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14일 목요일

2m 거대 바다어 붉평치 ‘온혈’ 첫 확인…항온 비밀도 풀려


조홍섭 2015. 05. 15
조회수 10647 추천수 0
가슴지느러미 움직여 열 만든 뒤 0.8㎝ 두께 지방조직으로 감싸
아가미 ‘역방향 열교환’이 비결…더운 혈관이 찬 혈관 감는 얼개

NOAA FISHERIES_SOUTHWEST FISHERIES SCIENCE CENTER_s.jpg» 미국립해양대기국 연구자이자 <사이언스> 논문 주 저자가 연구대상인 붉평치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NOAA SOUTHWEST FISHERIES SCIENCE CENTER
 
끝없는 대양, 그것도 차고 희미한 빛밖에 들어오지 않는 깊은 바다에 사는 물고기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그런 물고기 가운데 ‘붉평치’(학명 Lampris guttatus)란 종이 있다.
 
길이 2m에 270㎏까지 자라는 이 거대한 물고기는 몸매가 달덩이처럼 둥글며 은색 바탕에 흰 반점이 잔뜩 박혀있고 지느러미로 갈수록 붉은빛이 강하다. 이 아름다운 물고기는 세계의 온대 바다에 두루 분포하는데, 그 생활사와 발달과정은 거의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립해양대기국(NOAA) 연구자들은 동부 태평양에서 이 물고기를 연구한 결과 물고기 가운데 처음으로 온전한 온혈동물임을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사이언스> 15일치에 실렸다.

NOAA FISHERIES3_SOUTHWEST FISHERIES SCIENCE CENTER_s.jpg» 연구자들이 동태평양에서 잡은 붉평치에 위성추적장치를 부착한 뒤 풀어주고 있는 모습. 사진=NOAA SOUTHWEST FISHERIES SCIENCE CENTER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는 온혈동물은 포유류와 조류의 일반적인 특징이고, 이들 동물의 성공요인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그러나 참다랑어, 백상아리, 악상어 등 일부 물고기들은 근육 등 몸의 일부를 주변 수온보다 높게 유지한다.
 
이런 능력을 통해 더 멀리 빨리 헤엄쳐 먹이를 획득하는 진화의 이점을 누린다(■ 관련기사찬 물속 더운피, 백상아리와 참다랑어의 생존법). 그러나 이 연구에서 붉평치는 국부 온혈동물인 다랑어나 상어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체온을 유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붉평치는 수심 200~1000m의 대양 중층에서 주로 오징어를 잡아먹고 산다. 이 정도의 수심이라면 수온이 차 포식자들은 느릿느릿 움직이며 먹이를 추격하기보다는 매복해 잡아먹는 전략을 쓴다.

NOAA FISHERIES2_SOUTHWEST FISHERIES SCIENCE CENTER_s.jpg» 붉평치의 커다란 가슴지느러미. 이를 쉬지않고 펄럭이며 추진력을 얻는다. 사진=NOAASOUTHWEST FISHERIES SCIENCE CENTER
 
이들과 달리 붉평치는 커다란 가슴지느러미를 마치 날개처럼 펄럭이며 찬 바다속을 빠른 속도로 헤엄치며 오징어처럼 재빠른 먹이를 쫓아가 잡아먹으며 종종 먼 거리를 이동한다. 그 비결은 바로 높은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다.
 
연구자들이 붉평치를 낚아올려 곧바로 체온을 쟀더니 평균적으로 두개골 부위 16.1도, 가슴지느러미 근육 13.8도, 내장 13.5도, 심장 13.2도 등이었다. 수온은 대체로 10도 안팎이어서, 체온을 주변 환경보다 부위에 따라 3.2~6도 높게 유지한 것이다.
 
붉평치에 원격 추적장치를 달아 풀어놓은 뒤 측정한 조사에서도 물고기가 50~300m 수심을 유영할 때 체온이 주변보다 4.8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체온이 높으면 깊고 찬 깊은 바다에서도 근육과 심장, 눈과 뇌, 소화 기능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

opah1.jpg» 갓 잡은 붉평치에서 직접 측정한 부위별 온도 분포(A). 수온은 10.5도였다. 무선 측정기를 단 붉평치의 가슴 근육 온도(붉은색)의 수위별 변화(B).푸른 선은 수온, 검은 선은 수심. 그림=위그너 외, <사이언스>
 
그러나 높은 체온을 유지하는 데는 비용이 따른다. 특히 물속에선 공기보다 열전달이 잘 된다. 붉평치가 서식하는 10도 정도의 물속에 사람이라면 1시간만 있어도 저체온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
 
이런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붉평치는 두 가지 고안을 했다. 첫째는 대형 가슴지느러미이다. 꼬리지느러미로 추진력을 얻는 대부분의 물고기와 달리 이 물고기는 가슴지느러미를 쉬지 않고 펄럭여 전진한다.
 
이 물고기가 열을 발생시키는 원천은 가슴 근육이다. 가슴지느러미를 움직이는 이 근육은 체중의 16%를 차지한다. 물고기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이다.
 
