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23일 목요일

사냥, 탈취, 방어…한강은 흰꼬리수리 사관학교

윤순영 2017. 03. 24
조회수 378 추천수 0
어린 새끼에게 사냥에 필요한 모든 기술 전수
물속에 피한 오리 기다려 협동 사냥 등도 연습

1.jpg» 흰꼬리수리는 참수리와 쌍벽을 이루는 맹금류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보호종이다.

눈앞에 보인다고 그게 전부는 아니다. 자연을 꾸준히 관찰하다 보면 선입견으로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흰꼬리수리의 먹이 쟁탈전과 다툼을 늘 지켜 보았다. 그런 동물이려니 하고 눈에 보이는 대로 이해했다. 돌이켜 보면 어리석었다. 흰꼬리수리는 교육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2.jpg» 얼음 위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낸 채 내려앉는 흰꼬리수리 성조.

지난해 한강 상류와 하류에 걸쳐 46마리 남짓의 흰꼬리수리를 관찰했다. 올해에는 현재까지 어른새 4마리, 어린새 22마리를 한강 상류에서 관찰할 수 있다. 

흰꼬리수리의 주요 월동지는 한강, 임진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남한강, 철원 등의 큰 강과 저수지이다. 전국적으로 200여 마리가 월동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 중 한강은 우리나라 최대의 흰꼬리수리 월동지로 볼 수 있다.

3.jpg» 얼음판에 무사히 내려와 늠름한 모습으로 걸어가는 흰꼬리수리 성조.

맹금류가 대개 그렇듯 흰꼬리수리도 암컷이 수컷보다 크다. 암컷은 무게는 4~6.9㎏이고 수컷은 3.1~5.4㎏이다. 흰꼬리수리가 날마다 먹어야 하는 음식의 양은 500~600g이다. 흰꼬리수리는 몽골. 시베리아 등에서 번식한 뒤 겨울을 나기 위해 한반도를 찾아오는 겨울 철새로 북만주가 번식의 남방 한계선으로 알려져 있다.

4.jpg» 어린 흰꼬리수리 가운데 있는 부리 색이 노란 개체가 다 자란 성조다.

흰꼬리수리는 평균 2개 정도의 알을 낳고 포란 기간은 35일 정도이다. 처음 부화한 새끼는 자랄수록 먹이를 받아먹는 횟수가 더 많아진다. 암컷이 주로 알을 품고 직접 먹이를 먹이며 수컷이 간혹 그 일을 넘겨받는다. 새끼들은 5~6주 동안 성장한 뒤 스스로 먹이를 뜯어 먹을 수 있으며 11~12주 쯤 되면 날 수 있게 되지만 둥지 가까운 곳에서 떠나지 않는다.

5.jpg» 어린 흰꼬리수리의 모습.

그 후에도 6~10주 간 부모가 돌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를 처음 찾아오는 어린 새끼들은 보편적으로 1년 미만인 미성숙 흰꼬리수리이다. 어미를 따라와 월동을 한다. 2년 이상 된 미성숙 흰꼬리수리는 학습에 의해 각인된 월동지를 찾아오게 되고 어른이 되면 북해도와 오호츠크해, 캄차카 반도에서 성조로 월동을 하게 된다.

6.jpg» 참수리의 먹이를 호시탐탐 노리며 앉아있는 흰꼬리수리.

우리나라는 흰꼬리수리가 성장하며 살아가기 위한 훈련장이자 디딤돌로 이 맹금류의 생활사에서 매우 중요한 환경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흰꼬리수리가 당당한 어른새로 성장하는데 꼭 필요한 것은 우리나라에서 다 배운다.

■ 실전을 방불케 하는 어린 흰꼬리수리의 훈련 모습

7.jpg» 흰 꼬리색의 어미 흰꼬리수리.

8.jpg» 훈련은 실전처럼. 새끼에게 매섭게 달려드는 어미 흰꼬리수리.

9.jpg» 방어에 나선 어린 흰꼬리수리.

10.jpg» 어미 흰꼬리수리는 냉혹하게 새끼에게 공격을 가한다.

11.jpg»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살아나갈 기술이다.

12.jpg» 위에서 맹공을 퍼붓는 어미 흰꼬리수리, 새끼는 아예 드러누웠다.

13.jpg» 그러나 있는 힘을 다해 어미에게 달려드는 어린 흰꼬리수리.

14.jpg» 역시 역부족이다. 어미 흰꼬리수리가 다시 위에서 내리누른다.

