 자유’ 다.
 
 북한 군인들이 봉기를 결심한 이유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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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큰 일 사건’을 계기로 북한 정부는 붕괴 된다

  김정은 암살의 명분? 간단하다. 김정은을 인터뷰하는 데이브(제임스 프랭코 분)가 말하듯이 “김정은은 빈 라덴, 히틀러와 같”기 때문이다. 사상 최악의 테러리스트와 독재자의 결합, 김정은에게 덧씌워진 무시무시한 이미지다. 김정은 암살 지령을 내린 CIA 요원의 발언에는 디테일이 있다. CIA 요원은 “김정은은 자국민을 고문하고 굶어 죽이는 사람이다. 그는 미국 서부를 날릴 핵무기를 갖고 있다”라고 말한다.
  이렇게 대외적으로 ‘악의 축’이건만 데이브 일행을 따라 북한 내부를 들여다보니 허점이 많다. 우선 김정은의 ‘똥’이다. 북한 주민들은 김정은이 항문이 없는 줄 안다. “위대한 영도자님은 대소변을 보지 않아요. 열심히 일해서 에너지를 내부적으로 소모하기 때문이죠. 항문도 없습니다” 데이브 일행의 평양 안내를 맡은 박숙인 대외연락부 직원의 어처구니없는 전언이다.
  게다가 알고보니 김정은은 ‘미 제국주의’의 유명 여가수 케이티 페리의 팬이며 농구를 사랑한다. 실제로 유년시절 스위스에서 공부한 김정은은 서양 대중문화에 익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데이브 일행은 김정은과 가까워지는데 문화적으로 이질감을 별로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김정은의 이런 취향은 유년시절의 상처였다. 독특한 문화적 취향 때문에 김정은은 가족들에게 인정받지 못했다. 그는 가족들 몰래 케이티 페리 노래를 들으며 마음을 달랬다.
  데이브가 아버지에 대한 김정은의 복합한 감정을 건드리고 김정은 유년기의 주제가라 할 수 있는 케이티 페리의 노래를 부른다. 김정은은 그만 감정에 복받쳐 눈물을 흘리고 아이처럼 엉엉 운다. 그리고 정확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울던 김정은은 갑자기 바지에 ‘거사’를 치른다. 김정은 인터뷰를 시청하고 있던 전국의 북한 주민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을 저지른 김정은을 보고 패닉상태가 된다. 판문점의 북한군인은 “우리하고 똑같지 않습네까!”라고 소리를 지르고 상관과 동료들을 밀친다. 결국 이들은 김정은 우상화의 허상을 깨닫고 봉기하기에 이른다. 훗날 역사는 이를 ‘똥 혁명’으로 기록할 것이다.
 
마이클 무어까지 ‘영화 보고 ‘표현의 자유’ 수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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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멘터리 감독 마이클 무어 트위터 갈무리(@MMFlint)
 
  매진! 사람들은 뭘 볼 수 있는지, 볼 수 없는 지 검열 받는 걸 싫어한다.
 