가슴 근육을 활발히 움직여 만들어낸 열은 잃지 않고 잘 지켜야 한다. 첫 방호벽은 지방이다. 평균 0.8㎝ 두께의 지방조직이 온도가 부위를 감싸고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론 충분치 않다. 찬물로 열이 솔솔 새어나가지 않도록 할 비책을 이 물고기는 아가미에 지니고 있다. 바로 역방향 열교환이다.

opah2.jpg» 붉평치 아가미에 있는 역방향 열교환 부위의 세부 모습. 붉은색은 아가미에서 산소를 받아 몸으로 가는 혈관이고 푸른색은 몸에서 아가미로 오는 산소가 고갈된 혈관이다. 이 두가지 혈관이 반대 방향으로 엇갈려 있고 서로 감싼 모습이어서 열 손실을 최소화한다. 사진=위그너 외 <사이언스>
 
이 물고기의 아가미에는 다른 물고기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구조가 있다. 몸속의 따뜻한 피를 아가미로 나르는 혈관이, 물속에서 산소를 흡수한 차고 신선한 피를 몸안으로 나르는 차가운 혈관을 감고 있는 얼개이다.
 
바로 공학에서 말하는 ‘역방향 열교환’ 구조다. 이런 구조는 물고기보다 나중에 진화한 포유류와 조류에서 흔하다.
 
굳이 신발을 신기지 않아도 얼음판에서 노는 개가 발이 전혀 시리지 않은 이유도 발에 이런 열교환 구조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개는 왜 발이 시리지 않나). 남극에서 알을 품는 황제펭귄이나 겨울철새의 발에도 이런 장치가 돼 있다.
 
그 원리는 한 마디로 찬 외기와 접하는 부분의 온도는 몸의 다른 부위보다 온도를 낮게 유지하는 것이다. 찬 바닷물에서 산소를 흡수하는 붉평치의 아가미가 그런 부위이다.
 
몸의 열이 아가미를 통해 새어나가지 않도록 하되 산소를 풍부하게 함유한 신선한 피를 몸 내부에 공급하기 위해 혈관을 교묘하게 배치했다. 몸안에서 아가미로 향하는 혈관과 아가미에서 몸안으로 향하는 혈관이 반대 방향으로 빽빽하게 다발을 이뤄 배치되고, 그 밖을 지방층으로 단열하는 얼개이다.
 
그렇게 하면, 차고 산소가 풍부한 피는 아가미로 향하는 덥고 산소가 적은 혈관에서 열을 얻은 뒤 몸안으로 들어간다. 열손실을 최대한 막는 구조이다. 요즘 기계식 환기장치가 달린 집에서, 외부에서 신선하고 찬 공기를 들여올 때 밖으로 나가는 더럽고 따뜻한 공기에서 열만 얻도록 들어오는 배관을 나가는 배관이 둘러싸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opah3.jpg» 국부적 온혈동물인 날개다랑어(왼쪽)과 붉평치가 낮과 밤 동안 분포하는 수심 비교. 다랑어가 주로 50m 이내에 분포하는데 견줘 완전한 온혈 물고기인 붉평치는 깊은 곳에서 장시간 머문다. 그림=위그너 외 <사이언스>

이번 연구의 주 저자인 니컬러스 웨그너 미국립해양대기국(NOAA) 해양생물학자는 “물고기 아가미에서 이런 구조가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멋진 혁신이 이 동물에게 경쟁 이점을 가져다주었다. 우리가 알기 훨씬 전에 물고기는 역방향 열교환을 이미 발견했다.”라고 이 기관의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연구자들은 논문에서 국부적인 항온 기능을 갖는 다른 물고기들은 열대 바다에서 기원해 찬 바다로 활동범위를 넓히는 과정에서 부분적인 항온기능을 얻는 쪽으로 적응했다면, 붉평치는 애초 차고 깊은 바다에서 출발해 항온기능을 진화시켰을 것으로 추정했다.
 
■ 기사가 인용한 논문 원문 정보:
 
 N.C. Wegner; O.E. Snodgrass; H. Dewar; J.R. Hyde, “Whole-body endothermy in a mesopelagic fish, the opah, Lampris guttatus,” by N.C. Wegner; O.E. Snodgrass; H. Dewar; J.R. Hyde, Science15 May 2015, Vol 348, Issue 6236.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정부가 인권교육 못하게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정부가 인권교육 못하게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김용택 | 2015-05-15 11:17:33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학생들의 인권교육을 앞장서서 해야 할 정부가 학생인권 교육을 못하게 소송까지 냈다면 믿을 사람이 있을까?
‘체벌을 금지하고 복장과 두발의 개성을 존중하며 소지품 검사를 최소화하고 야간 자율학습이나 보충수업을 강요하지 못한다’

