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2일 목요일

‘동일 제조번호’ 사망자 나왔는데…독감백신, 맞아야 할까?

 등록 :2020-10-23 04:59수정 :2020-10-23 07:14


문답으로 알아본 독감백신 궁금증

왜 사망신고 사례 늘었나
어르신 19∼21일 330만명 몰려
날씨 쌀쌀, 뇌졸중 등 빈도 높아
동일 제조번호 백신 56만명 맞아
‘스카이셀플루’각각 2명씩 4명 숨져

백신에 문제는 없나
상온 노출·백색 입자와 무관
배양 방식 등 원인 가능성 낮아
질병청 “백신 자체 문제는 아냐”

그래도 백신 접종해야 하나
고령층·기저질환자 접종 필수지만
쌀쌀한 날씨 장시간 대기 피해야
22일 오전 전남 장성군보건소에서 직원이 냉장 보관 중인 독감백신 비축분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오전 전남 장성군보건소에서 직원이 냉장 보관 중인 독감백신 비축분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독감 백신을 둘러싼 불안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에는 동일한 제조번호 백신을 접종했다가 숨진 사례까지 나왔다. 그동안 질병관리청은 사망 의심사례마다 백신 제조사, 제조번호, 접종 의료기관 등이 다르기 때문에 “제품 자체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해왔다. 제조번호는 동일한 조건에서 제조된 백신 제품에 붙는 고유번호다. 독감 백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질문과 답 형식으로 궁금증을 풀어봤다.

■ 독감 예방접종, 중단해야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2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동일한 제조번호 백신을 맞은 추가 사망자가 나오면 해당 제조번호는 봉인하고 접종을 중단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재검증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때까지 확인된 사망자가 접종한 백신의 제조번호는 모두 달랐다. 하지만 이날 저녁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사망자 25명 가운데, 동일한 제조번호 백신을 맞고 숨진 사례가 나왔다. 질병청이 부여한 번호로 11번째와 22번째 사망자는 ‘스카이셀플루4가’ 제조번호 Q022048을, 13번째와 15번째 사망자는 제조번호 Q022049 백신을 맞았다. Q022048 백신 접종자는 7만4천여명에 이른다.

접종 지속 여부는 해당 백신의 안전성을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고된 사망 사례 12건과 동일한 제조번호의 백신을 맞은 사람은 약 56만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이상반응을 신고한 접종자는 20명 이하이고, 이상반응도 모두 경증이라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해당 백신의 제조사도 5곳으로 다르다. 22일에는 수입 백신을 접종했다가 숨진 사례도 나왔다. 모든 백신 제품에서 사망 의심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예방접종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인과성이 떨어진다고 질병청은 보고 있다. “예방접종엔 적정한 시기가 있어서 일정 기간 중단하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 올해 백신이 문제다?

앞서 백신 유통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됐거나 흰색 침전물이 나온 백신 등 106만도스를 회수·수거하면서, 독감 백신에 대한 불안이 커진 것은 맞다. 하지만 사망 의심사례 12건은 이와는 무관하다는 게 질병청의 설명이다. 12건 중 3건은 국가예방접종 물량 조달을 맡았던 신성약품이 1차로 유통했던 물량이지만, 상온 노출된 제품은 아니라는 것이다. 나머지는 2차 배송 또는 유료접종 물량이라고 한다.

이날 국감에서는 ‘무균 상태인 달걀이 문제 아니었냐’는 등의 의혹도 제기됐다. 독감 백신은 대부분 유정란에 바이러스를 배양하는 방식으로 생산된다. 이 때문에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세포배양 방식으로 생산된 백신을 맞으라고 권한다. 그런데 사망자는 두 종류의 백신 접종자에게서 모두 나왔다. 배양 방식의 문제가 아닌 셈이다.

■ 사망 신고 사례는 왜 늘어나나?

