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21일 일요일
[단독] 美 생화학전 프로젝트 책임자 “원하면 한국 어디서든 실험 가능” 발언 파문
미군, 지난해 9월에도 생화학전 신규 감시장비 오산기지에서 테스트... 수시로 실전 훈련 반복
김원식 전문기자 최종업데이트 2015-06-21 18:21:20 이 기사는 현재 5476건 공유됐습니다.
미군의 생화학전 대응 능력 향상 프로젝트로 알려진 일명 '주피터(JUPUTR:Joint United States Forces Korea Portal and Integrated Threat Recognition) 프로젝트'가 주한미군에서 실시된 것과 관련, 총괄 책임자가 "원한다면 (한국 내 주한미군) 어디에서나 실험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최근 이른바 '살아있는 탄저균 사건'과 관련하여 미군이 한반도를 마음대로 생화학전의 실험장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2011년경부터 이 주피터 프로젝트를 공식적으로 추진하면서 총괄 담당을 해온 미 육군 에지우드 생화학 연구센터(ECBC) 소속 에마뉴엘 피터 박사가 지난해 12월 16일 자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 인터뷰는 미국 안보 관련 전문 자문회사(IB Consultancy)가 운영하는 포털(cbrneportal) 사이트가 피터 박사와 가진 단독 인터뷰다. 피터 박사는 이 인터뷰에서 "특히, 주한미군에서 강력한 생화학전 감시(biosurveillance) 능력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생화학전 감시의 여러 아이디어를 테스트할 수 있지만, 왜 한국인가? 하면, 나는 간단한 개념적인(philosophical) 답변을 줄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그런 아이디어를 테스트하고 싶다면, 당신은 (주한미군 내) 어디에서든(구역이 시작되는 어느 지점에서든) 테스트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피터 박사는 이어 "(생화학전 감시의) 구역은 한 지점에서 시작되고, 당신은 지점을 택한 후 (생화학 물질이 확산된) 구역을 그릴 수 있다"며 "이렇게 한국에서 진행된 원형의(template) 아이디어는 미군의 아프리카사령부나 유럽사령부, 태평양사령부 등에 적용(replicated)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피터 박사는 주피터 프로젝트가 주한미군에서 실시된 배경에 관해 "실제 상황은 주한미군 지도부에게 그런 능력이 요구되고 있고, 그들 스스로 이런 앞선 아이디어를 가능하게 했으며, 지정학적으로 미국의 (군사) 자산이 집중된 호의적인(friendly)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러한 향상된 기술 실험(ATD)을 하려면, 성공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호의적이고 지정학적으로도 관계가 있으며 어느 정도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지역에서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피터 박사가 주한미군 내 원하는 곳에서 실험이 가능하다고 밝힌 인터뷰 내용ⓒ해당 포털 내용 캡처
피터 박사는 이 인터뷰에서 주피터 프로젝트의 추진 배경에 관해 '생화학전감시(biosurveillance)'의 개념을 설명하면서 "생물학 무기에 의한 공격이나 큰 규모의 (바이러스) 창궐(outbreak)로 인한 비용(부담)은 중대한 일"이라며 "생화학전 감시의 핵심 패러다임은 '생명을 구하는 효과적인 시간 관리'"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것은 신속 탐지와 이른 대응으로 그러한 비용을 최소화하고 완화해 행동과 대응을 앞당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터 박사는 "생화학전 감시의 개념이 새로운 것이 아니"라면서 "우리가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 사태를 미리 인지할 수 있었다면, 일찍 조치를 취했을 것이고, 그렇게 했더라면 전 세계적인 대응이 필요 없을 만큼 적은 비용으로 후회 없는 대응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피터 프로젝트의 실무 책임자인 피터 박사가 이 프로젝트가 주한미군에서 실시된 이유를 장소 제공 등 실험의 편의성과 한국이 우호적인 국가이기 때문이라고 밝힘에 따라, 애초 미군 관계자들의 "북한의 생화학 공격 위험 가능성"이라는 해명과는 대비를 이뤄 파문이 예상된다. 더구나 이 인터뷰에서 피터 박사는 북한의 생화학전 위협 가능성이나 능력에 관해서는 전혀 거론하지 않았다.
"지난 5월 말 주피터 프로젝트 훈련 처음"이라는 주장 거짓 가능성 커...
