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KBS 황현택 기자의 녹취록
(1) ‘제3의 부표’ 특종보도의 주역, KBS 황현택 기자
천안함의 진실이 온전히 드러나면 KBS 황현택, 최영윤, 이병도 세 기자는 언론인으로서 최고의 영예인 ‘퓰리처상’을 받아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들은 기자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우리에게 분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세 기자는 한주호 준위 사망 직후 백령도에 들어가 ‘의문의 부표’에 관한 취재를 하였으며 그 결과 ‘천안함이 아닌 또 다른 함선이 가라앉아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그들의 취재가 없었다면 천안함 침몰 사건의 진실은 더 오랜 세월 미궁에 빠져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세 기자는 방통위에 제소되어 불려다니며 조사와 진술로 시달려야 했고 징계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KBS는 정부와 국방부의 강력한 압박에 못 이겨 해당 보도를 하루만에 사이트에서 내리고 말았습니다.
세월이 흘러 지방으로 뿔뿔이 흩어져야 했던 세 기자는 다시 복귀하고 부분적으로 명예를 회복하였으나 세상은 그들이 진실을 밝히기 위해 쏟았던 노력보다는 그들이 처벌받았던 사실만을 기억하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입니다.
저는 KBS 황현택 기자에게 1심 법정의 증인으로 나와 진실을 말해주기를 여러 차례 권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매우 곤란해했고 KBS 회사측에서도 허락해주지 않는다 하였습니다. 이명박 치하의 KBS는 운신의 폭이 너무나도 좁았으며 최시중이 장악하고 있던 방통위의 위세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구가하며 막강하게 언론을 장악(통제)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2012년 초 황현택 기자를 만나 다시 간곡히 요청을 하니 황 기자는 고민 끝에 법정진술이 아닌 서면진술로 하면 좋겠다며, 그가 취재한 내용을 녹취록과 함께 공증 후 재판부에 제출하는 것에 동의해 주었습니다. 그리하여 2012년 2월21일 관련서류 일체에 대해 ‘법무법인 두레’에서 공증하여 1심 재판부에 증거로 제출할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2) KBS 취재팀의 백령도 체류 및 취재기간
한주호 준위가 작업 중 사망하자 KBS 백령도 특별취재팀(황현택, 최영윤, 이병도 기자)은 2010년 4월1일(목) 백령도에 입도하여 4월10일까지 취재를 합니다.
그리고 천안함 침몰사건과 관련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놀라운 사실에 접근하게 됩니다.
(3) KBS 취재팀과 UDT 대원들과의 긴밀한 관계
황현택 기자는 취재를 위해 UDT 대원들과 숙식을 함께하며 상당한 신뢰관계를 쌓았다고 진술합니다.
(4) UDT 동지 회원들의 활동 내용
황현택 기자가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UDT 대원들의 활동내용은 다음과 같으며 1심 재판 때 법정에 출석한 증인 이헌규씨는 1차 및 2차 모두 참여하였던 것으로 증언한 바 있습니다.
(5) ‘제3의 부표’ 명칭
‘제3의 부표’라는 명칭은 KBS 취재팀이 붙인 이름입니다. 황현택 기자는 기존에 설치된 함수(제1부표), 함미(제2부표)와 구분하기 위하여 ‘제3의 부표’라 칭했다고 합니다.
함수 및 함미는 각각 3월28일 오후 8시경(함수, 제1부표 설치) 및 3월28일 오후 10시30분경(함미, 제2부표 설치) 발견됩니다. 그러나 UDT 대원들이 한주호 준위가 사망한 지점으로 지목한 제3의 부표는 천안함 함수, 함미가 발견된 다음 날인 3월29일 한주호 준위가 어군탐지기로 발견하여 한 준위가 직접 설치했다는 사실이 예비역 UDT 이헌규씨의 증언을 통해 밝혀집니다.
(6) ‘제3의 부표’는 누가 언제 설치하였나?
함수와 함미는 사고 이틀 후인 3월28일 저녁 차례대로 발견되고 제1부표(함수)와 제2부표(함미)가 설치됨으로써 위치는 확고히 정해진 것입니다.
