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20일 수요일

북 화성계열 미사일로 가득 찬 이란의 지하 미사일 기지

북 화성계열 미사일로 가득 찬 이란의 지하 미사일 기지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07/21 [02:44]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이동식 차량에서 발사되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 자주시보

[위는 이란 지하 미사일 기지와 발사 장면이 들어있는 동영상]

[위는 이란의 지하 미사일 기지와 발사 장면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는 동영상]

▲ 갈래 갈래 뻩은 지하 동굴에 층층히 저장된 미사일이 끝도 없이 이어져 있다.     © 자주시보

▲ 이란의 지하 미사일 기지, 몸체와 탄두부를 여기서 조립하여 발사까지 다 할 수 있다.   © 자주시보

▲ 미사일 조립, 탄두부가 북의 화성-7호과 같다. 19일 북이 발사한 3발 중 2발이 화성-7호였다.     © 자주시보

▲ 발사구에 맞추어 미사일을 세우는 모습     © 자주시보

▲ 발사준비를 완전히 끝낸 이란 탄도미사일, 사거리 1,500km의 북의 화성-7호와 거의 같은 모습이다.     © 자주시보

▲ 지하기지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지상으로 솟구치고 있다.     © 자주시보

이번에 북이 시험발사한 3발 중 2발은 화성-7호 미사일로 추정되었다. 이 미사일은 탄두부가 아기 우유병꼭지처럼 생겨 다른 화성 미사일과 쉽게 구분된다.

이와 비슷한 미사일을 수 없이 시험발사하고 또 보유하고 있는 나라가 이란이다. 이란은 이런 탄도미사일은 현재는 독자적으로 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초기엔 북에서 설계도를 수입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우주위성분야에 있어서는 이란이 원숭이까지 우주공간에 보냈다가 귀환시키는데 성공하여 북보다도 한 발 앞서 나가고 있다는 서방의 진단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위성을 쏘아올리는 로켓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 로켓,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로켓 등의 기술을 종합적으로 살펴보았을 때 이란은 아직 대륙간탄도미사일도,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도 개발하지 못하고 있는 등 북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상황이다.

북은 지하 미사일 기지에 사거리별, 계열별로 전세계 미군과 그 동맹군이 동시에 덤벼도 능히 물리칠 수 있을 만큼 충분하게 차곡차곡 준비해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해왔다.

북의 그런 지하미사일 기지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이란의 미사일 기지를 보면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군과 국방부에서는 이런 북의 미사일 기지를 찾아 원점 타격으로 사전에 무력화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19일 발사한 3발의 미사일도 전문가들은 고각으로 발사하여 워낙 빠른 속도로 낙하할 뿐만 아니라 비행시간이 길지 않아 요격체계를 가동할 시간이 부족하고 특히 여러발을 동시에 발사하면 사실상 사드나 패트리어트로 막을 수 없다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원점타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위의 이란의 미사일이 산을 뚫고 솟아올라 날아가는 것만 봐도 산을 파고 들어가 이런 지하 지기를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아 과연 그 지하시설을 효과적으로 파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특히 북은 수천미터 높이의 강한 바위 산악지대라 산 기슭에서 수평으로 갱도를 파고 들어가기만 해도 수천미터 암반 아래 이런 지하 기지를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나라여서 더욱 그 원점 타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물론 북과 이란은 이런 지하 발사시설만이 아니라 차량이동식 미사일을 차량째 보관하는 지하 기지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기지에서 출동한 차량이동식 탄도미사일들은 공격시 이리저리 이동해다니기 때문에 그것을 파악하여 원점을 타격하는 일은 더욱 어렵다.

한반도의 평화를 한미공조만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다. 6.15, 10.4선언 시대처럼 북과의 관계개선과 평화적 통일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완벽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길이 아닐까 생각된다.

[르포] 성주의 미래, 일본의 ‘사드 마을’을 가다


1년6개월 전부터 사드의 핵심인 X밴드 레이더가 가동된 일본 교토 부 교탄고 시의 마을들을 찾았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주민들은 건강과 안전 그리고 군사적 긴장 고조를 걱정했다.
전혜원 기자  |  woni@sisain.co.kr











