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30일 토요일

김종인 ‘이적행위’ 발언 논란…여 “턱없는 억측”, 야 “토씨 하나 틀린 말 없어”

 


윤영찬, 남북대화 과정 지켜봤지만 “원전 건설 한마디도 언급 없어”... 안철수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진실 밝혀야”

이소희 기자 lsh04@vop.co.kr
발행 2021-01-30 18:05:09
수정 2021-01-30 18: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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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01.28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01.28ⓒ정의철 기자/공동취재사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정부가 북한에 극비리에 원전을 지어주려 했다", "정권의 운명을 흔들 수 있는 충격적인 이적행위"라는 주장을 한 것과 관련해, 30일 정치권에서는 공방이 이어졌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시 청와대에서 정상회담 실무를 맡았던 윤건영 의원도, 관련되는 산업부와 통일부도 모두 부인하고 항의한다"라며 "그런데도 그렇게 주장하는 근거는 무엇이냐"고 짚었다.

이어 "너무 턱없는 억측"이라면서, "국가 운영이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는 것은 상식"이라고 질타했다. 또 "설마 보궐선거 때문에 그토록 어긋난 발언을 한 것이냐"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 자료사진.ⓒ뉴시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4.27 남북정상회담과 2차 남북정상회담,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과정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으로서 지켜봤다"면서 "이 과정에서 북한의 원전 건설은 단 한마디도 언급된 적이 없다" 밝혔다.

윤 의원은 "월성 1호기 폐쇄 결정에 상상력이란 조미료를 다량으로 투입함으로써, 북한 원전 건설과 이적행위로까지 꿰맞춘 것"이라면서 "이것이야말로 감사원-국민의힘-검찰-언론-김종인으로 이어지는 아주 잘 짜인 시나리오로밖에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같은당의 양이원영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2018년 3월 20일 원자력계에서 북한에 원전 지어주자고 기자회견을 했었다. 이들이 '이적세력'인가요?"라고 반문하며, "(공개된 월성 원전 폐쇄 의혹 관련) 공소장 문서목록에 따르면, 산업부 원자력국에서는 같은 해 5월 이런 제안을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또 "북미 관계 개선에 대해 모두가 희망을 가질 때, 여러가지로 남북협력의 아이디어가 피어났다"면서, "정부 실무자라면 우리 사회 다양한 의견에 대해서 충분히 내부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미뤄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신영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극비리에 북한에 원전을 지어줄 수 있다는 상상은 국민의힘이 아니면 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꼬집으며, "2010년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시절 천영우 외교통상부 2차관이 통일 뒤 북에 원전 건설을 구상할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11년 뒤인 오늘날 공무원의 컴퓨터에서 발견 되었다는 북한 원전 건설 추진 문건을 두고 '충격적인 이적행위' 라는 염치없는 말을 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청와대는 29일 김 비대위원장 주장에 대해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면서 "북풍 공작과도 다를 바 없는 무책임한 발언이고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또 "정부는 법적 조치 포함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1.28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01.28ⓒ정의철 기자/공동취재사진

그러자 이날 야당 측에서도 반격하고 나섰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청와대는 사실관계에 대한 어떠한 해명이나 설명도 없이 합리적 의문을 제기한 제1야당의 대표를 향해 '법적 조치'를 꺼내들고 '북풍공작', '혹세무민'을 들먹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딱히 해명할 방법이 없는 곤란한 사정임은 알겠으나 그렇다고 '법'을 언급하며 '조치'를 거론하는 것은 힘을 앞세운 겁박에 다름 아니다"라며, "청와대는 문건의 작성 경위, 삭제 이유만 밝히면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청와대는 얼렁뚱땅 정치공세로 치부해 넘어가려 해선 안된다. 진실을 국민 앞에 낱낱이 밝히고, 그렇지 않다면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청와대가 김 비대위원장에 대해 '법적 조치'를 거론한 것과 관련해선 "야당의 정당한 문제제기에 법적조치 운운하는건 참으로 졸렬하다"면서 "그만큼 뒤가 구리고 도둑이 제 발 저려하는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 역시 그간 김 비대위원장과 의견을 달리해 오던 태도를 바꿔, 그를 적극 두둔하고 나섰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김 위원장의 원전 관련 '문재인 정권 이적행위' 발언은 토씨 하나 틀린 말이 없는데, 청와대가 법적 조치 운운하는 것은 참으로 경악할 만하다"고 밝혔다.

또 "북풍으로 4년간 국민을 속인 정권이 거꾸로 북풍을 운운하는 것은 그야말로 적반하장"이라며 "정권 말기가 되다 보니 이젠 악만 남았나보다"라고 힐난했다.

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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