15.jpg» 자리를 피해 도망가는 어린 흰꼬리수리, 어미는 바로 뒤를 따라 추격한다.

한강 상류 팔당에서 태어난 지 1년이 넘지 않은 흰꼬리수리 유조가 사냥술과 먹이 뺏기 등 사냥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어미로부터 습득하는 모습이 지속적으로 관찰된다. 흰꼬리수리도 두루미와 마찬가지로 1년이 지나야 어미로부터 독립하며, 학습과 경험을 터득해 4~5년이 되면 성숙한 어른이 된다.

16.jpg» 어린 흰꼬리수리가 물고기를 잡아와 어미 곁으로 날아오고 있다.

17.jpg» 어미 곁에서 먹이를 먹어야 안전하다. 주위에 먹이를 노리는 참수리와 다른 흰꼬리수리들이 있다.

18.jpg» 어린 흰꼬리수리가 안전하게 먹이를 먹는 동안 어미가 주위를 살피며 지켜주고 있다.

19.jpg» 아니나 다를까 어미 흰꼬리수리가 경고를 보낸다.

20.jpg» 참수리가 어린 흰꼬리수리의 먹이를 빼앗으려 쏜살같이 달려든다.

21.jpg» 어미 흰꼬리수리와 새끼가 재빨리 협공 방어에 나섰다. 오른쪽 위가 참수리이다.

22.jpg» 맹렬한 흰꼬리수리의 방어에 물러서는 참수리.

흰꼬리수리의 세력권은 사방 4~10㎞ 범위이며 흰꼬리수리 어미는 새끼와 협력하여 사냥감을 잡아낸다. 잠수성 오리를 다급하게 만들어 잠수하게 만들고 그 위를 어미와 새끼가 교대로 낮게 선회 비행을 거듭한다. 결국 숨이 찬 오리가 물 밖으로 나오면 낚아채는 것이다.

■ 어미와 새끼의 협공 오리 사냥

23.jpg» 협공 사냥에 나선 흰꼬리수리 어미와 새끼.

24.jpg» 사냥감인 흰뺨검둥오리를 보고 급강하하는 흰꼬리수리.

25.jpg» 다급하게 물속으로 뛰어들어가 피하는 흰뺨검둥오리.

26.jpg» 그러나 물속에서 언제까지 피해 있을 수는 없는 노릇. 흰꼬리수리가 떠오를 오리를 기다리며 수면 위를 노려보고 있다.

27.jpg» 결국 흰꼬리수리의 날카로운 발톱에 걸려든 흰뺨검둥오리.

28.jpg» 흰꼬리수리가 한 발로 거뜬히 흰뺨검둥오리를 들어올린다.

29.jpg» 두 발로 단단히 흰뺨검둥오리를 움켜 쥔 흰꼬리수리.

30.jpg» 빠져나오려 발버둥치는 흰뺨검둥오리.

31.jpg» 발버둥치고 몸부림칠수록 흰꼬리수리의 발톱은 흰뺨검둥오리의 몸통을 더욱 더 옥죈다.

32.jpg» 사냥한 흰뺨검둥오리를 쥐고 유유히 날아가는 흰꼬리수리.

어린 흰꼬리수리는 사냥감을 가지고 인근 바위에 앉아 먹는다. 어미는 그 옆에서 주변을 살피며 새끼가 안전하게 먹이를 먹을 수 있도록 지켜본다. 

새끼가 먹이를 다 먹을 때쯤 다가가서 먹다 남은 찌꺼기를 처리하고 새끼는 발과 부리를 씻는다. 어미는 가끔 새끼한테 다가가 목을 추어 세우며 소리를 낸다.

33.jpg» 사냥 후에는 바위에 앉아 안전한 자세로 사냥감을 즐긴다.

이는 흰꼬리수리의 가족관계에서 볼 수 있는 행위로 어미와 자식 간의 화답으로 정을 나누는 것이다. 참수리도 이런 행동을 한다. 

어미가 어린 흰꼬리수리의 사냥감을 빼앗는 실전과 같은 연습과 공중전을 벌이는 일은 거의 일상적이다. 까마귀가 물고 있는 사냥감을 끝까지 추적해서 떨어뜨리게 한 뒤 빼앗는 연습도 하며 어미가 공중에서 일부러 먹이를 떨어뜨려 낚아채는 고난도의 훈련을 하기도 한다.

34.jpg» 공중에서 어미 흰꼬리수리가 먹이를 떨어뜨린다.