그런데 그 다음 날인 3월29일 한주호 준위는 또 다른 수색에 나섭니다. 그리고 어탐(어군탐지기)을 이용하여 해저에 가라앉아 있는 물체(대형 구조물)를 발견한 뒤 그곳에 한주호 준위가 직접 부표를 설치합니다.
한주호 준위는 또 하나의 부표(제3의 부표)를 제1부표(함수) 및 제2부표(함미)와는 분명히 다른 위치에 설치하였으며 날짜 또한 함수, 함미보다는 하루 뒤인 3월29일 설치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곳을 찾기 위해 한주호 준위는 어군탐지기를 작동하면서 수색을 하였습니다. 해난구조대가 발견한 함수, 어선이 발견하고 웅진함이 확인한 함미와는 확연히 다른 내용인 것입니다.
(7) UDT 대원들은 왜 ‘제3의 부표’를 함수라 했을까?
이유는 간단합니다. 한주호 준위가 예비역 UDT 대원들에게 그렇게 말했기 때문입니다. 하루 전 3월28일 저녁 함수를 발견했기 때문에 함수가 어딘지 모를 리 없는 한주호 준위가 UDT예비역에게 ‘제3의 부표’ 위치를 ‘함수’라 말했기 때문입니다.
한 준위가 왜 함수가 아닌 곳을 함수로 말했는지 그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복수의 UDT 대원들이 모두 ‘제3의 부표’ 위치를 함수로 인지한 것을 보면 UDT 대원들이 잘못 들었던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결국 한주호 준위가 사실과 다르게 그곳이 함수가 있는 위치라 말했던 것이지요.
황현택 기자가 취재한 녹취록에는 1심 공판의 증인으로 출석한 이헌규씨와의 통화내용 외에 정철 UDT 대전지회장과의 대화가 담겨 있는데, 대화의 내용을 보면 정철 지회장 또한 그곳을 ‘함수’로 알고 있었고, 심지어 크레인이 세워진 곳(함수)을 함미로 알고 있을 정도로 잘못 알고 있었습니다.
(8) 전망대에서 바라 본 함수, 함미 그리고 제3의 부표 위치 분석
용트림 전망대에서 대청도 쪽을 바라보면 <함수 크레인. 제1부표>가 있으며, 우측 해안 능선을 바라보면 <함미 크레인, 제2부표>가 있습니다. 그리고 문제의 제3부표는 <함수 크레인, 제1부표> 보다 훨씬 가깝게 있습니다.
(9) 故 한주호 준위 추모제 - 2010. 4. 3
2010년 3월29일 백령도에 입도한 UDT 예비역 대원들은 3월30일 한주호 준위가 사망하는 사고를 당하자 3월31일 전원 철수합니다. 그리고 4월2일 다시 2차로 백령도에 입도하여 4월3일 오전 10시 용트림 전망대에서 故 한주호 준위 추모제를 갖습니다. 용트림 전망대는 백령도 남쪽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최적의 위치입니다.
그런데 추모제에서 추모사 낭독을 맡았던 정철 UDT 동지회 대전지회장은 뼈 있는 발언을 합니다.
화면 자막에는 <부표가 있는 곳 앞에서 추도사를 읽겠습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만, 동영상을 실제로 돌려보면 정철 지회장은 <부표 설치한 곳을 바라보며 추도사를 낭독하겠습니다>라며 추도사를 읽기 시작합니다.
<부표 설치한 곳>은 <한주호 준위가 부표 설치한 곳>을 의미하며 용트림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부표는 <제3의 부표>를 의미합니다. 왜냐하면 용트림 전망대에서 함수의 부표는 거리가 멀어 잘 보이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함수 부표는 한주호 준위가 설치하지도 않았습니다.
질문지에서 피고인측 변호인은 황현택 기자에게 혹시라도 용트림 전망대에서 함수 크레인에 설치된 부표가 잘 보이는 것은 아닌지 질의를 하였습니다만 황현택 기자는 “육안으로는 식별이 불가능하고 망원렌즈를 통해 가능한 수준”이라는 답변을 하였습니다.
2. 방송통신위원회 회의록
(1) KBS 취재기자들이 ‘제3의 부표’에 의문을 가진 계기는?
