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4일 월요일

정말로 평화경제실현·DMZ생태평화공원 조성을 원한다면...

‘유일한’ 돌파구는 문재인 정부의 결단뿐이다
  • 김광수 정치학 박사(북한정치 전공)
  • 승인 2019.11.0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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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신문은 10월 23일 김정은 위원장이 금강산을 현지지도하면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시설들을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하고 금강산의 자연경관에 어울리는 현대적인 봉사시설들을 우리 식으로 새로 건설하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사진 : 노동신문 캡처]
오늘(11/4) 국정원의 언급이 있었다. 북미정상회담이 12월중으로 열린다고. 사실이라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렇다하더라도 남북문제는 여전하다. 상기해보면 위기의 징후는 곳곳에 포진해있었다. 이른바 레드 플래그(Red Flag)현상을 일컫고, 불행히도 우린(남측정부) 이를 포착하지 못했다.
지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이 미국에게 한 말을 우리에게도(남측에게도) 똑같이 적용해보면 금방 알 수 있는데 말이다.
다름 아닌, 북이 미국을 향해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를 놓쳤다고 했고, 똑같은 문제의식으로 지금의 남북관계를 대입해보면 대북제재 안에서도 충분히 민족내부 문제인 금강산 관광재개와 개성공단 재가동은 아무런 ‘조건 없이’ 이행할 수 있는 그런 문제였는데도 이 눈치, 저 눈치 보느라 그 타이밍을 놓쳐 이 지경까지 온 엄중한 결과다.
그러니 문재인 정부 스스로는 다시는 이런 기회가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그런 엄중한 위기의식이 느껴져야 한다는 점이고, 직설적으로는 금강산 관광(나아간다면 개성공단 재가동)이 이제는 영원히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발언-금강산 내 남측 시설물 철거-으로 남북교류협력의 상징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엄중 위기의식이 필요하다.
동시적으로 위 현실이 실제 발생한다면 통미봉남(通美封南)은 불을 보듯 뻔하고, 남북관계도 이 정부 들어서서 3번의 정상회담을 이뤄냈지만 결과는 남북관계 단절이라는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의 결과가 만들어지고, 이는 지난 이명박·박근혜로 상징되는 적폐정부보다도 더 못한 최악의 남북관계와 똑같다.
이렇듯 지금의 남북관계는 문재인 정부에게는 최악의 상황이자,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정부에게 보내는 최후통첩적 성격이 강하다.
해서 현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이보다 더 나쁠 순 없다. 나름 잘 나가던 남북관계가 이렇게까지 최악의 상황까지 직면해 있어 말 그대로 메가톤급 태풍이 곧 들이닥칠 상황이다. 아니, 이미 들이닥쳤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정치에는 all or nothing이 없다지만, 분명 지금의 남북관계는 현 정부의 탓이 너무나도 크다. 북을 탓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현 정부가 너무나도 주권국가로서의 당당함과 촛불정부로서의 사명에도 충실하지 못했음을 성찰해라, 그런 말이다.
다시 말해 계속 현재진행(~ing)형으로 존재해야 될 남북도로와 철도연결 사업은 착공식이 열린 지 1년이 다 됐지만 착공은 요원하고, 동맹국가 미국과 조금만 불편함을 감내해내고자 했다면 충분히 가능했던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은 재개를 언급하기조차 민망한 상황이 돼버렸다. 참다못한 그 한계가 남측의 시설조차 다 들어내겠다고 팔을 걷어붙인 북(北)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비록 하나의 계기가 완전한 봄소식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지만, 봄 전령사와 같은 ‘제비’ 역할을 예술단 교환 공연을 통해, 축구경기 등 스포츠 교류를 통해, 학술문화 행사를 통해, 계급계층별 인적교류를 통해, 인도적 지원과 교류를 통해 곳곳의 봄 전령사들이 지금쯤은 수시로 넘나들면서 남북교류와 분단극복에 대한 의지들이 모아져야 했건만, 역설적이게도 상황은 오래된 과거로 기억될 위기에 처해있다.
그리고 이 상황은 멀리 갈 것도 없이 가장 최근의 남북 축구가 그 현주소를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응원단도 관중도 없이 남북 선수들만이 거친 몸싸움만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남북의 현주소는 안타깝게도 가장 차가운 저점 고도를 지나가려 한다. 하지만, 본질은 이것이 다가 아니라는데 있다.
대통령과 정부 당국자들에게서는 위기감과 그 위기감에 대한 극복의지가 전혀 없다. 이미 2번의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약속했고, 3번의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실질적인 전쟁위험 제거’와 ‘획기적인 남북관계 진전’을 약속했지만, 지금의 그 결과는 북은 북대로 신형 전술유도무기들과 초대형 방사포를 개발하고 있고, 대한민국은 대한민국대로 미국으로부터 신형 미국 무기들을 사들이는 등 여전히 한반도 긴장고조 유발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른바 3번의 남북정상회담 결과가 고작 위와 같은 이런 상황을 만들어내기 위함도, 또 ‘세기적’·‘민족사적’ 의미까지 부여했던 남북정상회담이 분명 벌써부터 ‘오래된 과거’로만 기억될 조루증을 소망한 것도, 그런 것이 아니라면 그런 정상 간의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은 반드시 했어야만 했고, 합의 이후 서로 눈치 보며 기 싸움만 하는 그런 악순환 고리를 끊기 위한 노력이 너무나도 가열 차게 진행되었어야만 했다. 그런데 그 어느 누구하나, 부처도 보이지 않는다.
