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10일 수요일

하동에 모인 한 ·러 ·일 황새 자연복원 꿈 이룰까

하동에 모인 한 ·러 ·일 황새 자연복원 꿈 이룰까

도연 2014. 12. 10
조회수 1867 추천수 0
일본서 온 봉순이, 야생 황새 하동이, 복원센터 탈출 미호에 어린 희망이까지
한국 야생서 번식·정착하는 황새쌍 나오나 주목, 서식지 생태복원이 관건

st1.jpg» 지난 10월 중순부터 경남 하동에서 잇따라 발견된 황새 4마리가 한 하천 하구에 모여 먹이를 찾고 있다.(왼쪽부터 러시아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야생 황새 희망이, 교원대 황새복원센터에서 탈출해 야생에 적응한 미호, 지난봄 일본에서 한국으로 건너와 열달째 머무르고 있는 봉순이, 봉순이와 짝을 이룬 것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야생 황새 하동이.

지난 3월18일 경남 김해 화포천에서 황새 한 마리가 발견됐다. 다리에 채워진 식별표지 'J0051'를 통해 일본에서 날아온 두 살짜리 암컷임을 알 수 있었다. 나는 화포천과 봉하뜰의 유기농 농경지에 주로 머무르던 녀석한테 ‘봉순’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봉하뜰에 온 여자아이라는 뜻이다. ( ▶ 그분의 환생처럼 홀로 그 멀리서 고고하게 왔다 http://ecotopia.hani.co.kr/205372   )

봉순이는 봉하뜰 근처 유기농 지역이 아닌 곳에서도 가끔 먹이를 찾았는데, 그곳에 농부가 농약을 살포하던 9월17일 사라졌다. 인간이 자신을 쫓아낸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10월20일, 봉순이는 놀랍게도 화포천에서 100㎞ 넘게 떨어진 경남 하동군의 한 농경지에서 다시 관찰됐다. 연락을 받고 부리나케 달려가 보니 또 다른 황새 한 마리와 함께 있었다. 새로운 녀석은 ‘하동’이라 부르기로 했다.

봉순이와 비슷한 크기의 하동이는 황새의 고향 러시아에서 남하한 야생 황새로 추정됐다. 하동이와 봉순이가 짝을 이룰 수 있을까? 한국교원대 황새복원센터 박시룡 교수가 하동이 사진을 보고 수컷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지만 확신할 순 없다.
 
11월4일 아침, 안개 자욱한 습지에 황새 한 마리가 우두커니 서 있었다. 봉순이나 하동이일 것으로 생각하고 촬영해 보니 다리에 ‘B49’라고 찍힌 가락지를 달고 있었다. 지난 4월28일 교원대 황새복원센터에서 치료 중 놓친 ‘미호’였다. 일본 황새, 러시아 황새, 한국 황새가 한곳에 모이는 놀라운 일이 벌어진 것이다.

st3.jpg» 황새 미호가 하동의 한 하천 하구 상공을 나는 모습.
 
미호가 등장하자 봉순이의 행동이 거칠어졌다. 봉순이는 미호가 하동이 옆에 얼씬거리지도 못하게 했다. 미호는 암컷이었다. 이런 정황으로 보아 하동이는 수컷임이 확실했다. 세 마리의 황새는 하늘 높이 날아올라 비행 솜씨를 뽐낸 뒤 서로 친구가 됐다.

미호가 야생에서 살아남았다는 것은 교원대 황새 복원사업의 성공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들판은 커다란 새 세 마리로 활기가 넘쳤다.
 
이틀 뒤 이른 아침 야영텐트에서 나와 보니 습지의 황새가 네 마리로 보였다. 잠이 덜 깼나? 눈을 비비고 다시 보아도 분명히 네 마리였다. 경사에 경사가 겹친 셈이다.

네 번째로 발견된 황새는 깃털의 형태로 보아 어린 개체로 짐작됐다. 녀석은 가까이 다가간 미호에게 선선히 곁을 내주었다. 하동이와 이 녀석이 모두 수컷이어서 봉순·미호와 각기 짝을 이룬다면 어떻게 될까? 어쩌면 야생 황새가 정착하는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녀석한테 ‘희망’이라는 이름을 붙여준 이유다.

st2.jpg» 황새 봉순이가 하동의 한 하천 하구에서 뱀장어를 잡는 모습.
 
황새들이 특히 좋아하는 먹이활동지는 바닷물이 드나드는 기수역이다. 바다에서 올라오는 숭어와 뱀장어 같은 물고기는 염도가 낮은 민물을 만나면 활동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황새들이 용케 이 정보를 알아내 기수역에 모인 것이다.

