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19일 일요일

철조망 쥔 채 불탄 캥거루, 기후위기를 경고하다

[안종주의 안전사회] 호주 산불, 기후위기 인식 대전환에 불 댕겨



지구는 지금 지구온난화라는 암에 걸려 신음하고 있다. 지구온난화라는 암을 일으킨 발암물질은 이산화탄소와 메탄 등 온실가스이다. 그리고 이 온실가스는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를 인간이 대량 사용하면서 나온 것이다. 급격한 인구증가와 산업화가 가져다준 재앙이 바로 기후위기다.

기후위기는 생명의 위기다. 종의 위기다. 인간과 동식물의 생존위기다. 지난해 가을부터 지속돼온 호주 산불은 코알라를 비롯한 많은 동식물의 멸종 위기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호주라는 국가에게 치명적 재난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호주 산불의 원인을 지구온난화에 따른 건조한 날씨를 꼽고 있다. 여기에 호주 정부의 안이한 대처가 산불 확산을 부채질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철조망 쥔 채 불타 숨진 어린 캥거루, 비통에 빠트려 

호주 산불 소식을 시시각각으로 전하는 외신과 관련 사진을 보면 정말 끔찍하다. 천지가 불바다로 붉게 변한 사진을 보면 지옥이 따로 없다. 화마를 피해 달아나다 철조망 때문에 더는 달아날 곳이 없는 어린 캥거루가 철조망을 손에 부여잡고 선채로 불에 타 죽어 있는 모습은 비록 인간의 죽음이 아니라 할지라도 우리를 비통에 젖게 만든다. 불이 나면 급히 달아나야 하는데도 느릿느릿 걸어가는 습성의 디엔에이를 지닌 코알라 또한 우리를 안타깝게 한다. 호주 언론은 호주 산불을 이렇게 전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대산호초(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Great Barrier Reef)가 죽어 가고 있다. 세계 자연유산 우림(雨林)이 불타고 있다. 거대한 갈색조류(藻類) 숲이 크게 사라지고, 수많은 도시에 물이 떨어지거나 고갈되어 가고 있다. 과학자들은 약 50 억 마리의 토착 동물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하고 일부 동식물의 종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닐지 우려하고 있다."

인간은 이산화탄소 등 유해물질에 야간 노출될 경우에는 이를 견뎌낸다. 적응력과 면역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또 생명체는 항상성을 유지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일정 농도 이상의 유해물질에 계속 노출되면 질병이 나타나고 심하면 목숨을 잃는다. 특히 발암물질에 저농도일지라도 꾸준히 노출되면 10~50년이 지나 암 발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구 또한 마찬가지다. 지구는 살아 있는 유기체나 마찬가지다. 일찍이 40여 년 전 영국의 과학자 제임스 러브록은 지구를 유기체의 관점에서 바라본 가이아(Gaia) 이론을 제창했다. 지구가 단순히 기체에 둘러싸인 암석덩이로서 생명체를 지탱해주는 구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물과 무생물이 상호작용하면서 스스로 진화하고 변화해 나가는 하나의 생명체이자 유기체임을 강조한 것이다. 

'생명체' 지구 가이아, 온실가스에 존립 위기  

이 이론에 따르면 급격한 종의 멸종에 따른 생물 다양성의 파괴, 지구온난화에 따른 급격한 기후변화는 지구가 더 이상 생명체를 지탱해주는 구실을 할 수 없게끔 만든다. 지구가 인간을 포함한 다양한 생명체를 보듬을 수 있으려면 지구를 둘러싼 대기 성분의 조성이 일정 비율로 유지되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화석연료 과다 사용은 필연적으로 지구 가이아를 위험에 빠트리게 된다. 우리는 너무나 오랫동안 아무런 개념 없이 온실가스를 내보내왔다. 그리고 이제 지구온난화, 즉 기후위기라는 위험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기후위기의 징후는 이미 세계 곳곳에서 해마다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뜨겁고 건조한 날씨에 따른 가뭄으로 인한 흉작과 산불, 폭염, 예측할 수 없는 기록적 폭우와 홍수 등이 선진국과 후진국을 가리지 않고 6대주에서 일어나고 있다. 늘어나는 기후난민과 기아도 더욱 심각한 국제 문제가 되고 있다. 

뜨거워지는 한반도, 기상관측으로 증명돼 

우리 사회는 호주 산불이나 베네치아 홍수처럼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재난을 겪지는 않았지만 이미 여러 이상 징후들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최근 사흘간 계속된 기록적인 겨울비, 실종된 겨울 추위, 잦은 폭염 등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한반도는 역사상 두 번째로 뜨거웠다. 전 세계 평균기온도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 평균기온이 지난해 섭씨 13.5도를 기록했다. 이는 평년보다 1.0도 높은 수치이자 2016년 13.6도에 이어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기후위기가 이처럼 현실로 다가오자 세계는 두 유형으로 나뉘었다. 탈석탄을 외치는 기업·국가와 여전히 머뭇거리며 석탄화력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기업·국가로 말이다. 기업들 가운데 자신들이 사용하는 전력을 화석에너지 대신 재생에너지로 100% 대체하겠다는 이른바 'RE100(Renewable Energy)' 기업은 현재 애플, 구글, 지엠 등 200개 가까이 된다. 여기에 한국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 우리 기업 가운데도 RE100을 선언하는 곳이 조만간 나오겠지만 너무나 굼뜨다. 선도는커녕 '얼리 어답터' 기업도 없다. 

기후위기에 선도적인 자세와 행동을 보이는 기업과 국가는 앞에서 언급한 세계적 명성을 지닌 기업들과 서구유럽 국가들이다. 최근 굴리는 돈만 8천조 원이 넘는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최고경영자가 총매출의 25% 이상을 석탄화력 생산·제조 활동에서 벌어들이는 기업을 투자대상으로 삼지 않겠다고 선언해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이제 조만간 기후위기에 동참하지 않는 기업은 투자대상에서 제외돼 기업의 존폐가 기로에 놓이게 됐다. 유럽연합도 지난 15일 기후변화 대응기금으로 1300조 원을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기후위기 대응, 유럽과 세계적 기업과는 반대 모습

이런 세계적인 선진 흐름과 정반대의 모습을 국내 기업·금융기관들은 보이고 있다. 두산중공업과 한국수출입은행 등 일부 금융기관들이 인도네시아에 사업성이 나쁜 것으로 평가된 대규모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등의 문제로 국내에 석탄화력발전소 추가 건설이 어려운 형편에 놓인 기업이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에 눈을 돌리면서 불거진 문제이다.  

대한민국은 에너지 전환기에 놓여 있다. 원전과 석탄발전소는 이미 계획된 것 외에 더 이상 추가로 짓지 않기로 했다. 대신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대폭 확대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탈원전·탈석탄을 한다고 해서 조만간 이들 에너지를 사용한 전력 생산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길게는 60년이 더 지나야 완전한 탈원전·탈석탄이 이루어진다. 

전환기에는 당장 손해를 볼 것으로 보이는 기업과 종사자들이 반발하게 마련이다. 여기에 정치가 보태질 경우 사회적 논란이 커지게 된다.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지점이다. 자유한국당이 이번 4월 총선 1호 공약으로 탈원전 폐기를 내세웠다고 한다. 다시 말해 앞으로 계속해서 원전 건설을 늘려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는 에너지 전환과 관련한 세계 선진적 흐름과는 다른 잘못된 방향이다.  

탈원전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어떤 것이 지속가능한 에너지가 될 수 있느냐이다. 여기서 말하는 지속가능성은 경제성도 있지만 생명, 즉 안전의 문제도 있다. 기후위기는 안보의 문제이자 안전의 문제이다.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최근 기후위기에 비상행동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왜 내기 시작했는지, 가수 폴킴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시민운동기구인 기후위기 비상행동에 1억 원이라는 거액을 지난해 말 기부했는지를 곱씹으며 성찰할 때이다. 

그런 기회는 아마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개벽예감 378] 그런 기회는 아마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기사입력: 2020/01/20 [09:08]  최종편집: ⓒ 자주시보
<차례> 
1. 중국은 왜 핵교전훈련영상을 세상에 공개했을까?
2. 중국이 올해 무력통일을 실현할 것으로 예상하는 근거들
3. 브룩스의 교묘한 언술 뒤에 가려진 진실


1. 중국은 왜 핵교전훈련영상을 세상에 공개했을까?