즉 합의를 했는데도, 그것도 최고 지도자들끼리의 합의였음에도 그것조차도 이행할 수 없는 그런 기이한 현상, 이른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남북관계의 획기적 진전을 가로막고 있는 그런 비정상을 정상화하려는 그런 노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나아간다면 지금의 이 상황까지 온 것에 대해 과연 이 정부는 그 근본이유에 대해 정말 고뇌하고 있는지를 의심될 수밖에 없는, 마치 정상회담을 필요에 따라 정치적 이벤트 행사하듯 하고, 그 뒤는 내 몰라라하는 그런 정치적 행위에 대해 그 누구도 책임지고, 문제제기하려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러다 보니 남북관계 국면전환을 위한 정치적 상상력은 전혀 불가능했고, 고작 한다는 것이 뭔가 사건이 터지고 나면 그때서야 부랴부랴 실무대책과 ‘자그마한’ 제안들이 난무한다.
실체적으로는 위기가 곧 현실화될 태풍급인데도, 고작 상상해낸다는 것 자체가 문서교환협의에 실무회담을 역제안하고,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국무부 부장관에 지명되어 북·미 협상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희망만 낙관하고 있다.
정상회담 약속전반을 점검하고 이행할 범부처별 협동대책팀을 꾸려 여기서 이행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렇게 정해진 우선순위를 갖고 북과 협의하고 협상할 생각을 해야 하는데, 또 그 과정에서 분단 70여 년간 오직 한 길에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남북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위해 헌신해온 민간평화통일세력들과 협업하고 협동하는 그런 자세가 필요했는데, 이 정부는 그러하질 못했다.
여전히 민간통일·평화세력은 귀찮고, 적대시만 되고, 범부처 간 통합의 협업장치는 가동되지 않는다.
좀 더 구체화해보자.
앞서 얘기했듯이 본질은 김정은 위원장의 금강산 내 남측시설물 당장 철거지시와 북의 통일부 제안인 당국자 간 실무회담 제의거부가 지금의 남북관계를 말 그대로 풍전등화임을 그대로 안내해주고 있는데, 이 본질적 함의를 전혀 볼 생각은 않고 계속 표월지(標月指, 달을 보라고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켰으나 손가락을 보느라고 달은 보지 못한다는 뜻, 편집자주)만 해댄다는데 있다.
즉 남북관계가 지난 적폐정부보다 더 후퇴하느냐, 마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는데도, 이는 분단 이후 우리 민족발전사에 있어 유례없는 (한 정권아래에서, 그것도 임기 초반에)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졌음에도 왜 이런 상황까지 발생했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과 고민이 필요한데 그런 고민과 생각을 할 생각은 하지 않고, 상주와 고인에 대한 ‘아름다운’ 예의 차원에서 온 조의문조차 정치차원으로 해석해내는 그런 천박한 인식들이 지금의 남북관계를 있게 한 주범인지도 모른다는 성찰이 필요하나 그러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 위에서 잠시 언급하고 있지만, 분명 지금의 남북관계는 선미후남(先美後南)을 넘어 점차적으로는 통미봉남(通美封南)으로까지 이동시켜 나가고 있는데, 이에 대한 우려와 걱정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구체적으로는 김정은 위원장이 ‘금강산 남측 시설물 철거 지시’와 이후 통일부의 금강산 관광문제해결을 위한 실무회담 제의 단 하루 만에 기존방식인 서면교환방식으로 답변한 북의 통지문은 적어도 남측정부의 태도변화 없이는 앞으로는 그 어떠한 남북 간 대화는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 사례이다.
그리고 그 징후는 이미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부터 나타났으나 그런 위기신호를 읽을 줄도 몰랐고, 그러다 보니 위기의 남북관계를 다루는 이해방식과 태도는 전혀 바뀌지 않았다. 비례해 상황은 재차 말하지만 심각해도 너무나도 심각한 상황으로까지 발전했다.
결과도 대통령께서 하시는 말씀마다, 예로 들면 ‘평화경제’다, ‘DMZ생태평화공원 조성’언급에 대해 북이 왜 그렇게 시큰둥한 반응과 함께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 붙였는지 금방 알 수 있다.
코앞에 놓여있고, 당장 할 수 있는 금강산 관광재개와 개성공단 재가동도 이행하지 못하는데, 또 약속한 정상 간의 선언도 이행하지 못하는데 웬 뜬구름 잡느냐고 하는 그런 이의제기였던 것이다.
그러니 지금의 이 위기는 절대 임시방편적인 위기관리차원만으로는 풀릴 수 없다.
시간을 역산해보더라도 왜 이런 위기상황까지 왔는지 금방 알 수 있다.
북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면서 전달된 일관된 메시지는 남에게는 민족자주와 자결원칙을, 미에게는 신뢰관계 회복원칙을 내세웠다.
하지만, 현실에서 남과 미 모두 이 메시지를 잘 읽어낼 생각은 없이 남은 남북관계문제를 ‘맹목적’ 한미동맹과 한미워킹그룹에 의해, 미는 신뢰관계 회복문제를 트럼프 자신의 재선전략과 딥 스테이트(Deep State)세력들에 ‘깊은’ 음모에 의해 판판히 좌절되는 오류가 작동했다.
그러므로 남북관계는 문재인 정부가 한미워킹그룹을 넘어설 수 있느냐(그 뜻은 한미워킹그룹을 해체하거나 혹은 설득, 무시할 수 있을 정도의 배짱을 가질 수 있느냐의 뜻이다.)의 문제였고, 북미관계는 트럼프 대통령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로만 보려는 시각과 딥 스테이트세력을 극복할 수 있느냐하는 그런 문제였으나, 남의 문재인 정부는 아예 그럴 생각이 없고, 그나마 미 트럼프 대통령은 노력하는 편이다.
그 결과가 지금의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를 규정해주고 있다.
그 전제로 계속 반복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몇 가지 세부적인 성찰지점을 한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왜 문재인 정부는 지난 적폐정부 때보다도 비정치적, 인도적 지원문제조차도 해결하지 못하는 것인가?
그 한 예로 타미플루 5만 개(약 20만 명분)도 한미워킹그룹에 의해 막혔고, 박병석 의원이 이번 국감에서 지적하고 있듯이 김연철 장관이 취임 직후 독일 방문단과 함께 고성 통일전망대를 방문하려고 했는데도 유엔사가 통과를 불허해서 가지 못했고, 또 지난해 8월에는 남북 경의선 철도 공동 조사를 위해서 북측 구간을 조사하기로 했음에도 유엔사가 남측 인원과 열차의 MDL 통행을 승인하지 않으면서 무산되는 등 한미워킹그룹과 유엔사(한미동맹)는 판판히 남북관계를 가로막았다.
이렇게 북으로 하여금, 남측은 민족내부의 남북문제조차도 미국의 사전 승인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게 만들었다.