이 조항이 교육부가 상위법 위반이라며 대법원에 무효확인소송을 낸 이유다. 교육부가 이러한 내용이 담긴 전북학생인권조례를 2013년 7월 전북도의회가 학생인권조례를 의결하자 재의를 요구하라고 요구했다.
<이미지 출처 : 연합뉴스>
전북교육감이 교육부의 요구를 거부하고 조례를 공포하자 교육부는 대법원에 무효확인소송을 냈으나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지난 14일 교육부장관이 전라북도의회를 상대로 낸 학생인권조례 무효확인 청구소송에서 조례의 효력이 유효하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우여곡절 끝에 전부교육청은 학생인권조례안의 법적 효력이 유효하다는 판결을 받아 인권 교육을 시행할 수 있게 됐지만 교육부의 처사는 참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각계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오죽했으면 재판부가 “인권조례는 헌법과 관련 법령에 따라 인정되는 학생의 권리를 확인하거나 구체화하고, 그에 필요한 조치를 권고하고 있는데 불과해 교사나 학생의 권리를 새롭게 제한하는 것으로 볼 수 없다”며 “인권조례의 구체적인 내용이 법령에 어긋나지도 않는다”는 판단까지 했을까?
<이미지 출처 : 노컷뉴스>
▶ 2015년 7월부터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에서 인성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한다
▶ 인성교육 교과목 수업시간이 법으로 정해지고 학교는 총 예산의 일정 비율을 인성교육에 써야 한다.
▶ 교육감은 기본계획에 따라 자체 세부계획을 세우고, 학교장은 매년 학기초 인성교육 계획을 교육감에게 보고한 뒤 이를 연말에 평가받도록 한다.
▶ 교사들은 인성교육 연수를 의무화해서 관련 연수를 강화하고, 교원 양성 기관에서는 인성교육 필수과목을 개선한 뒤 임용시험에서 검증을 강화하도록 한다.
▶ 가장 혁신적인 점은 미국처럼 인성교육 예산을 정부정책과 예산으로 뒷받침되도록 의무화
지난 해 12월 29일 국회 여야 102명이 공동 발의해 199명 전원일치로 통과시킨 인성교육진흥법 주요골자다. 이 법이 시행되는 오는 7월부터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학교에 인성교육 의무가 주어지게 된다. 교육부에 묻고 싶다. 인권없는 인성교육이 가능한가를… 학교폭력이 난무하자 인성교육법까지 만들면서 인권교육을 하지 못하게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도대체 교육부의 인권시계는 지금 몇시인가? 인성교육법까지 만들면서 학생인권조례를 반대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학생인권조례의 핵심내용에는 ‘차별받지 않을 권리,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 정규교과 이외의 교육활동의 자유, 두발, 복장 자유화 등 개성을 실현할 권리, 소지품 검사 금지, 휴대폰 사용 자유 등 사생활의 자유 보장, 양심·종교의 자유 보장, 집회의 자유 및 학생 표현의 자유 보장, 소수 학생의 권리 보장, 학생인권옹호관, 학생인권교육센터의 설치 등 학생인권침해 구제’와 같은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를 명시하고 있다.
학생인권이야 말로 학생들의 인성교육의 핵심이요, 민주시민으로서 누려야 할 기본권이다. 진보교육감이 학생들의 인권부재가 학교폭력을 유발한다며 낸 학생인권조례가 우여곡절 끝에 시·도의회를 통과했는데 이를 시행하지 못하게 제의를 요구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학생인권조례는 모든 학교 학생들이 누릴 수 있도록 정부가 앞장서서 나서야 한다. 사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학생인권조례가 통과, 시행되고 있는 시도는 2010년 경기도를 시작으로 서울과 광주, 전북 등 네 곳에 불과하다.

학생이라는 이유로 인권조차 인정받지 못하면서 어떻게 성인이 된 후 민주시민으로서 권리행사를 제대로 할 수 있는가? 솔직히 말해 오늘날 학교가 이 지경이 된 것은 교육부의 책임이다. 학교폭력이 얼마나 심각했으면 정부가 학교폭력과의 전쟁까지 선포하고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까지 제정했을까? 교육하는 학교에 교육은 없고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입시학원이 된 게 누구의 책임인가? 교육부는 현재 인권교육조례가 시행되는 시도 외에도 전국의 모든 학교가 인권교육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한다. 인권교육없는 학교에 어떻게 인성교육이 가능하겠는가?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30&table=yt_kim&uid=123 

"박 대통령, 한국이 입헌군주제라고 착각"


15.05.15 08:09l최종 업데이트 15.05.15 08:09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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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참사 1주기인 4월 16일 오전 청년좌파 회원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남미순방을 규탄하며 여의도 국회 앞에서 '대한민국 정부의 도덕적·정치적 파산선고' 전단 수천장을 뿌렸다.
ⓒ 권우성

지난 4월 16일 오전 10시께 수백 장의 전단이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빌딩과 강남 코엑스를 수놓았다.

"파산선고, 대한민국 정부의 도덕적, 정치적 파산을 선고합니다. 남미순방, 안녕히 가세요. 돌아오지 않으셔도 됩니다." 

전단에 쓰인 문구는 도발적이었다. 세월호 참사 1주기 당일 9박 12일간의 남미 순방을 강행한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일종의 선전포고였다.

전단은 2주 뒤 다시 나타났다. 지난 4월 28일,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완구 전 총리의 총리 공관 앞에 한 무리의 청년들이 나타났다. 이들은 청와대 진입을 시도하며 준비한 유인물을 살포했다. "파산 정부 퇴거하라", "박근혜 정부 타도하자." 4월 16일보다 문구는 좀더 살벌해졌고, 청년들은 좀더 과격해졌다. 이날 총 11명의 청년이 집회·시위법 위반 등의 혐의로 현장에서 연행됐다. 

이 '전단 투쟁'을 벌인 단체는 어딜까. '청년좌파'. 2013년 1월 창립해 2년째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청년세대의 정치적 활동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단체다. 지난 11일 오전, 청년좌파의 김성일(37) 대표를 만났다.