독감 백신에 문제가 없다면 사망 의심사례는 왜 예년보다 많이 신고되고 있는 것일까. 먼저, 너무 단기간에 접종 인원이 집중되면서 대기시간이 길어진 문제가 고령층 건강상태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300만명이 넘는 어르신(만 62살 이상)이 예방접종을 받았다. 무료접종 첫날인 19일에만 180만명이 접종했다. 무료접종이 298만6천여명, 유료접종이 30만9천여명이다. 백신이 부족할지 모른다는 초조함에 인원이 몰린 셈이다. 날씨 탓에 뇌졸중, 심근경색 등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데다가, 대기시간까지 길어지면서 백신을 접종한 고령층의 건강에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

신고된 사망 사례 대다수가 만 65살 이상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감에서 “지난해 70살 이상 노인이 20만5천명 숨졌는데, 하루로 나눠보면 560명”이라며 “과거에 (사망 원인이) 질환으로 분류될 분들이 상당수 백신과 관련 있는 것처럼 발표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 부작용? 예방접종 해야 하나?

예방접종과 사망의 인과관계를 따질 때 중요하게 판단하는 두가지가 있다. 첫째, 백신의 독성물질 때문인가, 둘째, 백신 접종의 부작용인 아나필락시스나 길랭-바레 증후군과 연관됐는지 여부다. 아나필락시스는 접종 이후에 면역체계가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해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보통 증상이 30분 안에 나타나기 때문에 접종 뒤 15~30분가량 의료기관에서 대기할 것을 권한다. 하지만 100만명당 0.7명꼴로 일어날 정도로 흔하지는 않다. 급성 마비성 질환인 길랭-바레 증후군은 감염 뒤 2~3주가 지나서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유일하게 독감 백신과의 인과관계가 인정돼 피해 보상을 받은 1건(2009년 접종)의 사망 사례는 길랭-바레 증후군의 변형인 밀러 피셔 증후군이 나타난 경우였다. 2004~2016년 사이에 예방접종 때문에 길랭-바레 증후군이 생겼다며 피해 보상 심의를 받은 사례는 모두 50건이었는데, 이 가운데 33건에 대해 보상이 이뤄졌다.

이러한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고령층, 만성질환자 등은 예방접종을 꼭 받아야 한다. 독감으로 인해 기저질환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독감에 걸려 폐렴 등의 합병증이 생겨서 숨지는 사람이 1년에 3천명이 넘는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health/966928.html?_fr=mt1#csidxd8a0256c75aadf5b29accd5a3ab691a 


나의 먹거리 선택이 기후위기를 극복한다

 [기후위기와 농업: 먹거리 전환 ④]

사진과 짧은 기사... 몇달 후 국군이 이상해졌다

 

[김종성의 히,스토리] 여순사건 전후 무슨 일이 있었나

 
  0.10.23 09:07최종 업데이트 20.10.23 09:07
토착왜구나 친일파가 해방된 나라를 자신들의 나라로 만드는 데는 경찰 다음으로 국군의 조력도 적지 않게 작용했다. 국군은 1946년 1월 15일 남조선국방경비대로 창설돼 '조선경비대', '국군', '대한민국 육군'을 거쳐 1948년 11월 30일 '대한민국 국군'이라는 명칭을 갖게 됐다. 당시의 국군이 친일파를 돕는 반역사적 행적을 남기게 된 데는, '대한민국 국군'이란 이름을 갖기 1개월 전에 벌어진 사건이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다.

1948년 10월 19일, 여수와 순천에서 여순사건이 발생했다. 이승만 정권이 민간인 학살로 응수한 이 사건은 정부군이 22일 순천을 장악한 데 이어 24일 여수를 장악하면서 일단락됐다.

국군의 타락

제주 4·3항쟁에 대한 진압 명령을 거부한 양심적인 군인들의 궐기로 발생한 여순사건은, 이에 맞선 친일파들이 반공을 빌미로 단결을 강화하는 동시에, 그 달 12일 구성된 국회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에 조직적으로 저항하는 계기가 됐다. 여순사건 자체는 역사의 퇴행을 막고자 일어난 일이지만, 이에 대한 진압은 친일파의 지배권을 공고히 하는 데 기여했다.

