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31일 월요일

폭풍 속으로, 새누리당과 분단체제의 해체(2)


[칼럼]이정훈의 ‘여명의 눈동자’(13)
▲ 사진출처: 새누리당 홈페이지
불과 일주일 사이 박근혜는 정치적으로 사망했다. 현 비상시국은 한국 수구보수 진영 내부의 심각한 정치적 내분이 점차 심화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점화됐다. 전례 없이 급진전된 이 비상정국은 왜 시작됐고 어떻게 마무리될 것인가? 언론의 최순실 국정 농락 폭로 사태로 형성된 10월 정국의 정체는 무엇인가?
이 과정이 민중들의 대중투쟁에 의해 심화되고 격화된 것은 물론이다. 그럼에도 이 글은 전체 정국의 한 축인 수구보수 세력의 내분과 그들의 ‘새로운 의도’를 중심으로 서술하려 한다. 이 새로운 계획을 추진하는 자들을 여기서는 ‘신보수’라 부른다. 그것이 향후 전개될 그들 신보수의 ‘검은 계획’의 정체를 추론해보고, 그 의도를 바르게 간파하는 것이 한국 민주주의를 회복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1 조선일보, 공범의 변심
박근혜와 친박, 새누리당, 조중동 보수언론, 그들은 박정권 창출의 주역이고 이 나라를 망친 공범들이다. 그런데 그들이 언제부턴가 차기 권력 교체 문제를 두고 내부에서 갈등을 빚고 심각하게 싸우기 시작했다. 근본 원인은 ‘친박 중심의 재집권 전략’이었다. 이들 친박 계파는 개헌이든 대선이든 2선 후퇴할 의향이 전혀 없었다. 4.13 총선으로 친박이 정치적으로 사망선고를 받았음에도 친박이 다시 차기 정권을 쥐려고 집요하게 움직였다. 수구보수 세력 내부에서 그대로 가면 차기 대선은 실패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인데도 친박이 주도하는 ‘배타적’ 재집권 연장 의지는 변함이 없었다. 그 의지의 실체는 알고 보니 무당 최순실이었다.
이들 공범들은 생각했다. 이대로 정권을 내주고 공멸하는가, 새로운 살 길을 도모하는가? 살길은 어디에 있는가? 이들은 박근혜를 죽이기로 공모했다. 박근혜와 친박을 정치적으로 죽여야 수구보수 전체가 산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그전부터 박근혜의 가장 약한 고리가 최순실이라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었다. 이 사태가 자연발생적으로 발생했건 배후의 누구에 의도에 움직이건 그것은 나중에 역사가 밝힐 것이다. 중요한 것은 현재 이 사태는 하나의 목적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2 새로운 공모의 시작, 보수정권의 재창출
이들 공모자들, 즉 ‘신보수’의 목적은 박근혜를 제거하고 새로운 차기 보수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이다. 그들은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시적 위기’와 ‘비상시국’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이 일시적 위기보다 중요한 것은 수구보수 전체의 기득권과 생존권이다. 이 위기를 선택하는 것이 아마도 그들에게는 애국이며 충정일 것이다. 친박 집권과 박근혜 정치가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을 뿐 아니라, 대책 없이 기다리다 보수 정권을 잃는 신세를 맞는 끔찍한 상황보다 ‘위험한 선택’이 더 유리하다 판단할 수 있다.
그들 ‘신보수’가 벌이는 계획의 최종 목적지는 ‘새로운 수구 보수정권의 중심’을 다시 재구성하는 것이다. 불과 일주일 사이 이미 친박, 박근혜와 함께 새누리당도 사실상 사망했다. 이들은 적당한 시기에 새누리당을 용도 폐기할 것이다. 비박계를 중심으로 외연을 확대하여 이른바 ‘합리적 보수’를 표방하고, 개헌을 주장하는 유력 야당 인사들을 포함하는 ‘보수연합정당’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을 나와 비박계만 분리되어 새 옷을 갈아입는 수준의 변신으로는 대중의 지지를 더 이상 받을 수 없다. 이러한 공감대와 이해관계에 일치하는 세력은 이미 적지 않다.
3 그들의 묘수, 개헌
87년 6월 항쟁 이후 이를 수습한 것은 6.29 선언을 발표한 노태우이다. 이 사태의 중심에 있는 새로운 수구보수는 누구를 제2의 노태우로 만들 것인가? 차기 정권의 유력 주자는 누구인가? 안타깝게도 그들에게는 차기 정권 유력주자가 없다. 반기문, 김무성, 유승민, 남경필, 오세훈, 원희룡 등이 거론되는데 모두 대선의 승리를 보장할 수 없었다. 반기문의 지지율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체로 회의적이다. 김무성을 세우려 해도 정치적 폭이 너무 좁다. 유승민 역시 아직은 약했다. 그들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대선을 피하려하는 이유였다. 그것이 그들이 개헌을 매개로 근본적 한국 정치권 구조개편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이다. 제왕적 대통령제 폐해는 그저 명분이다.
박근혜가 전격 발표한 개헌 제안은 물론 최순실 물타기였지만, 동시에 보수진영 내부에서 오랫동안 구상한 차기 집권 계획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들은 친박은 제거해도 비박계와 친이계 등이 중심이 된, 이른바 ‘합리적 보수’를 포괄하여 개헌에 우호적 환경을 형성해서 적절한 시기에전격 ‘보수체제 유지를 위한’ 개헌을 실행하려 할 것이다. 그것이 그들의 1차 목표이다. 이것이 실패할 경우 그들은 다시 19대 대선의 장에 나올 수밖에 없다.
▲ 사진출처: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4 야당의 적전 분열과 동요
새누리당과 야당을 포함하여 보수정치권 전반에서 개헌에 동의하는 세력이 현재 대다수이다. 그러나 개헌의 목적과 내용은 제각각이다. 민주당은 실제로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에 대한 해답을 내각제 개헌에서 찾으려 하는 경향이 강하다. 동시에 전통적인 ‘민주 대 반민주’ 정치투쟁 구도를 이제는 벗어나고 싶어 한다. 새누리당과 싸우는 것이 피곤하며 매번 호남을 제외하면 승산도 낮기 때문이다. 이제는 적당히 싸우며 공생하고 나누어 먹기를 원한다. 이것을 고상한 말로 하면 일본 자민당과 같은 내각제 중심의 ‘보수대연합’ 체제이다.
이들 개헌의 내용이 제각각이고 시시각각 다른 이유는 한국정치를 위해서가 아니라 각자의 정치적 처지 조건과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친박계는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압도적으로 승리할 경우, 친박 주도 개헌을 시도하려고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시도하려던 개헌의 방향은 단임제 폐지나 외교와 국방을 대통령이 맡고, 정치를 실세 총리가 맡는 이원 집정부제 개헌이었다. 만약 개헌론이 19대 대선을 대체할 대안으로 본격화하면 민주당은 문재인 진영과 이른바 개헌을 지지하는 ‘비문’이 분열된다. 국민의당 역시 마찬가지다.
5 미국, 한국정치의 보이지 않는 손
미국은 어떤 입장일까? 한국의 중요한 역사적 장면마다 반드시 등장하는 것이 한국정치를 뒤에서 움직이는 '검은손 미국'이다. 위키릭스의 폭로에 의해 잘 알려져 있듯이, 미국은 한국정치에 대한 주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장악하고 있고 한국 내정에 일상적으로 깊이 관여하고 있다. 한국의 정변과 어떠한 큰 정치의 흐름도 이들의 정책 방향과 역행한 적이 없다. 역행한 경우는 예외 없이 제거됐다. 10.26으로 제거된 박정희가 대표적 경우이다. 우연일까? 박근혜 역시 10.26에 정치적으로 사망한다. 한국 정치에 가장 큰 손은 최순실이나 삼성, 보수언론이 아니라 미국이다.
미국이 이 흐름에 직접 개입했는지 여부는 차후 역사가 밝힐 문제이다. 그러나 미국이 수명이 다한 친박세력의 무모한 재집권 시도를 반길 리 없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박정권이 보인 독자 핵무장론과 대북정책의 무개념과 저돌성 역시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미국 차기 행정부는 실패한 오바마 대북정책의 대안으로 대북 직접 협상 전략을 가능한 방안으로 고심 중이다. 정책적 유연성이 없는 무개념 친박세력은 오히려 장애물이다. ‘토사구팽의 시기’란 말이 가장 적절한 용어로 보인다. 누가 더 주도적인지는 알 수 없으나 크게 보아 현재 미국과 새롭게 등장하는 수구보수는 전체적 흐름과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6 사활을 건 권력투쟁의 시작