2020년 1월 15일 <중국중앙텔레비전>은 중국인민해방군 전략로켓군 산하 어느 여단의 전투원들이 진행한 핵교전훈련을 촬영한 영상기록을 방영하였다. 그 영상기록에 따르면, 중국이 미국의 핵공격을 받은 것을 가상한 비상상황에서 전투원들이 완전히 밀폐된 지하미사일기지 안에서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미사일연료가 누출된 가상사고를 수습하는 사고처리훈련을 진행하였고, 지하갱도에서 산소부족, 피로, 배고픔, 시차를 극복하는 극한생존훈련을 진행하였으며, 대륙간탄도미사일로 반격할 준비태세를 갖추는 보복타격훈련을 진행하였다. 

이 영상기록을 보면서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처럼, 중국이 핵교전훈련영상을 세상에 공개한 것은 미국에게 보내는 강력한 경고가 아닐 수 없다. 그 경고는 중국이 미국의 선제핵공격을 받아도 미국에게 핵공격으로 보복할 핵전쟁준비를 완료하였으므로, 미국은 선제핵공격을 감행할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런데 중국이 핵교전훈련영상을 세상에 공개하기 나흘 전, 중국이 어쩌면 무력사용을 결심해야 할지도 모르는 도발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중국이 매우 이례적으로 핵교전훈련영상을 세상에 공개한 것은 중국을 심히 자극한 도발적인 사건과 직결된 것이다. 다시 말해서, 도발적인 사건으로 자극을 받은 중국이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무력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미국은 무력개입을 생각하지 말라는 경고를 보낸 것이다. 이런 정황은 중국이 무력사용문제를 검토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중국이 무력사용을 결심할 만큼 자극적인 도발사건은 대만에서 진행된 총통선거다. 중국은 이번에 대만에서 진행된 총통선거를 보면서 자기의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렀음을 직감하였다. <사진1> 

▲ <사진 1> 위의 사진은 중국인민해방군 전략로켓군 지휘통제소 내부를 촬영한 것이다. 2020년 1월 15일 <중국중앙텔레비전>은 중국인민해방군 전략로켓군 산하 어느 여단의 전투원들이 진행한 핵교전훈련을 촬영한 영상을 보도하였다. 중국이 핵교전훈련영상을 세상에 공개한 것은 미국에게 보내는 강력한 경고다. 중국이 미국의 선제핵공격을 받아도 미국게에게 보복핵공격을 가할 핵전쟁준비를 완료하였으므로, 미국은 선제핵공격을 감행할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런 경고는 2020년 1월 11일 대만총통선거에서 국가분렬주의세력의 수괴인 차이잉원이 압도적인 표차로 재선에 성공한 직후에 나왔다. 중국의 평화통일원칙을 전면 부정하고 대만의 분리독립과 친미예속화를 추구하는 국가분렬주의세력이 재집권하여 평화통일의 희망이 사라졌으므로, 중국의 인내심은 한계에 이르렀다. 중국은 대만의 국가분렬주의세력이 추구하는 국가분렬을 절대로 용인, 방치하지 않는다. 평화통일의 가망이 사라진 중국에게 남아있는 유일한 선택은 무력통일이다.     

2020년 1월 11일 총통선거에 민주진보당 후보로 출마한 차이잉원(대만 총통)은 국민당 후보로 출마한 한궈위(가오슝 시장)을 20% 포인트(260만표) 차이로 눌러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에 총통선거와 함께 입법위원선거도 실시되었는데, 총의석 113석 가운데 민진당이 46석을 차지하여 집권당 지위를 유지했고, 국민당은 22석밖에 차지하지 못했다. 이런 선거결과는 민진당이 대만 정국을 계속 장악, 주도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민진당은 대만을 중화인민공화국에서 떼어내 미국의 지배를 받으려는 반중친미정당이다. 그에 비해, 국민당은 양안의 통상, 통항, 통신(삼통교류)으로 양안의 분단상태를 평화적으로 관리하려는 정당이다. 이런 정치이념구도를 보면, 민진당은 자유한국당과 유사하고, 국민당은 더불어민주당과 유사하다. 총통선거일이 눈앞에 다가왔던 2020년 1월 7일 차이잉원 후보는 “우리는 일국량제 92공식을 선택하여 청년의 미래를 향해 도박을 걸 것인지 아니면 민주와 자유를 선택하여 우리의 주권을 계속 수호해나갈 것인지를 1월 11일(총통선거일)에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일국량제는 평화통일에 의해 실현될 일개국가량개제도(一個國家兩個制度)의 줄임말인데, 중국이 대만을 홍콩이나 마카오처럼 특별행정구로 편입하여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하고, 대만특별행정구에서 기존 자본주의제도가 계속 유지되도록 허용한다는 뜻이다. 또한 92공식은 중국과 대만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면서 각자 명칭을 사용하는 일중각표(一中各表)를 중국공산당과 국민당이 1992년에 합의한 것이다. 

그런데 차이잉원 총통과 민진당은 평화통일원칙으로 공인된 일국량제와 92공식을 전면 부정하고 대만의 분리독립을 추구하는 국가분렬주의세력이다. 그런 국가분렬주의세력이 이번 선거에서 압승하여 재집권에 성공한 것은 중국의 핵심이익인 평화통일이 실현될 희망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을 뜻한다. 사태가 이런 지경으로 악화되었으므로, 중국의 인내심이 어찌 한계에 이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중국을 심히 자극한 요인은 한 가지 더 있었다. 차이잉원의 총통재선으로 평화통일의 희망이 사라진 비상사태 중에 트럼프 행정부가 보여준 즉각적이고, 의도적인 반응이다. 2020년 1월 11일 마익 팜페오 미국 국무장관은 차이잉원과 민진당이 선거에서 압승하여 재집권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을 겨냥하여 자극적이고, 도발적인 언사를 늘어놓았다. 

“미국인과 대만인은 단순히 동반자가 아니라, 정치적, 경제적, 국제적 가치관을 공유하며, 긴밀히 결합된 민주주의국가공동체의 일원이다. (중략) 우리는 대만이 지속적으로 민주와 번영을 추구하고, 인민들에게 더 나은 길을 밝혀주는 국가로서 빛나는 모범을 보여주기 바란다.” 

위의 인용문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팜페오 국무장관의 눈에는 대만이 중국 영토로 보이지 않는다. 그는 대만을 미국이 지배하는 제국주의세계체제에 종속된 친미독립국이라고 생각한다. 팜페오 국무장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관리들과 연방의회 지도자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미국의 여론주도층도 그렇게 생각한다. 

차이잉원 총통과 팜페오 국무장관이 이중창을 하듯이 중국의 핵심이익인 대만통일문제를 전면 부정하고, 대만의 분리독립을 주장하였으므로 중국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중국이 핵교전훈련을 세상에 공개하여 미국에게 강력한 경고를 보냈던 바로 그날, 2020년 1월 15일 마샤오광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대만정책은 명확하고 일관하다. 우리는 평화통일과 일국량제의 기본방침, 그리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한다”고 재확인하면서, “중국은 국가주권과 영토보존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다. 어떤 형식의 대만독립과 분렬시도에 대해서도 결연히 반대한다”고 언명하였다. 

그러나 중국이 그처럼 강력하게, 반복적으로 경고하는 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만의 국가분렬주의세력은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 그들의 궤변에 따르면, 청제국이 청일전쟁에서 패한 직후인 1895년 4월 17일 대만의 주권이 일본제국에 넘어갔다가 1945년 8월 15일 일제가 패망한 이후 미국이 대만을 점령했는데, 미국이 대만점령권을 아직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만은 중국 영토가 아니라 미국 영토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들은 대만이 독립을 선포하고, 대만 명의로 유엔에 가입하는 문제를 국민투표로 결정해야 한다는 망발을 꺼내놓았다. 

그런데 대만독립문제를 결정하기 위한 국민투표를 시행하려면, 대만의 헌법을 수정하기 위한 국민투표를 금지하고, 영토를 변경하기 위한 국민투표를 금지한 현행법부터 먼저 개정해야 한다. 차이잉원 정부는 자기들이 현행법을 개정하면 중국을 극도로 자극하여 중국의 무력통일을 촉발하지 않을까 두려워하여 현행법 개정에 차마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정세를 오판한 차이잉원 정부가 대만독립문제를 결정하기 위한 국민투표를 시행하려고 현행법을 개정하면, 중국은 평화통일이 완전히 거부당한 것으로 간주하고, 주저 없이 무력통일을 택할 것이다. 중국 국방부는 2019년 1월 24일에 발표한 ‘국방백서’에서 “대만을 중국에서 분렬시키려는 자들이 있다면, 중국인민해방군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단호히 싸워 국가의 통일을 지켜낼 것”이라고 하였다. 

