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28일 일요일

2014 <오마이포토> 결정적 순간 20장면


14.12.29 09:02l최종 업데이트 14.12.29 09:02l


역사의 현장이 한 컷의 사진으로 기록되는 순간, 그 장면은 사진기자의 뇌리에도 깊숙히 새겨집니다. 세월호 참사 같은 상상할 수 없는 비극이 눈앞에 펼쳐지면, 눈물로 시야는 흐려지고 셔터를 눌러야 할 손가락은 떨렸습니다. 그럼에도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합니다.

여기 2014년 <오마이포토>가 포착한 결정적 순간 20장면을 모았습니다. [편집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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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 ‘군사독재 시절 만들어진 국가보안법에 의해 선고’


耽讀  | 등록:2014-12-29 08:39:21 | 최종:2014-12-29 08:40:58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한겨레>
“이 의원에 대한 유죄 판결이 1987년 이전의 군사 독재 시절에 만들어진, 매우 억압적인 국가보안법에 의해 선고됐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측이 내란음모·선동 혐의로 재판을 받는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등의 구명을 위해 대법원에 성명서를 전달했습니다. 박근혜정권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됩니다. 무엇보다 통합진보당 해산을 선고한 헌법재판소 재판관 8명도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합니다.

<한겨레>는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이 설립한 인권단체인 카터센터는 지난 18일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유죄 판결에 대한 카터센터 성명서’를 내고, 우편을 통해 우리 대법원에 발송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성명서는 “대한민국 현직 국회의원인 이석기 의원에 대한 서울고법의 유죄 판결을 우려한다”며 “서울고법은 추종자들에 대한 이 의원의 녹취록을 근거로 징역 9년을 선고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카터센터는 “현재 상고심이 진행중인 이 소송에서 제시된 사실들의 진위에 관해 언급하지 않겠다”며 “어떤 방식으로든 대한민국 내정에 간섭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에 대한 내정간섭을 우려한 것입니다. 하지만 카터센터는 “이 의원에 대한 유죄 판결이 1987년 이전의 군사 독재 시절에 만들어진, 매우 억압적인 국가보안법에 의해 선고됐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국가보안법 악용에 대한 비판입니다. 이어 “이 판결이 국제인권조약을 준수해야 하는 대한민국의 의무, 매우 성공적으로 번영한 민주주의 국가로서의 세계적 명성 등과 모순된다는 점도 주목한다”고도 했습니다. 이석기 의원에 대한 국보법 선고는 민주주의를 위배한 것이라는 말입니다.
카터센터는 카터 전 대통령이 “한국이 아시아와 세계 정세에서 인권 지도자로서 필수적 역할을 확대하려면, 국보법 때문에 위험에 처한 인권에 관해 모든 한국 시민들이 온전히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논의할 수 있도록 기회가 열려 있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국보법이 민주주의와 인간존엄성을 침해한다는 말입니다.

특히 카터센터는 “미국인들이 고문의 공적 사용에 관한 의회의 조사 결과에 관해 긴박하게 토론하는 이 시기에 모든 나라가 국제 인권법에 충실하면서도 안보를 지킬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박근혜정권이 북한 인권은 지적하면서 정작 대한민국 시민에 대한 인권은 외면하고 있습니다. 박근혜정권이 새겨 들어야 할 충고입니다.
▲지난 8월11일 항소심 선공공판에 참석한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사진공동취재단
카터 전 대통령은 재임시절 ‘인권대통령’으로 불렸고, 1981년 퇴임 후 인권과 세계 보건, 갈등 해결, 선거 감시 등의 활동을 했습니다. 이 같은 업적을 인정받아 2002년 노벨평화상을 받았습니다.
카터 센터가 이석기 전 의원에 대한 탄원서를 낸 것은 내란 사건 피고인들 가족들이 이달 초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 미국 대사의 주선으로 카터센터를 직접 방문해 탄원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이 전 의원에 대한 구명활동은 천주교 염수정 추기경,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총무 목사, 원불교 남궁성 교정원장 등 4대 종단 최고위 성직자들은 지난 7월 서울고법에 탄원서를 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습니다. 이들은 “더 이상 우리 사회가 어리석은 갈등으로 국력을 소진하기보다 서로 간의 이해와 포용이 허용되는 사회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news/mainView.php?uid=3569&table=byple_news 