KBS 취재팀의 황현택, 최영윤, 이병도 기자가 ‘제3의 부표’에 관한 취재에 돌입하게 된 계기는 ‘크레인’ 때문이었습니다. UDT 동지회 회원들과 백령도에 함께 있을 당시 KBS 취재기자들은 4월3일 추모제에 이르기까지 단순 취재에 열중하였으며 일체 개입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2010년 4월5일, <구조>에서 <인양>으로 전환되면서 UDT 대원들이 백령도를 떠났고, 공교롭게도 그날 함수와 함미가 가라앉은 지점에 크레인들이 세워지는데, 그 위치를 보니 그때까지 UDT 대원들이 잠수를 하고, UDT 대원들 스스로 ‘함수’라고 지목한 위치가 아닌 다른 곳에 함수 크레인이 세워지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한 KBS 기자들이 합리적인 의심과 함께 본격적인 취재에 돌입하였던 것입니다.
그에 따라 상황을 다시 정리한 KBS 취재기자들은 4월6일 정철 UDT 대전지회장, 이헌규 전 UDT 대원 그리고 최영순 소령에게 전화를 통해 인터뷰를 하고 인터뷰 내용을 취합하여 4월7일 보도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아이러니하게도 KBS 보도내용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 제소 및 심의과정에서 <박승규 KBS 보도국 사회팀장>과 <황현택 KBS 보도국 기자>가 출석하여 증언함으로써 더욱 소상히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황현택 기자는 다음과 같이 진술합니다.
(2) UDT 동지회 회원들의 고충과 딜레마
2010년 4월7일 KBS 보도가 나간 뒤 UDT 동지회 회원들이 정부나 국방부로부터 어떠한 곤욕을 치렀을지는 짐작을 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 국방부(해군)의 초강경 대응 - 국방부는 KBS측에 항의하며 정정보도를 요구합니다. KBS는 관련 기사를 내렸음에도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소됩니다.
● UDT 동지회의 KBS 방문 항의 - UDT 동지회는 보도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KBS 보도국을 방문합니다. 비록 유감을 표하는 정도였다고는 하나 방문을 받은 KBS 입장에서는 압박감을 느끼기에 충분하였을 것입니다.
● 제보자(UDT 동지회 회원)와의 통화 - 황현택 기자에게 “굉장히 많이 힘들다”라고 말한 제보자는 황현택 기자와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었던 UDT 대원이었을 것입니다.
‘제3의 부표’ 아래에는 천안함 함수가 아닌 ‘대형 구조물’이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한주호 준위는 함수가 아닌 그곳에서 모종의 작업을 수행하던 중 사망하였습니다.
‘제3의 부표’ 아래 가라앉은 대형 구조물의 실체와 천안함과의 충돌 그 구체적 내용에 대하여 다음 글로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신상철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조사위원 minplus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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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11일 일요일
천안함, KBS 기자의 특종보도
통일부, 리종혁·김성혜 등 고위인사 방남 승인…“당국간 접촉 계획 없어”
경기도 국제행사 참석차 방남, ‘옥류관 분점 유치’ 등 교류사업 논의 주목
신종훈 기자 sjh@vop.co.kr
발행 2018-11-12 11:25:30
수정 2018-11-12 11:2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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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특사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방남했을 당시 곁을 수행하고 있는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오른쪽 여성)의 모습ⓒ정의철 기자
통일부는 12일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부위원장과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등 북측 고위급대표단 7명의 방남 신청을 승인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리 부위원장 등 북측 인사 7명이 경기도와 아태평화교류협회가 고양시에서 개최하는 '아시아·태평양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14일 오후 방남할 예정"이라며 이같은 사실을 전했다.
이들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비행편으로 방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의 방남 승인 기간은 오는 14~17일이다.
북측 대표단이 참가할 예정인 '아시아·태평양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는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의 강제동원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국제학술행사로, 아태지역의 평화교류 방안도 함께 논의될 예정이다. 이번 방남은 경기도와 아태평화교류협회가 함께 추진해왔다.