한국정치는 폭풍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기존의 정치일정을 모두 무너뜨릴 더욱 강한 정치 폭풍들이 계속 몰려오고 있다. 청와대와 친박계가 일시적으로 정비하고 저항하려 해도 이미 대세는 기울었고 때는 늦었다. 박근혜는 이미 식물대통령이며, 대통령 하야 여부는 민심과 대중투쟁의 완강성과 규모 여하에 달려있다. 기존 19대 대선 중심의 정치일정도 따라서 무너졌다. 조기 개헌도 가능하며, 대선 일정이 완전히 죽지는 않았으나 불투명하다. 결국 현 사태를 수습하는 ‘주도 세력’이 차후 새로운 정치일정을 제시하게 돼있다.
누가 이 사태를 주도하며 정리할 것인가?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시작된 정권교체 투쟁과 이 투쟁의 주도권을 장악하는 세력이 새로운 정치 일정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일차적으로 박근혜를 제거한 비박계 중심의 ‘신보수’ 세력이 사태 수습을 진행하려 할 것이다. 최순실을 구속하고, 허수아비 식물대통령을 그대로 두고 내각 총사퇴와 신임 총리를 두고 사태를 수습하려 하고 있다. ‘신보수’는 대중의 본격 진출이 두려워 대통령 하야를 결코 원치 않으나 만약의 사태에 대통령 하야까지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7 민주당과 국민의 당, 환상과 공생
예상대로 새누리당 원내대표 정진석은 청와대, 내각 인적쇄신을 요구하며 대통령제 폐해로 개헌은 더욱 필요하게 됐다고 발언했다. 민주당은 ‘국민의 역풍’과 ‘국정공백’을 우려하여 내각 총사퇴와 ‘거국 중립내각’을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대변인 우상호는 탄핵, 하야투쟁을 같이할 생각이 없다고 발언하면서 대통령 퇴진 투쟁과 선을 긋고 있다. 이들의 관심은 오로지 차기 대선 유불리이다. 이 참에 내각에 참여해 차후 민주당에 유리한 정치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기획하려 하고 있다. 국민의 당의 주장도 청와대 비서진 교체와 내각 총사퇴뿐이다.
민주당과 국민의 당은 이 모든 사태의 공범인 새누리당을 엄벌하고 박근혜를 하야시킬 생각이 전혀 없다. 국민대중과 함께 투쟁의 방식으로 새로운 정치일정을 주도적으로 창조하여 집권할 의지와 프로그램이 없다. 아니 민주당도 국민의 정치적 진출을 두려워하고 있다. 민주당의 주 관심은 새누리당을 경쟁 파트너를 인정한 19대 차기 ‘대선게임’이다. 이들은 현 사태가 차후 민주당 대선에 유리하게 돌아가는 것만을 예상하며 자족하고 있다. 차기 대권은 이제 민주당 것이라는 환상과 망상에 사로 잡혀있다. 사태의 추이를 보여 수구보수 내부의 분열로 생긴 공간을 비집고 들어가 이들과 공생할 생각을 하고 있다.
8 미끼와 함정, 거국 중립내각
새로운 민주정권은 새롭게 변신한 공범 ‘신보수’의 의도를 완강히 저지하며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갈 수밖에 없다. 내각 총리로 거명되는 김종인, 손학규 등은 개헌론자이며 보수 연정론자들이다. 이들은 이전부터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을 넘나들던 보수주의자들이다. 이들은 비박계가 차후 주도할 합리적 보수를 표방하는 보수연합 정계개편의 주요 대상들이다. 이들은 결코 중립이 아니라 그들 프로그램에 보조 세력으로 예상됐던 인물들이다.
문재인, 안철수는 사태의 위중함을 모르고 거국 중립내각을 섣불리 주장했다. 사실 가능치 않다고 판단하며 제안했을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일주일 만에 새누리당이 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일주일 만에 친박의 새누리가 아니라 신보수가 주도하는 새누리당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신을 차릴 시간도 없이 신보수의 작전이 전개되고 있다. 민주당이 거국 중립내각을 무는 순간 이들 신보수가 추진하는 더 큰 그림에 포섭되게 된다. 민주당은 31일 새누리당의 거국 중립내각 주장에 대해 “청와대의 은폐 시도에 맞서 진실을 규명하는 게 우선”이라며 "일고의 가치도 없다"라고 걷어찼다. 박지원 국민의 당 원내대표도 “거국 중립내각과 책임총리제 논의는 얘기할 필요가 없다. 최순실의 귀국 배경을 밝히는 등 진실 규명이 먼저”라 강조했다.
9 박근혜 하야가 국정수습의 시작, 정국의 분수령
이들 신보수는 현재 국민들의 대중투쟁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들은 이 사태를 역으로 주도적으로 활용하고 있고, 거국 중립내각을 미끼 전술로 야당도 과감히 포섭해 새로운 보수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이 과정에서 새로운 유력 정치인과 정치적 구심을 세우려 하고 있다. 동요하는 야당을 돌려세울 힘은 오로지 국민밖에 없다. 오직 국민대중의 힘으로 박근혜 하야를 관철시키고 국민주도 정치개혁 프로그램을 즉각 가동해야 한다. 새로운 민주 정권은 결코 ‘사이비 중립 내각’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광장에서 국민과 함께 만들어진다.
국정공백론은 보수세력의 기만 슬로건이다. 박근혜 하야는 망가진 국정기강과 체제가 새로 정비되는 새로운 국정의 출발점이지 국정공백이 아니다. 허수아비 박근혜를 그대로 두는 것이 국가혼란이며 국정공백이다. 박근혜와 새누리당과 그리고 그 공범들 ‘신보수’의 과거 국기문란 죄부터 조사하여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 그것이 정의이며 새로운 민주정부의 출발점이다. 현행헌법에 따르면 대통령 궐위 시 60일 이내에 대통령 선거를 하게 돼있다. 그러나 방법은 다양하며 모든 방법은 국민의 창조력으로부터 나온다. 헌법위에 국민이 있다. 야당주도로 박근혜를 하야 시키고, 국민의 힘으로 특별법과 ‘국가 정상화 특별위원회’를 국회에 구성하여, 우선 대통령 선거와 관련된 현행 헌법조항을 탄력적으로 처리하는 문제를 처리하면 된다.
10 하야, 민주정부 수립과정의 첫 공정
이 사태가 자연발생적이든 누가 의도했든, 권력교체를 위한 권력투쟁은 새로운 방식으로 이미 조기에 시작됐다. 차기 정권은 이 정국의 주도권을 쥐는 세력을 중심으로 개편돼 수립되게 돼있으며, 그 끝이 어디일지는 아직 아무도 예단할 수 없다. 10월 사태가 새로운 수구세력을 중심으로 조기에 수습될지, 아니면 더욱 복잡한 혁명적 정국으로 해를 넘어서 발전할 지 아직 아무도 알 수 없다. 조선일보는 신보수와 이 프로그램의 전위대이다. 이미 친박이 나간 청와대 비서자리에 조선일보 배경의 비박계로 교체되고 있다.
박근혜 정권과 대립각을 세우며 최순실 구속도 주장하던 조선일보도 조만간 민중의 진출을 방해하며 다시 민중의 적으로 돌아설 것이다. 이들의 일차적 목표는 하야 없는 식물 박근혜 대통령 유지와 비박주도 정국조기 수습이다. 이 정국이 시간을 끌고 길어질수록 화살은 다시 전체 새누리당과 공범 비박계로 향하게 될 것을 그들은 너무 잘 알고 있다. 국민대중이 직접 진출하고 국민이 투쟁하고 주도권을 쥐는 만큼만 한국 민주주의 역사는 전진할 것이다. 그 과정의 첫 분수령은 박근혜 하야이다. 박근혜 하야를 실제로 관철해야 민주정부수립의 첫 기반이 국민과 함께 열린다.
신보수가 주도하는 기만극의 실체를 간파하고 낡은 수구보수 체제를 이 기회에 완전히 해체하고 새로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국민의 손으로 바로잡을 것인가? 아니면 다시 수구보수 세력과 기회주의 야당들의 야합으로 다시 농락당하게 둘 것 인가? 한국정치는 폭풍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한국 민주주의 역사가 다시 갈림길에 섰다.
이정훈 위원은 1985년 고려대 광주학살원흉 처단투쟁위원회 위원장, 삼민투 위원장을 지냈다. 서울 미문화원 점거농성으로 3년 옥고를 치른 뒤 오산과 수원에서 노동자회관을 운영하기도 했다. 런던대 아시아태평양 지역학 석사과정, 민주노동당 중앙위원, 통합진보당 교육위원, 경실련 하이텔정보교육원 이사, 사람과 사상 소리클럽 출판사 대표를 역임했으며 현재 민플러스 편집기획위원으로 국제팀장을 맡고 있다.