질끈 동여맨 머리에 서글서글한 인상. 멀리서부터 '투쟁의 아우라'가 풍길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김 대표의 첫 인상은 소박했다. 말투는 설렁설렁했지만 재치가 있었다. 하지만 그의 언어에는 예리함이 묻어났다. '어당팔(어리숙해도 당수는 8단)'이라는 표현이 제법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우리가 뿌린 건 대통령 비방 전단 아냐, 왜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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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좌파 김성일 대표
ⓒ 양원모

- 최근 이슈가 된 '국가 파산 선고' 이야기부터 먼저 꺼내야겠다. 지난 4월 16일 청년좌파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와 여의도 인근에서 '대한민국정부 파산선고'라는 전단을 기습적으로 살포했다. 이로 인해 회원 몇 명은 구류돼 경찰 수사까지 받았다. 현재 이들은 어떤가. 
"일단 국회에서 전단을 뿌린 회원들은 이틀 정도 조사받았다. 코엑스 같은 경우는 별문제가 없었다. 근데 나중에 수사 들어온 게 문제가 됐다. 한 명의 사진이 <한겨레>에 실렸는데, 경찰이 그 친구 어머님께 직접 연락을 했더라. 그리고는 (집회 당시) 사진과 동영상을 보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이렇게 (경찰이) 부모에게 직접 전화를 거는 경우가 꽤 있다. 특히 20대 초반이거나 어린 회원일수록 경찰이 자주 전화한다."

- 경찰이 주로 전화를 걸어 하는 말은 뭔가.
"사진을 보내주며 이 사람이 자녀가 맞는지 신원 확인을 하는 거다. '자식분이 이런 일을 했다'면서 문자·사진을 보낸다. 협박이다. 특히 나이 어린 친구들에게만 그런다는 게 뻔히 보인다. 20대 중반만 돼도 부모님한테는 전화 안 한다.

경찰은 수사상의 이유로 전화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엿' 좀 먹어봐라 이런 거다. 어쨌든 당시 경찰에 연행됐던 회원들은 조사받고 별일 없이 잘 지내고 있다. 사실 연행까지 할 정도로 큰일이 아니었다. 끽해야 과태료 나오고 말 거였는데.

전단 같은 것들 요새 많이 돌아다니지 않나. 지금 경찰에는 대통령 비방 전단을 엄격하게 처벌하겠다는 매뉴얼 같은 게 있다. 이건 전에 언론에도 나왔던 내용이다(지난 3월 경찰은 일선 경찰서에 송부한 '전단 살포 등 행위자 발견 시 대응요령' 매뉴얼에서 임의동행, 현행범 체포 등 과잉 진압을 지시해 논란이 일었다- 기자 주).

웃긴 건, 우리가 뿌린 게 대통령 비방 전단이 아니라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박'자도 안 나왔는데 이걸 어떻게 비방이라고 할 수 있나(웃음). 우리는 대통령을 인격적으로 비난하고 싶지 않다. 근데도 경찰은 우리가 '대통령 비방전단을 살포했다'고 그러니 어이가 없다(웃음). 자존심도 상하고."

세월호 참사 이후 '빡센 활동'

- 태극기를 태운 남성을 잡겠다고 보수·우파 단체에서 혈안이다. 경찰은 이 남성이 '청년 좌파' 소속 활동가일 가능성도 있다고 파악 중이다. 
"전혀 아니다. 솔직히 그 사건에 대해 별생각이 없다. 워낙 복잡한 문제라서. 태극기 태우는 행위 자체는 '뭐 어때'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복잡한 여러 가지가 얽혀있다. 다만 과연 그것이 현명한 행동이었는지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태극기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싶다. 정치적 위험성, 이런 문제가 아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청년 좌파 소속 회원이 태극기를 불 질렀다')가 돌게 된 건, 내가 그 사람을 알고 있다고 먼저 밝혔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현장도 직접 봤다. 보면서 '저거 조금 위험하긴 한데'라는 생각을 하긴 했다.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지만(웃음).

이 사건과 관련해 내 의견을 얘기하면, 자칫 내 의견이 태극기를 태운 사람의 의견처럼 비칠 수 있다. 그래서 말을 안 하고 싶다. 그분과 나는 국가관이나 이런 게 많이 다르다. 더 이상 이야기하면 의도를 오인하게 만들 수도 있다."

- 전단을 뿌리게 된 계기가 있나. 솔직히 요즘 투쟁 방법으로 '삐라(전단)'는 낡은 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했다. 처음 이런 식으로 시험을 해본 게 2013년이었다. 밀양 송전탑 반대시위로 한국전력공사(한전)을 점거했을 때였다. 요즘 아무도 이렇게 안 하니까, 오히려 이런 방식이 충격을 줄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또 하나는 우리 회원 수가 적다는 점이다. 당장 사람 수를 늘릴 수 없으면 선전물이라도 수를 늘려야 한다. 일종의 자구책이었던 것이다."

-지난 4월 28일 총리 공관 앞에서 유인물을 살포하다 무려 11명이 현행범으로 연행됐다. 지난해 5월에는 박정희 기념관 앞에서 기습시위를 했다는 이유로 회원 6명에게 벌금 1400만 원이 부과됐다. 활동이 확실히 '빡세다'. 
"최근에는 좀 빡세게 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 (정부에 대한 실망 등으로) 더 격렬해진 것 같다. 우리 회원이 400명이 조금 안 되는데, 그 가운데 100명이 2014년 4월에서 6월 사이에 들어온 회원이다. 그 당시에 활동한 회원이 지금 가장 많이 활동하고 있다. 아무래도 그런 영향이 있다."

