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역의 맛있는 우리말] <82> 비문의 주범 ‘전망이다’

문서를 교열하는 사람은 항상 두 가지를 염두에 둬야 한다. ‘수정해야 하는 부분’과 ‘수정하면 좋은 부분’이다. 전자는 어문규범 오류와 비문(非文)을 수정하는 것이고, 후자는 장문이나 난문을 윤문(潤文)하는 것이다. 전자를 소홀히 하면 욕을 먹고 후자를 제대로 하면 칭찬을 듣는다.
비문이란 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을 가리킨다. 비문은 3가지로 구분해 이해할 수 있다. 어문규범에 위배되는(비문법) 문장과 문장성분 간 호응이 이뤄지지 않는(비호응) 문장, 내용 서술이 논리에 맞지 않는(비논리) 문장이다. 이 같은 비문은 반드시 바르게 수정돼야 한다.
문서에서 자주 발견되는 비문의 주범이라면 아마도 서술어로 쓰인 ‘전망이다’일 것이다. ‘최종 결정은 하반기에 이뤄질 전망이다.’ 이 문장은 ‘최종 결정은(주어)=전망이다(서술어)’ 구조로 비문(비호응)에 해당한다. ‘최종 결정은 하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보인다)’ 정도로 고쳐 써야 옳다. 문제가 되는 글 습관이라면 차라리 버리는 게 낫다.
한국어문교열연구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