지난달 15일 제139차 IPU 총회에 참석한 문희상 국회의장이 15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 국제회의센터에서 북한 대표인 리종혁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겸 조국통일연구원장과 면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뉴시스
북측 인사 7명 중 리 부위원장과 김 실장 외에는 송명철 아태위 부실장, 김춘순 아태위 연구원, 조정철 아태위 참사 등 아태위 실무 및 지원인력으로 구성됐다.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기도 한 리 부위원장은 오랫동안 대남사업 분야에서 활동해온 인물로,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 국제의회연맹 총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만나 남북국회회담 개최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북한 노동당 통전부 산하 조직인 아태위 역시 금강산관광 등 대남교류협력의 창구역할을 해온 대표적 조직이다.
북측 인사들의 이번 방남은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사실상 첫 방남이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문제를 비롯해 남북 교류협력 확대를 위한 실무 논의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나온다.
하지만 백 대변인은 "동 대회는 지자체 및 민간단체 차원의 행사인 만큼 당국간 접촉 등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정부는 행사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지난달 두 차례 방북해 평양 옥류관의 경기도 유치 협의를 비롯한 체육·문화·관광·보건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따라서 북측 대표단과 이재명 경기지사의 관련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자료사진)ⓒ뉴시스
파국이냐 협상이냐, 수렁에 빠진 제국의 위신
북에 제주산 감귤 보낸 것이 조공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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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군 수송기에 실려 북으로 향하는 감귤 11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서 공군 장병들이 북한에 보낼 제주산 감귤을 공군 C-130 수송기에 싣고 있다. 정부는 지난 9월 평양정상회담 당시 북한이 송이버섯 2t을 선물한 것에 대한 답례로 제주산 감귤 200t을 12일까지 양일에 걸쳐 북으로 보낸다. | |
| ⓒ 연합뉴스=국방부제공 | |
청와대가 제주산 귤 200톤을 북한에 선물합니다. 지난 11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 아침 8시 우리 군 수송기가 제주산 귤을 싣고 제주공항을 출발해 평양 순안공항으로 향했다"라고 알렸습니다. 평양으로 보내는 귤은 9월 평양 정삼회담 때 북측이 보낸 송이버섯 2톤에 대한 답례이자, 북한 주민들이 귤을 맛보았으면 하는 마음도 담겨 있다는 설명입니다.
11일 제주감귤 50톤(5000상자)이 수송기를 통해 평양에 출발한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 네 차례 총 200톤(10kg 2만 상자)이 북측에 전달됩니다.
그런데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 문재인 정부가 제주산 감귤을 선물한 것을 놓고, '북한에 조공을 보낸 것 아니냐'는 비난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입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군 수송기로 북에 보냈다는 귤 상자 속에 귤만 들어 있다고 믿는 국민들이 과연 얼마나 되겠습니까?"라며 북에 돈을 주지 않았을까라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10년 이상 북한에 귤 보낸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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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에서는 1999년부터 남북화해 및 북한 동포를 돕기 위해 매년 감귤을 북한에 보냈다. | |
| ⓒ 연합뉴스 보도 갈무리 | |
북한에 감귤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제주는 감귤은 물론이고 당근(제주 구좌읍 당근은 맛이 좋기로 국내에서도 유명하다)도 보내는 등 북한 동포 돕기운동을 다양하게 전개했습니다. 일부에서는 북한 고위층만 제주산 감귤을 먹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처음 보낼 때부터 노약자나, 산모, 탁아소, 유치원 등에 전달되길 원했고, 실제로 제주도민운동본부 방북단이 이를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에서는 귀한 대접을 받는 감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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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소개된 북한 시장 모습. 귤을 낱개로 판매하고 있다. 사진 속 귤은 시식용으로 내놓은 것. | |
| ⓒ 채널A 화면 갈무리 | |
과거에는 한국에서도 제주산 감귤이 귀했습니다. 해풍과 일조량, 토양 등의 조건 때문에 제주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재배가 어렵고 생산량도 많지 않았습니다.
요새 한국에서는 감귤이 워낙 흔하지만, 북한에서는 아직도 귤이 귀합니다. 따뜻한 지역에서 재배되는 귤이 추운 북한 날씨에서는 자라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임산부가 신 것이 먹고 싶다 해도 북한에서는 귤이 귀해 먹을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주에서 귤을 보낼 때 산모들이 많은 산원(산부인과와 비슷한 곳)에 보내달라고 요청한 것입니다.