교토 시내에서 자동차로 3시간을 달리면 해안선을 따라 기묘한 바위들이 죽 늘어서 있는 풍경을 만난다. 일본 정부가 ‘산인 해안 지오파크(지질공원)’로 지정한 지역이다. 북동쪽으로 이동할수록 점점 상점도 눈에 띄지 않고 마을 크기도 작아진다. 연두색 논과 남색 기와지붕, 집집마다 장식한 꽃 화분을 보며 ‘평화로운 일본 시골이구나’ 생각할 즈음, 빨간 글씨로 ‘미군기지는 필요 없다’고 적힌 간판이 보인다. 곧이어 항공자위대 교가미사키 기지와 그 바로 옆에 있는 X밴드 레이더 기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교가미사키 기지가 있는 교토 부 교탄고 시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의 핵심인 X밴드 레이더가 가동을 시작한 것은 2014년 12월이다. 한국의 사드 배치를 계기로, 가동 1년6개월이 지난 일본의 X밴드 레이더 기지와 주변 마을을 7월14일 찾았다. ‘구혼지’라는 이름의 절 하나를 사이에 두고 왼쪽은 자위대 기지, 오른쪽은 X밴드 레이더 기지가 위치해 있는 기묘한 풍경이었다. X밴드 레이더 기지로부터 300m 떨어진 오와 마을, 500m 떨어진 소데시 마을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가깝게 붙어 있었다.
절 안쪽으로 걸어 들어가자 소나무와 목조건물 사이 여러 겹으로 된 펜스와 철조망이 보였다. 펜스에는 ‘WARNING’ ‘United States Area(Facility)’ ‘United States Forces Japan’이라고 적힌 팻말이 붙어 있었다. 기지 사령관의 허가 없이 들어가는 것은 법률 위반이며, 불법 출입은 일본 법령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펜스 너머로 체격이 큰 금발 머리의 백인과 검은 모자를 쓴 흑인이 편한 자세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두 명 다 헐렁한 티셔츠 차림이었다. “사복을 입은 건 레이더 기술자들입니다. 검은 옷을 입은 이는 경비고요. 이들 군속(군무원)이 합쳐서 140명이고, 군복을 입은 정규 미군 20명을 포함해 총 160명이 레이더 기지에 들어와 있습니다.” 레이더 기지에 반대하는 주민 모임인 ‘미군기지 건설을 걱정하는 우카와 유지의 모임’(이하 ‘걱정하는 모임’)의 나가이 도모아키 사무국장이 말했다. 군무원에 속하는 경비 직원은 소총을 들고 있었다.
오른쪽 위로 고개를 돌리자 지붕이 뾰족하고 공장처럼 생긴 청록색 건물이 보였다. “저 건물 안에 레이더 부속 기계가 있고, 레이더 본체는 건물 바깥 앞쪽에 바다를 향해 놓여 있어서 여기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3m×6m 크기의 네모난 모양으로 비스듬히 놓여 있습니다. 색깔은 크림색이고요.” 안에서 나오는 열을 내보내기 위해 건물 벽에는 창문 같은 구멍이 네 개 나 있었다. 레이더가 바다를 향해 있어 도입 과정에서 어민들이 반대하기도 했다.
 <div align=right><font color=blue>ⓒ시사IN 이명익</font></div>일본 교토 부 교탄고 시 해안가에 위치한 미군 X밴드 레이더 기지. 청록색 건물 안에 레이더 부속 기계가 있다. 2014년 12월 레이더 가동을 시작했다. 
ⓒ시사IN 이명익
일본 교토 부 교탄고 시 해안가에 위치한 미군 X밴드 레이더 기지. 청록색 건물 안에 레이더 부속 기계가 있다. 2014년 12월 레이더 가동을 시작했다.
청록색 건물 옆에는 출입금지를 의미하는 빨간색 표식이 보였다. 나가이 사무국장의 설명이 이어졌다. “전자파 영향을 직접 받는 구역이라 출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레이더 뒤쪽은 완전히 괜찮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 근처에 오면 머리가 아프다거나 토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청록색 건물 앞에 높이 뻗은 기둥에 달린 빨간 램프가 깜빡였다. 레이더가 움직인다는 신호였다. 기지 안에는 언뜻 보기에도 석 대가 넘는 CCTV가 여러 각도로 기지 내·외부를 감시하고 있었다. 기지 안에도 ‘WARNING’이라는 경고가 여기저기 붙어 있었고 철조망이 여기저기 보였다.
레이더를 가동하기 위한 발전기 쪽으로 펜스를 따라 걸어가자 ‘부웅’ 소리가 매미 울음소리와 구별되어 들려오기 시작했다. 베이지색 네모난 모양의 발전기 여섯 개가 나란히 놓여 있는데, 각각에는 엔진이 두 개씩 달려 있다고 한다. 이 발전기에서 나는 소음 때문에 잠을 잘 수 없다고 주민들이 호소하자, 미군과 방위성이 협의해 발전기에 원통 모양의 머플러(소음을 줄이기 위한 장치)를 두 개씩 설치했다. 발전기 주변을 둘러싼 방음벽도 세웠다. 그 뒤로 소음이 줄었다.
하지만 기지로부터 걸어서 5분 전후 거리에 있는 오와·소데시 마을의 주민들 중에는 여전히 소음으로 잠들기 어렵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있다고 나가이 사무국장은 전했다. 소데시 마을에서 만난 한 할아버지도 “여름이라 문을 열면 소리가 들린다”라고 말했다. 주민들의 소음 피해 호소가 이어져 현재 발전기에서 상용 전력으로 새로 바꾸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내년에 완료될 예정인데, 이로 인해 소음이 줄어들긴 하겠지만 어느 정도일지는 아직 알기 어렵다.
레이더와 발전기 사이에는 골프공 모양의 안테나가 놓여 있다. 레이더가 얻은 정보를 본부가 있는 하와이에 주고받는 일을 한다. 레이더 기지 옆 자위대 기지에는 노란색, 연두색 포클레인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레이더 운용에 방해가 되는 시설을 이전하기 위해 확장 공사를 하고 있었다.