둘째, 3차례 남북정상회담과 군사 분야 부속합의서를 채택했음에도 순수한 인도적 문제라 할 수 있는(이 말뜻은 유엔 대북제재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 말이다.) 이산가족 상봉 등을 8.15때나 설날·추석 때 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뿐만아니라 전략자산 무기 국내반입 및 F-35A 등 최첨단 무기구매, 한미합동 군사훈련이 실시되는 등 그 약속불이행과 되려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고조가 발생하였다는 점이다.
셋째,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는 문재인정부가 마음만 먹었으면 미국의 대북제재가 작동되고 있다손 치더라도 그것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언제든지 재개할 수 있는 그런 사업이었다. 그런데도 이제까지 국민들을 속이고 있다가 김정은 위원장의 남측시설물 철거지시 이후 부랴부랴 금강산 개별관광은 대북제재 대상이 아니며 이제라도 한시바삐 만나서 ‘창의적 해법’을 논의하자고 역제의 하는 등 부산을 떨고 있는데, 이 또한 북의 반응이 알려지고 있듯이 그럼 이제까지 뭐했느냐이다. 남측정부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까지 왔다는 말이다.
넷째,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발언 중에서도 ‘합의’ 발언에 무게를 두면서 통일부가 ‘서면교환’방식이 아닌, 금강산관광 문제 해결을 위한 당국 간 실무회담 개최를 통보했지만, 하루만에(10월 29일) 되돌아온 답신통지문에서 서면교환방식을 재차 알려왔음은 그 어떤 시그널이었을까? 정말 진지하게 해석해내어야 한다.
그러면 적어도 한 세 가지가 읽혀진다. ① 진정성문제에 대한 북의 의심문제이다. 근거는 김정은 위원장의 철거지시 이전까지는 문재인 정부가 한미동맹과 워킹그룹에 숨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다가 부랴부랴 놀라 그때서야 ‘개인 관광 가능’ 언급과 ‘창의적 해법’ 운운해대니 아무래도 그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② ①의 연장선상에서 통일부가 제안한 창의적 해법 그런 것 집어치우고 철거에 국한한 실무협의만 하자는 그런 시그널이다. 그것도 직접대면방식이 아닌, 문서교환방식으로 말이다. 이른바 적나라한 통미봉남의 실체이다. ③ 그리고 결국 ②의 문제의식은 당분간 남북대화는 절대 없고, 금강산 관광사업은 남북협력사업 우선방식보다는 금강산국제관광국이 만들어진데서 확인받듯이 독자사업방식으로 우선하겠다는 것을 보여준다. 문재인 정부의 태도변화가 없는 한 말이다.
그럼 여기서 우리의 관심사는 언제쯤에 남북 간 직접대면방식의 남북대화가 이뤄질 것인가 하는 그런 문제인데, 이에 대한 북의 기준과 원칙은 매우 분명하며 이미 남측에 확인해줬다.
김성 대사의 UN연설(9월 30일)에서 남북관계 개선문제와 관련해 "남조선 당국의 사대적 본성과 민족공동의 이익을 침해하는 외세 의존 정책에 종지부를 찍고 북남선언의 성실한 이행으로 민족 앞에 지닌 자기 책임을 다할 때에만 이뤄질 수 있다"고 한데서 확인받는다.
해석하자면 ▲‘외세 의존 정책에 종지부를 찍고’는 민족자주와 자결원칙에 입각한 민족공조에 나서라는 말이고, ▲‘북남선언의 성실한 이행’에서 확인받는 것은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을 제발 이행하라는 것이다.
이를 풀어쓰면 본인이 지난 <통일뉴스>, “김정은 위원장 왜 뿔났나?”(2019.10.26.)에서 밝히고 있듯이 첫째는,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약속이 하나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데 대한 불만을 해소하라는 말이다. 이름하여 민족자주와 자결의 원칙에 입각해 남북 간 정상이 합의한 선언이행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굿 아이디어는 가칭)남북정상회담 선언이행을 위한 남북 간 공동TF 구성(강조, 필자)을 제안하고, 끈질기게 그 진정성을 보여줬으면 한다.
둘째는, 4.27판문점선언의 부속합의서인 군사분야 부속합의서에 따라 남북 간에 조성되어 있는 군사적 긴장과 군비확장문제를 완화하고 축소할 수 있는 그런 실질적이고도 실효적 조치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름 하여 한미합동군사훈련 완전중지(백번 양보하여 정부의 논리대로 작전권 이양으로 인한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정말로 최소한 꼭 필요하다면 이 문제는 북과 충분히 협의하여 북이 오해하지 않도록 사전 조치 후 시행하는 것이 맞지, 그냥 한미동맹의 논리에 포획돼 주권국가로서의 당연한 권리운운하면서 밀어붙여서는 절대 북을 설득시키지 못한다.)라는 최소한의 신뢰회복 장치를 마련하고, F-35A 등 최신 공격형 무기 구입과 전략자산 무기 국내반입 등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늦었지만, 그런 최소한의 시그널이 금강산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재개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고, 그것도 위 두 가지 문제를 or적 방식이 아니라 and적 방식으로 결합해만 반드시 이행될 수 있음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드리워진 위기의 남북관계 먹구름을 걷어치우고, 정말로 평화경제실현· DMZ생태평화공원 조성을 하고 싶으면 말이다.
김광수 약력
저서로는 『수령국가』(2015)외에도 『사상강국: 북한의 선군사상』(2012), 『세습은 없다: 주체의 후계자론과의 대화』(2008)가 있다.
강의경력으로는 인제대 통일학부 겸임교수와 부산가톨릭대 교양학부 외래교수를 역임했다. 그리고 현재는 부경대 기초교양교육원 외래교수로 출강한다.
주요활동으로는 전 한총련(2기) 정책위원장/전 부산연합 정책국장/전 부산시민연대 운영위원장/전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사무처장·상임이사/전 민주공원 관장/전 하얄리아부대 되찾기 범시민운동본부 공동운영위원장/전 해외동포 민족문화·교육네트워크 운영위원/전 부산겨레하나 운영위원/전 6.15부산본부 정책위원장·공동집행위원장·공동대표/전 국가인권위원회 ‘북한인권포럼’위원/현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부산지역본부 운영위원(재가)/현 사)청춘멘토 자문위원/6.15부산본부 자문위원/현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 평화통일센터 하나 이사장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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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미국의 가장 성공적인 식민지 국가