  <더 인터뷰> 흥행의 일등공신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와 오바마 대통령이다. 소니픽쳐스가 극장테러 위험 때문에 ‘개봉 무기한 연기’를 결정한 다음날, FBI는 소니 해킹이 북한소행임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몇 시간 뒤 오바마 대통령은 ‘비례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국가기관과 대통령까지 나서면서 이 영화는 거대한 상징성을 얻었다. B급 코미디 영화가 갑자기 ‘표현의 자유’ 상징이 됐다.
<화씨9.11> 등 비판적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어 온 마이클 무어 감독은 지난해 12월26일 자신의 트위터에 “매진! 사람들은 뭘 볼 수 있는지, 볼 수 없는 지 검열 받는 걸 싫어한다”라는 트윗을 올렸다. 그가 트윗과 함께 올린 극장 전경 사진을 보면 ‘검열은 없다(No Censorship)’이라는 홍보문구가 있다. 미국에서 이 영화가 소비되는 방식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에릭 슐츠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이 영화를 상영하기로 한 소니의 결정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대통령이 명시했듯이, 미국은 자유로운 발언과 예술에 있어 표현의 자유를 존중한다. 소니의 이번 결정과 그에 따른 극장들의 참여는 국민들에게 영화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줄 것이다. 우리는 상영을 환영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이 선택적으로 ‘표현의 자유’를 옹호한다는 비판도 있다. 2012년 미국 영화제작사 콘트라필름은 영화 <레드 던>을 제작하며 중국을 미국의 적국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중국 측의 항의에 제작사는 부랴부랴 북한으로 적국을 바꿨다. 미국 게임 개발사 카오스 스튜디오가 2013년 제작한 게임 <홈프론트>도 같은 이유로 북한이 주적이 됐다. ‘표현의 자유’보다 무시할 수 없는 중국의 시장성 때문이다.
미국 내 평단도 이 영화가 ‘표현의 자유’ 상징이 될 만큼 훌륭한 영화인지에 의문을 던졌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의 평론가 베스티 샤키는 ‘인터뷰’에 대해 “거칠고 무례한 영화”라면서 “적당히 재미있지만 대단한 영화는 아니다”라고 평했다. <뉴욕포스트>의 새라 스튜어트는 “이렇게 이야기해서 유감이지만 풍자 영화로서 이 영화는 기대했던 것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이규정 디펜스21+ 기자 okeygunj@gmail.com

박근혜에 등돌린 압구정 70대들??


"거짓말쟁이...대선 때 찍은 거 후회"

15.01.31 09:23l최종 업데이트 15.01.31 09:23l


지난 28일 오후 2시경 서울역 2층 대합실 옆에 마련된 TV 모니터 앞에는 60~70대 남성 4명이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TV 모니터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29.7%까지 내려갔다는 뉴스가 방송되고 있었다. 이재천(63·용산구)씨는 옆 사람에게 "나도 박근혜를 지지했지만 요새 국민은 뒷전이다"라며 "(정윤회) 문건 파동이나 서민 증세 같은 것들을 보면 신물이 난다"고 말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7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박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29.7%로 나타났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26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 역대 최저치인 30.1%를 기록한 지 불과 하루 만에 30%선이 무너진 것이다. 각종 매체는 이를 보도하며 '박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이 무너졌다'고 평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50·60대에서의 이탈 현상이 두드러졌다. 50대 지지율은 52.5%에서 44.2%로 8.3%p 떨어졌고, 60세 이상은 65.5%에서 57.9%로 7.6%p 하락했다. 50·60대의 민심은 정말 박 대통령에게서 돌아선 것일까. 실제 시민들의 말을 들어보기 위해 종로구 탑골공원과 강남구 압구정역을 찾았다. 

[돌아선 종로 50·60대 민심] 10명 중 6명은 "마음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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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율'은 정말 무너진 것일까? 28일 오후 종로 탑골공원 인근에서 50·60대 노인들을 만났다.
ⓒ 이유진

이날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9도였다. 이 때문인지 종로 탑골공원에는 8명 내외의 중장년층만이 산책을 하고 있었다. 인터뷰 요청에 '정치 얘기는 안 한다'며 빠르게 지나가는 시민들도 있었다.

공원 한쪽 조각상 앞에 앉아 있던 백발의 노인 정아무개(75, 서대문구)씨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지지율이 떨어진 건 이미 기정사실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박 대통령이) 한 일이 있으니 (지지율이) 떨어지는 거지. 원래는 대선공약에서 노인들에게 20만 원씩 준다고도 하고, 복지도 강조하고... '아, 우리같은 노인들도 막걸리 값은 받을 수 있겠다' 생각해서 뽑았지. 근데 지금 그거 지키지 않았잖아. 오히려 서민들 세금만 걷고 부자 증세는 안 하잖아. 예전에는 어쩌다 개천에서 용이라도 났다지만, 이제는 절대 안 돼. 부익부 빈익빈 차이가 너무 커졌어. 우리야 살 날이 얼마 안 남은 노인네들이지만 후세는 더 힘들어 질 거라고 봐... (지지율이) 더 떨어져야 돼." 