인니 선교 30대 부부, 11개월 딸 안고 비자신청 나섰다가

등록 : 2014.12.28 20:12수정 : 2014.12.28 22:38
인도네시아 수라바야를 출발해 싱가포르로 가던 에어아시아 여객기가 실종된 28일 오후 인천공항 출국장 화면에 에어아시아나 로고가 떠있다. 인천/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에어아시아 여객기 실종] 
한국인 일가족 실종…외교부 대책 부산
여수제일교회 소속 ‘평신도 선교사’
이슬람권 인니선 비자 발급 안돼
총영사 급파…군 초계기 파견 검토 

인도네시아를 떠나 싱가포르로 향하던 중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말레이시아 국적의 에어아시아 여객기에 30대 선교사와 부인, 올해 태어난 딸 등 한국인 일가족 3명이 탑승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외교부는 28일 “인도네시아 당국 등을 통해 3명의 우리 국민 탑승이 확인됐다”며 “실종 여객기에 탑승한 우리 국민은 30대 남성 1명, 30대 여성 1명, 유아 1명”이라고 밝혔다. 항공업계의 탑승자 명단 확인 결과, 한국인 탑승객은 박성범씨, 이경화씨, 박유나양이며, 이들은 일가족인 것으로 밝혀졌다. 박양은 태어난 지 11개월밖에 안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3명이 탑승한 싱가포르행 에어아시아 항공기 교신 두절·실종 사건 당일인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종합상황실에 마련된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에서 회의가 열리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선교사인 박씨는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지역에서 선교를 하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두달 전 인도네시아로 출국했으며, 싱가포르에서 선교사 비자를 다시 발급받기 위해 싱가포르행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권인 인도네시아에서는 선교사 비자를 받을 수 없어 싱가포르로 향한 것이다.
박씨가 소속된 여수제일교회의 김성천 담임목사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박 선교사는 6년 전 캄보디아로 파송돼 4년 동안 현지 선교활동을 한 뒤 돌아와 1년 반 정도 고국에 있으면서 결혼도 하고 가정도 꾸렸다”며 “이슬람권 전문 선교단체의 지도를 받아 인도네시아로 선교지를 바꾸어 다시 출국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김 목사는 “박 선교사는 한국어도 가르치고 컴퓨터도 가르치는 평신도 선교사였다”며 “이런 사실이 믿기지 않고 기적적으로 구출됐으면 하는 바람뿐”이라고 말했다. 박 선교사는 여수고와 순천대를 졸업했으며, 고향에 있는 여수제일교회에서 어려서부터 독실하게 신앙생활을 해왔다고 한다.
정부는 한국인 탑승객이 확인됨에 따라 이날 인도네시아대사관 총영사와 직원 2명 등 모두 3명을 사고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주안다공항으로 급파하는 한편, 우리 군 초계기 등을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정관 재외동포영사대사는 “인도네시아 쪽 의사가 확인되면 우리 군이 초계기 등을 파견해 수색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방향으로 검토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사는 “인도네시아와의 협의 결과에 따라 (사고 원인 조사와 관련해) 우리 조사관을 현지에 파견하는 문제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용인 기자, 광주/안관옥 기자 yyi@hani.co.kr

"일하다 화상 입었는데 산재가 아니래요"


[우리 아이는 왜 거울을 안 볼까] "일할 땐 '근로자', 산재 처리 땐 '사업자'"

김윤나영 기자 2014.12.28 17:42:36

구두 공장에서 일하던 성준호(41) 씨는 지난 9월 일하다 화상을 입었다. 병원에서 석 달째 치료를 받은 그는 아직 퇴원을 못 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에 신청한 산재가 불승인돼 병원비를 못 내서다. 일하다 다쳤는데, 치료받으면서 산재 승인을 요구하는 준비까지 해야 한다. 