35.jpg» 공중에서 먹이를 낚아채는 훈련이다.

이런 행위는 어린 흰꼬리수리가 자연의 생존법칙에 순응하면서 살아가는 훈련이자 어미에게는 후세대를 이어가는 방편이기 때문에 혹독한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새끼들도 어미로부터 습득한 공중 비행술과 사냥, 방어, 뺏고 빼앗기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복습한다.

36.jpg» 어린 흰꼬리수리 두 마리가 방어와 공격 기술을 놀이삼아 익힌다.

37.jpg» 과격한 모습이지만 피를 보거나 날개깃이 상하는 일은 없다.

팔당은 흰꼬리수리가 월동하기에 매우 좋은 지리적 환경을 갖추었고 각종 조류와 어류가 풍부하여 어린 흰꼬리수리가 성장하는 과정에 꼭 필요한 장소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은 인위적으로 먹이를 주는 일이 없어야 한다. 야생의 본능을 터득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게 되지만 인위적인 먹이에 길들어지면 먹이를 기다리며 스스로 사냥할 줄 모르는 초라한 새로 지내게 된다.

38.jpg» 하루의 사냥을 끝내고 석양을 등지며 안식처로 향하는 흰꼬리수리.

흰꼬리수리 사관학교는 이제 방학에 들어갔다. 내년을 기약하며 한강을 떠난 흰꼬리수리는 지금쯤 번식지를 향한 2000여㎞의 힘찬 대장정을 마쳤을 것이다.

(지난 4개월간 흰꼬리수리의 훈련과 사냥 사진 촬영을 위하여 도움을 주신 김응성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남양주지회장께 감사를 드립니다.)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겨레 환경생태 웹진 <물바람숲> 필자


용서 할 수 없는 것들을 용서하지 말자


[이관후 칼럼] 우리는 괴물같은 '그들'과 얼마나 다른가?
이관후 서강대학교 현대정치연구소 연구원    2017.03.24 07:55:59
박근혜가 검찰에 출두한 다음 날, 세월호가 올라왔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오래 걸렸을까요? 

3년 전, 세월호가 침몰한 며칠 뒤 4월의 어느 날을 기억합니다. 그날 오전 저는 지하철에 타고 있었습니다. 몇 정거장 지났을까. 한 무리의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지하철에 탔고, 승객들은 그 아이들을 물끄러미 바라보았습니다. 

세상이 멈춘 것 같은 무거운 정적이 지하철 안에 가득 찼습니다. 그 때, 한 아주머니가 치밀어 오르는 울음을 애써 누르며 흐느꼈습니다. 마치 제방의 한 귀퉁이가 무너진 것처럼 사람들의 눈에 눈물이 맺혔고, 아이들도 따라 울었습니다. 아무도 소리 내어 울거나 말하지 않았지만, 모두가 그 고통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었습니다.

생각하면 언제나 목이 메어오는 나날들이었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그 시간들을 견뎠을까요.

한동안 아내는 잠들 때 불을 끄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 어두운 물속에서 구조를 기다렸을 아이들의 공포가 감당하기 힘들다고 했습니다. 저 역시 불을 끄고 잠자리에 누우면, 어디선가 물소리가 들리고 방바닥에서부터 물이 차오르는 것 같아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는 책상에 앉아 메모를 적었습니다. '용서 할 수 없는 것들을 용서하지 말자.'

▲ 세월호 인양 작업 현장 ⓒ사진공동취재단
용서 받을 수 없는 사람들

누가 용서받을 수 없는 사람들일까요? 수많은 사람들이 눈앞에 스쳐갑니다.

아이들이 어두운 물속에 갇혀서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있을 때, 모든 국민들이 눈물로 지켜보면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 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미용사를 불러서 머리를 올리고 있었던 사람. 

선장과 선원, 구조에 투입된 해경, 유병언을 참사 원인으로 지목하고, 청와대는 해명할 필요가 없다고 지시했던 사람. '세월호 특별법-국난 초래', '세월호 인양-시신 인양(X)'라고 명령을 내린 대통령 비서실장.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 본청을 수사하고 있던 광주지검에 전화를 걸어 해경 상황실 전산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지 말라고 주문하고, 그것이 통하지 않자 영장 범위를 문제 삼으며 거듭 압수수색을 방해했던 민정비서관. 

세월호와 관련해 공연을 하고, 책을 내고, 성명을 발표한 문화예술인들의 명단을 블랙리스트로 작성해 조직적으로 탄압했으며, 반세월호 관제데모를 지시하고 지원한 장관.