미국과 한국의 언론매체들은 중국의 무력통일문제에 대해 언급할 때 ‘대만 침공’이라는 말을 쓰지만, 대만은 중국 영토의 일부이므로 중국의 무력통일문제에는 침공이라는 개념이 적용되지 않는다. 침공은 어떤 나라가 다른 나라에 무력을 사용할 때 쓰는 말이다. 평화통일을 거부하고 국가분렬을 택한 국가분렬주의세력을 제압하여 영토를 보전하고 국가주권을 수호하는 무력통일은 침공이 아니라 정의의 전쟁이다. 예컨대, 1861년 4월 12일 미국 남캐롤라이나주에서 국가분렬을 반대하여 투쟁하던 민병대가 국가분렬주의세력의 거점인 포트 썸터를 포격하는 것으로 남북전쟁이 일어났는데, 미국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이룩한 무력통일을 미국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업적으로 공인한다.  

미국의 무력통일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무력통일도 다른 나라를 무력으로 침공하는 것이 아니라, 자국 영토 안에서 국가분렬주의세력을 제압하고 국가의 통일을 실현하는 정의의 전쟁으로 될 것이다. 만일 중국이 전쟁이라면 무조건 싫어하는 염전사상이나 부르주아평화주의에 사로잡혀 무력통일과업을 외면한다면, 그것은 나라의 평화를 지키는 정당한 행위로 되지 않고, 나라의 평화를 파괴한 국가분렬을 용인, 방치하는 반국가적 행위로 된다. 

중국은 대만의 국가분렬주의세력이 추구하는 국가분렬을 절대로 용인, 방치하지 않는다. ‘반분렬국가법’은 중국의 무력통일의지가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준다. ‘반분렬국가법’은 2005년 3월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된 중화인민공화국 제10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제3차 회의에서 100% 찬성으로 채택, 제정되었는데,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대만의 독립을 추구하는 세력에게 무력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고 제8조에 명시되었다.  

그렇다면 중국은 언제 무력통일과업을 실현할 것인가 하는 물음이 초미의 관심사로 나선다. 중국의 무력통일문제와 관련하여 중국의 차하얼학회에 근무하는 연구사 덩위원은 2018년 1월 4일 홍콩 언론매체에 실린 자기의 글에서 중국의 무력통일이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하면서 중국이 2020년에 무력통일을 실현할 것으로 예견하였다. 또한 중국의 <환추스바오> 2018년 9월 1일 보도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연례보고서에서 중국이 대만을 수복하기 위한 무력통일준비를 2020년까지 완료할 것으로 예견하였다고 한다. 


2. 중국이 올해 무력통일을 실현할 것으로 예상하는 근거들

2005년 3월 14일에 채택, 제정된 중국의 반분렬국가법은 전문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이 무력통일을 실현할 9가지 조건이 그 법에 명시되었다. 반분렬국가법에 따르면, 대만이 독립을 선포하는 경우, 또는 대만이 독립을 지향하는 국민투표를 시행하는 경우, 또는 대만이 독립을 지향하여 헌법을 개정하는 경우, 또는 대만이 국기, 국명, 국호를 변경하는 경우, 또는 대만에서 급진적인 독립추세가 나타난 경우, 또는 대만군이 임시정전선을 넘어 군사도발을 감행하는 경우, 또는 대만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경우, 중국은 무력통일을 실현하게 된다는 것이다. 

중국의 <환추스바오> 2018년 9월 1일 보도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가 작성한 연례보고서는 대만이 독립을 선포하는 경우, 또는 대만에서 내부혼란이 일어나는 경우, 또는 대만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경우, 또는 외국군이 대만에 진주하는 경우 등 7가지 급변사태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일어나면, 중국이 무력통일을 실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하였다. 

중국의 차하얼학회에 근무하는 연구사 덩위원은 2018년 1월 4일 홍콩 언론매체에 실린 자기의 글에서 중국이 무력통일을 실현할 주객관적인 조건을 다음과 같이 6가지로 정리하였다. 

(1) 중국은 대만을 경제적으로 지원하여 평화통일을 실현하려고 하였으나, 경제지원으로 대만 주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였다. 
(2) 세대가 바뀌면서 대만에서 중국인의 정체성이 사라지고 있다.
(3) 중국에서 무력통일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 차이잉원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압박정책에 편승하여 대만독립을 추구하고 있으므로, 중국은 대만의 국가분렬기도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게 되었다.  
(5) 시진핑 주석이 무력통일을 실현하면, 장기집권에 유리하게 될 것이다.  
(6) 중국인민해방군은 무력통일을 실현할 수 있을 만큼 현대화되고 강화되었다. 
  
내가 이 글을 집필하고 있는 2020년 1월 중순을 기준으로 중국-대만관계를 살펴보면, 중국이 무력통일을 실현할 6가지 주객관적 조건들이 상당히 무르익었음을 알 수 있다. 대만에서 차이잉원 총통의 재집권으로 국가분렬주의세력이 이전보다 더 준동하고, 중국이 국가분렬주의세력을 제압하기 위한 무력통일준비를 완료한 올해야말로 중국이 무력통일을 실현할 결정적인 시기인 것이다. 

중국의 <환추스바오> 2018년 9월 1일 보도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연례보고서에서 중국이 무력통일을 실현하는 경우, 피해를 최소화하는 속전속결전략을 선택할 것이고, 무력통일작전을 위협→봉쇄→타격→상륙 순으로 전개할 것으로 예견하였다. 여기에 언급된 중국의 무력통일작전 4단계 씨나리오가 실제로 어떻게 준비되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1) 대만 국방부가 2018년도 연례보고서에서 지적한 중국의 무력통일작전 제1단계는 ‘위협’이다. 여기서 말하는 ‘위협’은 중국이 대만의 국가분렬주의세력을 무력으로 위협한다는 뜻이다. 대만의 국가분렬주의세력에 대한 무력위협은 중국인민해방군 공군과 해군이 맡는다. 

중국은 전략폭격기, 전투기, 정찰기, 수송기, 공중급유기로 편성된 전투비행대를 2017년부터 대만 상공에 접근시키는 포위비행을 수시로, 빈번히 해오면서 대만의 국가분렬주의세력을 위협하고 있다. 이를테면, 2018년 4월 18일에는 중국인민해방군 공군 소속 훙-6K 전략폭격기가 AKD-20 순항미사일 2발을 장착하고 대만에 근접한 상공에서 위협비행을 하였다. 또한 2018년 5월 12일에는 중국인민해방군 공군 소속 최신예 전투기 쑤호이-35 편대가 사상 처음으로 훙-6K 전략폭격기들과 쿵징-2000 공중조기경보기와 함께 출격하여 대만에 근접한 상공에서 위협비행을 하였다.

중국인민해방군은 공중에서만 위협하는 게 아니라 바다에서도 대만의 국가분렬주의세력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 해군이 운용하는 2개 항모전투단이 대만해협을 수시로 항해하는 대만포위연습을 계속하면서 대만의 국가분렬주의세력을 무력으로 위협하는 것이다. <사진 2> 

▲ <사진 2> 위의 사진은 2018년 4월 18일 50,000톤급 항공모함 랴오닝함을 주축으로 편성된 중국 항모전투단이 대만을 포위하는 해상봉쇄작전을 연습하기 위해 대만 동부 해역을 항해하는 장면이다. 중국은 2019년 12월 17일 두번째 항공모함인 70,000톤급 산둥함을 실전배치하였다. 중국은 무력통일의 날이 오면, 두 개의 항모전투단과 압도적인 공군력을 동원하여 대만을 포위, 봉쇄하고 국가분렬주의세력에게 항복을 요구할 것이다. 대만이 포위, 봉쇄되었는데도 국가분렬주의세력이 항복하지 않으면, 중국은 무력통일작전 제3단계에 돌입하게 된다. 대만의 전략거점들을 집중적으로 타격하는 것이다. 미사일 1,000발이 발사되어 대만해협 상공을 뒤덮으며 대만의 전략거점들로 날아가고, 무인폭격기 3,000대가 벌떼처럼 새까맣게 날아가 대만의 전략거점들을 또 다시 타격할 것이고, 폭격기편대가 대만 상공으로 출동하여 집중타격에도 용케 살아남은 마지막 전략거점들을 찾아내 파괴할 것이다.     