"다른 외상도 아니고. 만약에 골절이라면 뼈가 붙고 완쾌한 뒤 다시 일하면 되는데, 화상은 평생 가잖아요. 근데 이렇게, 하…. 산재도 안 되고. 그럼 병원비 부담은 어떡해요." 

아는 사람 소개로 8~9명 규모의 영세 구두 공장에 취직했던 성 씨가 사고를 당한 때는 지난 9월 15일이었다. 그는 여느 때처럼 출근해서 구두에 화학물질을 칠하고 열 드라이기로 구두 표면을 말리는 일을 했다. 그러다 열 드라이기가 톨루엔이라는 화학물질이 담긴 통에 떨어져 불이 났다. 순식간에 일어난 사고였다.   

정신을 차려보니 병원이었다. 전신 25퍼센트에 2~3도 화상을 입었다. 특히 손을 심하게 다쳤다.
  
▲ 3도 화상을 입은 성준호 씨의 손. ⓒ프레시안(김윤나영)
▲ 3도 화상을 입은 성준호 씨의 손. ⓒ프레시안(김윤나영)  
 
 
연락 끊긴 회사  

회사 쪽에서는 처음에는 공상 처리를 하자고 했다. 그의 생각은 달랐다. 화상을 입으면 후유증이 심하고 병원비도 많이 나오는 데다, 언제 재수술을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 산재 이야기를 꺼냈다. 그 이후로 회사 쪽과 연락이 끊겼다.  

"해고된 거나 마찬가지죠. 제 후임을 구해서 벌써 일이 돌아가고 있대요. 처음엔 '치료비를 대줄 테니까 나으면 다시 일하자'고 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병원비가 많이 나오고 제가 산재 이야기도 꺼내고 하니, 등을 돌린 거예요."  

성 씨는 지난 9월 30일 산재를 신청했다. 9월 치료비만 1900만 원이 나왔다. '주소지 불분명'으로 건강보험이 말소됐던 탓에, 건강보험을 적용받지 못했다. 불안한 마음에 11월에 건강보험도 다시 살려놨지만, 그간 생긴 병원비는 건강보험 적용이 소급되지 않는다는 절망적인 답을 들었다.  

믿을 건 산재 인정밖에 없었다. 11월이 되자 병원비는 이미 3000만 원 가까이 쌓이고 있었다. 

"일하다 다쳤는데, 산재가 아니래요" 

지난 19일 근로복지공단에서 답이 왔다. 불승인이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결과였다. '일하다 다쳤는데 왜?'  

근로복지공단 성남지사는 성 씨가 기본급 없이 구두 한 켤레당 600원~800원을 받기로 했고, 회사에서 각종 수당·상여금·휴가비를 받은 사실이 없으며, 회사의 취업규칙·복무규정·인사규정을 적용받은 적이 없다는 점을 들어 성 씨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가 아니"라고 봤다.  

그는 이해할 수 없었다. 20년 넘게 구두 만드는 일을 해오면서 여러 공장을 거쳤지만, 자신이 직원이 아니라고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다치기 직전에 그는 공장에서 주 6일간 거의 매일 출근해 하루 평균 10시간씩 일했다. 회사가 지급한 자재로 공장에 출근해 제품을 만들었다. 비록 화학약품에 녹아버려서 쓰지는 못하고 맨손으로 작업하기는 했지만, 회사에서 비닐장갑을 제공받기도 했다. 제품에 문제가 생기면 '이사님'한테 불려가서 혼나기도 했다. 사업주의 노무 관리 아래 있었으므로 자신은 '근로자'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게다가 자신과 비슷한 환경에서 일하던 다른 환자들도 산재를 인정받는 것을 본 터였다. 근로복지공단 다른 지역 지사의 산재 심의 결과 자료를 보면, 성 씨와 마찬가지로 구두 공장에서 한 켤레당 2800원을 받고 일했다가 화상을 입은 한 노동자가 산재를 승인받은 바 있다.  