여순사건 진압이 현대사에 끼친 악영향을 구체적으로 파고들어가면, 갓 출범한 당시의 국군이 이 일로 인해 타락에 빠진 사실을 접하게 된다. 국군은 '국민의 군대'로 해석돼야 하는 단어이지만, 여순 진압은 당시의 국군이 '국가의 군대'로 전락하는 계기가 됐다.

국민이 실질적 주인인 나라에서 군이 국가의 군대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이 시기의 대한민국 정부는 국민의 정부가 아니라 보수 친일파의 집행위원회였다. 그래서 여순 진압을 계기로 '국가의 군대'가 된 당시의 국군은 보수 친일파의 이익에 봉사하는 도구로 악용되기 시작했다.

해방 직후의 군대는 경찰과 달랐다. 광복군 출신들을 포함해 진보적 인물들이 상당수 섞여 있었다. 보수파들에 의해 좌파 빨갱이로 매도된 이들은 실상은 친일청산과 분단반대를 지지하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이 미군정과 보수파가 장악하는 군대에 들어갈 수 있었던 데는 당시의 모병 방식이 큰 영향을 끼쳤다.

길거리를 걷다 보면, 경품을 쌓아놓고 책상에 앉아 고객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해방 직후의 모병 풍경도 비슷했다. 군인들이 길거리에 책상을 놓고 지원자를 기다리는 식이었다.

길거리 모병

여순사건 5개월 전에 발행된 1948년 5월 29일자 <경향신문>에도 그런 풍경이 보도됐다. 길거리에 놓인 책상에 정복 군인이 앉아 있고 그 옆에 또 다른 군인과 민간인 2명이 서 있는 모습이 사진에 실려 있다. 그 밑에는 '우국 청년은 오라'는 짤막한 기사가 게재돼 있다. '가두의 모병 광경도 위위(威威, 씩씩하다)'라는 부제가 붙은 이 기사의 본문은 아래와 같다. 요즈음에는 안 쓰이는 '요지음' 같은 표현이 들어 있는 기사다.
 

▲ 본문에 인용된 신문 보도. ⓒ 경향신문

 
국방경비대에서는 요지음 대원을 대량으로 모집 중인데, 서울 거리 요소에 접수소를 설치하고 응모를 취급하고 있어 조국 방비의 간성이 되려는 젊은이들의 씩씩한 모습은 서울 거리에 한 개 이채를 띄고 있다.

'가두 모집'이나 '가두 모병'으로 불리는 이 풍경은 '길거리 징병'이나 '길거리 모병'으로도 부를 수 있다. 토크쇼에 나온 연예인들이 데뷔 과정을 무용담처럼 소개할 때 종종 언급하는 '길거리 캐스팅'이란 말로도 바꿀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군인을 모집했기 때문에, 분단문제나 친일문제에 관한 지원자의 견해를 제대로 확인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2016년에 <군사발전연구> 제10권 제1호에 실린 신종태 전쟁과평화연구소 연구위원의 논문 '6·25전쟁 이전의 한국 국방정책 분석'에 언급된 아래와 같은 양상이 출현하기 쉬웠다. 논문 저자는 1984년에 국방부 전사편찬위원회가 발행한 <국방사 1>의 내용을 아래와 같이 소개한다.
 
더욱이 미군정 3년간의 민주화 시책을 기화로 공산주의자들이 정부의 각 주요 기관 또는 경비대에 아무런 제한도 받지 않고 채용되거나 입대할 수 있었으며, 이로 인하여 경비대 내부에도 이들 세력이 침투, 동조 세력을 규합하여 조직망을 확대해 나갔다.