그 외에 청와대에서, 국정원에서, 해경에서, 검찰에서, 국회에서, 진실을 은폐하려고 했던 수많은 사람들. 이 모든 것에 대해 한번 제대로 묻지도 못하고 스스로 언론임을 자처했던 사람들. 

그들은 분명 용서받을 수 없는 세월호의 적입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화면 갈무리
단지 그들만은 아니다 

그러나 단지 그들만은 아닙니다.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요? 한편으로 세월호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보며 눈물지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무한경쟁과 출세지상주의의 세상을 묵묵히 살아갔던 사람들은 어디에 있습니까? 

박근혜가 하는 것은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 무시무시한 괴물과 괴물 같은 사회를 만들어냈고, 우리는 아무 일 없다는 듯 그 세상에서 잘도 살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 중 적지 않은 사람들이, 내가 지지하는 후보는 다른 누구보다 옳다고 믿고 있습니다.

내가 지지하는 후보를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문자폭탄을, 욕설댓글을, 저주를 퍼붓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내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진리이고, 그것을 위해서 작은 불법을 저지르거나 약속을 저버리는 일은 대의를 추구하다 보면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을 이끌고 있는 정치적 대표들은 이에 침묵하거나 때로는 불가피한 일이라면서 적극적으로 옹호하기도 합니다.

그것을 비난하는 다른 진영의 사람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얼마 전에는 그들 역시 같은 진영에 속한 한 편이지 않았습니까? 부르는 말이 다를 뿐이지, 여론을 움직이기 위해 댓글부대를 모집하고 무조건적인 지지를 호소하고, 마구잡이로 선거인단을 등록시키는 일들에서, 그들은 자유롭습니까? 이것이 이전과 다른 정치입니까? 새로운 정치입니까?

노무현과 김대중의 후예들이니 믿을만하고 잘 할 것이라고 믿는 그 생각이, 박정희의 딸이니 잘 할 것이라는 생각과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습니까? 노무현을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으로 누군가를 지지하는 것이, 어려서 부모가 총 맞아 죽고 결혼도 못하고 혼자 산 공주님을 안타까워하는 것과 본질적으로 얼마나 다른가요? 

지금의 한국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해 말하지도, 제대로 된 해결책을 내놓지도 못하면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마치 세상이 바뀔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 헬조선이라고 불리는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어떻게 치유할 것이 아니라, 정치적 타협의 범위 같은 가짜 문제를 둘러싸고 말꼬리 잡기와 감정싸움이나 벌이고 있는 사람들.

우리는 정말 세상으로 나온 세월호 앞에 당당할 수 있습니까? 세월호의 아이들이 대학생이 되고 세상에 나와 일하고 있다면, 그 아이들이 맞부딪치게 되었을 세상은 지금 어떻습니까?

천정부지로 뛰어 오른 대학생들의 월세방과, 쳇바퀴 돌 듯 끝나지 않는 박봉의 아르바이트와, 취업체험이라는 명목으로 자살에 이르게 하는 비참한 감정노동과, 사발면을 싸들고 스크린도어를 고치다가 숨져간 비정규직 청년이 사라지도록, 우리는 무언가 하고 있습니까?

우리는 정말 그 아이들 앞에 부끄럽지 않게, 세상을 제대로 바꾸기 위해서 잘 하고 있습니까? 혹시 우리도 용서할 수 없는 그들 중 하나는 아닙니까?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세월호 사건이 없었던들, 박근혜 정부가 단지 최순실 게이트로 무너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을 압니다. 헌법재판소가 인정하든 안하든, 세월호 7시간이 박근혜를 권좌에서 끌어내린 가장 결정적인 사건이었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들과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으면, 세상은 바뀌지 않습니다. 

세월호에 관한 모든 진실을 밝히는 것에서 시작해서, 정치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바꾸고, 우리가 당면한 문제를 직시하고 회피하지 않으며,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건전한 비판을 수용하고, 미래의 비전에 대해 시민들 스스로가 말하고 행동하는 것, 무엇보다 우리가 그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눈이 시리게 아픈 3월의 봄날 입니다. 세월호 노란 빛, 개나리가 첫 잎을 피어 냅니다. 희망의 빛입니다.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이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우리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촛불은 멈추지 않는다.. 이번엔 박근혜 구속”