레이더 기지가 들어서면서 파출소도 새로 생겼다. 교토 부 경찰청 소속으로 파견 나온 경찰들이 레이더 기지 맞은편을 지키며 수상한 사람이 없는지 경계하고 있었다. 취재진이 메모를 하고 사진을 찍자 파란색 셔츠에 검은 조끼를 입은 경찰 2명이 다가와서 나가이 사무국장에게 “어디서 왔느냐”라고 묻기도 했다. 기지 인근의 폐교된 중학교에 교탄고 시 기지대책과와 방위성, 경찰 등이 들어온 것도 기지가 들어오면서 생긴 변화다.
교탄고 시는 과소화(인구 감소)를 겪고 있는 곳이다. 기모노에 쓰이는 천인 ‘지리멘’이 유명한 지방이지만 기모노를 입는 사람이 줄면서 산업은 쇠퇴했다. 레이더 기지와 관련이 있는 우카와 지구에는 650가구 1600여 명이 산다. 인구의 35%가 65세 이상이다. 자위대 기지가 있어서 자위대 출신이나 그 가족, 교사가 많이 산다. 교탄고 시에서 살겠다고 이주해온 젊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미군기지 때문에 떠나기도 했다.
2013년 2월22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 지역에 2006년 아오모리 현에 이어 일본에서 두 번째로 X밴드 레이더 기지를 들이기로 합의한 뒤 공식 발표했다. 주민들은 이를 뉴스로 처음 알았다. 우카와 지구에 속한 우에노 마을에서 만난 ‘걱정하는 모임’ 미쓰노 미쓰루 대표(67)는 “시댁 가고시마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지인에게 듣고서 처음 알았다. 청천벽력이었다”라고 회상했다.
 <div align=right><font color=blue>ⓒ시사IN 이명익</font></div>‘미군 X밴드 레이더 기지 반대·교토연락회’ 소속 회원들이 교탄고 시 미군 X밴드 레이더 기지 앞 ‘Peace Garden’에서 기지를 둘러보고 있다. 
ⓒ시사IN 이명익
‘미군 X밴드 레이더 기지 반대·교토연락회’ 소속 회원들이 교탄고 시 미군 X밴드 레이더 기지 앞 ‘Peace Garden’에서 기지를 둘러보고 있다.
반대하면 “무라하치부(따돌림) 당한다” 협박
그해 3월11일 첫 주민 설명회가 열렸다. 당시 설명회에 참여한 ‘걱정하는 모임’의 마스다 미쓰오 씨(78)는 “이미 있는 자위대 기지에 뭐가 들어오는 건지, 새로 미군기지가 생기는 건지 방위성 사람에게 질문했다. 그 자리에서야 미군기지가 새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처음 말하더라. 주민 240명이 모였는데, 모두들 ‘송곳 질문’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이미 자위대 기지가 있는 마을인 만큼 주민들의 두려움은 ‘미군’을 향했다. 마스다 씨는 “우리는 솔직히 X밴드 레이더가 무슨 말인지도 이해가 안 갔다. 레이더는 자위대도 갖고 있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기지에서 걸어 내려가면 나오는 소데시 마을 옆 산꼭대기에는 X밴드 레이더 기지와 똑같은 모양의 자위대 레이더용 안테나 두 개가 보인다.
주민들은 가만히 있을 수 없어 그해 4월 ‘걱정하는 모임’을 만들었다. 전단지를 만들어 그때그때 상황을 집집마다 전했다. 100번 넘게 회의를 했다. 이미 X밴드 레이더가 설치된 아오모리 현에 시찰도 갔다. 이곳 교가미사키와는 달리 인가와의 거리가 4㎞쯤 떨어져 있었다.
주민들에 따르면 교탄고 시의 시장도 처음에는 “주민들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기지 반입을) 철회하겠다”라고 말하며 주민 의견을 듣는 모양새를 보였다. 하지만 그해 9월 돌연 교토 부지사와 교탄고 시장 모두 ‘수용’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방위성이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으므로 나라에 협력하고 싶다는 이유였다. 마스다 씨는 “이전의 약속은 휴지조각이 되어버렸다. 그 이후로는 지자체가 미군·방위성보다 더했다”라고 말했다. ‘걱정하는 모임’은 레이더 기지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했고 유권자 1000명 중 과반수 주민의 반대 의견을 받아 전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div align=right><font color=blue>ⓒ시사IN 이명익</font></div>미군 군속 경비원들의 숙소 앞에 주민들이 만든 ‘미군 반대’ 표지판이 서 있다. 
ⓒ시사IN 이명익
미군 군속 경비원들의 숙소 앞에 주민들이 만든 ‘미군 반대’ 표지판이 서 있다.
2013년 12월이 되자 부지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가속화됐다. 방위성이 토지를 임차해 미군에 공여하는 방식이었는데, 할머니 혼자 사는 집에 방위성 사람이 두세 명씩 몰려와 협박을 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기지를 반대하는 주민들은 압박을 많이 받았다. 논을 사이에 두고 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작은 시골 마을 공동체이다 보니, ‘무라하치부(지역 공동체에서 질서를 해친 사람과 일제히 관계를 끊는 것을 일컫는 말)’ 때문에 끝까지 반대를 하기 어려웠다. 미쓰노 씨는 “찬성 주민이나 방위성, 구장(마을 이장과 비슷한 개념이다)들이 ‘왜 우리 마을이 발전하려 하는데 반대하나. 당신 그러면 무라하치부 당한다’ 하는 식으로 압박해왔다”라고 말했다. 압박과 함께 돈뭉치도 따라왔다. 방위성은 통상 농지 임차료의 30배 금액을 내세웠다. 평(3.3㎡)당 8000엔이던 농지의 임차 금액을 처음에는 19만 엔, 나중엔 30만 엔까지 올렸다. 또 교탄고 시로 연간 6억 엔씩 5년간, 30억 엔의 미군재편교부금이 내려오게 되었다(이 돈은 지역 편의시설 등의 재원으로 쓰이고 있다).