'탄저균 사건'으로 일시 중단
'탄저균 사건'으로 일시 중단
한편, 피터 박사는 이 인터뷰에서 미 육군 에지우드 연구소가 "주피터 프로젝트를 위해 10개의 신규 탐지(AED) 장비를 구매했었다"며 "이 중 2개의 분석 장비는 주한미군 오산 기지로 전달되었으며, 지난해 9월부터 12월 초까지 해당 비행장(airfield)에서 가동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그 장치가 잘 작동되는지 알고 싶었는데, 비가 오던 맑은 날이던 잘 작동됐다"고 설명했다. 피터 박사의 이런 언급은 지난달 말 이른바 '살아있는 탄저균 배달 사건'이 발생한 직후 '주피터 프로젝트' 관련 훈련이 지난달이 처음이었다는 주한미군 발표가 사실이 아님을 방증하고 있다. 앞서 <민중의소리>는 주한미군이 이미 2013년부터 주피터 프로젝트를 본격 실시했다는 내용을 단독으로 보도한 바 있다. (관련 기사:[단독] 주한미군 탄저균 훈련, 2013년부터 용산기지 포함 본격 시행)
피터 박사의 언급은 이미 2013년 6월부터 주한미군 기지 내 연구소와 필드(비행장, 훈련소 외곽 등)에서 본격적으로 실시된 주피터 프로젝트의 일환인 생화학전 감시 장비 등을 사용한 탐지, 분석, 대응 등의 훈련이 수시로 실시됐음을 재차 시사하고 있다. 피터 박사는 이와 관련 이미 지난 2013년 3월 19일, 자신이 직접 작성한 공식 문서에서 "생화학전 탐지, 분석(AED) 장비를 평택에 있는 주한미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Camp Humphreys)'에서도 해질녘부터 새벽까지 하루 12시간 가동할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밝힌 바 있다.

피터 박사가 주한미군 평택 기지 내에서 주피터 프로젝트 실행을 설명하고 있는 자료ⓒ미 육군 에지우드 연구소 문서 캡처
이번 인터뷰에서 피터 박사는 "탐지 장비 중 2개는 미 육군 에지우드 연구소 내에 있는 '엠비언트 브리지 터널(Ambient Breeze Tunnel:실제 풍향 등 외부 상황과 유사하게 만든 이 연구소의 유명한 핵심 터널 실험실)'에 설치되어 탄저균, 페스트균, 바실리스균, 보톡신 등 네 종류의 152가지 기체 미립자 형태(aerosol)의 공격 유형으로 실험을 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즉 미 육군 핵심 생화학전 연구 시설인 에지우드 연구소와 주한미군 기지 내에서 지난해에도 계속해서 생화학전 연구가 동시에 진행됐다는 것이다.
또한, 민중의소리가 확보한 자료에 의하면, 주피터 프로젝트에 따라 지난 3월, 관련 최신 시설이 미 육군 더그웨이 연구소에서 대규모로 외부 실전 실험이(massive outdoor test grids) 실시됐다. 실험이 끝난 이 장비는 한국의 오산 미 공군기지로 이송됐으며, 한국에서 다시 6월 초에 대규모 실전 실험을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장비와 함께 관련 기록들은 다시 올해 여름경 미 육군 에지우드 연구소로 이송되어 훈련 결과를 취합하고 이에 맞는 업데이트 등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22일경 이른바 '살아있는 탄저균 사건'이 발생하고 미 국방부가 지난달 27일, 이를 공식 발표하는 바람에 기존에 추진되고 있는 생화학전감시와 관련된 주피터 프로젝트는 현재 일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단독] 美 생화학전 프로젝트 책임자 “원하면 한국 어디서든 실험 가능” 발언 파문
주한미군 주피터 프로젝트 일환으로 분석과 실전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미 육군 공개 사진
마른 논에 직사로 물 뿌리는 박근혜, 예고된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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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자는 '현금'에 집착한다!