‘미국유사시의 역할론’은 미국의 철저한 식민지국가라는 징표

프레스아리랑 | 기사입력 2019/11/05 [02:24]


미국이 세계도처에서 제국주의 정책을 추구한 이래로 가장 성공적인 경우가 바로 한국에서 친미정권을 수립한 것이라는 사실이 최근의 한 사례에서 입증되고 있다. 요즘에 고개를 드는 ‘미국유사시 한국의 역할론’이라는 것이 그것이다. 
 
소위 '연합위기관리 각서'의 범위를 ‘미국의 유사시’까지 넓히는 문제가 한-미 군 당국 협의에서 다뤄진 가운데, 워싱턴의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한국군의 지원 범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워싱턴의 군사 전문가들은 동맹으로서 한국군의 역할 범위가 넓어져야 할 때가 됐다는데 보다 무게를 두고 70년 가까이 지속돼온 동맹이 한국의 달라진 국력과 새로운 환경에 맞게 진화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회견에서 이를 “동맹의 자연스러운 성숙”으로 표현하면서, 동맹은 북의 위협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고 지적했다.  ‘동맹의 성숙’을 한국과 직접 연관이 없는 국외 분쟁에도 한국군이 지원해야 한다는, 사실상 한미연합사의 대응 범위를 한반도를 넘는 개념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도 한국이 아프가니스탄 등 한반도를 벗어난 지역에서 미국을 지원해야할 조약상의 의무를 지지는 않지만 그동안 한국민과 한국군은 역내를 벗어나 전 세계에서 미국의 군사 활동을 지원해왔으며 베트남전이 대표적인 예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재 두 나라의 군사 지원 의무는 상호방위조약의 틀안에 매여 있지만, 앞서 역외에서 이뤄진 협력이야말로 동맹을 각인하는 특징이 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이같은 욕심은 그야말로 가소로운 작당이 아닐수 없다. 같은 동족간의 피비린내나는 전쟁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사주하고있는 마당에 이제는 또다시 국경을 넘어 자신들의 점령욕구를 채우는 일에 한국군이라는 용병집단을 투입할 광기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구상이 나오는 것 자체가 바로 한국에 대한 모독이고, 저들이 만든 식민지 하수인쯤으로 본다는 반증이 아닐수 없다
 
한국은 미국의 가장 성공한 식민지형 ‘국가모델’이다. 겉으로는 동맹이라는 형태를 띄고 마치 상대방이 어떤 자격이라도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으나 사실은 빈깡통 그 자체이다. 죽으라면 죽고, 기라면 기는 시늉을 해야하는 것이 오늘날의 한미관계이다. 멀리 이국땅 베트남에까지 따라가 무자비한 정복전쟁에 총알받이 돌격대가 된 사실은 한국이 미국의 식민지 용병국가임을 만천하에 드러낸 사건이었다. 그런 미국이 또 다시 저들의 야욕을 달성하기위해 한국군이라는 허수아비 민족군대를 이용할 구상을 오늘날에도 만지작 거리고있는 것이다. 
 
한국군 내부에는 민족의식을 가진 군인, 자의식을 가진 집단이 거의 없다. 만약 제정신을 가진 민족군대라면 한마디로 무례하기 짝이없는 미국의 요구를 단 칼에 거절해야 한다. 그들은 그러나 장막뒤에 숨어서 나라를 팔아먹는 을사조약 매국노들처럼 나라의 군사주권을 하나씩 하나씩 팔아먹으면서 오늘날까지 더러운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군은 그 존립자체가 미국이 만들어놓은, 미국의 이익을 위한 미국식 군사조직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오늘날 한국군과 정부가 미국대하기를 상전모시듯이 하는 것은 이같은 본질적인 태생적 한계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다. 그같은 한국군에게 민족적 자존심을 기대하는 것은 애당초에 불가능한 것인지도 모른다.
 