이 지역에 살지 않는 땅 주인 한 명만 마지막까지 도장을 찍지 않았고, 나머지는 버티지 못했다. 그 때문에 레이더 기지 용지는 잃어버린 퍼즐 한 조각 혹은 빠진 이처럼 구역 하나가 비어 있는 모양이 되었다. 7월14일 찾은 해당 구역에는 잡초와 갈대가 무성히 자라 있고 ‘Peace Garden, No war, Yes peace’라는 팻말이 놓여 있었다. 소바 집을 운영하는 기지 반대 주민이 미군기지에 붙어 있는 ‘WARNING’을 패러디한 기지 반대 팻말을 놓았다. 레이더가 놓인 청록색 건물과 골프공 모양의 안테나가 무성히 자란 잡초와 대조를 이뤘다.
주민설명회는 총 네 차례 이뤄졌고 2014년 8월을 끝으로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방위성은 기지 운용 전 세 차례 소음·전파·수질 측정을 했다. 운용 뒤에도 수치를 측정해 홈페이지에 올렸다. 하지만 주민들은 방위성의 측정 방식을 신뢰하지 않았다. 마스다 씨는 “도쿄의 전문가들에게 부탁해 전자파 측정 도움을 받았더니 방위성 수치보다 훨씬 높았다. 전자파라는 게 같은 장소에서 해도 어디서 재는지에 따라 달라지는데 방위성이 발표하는 것은 다 똑같다. 불안해하는 주민을 속이고 있었던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가설이지만 전자파 중심 100m 반경 이내에 생물이 들어가면 그대로 녹아버린다는 과학자도 있다. 레이더가 놓인 바닷속 해초·생선 등이 10년, 20년 후에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미군 X밴드 레이더 기지 반대·교토연락회’(이하 교토연락회)를 통해 도쿄의 전문가들에게 측정을 부탁했다. 교토연락회 회원들은 월 1회 기지 현장을 찾아 주민들을 방문하며 전단을 나눠주고 안부를 묻는 활동을 한다. 교탄고 시에도 함께 기지 반대 운동을 하는 모임이 있는데, 이런 연대 활동이 큰 힘이 된다고 주민들은 말했다. 이날 함께 현장을 찾은 다키가와 노부오 교토연락회 공동대표는 “측정 방식이나 장소 등을 봐도 적당히 하는 조사에 불과하고, 미군 내부 기준인 ‘일본환경관리기준’에 의한 충실한 환경영향평가는 행해지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규모상 그러한 평가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미니 오키나와’ 되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
가동 1년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주민들 눈에 당장 보이는 변화는 군무원 등 미군 관계자가 일으키는 교통사고다. 실제로 기지 인근에서는 ‘Y…5’ ‘Y…3’와 같은 번호판을 단 차량이 도로에서 주행하는 것이 종종 보였다. 미군 관계 차량이 모두 이런 번호판을 달고 있다. 이를 ‘Y넘버 차량’이라고 부른다. 교토연락회에 따르면 레이더 운용이 시작된 지 1년6개월 만에 이런 Y넘버 차량이 교통사고 27건을 일으켰다. 그중 2건은 사람이 다쳤다. 특히 작년 12월에 주민의 차와 미군 군무원 차가 교착점에서 충돌한 사고에서는, 쌍방이 ‘신호는 파란색이었다’고 주장하면서 화해 교섭에 난항을 겪었다. 결국 부상당한 주민은 통상보다 적은 보상을 받았다고 한다. 주민들의 집 사이를 가로지르는 찻길에서 Y넘버 차량이 전봇대를 들이받아서 새로 교체한 전봇대도 볼 수 있었다.
 <div align=right><font color=blue>ⓒ시사IN 이명익</font></div>‘미군 X밴드 레이더 기지 반대·교토연락회’ 공동대표 오완 무네노리 씨와 ‘미군기지 건설을 걱정하는 우카와 유지의 모임’의 미쓰노 미쓰루·마스다 미쓰오씨 (왼쪽부터). 
ⓒ시사IN 이명익
‘미군 X밴드 레이더 기지 반대·교토연락회’ 공동대표 오완 무네노리 씨와 ‘미군기지 건설을 걱정하는 우카와 유지의 모임’의 미쓰노 미쓰루·마스다 미쓰오씨 (왼쪽부터).
지난해 오키나와에서 미군 군무원이 여성을 강간 살해한 사건이 벌어지면서 미군이나 군무원 범죄에 대한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미네야마는 교탄고 시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로 대형 식당과 상점이 모여 있다. 이곳의 낡은 호텔에 기지에 근무하는 미군들이 거주하고 있다. 소데시 마을에서 만난 주민 히라가 기쿠코 씨(72)는 “이러다 언젠가 여기도 ‘미니 오키나와’가 되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이런 주민들의 불안감은 시장 선거 결과에도 반영됐다. 지난 4월 미사키 마사나오 교탄고 시장은 미군기지 관련 모든 불안을 해소할 것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했다. 그는 지난 6월 초 미군 관계자와 시민 사이에서 트러블이 생길 경우, 시가 변호사 비용을 보조하겠다고  발표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주민들은 건강과 안전, 무엇보다 군사적 긴장 고조를 걱정했다. 히라가 씨는 “전자파라는 게 눈에 보이지 않고 시간이 걸리니까, 불안하긴 하지만 반은 포기예요. 남편도 나도 둘 다 젊지 않으니까, 남편하고 농담처럼 하는 말이 ‘전자파 걱정은 제쳐두더라도 전쟁 비슷한 게 일어나면 모두 죽어버리는데’ 같은 말을 해요”라고 말했다. 미쓰노 씨도 “어린이나 손자들, 여기서 태어나 자란 사람들이 들어오고 싶어도 건강과 안전이 지켜지지 않으니까 오고 싶지 않아 해요. 미군기지, 교통사고, 전자파… 생각하는 것만으로 두려워요”라고 말했다.
경북 성주에 들어설 사드 기지는 우카와에 비해 인가와 더 떨어져 있다. 하지만 레이더가 내륙을 가로지르는 데다 미사일과 함께 들어온다. 주민들에게 바다를 향해 있는 일본과 달리 한국에는 내륙에 레이더가 설치된다고 설명하자, 깜짝 놀랐다. “그래요? 큰일이네요.” 주민들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해수부 “세월호 인양 뒤 선체 절단 불가피”…유가족‧특조위 반발