- '빡센 활동'으로 느끼는 부담은 없나?
"내가 부담이다(웃음). 세월호 참사 같은 기억을 갖고 시작한 사람들이라 앞으로 나갈 수밖에 없는 게 있다. 대표 입장에서는 사람들이 감정에 따라 움직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앞으로 나가고,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한데, 좀 쉬었으면 좋겠다.

쉬어가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다들 너무 열심히 하니까. 물론 내가 이렇게 얘기하면 회원들이 굉장히 우습게 볼 것이다. 너무 가증스럽게 느껴지지 않을까. 다 시켜놓고 이제 와서 좀 쉬었으면 좋겠다니(웃음)."

"청년이 나서야 한다? 그건 기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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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좌파 김성일 대표
ⓒ 양원모

- '청년좌파'. 단체 이름이 이렇게 직설적이면서 명확하기도 힘들다. 어떻게 보면 이 둘(청년-좌파)은 소수 집단간의 '콜라보레이션'처럼 느껴진다. 이렇게 지은 이유가 있는지.
"처음에는 말 그대로 '청년좌파'가 목적이었던 거니까 그렇게 지었다. 이것을 가칭으로 정해놓고 더 멋있는 이름 없을까 생각해 보자면서 활동했다. 처음에 청년좌파(준)으로 출범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딱히 생각나는 이름은 없었다. 다들 이 이름에 정이 들다 보니 어느 날 '에이, 귀찮다' 해서 '그냥 청년좌파로 갑시다'라고 했다. 기존 단체이름서 (준)을 뗀 뒤 정식으로 갔다(웃음). 남들은 이미 다 청년좌파로 알고 있는데 이름을 바꾼다한들 뭔 소용이 있을까.

사실 지금도 이름에 대해 고민이 있다. 예쁘지도 않고, 감도 안 오고, 특이한 이름은 아니지 않나. 현재 상태가 아닌 미래 지향을 설명할 수 있는 이름이 제일 좋은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친구들 몇 명끼리 몰려다니는 작은 그룹이 있었는데, 이름이 '혁명적 육식주의자 동맹'이었다(웃음). 엄청 큰 깃발에 고기 육(肉)자 쓰고 깃발 들고 다니면서. 하지만 이 그룹에는 채식주의자도 있었다(웃음). 이 정도 임팩트는 있어야 하는데."

- 청년좌파에서 활동하는 회원은 주로 어떤 사람들인가. 
"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들로 치면, 2013년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많이 바뀌었다. 열심히 하고, 앞에 나오는 사람들이 시기마다 있다. 인위적으로 바뀐 건 아니다. 지금 주로 활동하는 사람들은 아까 말한 세월호 참사 사이에 들어온 회원들이다. 거의 스물한 살에서 스물세 살 사이가 많다. 대부분 대학 신입생이다. 세월호 참사라는 감성적 공명이 이들을 이끈 것 같다. 처음 졸업하고 세상에 나왔을 때 받았을 충격이 있지 않았을까."

- 단체 소개가 인상적이다. '청년좌파는 청년세대의 정치활동을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것은 마치 선언처럼 들린다. 20대의 탈정치·비정치적 특성은 이제 새삼스럽지 않다. 어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기성세대들이 하는 부당한 기대가 있다. '세상을 바꿀 거면 먼저 앞장을 서야지, 20대 보고 나가라!' 이러고 있으니 웃기는 거다. 20대에게 어떤 특권이 있었던 시기가 있었다. 기성세대가 청년이라고 호칭하는 건 정확히 '대학생'일 거라 생각한다. 옛날에는 대학생이 갖는 사회적 책임, 이런 게 분명히 있었다, '지성인'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고.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대학진학률은 80%가 넘어가고, 졸업해도 어차피 비정규직 되는 게 매한가지 아닌가. 그래서 기성세대들의 '청년이 나서야 된다'는 얘기에는 기만적인 게 있다. 언제부턴가 자주 나오는 말이 '나라가 어지러울 때는 항상 대학생 앞장섰다'는 거다. 아무리 냉정하게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웃음). 대학생이 나섰을 때는 1980년대고, 그것도 주로 괜찮은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한때 사회적 책무를 져야 할 사람들이 앞장설 수밖에 없었던 분위기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럼 지금 사회적 책무를 지닌 사람들은 누구인가, 대학생인가? 누군가 그런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1980년대 대학생들은 학교 잘 다니다가 어디서 노동자 죽었다더라, 빈민 죽었다더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충격 받았을 것이다. '나는 이렇게 부모의 원조를 받으면서 공부 열심히 하고 졸업만 하면 잘살 수 있는데…,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구나'라는 고민에 빠졌을 것이다.

지금 이런 건 전혀 공감할 수 없는 이야기다. '세상에 이런 사람들'이 바로 요즘 청년 본인들이기 때문이다(웃음). 그러니 탈정치·비정치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자기 자신이 약자고, 고통받는 사람이 운동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래야 운동의 외연도 넓어진다. 일단 나만 해도 대학에 못 갔다(웃음)."