극우단체의 대거 군입대

여순 진압은 진보적 청년들이 '길거리 캐스팅'으로 입대하는 일을 막고자 모병 방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지난 5월에 <사총(史叢)> 제100권에 실린 노영기 조선대 교수의 논문 '여순사건 이후 한국군의 변화와 정치화'에 따르면, 여순 진압을 계기로 당시의 국군은 서북청년단(서북청년회) 같은 극우단체들에게 모병 권한의 상당부분을 넘겨줬다. 이들의 추천과 신원보증을 통해 국군을 보수파 군인들로 채우려 했던 것이다.

위 논문은 "여순사건이 터지자 우익 청년단체들은 다시 군의 재편을 주장하며 정부에 무기 대여를 요청하고 국방부도 청년단체를 포섭시키는 방안을 계획했다"고 한 뒤 "군에서는 청년단체 책임자의 (피)추천자를 우선 선발할 것을 결의했다"고 하면서 이렇게 설명한다.
 
(1948년) 12월 20일 200명의 서북청년회 회원들이 비밀리에 대전의 제2연대에 입대했다. 이것은 제2여단 참모장과 서북청년회 부단장 간의 비밀 회합에서 결정됐다. 또한 여순사건 이후 우익 청년단체에서 추천하는 자들로 사병들을 선발하는 신원보증제를 실시했다. 즉 군은 이전의 향토연대 창설 과정에서 나타난 길거리 모병을 폐기하고 우익 청년단체가 신원을 보장하는 세력들을 받아들였다.

이로부터 1년 반 뒤에 발발한 한국전쟁에서 국군에 의한 국민 학살(민간인 학살, 양민학살)이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됐다. 여순사건 직후부터 극우단체들과 국군의 제휴가 강화되고 이 단체들이 국군의 주요 조직을 장악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여순 진압은 이승만 정권이 숙군이라는 명분하에 친일청산 지지자들을 쫓아내는 계기로도 작용했다. 이 시기의 숙군 작업이 표면상으로는 반공을 명분으로 했지만 그보다는 친일청산 저지를 더 많이 목표로 했다는 점은, 공산주의자 박정희가 여순사건 때문에 숙청되는 듯하다 되살아난 데서도 상징적으로 나타난다.

박정희는 1948년 11월 11일 체포됐다가 1개월 뒤 석방되고 석방 1주일 만에 다시 출근했다. 그는 공산주의자였지만 친일청산론자는 아니었다. 이런 사람은 숙청할 필요가 없었다는 점은 그의 신속한 복귀로 증명된다.

그날 이후 군이 변했다

여순 진압은 국군 지도부가 갓 출범한 반민특위를 압박하는 명분으로도 작용했다. 반민특위 등장으로 긴장했던 친일 군인들은 여순 진압을 계기로 일치단결해서 반민특위에 공세적 태도를 취했다. 이들은 반민특위 활동을 무력화시키라고 정부에 압력을 가하기까지 했다. 위 논문은 이렇게 말한다.
 
반민특위의 활동이 성과를 올리며 그 예봉이 점차 자신들에게 향하게 되자, 국방부와 육군의 최고 수뇌부에는 그에 따른 위기감이 높아졌다. 일본 육사 출신의 육군참모총장 채병덕 대령은 원용덕·정일권 등과 의논해 자신이 육군참모총장을 그만두면 원용덕·정일권 등 군 수뇌부가 모두 물러나겠다는 뜻을 정부에 전달했다. 결국 이들은 군을 정치에서 독립시키는 데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며 친일파 숙청을 무력화시켰다.

여순 진압은 해방 뒤 반목했던 군과 경찰이 단합하는 기회로도 작용했다. 여순 진압 뒤에 국군과 경찰은 겉으로는 반공을 명분으로, 속으로는 친일청산 반대를 명분으로 단결했고, 이는 이승만 정권과 친일파가 공고한 군사적 기반을 갖는 데 기여했다.

여순 진압은 또 다른 측면으로도 당시의 국군을 더럽혔다. 국군이 외적이 아니라 국민을 적대시하도록 만드는 데 기여한 것이다. 군의 국민 사찰, 민간인 사찰을 정당화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위 논문에 이런 대목이 있다.
 