위에 열거된 몇 가지 사실들을 보면, 중국이 무력통일작전 제1단계에 이미 진입하였음을 알 수 있다. 중국의 무력통일작전 제1단계에서 중국인민해방군과 대만군이 우발적인 무력충돌을 벌이면, 그것은 곧 중국이 무력통일을 실현할 결정적인 계기로 된다. 

중국과 대만의 우발적인 무력충돌위험이 조성된  사례는 2019년 3월 31일에 있었다. 그날 중국 공군 젠-11 전투기 4대가 대만해협 건너편 중국 푸젠성 푸저우시 인근에 있는 이쉬공군기지에서 이륙하였는데, 그 가운데 2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대만 해안에서 185km 떨어진 공역으로 들어갔다. 당시 초계비행을 하던 대만 공군 전투기 2대가 현장에 긴급히 출동하여 중국 공군 전투기 2대와 약 10분 동안 대치하였다. 

(2) 대만 국방부가 2018년도 연례보고서에서 지적한 중국의 무력통일작전 제2단계는 ‘봉쇄’다. 여기서 말하는 ‘봉쇄’는 중국 해군이 항모전투단을 동원하여 대만을 포위하고, 해상을 봉쇄한다는 뜻이다. 중국의 2개 항모전투단이 대만을 포위, 봉쇄하면, 대만의 국가분렬주의세력을 지원하기 위해 긴급출동한 미국 항모전투단의 접근을 대만에서 멀리 떨어진 해상에서 차단할 수 있다. 중국이 사거리가 1,500km인 항모공격용 탄도미사일 둥펑-21D를 겨누고, 항모공격용 초음속 폭격기 뚜폴레브-22M3을 출격시키면, 미국 항모전투단은 감히 대만으로 접근하지 못하고 멀리 떨어져 뱅뱅 맴돌아야 한다. 미국 항모전투단이 중국의 차단전술에 가로막혀 대만에 접근하지 못하면, 대만의 국가분렬주의세력은 독 안에 든 쥐처럼 완전히 고립될 것이다. 

대만을 고립시키는 해상봉쇄작전에서 중국의 항모전투단은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중국은 지난 시기 우크라이나에서 건조하다가 방치했던 미완성 항공모함을 수입, 개조하여 항공모함 랴오닝함을 건조하였다. 2012년 9월 25일에 실전배치된 랴오닝함은 50,000t급이다. 또한 중국은 자체 기술로 건조한 70,000t급 항공모함 산둥함을 2019년 12월 17일에 실전배치하였다. 랴오닝함은 젠-15 함재기 26대, Z-18 수송헬기 6대, Z-9 무장헬기 2대를 탑재한다. 산둥함은 젠-15 함재기 32대, Z-18 수송헬기 8대, Z-9 무장헬기 4대를 탑재한다. 이 두 항공모함은 미사일구축함 2척, 미사일호위함 6척, 호위함 4척, 핵추진 잠수함 3척과 함께 강력한 항모전투단을 편성하였다. 

다른 한편, 중국인민해방군 공군은 2017년부터 3대 공중무력수단인 스텔스전투기, 전략폭격기, 전략수송기를 자체로 생산하여 실전배치하기 시작하였다. 젠-20 스텔스전투기, 훙-6K 전략폭격기, 윈-20 전략수송기가 그것이다. 중국은 3대 공중무력수단을 자체로 생산하여 실전배치함으로써 대만의 공군력을 완전히 압도한다. 

중국이 보유한 3대 공중무력수단들 가운데서도 젠-20 스텔스전투기가 눈길을 끈다. 중국인민해방군 공군은 2020년 1월 현재 젠-20 스텔스전투기 30대를 실전배치하였다. 젠-20 스텔스전투기는 선진적인 항전장치 및 초음속순항속도에서 다른 기종을 뛰어넘는 5세대 전투기다. 전 세계에서 5세대 전투기를 자체로 생산하여 실전배치한 나라는 중국과 미국밖에 없다.   
이처럼 중국은 무력통일의 날이 오면 압도적인 해군력과 공군력으로 대만을 봉쇄하고 국가분렬주의세력에게 항복을 요구할 것이다. 대만이 포위, 봉쇄되었는데도 국가분렬주의세력이 항복하지 않으면, 중국은 무력통일작전 제3단계에 돌입하게 된다.

(3) 대만 국방부가 2018년도 연례보고서에서 지적한 중국의 무력통일작전 제3단계는 ‘타격’이다. 여기서 말하는 ‘타격’은 중국이 대만의 전략거점들을 집중적으로 타격한다는 뜻이다. 예상되는 타격순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중국인민해방군 전략로켓군이 미사일을 집중발사하여 대만의 방공망, 통신망, 전력망을 파괴한다. 2018년 2월 1일 미국 연방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군사전문가들은 대만해협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중국인민해방군이 1,000기가 넘는 각종 미사일을 동시다발로 발사하여 전면타격을 가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미사일 전면타격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중국은 1990년대 말에 퇴역한 젠-6 전투기(미그-19 전투기와 같은 기종)를 개조한 무인폭격기 3,000대를 대만 건너편 중국 푸젠성과 광둥성에 무더기로 대기시켜놓았다. 무력통일의 날이 오면, 벌떼처럼 출격한 무인폭격기 3,000대가 하늘을 새까맣게 뒤덮으며 날아가 대만의 전략거점들을 파괴할 것이다. 

그 다음에는 중국인민해방군 공군 폭격기편대가 대만 상공으로 출동하여 집중타격에도 용케 살아남은 마지막 전략거점들을 찾아내 파괴할 것이다. 
   
(4) 대만 국방부가 2018년도 연례보고서에서 지적한 중국의 무력통일 제4단계는 ‘상륙’이다. 여기서 말하는 ‘상륙’은 중국인민해방군 해군 육전대와 공군 공수부대가 대만해협을 건너 대만에 상륙하여 대만군의 방어선을 돌파하고 전략거점들을 신속하게 점령한다는 뜻이다. 중국의 속전속결전략에서 대만상륙전은 속결작전에 해당한다.    

중국인민해방군은 이미 2019년까지 해군 육전대를 독자적으로 작전할 수 있는 수준으로 증강하였다. 해군 육전대의 병력은 2016년에 12,000명이었는데, 육군 수륙양용작전사단을 육전대로 전환시켜 2020년 초에 해군 육전대는 40,000명으로 늘어났다. 해군 육전대는 앞으로 100,000명으로 더욱 증강될 것이다. 

상륙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강력하고 민첩한 상륙수단을 얼마나 많이 동원하는가 하는 것이다. 중국이 보유한 상륙수단들을 살펴보면, 놀라움을 느끼게 된다. 이를테면, 중국은 육전대 병력을 태우고 대만해협을 3시간 만에 건너갈 고속수륙양용장갑차를 2017년 6월에 개발하였다. 중국은 만재배수량이 25,000t인 071형 상륙수송함 5척을 실전배치하였다. 무력통일의 날이 오면, 071형 상륙수송함들은 Z-8 수송헬기 4대, 726형 공기부양정 4척, 육전대 병력 800명을 싣고 시속 46km의 속도로 대만해협을 건너 진격할 것이다. 2019년 9월 25일 중국은 40,000t급 강습상륙함을 진수하였다. 중국이 사상 처음 자체 기술로 건조한 이 상륙강습함은 수직이착륙기와 상륙공격헬기를 싣는 075형 상륙강습함이다. 무력통일의 날이 오면, 075형 상륙강습함들은 상륙공격헬기 30대, 육전대 병력 1,673명을 싣고 대만해협을 건너 진격할 것이다. 2019년 4월 8일 중국인민해방군은 세계 최초로 무인상륙장갑차를 보유하였다. 무력통일의 날이 오면, 무인상륙장갑차는 무인상륙정, 무인상륙작전기와 함께 대만해협을 건너 진격할 것이다.   