"요새 20대가 북한 싫어하는 이유는..."

- 포털에 '청년좌파'를 검색하니 전혀 다른 성향의 두 단체가 뜬다. 하나는 청년좌파고, 또 하나는 '미래를 위한 청년연합(미청)'이다. 미청의 소개가 도발적이다. '대한민국의 敵(적) 좌파척결, 중국 동북공정 저지, 독도 수호 대국민 서명운동 활동 등.' 청년층의 우경화가 요즘 문제다. 청년좌파의 생각은 어떤가. 
"(청년층의 우경화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겹쳐 있다고 생각한다. 이건 사실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새로운 방식으로 진화하는 청년 우익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들의 주장은 대개 비슷하다. 그리고 과격하다. 하지만 한국은 오히려 우파단체들의 시위나 돌출행동이 적은 편이다.

이 정권이 어느 정도 그들을 대리만족시켜 주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박근혜 정권은 마치 '넷우익' 같다(웃음). 우파들을 대리만족시켜 준다. 이명박 정권 때만 해도 우익 논객들이 군사혁명 일으켜야 한다는 둥 별 얘기가 다 나왔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에서는 '정부 수호' 같은 구호들이 나온다. 사람들이 충분히 만족하는 중이라는 게다.

특히 요즘 우익들 사이에서 '종북' 논란이 문제인데, 노인과 청년이 생각하는 '종북척결'은 개념이 다르다. 고령 세대는 한국전쟁을 직접 겪거나, 반공교육을 받은 세대다. 그런 세대는 북한이 진짜 무서울 때 살았다. 무기도 많을 뿐더러, 한때 남한과 경제 상황도 별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 북한은 그런 존재가 아니다.

지금 20대들이 북한을 싫어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약해서다. 약하니까 우스운 거다. 20대가 '종북주의자'를 싫어하는 것은 그들이 '북한은 멍청이 집단'이라는 사실을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젊은 우익들한테 북한은 '혐오'다. 반대가 아닌 혐오.

그런 점에서 보면 요새 등장하는 새로운 우익들의 원동력은 바로 혐오다. 공격 대상이 뻔하다. 제3세계, 이민족,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난민 등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젊은 청년들이 여성, 장애인들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가지는 것도 그들이 '약하기' 때문이다. 북한도 마찬가지다."

- 청년좌파가 '파산 선고'를 내린 박근혜 정부의 최대 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박근혜 정부는) 헌정 국가라는 게 뭔지 모른다. 대한민국이 입헌군주제라고 착각하고 있다는 말이다. '유체이탈 화법'이라고 언론에서 흔히들 얘기하지만, 그건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제를 입헌군주제라고 착각하고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박근혜 정부의 탄생은 박근혜 정부만의 문제는 아니다. 어쩌면 필연적이었다고 본다. 박근혜 정부가 무슨 짓을 해도 큰 저항이 안 일어나는 이유는 뭘까. 이미 이런 사회를 사람들이 받아들였기 때문이 아닐까. 정부에 대해 불만을 가진 시민들은 많지만 다들 무기력함에 빠져 있다는 것. 결국 무기력함의 체화가 박근혜 정부의 탄생을 이끈 셈이다."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는 시대, 거부한다"

기사 관련 사진
▲ '박정희 기념·도서관' 기습시위 지난해 5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박정희 대통령 기념·도서관'에서 '청년좌파' 회원들이 '신자유주의자 모두 공직과 역사로부터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기습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다.
ⓒ 권우성

- 청년좌파는 탈핵, 반전·평화, 기본소득, 노동문제, 복지 등 사회 제반 문제들을 다루며 모두가 평등하게 살 수 있는 UD(Universal Design)를 추구한다. 세상에는 산적한 문제가 많고, 그만큼 '투쟁'이 필요한 현장이 많다. 그러다 보니 하나의 큰 줄기 없이 여기저기 '어그로(관심)' 끌고 다니는 단체라는 비난도 있다. 
"실제로 (어그로를 위해) 게릴라전을 하고 다닌다(웃음). 정치 활동을 하겠다는 말은 모든 정치 활동에 개입하겠다는 뜻이다. 작은 그룹이 엄청나게 큰 대중을 움직이거나 인도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청년좌파의 이런 행동은 '지금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알리는 일과 같다.

밀양 송전탑 문제도 그랬다. 어느 날 갑자기, 한전 서울지사에 올라갔다. 한전 점거 당시 했던 얘기는 이거다. '밀양 송전탑은 지역에서 수도권으로 전기를 보내기 위해 지역사람들을 희생시켜야하는 심각한 문제다, 먼 얘기 같지만 모든 서울 시민들이 이 문제의 당사자다'라고. 그런 얘기를 했던 거다.

지난해 6.10 청와대 만인대회를 열었던 것도 박근혜 대통령을 끌어내리려는 목적이 아니었다. 그리고 박 대통령을 끌어내린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정치적 문제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우리가 주장하는 건 똑같다.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고 살 수밖에 없는 시대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치적인 선회가 필요하다는 것. 그것이다."

- 마지막으로 식상하지만, 중요한 질문 하나를 던지고 싶다. 청년좌파에게 '박근혜 정부'란?
"뻔한 얘기 아닌가? 파산한 정부(웃음)."