[고발뉴스 브리핑] 7.21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1. 새누리당에선 자고 나면 새로운 녹음파일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류효상 특파원  |  balnews21@gmail.com

이번엔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최경환, 윤상현 의원처럼 김성회 전 의원과의 통화에서 지역구를 옮기라는 요청인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대통령의 뜻’이라는 표현이 양념처럼 등장했습니다.
혹시 ‘국민의 뜻’은 궁금하지 않아? 하긴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2. ‘이정현-김시곤 보도개입 녹취록’ 파문을 겪고 있는 공영방송 KBS가 이번에는 사드 관련 보도에 대한 ‘보도 지침’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KBS 전국기자협회는 ‘윗선’에서 현장 기자의 목소리는 외면한 채 시위에 ‘외부세력 개입’을 부각하라는 보도 지침이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성주는 왜 갔니? 니들도 외부 세력인 게야?
  
▲ 19일 KBS 9시 뉴스 <경찰, “성주시위 외부단체 인사 참가 확인”>리포트 <이미지출처=KBS 보도영상 화면캡처>
3. 해양수산부가 세월호를 인양한 뒤 미수습자를 찾기 위해 선체 일부를 절단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세월호참사 특조위와 유가족은 ‘참사 증거물인 선체를 훼손하는 것은 절대 안 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명탐정 코난, “감추려는 자가 범인이다” 정답~
  
▲ 6월12일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인근 세월호 침몰 사고 해역에서 작업단이 인양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해양수산부가 공개한 '선수들기' 작업 모습. <사진제공=해수부/뉴시스>
4. 검찰이 구속된 진경준 검사장에게 ‘주식 대박’을 안겨줘 뇌물공여 혐의로 입건된 김정주 회장에 대해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뇌물공여죄의 공소시효 7년이 지나 처벌이 어렵다는 게 검찰의 최종 판단입니다.
마이다스의 손도 아니고... 뭔가 남는 게 있었을 텐데 말야...
5. 의무경찰로 복무 중인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들이 서울경찰청 운전병으로 전보되는 과정에서 규정을 위반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우 수석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유학간 아들이 와서 군대 가라고 해서 간 것’이라면서 ‘가장으로 가슴 아픈 부분’이라고 밝혔습니다.
눈물이 앞을 가려 볼 수가 없네... 근데 유학생은 원래 군대 가는 거임...
  
▲ 투기자본감시센터 관계자들이 19일 오전 진경준 검사장의 도움으로 넥슨에 천억 원대 처가 부동산을 매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검찰에 고발하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으로 향하고 있다.
진 검사장의 '넥슨 주식 대박' 의혹을 고발했던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이날 우 수석과 황교안 국무총리,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회장, 서민 전 넥슨코리아 대표이사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사진제공=뉴시스>
6. 더민주당이 나이순으로 시의회 부의장 후보를 선출하기로 한 당론을 거부하고 출마해 당선한 홍춘희 안양시의회 부의장에 대한 징계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당론을 따르지 않는 등의 해당 행위를 했다는 게 이유입니다.
나이가 벼슬도 아니고... 이게 뭡니까?
7. 이청연 인천시 교육감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2년간 성과로 밝힌 내용 일부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는 시 교육청이 이 교육감 취임 2주년을 맞아 지나치게 성과 위주로 발표를 준비해 나타난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시장부터 시의원까지 전부 여당 일색이라 힘든 건 알겠는데... 뻥은 치지 마셔야지~
8. 서울시의 고액체납자들이 세금은 체납하면서 벤츠나 BMW 등 고급 외제 차는 여러 대씩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시내 1천만 원 이상 지방세 체납자는 486명으로, 총 537억2천264만 원을 체납하고 있는 반면 이들이 보유한 외제 차는 549대에 이르렀습니다.
다리 몽둥이를 딱 분질렀음 좋겠다... 외제차 말고 휠체어 타게...
9. 올해 2분기(4∼6월) 60세 이상 취업자가 20대 취업자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후를 위해 취업에 뛰어든 60대가 늘어난 반면 20대는 경기 둔화로 기업의 신규 채용이 줄면서 취업자 증가가 둔화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20대나 60대나 살기 참 어렵습니다 그려... 에휴~
10. '살인 진드기'로 불리는 참진드기가 옮기는 감염병으로 인한 사망 환자가 7월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감염자는 주로 야외활동이 많은 중장년과 면역력이 약해지는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휴가철 특히 조심하셔야겠어요... 풀밭에 함부로 눕기 없기~
11. 몰카에 음주운전, 음란행위까지 범인 잡는 경찰관보다 범죄를 저지르는 경찰이 더 많은 게 아니냐는 탄식이 경찰 내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줘야 할 경찰관의 비리와 부패는 이제 식상한 소재 같지만, 최근 나타나는 유형은 우려의 수준을 넘어섰다는 지적입니다.
더위를 자셨나... 그래도 고생하는 일선 경찰들을 믿어야 겠지?~
12. 경찰 공무원으로 정년퇴직한 박순자 경감이 퇴직금 1억 원을 모금회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박 씨는 재직 시에도 중증 환자를 상대로 목욕, 빨래 등 자원봉사로 꾸준히 이웃사랑을 실천해왔습니다.
이런 분이 계셔서 그나마 믿음을 갖게 되는 거지... 좀 배워라! 배워서 남 줘?
13. 지난해 초 정부가 흡연 억제정책의 하나로 담뱃세를 인상했지만, 국내 담배 판매량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담배 판매량은 지난해 상반기 판매량보다 약 14%가 증가했습니다.
요즘 시국이 워낙 담배 땡기게 만들어서 그런가? 아마도...
14. 앞으로는 전방 초소 등 격오지 군부대에서 복무하는 군인이 복무지에서 의약품을 구해서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보건복지부는 군의관이 없어 약을 구하기 힘든 격오지에 의무병이 의약품을 취급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군의관 없으면 아파도 군기로 참는 거였어? 군인은 로보캅이 아니랍니다~
15. 서울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깜빡하고 두고 내리는 물건이 하루 평균 435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명 중 8명꼴로 분실물을 돌려받았고, 지하철, 버스, 택시 순으로 되찾을 확률이 높았습니다.
날이 더우면 건망증이 더 심해진다던데... 정신 붙들어 맵시다. 단단히~
16. 고등학생들에게 방학은 성적 향상을 위해 공부하는 기간이라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등학생 5천8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시원한 여름을 나는 방법’으로 응답자의 77%가 '에어컨 나오는 독서실에서 공부하기'를 꼽았습니다.
딱하기 이를 때 없다는... 난 ‘공부도 체력’이라는 선전이 너무 싫더라...
17. 폭스바겐코리아가 정부의 폭스바겐 차량 판매 정지 결정에 반발해 김앤장과 법무법인 광장을 대리인으로 선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음 주 청문회를 앞두고 자체 법무팀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지만 사실상 행정소송에 돌입하는 수순으로 해석됩니다.
비싼 로펌에 퍼 줄 돈은 있는 게지... 김앤장에 광장이라... 굉장하구먼~
18. 한국노바티스의 리베이트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지난주부터 주요 의과대학 교수 등 의사들을 소환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올해 2월 한국노바티스 본사 압수수색으로 본격화했던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환자가 떠는 게 아니라 의사가 떨고 있네요... 이 더위에 많이 춥겠어~
19. 재일 민간단체 후쿠칸네트가 일본 외무성의 후원을 받아 진행하는 '한국 청소년 교류 초청사업'을 올해도 진행하고 있어 논란입니다.
올해는 8월 1일부터 10일까지 후쿠시마를 비롯해 도쿄 등을 방문하며 국내 청소년 100여 명과 인솔자 20여 명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 애들 데꾸 거길 왜 가는데~ “너나 가라 후쿠시마”~~
  