산재 승인 당시 근로복지공단은 "청구인이 팀장 소개로 사업주의 면담을 통해 채용된 점, 켤레당 2800원을 지급받기로 하고 팀장이 노무 관리를 한 점, 사업주가 기계와 자재, 작업 장소를 제공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청구인은 근로자로 판단된다"고 판정했었다. 모든 작업 환경이 성 씨와 비슷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점을 근거로 성 씨는 "근로복지공단 성남지사 논리대로라면, 성남이나 경기도 광주에서 건당 돈을 받으면서 공장에서 일하는 수백, 수천 명이 '근로자'가 아니라 '개인사업자'가 된다"고 토로했다. 

"근로복지공단 담당자가 저에게 그런 말을 하긴 했어요. 저 하나를 승인해주면, (지역 공단 쪽에 미칠) 파급 효과가 크다고요." 성 씨처럼 산재를 거절당할 처지에 놓인 공장 노동자들이 더 있다고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마음의 병 

성 씨는 아직 몸이 회복되지 않았다. 피부 이식을 받은 지 한 달 정도밖에 안 돼서 압박 장갑을 껴야 하고, 다친 손으로는 제대로 주먹을 쥘 수도 없는 상태다. 산재보험 급여로 받을 수 있는 재활 치료도 못 받고 있다.

하지만 그는 밀린 방세와 끊긴 휴대전화 때문에 억지로 퇴원해 일이라도 해야 하는지 고민이라고 했다. "일하기 무리라는 건 아는데, 선택의 여지가 없잖아요. 어떻게든 살아야 하니까." 한참 말이 없던 그가 한마디 덧붙였다. "이 또한 지나가겠죠." 

화상환자 자조모임 '해바라기' 오찬일 회장의 생각은 다르다. 몸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급한 마음에 생계 전선에 뛰어들었다가 더 크게 다친 사람을 많이 봤다고 했다. 그는 "산재로 다친 사람들은 요양 급여를 받으면서 재활병원에서 재활 훈련을 받고, 현직에 복귀할 때까지 충분한 회복기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몸이 아픈 것도, 직장을 잃은 것도, 믿었던 산재 때문에 마음 졸이는 것도, 쌓여가는 병원비도 다 걱정이지만, 성 씨는 자신을 버린 회사 때문에 생긴 마음의 병도 크다고 했다.  
  
"병원에 있는 동안 회사에서 제 연락을 안 받는 순간부터 마음의 병이 생기는 것 같아요. 잠도 잘 못 자고. 몸의 외상은 나아가도 마음의 병은 깊어지는 거죠." 
  
▲ 압박 장갑을 낀 성준호 씨의 손. ⓒ프레시안(김윤나영)
▲ 압박 장갑을 낀 성준호 씨의 손. ⓒ프레시안(김윤나영)  
 
 
"회사 근로 감독받았다면 실질적 근로관계" 

성 씨가 일했던 구두 공장의 이사는 "성 씨는 도급으로 일해서 산재가 안 된 것으로 안다. 계약서는 체결하지 않았다. (산재 문제 등) 사실관계는 본인에게 물어보라"고 답한 뒤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근로복지공단 성남지사 관계자는 "도급 형식으로 건당 단가대로 돈을 받고 구두를 만드는 '객공'은 행정 해석상 근로자로 보지 않는다"며 성 씨를 "개별 사업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성 씨와 비슷한 다른 환자가 산재를 승인받은 데 대해서는 "매뉴얼대로 불승인한 것들이 개별 사례에 따라 재심사를 통해 산재로 승인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노동위원회 소속 류하경 변호사는 "근로자성은 형식적인 자료뿐 아니라 실질적인 근로관계 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며 "성 씨가 회사의 지휘명령을 받고, 근로 감독을 받고, 업무 보고를 했다면 사업주와 실질적 근로관계에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성 씨는 근로복지공단에 재심사 청구를 할 계획이다. 근로복지공단은 성 씨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을까?  