군 사찰기관은 공공연하게 민간인 사찰을 확대·강화시켰다. 그중에서도 헌병사령부와 육군본부 정보국이 민간인 사찰을 주도했다. 헌병사령부와 육군본부 정보국은 숙군과 함께 좌익 세력을 색출한다며 국회의원·공무원 및 일반 국민들을 무차별 연행했다.

이처럼 여순사건에 대한 진압은 당시의 국군이 친일청산 저지뿐 아니라 민주주의 파괴에까지 연루되는 계기가 됐다. 이 같은 부조리가 청산되지 않았기에 훗날 대한민국은 5·16 쿠데타, 12·12 쿠데타, 5·17 쿠데타를 피할 수 없었다. 1948년 10월 19일 이후의 여순 진압을 계기로 당시의 국군은 그처럼 부조리한 집단으로 전락했다. 국군은 그날 이후로 이상해지고 말았다.

[기고] 택배노동자 죽음 위에 택배회사 막대한 영업이익 누려

 하승수 변호사‧세금도둑잡아라 공동대표

발행 2020-10-22 16:47:28
수정 2020-10-23 08: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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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서초구 CJ대한통운 강남2지사 터미널 택배분류 작업장에서 택배기사들이 택배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2020.10.21
21일 서울 서초구 CJ대한통운 강남2지사 터미널 택배분류 작업장에서 택배기사들이 택배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2020.10.21ⓒ국회사진취재단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가 잇따르고 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대책위)’는 택배회사들이 분류작업에 추가인력만 투입했더라도 죽음을 막을 수 있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렇게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가 잇따르는 가운데, 택배회사들은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막대한 영업이익을 챙기고 있다.

22일 또 한 명 노동자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CJ대한통운의 반기보고서를 보면, 2020년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19년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엄청나게 뛰어올랐다. 2020년 상반기에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CJ대한통운의 택배부문 매출은 2019년 대비 27.3%나 오른 1조5,706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더 큰 폭으로 늘었다.

2020년 상반기 CJ대한통운의 택배부문 영업이익은 830억 원으로 2019년 상반기의 232억 원에 비하면 2.58배 늘었다.

CJ 대한통운 택배부문 매출액 및 영업이익 증가세

CJ 대한통운 택배부문 매출액 및 영업이익 증가세
CJ 대한통운 택배부문 매출액 및 영업이익 증가세ⓒ기타

얼마 전 또 다른 택배노동자가 사망한 ㈜한진의 택배부문도 마찬가지이다. ㈜한진의 택배부문 매출액도 2019년 상반기에 비해 상당히 늘었다. 2020년 상반기 매출액은 23.3% 늘어난 4,765억원에 달했다. 2020년 상반기 영업이익도 2019년 상반기보다 92.2% 늘어난 223억원에 달했다.

㈜한진 택배부문 매출액 및 영업이익 증가세

㈜한진 택배부문 매출액 및 영업이익 증가세
㈜한진 택배부문 매출액 및 영업이익 증가세ⓒ기타

한마디로 택배회사들은 늘어난 택배 물량 덕분에 수백억 원대의 추가이익을 챙기고 있던 것이다. 그런데 택배회사들은 ‘과로사를 막기 위해 분류작업에 추가인력을 투입’하는 등 대책을 세워달라는 노동자들의 요청에 대해서는 소극적이었다. 그래서 택배노동자들이 잇따라 목숨을 잃는 참혹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러고도 무슨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입에 담는가?