제주산 감귤은 북한 주민들에게 부족했던 과일을 선보이는 동시에 더 맛있어진 감귤의 풍미를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제주감귤, 남한 경제 체제의 우월성 보여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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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향신문" 박성진 기자가 소개한 귤 관련 일화. | |
| ⓒ 경향신문 블로그 화면 캡처 | |
주로 국방 관련 특종을 보도했던 <경향신문> 박성진 기자는 2011년 '북 인민무력부장과 감귤'이라는 칼럼에서 북한과 귤에 관련된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2000년 9월 제주에서 열린 남북 첫 국방장관 회담에서 김일철 인민무력 부장은 제주도의 감귤 농장에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아마도 북한에서는 귀한 감귤이 제주에서는 쉽게 볼 수 있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당시 조성태 국방장관은 '요즘 남한에서는 귤이 쓰레기가 됐다'라며 귤 풍년 때문에 처치 곤란해진 제주산 감귤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당시 제주는 귤 풍년 때문에 운송비조차 나오지 않아, 군대에서 귤을 보급하기도 하고 남는 귤은 폐기처분까지도 했습니다.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입장에서는 북한에서는 귀한 귤이 남한에서는 쓰레기로 취급받는 상황이 속상했을 법합니다. 박성진 기자는 조성태 장관이 감귤을 핑계로 남한 경제 체제의 우월성을 자랑하려고 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귤이 탱자된다는 나경원... 제주감귤은 그저 감귤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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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북한에 보낸 귤이 탱자로 변할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 |
| ⓒ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 |
지난 11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핵화의 '귤화위지'(橘化爲枳, 귤이 탱자가 됨)에 통탄을 금할 수 없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나경원 의원이 감귤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있었다면 이런 글을 올리진 못했을 겁니다.
지난 9월 북한은 송이버섯 2톤을 남한에 선물로 보냈습니다. 이번에 청와대가 답례의 성격으로 보낸 감귤 200톤도 가격은 비슷합니다. 그러나 송이버섯이 귀한 남한에서는 흔한 감귤을 보냈기 때문에 오히려 경제적으로는 이득입니다.
경제 논리를 따지면 송이버섯과 감귤 교환(?)은 앞으로도 남북 교류에 있어서 많은 시사점을 보여줍니다. 우리에게 흔하지만 북한에서는 귀한 물품을 교류함으로 경제적 이득은 물론이고, 자유 경제 체제의 장점도 자연스럽게 홍보할 수 있습니다.
나경원 의원 예상과는 다른 결과겠지만, 제주산 감귤은 북한에서 탱자가 아니라 감귤 그대로 귀한 대접을 받을 겁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독립미디어 ‘아이엠피터TV’(theimpeter.com)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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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탈자 신고모두가 전기차·미래차로 뛰어드는데 한국은?
[오민규의 인사이드 경제] 전기차보다 내연기관차가 의미 있고 효율적?
"(한국GM) 국내 공장에 적당한 생산량을 확보하려면 전기차보다 내연기관차가 훨씬 의미 있고 효율적일 것." (3월 14일, 최종구 금융위원장)
지금 자동차산업 트렌드를 제대로 알고 하는 얘기일까? 너도 나도 전기차·미래차를 향해 달려가는 상황이다. 한국 정부를 대표해 GM 본사와 협상을 벌이던 인사들이 교섭 한복판에서 저런 얘기를 쏟아낸다니 말이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아예 협상 막바지에 GM의 변명을 대신 떠들어주기도 했다.
"군산에서 미래차를 생산하는 방안을 정부가 제안했지만, GM은 올해 전 세계 전기차(볼트) 생산량이 3만5000대에 불과한 상황에서 한국 생산을 약속할 수 없다고 답했다." (4월 26일)
요컨대 연간 3.5만 대 수준 생산량을 어떻게 다른 공장에 나눠주느냐는 것이다. 자동차산업 특성상 하나의 생산라인에서 10만대 이상은 뽑아내야 손익분기점이 생길 텐데, 그렇다면 전기차 생산은 오히려 적자의 원인이 된다는 것. 정말 그런가요? 팩트체크 한번 해봅시다.