▲ 민경욱 새누리당 의원 <사진제공=뉴시스>
20. 민경욱, ‘사드 전자파 실험 동참 성주참외 어머니 드릴 것’. 효잘세~
삼성 안지만, 도박사이트 개설 연루혐의 검찰 조사받아. 야구나 게임이나?
서청원, ‘공천 개입 녹취록 음습한 공작정치 냄새난다’. 다 당신들 냄새...
러시아, ‘사드 배치 지점까지 사정거리 가능한 미사일 배치’. 산 넘어 산...
NASA, 생명체 존재 가능 행성 104개 또 발견. 넘 멀어서 문제...
꿈이란 당신이 잠에서 깨어나며 잊어버리는 그 무엇이 아니라,
당신을 잠에서 깨우는 그 무엇이다.
- 찰리 헤지스 -
하루를 지탱하는 원동력은 작든 크든 미래를 향한 꿈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멋진 꿈 키워가는 신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모두들 파이팅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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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효상 특파원의 다른기사 보기

"생각만 해도 눈물 나는, 불쌍한 아빠"


16.07.20 21:06l최종 업데이트 16.07.20 21:59l






지난 6월 23일 오후 2시 30분께, 삼성전자서비스 성북센터 가전 수리 엔지니어 진남진씨가 에어컨 수리 중, 실외기가 설치된 철제 난간이 무너지며 아래로 떨어져 숨졌습니다. (삼성은 서비스센터를 직접 운영하지 않습니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전자서비스는 센터를 운영하는 하청업체와 계약을 맺고 가전제품 수리 등을 맡깁니다. 진씨는 하청업체 소속 직원입니다) 삼성전자 성북센터 측에서는 "안전장비를 지급하고 안전교육을 실시했으나, 진씨는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았다"며 책임을 피했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 AS 노동자들의 말은 다릅니다. 문자로 심한 말까지 하면서 실적 올리는 것을 독촉하는 통에 "안전벨트를 착용할 여유가 없다"고 말합니다. 기본급은 적고, 수리 건수에 따라 성과급을 받는 구조 역시 노동자들을 더욱 안전에 신경 쓰기 어렵게 만든다고 주장합니다. 회사에서 지급된 안전벨트 역시 가정집에는 고리를 걸 수 있는 곳이 없고, 이번에 사고난 연립주택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인 라두식씨가 지난 23일 숨진 진남진씨의 딸이 쓴 일기와 함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그의 동의를 받아 싣습니다. [편집자말]
기사 관련 사진
▲  지난 6월 23일 삼성 에어컨을 수리하다 목숨을 잃은 진남진씨의 딸이 쓴 일기
ⓒ 삼성전자서비스지회

7월 10일(일요일)

제목: 우리 아빠

아빠만 생각해도 눈물이 나는 우리 아빠
우리를 위해서 몸을 바치신 우리 아빠
세상에서 가장 멋진 우리 아빠
불상(쌍)한 우리 아빠
평생 일만 하시다가 돌아가신 우리 아빠
왜 우리만 두고 가신 우리 아빠
아빠가 돌아가셨는데 자꾸만 우리집에서
같이 밥을 먹고 같이 시골에 차타고 같이 장난치고
살아있는 것만 같다
아빠가 살아있으면 새끼 강아지도 밨(봤)을 탠대(텐데)
우리가 살아있으면 아빠가 좋아하는 맥주도 마시고
할아버지 할머니도 봤을 텐데 그리고 우리를 안아
주셨을 텐데...
너무 너무 보고싶은 우리 아빠
그리운 우리 아빠
내일 이순간도...
미래 이순간도...
지난 6월 23일 삼성 에어컨을 수리하다 목숨을 잃은 노동자의 초등학교 2학년 어린 딸이 아빠를 그리며 쓴 일기입니다.