* 이 기사는 미디어 다음과 공동 게재합니다.  

    


통일뉴스 선정 ‘2014년 한반도 10대뉴스’

통일뉴스 선정 ‘2014년 한반도 10대뉴스’북측 실세 3인 인천 방문/통합진보당 해산/북한 최룡해 특사 방러...
데스크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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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28  22:3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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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2년차인 2014년의 첫출발은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남북이 2월 제1차 고위급접촉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 등 3가지에 합의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후 남북은 ‘비방 중상’ 공방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급기야 10월 북측 실세 3인의 인천 방문으로 합의된 제2차 고위급접촉도 무산되기에 이르렀습니다. 6자회담은 숨을 거둔 듯 보였고 북미대화도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장의 전격 방북으로 반짝 기대를 모았으나 아직 기지개를 펴지 못하고 있습니다. 4월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정부당국은 위기에 처했으며, 이어 11월 들어 이른바 ‘정윤회와 문고리 3인방의 국정개입사건’이 터져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30%대로 떨어지자 헌재는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을 내립니다. 유난히 종북몰이가 심했던 2014년 한해를 마감하면서 통일뉴스가 ‘2014년 한반도 10대뉴스’를 선정 발표합니다. / 편집자 주


1. 인천 아시안게임 북한 참가와 실세 3인 인천 방문(10월 4일)
  
▲ 북한은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이뤘다. 이에 북측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을 비롯한 실세 3인이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차 인천을 전격 방문해 남측 고위 인사들과 만나 2차 고위급접촉 개최에 합의했다.
북한은 인천 아시안게임(9월 19일-10월 4일)에 총 273명을 파견, 14개 종목에 참가해 금메달 11개로 종합순위 7위에 오르며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10위권에 복귀하는 쾌거를 이뤘다. 북한은 역도에서 순도 높은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 4개를 획득해 ‘역도강국’을 입증했으며, 특히 여자축구 우승 남자축구 준우승을 이뤄 ‘체육강국’의 면모를 세웠다. 이 같은 북측 선수들의 선전과 남측 응원단의 응원에 고무된 북측은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을 비롯한 실세 3인이 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차 인천을 전격 방문해 남측 고위 인사들과 만나 2차 고위급접촉 개최에 합의했다. 북측 3인의 방남으로 남북관계 개선의 분위기가 달아올랐으나 뒤이은 남측 보수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로 2차 고위급 접촉이 무산되었다.
2. 통합진보당 해산(12월 19일)
  
▲ 헌재가 통합진보당 해산을 결정하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12월 19일 법무부의 청구를 받아들여 통합진보당을 해산했으며, 통진당 소속 의원 5명의 의원직도 모두 박탈했다. 우리나라 헌정사상 헌재 결정으로 정당이 해산된 첫 사례다. 헌재가 결정문에서 밝힌 통진당 해산 요지는 “통진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반된다”는 것이다. 즉 통진당이 “북한식 사회주의를 실현한다는 숨은 목적을 가지고 내란을 논의하는 회합을 개최하는 등 활동을 한 것은 헌법상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이는 시민사회단체와 전문가들로부터 “민주주의 파괴”, “민주주의의 핵심인 정치적 다원주의를 부정한 것”, “정당 해산 결정은 헌재가 아니라 유권자의 몫”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정부에 의한 통진당 강제 해산 이후 사회 전반에 걸친 ‘종북몰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3. 북한 최룡해 특사의 방러(11월 17~24)와 북일 스톡홀름합의(5월 29일)
  