○ 편집ㅣ김지현 기자

중국이 그리는 세계경제 지도와 남북관계에서 가장 소중한 일


2015. 0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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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중한 일 먼저 하기(First thing, first). 스티븐 코비(Steven Coby)의 ‘성공한 리더들의 일곱가지 습관’에 나오는 이야기다. 성공을 하려면 인생의 소중한 일을 우선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급한 일이 있다면 소중한 일 사이에 넣어 하라고 한다. 국가로 치면 어떤 일이 소중한 일일까?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그리는 세계경제, “신실크로드” 사업을 보면 이 말이 딱 맞아 떨어진다. 중국이라는 국가에 가장 중요한 사업의 비전을 여지없이 제시하고, 거침없이 달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신실크로드」. 21세기 육상 실크로드(一帶)와 해상실크로드(一路)를 포괄하는 용어다. 「신실크로드」는 한무제 때 유럽과 아시아를 서로 연결, 동서 문명교류의 교통로가 되었던 실크로드에서 유래한다. 장구한 세월 동안 “평화협력과 개방포용”의 정신을 바탕으로 각인된 실크로드. 그 정신을 살려 전 세계가 당면해 있는 경제불황과 지역충돌에서 벗어나 평화와 협력을 강화하는 전략적 구상이 「신실크로드」다. 일명 ‘일대일로’라고 불리는 「신실크로드」는 중국 서북지역에서 중앙아시아를 통과하여 유럽까지 연결하는 유라시아 육상 무역통로와 중국 연안지대에서 동남아시아를 거쳐 인도양과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상 무역통로를 포괄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신실크로드’를 통해 중국의 글로벌화를 주도하면서도 주변국가와 협력하는 ‘중국몽(中國夢)’을 실현하려 하고 있다.

중국의 부활과 ‘중국몽’의 실현

  과거 화려했던 중국의 부활을 꿈꾸는 ‘중국몽.’ ‘중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지도부의 노력은 한마디로 놀라울 정도다. 주석 취임 후 약 8개월 동안 시진핑은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함께 아시아를 비롯, 아프리카, 유럽, 미국 등 4대주 22개국을 종횡무진 누비면서 외국 정상과 정부 수뇌부 인사와 300회 이상의 회담을 가졌다. 그 결과 800건에 달하는 협력의향서를 체결한다, 2014년 4월에는 아시아교류신뢰구축회의(CICA)를 통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창설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11월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에서 실크로드기금 설립을 선언하기에 이른다. ‘리커창’ 총리 또한 카자흐스탄과 세르비아 등 중·동유럽 국가지도자 회의와 타이 메콩강지역 경제협력 지도자 회의 등에 참석하면서 시진핑 주석과 혼연일체가 되어 일대일로의 전면적 추진을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제시하고 있는 ‘일대일로’ 사업은 함께 상의하고(共商), 함께 건설하고(建設)하고, 함께 나누는(共享) 3공(三共)의 사업이다. 중국은 물론, 인접국가도 발전시키는 사업이다. ‘일대일로’의 가장 우선적 분야는 인프라 시설이다. 교통, 물류, 에너지 인프라 시설 협력을 비롯, 무역의 신성장점도 발굴, 초국경 전자상거래와 같은 새로운 무역방식의 개발을 지향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 아시아와 유럽, 더 나아가 아프리카까지를 교통망, 물류망 등으로 연결, 40억 명에 달하는 인구와 시장을 긴밀하게 통합한다는 전략적 구상이다. 중국-몽골-러시아, 중국-중앙아시아-서아시아, 중국-남부지역 여러 노선을 안전하고 높은 생산성을 지닌 국제 교통의 핵심통로로 구축하는 한편, 육로와 수로의 복합운송 통로의 확보를 전면적 협력 플랫폼과 시스템 개발과 연계시켜 놓고 있다. 중국의 이 같은 의도는 전 세계 석유 확인 매장량의 66%, 천연가스 매장량의 71%가 페르시아만과 이란, 중앙아시아 및 러시아 지역에 있으며, 중국과 인도만 하더라도 25억 명의 소비시장이 그 성장을 예고하는 시점에서 나온 구상이라 더욱 더 큰 관심을 모은다.
  거대 프로젝트를 견인하기 위해 중국은 국제금융기관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창설을 선언했다. AIIB는 포용성, 개방성, 투명성, 공정성을 바탕으로, 환경·노동·세이프가드·수혜국 부채·융자·지급보증·지분투자 등을 통해 낙후된 지역에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추진하게 된다. 중국은 앞으로 상하이협력기구(SOC)를 비롯,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아시아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메콩강 경제권 경제협력 등 기존의 여러 다자협력시스템을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대내적으로는 중국의 대형 국영기업들이 ‘일대일로’를 통해 국내외 시장에 포진할 수 있도록 ‘정부사회자본합작’ 개념을 정립, 이들 기업들이 사회자본과 산업자본, 금융자본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놓고 있다. 2015년 4월 15일 현재 57개 국가(37개 아시아 지역 국가와 20개 비아시아 국가)가 AIIB의 창립 회원국이 되었다. 유럽의 선진국들이 가입을 결정한 것은 중국과 같은 세계 최대의 시장을 그대로 둘 수 없기 때문이었다. 엄청난 규모의 인프라 투자가 예상되는 아시아권을 미국의 눈치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남북관계에서 소중한 일