지금까지도 초일류 기업이라는 삼성은 어떠한 원인파악도 대책도 수립하지 않고 "우리 회사 직원이 아니다. 삼성은 책임이 없다"라는 말만 반복합니다.
삼성전자서비스 AS 노동자들은 목숨을 걸고 수리를 합니다.

또 다른 누군가의 어린 딸이 아빠를 그리며 일기를 써야 할지 모르는 세상에서 우리 어른들은 무엇을 해야 합니까? 세월호 아이들에게 그랬듯이 "가만히 있으라" 말해야 합니까? 이런 삼성을 보고 "가만히 있으라" 말해야 합니까?

삼성전자서비스 AS 노동자들은 아이들에게 "가만히 있으라"는 말은 못하겠습니다.
기사 관련 사진
▲  서울 노원구 월계동의 3층 빌라에서 에어컨을 수리하다 떨어져 숨진 삼성전자서비스 성북센터 엔지니어 진남진씨의 빈소가 하계동 을지병원에 마련됐다.
ⓒ 선대식

국민 여러분!

아이들 눈으로 바라본 세상이 가장 투명한 세상일 것입니다. 그의 초등학교 5학년 아들과 2학년 딸이 아빠를 추모하는 글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큰아이는 "아버지를 지키지 못해 미안해요. 아버지가 편안히 쉬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요. 힘내요."

작은 아이는 "아빠 편히 좋은 곳에 가시고 지켜주지 못해서 죄송해요."

두 아이가 "아빠를 지키지 못해서 미안해요"라고 말하는 것은 두 아이가 바라본 세상입니다. 두 아이도 아빠 죽음의 억울함을 알기에, "지키지 못해 죄송해요"라고 말한 것이라 판단됩니다.
기사 관련 사진
▲  지난 추모제 당시 두 아이가 붙인 포스트잇
ⓒ 라두식

이 어린 아이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일기장의 '별 5개'보다 아빠의 죽음이 '실족사'라고 말했던 삼성에게서 아빠의 명예를 찾아 주는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삼성전자서비스 AS 노동자들은 이 어린 아이와 약속을 했습니다.

"아빠의 명예를 찾고 아이가 아빠를 지키지 못해 죄송해야 하는 이 기업 삼성과 재벌 세상을 바꾸겠다"고 말했습니다.

그 약속은 동료로서 어른으로서 반드시 지켜야 할 약속입니다. 삼성전자서비스 AS노동자들이 삼성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투쟁, 이 싸움이 끝이 어디일지는 모르겠으나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7월 22일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금속노조 총파업 사전결의대회를 서초본관에서 진행 후 이재용 부회장을 만나러 갑니다. 더 이상 죽지 않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원청이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 나라의 어른으로서 이 투쟁에 함께 해 주십시오.

“우리가 원하는 미래는 평화, 통일입니다”

대학생 200여명, 대학생미래전략포럼 개최 ‘한반도 평화선언’ 발표
이하나 통신원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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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7.20  23: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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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전쟁이 아닌 평화, 분단이 아닌 통일의 미래를 원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직접 만들어가겠습니다.”
전국 대학생 200여명이 모여 한반도 평화선언을 발표했다. 지난 7월 15일~17일 열린 ‘대학생 미래전략포럼’ 참가자들의 선언이다.
‘낡은 틀을 깨는 목소리, 평화로 시작하다’는 슬로건을 걸고 진행된 대학생미래전략포럼은 올해가 첫 회를 맞는 행사로 대학생 겨레하나 및 전국교육대학생연합, 청년잡지 <지잡>, 경기대총학생회 등이 함께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준비했다. 한국노총중앙교육원에서 열렸고 서울, 대전, 전북, 광주, 울산, 경남, 부산 등 전국 대학생 200여명이 참가했다.
  
▲ 전국대학생 200여명이 모인 ‘2016대학생미래전략포럼’이 지난 7월 15~17일 한국노총중앙교육원에서 열렸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대학생미래전략포럼은 대학생 겨레하나, 전국교육대학생연합, 청년잡지 <지잡>, 경기대총학생회 등이 함께 조직위원회를 꾸려 준비했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행사에서는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현정화 전 탁구국가대표 △김진향 전 KAIST교수 △김광진 전 국회의원 △윤홍조 마리몬드 대표 등 다양한 전문가 강연이 진행됐다.
특히 현정화 감독은 예전 남북탁구단일팀 시절의 에피소드와 함께 북측 리분희 선수를 다시 만나고 싶다는 마음을 전해 대학생들의 호응을 받았다.
  
▲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의 강연.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현정화 전 탁구국가대표의 강연.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그리고 대학생들이 직접 실행할 수 있는 평화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PT 발표대회가 열렸다. 대학생들은 △전국 평화기행 지도제작 △군사, 북한에 대한 미디어 비평 △웹툰, 애니메이션 제작 △평화, 분단문제를 게임으로 배우는 ‘평화의 마블’ 등의 아이디어와 실행 경로를 발표했다.
  
▲ 대학생들의 평화 프로젝트 발표 시간.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PT대회에서는 평화의 마블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출됐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대학생들은 조별 원탁토의를 통해 한반도 평화의 현실과 과제를 토론하는 테이블토크도 진행했다. 전체 참가자들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 ‘남북대화 재개, 개성공단 재가동’을 꼽았다. 그리고 2위 다양한 시민행동과 협력네트워크 형성, 3위 통일, 평화교육을 통한 시민들의 인식전환, 4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체결, 5위 민간교류 활성화가 선정됐다.
  
▲ 전체 대학생들이 조별 토의를 거쳐 한반도 평화 진단과 과제를 뽑았던 테이블토크.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다양한 전공과 관심사의 대학생들이 직접 준비한 부문별, 주제별 교류모임도 있었다. △북한과학기술로 스타트업 △소녀상 예술행동 △교과서 속 통일 찾기 △춤으로 분단과 통일 표현하기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리모델링하기 △반전평화 영화 감상과 토론 등이다.
  