▲ 푸틴 대통령과 만나는 최룡해 특사.
북한은 올해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교착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외교 다변화를 추구했다. 그 결실이 북일 스톡홀름합의와 북러관계 강화로 나타났다. 스톡홀름합의는 ‘(북일) 관계개선의 노정도’라 불리며 그 합의 이행의 첫 단계로서 대북제재가 일부 해제되고 모든 일본인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조사위원회가 가동되었다. 또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11월 김정은 제1위원장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을 만나 양국 관계를 강화하면서 북러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높였다. 이외에도 리수용 신임 외무상을 비롯해 강석주 노동당 비서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다양한 지역순방 외교를 펼쳐 이목을 끌었다.
4.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장의 전격 방북(11월 8일)
  
▲ 전격 방북한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 국장.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 국장이 오바마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11월 8일 전격 방북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억류 미국인 매튜 밀러와 케네스 배를 데리고 나온 사건이 있었다. 고착된 북미관계가 미동도 하지 않던 때라 이 방북은 내외의 커다란 관심과 기대를 끌었다. 곧이어 미국-쿠바 간 국교 정상화 선언이 나오자 새삼 오바마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터프하고 직접적인 외교’로 이란, 쿠바, 북한의 최고지도자와 만나겠다고 천명한 발언이 회자됐다. 클래퍼의 방북이 북미관계의 전환점이 되나 기대를 모았으나 미국의 대북정책인 ‘전략적 인내’의 틀 안에 갇혀있는 형국이다.
5. 제1차 남북 고위급접촉 합의(2월 14일)와 이산가족 상봉(2월 20~25일)
  
▲ 제1차 남북 고위급접촉. 남북은 이산가족 상봉 등 3가지에 합의했다.
올해 초 남과 북은 남북관계 개선과 이산가족 상봉 등 기선잡기로 우여곡절을 겪다가 2월 제1차 남북 고위급접촉에서 합의를 이뤄 주목을 받았다. 합의 내용은 △예정된 이산가족 상봉행사(2월 20~25일)를 예정대로 진행 △상호 비방 중상 중지 △상호 편리한 날짜에 고위급 접촉 개최 등이었다. 이 세 가지 합의는 매우 단순하지만 ‘박근혜-김정은 정부’의 첫 고위급 접촉에서 이룬 성과로서 일 년 내내 남북관계를 규정했다. 이산가족 상봉은 예정대로 열렸으나 비방 중상은 그치지 않아, 북한 실세 3인의 인천 방문에서 합의된 2차 고위급접촉 개최가 대북 전단 살포로 무산되었다.
6. 북미관계 악재들, ‘북한인권결의안’(11월 18일)과 소니 해킹
  
▲ 유엔에서 ‘북한인권결의안’이 통과됐다.
6자회담은커녕 북미관계조차 진전이 없는 가운데 북미 간에 악재가 겹겹이 쌓였다. 11월 18일 유엔총회 3위원회가 북한 최고지도자를 ‘인권침해’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하도록 유엔 안보리에 권고하는 ‘북한인권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핵문제에 이은 인권문제의 본격작인 대두였다. 이에 북한은 “미증유의 초강경 대응전 진입”이라며 으름장을 놨다. 또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암살 음모를 다룬 영화 ‘인터뷰’의 제작사인 소니 영화사가 해킹을 당하자, 미국은 ‘북 소행설’로 몰았고 북한은 ‘조작’이라며 맞섰다. 미국 쪽에서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이 나왔으나 실효성은 크지 않다고 한 발 물러섰으며, 결국 소니 영화사가 ‘인터뷰’를 상영하자 북한 측도 “물리적 대응은 없을 것”이라고 밝혀 양측이 긴장을 완화시켰다.
7. 남북 비방 중상의 극치 대북 전단 살포
  