[함께 사는 돈 탐방기] 물고기를 줘야 하는 이유
조문영 연세대학교 교수2015.06.22 07:14:24
<프레시안>과 녹색당, 기본소득청'소'년네트워크는 '함께 사는 돈 탐방기'라는 공동기획을 시작합니다. 지금은 '각자 생존'의 시대라고 합니다. 노인빈곤율이 OECD 최고수준인 48.1%에 달하고, 체감 불평등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장년층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함께 사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점점 높아지고 있는 기본소득에 대한 관심도 이런 현실의 반영입니다.
그래서 이 기획에서는 우리 사회의 소득 실태에 대해 진단하고, 지역과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으면서, 대안을 모색해 보려고 합니다. 각자 생존이 아니라 함께 사는 길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많은 관심과 의견을 부탁드립니다.
(☞관련기사 : [함께 사는 돈 탐방기]"청년들, 중동 가라?"…살벌한 대한민국)
기본소득은 한국사회에서 완전히 낯선 개념은 아니다. 기초노령연금이나 무상급식처럼 소득기준을 철폐한 분배방식이 미흡하나마 정책화되기도 했으며, 무엇보다 한국기본소득네트워크, 기본소득청'소'년네트워크와 같은 민간단체가 기본소득의 정당성을 알리는 데 적잖은 기여를 해왔다.
기존 작업은 유럽사회에서 구축한 이론적 논의를 바탕으로 기본소득 법안이 제정되었거나 일부 시행하고 있는 나라의 사례를 주로 소개했는데, 복지에 대한 관심과 신자유주의적 개입이 동시에 똬리를 튼 한국사회에서 기본소득이 어떻게 제도화될 수 있는가를 모색하려면 유럽중심성을 탈피한 다양한 경험적 연구가 축적될 필요가 있다.
물고기 잡는 법 가르쳐라? 현재 어업이 숙련된 노동을 요구하는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광범위하게 시행되고 있는 사회복지 프로그램에 관한 제임스 퍼거슨(James Ferguson) 교수(미국 스탠퍼드대 인류학과)의 작업을 소개하는 것은 이 같은 취지에서이다. 퍼거슨 교수는 아프리카에 관한 경험적 연구를 중심으로 빈곤과 개발, 이주와 현대성 문제에 관한 인문사회과학의 논의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인류학자이다. 2012년 11~12월 연세대 문화인류학과와 한국문화인류학회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하여 ''현금 거래'의 사회적 삶: 돈, 시장, 그리고 빈곤의 상호의존성', ''사회적인 것' 이후: 신자유주의적 위기와 새로운 복지국가' 주제로 강연을 했고, 한국기본소득네트워크와 좌담회를 가졌으며, 2015년 그간의 작업을 바탕으로 저서 <물고기를 줄 것: 새로운 분배 정치학의 모색>(Give a Man a Fish: Reflections on the New Politics of Distribution, Duke University Press)을 출간했다.
"어떤 사람에게 물고기를 그냥 준다면 그를 하루만 배부르게 할 것이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준다면 평생을 배부르게 할 것이다."
개발과 빈곤퇴치 사업에 참여하는 정부나 NGO, 종교단체가 구사해 온 이 관용적 수사를 현시기 어업(fishing)의 사례를 들어 반박하는 것으로 퍼거슨 교수의 논의는 시작된다. 오늘날의 어업은 과거와 달리 아시아의 양식업에 상당 부분 의존하며 일반 어업의 경우 고도로 자본화, 기술화된 특정 기업들이 독점하는 상태다. 노동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서 실직 어민이 넘쳐나는 판국에 현재의 어업이 정말로 숙련된 노동이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게다가 우리가 지금보다 물고기를 더 많이 잡을 필요가 있는지도 의문이다. 작금의 어획량은 이미 바다의 생태계를 파괴할 만큼 엄청나다. 어획량을 무작정 늘리는 게 능사는 아니다.
이러한 비유는 고용 없는 성장의 시대, 생태 위기가 일상이 된 시대에 살면서도 여전히 분배가 아닌 생산에서 탈빈곤의 해법을 찾고자 하는 시각에 대한 문제제기다. 아프리카에서 공식부문에 종사하는 임금노동자는 전체 성인인구 중 극소수에 불과하며, 실업률은 기약 없이 치솟고 있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대부분 사람은 일시적 잡일을 하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적당히 손 벌리거나, 자잘한 소매치기로 '땜질'을 반복하는데, 과거 식민지배자들이 "부랑자"라 불렀고, 마르크스(Karl Marx)가 "룸펜 프롤레타리아트"라 칭했던 이들은 이제 남아공에서 나이가 40대든 50대든 상관없이 '청년'으로 통한다. '청년'이 단순히 세대 범주가 아니라 공식부문 고용의 기회를 박탈당한 채 결혼과 출산, 양육을 통해 가족을 구성할 기약이 없이 만성적 유예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일반에 대한 통칭이 된 것이다.