▲ 강호제, 변학문 북한과학기술사 전문가들과 이공계열 학생들이 준비한 ‘북한과학기술로 스타트업하기’ 모임.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행사 둘째날 저녁에는 ‘우리가 미래다’라는 주제로 평화 문화제가 열렸고, 부산대 노래패의 통일노래 공연, 가수 임한빈의 ‘발해를 꿈꾸며’ 공연 등과 “우리 대학생들이 사드 배치에 관심을 가지고 한반도 평화를 지키기 위해 실천해야 한다”는 호소도 이어졌다.
  
▲ 대학생들의 합창공연.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부산대 노래패의 공연.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가수 임한빈의 공연.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문화제에 참여한 대학생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참가자들은 행사 폐막식에서 ‘대학생 한반도 평화선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서 대학생들은 “우리는 전쟁이 아닌 평화의 미래, 분단이 아닌 통일의 미래를 원한다”고 밝혔다.
또한 “군사동맹을 이유로 불필요한 무기가 한반도에 들어오는 것을 막아낼 것이고, 국민들의 삶과 안전을 해치는 동맹은 부적절하다고 소리낼 것”이라며 “강대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고 사드배치 반대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특히 동아시아대학생평화포럼, 남북대학생특별교류를 제안하며 동아시아 대학생들의 평화연대가 필요함을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단일기를 들고 큰 한반도 모양을 만드는 퍼포먼스를 마지막으로 행사를 끝마쳤다.
  
▲ 대형 한반도 만들기 퍼포먼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대학생들은 이날 한반도 평화선언을 발표했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대학생미래전략포럼 조직위원장 정우령 학생.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대학생미래전략포럼 조직위원장인 정우령 학생(서울대학생겨레하나 대표)은 “다른 곳에서 나누기 힘든 평화, 통일 이야기를 토론할 수 있어 좋았다는 이야기가 많았다”며 “특히 2박 3일이 너무 짧게 느껴진다는 학생들이 많아 그만큼 대학생들의 통일 열정이 뜨겁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자평하고 “참가자들은 집과 학교로 돌아가서 더 많은 대학생들과 평화, 통일을 위한 실천을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행사의 의의를 전했다.

<대학생 한반도 평화선언 (전문)>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위해 오늘 우리는 선언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미래는 전쟁이 아닌 평화입니다.
무기와 공격, 폭력에 무뎌지는 삶에 익숙해지고 싶지 않습니다. 평화롭고 안전한 세상에서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러나 평화는 거저 주어지지 않습니다. 누가 대신 지켜주는 것도 아니며, 다른 사람이 결정해줄 수는 더더욱 없습니다. 우리는 이 평화에 대한 소망을 가로막는 것들에 대해 단호해질 것입니다. 군사동맹을 이유로 불필요한 무기가 한반도에 들어오는 것을 막아낼 것이며, 국민들의 삶과 안전을 해치는 동맹은 부적절하다고 소리낼 것입니다. 그 어떤 강대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어쩔 수 없다”는 말로 부조리함과 부정의에 눈감고 살지 않겠습니다.
우리 스스로 평화를 지켜낼 힘을 갖출 수 있도록,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먼저 고민하고 실천하며 평화의 미래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미래는 분단이 아닌 통일입니다.
분단으로 인해 우리는 정상적인 국경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섬’에 갇혀 살아가고 있습니다. 서로를 마주하지 못하고 등 돌리며 ‘적’으로 규정하고 살아온지 벌써 71년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분단은 우리의 상상력과 미래를 반토막내고 있습니다. 억압과 단절, 금기로 인해 우리는 자유롭고 평화로운 내일을 상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른 생각을 인정하지 않고, 정해진 틀을 넘어 사고하지 못하며, 부당한 억압에 길들여지고 있습니다.
왜 남북대학생들은 만나지 못합니까? 왜 우리는 세계로 진출하는 한반도의 미래를 꿈꾸지 못하며, 왜 북과 관련된 모든 것들은 금기로 치부되어 상상조차 자기검열에 갇혀야 합니까.
분단된 지금 이대로가 좋은가? 라는 질문에 우리는 단호히 ‘그렇지 않다’고 답합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우리는 분단 문제를 해결하고 통일미래를 준비해나갈 것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우리 세대의 힘으로 만들어가겠습니다.
다른 이들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때까지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더 넒은 세상의 대학생들과 힘을 모으고자 합니다. 미래를 위한 대학생들의 평화연대를 만들어가겠습니다.
하나. 동아시아대학생평화포럼을 제안합니다.
한반도와 동아시아에서 연일 긴장과 대립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갈 땅이 더 이상 아픔과 상처로 얼룩지지 않도록 우리 세대가 나서야 합니다. 갈등을 딛고 화합과 대화의 미래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아시아 대학생들의 평화를 위한 연대를 제안합니다.
둘. 남북대학생특별교류를 제안합니다.
분단으로 서로의 삶을 모른 채 반쪽짜리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 하지만 하나된 한반도와 통일을 꿈꾸는 마음만큼은 같다고 믿습니다. 만나야 한다는 우리의 마음을 ‘불가능하다’는 낡은 틀에 가둬둘 수 없습니다. 남북대학생의 만남으로 한반도에 새로운 대화와 평화의 물결을 시작하겠습니다. 직접 만나고 대화하며 하나의 미래를 만들어가겠습니다.
지금 한반도에는 새로운 미래가 필요합니다.
평화로 시작합니다.
오늘 우리의 평화선언은,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작지만 큰 걸음이 될 것입니다.
2016년 7월 17일
대학생미래전략포럼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