이정훈 편집기획위원  news@minplus.or.kr

워싱턴포스트 “박근혜 하야만으로 불충분”

비선에 의지한 탓에 하야 후에도 후유증 심각할 것으로 내다봐
뉴스프로 
기사입력: 2016/11/01 [00:18]  최종편집: ⓒ 자주시보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 농단은 국내 언론은 물론 외신에도 비상한 관심거리여서 NYT, AP,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이 대서특필하고 있다.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지 역시 29일 최순실의 국정농단과 이에 따른 대통령 리더십 붕괴를 상세히 타전했다.

WP는 박근혜 하야에 대한 요구는 – 심지어 탄핵 조차 – 다양한 정치적 성향 전반에 걸쳐 나오고 있으며, 여론 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사상 최저치인 17퍼센트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WP는 박근혜가 하야하는 것만으로 충분한지 의문을 던진다. 즉, 박근혜가 최순실에게 과도하게 의지해 그 후유증이 심각할 것임을 시사한다는 의미다.

WP는 “박근혜에게 남아있는 유일한 방법은 정부에서 물러나는 것과 공익을 우선하는 것이다”, “많은 국민은 그녀 때문에 수치스럽다. 이제 그녀도 수치를 느껴야 할 때다”고 조선일보 사설을 인용하며 기사를 마무리했다.

다음은 뉴스프로가 번역한 워싱턴포스트 기사의 전문이다.
NewsPro (뉴스프로)번역 감수 : 임옥
기사 바로가기 ☞ http://wapo.st/2e8RRrx

South Korea’s presidency ‘on the brink of collapse’ as scandal grows
스캔들이 커지며 한국 대통령직 ‘붕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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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 Korean President Park Geun-hye bows after releasing a statement of apology during a news conference at the presidential Blue House in Seoul this week. (Yonhap/Reuters) 한국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주 청와대에서의 기자회견 중 사과문을 발표한 후 절하고 있다. By Anna Fifield and Yoonjung Seo, October 29 at 1:00 AM

TOKYO — South Korea’s president is engulfed in a political scandal with plotlines straight out of a soap opera: rumors of secret advisers, nepotism and ill-gotten gains, plus a whiff of sex. There’s even a Korean Rasputin and talk of a mysterious clique called the “eight fairies.”
도쿄 – 한국 대통령은 비밀 참모, 정실 인사, 부정 이득의 소문, 게다가 섹스 등 연속극에나 나옴 직한 내용의 정치적 스캔들 속에 빠져있다. 심지어는 한국판 라스푸틴과 “팔선녀”라 불리는 수상쩍은 모임도 나온다.