2019년 7월 초 중국인민해방군은 중국 민간해운회사들과 함께 나흘 동안 대만상륙훈련을 진행하였다. 이 훈련에는 상륙함 등 군함 9척과 민간수송선들이 참가하여 상륙강습차량, 전투병력, 병력수송차량, 곡사포를 수송하고, 민간단체들이 병참지원임무를 수행하였다. 중국의 민간수송선들 가운데는 전시에 군사용으로, 평시에 민수용으로 쓸 수 있도록 설계된 수송선들이 있으므로, 무력통일의 날이 오면 선체를 개조하지 않고서도 대만상륙전에 즉시 동원될 수 있다.    

중국인민해방군은 2019년 7월 28일 오후 6시부터 8월 1일 오후 6시까지 대만 인근 해상작전구역에서 육군 집단군, 공군, 해군이 참가한 연합상륙훈련을 진행하였다. 당시 중국인민해방군 당국자는 언론매체들에게 “중국 중앙의 명령이 하달되면 곧바로 대만을 해방하는 군사행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8년 5월 중국은 공군 산하 제15공수군을 6개 독립려단으로 개편했다. 총병력은 35,000명이다. 제15공수군은 보병전투차량 100대와 107mm 견인방사포, 자행박격포, 박격포, 대전차미사일, 무인정찰공격기 등으로 중무장을 하였다. 무력통일의 날이 오면, 수송헬기 100대와 윈-20 전략수송기 40대에 분승한 제15공수군은 대만해협을 눈 깜빡할 사이에 건너 진격할 것이다. 


3. 브룩스의 교묘한 언술 뒤에 가려진 진실

조미핵대결이 거의 폭발지경에 이르렀던 2017년 당시 주한미국군사령관이었던 빈센트 브룩스는 2020년 1월 19일 일본 <아사히신붕>에 실린 대담기사에서 “2017년 가을 북조선의 오판으로 전쟁이 일어날 뻔했다”고 하면서, “선제공격과 단독공격이 필요한지 아닌지를 불문하고 두 가지 전술을 모두 고려할 상황”이었다고 회고했다. 그의 회고담을 들어보면, 2017년 11월에 미국이 한국에게 알리지 않고 단독으로 조선에게 선제공격을 가할 뻔한 급박한 상황이 조성된 것처럼 오해하기 쉽다. 브룩스의 교묘한 언술은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브룩스의 교묘한 언술 뒤에 가려진 진실이 있다. 그것은 미국이 조선에게 선제공격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만드는 자승자박의 함정이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이 제 손으로 깊이 파놓은 자승자박의 함정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다음과 같이 설명된다.  

미국은 조선을 선제공격을 하기 전에 먼저 한국에 있는 미국인들을 긴급히 일본으로 대피시켜야 하는데, 대피소동이 일어나면 전쟁이 임박하였다고 판단한 조선이 먼저 선제공격을 단행할 것이다.  

빈센트 브룩스도 <아사히신붕>과 진행한 대담 중에 한반도에서 전쟁이 임박하면 한국에 있는 미국인들을 서둘러 일본으로 대피시켜야 하는데, 2017년 11월 당시 미국은 미국인들을 대피시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미국인들을 대피시키지 않은 게 아니라, 대피시키지 못한 것이다. 왜 대피시키지 못했을까?

미국이 전시에 해외로 대피시켜야 할 재한미국인은 약 23만명이다. 전시대피령이 발령되면, 23만명이 18개소에 이르는 집결지들과 대피통제소들에 모여야 하는데, 이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미국은 2018년 4월 16일부터 20일까지 재한미국인들을 신형 수송기에 태워 해외로 탈출시키는 훈련(NEO)을 진행하였는데, 당시 전시대피훈련에 참가한 재한미국인은 고작 100명이었다. 수송기를 타고 가장 먼저 해외로 탈출할 ‘행운아’들은 한국에 있는 미국 정부 관리들과 직계가족들 100여 명인데, 전시에 실제로 탈출할 재한미국인들은 23만 명중에서 그들 100명뿐이다. 만일 2017년 11월에 미국이 재한미국인 100여명을 해외로 긴급히 탈출시켰다면, 미국이 전쟁을 결심한 것이 분명하므로, 조선은 먼저 선제공격을 단행했을 것이다. 

조선은 발사징후를 노출하지 않는 정밀타격미사일을 기습적으로, 동시다발로 집중발사하는 불가항력적인 선제공격으로 주한미공군기지들과 한국군 공군기지들, 한국의 공항들과 항만들을 순식간에 파괴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한 잠수함과 잠수정을 총동원하여 남부 해안을 신속히 봉쇄할 것이므로, 재한미국인들이 수송기나 선박을 타고 해외로 탈출하기는커녕 그들을 태울 수송기나 선박들이 미사일을 맞고 파괴되어 전혀 남지 않을 것이다. 

이런 충격적인 사태를 예상하면, 전시에 미국인 23만명이 해외로 탈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모조리 조선인민군에게 붙잡히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아닌 게 아니라, 조선인민군 특수작전군 10만명과 경보병 14만명은 최고사령관의 선제공격명령을 받으면 한국의 전략거점들을 들이치는 기습작전과 함께 기상천외한 남진속도로 진격하여 미국인 23만명을 신속하게 생포하는 훈련을 계속해왔다. 특수작전군 복무기간이 10년인데, 그처럼 긴 복무기간에 전략거점기습훈련과 미국인생포훈련을 끊임없이 반복해왔으므로, 그들의 훈련수준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사진 3> 

▲ <사진 3> 위의 사진은 조미핵대결이 폭발지경으로 다가서고 있었던 2017년 6월 6일 일본 도꾜 인근에 있는 요꼬다공군기지에서 재한미국인 전시대피훈련에 참가하여 수송기를 타고 그 공군기지에 도착한 재한미국인을 주일미공군 고위지휘관들이 맞이하는 장면이다. 미국이 전시에 해외로 탈출시켜야 할 재한미국인은 약 23만명이다. 미국은 2018년 4월 16일부터 20일까지 재한미국인들을 신형 수송기에 태워 해외로 탈출시키는 훈련을 진행하였는데, 당시 전시대피훈련에 참가한 재한미국인은 고작 100명이었다. 전시에 조선은 발사징후를 노출하지 않는 정밀타격미사일을 기습적으로, 동시다발로 집중발사하여 한국의 공군기지들, 공항들, 항만들을 모조리 파괴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한 잠수함과 잠수정을 총동원하여 남부해안을 신속히 봉쇄할 것이므로, 미국인 23만명이 해외로 탈출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모조리 조선인민군에게 붙잡히는 수밖에 없다. 이것은 주한미국군 28,500명과 재한미국인 23만명의 생사여탈권이 조선인민군의 손에 고스란히 넘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되면 미국은 적군에게 생포된 258,500명과 자기의 항복서를 맞바꾸는 사상 최악의 굴욕을 당할 것이다. 조선의 무력통일이 전쟁피해를 극소화하고 조선의 압도적인 승리로 72시간 안에 끝나게 될 것으로 예견하는 근거가 거기에 있다.     

재한미국인 23만명을 대피시키는 문제에 손발이 묶여 자승자박의 함정에 빠진 미국에게는 선제공격권이 있을 수 없다. 선제공격권은 언제나 조선에게 있다. 그래서 조선 외무성은 2017년 4월 6일에 발표한 ‘미국의 반공화국전쟁책동과 우리의 선택’이라는 제목의 비망록에서 “미국이 감행하고 있는 우리 공화국에 대한 실천적이며 전면적인 침략책동, 전쟁책동에 대처하여 우리는 단호한 선제타격으로 그를 철저히 짓부셔버릴 합법벅인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언명했던 것이다. 

전시에 조선이 “우리 식의 선제타격전”을 불시에 단행하면, 주한미국군 28,500명과 재한미국인 23만명의 생사여탈권은 조선인민군의 손에 고스란히 넘어가게 된다. 조선이 주한미국군 28,500명과 재한미국인 23만명의 생타여탈권을 틀어쥐면, 미국은 생포당한 미국인 258,500명과 자기의 항복서를 맞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이야말로 조선의 무력통일이 전쟁피해를 극소화하고 조선의 압도적인 승리로 72시간 안에 끝나게 될 것으로 예견하는 결정적인 근거다. 

위에서 서술한 것처럼, 중국은 올해 무력통일과업을 실현할 모든 준비를 완료하였다. 시진핑 주석이 명령만 내리면, 중국인민해방군은 즉시 대만으로 진격할 것이다. 조선인민군도 올해 무력통일과업을 실현할 모든 준비를 완료하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명령만 내리면, 조선인민군은 즉시 남진할 것이다. 