이춘기(69, 성북구)씨도 "경제 살린다고 해서 뽑았더니 이런 불황은 살다 살다 처음 본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내가 서울에서 60년이 넘게 살았지만 이렇게 불황인 적은 없었어. 내 직업이 용달 운전해서 시장에 물건 배달하는 건데, 장사가 안 되니까 일이 없어, 요새. 시장 상인들도 장사가 안 되니까 다 놀아. 임대료 못 내서 쫓겨나는 사람도 많아지고." 

이씨는 박 대통령에 실망한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는 "(정윤회) 문건 파동 이후에 인적 쇄신을 하지 않고 그냥 용서해버리는 것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후보라 잘할 것 같아서" 박 대통령을 지지했다는 양경혜(75, 동작구)씨 역시 "국가를 잘 운영하라는 국민 뜻을 무시했다"며 박 대통령을 질책했다. 그는 박 대통령에 대해 "자기 사람만 쓰는 독단적인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또 "나 같은 경우 사업이 망한 이후 아르바이트가 생기면 간간히 일하는 신세가 됐다"며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이 많은데, 다들 살기 힘들다고 한다"고 말했다. 

탑골공원에서 만난 중장년층 10명 중 6명은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맞는 것 같다'고 답했지만, 3명의 시민은 '잘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아무개(58, 서대문구)씨는 "새누리당이 그래도 믿을 만해서 박근혜를 뽑았다"며 "지지율이 하락했는지 잘 체감되지 않는다, 야당도 별 게 없지 않냐"고 말했다. 이씨 외에 다른 두 시민도 공통적으로 "(국정 운영을) 그냥 보통으로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들은 지난 대선 때 각각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서' '뽑을 사람이 없어서' 박 대통령에게 투표했다고 한다. 그 중 한 시민은 "그래도 담뱃세 같은 서민 증세는 싫다"며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 같지만 (박 대통령이) 고집이 있어 이 기조를 밀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탑골공원에서 만난 시민들 중 유일하게 '박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 하고 있다'고 응답한 배아무개(59, 용산구)씨는 "여자 힘으로 정말 잘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을 보고 박 대통령을 지지하게 됐다"는 배씨는 "문재인 후보가 당선됐으면 복지 규모가 더 커서 세수 부족이 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비판이 쉽지, 정치를 직접 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강남 노년층도 지지 균열] "이렇게 소통이 안 될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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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율'은 정말 무너진 것일까? 28일 오후 강남 압구정역 현대백화점 지하 출입구에서 50·60대 노인들을 만났다.
ⓒ 이진혁

같은 날 오후 7시, 강남 압구정역 현대백화점 지하 출입구는 사람들로 붐볐다. 특히 노년층의 출입이 잦았다. 베레모를 쓴 노신사는 케이크상자를 들고 백화점 문 밖으로 나섰다. 입구 근처에 있는 초콜릿 매장에는 모피코트를 입은 할머니 두 분이 선물포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쇼핑을 하는 노인들에게 대선 때와 비교해 현재 박 대통령의 지지 변화 여부를 물었다. 

압구정에 거주하는 문아무개(74)씨는 "대통령? 할 말이 너무 많아, 따라와"라며 기자를 데리고 백화점 지하 1층에 위치한 VIP 라운지로 들어갔다. 문씨는 "대선 때 박근혜를 찍은 것을 후회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소통이 안 될 줄 몰랐다"라고 말했다.

문씨는 또 "정치에서는 다수의 의견이 한 사람의 의견보다 더 옳다"며 "그런데 박 대통령은 자기 고집이 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동네(압구정) 같은 경우, 이명박이 살인을 저질러도 지지를 하는 곳이다"라며 "하지만 여기 사람들도 최근 박 대통령 지지를 철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인과 쇼핑을 마치고 나온 임아무개(66)씨는 박 대통령에 대해 "무식하다"며 "제대로 하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임씨는 "아직 나는 새누리당 지지자이지만,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또 "문제의 원천은 박 대통령이 솔직하지 못해서인 것 같다"며 "이번 연말정산 문제도 거짓말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평가했다. 