Park Geun-hye, South Korea’s first female president and daughter of the military dictator who turned the country into an industrial powerhouse, is facing the biggest challenge of her turbulent tenure.
한국 최초의 여자 대통령으로서 한국을 산업적 강국으로 만든 독재자의 딸인 박근혜는 파란만장한 자신의 임기 중 가장 커다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The essence of the scandal is this: It has emerged that Park, notoriously aloof even to her top aides, has been taking private counsel from Choi Soon-sil, a woman she’s known for four decades. Despite having no official position and no security clearance, Choi seems to have advised Park on everything from her wardrobe to speeches about the dream of reunification with North Korea.
스캔들의 본질은 이렇다: 자신의 수석 비서관들에게조차 쌀쌀하기로 잘 알려진 박근혜가 40년 동안 알아온 최순실이라는 여성으로부터 개인적인 조언을 구한 사실이 밝혀졌다. 공직도 없고 비밀정보 사용 허가도 받지 못했지만 최순실은 박근혜의 의상에서 남북 통일의 염원에 관한 연설문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대해 박근혜에게 조언했던 듯하다.

Calls for her resignation — and even impeachment — are resonating from across the political spectrum, and her approval ratings have dropped to a record low of 17 percent, according to two polls released Friday.
하야에 대한 요구는 – 심지어 탄핵 조차 – 다양한 정치적 성향 전반에 걸쳐 나오고 있고, 금요일 발표된 두 여론 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사상 최저치인 17퍼센트로 떨어졌다.

On Friday, Park directed all of her top advisers to resign en masse, with her spokesman saying a reshuffle would take place, the Yonhap news agency reported. Kim Jae-won, senior presidential secretary for political affairs, told a parliamentary session that Park’s chief of staff had already stepped down.
금요일, 박 대통령은 모든 수석 비서관들의 일괄 사표를 지시했으며 청와대 대변인은 새 비서진을 꾸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연합 뉴스는 보도했다. 김재원 정무수석은 의회 회기에서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이 이미 사퇴했다고 보고했다.

Thousands of South Koreans took to the streets of the capital on Oct. 29 to call for increasingly unpopular President Park Geun-hye to step down over allegations that she let a longtime friend interfere in state affairs. (AP)
수천 명의 한국인들은 점점 더 지지를 잃어가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그녀가 자신의 오랜 지인으로 하여금 국정 간섭을 하도록 용인한 것을 놓고 하야를 요구하며 10월 29일 서울 거리로 나섰다.

 It’s not clear, however, whether it will be enough.
그러나, 박 대통령의 하야로 충분한지는 불분명하다.

“Park Geun-hye’s leadership is on the brink of collapse,” said Yoo Chang-sun, a left-leaning political analyst. Shin Yool, a right-leaning professor at Myongji University, called it the “biggest crisis” since South Korea was founded 70 years ago. “The president has lost her ability to function as leader.”
“박근혜의 지도력은 붕괴 직전이다”고 좌편향적인 정치 분석가 유창현 씨가 말했다. 우편향적인 명지대학교 신율 교수는 70년 전 한국 건국 이래로 “최대 위기”라고 현 상황을 지칭했다. “박 대통령은 지도자로서 역할을 해낼 능력을 잃었다.”

Choi is the daughter of the late Choi Tae-min, who was a kind of shaman-fortune teller described in a 2007 cable from the U.S. Embassy in Seoul as “a charismatic pastor.” Locally, he’s seen as a “Korean Rasputin” who once held sway over Park after her mother was assassinated in 1974.
최 씨는 서울의 주한 미국 대사관이 2007년 보낸 외교 전신에서 “카리스마적 목사”라고 묘사한 무속인 예언자 고 최태민의 딸이다. 한국에서 최태민은 1974년 어머니가 피살당한 후 박근혜를 조종했던 “한국인 라스푸틴”으로 여겨진다.

“Rumors are rife that the late pastor had complete control over Park’s body and soul during her formative years and that his children accumulated enormous wealth as a result,” read the cable, released by WikiLeaks.
“최 목사가 박근혜의 인격형성기에 몸과 영혼을 완전히 지배했고 그 결과 그의 자식들이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는 루머가 팽배하다”고 위키리크스에서 내보낸 전신이 밝힌다.

Park has strongly denied any improper relationship.
박근혜는 어떠한 비정상적인 관계도 강하게 부인했다.

But South Korean media have uncovered evidence that, they claim, shows that Choi Soon-sil wielded undue influence over the president.
그러나 한국 언론은 최순실이 대통령에게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를 찾아냈다고 주장한다.

JTBC, a television network, said it had found a tablet computer that contained files of speeches the president had yet to give, among other documents. The younger Choi is said to have edited the landmark speech that Park gave in Germany in 2014, laying out her vision for unification with the North. The Hankyoreh newspaper wrote that actual presidential aides “were just mice to Choi’s cat.”
TV 방송 JTBC는, 대통령이 아직 하지 않은 연설문 파일들을 포함한 문서를 담고 있는 태블릿 컴퓨터를 찾았다고 말했다. 최순실은 남북통일에 대한 박근혜의 비전을 제시했던 연설로 2014년 독일에서 박근혜가 행한 그 중요한 연설의 원고를 수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겨레 신문은 대통령의 실제 보좌관들이 “최 씨라는 고양이 앞의 쥐에 불과했다”고 말한다.

She is also rumored to have created a secret group called “the eight fairies” to advise the president behind the scenes.
또한 최 씨가 막후에서 대통령에게 자문을 해주기 위한 “8선녀”라는 비밀조직을 만들었다는 소문도 있다.

TV Chosun, the channel belonging to the Chosun Ilbo newspaper, aired a clip showing Choi overseeing the making of an outfit for Park, “raising doubt whether Park made any decision at all without Choi,” the paper said.
조선일보에 속한 종편 TV 조선은 박 대통령을 위해 옷 만드는 작업을 감독하는 최 씨를 보여주는 짧은 동영상을 보여주며 “박 대통령이 최 씨 없이 아무 결정이라도 했던 것인지 의혹이 생긴다”고 보도했다.

South Korean media have been full of Photoshopped graphics to illustrate the relationship, including one showing Park as a puppet and Choi Soon-sil pulling her strings. 한국 언론은 박 대통령을 꼭두각시로, 그리고 최순실은 그 꼭두각시의 줄을 조종하는 사람으로 그린 그림 등 두 사람의 관계를 설명하는 포토샵 그림들로 가득했다.

Meanwhile, investigators are looking into allegations that Choi siphoned off money from two recently established foundations that collected about $70 million from the Federation of Korean Industries, the big business lobby with members including Samsung and Hyundai. Prosecutors raided Choi’s home in Seoul this week looking for evidence.
한편, 수사관들은 최근 설립되어 삼성과 현대 등 대기업들을 회원으로 둔 전경련으로부터 약 7천만 달러를 모금한 두 재단의 자금을 최 씨가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들을 조사 중에 있다. 검찰은 증거를 찾기 위해 이번 주 서울에 있는 최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 했다.