중국인민해방군이 무력통일과업을 실현하기 위해 대만의 전략거점들을 기습적으로, 집중적으로 타격하면, 조선인민군도 무력통일과업을 실현하기 위해 한국의 전략거점들을 기습적으로, 집중적으로 타격할 것으로 예견된다. 그와 반대로, 조선인민군이 무력통일과업을 실현하기 위해 한국의 전략거점들을 기습적으로 집중적으로 타격하면, 중국인민해방군도 무력통일과업을 실현하기 위해 대만의 전략거점들을 기습적으로, 집중적으로 타격할 것이다. 이처럼 조선과 중국이 동시에 공격해야 교전상대의 전투력을 분산시켜 승리할 수 있다. 조선의 무력통일과업과 중국의 무력통일과업은 전략적으로 상호연동되는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12월 28일부터 31일까지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된 당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보고에서 “이제껏 우리 인민이 당한 고통과 억제된 발전의 대가를 깨끗이 다 받아내기 위한 충격적인 실제행동에로 넘어갈 것”이라고 언명하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언급한 충격적인 실제행동은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같은 새로운 전략무기들을 시위발사하여 미국을 위협하는 것이 아니다. 미국을 위협하여 조미협상을 진전시키려던 협상국면은 이미 2019년 12월 31일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미국의 분할점령정책으로 조선인민이 75년 동안 당해온 고통과 조선이 억제당한 발전의 대가를 “깨끗이 다 받아내려면” 무력통일과업을 실현하는 길밖에 없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원회의 보고에서 언급한, “깨끗이 다 받아내는 충격적인 실제행동”은 무력통일과업을 실현한다는 뜻 이외에 다른 뜻으로 해석되지 않는다. 올해 조선과 중국에게는 각자 자기의 무력통일과업을 실현할 결정적인 기회가 왔다. 그런 기회는 아마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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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11년…내쫓긴 이들의 눈물은 ‘현재진행형’

탁지영·이보라 기자 g0g0@kyunghyang.com
입력 : 2020.01.20 06:00 수정 : 2020.01.20 06:00

2009년 1월20일 철거민들이 시위를 벌이던 용산4구역 재개발 구역 남일당 건물이 불타오르고 있다(위 사진). 경찰이 철거민들을 강제진압하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참사 11주기를 하루 앞둔 용산구 한강로2가 224-1번지 옛 남일당 건물 자리엔 43층짜리 주상복합건물 ‘용산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가 들어서 있다. 김창길·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2009년 1월20일 철거민들이 시위를 벌이던 용산4구역 재개발 구역 남일당 건물이 불타오르고 있다(위 사진). 경찰이 철거민들을 강제진압하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참사 11주기를 하루 앞둔 용산구 한강로2가 224-1번지 옛 남일당 건물 자리엔 43층짜리 주상복합건물 ‘용산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가 들어서 있다. 김창길·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용산참사가 발생한 옛 남일당 터 건설 현장 앞에서 호떡을 팔던 리어카는 자취를 감췄다. 김영덕씨(64)가 지난해 4월 장사를 접었기 때문이다. 자리를 비워달라는 용산구청의 압력을 견디지 못했다. 김씨는 2009년 1월20일 용산참사로 남편 양회성씨를 잃었다. 2018년 10월부터 남편이 떠난 그곳에서 호떡을 팔기 시작했다. 지난해 참사 10주기 때도 그 자리를 지켰다. 11년 전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일대 용산4구역 재개발 과정에서 운영하던 음식점 문을 닫고 쫓겨났던 것처럼 다시 ‘철거민’이 됐다. 
김씨 부부는 2003년부터 용산구에서 ‘삼호복집’을 운영했다. 2008년 말부터 이뤄진 재개발 사업으로 대대적인 상가 철거 작업이 시작됐다. 합의 보상금으로는 구멍가게도 차릴 수 없었다. 남편 양씨는 2009년 1월18일 저녁 “길어봐야 보름, 한 달쯤 될 테니 걱정하지 마라. 길 건너편에 와서 있으면 내려다보겠다”는 말을 남기고 집을 나섰다. 다음날 남일당 망루에 올랐다. “남편과 저는 망루에 올라가면 이렇게 무서운 일이 벌어질지 상상도 못했어요. 그런 일이 벌어질지 알았다면 사람 목숨이 우선이니까 못 가게 말렸겠죠.” 김씨는 19일 경향신문과 통화하며 한숨을 쉬었다.
참사 후 11년이 지났지만 세입자를 위한 대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김씨는 “폭력이나 강제로 내보내는 것이나 변한 게 하나도 없다”며 “재개발한다고 해서 아무 대책 없이 길거리로 내보내는 것이 우선순위가 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참사는 ‘현재진행형’이다.
시민단체들도 용산참사 이후 세입자의 처지가 크게 바뀐 것은 없다고 말한다. 김소연 전국철거민연합 조직국장은 18일 서울 강북구 재개발 지역인 미아3구역 철거 현장에서 열린 ‘용산참사 11주기 추모 및 철거민 투쟁대회’에서 “문재인 정부 들어서도 강제집행 현장에 포크레인이 들어서고 불법용역이 철거민을 탄압한다. 철거민들은 제대로 된 보상도 받지 못한 채 쫓겨난다”고 했다.
시민단체들은 경찰이 참사 이후 용역업체와 철거민 간 충돌에 대한 개입 자체를 꺼리면서 철거민들이 피해를 떠안게 됐다고 봤다. 용역업체로부터 폭력을 당할 때 무방비 상태에 놓이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이다. 경비용역업체 허가를 까다롭게 하고, 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감시를 강화하는 쪽으로 경비업법이 개정된 것도 마찬가지다. 철거 현장에서는 철거용역업체도 투입되기 때문에 법망을 피해갈 수 있다고 했다. 
서울시가 2013년 내놓은 관련 지침 ‘주거시설 등에 대한 행정대집행 인권 매뉴얼’도 한계가 있다. 매뉴얼은 공공기관이 집행하는 ‘행정 대집행’에만 적용된다. 일반적인 재개발·재건축 현장은 ‘인권 사각지대’에 놓인다. 서울시가 자체 조례에 따라 동절기에 강제퇴거와 철거를 제한하는 조치는 ‘서울시’에만 한정된다. 현행법상 철거지역 상가 세입·거주자의 주거이전비가 3개월치에서 4개월치로 늘어난 것도 실효성이 크지 않다. 
전문가들은 ‘강제퇴거 제한에 관한 특별법’(강제퇴거금지법) 같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강제퇴거금지법은 퇴거를 수반하는 개발 사업을 할 때 교통영향평가나 환경영향평가처럼 인권영향평가를 하는 게 골자다. 
이원호 용산참사진상규명 및 재개발제도개선위원회 사무국장은 “교통과 환경에 대해서는 개발 이후 어떤 영향이 있을지를 평가하면서 정작 해당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조사는 하지 않고 있다”며 “거주민들이 개발 이후에도 동등한 수준으로 살 수 있는지, 해당 지역의 사회적 약자 분포는 어떻게 되는지, 약자들이 개발 사업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려면 인권영향평가가 필요하다”고 했다. 
남은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도시개혁센터 팀장도 “사업 과정에서 원주민이 안정적으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세입자 대책이 우선돼야 한다. 막대한 재개발 이익을 더 많이 환수해 여러 사회 부작용이나 문제를 보완할 수 있도록 써야 한다”고 했다. 
용산참사 유가족과 진상규명위원회는 20일 경기 남양주시 마석모란공원에서 ‘용산 11주기 추모제’를 열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한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1200600015&code=940100#csidx32326ebd67fb6579b0d19983c634813 

"세상은 검사 중심으로 돈다? 어떤 국민이 그걸 위임해줬나"

20.01.20 08:24l최종 업데이트 20.01.20 08:24l
사진: 이희훈(lhh)


 이형세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은 총경이 되면서  자신의 소신과 철학이 담긴 '정의란 무엇인가?' 일러스트를 직접 만들어 액자로 걸어두고 있다.
▲  이형세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은 총경이 되면서 자신의 소신과 철학이 담긴 "정의란 무엇인가?" 일러스트를 직접 만들어 액자로 걸어두고 있다.
ⓒ 이희훈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검찰과 경찰 관계가 수평적으로 바뀌면, 국민 입장에서 무엇이 좋아지는가? 이형세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경무관)은 "경찰에서 조사받고 검찰에서 같은 내용으로 조사받는 일이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다.