김아무개(65)씨 역시 '거짓말'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증세 없는 복지도 결국 거짓말이었다"며 "거짓말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연말정산 때 터졌다"는 것이다. 그는 또 "'인사' 역시 마찬가지다"라며 "비선조직을 건드리지 않고 국민의 지지를 얻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백화점에서 쇼핑을 마치고 걸어가던 강아무개(69)씨는 "500만 흡연자의 인권이 유린됐다"며 주변 사람들이 쳐다볼 정도로 큰 소리로 호통을 쳤다. 강씨는 "담뱃값 인상이나 흡연 장소 제한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흡연자들을 내몬 것이 문제다"라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박 대통령에 대한 강남 노년층의 '콘크리트 지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곽문순(73)씨는 "박 대통령은 욕심이 없다"며 "가족 문제도 없고, 본인도 깨끗하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 저하에 대해서는 "아직 국민들이 (박 대통령의) 진심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아무개(81)씨는 "(박 대통령이) 특히 외교를 잘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여성 대통령이라 인식이 안 좋아서 지지도가 낮을 뿐"이라는 것이다. 김아무개(76)씨는 "참 운이 안 좋은 대통령"이라며 동정표를 던졌다. 김씨는 "현재 사건들은 대통령이 컨트롤 할 수 없는 문제"라며 "박 대통령은 언제나 노력하기에 지지한다"고 밝혔다. 

김복희(75)씨는 "언제나 바뀌는 게 지지도이기 때문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면서 "박 대통령이 아주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기왕 대통령이 된 거 밀어주는 게 국가 장래에 좋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진혁, 이유진 기자는 오마이뉴스 21기 인턴기자입니다.

2015년 남북관계 전망: 북미관계를 중심으로

<기고> 안태형 LA통일전략연구협의회 수석연구위원
안태형  |  taehyungah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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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1.30  15: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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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형 / LA통일전략연구협의회 수석연구위원