At the same time, there are allegations that the daughter of Choi Soon-sil was given special treatment when she applied for Ewha Womans University, one of South Korea’s top colleges.
동시에 최순실의 딸이 한국 최고 대학 중 하나인 이화여자 대학교에 입학할 당시 특혜를 받았다는 혐의도 있다.

Local media have reported that her daughter’s grades were not good enough, so the rules were changed to give credit to applicants who had won equestrian awards, as she had. The already-embattled president of Ewha resigned this week.
한국 언론들은, 최 씨 딸의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았기 때문에 그 딸처럼 승마대회를 우승한 지원자에게 특별 점수를 주도록 학칙이 변경되었다고 보도했다. 이미 궁지에 몰렸던 이화여대 총장은 이번 주 사퇴했다.

Ironically, this all comes less than a month after Park’s administration instituted a wide-ranging new law aimed at cracking down on corruption and influence peddling.
역설적으로, 이 모든 것이 박근혜 정부가 부패와 권력남용을 엄중단속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포괄적인 새로운 법을 실시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어났다.

Choi is in Germany with her daughter and is refusing to return to South Korea to answer questions, saying she is having heart problems and cannot fly. But in an interview with the Segye Ilbo, she denied creating the Eight Fairies group, owning the tablet or knowingly receiving classified information. “Because I was not a government official, I had no idea that this was confidential,” she told the paper.
최순실은 자신의 딸과 독일에 머물고 있고, 심장에 문제가 있어 비행기를 탈 수 없다며 조사받기 위해 한국에 돌아오기를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 씨는 팔선녀를 만든 일을 부인하고 태블릿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했으며 기밀 정보를 받은 일도 부인했다. “나는 정부 인사도 아니기 때문에 이것이 기밀인지 전혀 몰랐다”고 그녀는 세계일보에 말했다.

Park apologized Tuesday for the scandal, saying she had always acted “with a pure heart.” Then she canceled a planned meeting related to North Korea on Friday so she could consider ways to “resolve the nation’s anxiety and stably run the government,” according to a spokesman.
박근혜는 화요일 스캔들에 대해 사과하며 자신은 항상 “순수한 마음”으로 행동했다고 말했다. 이후 박근혜는 “국가의 불안을 해소하고 정부를 안정되게 운영”하는 길을 도모하기 위해 금요일 북한과 관련된 모임을 취소했다고 대변인이 전했다.

She did, however, attend a ceremony in the southern city of Busan, where university students shouted “Park Geun-hye should step down!” and “Choi Soon-sil must be arrested!”
하지만 박근혜는 남부 도시인 부산의 한 행사에 참가했고, 이곳에서 대학생들은 “박근혜는 하야하라!” “최순실을 구속하라!”고 외쳤다.

South Korea is no stranger to political corruption scandals — almost every president has been tainted by one — but this time feels different to some analysts.
한국에서 정치적 부패 스캔들은 전혀 낯선 일이 아니어서 거의 모든 대통령들이 이에 연루된 바 있으나 이번은 달라 보인다고 일부 분석가들은 말한다.

“There’s been corruption around the center of power throughout South Korean political history, but they have involved family members or people close to the president, but not the actual president,” said Shin of Myongji University.
“한국 정치사 내내 권력의 중심부에는 부패가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가족이나 대통령 측근이 연루되었지, 실제 대통령은 아니었다”고 명지대학교 신 교수는 말했다.

“I can only think of two ways for Park Geun-hye to get out of this situation: She can propose a grand-coalition government or promise to step down after a constitutional amendment [allowing her to cede power] is passed,” he said.
“나는 박근혜가 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두 가지 길밖에 없다고 본다. 즉 그녀가 대연정을 제안하거나 [권력 이양을 허락하는] 헌법 개정이 통과한 후 하야할 것을 약속하거나”라고 그는 말했다.

Park’s five-year term runs until the end of next year.
박근혜의 5년 임기는 내년 말까지 지속된다.

The Chosun Ilbo, South Korea’s largest newspaper and an influential conservative voice, was similarly damning.
한국 최대 신문이자 영향력 있는 보수 매체인 조선일보도 비슷하게 혹평을 했다.

“This is no ordinary lame-duck phenomenon. This is a complete collapse of a president’s ability to run a government,” it said in an editorial this week, calling on her to dissolve her government secretariat and appoint a caretaker prime minister.
“이것은 정상적인 레임덕 현상이 아니다. 이는 정부를 운영할 수 있는 대통령의 능력이 완전히 붕괴된 것이다”라고 조선일보는 이번 주 사설에서 말하며, 내각을 해산하고 임시총리를 임명할 것을 요구했다.

“The only way open to her is to pull out of government and put the public good first,” it wrote. “Many people are ashamed for her. It is time she was, too.”
“박근혜에게 남아있는 유일한 방법은 정부에서 물러나는 것과 공익을 우선하는 것이다”라며 “많은 국민은 그녀 때문에 수치스럽다. 이제 그녀도 수치를 느껴야 할 때다”라고 사설은 말했다. NewsPro (뉴스프로)


원본 기사 보기:서울의소리 

다시 떠오른 '세월호 7시간', 국가 회복의 첫 단추


16.10.31 21:33l최종 업데이트 16.10.31 21:33l





이 기사 한눈에

  • 국정 전반에 개입한 것으로 추측되는 최순실이 세월호 참사 당일 어떤 행보를 했는지, 또는 참사 이후 정부 대응 방향에 어떤 식으로 개입했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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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0월 25일 '최순실 의혹'에 관해 대국민 사과를 하기위해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 들어서고 있다. 2016.10.25
ⓒ 연합뉴스

듣도 보도 못한 최순실의 국정농단 파문으로 연일 혼란이 계속 되고 있다. 필자를 비롯해 많은 국민들은 지난 한 주 동안 종편들의 '입'을 하루 종일 기다리는 '진귀한' 경험을 했을 것이다.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대체 어디서부터가 진실이고 어디서부터가 가공인지 혼란스럽다. 최순실을 향한 누군가의 복수극일지 모른다는 정보도 넘쳐흐르고 있다. '박근혜 하야', '최태민', '최순실', '고영태', '정유라', '안종범', '정호성', '영세교'라는 단어가 매일 포털사이트 최상위에 배치된 것은 그만큼 국정농단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관심과 분노가 높다는 뜻일 것이다. 

동시에 국정농단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 보이는 키워드가 지난 10월 26일~28일 3일 동안 지속적으로 검색순위 1위에 랭크되어 있었다. 

'세월호의 7시간' 

국정 전반에 개입한 것으로 추측되는 최순실이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어떤 행보를 했는지, 또는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의 대응 방향에 어떤 식으로 개입했는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된 것이다. 잠시 가라앉았던 의혹이 이번 사건으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권력이 아무리 진실을 억누르려고 해도 누를 수 없다는 것이 이렇게 증명되고 있다. 