 
한국이 미국의 식민지’국가’라는 사실은 비단 군부의 종속관계에서만 비롯되지는 않는다. 미국은 남과 북의 소망인 개성공단의 재개와 금강산 관광 재개같은 남북 동포들의 여망을 무자비하게 짓밟고 청와대에 압력을 가하는 만행을 서슴치않고 저지르고 있다. 민족분단이라는 타민족의 불행을 포로삼아 70년가까이 이 땅에서 횡포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
 
어디 그것 뿐인가. 한국군은 주인국의 승인이 없이는 군사작전권을 행사할수 없다. 그것도 주인국의 군대주둔에 매년 꼬박 꼬박 조공을 바쳐야 한다. 모든 기지 및 시설물 사용은 전부 무료이다. 심지어는 미국 대사관건물도 무료사용이다. 주미한국대사관은 임대료만으로 연간 수백만달러를 지불하는데도 말이다.
 
또한 주인국의 무기외에는 사서는 안되며 자주국방을 해서는 안된다. 자주국방을 하려하다가는 일개 '국가'의 수장이 부하의 손에 처형당하는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또한 체제가 다른 북녘 동족과의 교류나 상호협력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주인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솔직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공한하게 "한국이 우리의 승인없이 할수있는 것이 없다"고 까지 말하는 실정이다.
 
이런 모든 현상을 보고도 한국이 정상적인 국가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정신이상 증세로 보아야 옳다. 한국의 사대주의는 심각한 정신질환 증세이다. 한국정부가 스스로가 미국의 가장 성공한 식민지국가라는 사실을 부끄럽게 여기지 못하는 것은 바로 사대주의라는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고있기 때문이다.
 
박대명 
 

제주2공항을 '설러불라'

[제주2공항을 반대한다] 신공항 건설, 주민 삶 위협한다
2019.11.05 10:25:09


11월 3일, 세종시 환경부와 국토부 건물 앞에서 제주2공항 건설을 막기 위해 단식농성 중이던 제주 청년 노민규 씨가 응급실로 실려갔다. 천막 농성 20일, 단식 17일째 되는 날이었다. 혈당이 57까지 떨어져 쓰러졌고, 결국 병원에 입원했다.

광화문 세종로공원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천막농성장에서는 박찬식 상황실장이 지난 1일부터 단식에 들어갔다. 비상도민회의를 비롯한 사회시민단체는 제주 제2공항 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도민공론화를 요구하고 있다. 단식에 돌입한 박찬식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제주 제2공항 반대와 공항 연계도로인 비자림로 확장공사 전면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중이다. 광주에서도 천막농성을 하고 있는 시민이 있고, 서울은 물론 제주도청 앞에서는 천막촌 사람들이 300여 일이 넘게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천주교 제주교구와 천주교 인권위원회 등 '생명, 평화의 섬 제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3일부터 11일까지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제주 2공항 건설 계획 전면 취소' 9일 기도회에 나선다. 이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제주 2공항은 강정마을에 들어선 제주해군기지처럼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추진되고 있다." 
▲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는 천주교에서 진행하는 기도회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

따라서 주민들의 동의 없는 제주 2공항 건설은 또 다시 제주 주민들의 공동체를 파괴하고 아름다운 섬 제주에 깊은 상처를 남길 것이라는 점을 우려케 한다. 즉 제주 주민들의 입장에서 제2공항 건설은 민주주의와 공정성이 없는 밀어붙이기식 토목공사이며, 그것은 4대강 사업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공항을 더 지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제주도와 국토부의 발상 자체가 매우 잘못되었다고 지적한다. 제주 청년이 들고 있는 '4대강은 녹조라떼 제2공항 쓰레기섬'이라고 적힌 녹색의 피켓이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사회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는 사람들의 의사결정 과정이 '도덕적인 어리석음'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우리가 결론부터 내리고 이유는 그저 가져다 붙일 뿐이다"라고 말한다. 국토부가 강행하려는 제주 제2공항 역시 결론부터 내려놓고 이런저런 이유를 갖다 붙이려는 '어리석음'이다. 도덕적이라는 기준은 항시 이성보다는 감성, 또는 낭만에 치우쳐 직관을 상실하는 결과를 낳는다. 흔히 일방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정부는 인간의 삶을 이루는 공동체 복원에는 관심이 없다. 제주 희귀종인 비바리뱀의 서식지나 멸종과 같은 생명의 문제를 우선시하지도 않는다. 이미 도덕성을 상실한 자들의 어리석음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분별력을 잃은 지 오래다. 화산섬 제주도의 환경수용능력이나 제주도의 인구 대비에 따른 발전의 지속가능성 따위는 그들이 지닌 개발이라는 명목의 '어리석은 이유' 중에 어느 것 하나 들지 못한다.  

그들에게 제주 제2공항이 필요하다는 것은 어떤 확신이다. '인간의 삶과 자연, 생명의 가치'는 그들의 확신을 바꾸도록 설득하는 과정에서 당연한 논리가 아닌 사소한 갈등쯤으로 여긴다. 그들은 그 가치를 따르지도 않을 뿐더러 가치를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인간의 이기심을 억제하고 상생의 가치를 이해해야만 협동적인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너무나 쉽게 간과해버린다. 

이를테면 그들은 백년대계의 가치와는 상관없이 항공수요가 늘어남으로 인하여 어쩔 수 없이 공항을 지어야 한다는 것뿐이다. 단지 제주에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기에 공항 건설은 불가피하다면, 과연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 게 맞는 일인지를 근본적으로 물어야 한다. 정말로 제주의 관광객이 이대로 괜찮은가. 