전기차 연간 10만대 생산은 글로벌 톱 수준
그렇다면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 전기차 생산량은 얼마나 될까? 웹 서핑을 하다가 전기차 관련 각종 데이터를 모아서 업로드 하는 웹사이트(ev-sales.blogspot.kr)를 발견했다. 오~! 이 사이트 정말 유용하다, 독자들께서도 한번 방문해 보시길. 이 곳 데이터를 활용해 지난해 전기차(EV) 생산량 글로벌 톱 20위까지의 랭킹을 표로 만들어 보았다.

우선 표를 보자마자 숫자보다 생소한 이름에 놀라게 된다. "처음 보는 업체들이 뭐 이렇게 많아?” Top 20에 중국 완성차업체만 10개, 무려 절반에 달한다. BYD(비야디자동차), BAIC(베이징자동차그룹), Roewe(로위), Zhi Dou(쯔더우), Zotye(쭝타이), Chery(체리자동차), JMC(장링자동차), Changan(창안자동차), JAC(장화이자동차), Geely(지리자동차)….
그만큼 중국이 세계에서 전기차 관련 사업이 가장 활발하게 벌어지는 국가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순위(PI)를 보면 2016년 순위(‘16 PI)에 비해 변동폭이 매우 크다는 점도 확인된다. 전기차 시장은 이제 시작 단계라는 얘기이다. 한국의 현대차도 20위로 턱걸이를 하며 지난해 Top 20에 이름을 올렸다.
그렇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생산량을 한번 보자. 어? 연간 10만대 넘는 업체가 고작 3개뿐이야? 20위인 현대차의 지난해 전기차 생산량은 고작 2.3만 대에 불과하다. 아니, 그렇다면 도대체 이 정도 생산량으로 어떻게 먹고 산다는 말인가? 최종구 금융위원장 언급대로라면 모두 비효율적인 생산에 불과할 텐데 말이다.
전기차만 만드는 테슬라 정도를 제외하면, 글로벌 업체들 대부분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하나의 생산라인에서 함께 생산하는 ‘혼류생산’ 방식을 취하고 있다. 홍영표 의원이 언급한 GM의 연간 3.5만 대를 생산하는 미국의 오리온 공장의 경우, 2016년까지는 내연기관차인 소닉(아베오의 미국명)만 생산하다가 작년부터는 전기차인 볼트를 혼류생산 하고 있다. (아래 표)
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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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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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판매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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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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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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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90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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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lt 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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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97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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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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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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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255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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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M 미국 오리온 공장 생산차종 및 연도별 미국 판매량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한국 전기차 시장
"그래봐야 전기차 생산량·판매량은 150만 대 안팎 수준 아닌가?" 옳은 말이다. 세계시장 점유율은 고작 1~2%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난 글에서도 얘기했지만 전기차 부문의 성장 속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빠르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앞에서는 전기차 생산량을 살펴봤다면 이번에는 판매량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이와 관련해서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매년 발간하는 'Global Electric Vehicle Outlook(글로벌 전기차 전망)'이라는 자료를 참조할 수 있다. (이 자료는 구글 검색만으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자료의 2018년 판을 보면 2005년부터 2017년까지 주요 국가의 전기차 판매량, 시장 점유율을 연도별 비교 가능한 데이터로 제공하고 있다. 우선 국가별 판매량을 살펴보도록 하자. (붉은 박스로 강조한 것은 필자의 것임)

우선 중국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012년 1만 대 수준이던 판매량은 2017년에 무려 58만 대로 성장했다. 미국 시장의 경우 지난해 20만 대 판매에 그쳤는데 말이다.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는 시장이 또 하나 있는데 바로 노르웨이다. 지난해 6만2000대의 전기차 판매량으로 중국과 미국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치이다. 프랑스와 독일, 영국 역시 연간 5만 대 안팎을 기록하며 판매량 성장속도가 빠른 편이다.
미국·중국·유럽을 제외하면 일본과 한국에서의 판매량이 가장 높은 편이다. 지난해 일본은 5만4000대, 한국은 1만400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5년간 판매량이 늘어난 수준을 비교해보면 일본은 고작 2.2배인 반면 한국은 28.8배에 달한다.