실업률이 35퍼센트에 달하는 남아공은 물론 극단적 사례라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실물경제와 무관한 금융자본주의가 확산되는 가운데 기업이 청년들에게 일자리가 아니라 각종 인턴십과 자원봉사기회만 선물보따리처럼 제공하는 한국사회에서 ‘청년’ 집단이 살아갈 사회가 남아공보다 낫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못사는' 남아공은 동정의 대상으로 남겨둔 채 이미 파산선고를 한 유럽 복지국가체제의 파편들을 짜깁기하는 게 유일한 대안일까?

ⓒ프레시안(최형락)
유럽 복지국가에 노스탤지어를 가질 필요없다
퍼거슨 교수는 (대부분의 비서구인들이 경험해보지도 않은) 유럽 복지국가에 대해 노스탤지어를 가질 필요가 없다고 단언한다. 전통적인 복지국가의 근간이자 현재 종말을 고했다고 이야기되는 '사회적인 것'(the social)은 '정규직 임금노동자와 그의 가족들'만을 대상으로 사회적 돌봄을 제도화했던 불완전한 구성물에 지나지 않았으며, 안정적인 임금 노동의 기회를 박탈당한 '프레카리아트'(precariats)가 새로운 노동자의 전형으로 급부상한 시대에 조응하는 체제도 아니라 주장한다. '보편적인 사회적인 것'(the social)의 종말 이후 무엇이 올 것인가가 아니라 '이러한 사회적인 것'(this social) 이후에, 남아공의 역사로 한정 짓자면 "백인 정착자와 흑인 노동귀족만을 위한 역사적으로 특수하고 위계적이었던" 사회적인 것 이후에 무엇이 등장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제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복지국가를 파괴한 주범으로 곧잘 거론되는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하에서 남반구의 많은 나라는 역설적으로 새로운 형태의 사회지원체계를 실험 중이다. 과거의 차별정책이 종식되고 첫 흑인 대통령이 선출된 1994년 이후 남아공의 사회적 부조체계는 계속 확대되어왔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현재 전 인구의 30퍼센트를 차지하는 1500만 명의 국민이 정부의 사회지원프로그램을 통해 보조금을 받고 있으며, 극빈 지역의 경우 이 수치는 전체 가구의 75퍼센트에 다다른다.
이를 두고 유럽에서 이미 한물간 '사회적인 것'이 현재 아프리카에서 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퍼거슨 교수는 강조한다. 아프리카에서 등장하는 '사회적인 것'은 유럽 복지국가의 근간이었던 임금노동과 보험 메커니즘과 거리가 멀며, 대규모의 사회적 지원은 오히려 임금노동에서 배제된 다수 개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1998년 이후 대대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아동지원보조금의 경우 결혼 여부를 따지지 않으며, 오직 보조금 지원 대상이 아이를 가장 적극적으로 돌보는 자인지만 조사한다. '정상적'인 가족을 더 이상 복지 급여의 기준으로 전제하지 않게 된 것이다. 또한 모든 남아공 국민에게 매달 15달러 수준의 현금을 지급할 것을 주창하는 기본소득 캠페인은 가족구조는 물론이고 임금노동의 여부도 따지지 않는다. 임금이라는 공식적 대가를 지급할 직업이 늘지 않는 상황에서 생계를 위한 다양한 형태의 노동을 추구하는 다수를 끌어안는 작업을 제안한 것이다.
빈자들, 사회적이며 현금에 집착한다
이쯤에서 다시 물고기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남아공의 사례에서 보듯 기본소득운동이 제안하는 것은 물고기 자체라기보다는 '현금화'된 물고기이다. 금전을 매개로 한 관계를 사회적, 도덕적 연대의 대척점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기본소득의 정당성을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도 현금 지급에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곤 했다. 하지만 퍼거슨 교수는 사람들에게 생필품이 아니라 현금을 주자고 호소하는 기본소득 입안자들의 주장을 경험적 연구를 바탕으로 옹호한다. 빈자들은 굉장히 사회적이며, 동시에 굉장히 현금에 집착한다.