2015년은 한반도 해방 70주년이 되는 해이자, 동시에 분단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백낙청의 분단체제론 등에서 보여지듯이, 한반도의 분단은 남북 모두의 분단이후의 역사전개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해 왔으며 남과 북은 냉전의 잔재로 인해 아직까지도 여전히 여러 방면에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한반도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서는 남북이 하루빨리 화해와 협력을 통해 정치군사적 갈등을 해소하고 평화체제를 정착시켜야 한다. 다행히 최근 남과 북 모두 2015년을 남북관계 개선의 해로 만들고자하는 의지를 보이면서, 남북관계 개선과 긴장완화, 평화정착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작년 말 미국이 쿠바와의 국교정상화계획을 발표하면서 미국과 북한의 관계개선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남북관계의 개선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들은 여전히 존재하며, 미국과 북한의 관계개선도 기대만큼 쉽지 않은 형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글은 한반도를 둘러싼 최근의 국제정세를 미국, 북한, 한국, 3자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미국 오바마 정부 시기의 한반도정책과 대북정책, 그리고 남북한 정부의 관계 개선을 위한 최근의 적극적인 움직임 등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현재 어떤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으며, 또 어떠한 어려움이 여전히 남아 있는지를 함께 생각해 보고, 올해와 내년의 한반도 정세를 간단히 전망하고자 한다.
오바마 정부 하의 북미관계 (2009-2015)
전임 부시 대통령의 일방주의적이고 군사주의적 외교를 지양하고 “핵없는 세계”를 이루겠다고 공언한 오바마 미 대통령은 한반도 분단상황 개선에 대한 기대 또한 한 몸에 안고 임기를 시작했으나 지난 6년 간 그의 대북정책은 한 마디로 말해 매우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소위 “전략적 인내 strategic patience” 정책으로 일컬어지는 오바마의 대북정책은 그 동안 대북전문가들뿐만 아니라 미 행정부 내에서도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오바마 정부 하에서 6자 회담은 단 한 차례도 열리지 못했고 북한은 이 시기 동안 두 차례의 핵실험을 추가로 실시하고 핵무기의 소형화, 경량화, 다종화에 성공했다고 선언했다. 이제 북한은 플루토늄으로 제조한 핵무기 뿐 아니라 우라늄으로 제조한 핵무기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집권 후반기에는 외교적 업적을 쌓기 위해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오바마는 작년 말 올해 초에 대북강경책으로 급선회하면서 남북관계 개선에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최근에는 “북한 정권은 결국 무너질 것”이라며 북한붕괴까지 거론하는 등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대한 노력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다행히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군사적 해결책에는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기는 하다.
오바마의 대북정책, 더 나아가 대한반도 정책이 기대했던 것만큼의 큰 성과를 내지 못한 데에는 다음의 세 가지 요소가 크게 상호작용했다. 국제정치학에서의 세 가지 분석수준인 개인(individual level), 국내정치(domestic politics level), 국제정치(international level)가 그것이다.
첫째, 오바마 대통령 개인의 대북인식에 문제가 있다. 취임 초부터 오바마는 북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북한의 신뢰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협상대상으로서의 북한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였고, 다른 불량국가들(rogue states)에 비해 북한에 대해서만은 유달리 강경책을 선호했다.
이는 최근 영화 “인터뷰” 해킹사건에 대한 오바마의 신속하고 확신에 찬 대응과 마크 리퍼트 주한 미대사의 “북한은 쿠바, 이란, 미얀마 등과 다르다”는 발언 등을 통해 잘 드러난다.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의 교육제도나 경제발전에 대해 여러 차례 칭찬하고 한미동맹의 유지, 강화가 대한반도정책의 핵심임을 거듭 강조했다. 한 마디로 말해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은 매우 모범적인 국가이지만 북한은 신뢰할 수 없는 국가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둘째, 미국의 국내정치적 요소가 강력하게 작용했다. 미국에는 실제적으로 북한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이익단체나 미디어, 시민단체 등이 거의 없기 때문에 다른 외교정책에 비해 민주, 공화 양당의 대북정책에 본질적 차이점이 거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북강경책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미국의 군산복합체 등의 이익에 기여한다.
더 나아가 작년 중간선거 결과, 공화당이 상하양원에서 다수당이 되면서 남은 임기에 오바마의 대북정책이 근본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다. 이는 클린턴 시기 상하양원을 장악했던 미 공화당이 미국의 대북정책에 있어서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기억을 떠올려보면 알 수 있으며, 최근 공화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점을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셋째, 국제정치적 요소가 작용했다. 미국의 대북정책과 대한반도정책은 대중국정책의 종속변수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이 중국을 잠재적 위협으로 생각하는 한 한반도의 상황은 개선되기 어렵다. 미국의 대중국견제정책이 아시아로의 회귀정책(pivot to Asia) 또는 재균형정책(rebalancing)으로 불리는 대아시아정책의 핵심이지만, 미국이 아직까지는 중국을 직접적/공식적인 적으로 설정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북한을 이용해서 동북아에서 (대중국) 한미일 삼각동맹을 강화하고, MD나 THAAD 등 대 중국 군사봉쇄정책을 실현하고자 한다.
또한 북한도 일관성 없고 세련되지 못한 대미정책으로 인해 미국에 빌미를 제공한 측면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최근 미국과 쿠바와의 수교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북한과의 수교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할 수 있다. 오히려 미국이 쿠바와 수교하고 미국과 이란과의 핵협상이 타결된다면, 북한이 미국의 가장 강력한 위협국가로 남게 되어 오바마가 자신의 외교정책은 유화정책(appeasement)만이 아니며 미국에 대한 위협국가에는 여전히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이미지를 형성하기 위한 대상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하겠다.