위 표는 판매량이 아니라 시장점유율 변화를 보여주는데 여기서도 놀라운 사실들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판매량이 가장 높았던 중국과 미국의 경우 시장점유율은 여전히 1~2% 수준에 불과하다. 그런데 놀랍게도 노르웨이의 시장점유율은 39.2%에 달했다. 비록 신차 판매의 점유율이긴 하지만, 노르웨이에서 팔리는 차량 10대 중 4대가 전기차라는 의미 아닌가.
더 놀라운 곳은 한국이다. 지난해 한국의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1.3%에 불과했지만 지난 5년간 무려 30배 이상 상승했다. 중국(22배), 영국(17배), 독일(16배), 노르웨이(12배)와 비교해봐도 한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한국 시장의 성장 속도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기록을 갱신할 가능성이 높다. 앞에서 언급한 사이트(ev-sales.blogspot.kr)에서는 한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모델별 판매량 데이터도 제공하고 있는데, 작년과 올해 Top 5를 나타내보면 아래 표와 같다.

2017년 연간 판매량이 14,226대였는데 올해의 경우 상반기에만 이미 12,496대를 기록해 거의 2배의 성장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올해 한국 시장의 전기차 점유율은 2%를 거뜬히 넘겨 3%를 바라보게 될 것이다.
그런데 그때 왜 그러셨어요?
한국 정부도 이러한 사정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 올해 6월에 문재인 정부가 내놓은 “전기‧수소차 보급 확산을 위한 정책방향”에 따르면, 매년 전기차 공급량을 늘려 2022년까지 누적대수 35만 대의 전기차를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아래 표)

위 표를 보면 2018년에는 2만6500대의 전기차를 신규 보급하겠다는 것인데, 올해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이 1만2496대였음을 감안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임을 알 수 있다. 내년 4.2만 대, 2020년 5.8만 대, 2021년 8만 대, 2022년이 되면 11만 대를 넘게 되어 아마도 점유율 두 자릿수를 넘보게 될 것이다.
한국 시장의 빠른 성장률을 의식한 글로벌 자본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르노삼성의 트위지(2인승)는 고속도로를 비롯한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리지 못한다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3배 가까이 뛰어오르고 있다. 이런 추세의 영향일까? 르노·닛산 그룹이 트위지의 생산공장을 스페인에서 한국으로 옮길 것이 확실시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다.
GM은 전기차 볼트의 한국 시장 공급량을 작년 대비 10배로 늘렸고, 내년에는 거의 1만대에 육박하는 물량을 한국으로 수입해올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 물량이면 현대차가 울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아이오닉이나 코나 EV 생산량에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그런데 말이다. 한국 정부의 고위 관료는 왜 한국GM에 전기차가 아니라 내연기관차가 더 효율적이라는 말을 내뱉었을까? 같은 글로벌 자본인 르노·닛산은 전기차 생산지를 한국으로 옮겨온다는데 말이다. 왜 여당 실세라는 양반은 3.5만 대 물량을 한국에 나눠주기 어렵다는 GM 본사의 말을 앵무새처럼 대신해 줬을까? GM은 현대차의 전기차 생산량에 맞먹는 물량을 수입해올 거라는데 말이다.
게다고 수입해오는 쉐보레 볼트(Bolt EV)의 개발도 한국에서 이뤄졌고, 저 차량에 장착되는 부품의 60%가 한국에서 생산되고 있는데 말이다. 한국에서 생산된 부품을 미국으로 선적해서 장착한 뒤, 그 중 거의 1/3에 해당하는 물량을 다시 한국으로 수입해오는 이 짓이야말로 비효율의 극치가 아닌가? 물류·선적 비용만 2배로 깨지는 일인데 말이다.
앞에서 확인한 것처럼 한국의 전기차 시장은 세계 최고의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차를 팔아주는 사람의 입김이 더 세야 하는 게 상식 아닌가. 전기차로 전환하지 않는다면 완성차업체의 미래가 없다는 것도 상식이다. GM에게 무슨 약점이라도 잡힌 걸까. 정부 고위 관료들과 여당 실세 나리님들, 상반기 GM과 협상할 때 도대체 왜 그러셨던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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