제주공항에는 하루 476회 꼴로 비행기가 뜨고 내린다는데, 10년 전에 비해 1.7배나 늘었다고 한다. 공항 이용객은 2018년 한 해, 무려 2946만 명에 달했다. 관광객만 보면 1431만 명이 다녀갔다. 국토부는 2030년의 이용객 수요를 3569만 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와이나 오키나와가 연 900만 명 수준이고 발리가 1500만 명이라고 하니, 제주의 관광객 숫자는 발리와 비슷하다. 하지만 하와이도 그렇고 오키나와와 발리는 제주도보다 훨씬 큰 섬이다. 관광객으로만 놓고 보면 단연 제주도가 최고 수준이다.

▲ 제주 제2공항 건설 반대를 주장하며 단식하던 노민규 씨가 17일째 되던 11월 3일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
그럼에도 제주도는 현재 제주 면적의 30%가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러한 개발은 모두 제주도와 제주 주민들을 위한 것이 아니고 개발업자와 부동산 자본을 위한 것이다. 예컨대 오라관광지구 같은 경우, 5만 원 남짓 하던 땅값이 1000만 원 대까지 치솟을 거라는데, 200배가 넘게 오르는 땅값 상승의 개발이익은 전부 투기자본의 손아귀로 들어간다. 하물며 중국 자본만 해도 제주 부동산의 거의 1%를 차지한다고 한다. 이제 경관 좋은 요지는 어느 곳이나 휘황한 카페촌으로 변했고, 해변에 줄지어 늘어선 콘도는 중국인들의 휴양지로 전락했다. 어딜 가나 제주도는 무분별한 공사판이 되고 말았다. 포클레인 삽날이 개발 가능한 땅을 모조리 파헤치고 있다.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개발위주의 관광산업이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제주 도내에서 처리할 수 없는 쓰레기 문제, 오폐수, 지하수 고갈은 한계에 이르렀고, 이대로 계속되는 개발은 곧 제주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끝내 관광객도 발길을 돌리게 만든다는 것이다. 눈앞의 이익은 결코 제주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으므로 항공수요가 늘어난다고 해서 늘릴 게 아니라 오히려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불편함을 감수하는 정책이 미래의 자연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며, 기존의 제주공항을 확장해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항공수요는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제주 주민들에게는 과잉관광(over tourism) 문제가 생존의 화두가 되었다. 제주 인구는 올해 말이면 65만 명을 넘을 거라고 한다. 제주 지역 물가상승률은 최근 5년간 전국 1위였다. 쓰레기 배출량(1인당)도 전국 1위이다. 제주 토지의 개별공시지가는 매년 20% 이상이 올라 전국 최고의 상승률을 보인다. 이주자들이 급증하기 시작한 이후, 제주 토착민들에게 삼다도라는 제주도의 이름은 잊혀졌다.  

"우리는 당신을 환영하지 않는다." 

관광지가 되어 지역 원주민들이 밀려나고 관광객 유입으로 지역의 구성원이 변화하여 주민들이 떠나는 현상을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이라고 한다. 베니스에서는 과도한 관광객 때문에 삶이 질이 나빠진 주민들이 '관광객들은 꺼져라'고 시위를 벌였다. 이런 현상이 제주도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제주도 인구의 23배나 되는 관광객들이 제주를 찾아오는 것은 분명 제주 주민의 주거환경은 물론이고, 기반시설 부족으로 주민들의 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부탄은 연간 10만 명으로 관광객 수를 제한하고 있다. 무조건 관광객을 많이 유치한다고 해서 경제적 이익이 생기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관광객을 규제하는 것이 보다 현명한 지혜이다.  

대다수 제주 주민들은 신공항 건설이 주민들의 삶을 심각하게 위협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주민 행복'에 막대한 지장을 주는 "제주2공항 설러불라('그만 두라'는 뜻의 제주 방언)"고 간절히 외치고 있다.  



국정원 국감날 울려 퍼진 국정원 ‘해편’ 목소리

시민사회, 국정원 프락치 공작 진상규명 및 국정원법 개정 촉구
백남주 객원기자 
기사입력: 2019/11/05 [00:21]  최종편집: ⓒ 자주시보
▲ ‘국가정보원 프락치 공작사건 대책위원회’가 국정원 국정감사가 열리는 4일 ‘국정원 프락치 공작사건’ 진상 규명과 국정원법 개정을 촉구하는 투쟁을 펼쳤다. (사진 : 민중총궐기투쟁본부 페이스북)     © 편집국

국정원 국정감사가 열리는 4시민사회단체들이 국정원 개혁과 국정원 프락치공작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정원감시네트워크(민들레민변민주주의법학연구회진보네트워크센터참여연대천주교인권위원회한국진보연대)는 4일 성명을 통해 국정원 프락치 공작’ 진상규명과 수사권 폐지(이관)을 포함한 국정원법 전면 개정을 촉구했다.

국정원감시네트워크는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국정원이 불법적인 수사행태를 반복했다는 것은 매우 충격적인 사건임에도 정부를 비롯해 국회조차 진상규명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국가기관의 불법행위를 감시해야 할 국회의 당연한 책무를 방기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정원감시네트워크는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에게 불리하다며 문제를 삼지 않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정원감시네트워크는 국회는 국정원법 처리가 지지부진한 사이 국정원이 또 다시 대공수사를 명분으로 불법수사를 진행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국정원 개혁법 처리에 나서야 한다며 아무리 개혁정부가 들어서도 법과 제도를 바꾸지 않는 한 국정원의 조직문화와 불법적인 수사관행을 바꾸기 쉽지 않다는 것이 다시 확인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국정원 개혁과 국정원 프락치공작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는 참가자들. (사진 : 민중총궐기투쟁본부 페이스북)     © 편집국

국가정보원 프락치 공작사건 대책위원회(대책위)’도 4일 기자회견 등 국정원 앞에서 하루 종일 국정원 프락치 공작사건’ 진상 규명과 국정원법 개정을 촉구하는 투쟁을 펼쳤다.