퇴진행동, 3.25 21차 범국민행동의날...사드철회·세월호 인양·백남기 500일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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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23  16: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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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2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25일 '박근혜 구속! 황교안 퇴진! 공범자 처벌! 사드 철회! 세월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21차 범국민행동의 날'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민간인 신분의 피의자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는 범국민 촛불이 다시 타오른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23일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25일 ‘박근혜 구속!, 황교안 퇴진! 공범자 처벌! 사드 철회! 세월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21차 범국민행동의 날’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대회의 제목은 ‘촛불은 멈추지 않는다’로 정했다.
퇴진행동은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을 이끌어낸 촛불이 남은 과제의 해결을 위해 끝까지 계속 타오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권영국 퇴진행동 법률팀장은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죄를 지은 자는 처벌받아야 하고, 구속사유가 존재하는 자는 구속되어야 한다”고 박 전 대통령을 구속 수사해야 하는 이유를 밝혔다.
먼저, 피의자 박근혜의 13가지 범죄혐의 중 삼성 등 대기업으로부터 수백억 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 사익 추구를 위해 대통령의 권한을 남용하고 강요한 혐의, 정부의 중요정책과 인사, 외교문서 등 공무상 기밀이 담긴 문건을 지속적으로 유출한 혐의 등 각각의 범죄혐의는 무기징역까지 가능할 만큼 중대하다는 점을 구속수사가 필요한 사유로 꼽았다.
또 지난해 9~10월 박 전 대통령이 당시 독일에 도피 중이던 범죄혐의자인 최순실 씨와 대포폰을 이용해 매일 2~3차례씩 전화통화를 한 바 있고,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3차례에 걸친 검찰의 대면조사와 특검의 대면조사를 거부했으며, 청와대에 대한 법원의 압수수색 집행 영장도 군사상 비밀 등을 이유로 모두 무산시키는 등 지속적으로 증거인멸 시도가 있었다는 점도 구속 사유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지난 10일 헌재의 파면결정 이후 2일 이상 청와대에서 퇴거하지 않았는데, 청와대가 그 직전에 문서파쇄기 25대를 구입했다는 보도가 있고 퇴거 과정에서도 대통령 기록물 반출 의혹이 불거졌으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통령 기록물 지정행위를 이용해 장기간 누구도 볼 수 없도록 국정농단, 정치공작 등과 관련한 다수 증거를 은닉하려 한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권 팀장은 현재 대통령도 없는 청와대에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등이 할 일도 없고 있을 필요도 없는 상태에서 계속 근무하고 있는 것은 “언제든지 증거를 인멸할 수 있도록 청와대를 점거하고 있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 촛불은 멈추지 않는다. 21차 범국민행동 포스터. [사진제공-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25일 본 대회는 오후 6시부터 저녁 7시 30분까지 광화문 광장 북단에서 진행하고, 7시 30분부터 밤 9시까지 광화문 광장에서 종로2가, 명동역, 롯데백화점과 종각을 거쳐 다시 광화문 광장으로 돌아오는 도심행진을 이어간다.
기존에 해 왔던 광화문 인근 지역 26곳의 집회와 10개 행진코스를 신고는 했지만, 청와대로 향하는 청운효자동 방면과 헌재 방면은 빼고 삼청동 황교안 총리공관을 향해 사드배치 철회와 황교안 퇴진을 외치는 도심 행진이 별도로 진행된다.
대회에서는 박근혜 구속과 사드배치 철회, 세월호 책임자 처벌을 위한 발언과 공연, 영상, 소등 퍼포먼스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특히 현재 인양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과 지난 2015년 11월 14일 1차 민중총궐기 투쟁대회에서 경찰의 살인 물대포에 맞아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 백남기 농민에 대한 폭력사태 500일을 맞아 고인의 유가족이 나와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본 대회에 앞서 이날 낮에는 광화문 광장 주변 여러 곳에서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없는 세상! 3.25 민주노총 부스’ 등 사전대회가 열린다.
퇴진행동은 이날 최근 닷새 동안 11억 6,800여만원을 폭풍 후원한 시민들에게 감사의 입장을 밝히고 앞으로의 계획도 설명할 계획이다.
퇴진행동에 따르면, 2016년 10월 29일 첫 촛불부터 2017년 3월 20일까지 총 수입 39억 3천 9백여만원, 총 지출 28억 3,600여만원에 현재 잔액 11억 3,300여만 원이다.
퇴진행동이 1억여 원의 빚을 지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폭풍 후원이 시작된 3월 16일 이후 후원금은 3일 만에 8억8,000여만원, 3월20일까지 닷새 동안 11억6,800여만원이 모금되었고 후원건수는 2만5천여 건이었다.
퇴진행동은 시민후원금으로 빚도 해결하고 3월 25일과 4월 15일 예정된 대규모 촛불집회 개최비용도 충분하기 때문에 앞으로 집회현장에서 모금은 하지 않겠으며, 회계감사를 통해 철저히 후원금 운영을 관리하고 재정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퇴진행동은 최근 운영위원회와 대표자회의를 통해 오는 5월 대선까지 퇴진행동을 유지하기로 하고, 앞으로 촛불집회 개최와 함께 적폐청산, 개혁과제 등 후속과제와 관련한 활동, 그리고 촛불승리 기록 및 기념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목요집회] 미국의 대북제재는 어불성설이다