"(검찰에서 조사받은 내용인) 검찰조서의 증거 능력이 없어진다. 지금까지는 다른 증거가 확실하지 않아도 검찰조서를 토대로 '너는 유죄'라고 할 수 있었다. 인권 측면에서는 후진적인 제도인데, 그래서 검찰에서는 과학수사보다는 사람을 불러 자백을 받으려는 데 집중했다. 앞으로는 검찰의 이중 조사와 자백 강요가 줄어들 것이다."

이형세 단장은 2013년 국세청에 91억 원의 소득을 신고한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의 사례를 들며 전관예우 역시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관예우를 '전관비리', '전·현관 합작 범죄'라 불러야 한다고 했다.

"홍만표 변호사가 한 해 수임료로 91억 원을 벌었다고 하는데, 그게 합리적인 법률서비스 대가인가. 전관비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어떤 검사와 친하거나 같이 근무했다고 말하는 변호사한테 정상적인 법률서비스 비용만 주겠나. 수사권과 기소권을 독점하는 데에서 돈이 나오는 것이다."

이형세 단장은 "권력이 분산돼서 서로 견제·감시하면 권한을 마음대로 휘두르지 못한다, 그렇게 되면 합리적인 법률서비스 비용을 지불하지 터무니없는 돈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5일 경찰청 집무실에서 이형세 단장과 마주 앉았다. 그는 2017년 12월 수사구조개혁1팀장을 거쳐 2018년 12월부터 수사구조개혁단장으로서 경찰 쪽 검경수사권 조정을 책임졌다. 지난 13일 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로, 1954년 첫 형사소송법이 제정된 이후 처음으로 검찰의 수사지휘권이 폐지되고 경찰에 1차적 수사종결권이 부여된다.

"경찰, 큰 사건에 손도 못 댔다"
  
 이형세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
▲  이형세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
ⓒ 이희훈

이형세 단장은 경찰대 6기로 1990년 성북경찰서 생활안전계 실무자(경위)로 처음 발령받은 이후 2011년 총경으로 승진하기까지 20년 동안 일선 경찰서에서 범죄를 수사했다. 그에게 고위공직자의 부정부패와 같은 큰 사건을 수사했느냐고 물었더니 "현실적으로 수사하기 어려웠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요즘엔 조금 달라졌는데 과거 검찰은 경찰이 그런 사건을 하는 걸 원치 않았다. 검찰이 법원에 영장을 청구해주지 않으니까 현실적으로 수사를 진행할 수 없다. 경찰안에서는 '해도 되지도 않을 텐데'하는 생각에 아예 손도 안 대는 문화가 형성됐다. 수사는 검찰 입맛대로, 의도대로 됐다. 우리사회에 돈 좀 많고 백 좀 있는 사람들은 경찰서 수사 정도는 무력화시킬 수 있었다."

그는 일선에서 수사하면서 검찰의 수사·기소 독점에 의문을 가졌다. 직·간접적으로 사건이 왜곡되는 모습을 겪거나 봤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을 보자. 검찰은 3번이나 수사했고 특히 1~2번째 수사 때는 동영상의 주인공은 김학의 전 차관이 아니라면서 수사를 끝내지 않았나. 울산 고래고기 사건은 어떤가. 검사가 30억 원어치의 불법 고래고기를 돌려줬는데, 지금까지 경찰 조사 한번 받지 않았다. 수사는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다."

그는 "검찰청이 제대로 압수수색을 당한 경우가 있었느냐"면서 "서지현·임은정 검사의 고발 사건이나 검찰 조직에 대한 사건들의 경우 검찰은 법원에 영장을 청구해주지 않는다, 사실상 아무것도 수사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검경수사권 조정, 국민 입장에서 무엇이 좋아질까?

이형세 단장은 13일 국회 인근에 있었다. TV 생중계로 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지켜봤다. 그는 "사실 큰 역사적 사건임이 분명한데, 막상 딱 그 상황 되니까 만감은 교차하는데 덤덤했다"면서 "입법화된 데에는 국민 여론의 힘이 가장 컸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국회에서 통과된) 법안이 (수사와 기소 분리 원칙 차원에서) 완전하다고 보진 않지만, 첫 한 발자국을 내딛는다는 의미에서 환영한다"라고 밝혔다.

이 단장은 이번 검경수사권 조정이 국민에게 어떤 의미인지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앞서 언급한 이중 조사·자백 강요·전관 비리가 줄어드는 것뿐만 아니라, 검찰과 경찰의 잘못에 책임을 묻기 명확해진다고도 했다.

"(사건 처리에 문제가 생기면) 경찰은 검사 핑계를 댄다. 검사가 지휘하고 검사가 결론을 내니까. 그런데 검찰에서는 수사는 경찰이 했으니 경찰한테 가보라고 한다. 누구한테 책임을 물어야 하는지 명확하지 않다. 앞으로는 경찰과 검찰 단계가 구분되니 명확히 책임을 물을 수 있다."

경찰공화국에 대한 우려
  
 이형세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
▲  이형세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의 손
ⓒ 이희훈

인터뷰 중반 이형세 단장에게 공격적인 질문을 던졌다.

- 검찰에 따르면, 매년 경찰이 수사를 마치고 기소 또는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긴 사건 가운데 각각 4만 명, 4000명이 검찰 단계에서 처분이 바뀐다. 때문에 검찰은 경찰에 1차적인 수사종결권을 부여하면 경찰 수사 결과를 시정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검찰이 경찰의 불기소 의견에도 기소한 경우 법원에서 무죄 판결이 나오면 누가 잘못한 건가. 예를 들어 김학의 전 차관 사건의 경우 경찰이 기소의견을 내고 검찰이 1~2차 수사에서 불기소처분을 했는데 누구 잘못인가. 검찰이 주장하는 통계에는 검찰 단계에서 합의, 고소 취하, 진술 번복과 같이 경찰과 검찰의 잘잘못을 따지기 어려운 경우가 상당수 있을 것이고 또한 경찰·검찰 모두의 잘못이 섞여있을 것이다."

그는 경찰과 검찰 사이에 기소 여부에 대한 의견 불일치를 두고 무조건 경찰 잘못이라고만 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경찰과 검찰의 의견 불일치는 전체 사건의 1.8%다. 반면 검찰과 법원의 의견이 다른 경우는 5.8%다. 이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 경찰 수사 결과를 검찰에서 한 번 거르고, 법원에서 재판을 3번 하는 게 건강한 사회시스템 아닌가."

이번 검경수사권 조정에 대한 가장 큰 우려는 경찰이 1차적 수사종결권을 남용하는 것이다. 전체 사건의 30%는 경찰에서 '혐의 없음' 처분을 내린다. 경찰이 봐주기 수사를 한 경우 검찰이 과거와 달리 이를 바로 잡기 힘들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이형세 단장은 이를 두고 "왜곡 선전"이라면서 이번에 개정된 형사소송법 제245조의8 문구를 내보였다.
 
① 검사는 제245조의5제2호의 경우에 사법경찰관이 사건을 송치하지 아니한 것이 위법 또는 부당한 때에는 그 이유를 문서로 명시하여 사법경찰관에게 재수사를 요청할 수 있다.
② 사법경찰관은 제1항의 요청이 있는 때에는 사건을 재수사하여야 한다.

이형세 단장은 "대부분의 사건은 사건관계인(피해자)이 있는데, 이들이 경찰 수사 결과에 이의신청하면 사건은 검찰로 넘어간다"면서 "또한 이의신청이 없더라도 검사가 모든 사건을 90일 동안 검증해서 경찰에 재수사를 하라고 할 수 있다, 이 정도 시스템을 만들어놓았는데 검사가 모든 것을 단독으로 결정하는 것보다 건강한 시스템이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 그렇다면 경찰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기는 사건(전체 사건의 70%)을 보자. 검찰은 보완수사를 요구할 수 있지만 경찰은 '정당한 이유'를 들어 거부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개정된 검찰청법을 보면, 경찰이 검찰에 송치한(넘긴) 범죄와 관련하여 검찰은 직접 수사를 할 수 있고, 경찰한테 보완수사를 요구할 수 있다. 경찰이 정당한 이유가 없는데도 정당한 이유를 핑계로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나. 그 경찰은 손해배상과 같은 민사 책임을 질 수 있고, 검찰이 직무유기로 그 경찰을 직접 수사할 수 있다. 어떤 강심장의 경찰이 검찰의 정당한 보완수사 요구를 거부하겠나. 있을 수 없는 일이다."