▲ 국정원 개혁과 국정원 프락치공작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는 참가자들. (사진 : 민중총궐기투쟁본부 페이스북)     © 편집국

특히 대책위는 국정원은 국내수사는 물론 대공수사를 포함한 모든 수사에서 손을 떼고 사회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최소한의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정보기관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국정원법 개정을 통한 국정원 해편(解編)’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 국정원 개혁과 국정원 프락치공작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는 참가자들. (사진 : 민중총궐기투쟁본부 페이스북)     © 편집국

한편 해편(解編)’은 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신조어로 풀어서(엮는다()’는 뜻이다문재인 대통령이 기무사를 사실상 해체하고 새로운 사령부를 창설하라고 지시하면서 사용한 단어로청와대 측은 해체에 가까운 근본적 재편을 원하는 대통령의 의중을 담은 표현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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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성 선량한 흔치 않은 선각적 지식인”

권재혁 선생 50주기 추도식 및 자료집 발간식 열려
마석=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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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04  22:3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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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재혁 선생 50주기 추도식 및 자료집 발간식’이 4일 오전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렸다. 허영구 발간위원회 위원장이 자료집을 권재혁 선생 묘역에 헌정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정의를 세우는 일, 민주와 자유를 쟁취하고 지키는 일, 민족의 자존과 통일을 이루는 일이 천하의 지난사(至難事)임을 마음을 두지 않은 자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백전노장 노투사의 목소리가 떨렸다. “선생께서 50년 전 내일을 가늠할 수 없는 암울한 시대상황과 선생이 당면한 곤궁한 입지에서도 자기 신념을 굽히지 않으시고 죽는 순간까지 분단 조국민의 불행을 아파한 충정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알지 못 하겠다”는 것.
숱한 동료를 사법살인으로 떠나 보내고 살아남은 2차 인혁당 관계자 박중기(85) 추모연대 명예의장이 4일 오전 11시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미술관 교육장에서 열린 ‘권재혁 선생 50주기 추도식 및 자료집 발간식’ 추모사에서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한 것은 권재혁 선생 가족들의 수난사를 언급하면서부터다.
“40여 년이 지난 후 재심판결이 나고 장남 권병덕은 기자의 물음에 첫 마디가 “아버님의 구속후 ‘아’ 자만 봐도 두려웠고 무서웠습니다”하는 이야기는 내 머리에 각인돼 있습니다. 병덕이만 그랬겠습니까. 가족 전체가 그랬겠죠. 가녀린 가슴에 뽑을 수 없는 대못을 박은 이 형벌의 보상은 누가할까요?”
  
▲ 권재혁 선생 부인 이종식 여사와 박중기 추모연대 명예의장이 나란히 자리잡았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도 “오늘 이 자리에 나와 계신 구순 넘으신 사모님, 큰 아드님, 따님들 나오셨는데, 이 가정에 대한 것도 사실은 이 자료집을 통해서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 한 혁명 가족이 어떻게 일어나고 죽어가고 또 다시 부활되는가, 이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공감했다.
‘권재혁 선생 50주기 추모 자료집’에는 재판기록과 과거사청산위 및 진상규명 활동 등은 물론 인권의학연구소가 채록한 권재혁 선생의 부인 이종식, 아들 권병덕, 딸 권병희.권재희의 인터뷰가 고스란히 실려있다. 뿐만 아니라 1958년 몬타나대 석사논문 「한국의 경제 문제와 1945~1955년 해외 원조」도 우리글로 번역해 포함됐다.
박중기 선생은 “추모연대를 맡고 일을 하면서 내 마음속에 가장 보람있고 감격스러운 한 부분이었다”며 권재혁 선생 묘역을 마석 모란공원에서 찾아내 김영옥 선생과 함께 비를 세우고 가족들과 극적으로 추모식에서 만난 사건을 회고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보기]
독립운동가 집안에서 태어난 권재혁 선생(1925~1969)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하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박사과정을 이수했고, 1960년 5.16쿠데타가 발발하자 학업을 중단하고 귀국해 육사와 여러 대학에서 강의하는가 하면, 한국 수산개발공사에서 일하기도 했다. 1968년 7월 30일 중앙정보부로 연행된 뒤 ‘남조선해방전략당’ 당수로 지목돼 1969년 11월 4일 서대문 형무소에서 사형이 집행됐다.
<권재혁 선생 약력>
1925년 9월 27일 함양 산청에서 독립운동가 소계(小溪) 권숙봉(權肅鳳)의 6남으로 출생
1939년 부친 권숙봉, 민족의식 고취를 위해 산청 신등면 단계리에 소계서당 설립
1946년 서울대 사회학과 입학
1950년 5월 졸업후 경신중학교 공민담당교사 임명
1952년 10월 경신중학교 퇴직후 부산세관 서기로 임명
1956년 6월 미국 몬타나대학교로 유학을 떠남
1957년 8월 몬타나대학교 경젷꽈 석사학위 획득 후
           9월 조지타운대학교 경제학과 박사학위 과정 수학
1959년 9월 오레곤대학교 대학원 경제학과로 전학하여 박사과정 이수
1961년 12월 5.16군사쿠데타가 발발하자 학업ㅇ르 중단하고 귀국, 육사에서 경제학 강의
9162년 9월 건대에서 경제학과 강의, 경제문제연구소 상임위원 역임
1963년 8월 한국수산개발공사 영업책임자로 임명
           9월 민주사회동지회에서 개최한 세미나 ‘미국경제현황 및 후진국개발문제’에서 주제발표를 함. 이 자리에서 이일재 등과 만나 시국에 대한 환담을 나눔
1968년 7월 30일(혹은 31일) 중정, 선생을 강제로 연행하여 20여일간 고문 등 불법조사를 자행하고 ‘남조선해방전략당’ 당수로 지목하고, 검찰에 송치
           8월 24일 중정, 통혁당과 남조선해방전략당 사건 공개발표
1969년 9월 23일 대법원 사형 확정
1969년 11월 4일 형확정 42일만에 서대문 형무소에서 사형집행
2009년 4월 6일 진실화해위원회에서 남조선해방전략당사건 진실규명 결정
2014년 5월 16일 대법원 재심을 통해 무죄 확정
2015년 2월 23일 민보위에서 선생을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
2019년 11월 4일 선생의 50주기를 맞아 추모자료집 발간
(자료제공 - 추모자료집발간위)
그러나 2009년 진실화해위원회는 남조선해방전략당사건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을 했고, 2014년 대법원 재심을 통해 처형 후 45년 만에 ‘무죄’가 확정됐다.
  