▲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보수단체 회원들.
올해는 남측 보수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가 남북 비방 중상의 극치를 이뤄 위세를 떨친 해이기도 했다. 북측은 매년 되풀이돼 온 대북전단 살포를 막고자 신년 초부터 이른바 ‘중대 제안’과 ‘공개 서한’에서 비방 중상 중지 등을 요구하다가 2월 제1차 남북 고위급접촉에서 남측의 요구사안인 이산가족 상봉에 대응해 상호 비방 중상 중지에 합의함으로서 남북관계 개선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10월 들어 제2차 남북 고위급접촉 개최가 가시화되자 이를 훼방하기 위한 보수단체들이 파주 등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하자 북한군이 고사총을 발사했으며 결국 10월 25일 대북전단 살포 문제로 남남갈등이 극대화되면서 예정된 제2차 남북 고위급접촉이 무산됐다. 아울러 비방 중상의 일환인 김포 애기봉 등탑 철거와 재설치 문제를 놓고 남북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8. 통일대박론(1월 6일), 통일준비위원회, 드레스덴선언(3월 28일)
  
▲ 드레스덴선언을 발표하는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1월 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일대박론을 밝혀 단번에 통일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는 보수 성향에서 나오는 ‘통일무용론’이나 ‘통일회의론’을 반박한 것으로 주목을 끌만도 했다. 2월 들어 박 대통령은 통일대박론의 연장선에서 ‘통일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키겠다면서 자신이 통일준비위원장을 맡았다. 기세를 몰아 박 대통령은 3월 28일 독일 드레스덴선언을 통해 북한의 핵포기를 전제로 ‘남북한 주민 인도적 문제 해결’을 비롯한 3대 제안을 했지만 북측이 ‘흡수통일 의도’라며 사실상 거부했다. 이후 통일대박론도 그 내용의 빈약함으로 점차 외면 받고 있다.
9. 종북몰이 ‘신은미&황선 통일 토크콘서트’
  
▲ 익산에서의 ‘신은미&황선 통일 토크콘서트’
재미동포 신은미 씨와 황선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가 함께 11월 19일 진행한 ‘통일 토크콘서트’에 대해 일부 종편이 ‘종북 콘서트’라며 융단폭격을 가하고 보수단체들이 국가보안법으로 고발하자 ‘종북몰이’의 희생양으로 몰렸다. 신은미 씨가 “대동강맥주가 맛있다고 말하면 체제미화인가요?”하고 항변했으나 신형 메카시즘에 묻혀버렸다. 12월 10일 익산에서 열린 ‘통일 토크콘서트’에서 일베 회원으로 알려진 고3학생이 폭발물을 투척해 관계자 2명이 화상을 입는 등 아수라장이 벌어졌다. 이에 공안당국이 다음날 일베 회원의 배후를 조사하지 않고 오히려 콘서트의 배후를 캔다며 6.15남측위원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공분을 샀다.
10. ‘무인기 북 소행설’ 소동
  
▲ 삼척에서 발견된 소형 무인기.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정부당국이 책임론에 휩싸이며 휘청거리자 군당국이 ‘세월호 출구전략’에 총대를 메고 나서 집요하게 북한을 건드렸다. 군당국은 4월 말 북한의 ‘핵실험 임박설’을 퍼트렸다가 아무 일 없이 4월이 지나가자 5월 들어 그간 백령도와 파주, 삼척에서 발견된 3대의 소형 무인기가 모두 북한 소행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에 북측이 ‘무인기 북 소행설’은 ‘반북 모략극’이라고 반발하며 남측에 공동조사를 거듭 제의하자, 남측은 북한더러 “빨리 없어져야 할 나라”라고 극언을 퍼부었다. 급기야 이 공방은 서울 인근 청계산에서 발견된 부서진 문짝을 두고 북한산 소형 무인기로 오인하는 소동이 한바탕 벌어져 쓴웃음을 짓게 했다.
(추가-29일 오전 1시 2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