[목요집회] 미국의 대북제재는 어불성설이다
김영란 기자 
기사입력: 2017/03/23 [18:00]  최종편집: ⓒ 자주시보

▲ 3월 23일 1115회 민가협 목요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자주시보

3월 23일 2시 탑골공원 삼일문 앞에서 ‘양심수 석방과 국가보안법 철폐 촉구 1115회 목요집회’가 진행되었다.

목요집회 참가자들은 ‘세월호를 인양하라!’, ‘박근혜를 구속하라!’, ‘양심수를 석방하라!’, ‘국가보안법 철폐하라!’의 구호를 힘차게 외친 후 목요집회를 시작하였다.

▲ 3월 23일 1115회 목요집회에서 연설하는 권오헌 회장. 미국의 대북제재는 어불성설이다며 미국을 규탄하였다     ©자주시보

먼저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이 연설하였다. 
권오헌 명예회장은 “3월 내내 북을 침공하는 목적으로 하는 키리졸브-독수리 전쟁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은 한미전쟁훈련을 하면서도 대북재재 조치를 확대, 강화하고 있다. 70년간 북은 미국에 의해 봉쇄되어 왔다. 무역거래, 금융거래까지 차단당했는데 최근에는 북의 노동자들이 다른 나라에 취업하는 것, 광물 등 수출입까지 막으려 하고 있다.”고 대북제재를 비판했다.
이어 “한미일이 주도하면서 유엔을 통해 대북제재를 하는데, 미국은 핵실험도 하고, 미사일도 발사하고, 17일에는 일본도 정찰위성을 발사했는데 북에만 제재를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미국은 다른 나라의 진보인사, 진보정당에 대한 탄압, 반미국가에 대한 쿠데타까지 벌이는 국가이다. 미국이야말로 반인권국가이며, 없어져야 할 나라이다.”며 미국에 대해 강하게 규탄했다.

▲ 3월 23일 1115회 민가협 목요집회에서 연설을 하는 원직욱 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     © 자주시보

이어 범민련 남측본부 원진욱 사무처장이 연설했다.
원진욱 사무처장은 “사드배치 반대! 한미연합 키리졸브-독수리연습 중단 공동행동”이 지난 13일부터 24일까지 광화문 미 대사관 앞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알렸다.
“사드배치는 우리 국민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것이다. X밴드 레이더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얼마나 치명적인가. 미국도 사막에 설치하는데 우리나라는 마을 한가운데 설치를 하려하고 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나라가 오히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박근혜는 파면되었지만 박근혜의 부역자들, 황교안도 몰아내야 한다. 이제 다시 촛불은 시작이다. 광화문에서 평화와 통일의 촛불을 들어야 한다. 우리 국민이 나서서 적폐를 청산하고 평화와 통을 실현하는 진정한 봄을 맞는 촛불을 들자.”고 호소했다.

▲ 3월 23일 1115회 민가협 목요집회에서 7개월간의 옥고를 마친 양고은 환수복지당 대변인이 출소인사를 하고 있다     © 자주시보

마지막으로 22일, 7개월간의 옥고를 끝내고 집행유예로 출소한 양고은(전 코리아연대회원, 환수복지당 대변인)이 출소인사를 들렸다.
양고은 대변인은 양심수 석방과 국가보안법 철폐를 위해 끊임없이 투쟁하시는 민가협 어머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면서 “지난 겨울 거대한 촛불바다를 직접 경험하지 못했지만, 촛불의 힘으로 봄이 왔다. 진정한 봄은 이제 시작이다. 국가보안법 철폐, 양심수 석방을 위해 현장에서 함께 뛰겠다.”며 결심을 밝혔다.

1115회 목요집회는 구호와 함성으로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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