'세월호의 7시간 조사', 특조위를 삼켜버린 블랙홀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아래 세월호 특조위)는 650여만 명 국민들의 청원으로 생겨난 '독립적' 정부기구다. 역사상 특별조사위원회라는 명칭이 사용된 일은 그리 많지 않았다. 1948년의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와 2015년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가 대표적이다. 세월호 특조위가 차지하는 역사적 위치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걸 보여준다.  

그리고 세월호 특조위를 성립하게 한 '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아래 세월호 특별법)은 제5조 3항에서 다음과 같은 업무를 수행하도록 되어 있었다. 

"4·16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구조구난 작업과 정부대응의 적정성에 대한 조사에 관한 사항" 

세월호 특조위는 특별법이 규정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23일 전원위원회를 개최했다. 그런데 정확히 이 지점부터 세월호 특조위는 살아있는 권력의 '역린'을 건드리게 되었다. 2015년 11월 19일 <머니투데이>가 단독 보도한 "해수부 '세월호 특조위, BH 조사시 與(여)위원 사퇴 표명'…'대응방안' 문건"은 세월호 특조위의 추이를 지켜봤던 정부의 '민감도'가 어느 수준인지 잘 알 수 있는 바로미터였다. 

정말이지 묻고 싶다. 이 당시 마치 정권의 든든한 호위병을 자처하며 당당하게 기자회견을 열어 "특조위의 꼼수와 일탈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특조위가 일탈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전원 총사퇴도 불사하겠다"고 특조위를 강하게 압박한 여당 측 위원들은 대체 누구에게 충성을 한 것인가.

'역린' 건드린 후 특별조사위원회 급속히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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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세월호 특조위 활동 정상화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진행한 이석태 위원장.
ⓒ 이희훈

특조위가 2015년 11월 23일 '정부 대응의 적정성'에 대한 조사개시 의결한 이후, 세월호 특조위 활동기간을 2016년 6월 30일로 마감해야 한다는 정부 여당의 입장이 완고해졌다. 특조위와 정부 간 진행된 물밑협상도 경색되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아래 농해수위)에서의 논의도 한 치의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거슬러 올라가보면 결국 청와대의 '세월호 특조위 반대'와 맞닥뜨리게 된다. 

뿐만 아니다. 2016년에도 2015년과 마찬가지로 정부는 진상규명 관련 예산을 턱없이 부족하게 배정했다. 이는 조사활동을 진행하는 특조위 내부를 위축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엄밀한 심사 과정을 통해 채용된 조사관 60여 명이 일하는 세월호 특조위의 예산 '수십억'은 마치 심판대 위에서 '현미경'을 들이대고 살펴보는 것처럼 철저하게 집행됐다. 최순실 관련 예산에 집행된 세금 규모와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2016년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특조위의 여정은 더욱 험로를 달렸다. 농해수위에서의 '세월호TF'는 늘 그렇듯 난항에 부딪혔고, 일부 파견직 공무원들은 이석태 위원장의 합법적 권한과 리더십을 존중하지 않고 무시하는 행태를 보였으며, 해양수산부의 일개 산하 기구인 '세월호 인양추진단'이 세월호 특조위의 강제종료를 알리는 공문을 보내왔다. 조사 대상에 오른 기관이 도무지 사리에 맞지 않는, 특조위를 향한 모욕과 멸시의 행태를 반복해서 보여주고 있었다. 

역사에는 가정이 없음을 알고 있다. 특히나 위험한 가정은 가장 먼저 배제야 한다고 늘 생각한다. 그럼에도 "만약 최순실이 조금 더 세월호 특조위를 어여삐 여기셨더라면..."이라는 헛된 생각이 수시로 드는 요즘이다. 

'최순실과 연결고리' 정호성이 핵심 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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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4월 20일 오후(현지시간) 페루 리마 쉐라톤 호텔에서 열린 한·페루 비즈니스 포럼에 앞서 정호성 비서관의 보고를 받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세월호 특조위는 단 한 번도 '대통령의 7시간'이라는 표현을 공식화하지 않았다. 그것은 국가수반으로서의 품격을 존중하기 때문이었다. 동시에 정부 대응의 적정성 조사는 대통령과 청와대 비서실, 국가안보실 간 참사와 관련된 구체적인 지시와 보고 내용을 확인하는 수준이면 될 일이었다. 

이미 청와대는 법원에 4·16 참사 당시의 서면보고 내용을 제출한 바 있는데 이를 공개하면 세간의 의혹은 상당 부분 해소될 수도 있다는 것이 세월호 특조위 3차 청문회에서 나온 주요 요지다. 

그러나 이렇게 존재하는 자료조차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부득이 증인과 참고인을 통한 조사까지 그 영역을 확장할 수밖에 없었는데, 여기서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정호성 전 청와대 제1부속실의 비서관(10월 30일에 경질됨)이다. 

'세월호 국정조사특별위원회'(아래 국정조사 특위)는 2014년 7월 국회에서 열린 국정조사에서 제1부속실의 정호성 비서관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데 끝내 실패했다. 여당이 김기춘 비서실장까지는 합의해줘도 정호성 비서관만큼은 합의 불가 입장이었기 때문이었다. 

세월호 특조위 조사관이었던 필자의 시각에서는 김기춘 실장은 몰라도 정호성 비서관은 '세월호의 7시간'을 밝힐 수 있는 핵심 증인이다.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업무'인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당시 어떤 '업무'를 하고 있었는지 알 수밖에 없다. 그런 까닭에 정부 대응 적정성을 조사하는 데 정호성 비서관을 조사선상에 올리는 것은 마땅한 일이었다.  

또한 이번 비선 실세들의 국정농단과 관련해서도 정호성 비서관의 이름이 수없이 등장한다. 그는 선(線)과 비선(秘線)의 '연결고리'라고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 통치의 가장 비밀스럽고 은밀한 부분을 알 수 있는 가장 최측근 인사다. 세월호 참사와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진실의 보유자'이기도 하다. 

비정상화의 정상화, 첫 단추는 '세월호'

이번 비선 실세들의 국정농단이 가져올 파문이 워낙 전방위적이라 어디서부터 메스를 가할지 가늠하기 어렵다. 일단은 가장 시급한 국가지도체계의 개편과 안정이라는 과제를 해결한 이후, '세월호 특별법 개정'과 '세월호 특검 의결'로 무너진 국가 신뢰를 회복할 것을 주장한다. 

30일 오후 8시 현재 포털검색어 상위에는 '세월호 7시간'이 떠 있다. 그 일을 해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국민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7시간뿐만이 아니다. 당초 늦어도 10월말에 완료된다던 세월호 인양은 연내에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으며, 중요한 증거인 세월호 선체마저도 절단되어 인양될 형편에 처해있다. '기술적 차원'이라는 인양추진단의 뜻에 따라 선체가 절단되어 인양된다면 세월호 참사의 원인 규명은 영구 미제로 전락할지도 모른다. 