- 검찰의 수사지휘권 폐지를 두고 우려가 나온다. 검찰은 초동단계에서 경찰을 지휘해서 수사혼선을 바로잡은 경우를 예로 들며, 앞으로 수사 공백이 생길 수 있다고 주장한다.
"검찰이 수사 지휘를 잘 한 경우를 몇 건 들 수 있다. 그러면 거꾸로 검찰이 지휘해서 말아먹은 사건은 사례를 들기 시작하면 이 자리에서 몇 건을 들 수 있을까. 김학의 전 차관 사건, 고래고기 사건…. 경찰도 검찰도 신이 아니니까 서로 견제와 균형을 통해 서로 사건을 들여다보는 게 건강한 시스템이다."

이 단장은 "천동설에 빗댄 '검동설' 얘기가 있다, 세상은 검사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검사가 다 맞다는 내용이다"라며 "그런데 그렇지 않다, 경찰이든 검찰이든 한 개인이나 기관이든 완벽·무오류는 있을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국민한테 선택받지 않은 공무원이 너무 큰 권력을 독점하면 안 된다. 국민의 선택을 받는다면 사람들이 주기적으로 바뀐다. 하지만 직업 공무원은 자를 수 없다. 이들이 너무 과도한 독점 권력을 가져선 안 된다. 어떤 국민이 그 기관이나 단체에 독점 권력을 위임해줬나."
 

경찰에게 경찰개혁을 묻다
  
 이형세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은 총경이 되면서 자신의 소신과 철학이 담긴 '정의란 무엇인가?' 일러스트를 직접 만들어 액자로 걸어두고 있다.
▲  이형세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은 총경이 되면서 자신의 소신과 철학이 담긴 "정의란 무엇인가?" 일러스트를 직접 만들어 액자로 걸어두고 있다.
ⓒ 이희훈

검찰개혁 입법이 마무리되자 "이제는 경찰개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형세 단장은 "경찰은 경찰개혁에 찬성한다"라고 밝혔다.

- 문재인 정부가 검찰개혁에만 신경 쓰고 경찰개혁은 손 놓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문제다. 모든 법을 동시에 통과시키자는 건데, 그런 세상이 어디에 있나. 몇몇 검사들이 그런 얘기를 했는데, 국회의원들은 '준비가 되고 협의가 되는 대로 통과되는 것'이라고 했다."

- 경찰개혁의 핵심은 정보경찰 문제다. 강신명 전 경찰청장은 정보경찰을 동원해 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또한 2014년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 염호석씨 시신 탈취 사건에서 정보경찰 2명이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시신 탈취를 도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정보경찰 2명은 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 1심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 기자주) 
"경찰은 정보경찰 개혁을 많이 했다. 더 개혁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정보경찰의 직무범위를 제한하고 정치에 관여하는 경우 아주 강력하게 처벌하도록 하는 법안(경찰관 직무집행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그 법안이 빨리 통과되었으면 좋겠다."

- 정보경찰 개혁에 찬성하는 것인가.
"찬성한다."

- 정보경찰 폐지 주장도 나온다.
"정보경찰의 직무 범위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위험한 경우 등으로만 축소하고 정치·선거 개입을 금지하고 이를 위반하면 강력하게 처벌하는 법을 만들자는 것이다. 현재도 정치에 개입하면 재판을 받고 앞으로는 더욱 불법으로 규정되는 것인데, 마음먹고 이를 위반해야 겠다는 정보경찰이 있을까. 일반적인 공무원이라도 못할 것이다."

- 경찰을 국가경찰과 자치 경찰로 나누는 자치경찰제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당연히 찬성한다."

이형세 단장에게 "그럼에도 경찰공화국 우려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수사 핵심은 지휘와 영장이다. 특히 영장청구권은 검사가 독점하고 있다. 소소한 자전거 절도 사건의 경우에도 CCTV를 보자고 하면 다들 영장을 가져오라고 한다. 경찰에 영장청구권은 없다. 수사하고 싶어도 검사가 도장을 안 찍어주면 단 한 가지도 조사할 수 없는데, 어떻게 경찰공화국이 될 수 있나."
 
 이형세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
▲  이형세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
ⓒ 이희훈
 

해리스의 말은 정확했다

[장창준 세상돋보기] 문재인 정부가 해야 할 세 가지
  • 장창준 정치학박사
  • 승인 2020.01.20 08:13
  • 댓글 0
기자간담회는 사적 자리가 아니다. 기자들에게 한 발언은 공적 성격을 갖는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대사는 한국에 파견된 미국의 대표이다. 따라서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해리스 대사의 발언은 미국의 입장이 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금강산 개별 관광 추진 입장을 신년기자회견장에서 언급한 후 이틀 뒤에 나온 발언이다. 실수도 아니고 사견도 아니다. 해리스의 말은 정확하게 미국의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남북 협력 사업에 대해 미국은 유난히 민감했다. 2018년 10월 문재인 정부에서 5.24 조치 해제 검토설이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날 “미국의 승인(approval)”을 강조한 것과 같은 패턴이다.
해리스가 확인시켜 준 것
금강산 관광을 미국과 협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미워킹그룹 회의의 안건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미워킹그룹회의가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통제하는 장치임이 다시 한 번 확인되었다.
한미워킹그룹회의만으로는 부족했던 모양이다. 유엔사까지 언급했다. 문재인 정부가 끝내 금강산 관광을 추진한다면 유엔사의 권한으로 막겠다는 것이다. 유엔사는 정전협정을 관리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정책 관철의 수단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아량인가 굴복인가
청와대가 발끈했다. "남북 협력과 관련한 부분은 우리 정부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경고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말뿐이다. 어떤 외교적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
일주일 전 주한이란 대사의 ‘단교 발언’에 대해 우리 정부는 이란 대사를 초치했다. ‘단교 발언’은 외교적 결례일 수는 있어도, 우리 정부의 내정과 주권을 침해하는 발언은 아니었다. 경중으로 따지자면 ‘우리 정부의 결정권’을 침해하는 해리스의 발언이 더 무겁다. 이란대사의 발언이 초치의 대상이라면 미국대사의 발언은 추방의 대상이다.
이란대사에게 단호했던 우리 정부는 미국대사에겐 한없는 아량을 보인다. 그러나 그것은 아량이 아니다. 굴복일 뿐이다.
말도 못하는 정당, 말만 하는 정당
정치권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제1야당은 말 한마디 없다. 여당은 말만 한다. 여당의 한 중진 의원이 그랬다. “(주한미국) 대사가 무슨 조선 총독인가”고. 맞는 말이다. 해리스의 발언은 일제 강점기 조선 총독을 방불케 한다.
그러나 말뿐이다. 여당은 우리나라에 주재하는 외국 대사를 국회로 불러들여 따질 권한이 있다. 대사가 오지 않으면 대사관에 항의방문을 갈 권리도 있다. 그러나 어떤 행동 조치도 따르지 않는다.
말 한마디 못하는 정당이나 말만 하는 정당이나 그 나물에 그 밥이다.
문재인 정부, 위기를 포착해야
문재인 정부가 위기를 느끼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무언가 남북 관계의 돌파구를 열어보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감지된다. 위기는 기회일 수 있다. 위기를 포착하여 기회로 만드는 전략이 요구된다.
전략은 어려운데 있지 않다. 1월 중에 문재인 정부는 세 가지를 결단하고 추진해야 한다.
첫째, 한미워킹그룹 회의를 거부하는 것이다. 고맙게도 해리스가 워킹그룹회의의 본질을 알려줬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막는 것이 한미워킹그룹회의의 본질이며 목적이다. 그것을 거부했을 때 기회는 만들어 진다.
둘째, 한미군사연습을 거부해야 한다. 2018년 한반도의 새로운 평화는 한미군사연습 연기에서 출발했다. 2019년 한반도의 교착은 한미군사연습의 재개에서 비롯되었다. 문재인 정부가 진정 위기로 느낀다면 위기의 원인을 해소해야 한다.
셋째, 중국, 러시아와 제재 완화 공조에 나서야 한다. 이미 지난 해 12월 중국과 러시아는 유엔안보리에 제재 완화 결의안을 제출했다. 미국은 거부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주적은 미국이다.
장창준 정치학박사  minplus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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