▲ 남조선해방전략당 관계자 중 유일한 생존자인 노중선 통일뉴스 상임고문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기념행사는 마석 모란미술관 교육장에서 진행됐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남조선해방전략당 사건 관계자로서 유일한 생존자인 노중선 통일뉴스 상임고문은 “권재혁 선생은 참으로 심성이 선량한 그런 분이셨다”고 회고하고 “권재혁 선생님은 흔치 않은 선각적 지식인이었다... 탁월한 분석을 통해서, 그 당시 이야기가 됐던 우리사회의 ‘3대 특징, 5대 모순’이라는 이론을 정리해 냈다”고 평가했다.
자료집에 실린 권재혁 선생 11회 진술서에 따르면, “3대 혁명특징의 첫째가는 특징은 38선 즉 휴전선의 定置(정치)이며, 둘째는 미군 및 軍·經(군·경)원조, 셋째는 우리 스스로가 內有(내유)하고 있는 半(반)봉건성”이다. 5대 모순은 ① 미제국주의 대 전체인민, ② 봉건주의 대 민주주의 ③ 매판자본 대 민족자본 ④ 자본 대 노동 ⑤ 지주 대 농민의 모순이다.
노중선 선생은 “사회과학적 이론들을 대중과 함께 운동현장에서 그걸 펼치고자 노력하셨고 청년학생들을 설득하고 동지규합활동을 열성적으로 하셨다”며 “외세에 의해서 분단된 현실을 어떻게 극복하고자 용트림치는 이 시기에 있어서 우리 각자 이런 식의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심각한 자기 반성과 다짐을 하는 그런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권오헌 선생도 “국가보안법도, 파쇼 법정도, 양심수도 없는 자주통일시대를 앞당겨야 할 것”이라며 “오늘 부활하신 권재혁 선생 뒤를 따라서 우리 과제를 열심히 실천해 내자”고 당부했다.
  
▲ 발간위원회를 대표해서 허영구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발간위원으로 참여한 권재혁 선생의 둘째 딸, 연기자 권재희 씨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왼쪽은 발간위원인 이계환 통일뉴스 대표.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권재혁 선생 50주기 추모자료집 발간위원회’를 이끈 허영구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여기 있는 분들과 함께 1년 정도 준비했다”며 “50년이라는 세월이 한 매듭을 짓는 것이 쉽게 넘어가는 것이 아니구나 생각했다”고 소회를 밝히고 “앞으로 평전도 펴내야겠고, 선생님에 관한 논문도 발표돼야 할 것 같고, 수필집, 소설,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 책, 또 권재희 선생도 계시니까 다큐멘터리도 필요하지만 권재혁 선생 영화가 하나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쏟아냈다.
발간위원회에 참여한 둘째 딸 권재희 연기자는 “그저 감사하고 고맙다는 말 밖에. 다른 말이 더 안 떠오른다”며 “여기 오신 분들 마음에 한분 한분 담고, 이 감사함을 담고 기억하겠다”고 사의를 표했다.
권재혁선생50주기 추모자료집 발간위원회는 허영구, 이계환, 전명혁, 권재희, 김익흥, 이단아, 이창훈 등이 참여했다.
이창훈 4.9통일평화재단 사료실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추도식 및 자료집 발간식에서 가족을 대표해 아들 권병덕 씨가 감사의 인사를 했고, 전명혁 전 진실화해위 조사관이 고인의 약력을 소개했다. 서울대민주동문회 관계자와 등이 추모발언에 나섰고 가수 박준 씨는 ‘나의 살던 고향’ 등 추모곡을 헌정했다.
그러나 장남수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 회장은 건강이 여의치 않아 추모사에 나서지 못했고, 권오헌 선생은 병원 진료를 위해 자리를 먼저 떴고, 추모발언에 나선 고령의 노투사들도 기력이 예전 같지 않아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가 한겨레 시론에 글을 쓴 지 10년 만에 권재혁 선생 묘역에 술을 올리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참배와 헌화를 마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남겼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기념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모란공원 권재혁 선생 묘역으로 이동해 참배, 헌화했다. 특히 10년전 <한겨레> 시론에 “죽은 뒤에도 전략당 사건의 권재혁이라 불려야 하는 젊은 경제학자의 40주기에 술 한잔을 올린다”고 적었던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10년 만에 권재혁 선생 묘역에서 술 한잔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