이들의 일상에서 시장의 논리와 공통 연대의 논리는 서로 모순적인 것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자기 호주머니 안의 돈이란 (결국 생사의 문제이기도 한) 사회성, 상호의존성의 기회를 배가시켜줄 너무나 소중한 자원이다. 교통비가 없어 이동조차 못 한다면 자신이 의존할 사회적 관계를 어떻게 만들 수 있겠는가. 현금거래란 결국 사회적 세계에 '의존성'을 새로이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빈자들의 삶에서 덜 해악적인 의존의 관계가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돕는, 일방향적인 의존관계가 상호의존이라는 좀 더 평등한 형태로 나아갈 수 있도록 호혜성의 통로를 열어젖히는 창구로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물고기를 주라는 게 무작정 현금을 베풀자는 게 아니라는 점, 토지든 지하자원이든 특정인의 소유를 주장할 수 없는 공동의 세계에 대해 '지분'을 가진 개인들에게 배당하는 것임을 첨언해야겠다. 노동권이 아닌 사회적 성원권을 강조했던 러시아의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 크로포트킨(Peter Kropotkin, 1842-1921)의 말을 인용하자면, "내가 어떤 재화를 생산하기 때문에 그것을 누릴 자격이 있는 게 아니라, 내가 우리 공통의 산출물에 대한 상속인으로서의 지분을 갖기 때문에 배당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기본소득이 새로운 정치 형태의 포문을 여는 것인지, 아니면 슬라보예 지젝의 주장처럼 현재의 구조적 모순을 야기한 체제를 건드리지 않는 값싼 해결책에 불과한지는 여전히 논쟁의 대상으로 남아 있다. 크로포트킨이 주장한 정당한 지분(rightful share)이 국경을 넘어 전 지구적으로 배당될 수 있는가도 현재로써는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퍼거슨 교수는 프롤레타리아트 임금 노동의 찬양, '룸펜'이나 금전적 관계에 대한 경멸 등 이론적 연역에서 출발한 편견이 수십 년간 좌파 정치학에 전혀 도움이 못되었다는 점을 고백하면서 우리에게 다른 출발점을 제안한다. 사람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론가들의 생각이 아니라 이들이 실제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경험적 관찰로부터 급진적인 정치를 실험해야 하지 않을까? 신자유주의의 '안티'로 자족하기보다 "우리는 무엇을 원하는가?"로 문제의 지형을 바꿔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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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사업에 어류 떼죽음"... 낙동강 어민, 첫 선박시위
"4대강사업에 어류 떼죽음"... 낙동강 어민, 첫 선박시위
15.06.21 14:38l최종 업데이트 15.06.21 14:38l
"물고기가 살 수 없는 곳에 인간도 살 수 없다. 낙동강 하굿둑과 대형보를 철거하라."
낙동강 어민들이 4대강사업 뒤 첫 '선박시위'를 벌였다. 낙동강내수면 어민총연합회(회장 박남용)와 낙동강재자연화 부산경남대구경북본부는 21일 오전 낙동강 대동선착장에서 하굿둑까지 선박시위를 벌였다.
어민들은 선박 25척에 갖가지 구호를 새긴 펼침막을 매달고 머리띠를 두른 채 총 20km 길이의 강 위에서 시위를 벌였다. 어민들이 선박시위를 벌인 것은 최근 낙동강에서 어류가 폐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통발에 잡히는 새우와 물고기들이 거의 대부분 죽고 있다.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용존산소량 부족'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환경단체와 어민들은 하굿둑과 4대강사업으로 생긴 낙동강의 8개 보로 인해 물 흐름이 느려지면서 '썩은 강'이 되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55년째 낙동강에서 어업활동을 해온 유점길(70)씨는 "옛날에는 낙동강 물을 그냥 떠서 마실 정도였다"며 "4대강사업 뒤 당분간은 괜찮았는데, 특히 올해 들서 어류 폐사가 심하다, 통발 하나를 건져 올리면 어류는 전멸이다, 이런 경우는 처음 겪어본다"고 말했다.