21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와 각계 대표들이 참석한 택배노동자 죽음의 행렬을 끊기 위한 각계 대표단 공동선언 발표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 김재하 비대위원장이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해 분류인력 별도투입과 노동시간 단축조치를 즉각 실시할 것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2020.10.21
21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와 각계 대표들이 참석한 택배노동자 죽음의 행렬을 끊기 위한 각계 대표단 공동선언 발표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 김재하 비대위원장이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해 분류인력 별도투입과 노동시간 단축조치를 즉각 실시할 것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2020.10.21ⓒ김철수 기자

지금 벌어진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는 택배회사들의 무분별한 이윤추구에서 비롯된 ‘기업 살인’으로 볼 수밖에 없다. 아무리 자본주의 사회라고 하지만, 정말 해도 너무 한다. 이런 상황을 방치한 정부도 마찬가지이다. 예고된 죽음도 막지 못하는 정부가 무슨 존재가치가 있는가?

 

하승수 변호사‧세금도둑잡아라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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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국방비, 문제는 가성비

 

  • 기자명 강호석 기자
  •  

  •  승인 2020.10.23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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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8일 대통령 시정연설을 시작으로 국회는 555.8조 원 규모의 2021년 예산심의를 본격화한다.

    정부 원안이 그대로 통과될 경우 내년 국방예산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52.9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우리나라 국방비는 러시아에 이어 세계 9위 수준이며, 유엔 상임이사국인 프랑스보다 많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40.3조 원으로 출발한 국방비는 4년 만에 12.6조 원이 증가, 해마다 약 3조 원씩 늘어난 셈이다.

    ▲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때 문재인 대통령이 스텔스 전투기 F-35A 앞에서 사열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때 문재인 대통령이 스텔스 전투기 F-35A 앞에서 사열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문제는 가성비

    혹자는 코로나 정국에 국방예산을 과도하게 잡은 문제를 제기하지만, 오히려 늘어난 국방비만큼 문재인 정부의 국방전략이 실현됐냐를 따지는 것이 급선무 아닐까.

    국방예산의 가성비를 따져보기에 앞서 문재인 정부의 국방전략부터 먼저 보자.

    문재인 정부의 국방전략은 막강한 군사력과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전작권을 환수해 자주국방을 실현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선언을 통해 평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사실 문재인 정부의 전략대로 자주국방과 평화만 구축될 수 있다면 국방예산을 50조가 아니라 100조를 들여도 아깝지 않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국방예산 가성비는 안타깝게도 형편없는 수준이다.

    우선 문재인 정부는 자주국방의 초석이 될 전작권을 미국으로부터 돌려받기 위해 미국 무기 세계 1위 구매국이 되었고, 코로나 정국에도 불구하고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강행하는 등 갖은 노력을 다했다. 하지만 임기 내 전작권 환수는 물 건너 가버렸다.

    애초에 전작권을 돌려줄 마음이 눈곱만큼도 없던 미국을 상대로 문재인 정부가 지금까지 헛물을 캔 것.

    평화 구축도 마찬가지. “힘을 통한 평화”를 강조한 문재인 정부는 군비증강에 심혈을 기울였다.

    ‘작계2015’에 따른 참수작전용 전투기 F-35A 스텔스를 7.9조 원을 들여 40대를 구매하고, 북한(조선) 핵·미사일 위협과 대북 전면전을 위해 2.4조 원을 들여 이지스 구축함을 배치할 계획까지 세웠다.

    이 뿐만 아니라 미국산 첩보 위성급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 4대 구매에 약 1조 원, 초소형 군사용 정찰위성 5대 발사에 약 1.2조 원 등 대북 선제공격 일명 킬체인을 위해 혈세를 쏟아부었다.

    하지만 결과는 한반도 비핵화는커녕 이미 약속됐던 종전조차 미국의 반대로 선언하지 못했다.

    사실 북한(조선) 입장에서, 상대방이 선제공격을 위한 군비증강과 군사훈련을 강화하면서 핵 포기를 요구하는데 이를 순순히 들어 줄 수야 없지 않은가.

    문재인 정부는 막대한 국방비를 때려 붓고도 목표한 자주국방과 평화 구축은 오히려 후퇴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곧 있을 2021년 국방예산 심의에서 국회가 이런 점들을 지적하고 가성비를 높일 방안을 찾을지 지켜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