또한 세월호 특조위에 수사권·기소권을 배제하는 대신 특검도입을 약속했던 애초의 여야합의가 여당에 의해 단칼에 잘려버려, 특조위가 국회에 제출한 '특별검사 수사를 위한 국회 의결 요청 사유서'는 현재 사(死)문서화된 실정이다. 세월호 특검 실시는 지극히 정상화해야 하는 사안들로서 여러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리고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이 사안들이 부디 최순실씨에게도 전달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비참한 바람을 가져본다. 세월호 특조위의 조사관으로서, 그리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이지 스스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하루하루 느끼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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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필자는 전 세월호 특조위 조사관입니다.

<박근혜퇴진·최순실구속! 정당탄압중단!> ... 환수복지당 경찰청앞 기자회견

  • <박근혜퇴진·최순실구속! 정당탄압중단!> ... 환수복지당 경찰청앞 기자회견
  • 정재연기자
    2016.11.01 02:07:59
  • 환수복지당(준)서울시당·인천시당·경기도당은 31일 경찰청앞에서 박근혜퇴진·최순실구속을 촉구하고, 환수복지당에 대한 정치탄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환수복지당은 경기도당조직실장 불법폭력연행, 서울시당학생위원장 소환장발부, 인천시당조직실장 1인시위탄압 등을 종합적으로 규탄하며 경찰청장사과와 서울경찰청장해임을 요구했다. 

    정우철서울시당위원장은 <지금 국가는 그야말로 국기문란·국정농단 <최순실·박근혜게이트>로 온 나라가 들끓고 있다. 이런 국정농단사태에 최순실을 구속하고 박근혜와 그의 주구들을 구속시켜야 할 경찰이 중앙당창당을 앞둔 환수복지당에 무자비한 정치탄압을 가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정위원장은 <1년 넘게 소녀상을 지켜온 서울시당학생위원장에게 소환장을 발부하는 것도 모자라 집까지 찾아왔으며 29일 평화행진중이던 경기도당조직실장을 무자비하게 연행해갔다. 뿐만 아니라 사드배치반대 미대사관앞 1인시위에서도 시위자가 경찰의 폭력으로 인해 전치6주의 타박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시기에 진짜 경찰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 경찰이 공권력을 행사할 대상은 환수복지당이 아니라 국정농단을 일으킨 권력형비리범, 비선실세들이다.>라고 말했다.

    우리사회연구소 권오창이사장은 <최순실은 대통령연설물을 마음대로 뜯어고치고 전경련에게 받은 돈 800억으로 회사를 만들어 자기마음대로 휘둘렀다. 지금 대한민국은 망망대해 폭풍에 휩싸여있다. 하루빨리 박근혜정권을 끌어내리고 민주주의를 위해 새판을 짜야한다.>고 호소했다. 

    기독교평화행동목자단 박병권목사는 <경찰은 민의 안전을 지켜주는 집단인데 권력의 개, 앞자비 노릇을 하며 민을 심히 괴롭게 하고 있다.>며 <경찰은 민의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지켜야 하는데 오히려 가로막고 있다. 우리가 피땀 흘려 노동한 돈으로 세금내고 기용했다. 죽은 권력을 따를 것이 아니라 민을 따라야할 것이다. 이 정권은 곧 끝이 난다.>고 경고했다.

    이어 <29일 환수복지당대오 뒤에 서 있었다. 환수복지당은 진정성 있게 구호를 외쳤고 폭력행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오히려 환수복지당을 둘러싸고 묘한 사람이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을 목격했다. 민주시민의 사상과 표현의 자유 폭압적으로 방해한 것이 누구인가. 진정으로 호소한다. 경찰은 민에게 진정으로 복무하고 있는 평화활동가들을 억압하지 말아라. 사망한 정권의 개와 주구로 살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발언했다.

    계속해서 29일 <내려와라 박근혜> 촛불집회를 마치고 평화행진중 경찰에 폭력적으로 연행됐다 풀려난 이대근경기도당조직실장의 증언이 이어졌다. 

    이대근실장은 <29일 평화롭게 행진하는 참가자들을 경찰이 불법적으로 막아섰다. 무기하나 없는 우리들을 경찰은 방패로 밀어댔다. 맨 앞줄에서 깃발 들고 서있던 나와 몇몇의 시민들이 경찰에게 끌려갔다.>며 <경찰은 깃대를 부수고 당기를 빼앗아갔다. 그리고 팔을 꺽고 나를 불법적으로 연행해갔다.>고 증언했다.

    이실장은 <심지어 서울시경에 연행된 뒤에 묵비를 행사했지만 어느새 이모씨라고 기사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당기를 지키려는 나를 여러경찰이 목을 조르고 팔을 꺾었다. 당시 주변의 수많은 시민들이 빨리 풀어주라고 경찰에게 항의했으나 오히려 병력을 증가해 수십명이 둘러싸며 나를 고립시켰다. 이를 가지고 공무집행방해다 경찰폭행이다 정당한 집회의 본질을 가리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환수복지당은 이날 이대근실장이 경찰병력 100여명에 둘러싸여 미대사관앞에 고립돼 구호를 외치는 동영상을 홈페이지 및 SNS 등에 공개했다.
     
    환수복지당대변인실소속 대변인들은 이날 4편의 논평발표를 통해 입장을 전달했다.

    먼저 채은샘대변인은 이대근실장 불법연행을 규탄하며 <당기 빼앗고 당원 폭력연행한 서울경찰청장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채대변인은 <헌법이 보장한 집회시위의 자유를 빼앗은 것도 모자라 중앙선관위에 정식등록된 공당의 깃발을 빼앗아가는 현실을 보며 진실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철성경찰청장의 공식사과와 정치탄압·폭력행사·거짓여론유포의 책임을 물어 김정훈서울지방경찰청장의 즉각해임을 촉구했다.  