또 그는 "몇 년전까지만 해도 낙동강에는 잉어, 붕어, 장어, 동자개 등 어류가 많았다, 4대강사업 뒤부터 강가에 있던 수초가 모두 없어졌다, 물고기는 수초가 있어야 산란도 하면서 살 수 있다, 심지어 어민들 사이에서는 다른 곳에 있는 수초를 가져와 심자는 말까지 한다"고 덧붙였다.
낙동강오염방지협의회 박용수 회장은 "4대강사업 이후 낙동강은 담수 됐다, 그러면서 부영양화가 심해졌고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잘못된 4대강사업 탓이다, 그리고 하굿둑으로 인해 낙동강 하류 물 정체 현상이 심하다, 어류가 자랄 수 없는 여건이 되면서 낙동강은 생태계 병화가 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잘못된 4대강사업 이후 어류 못 사는 환경 돼"
이날 낙동강 하류는 녹조가 심했다. 녹조 알갱이가 둥둥 떠 있었고, 배가 달리자 물보라가 생겼는데 녹색이었다. 특히 화명대교 위에서 보니 녹조가 심했다.
어민들은 선박에 "호수냐 산이냐 녹조 때문에 구별을 못하겠다"거나 "30년 기다렸다 하굿둑을 열어라",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사퇴하라", "낙동호수 물고기 죽으면 어민들도 죽는다"고 외쳤다.
다른 어민들는 하굿둑 옆에 있는 한국수자원공사 홍수통제사무소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생명그물, 대구환경연합,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창녕환경연합,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물고기가 살 수 없는 곳에 인간도 살 수 없다, 낙동강 하굿둑과 대형보를 철거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환경청은 이번 물고기 폐사가 용존산소량 부족이라고 결론을 내렸지만, 왜 용존산소량이 부족해졌는지에 대해서는 조사하거나 분석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용존산소량 부족의 원인은 대형보로 인해 유속이 느려지고 강바닥이 뻘층으로 변해 혐기성 부폐가 진행되고 있으며, 녹조창궐과 낙동상 수온 상승 때문임이 틀림없다"며 "이제는 낙동강의 자체 정화 능력이 무너지고 있다는 심각한 위기임을 판단해야 할 시기에 돌입했다"고 덧붙였다.
어민들은 "박근혜정부는 4대강조사위원회의 결과로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원인을 해소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 전환을 위한 실천보다는 용역만 반복하고 있다"며 "집단 폐사가 4대강사업의 부작용이라면 생태환경의 근본적 변화라는 환경재앙적 측면에서 방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낙동강 어민들이 4대강사업 뒤 첫 '선박시위'를 벌였다. 낙동강내수면 어민총연합회(회장 박남용)와 낙동강재자연화 부산경남대구경북본부는 21일 오전 낙동강 대동선착장에서 하굿둑까지 선박시위를 벌였다.
어민들은 선박 25척에 갖가지 구호를 새긴 펼침막을 매달고 머리띠를 두른 채 총 20km 길이의 강 위에서 시위를 벌였다. 어민들이 선박시위를 벌인 것은 최근 낙동강에서 어류가 폐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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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낙동강에서 어류가 집단 폐사하자 '낙동강내수면 어민총연합회'는 21일 오전 대동선착장에서 하굿둑까지 선박시위를 벌이며 '하굿둑과 대형 보 철거'를 촉구했다. | |
| ⓒ 윤성효 | |
특히 통발에 잡히는 새우와 물고기들이 거의 대부분 죽고 있다.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용존산소량 부족'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환경단체와 어민들은 하굿둑과 4대강사업으로 생긴 낙동강의 8개 보로 인해 물 흐름이 느려지면서 '썩은 강'이 되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55년째 낙동강에서 어업활동을 해온 유점길(70)씨는 "옛날에는 낙동강 물을 그냥 떠서 마실 정도였다"며 "4대강사업 뒤 당분간은 괜찮았는데, 특히 올해 들서 어류 폐사가 심하다, 통발 하나를 건져 올리면 어류는 전멸이다, 이런 경우는 처음 겪어본다"고 말했다.