  한국은 어떤가? 세계를 상대로 하는 비전은 아닐지라도 남북관계에서의 비전이라도 있는가 묻고 싶다. 지금 정부에게 가장 소중한 남북관계의 일은 무엇인가? 정권 임기의 반이 다 되었어도 항상 같은 타령이다. 남북관계의 개선을 바라는 사회적인 요구가 곪을 데로 곪아 터져도 묵묵부답이다. 4·16 세월호 집회시 6중 차벽만큼이나 두껍다. 심지어 “통일준비위원회”의 부위원장마저 공개석상에서 5·24조치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는다고 해도 아무런 대안도 대책도 없는 것 같다. 광복 70주년, 분단 70주년이기에 6·15 남북공동행사를 하고, 민간단체의 인도적 지원을 일부나마 허락한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논리인가? 정부는 아무 일도 하고 싶지 아니한데, 0으로 끝나는 해이기 때문에 그러는 것인가? 남북이 공동으로 70주년 행사를 준비하면서도 상호 전쟁을 불사할 듯,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있음은 무슨 아이러니인가?
  남북이 함께 살아가야 할 비전을 보고 싶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그 비전을 제시해야만 한다. 언제까지나 “천안함”에만 사로잡혀 있을 일은 아니지 않는가? 남북관계의 개선은 우리에게 절대적인 이익을 가져다준다. 중국의 ‘신실크로드’도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그대로 연결된 것이다. ‘일대일로’와 연결되는 남북간의 경제프로젝트를 개발하는 일이 중요하다. 그 시발점은 다름 아닌 한반도를 관통하는 동북아 철도, 도로 및 해로를 연결하는 것이다. 라진-핫산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면, 라진·선봉지역을 관심에 두어야 한다. 라·선 지역을 한반도에 유리한 국제 화물중계 및 정보통신(IT)기지로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라시아 횡단철도 건설과 대러시아 천연가스 협력 프로젝트, 환동해·환황해 해상물류 활성화와 북·중 접경지역의 대북한 연계 사업도 따지고 보면 우리의 미래 먹거리다. 「신실크로드」에 참여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가입한 AIIB는 남북한간의 실질적인 연결 없이는 우리에겐 절름발이가 될 수밖에 없다. 박근혜 정부, 지금이라도 남북관계에서 무엇이 가장 소중한 일인지 찾아내고 부디 결단해 주기 바란다.

글/ 김영윤 (사) 남북물류포럼 회장

**이글은 (사) 남북물류포럼( http://www.kolofo.org/)의 동의를 얻어 공동으로 게재한 것입니다.

정부, 국제여성 DMZ 종단 행사 허용


판문점 대신 경의선 육로 권유..WCD한국위 "경로 논의 필요"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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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5.15  10:5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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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15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WCD 관련 질문에 "확인해보겠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사진 - 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정부는 국제여성평화운동가들이 오는 24일 도보로 비무장지대(DMZ)를 종단하는 ‘위민크로스DMZ(Women Cross DMZ)행사를 허용한다고 15일 밝혔다.
통일부는 15일 오전 정례브리핑이 끝난 직후 “위민크로스DMZ 참가자의 DMZ 통과를 허용한다”는 내용의 문자공지로 출입기자들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또 “입국경로는 유엔군사령부와 협의를 거쳐 검역 등 남북간 출입 등에 필요한 절차 및 과거 전례를 고려하여 경의선 도로를 이용할 것을 단체 측에 권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북한 ‘세계인민들과의연대성조선위원회’는 판문점 채널을 통해 통일부에 위민크로스DMZ’관련 통지문을 보내 국제여성대행진 대표단이 5월 24일 오전 11시 판문점을 통과하여 우리 측 지역으로 입경할 계획임을 알려온 바 있다.
통일부는 “북측 단체에서 동 행사와 관련한 계획을 알려옴에 따라 ‘판문점 도보 통과’ 등 문제에 대해 유관부처와 협의를 거쳐 필요한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고 정부 입장을 설명한 바 있으며, 이번 허용 결정은 이같은 흐름의 연장선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  WCD한국위원회는 4월 23일 기자회견에서 WCD 대표단이 정전협정을 맺은 상징적 장소인 판문점을 걸어서 내려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그러나 행사 주최측이 정전협정 체결장소인 판문점을 도보로 통과하겠다는 계획을 여러차례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쪽 경의선 도로를 이용하라고 권고한 것은 앞으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WCD한국위원회 실행위원인 안이정애 평화여성회 상임대표는 “WCD한국위 입장은 정부의 허용에 대해서 긍정적이다”면서도 “그러나 경로가 우리가 요청한 판문점이 아니어서 WCD 국제대표단과 내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위민크로스DMZ’는 지난 3월 11일 뉴욕 유엔본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세계비무장의 날인 5월 24일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남북한을 걸어서 횡단하는 ‘국제여성평화걷기’ 행사를 추진하고 세계적 규모의 서명운동과 함께 1953년 휴전협정 당사국을 대상으로 정전을 영구적인 평화협정으로 교체할 것을 촉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행사에는 197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북아일랜드의 메어리드 매과이어와 2011년 수상자인 라이베리아의 리마 보위를 포함해 12개국 여성 지도자와 해외동포 평화운동가 등 3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