미국의 대북정책과 남북관계 개선 전망
한반도에서 군사적 대립과 갈등을 억제하고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선순환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북미관계 개선이 남북관계 개선을 추동한다든지, 아니면 남북관계 개선이 북미관계 개선을 추동시켜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 오바마 정부의 대북정책으로 볼 때, 지금은 남북대화를 통한 화해협력 분위기에 의해 남북관계가 먼저 개선되고, 개선된 남북관계가 북미관계의 개선을 가져오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북한도 남한과의 관계개선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이 6자회담 재개에 앞서 북한에 대해 선제조건을 요구하는 것을 비난하는 북한이 남북대화에 앞서 자꾸 한국에 선제조건을 요구하는 것은 모순이며, 이는 북한이 남북대화에 대한 의지를 결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더 나아가 북한의 핵/경제건설 병진노선 등도 외교적으로는 유연하게 적용해서 적절한 보상이 주어진다면 핵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진정성 있는 태도를 적극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북한은 벼랑끝 전술(brinkmanship)이나 팃포탯(tit-for-tat) 전술보다 더 일관성 있고 적극적이며 선제적인 외교정책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또한 지엽적인 문제일 수도 있지만 공식적인 외교성명서에 자주 쓰이는 호전적이고 저급한 수준의 용어사용을 지양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진정으로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원한다면, 미얀마나 베트남, 쿠바 사례를 적극적으로 연구, 분석할 필요도 있다.
박근혜 정부도 대북협상에 있어 더욱 유연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 먼저 남북대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북한체제를 자극하지 말고, 북한입장에 대한 고려 없이 선언적 제안만 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합의를 이루기 위해 작은 것부터 양보하고 실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정부의 제안 중 생산적이고 바람직한 것들도 많지만, take it or leave it 등과 같은 일방적인 제안방식이나, 일관성 없는 대북정책, 북한문제를 국내정치위기 돌파를 위해 이용하는 등의 태도 등으로 인해 북한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현재는 어려운 남북관계를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하고 가장 효율적인 키를 박근혜 정부가 쥐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박근혜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5.24조치 해제와 같은 과감하고 선제적인 대북정책으로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열 필요가 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가 국내정치적 이익을 우선으로 고려하며 북한문제에 접근해 나간다면 남북관계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볼 때,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성과가 미미해서 지지도가 낮아지고 현 집권당의 정권재창출이 어려워지는 상황에 처한다면,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남북정상회담 등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지만 이러한 계산으로 성사되는 남북정상회담은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될 수 있다고 하겠다.
미국은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체제 정착에 있어 여전히 가장 중요한 변수 중 하나로 남아 있지만 오바마 대통령 임기 내에 획기적인 대북정책 변화나 한미동맹에 기초한 대한반도정책의 변화를 가져 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여진다. 국내/국제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선언적 의미에서의 변화는 가능할지 몰라도 공화당이 상하양원을 장악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실질적인 의미에서의 변화는 불가능할 것이다.
또한 미국은 좀 더 거시적이고 일관성 있는 대한반도 정책의 청사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현재 미국의 대한반도정책이나 대북정책은 장기적이고 일관된 목표를 가지고 대응한다기보다 그 때 그 때 사안에 따라 주먹구구식 대응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미국은 북한의 화해 제스처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성도 있다. 최근 뉴욕타임즈는 사설을 통해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중지하면 핵실험을 중지하겠다는 북한의 제의를 “암묵적 위협”이라면서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으로 즉각 거절하는 미국의 대응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미국은 동북아가 미국의 국익에 정치, 경제적으로 사활적인 지역이라는 의미에서 볼 때, 북한문제와 한반도 정세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짧게는 올해, 길게는 내년까지의 1-2년의 기간 동안의 한반도 정세는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에서 외교적 주도권을 잡으면서 외교적 성과와 리더십을 보여주고자 하는 북한(김정은)과, 뚜렷한 대북전략과 목표 없이 남북관계를 국내정치적 위기상황에 대처할 카드로 사용하기 위한 기회를 엿보고 있는 한국(박근혜), 대북정책에 있어서 중국문제와 국내정치적 요소를 먼저 고려해야 하는 미국(오바마)의 3자 조합이 어떤 식으로 이뤄지느냐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나 적어도 오바마의 남은 임기 동안 미국이 먼저 한반도문제나 북한문제에 대해서 의미 있는 이니셔티브를 취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이 글은 LA통일전략연구협의회(회장 곽태환) 주최 제 26차 통일전략포럼 발표문을 수정 보완한 글입니다.>
안태형 박사 프로필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학사, 석사
플로리다국제대학교 (Florida International University) 국제관계학 석사, 박사
전 플로리다국제대학교 (FIU) 강사, 전 유씨얼바인 (UC Irvine) 객원연구원
현 LA 통일전략연구협의회 수석연구위원
박사학위논문 “위기의 정치: 대통령, 의회, 미국의 대북정책”을 포함해서 북미관계, 북중관계, 미국외교정책, 북한 외교정책 등에 대한 논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