또 그는 "몇 년전까지만 해도 낙동강에는 잉어, 붕어, 장어, 동자개 등 어류가 많았다, 4대강사업 뒤부터 강가에 있던 수초가 모두 없어졌다, 물고기는 수초가 있어야 산란도 하면서 살 수 있다, 심지어 어민들 사이에서는 다른 곳에 있는 수초를 가져와 심자는 말까지 한다"고 덧붙였다.
낙동강오염방지협의회 박용수 회장은 "4대강사업 이후 낙동강은 담수 됐다, 그러면서 부영양화가 심해졌고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잘못된 4대강사업 탓이다, 그리고 하굿둑으로 인해 낙동강 하류 물 정체 현상이 심하다, 어류가 자랄 수 없는 여건이 되면서 낙동강은 생태계 병화가 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잘못된 4대강사업 이후 어류 못 사는 환경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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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낙동강에서 어류가 집단 폐사하자 '낙동강내수면 어민총연합회'는 21일 오전 대동선착장에서 하굿둑까지 선박시위를 벌이며 '하굿둑과 대형 보 철거'를 촉구했는데, 화명대교 아래에 녹조가 창궐해 있다. | |
| ⓒ 윤성효 | |
이날 낙동강 하류는 녹조가 심했다. 녹조 알갱이가 둥둥 떠 있었고, 배가 달리자 물보라가 생겼는데 녹색이었다. 특히 화명대교 위에서 보니 녹조가 심했다.
어민들은 선박에 "호수냐 산이냐 녹조 때문에 구별을 못하겠다"거나 "30년 기다렸다 하굿둑을 열어라",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사퇴하라", "낙동호수 물고기 죽으면 어민들도 죽는다"고 외쳤다.
다른 어민들는 하굿둑 옆에 있는 한국수자원공사 홍수통제사무소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생명그물, 대구환경연합,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창녕환경연합,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물고기가 살 수 없는 곳에 인간도 살 수 없다, 낙동강 하굿둑과 대형보를 철거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환경청은 이번 물고기 폐사가 용존산소량 부족이라고 결론을 내렸지만, 왜 용존산소량이 부족해졌는지에 대해서는 조사하거나 분석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용존산소량 부족의 원인은 대형보로 인해 유속이 느려지고 강바닥이 뻘층으로 변해 혐기성 부폐가 진행되고 있으며, 녹조창궐과 낙동상 수온 상승 때문임이 틀림없다"며 "이제는 낙동강의 자체 정화 능력이 무너지고 있다는 심각한 위기임을 판단해야 할 시기에 돌입했다"고 덧붙였다.
어민들은 "박근혜정부는 4대강조사위원회의 결과로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원인을 해소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 전환을 위한 실천보다는 용역만 반복하고 있다"며 "집단 폐사가 4대강사업의 부작용이라면 생태환경의 근본적 변화라는 환경재앙적 측면에서 방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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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낙동강에서 어류가 집단 폐사하자 '낙동강내수면 어민총연합회'는 21일 오전 대동선착장에서 하굿둑까지 선박시위를 벌이며 '하굿둑과 대형 보 철거'를 촉구했다. 55년간 낙동강에서 어민활동을 해온 유점길(70)씨가 선박시위하면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 | |
| ⓒ 윤성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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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낙동강에서 어류가 집단 폐사하자 '낙동강내수면 어민총연합회'는 21일 오전 대동선착장에서 하굿둑까지 선박시위를 벌이며 '하굿둑과 대형 보 철거'를 촉구했고, 다른 어민들은 한국수자원공사 낙동강홍수통제사무소 앞에서 집회를 벌였다. | |
| ⓒ 윤성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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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낙동강에서 어류가 집단 폐사하자 '낙동강내수면 어민총연합회'는 21일 오전 대동선착장에서 하굿둑까지 선박시위를 벌이며 '하굿둑과 대형 보 철거'를 촉구했고, 다른 어민들은 한국수자원공사 낙동강홍수통제사무소 앞에서 집회를 벌였다. | |
| ⓒ 윤성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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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낙동강에서 어류가 집단 폐사하자 '낙동강내수면 어민총연합회'는 21일 오전 대동선착장에서 하굿둑까지 선박시위를 벌이며 '하굿둑과 대형 보 철거'를 촉구했고, 다른 어민들은 한국수자원공사 낙동강홍수통제사무소 앞에서 집회를 벌였다. | |
| ⓒ 윤성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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