    이어 민지연대변인은 <일본대사관앞 소녀상을 지켰다는 이유로 경찰이 환수복지당 최혜련서울시당학생위원장에게 소환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소녀상을 지키는 대학생들에게 큰상을 줘도 모자랄 판에 범죄인취급하며 5차례나 소환압박에 탐문수사까지 자행한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후정대변인은 <환수복지당은 10월30일기준 105일째 1인평화시위를 진행중이다. 지난 25일 미대사관앞 1인평화시위를 이의선인천시당조직실장이 맡았는데 경찰은 이실장에게 <앞으로 가!>라고 반말하며 다짜고짜 물리력으로 강제이동시켰다. 그 과정에서 이실장은 손이 다치는 부상을 입었다.>며 <과거 친일파들이 그러했듯이 미국의 하수인노릇하는 친미경찰도 반드시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으로 원다정대변인은 <29일 집회에는 유독 경찰의 프락치작전이 눈에 띄어 <시위대 반 프락치 반>이라는 조소가 터져 나왔다.>며 <경찰은 물대포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매우 교활하게 집회시위를 방해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이철성경찰청장은 프락치작전에 대해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즉각 사죄해야 한다. 또 프락치작전의 책임자인 김정훈서울지방경찰청장과 이를 진두지휘한 홍완선종로서장을 즉시 해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논평발표이후 대표단이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경찰은 점심시간을 이유로 항의서한수령을 거부하다가 약 1시간가량 대치한 후에야 항의서한을 받았다. 정위원장은 <단순 몇가지 사안에 대한 항의가 아니다. 환수복지당 정치탄압에 대한 종합적인 항의서한이다.>라며 <권한 있는 사람의 빠르고 책임 있는 답변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환수복지당은 <박근혜는 퇴진하라!>·<최순실을 구속하라!>·<환수복지당 탄압 규탄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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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위반한 법률 조항들, 처벌은?

‘문제는 최순실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이다’
임병도 | 2016-11-01 08:56:30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최순실 게이트로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의 역할을 ‘비선 실세’에 맡겼고, 최순실씨가 마치 대통령처럼 그 권한을 행사했다는 점에 있습니다. 결국, 가장 큰 처벌을 받아야 할 사람은 최순실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위반한 법률 조항과 처벌 규정을 정리해봤습니다.
박근혜위반법률처벌200
① ‘헌법 제1조 2항’ 위반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헌법 제67조’ 위반
“대통령은 국민의 보통·평등·직접·비밀선거에 의하여 선출한다.”
대통령의 권한은 주권자인 국민에게서 나온 것입니다. 주권을 가진 국민은 헌법에 따라 선거라는 절차를 통해 투표했고, 선관위는 박근혜 후보를 대통령으로 공표했습니다. 국민은 박근혜라는 인물에게 대통령의 권한을 준 것이지, 최순실씨에게 부여한 것은 아닙니다. 헌법 제67조에 따라 선출되지 않은 최순실씨가 대통령과 같은 권한을 행사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이를 방관, 묵인했다면 헌법 제1조 2항과 헌법 제67조를 위반한 것입니다.
② ‘헌법 71조’,’헌법 제96조’,’행정권한의 위임 및 위탁에 관한 규정’ 위반
공무원의 권한은 함부로 누군가에게 위임하거나 위탁할 수 없습니다. 만약 행정조직이나 공무원이 자신의 업무나 권한을 누군가에게 위임하려면 헌법과 법률에 따라야 합니다. 대통령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권한을 위임하기 위해서는 헌법과 법률에 따라 위임을 해야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씨에게 연설문 수정 등 대통령과 대통령실 조직이 해야 하는 직무 범위를 하도록 요청 또는 방관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는 ‘헌법 71조’, ‘헌법 제96조’, ‘행정권한의 위임 및 위탁에 관한 규정’ 등을 위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③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 위반
청와대는 국가 주요 시설 등으로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과 시행령 등의 적용을 받습니다. 최순실씨는 출입증도 없이, 검문검색을 받지 않고 수시로 청와대에 출입했다고 합니다. 청와대 정문을 지키는 101경비단 소속 경찰들의 신원 확인 절차도 무시했다고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를 방관하고 오히려 청와대 외곽 경호책임자였던 경찰들을 한직으로 인사이동 시켰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을 위반함과 동시에 국가 주요 안보 시설을 위험에 빠뜨리게 한 혐의 또한 추가될 수 있습니다.
④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국민의 의견을 청취할 수는 있으나 대통령기록물인 동시에 비공개문서에 해당하는 연설문이나 문건 등을 함부로 외부에 유출할 수는 없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씨에게 연설문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이 만약 연설문을 본인 또는 보좌관 등을 통해 최씨에게 전달했다면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에 해당합니다.
⑤ ‘형법 제7장 공무원의 직무에 관한 죄 제122조(직무유기)’ 위반
“공무원이 정당한 이유없이 그 직무수행을 거부하거나 그 직무를 유기한 때에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3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씨에게 대통령 고유 권한의 업무를 공유하거나 맡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대통령도 공무원입니다. 만약 공무원이 정당한 이유 없이 직무 수행을 거부하거나 직무를 유기하면 ‘형법 제7장 제122조’에 명시된 ‘직무유기’에 해당합니다. 검찰은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유기 사실을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입니다.
⑥ ‘형법 제7장 공무원의 직무에 관한 죄 제127조(공무상 비밀의 누설)’ 위반
“공무원 또는 공무원이었던 자가 법령에 의한 직무상 비밀을 누설한 때에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한다.”
최순실씨는 극비 외교 연설문 등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대통령도 이를 알고 대국민사과를 했습니다. 대통령은 공무원으로 직무상 알게 된 비밀을 누설했으므로 ‘형법 제7장 제127조’을 위반한 셈입니다.
⑦ ‘형법 제7장 공무원의 직무에 관한 죄 제123조(직권남용)’ 위반
“공무원이 직권을 남용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의무없는 일을 하게 하거나 사람의 권리행사를 방해한 때에는 5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최순실씨가 각종 인사에 개입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이를 묵인했다는 정황이 나오고 있습니다. 담당 공무원이 가진 고유의 업무 권한을 무시한 행동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이라는 직권을 남용하여 해당 공무원의 업무를 방해했다면 ‘직권 남용’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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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와 대한민국 헌법 ⓒ통일부 블로그

‘문제는 최순실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이다’
온 나라가 최순실씨의 검찰 출두와 법적 처벌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본질은 최순실씨가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 게이트’에 나온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탄핵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임기가 끝난 후에는 형사소추의 대상으로 공소 시효 기간 내에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대통령은 재직 중 형사소추를 받지 않음)
지금 야당과 법률 전문가들이 해야 할 일은 박근혜 대통령이 위반한 법률이 무엇이고, 처벌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확히 검토하고 국민에게 알리는 일입니다. 권력의 시녀가 된 검찰에만 의존해서는 안 됩니다. ‘정치 검사’들은 정해진 프레임과 시나리오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최순실 게이트’는 헌법에 명시된 대통령의 권한과 임무를 묵인하거나 불법을 자행했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범죄 사실을 알려주는 단서에 불과합니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민주주의 국가의 가장 올바른 모습은 비록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법을 위반하면 국민이 단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권력에 눈이 멀어 그 자리에서 내려 오지 않겠다고 버틴다면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국민이 나서는 수밖에 없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대한민국의 주권은 대통령이 아닌 국민에게 있습니다. 권력은 대통령이 가진 것이 아니라 국민이 가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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