수확이 끝난 인적 드문 농경지도 황새들의 먹이터가 됐다. 농약 사용이 줄어든 결과다. 돌담식 농수로도 황새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콘크리트가 아닌 돌담식 농수로는 다양한 수서생물이 서식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황새는 번식 조건이 까다롭다. 둥지를 지을 높은 나무가 필요하고 인간의 간섭이 적어야 한다.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 가축 먹이로 볏짚을 수거하는 바람에 황새들의 먹잇감인 생물들의 서식 공간이 사라지게 된 것도 문제다.
 
그러고 보면 현재 봉순이와 친구들이 모여 있는 지역의 환경은 황새들의 번식지라기보다는 월동지 정도에 적합한 수준이다. 하지만 봉순이가 가을이 되면 일본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계속 머물러 있고, 교원대에서 태어난 미호까지 찾아온 점으로 미뤄 정착 번식지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t4.jpg» 황새가 복원되려면 높은 나무와 사람의 간섭이 적고 안정적인 먹이를 공급하는 습지 등 생태계 복원이 우선 필요하다.
 
문제는 야생동물의 가장 큰 천적인 인간의 위협이다. 황새들이 선호하는 잠자리는 염습지 갈대밭이었다. 하지만 물고기 잡는 사람이 침입하자 더는 그곳을 잠자리로 이용하지 않았다. 결국 황새 서식지에 사람의 출입을 어떻게 차단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숙제인 셈이다.
 
일본이 황새를 인공 증식시킨 뒤 방사를 망설이고 있을 때 효고현 도요오카에 야생 황새 한 마리가 날아왔다. 처음 발견된 날(2002년 8월5일)을 따 ‘하치고로’라고 불린 황새다. 일본은 도요오카를 떠나지 않고 살아가는 녀석의 모습에 자신감을 얻어 2005년부터 황새를 방사하기 시작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한국에서 번식하던 황새는 밀렵과 농약 중독으로 1980년대 초 모두 사라졌다. 그 뒤 1996년부터 황새 인공 증식 복원사업이 시작됐다. 복원사업은 내년 충남 예산 황새마을에서 단계적 방사를 앞둘 정도까지 진행됐지만 환경은 아직 황새가 맘 놓고 살아가기엔 요원하다.

봉순이와 친구들이 우리에게 하치고로와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지 속단하기 어려운 까닭이다. 황새가 우리 곁에 머물도록 하기 위한 서식지 생태 복원은 이제부터다. 

글·사진 도연 스님(조류연구가)

12.11 신문 통해 알게된 이야기들

[발뉴스 브리핑] 12.11 신문 통해 알게된 이야기들‘정윤회 문건’ 검찰 수사, 사실상 ‘허위’로 결론나나?
류효상 고발뉴스 특파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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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11  09:32:36
수정 2014.12.11  09:5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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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 국제노동기구(ILO) 등 주요 국제기구들이 잇달아 금융위기와 저성장 원인으로 소득 불평등을 지목했습니다. 보수적 성향의 OECD 와 IMF까지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건 상생하지 않으면 공사 한다는 얘기인 듯.. 상위에 계신 분들이 귀 담아 들으셔야 할텐데말야.
2. 10구단 체제로 진행되는 2015년 프로야구에 4-5위 결정전인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됩니다. 흥행을 위해서 좋을 진 몰라도 이러다 코리안시리즈 눈 올 때 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야구가 겨울스포츠였나?
3. 서울 전세난의 여파로 30대가 서울을 떠나고 있습니다. 이들이 밀려나 자리 잡는 곳은 상대적으로 집값이 싼 경기도라고 합니다. 그럼 뭐합니까. 경기도로 밀리다 보면 매한가지 일텐데.. 깝깝합니다.
4. 손석희 JTBC 보도 담당 사장이 제13회 송건호 언론상을 탔습니다. “언론인 한길을 걸으면서 정도를 벗어나지 않았다”는 것이 수상 이유랍니다. 손 사장은 “정치권력으로부터 저널리즘을 지키는 용기를 부리고 싶었다”라고 했습니다. 그나마 지금 손사장 만큼 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암튼 나는 ‘손’보는 재미가 있는데 누구는 자꾸 ‘손’볼려고 하더라~
  
 
5. ‘일어날 기’에 ‘털 모’, 털을 일으켜 세웠다는 뜻의 기모 의류가 대세입니다. 가볍고 따뜻해서 편하게 입기 좋지만, 문제는 빨래라고 합니다. 잘못 세탁하면 세제가 그대로 남는다고 하네요. 그래서 내 민감한 피부가 이렇게 가려운거 였구나.. 뒤집어 빠시고 잘 헹구셔야 한답니다. 아셨죠?
6. 9.11테러 이후 미국 중앙정보국 CIA가 테러용의자들을 어떻게 고문했는지 조사한 미국상원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물고문에 성고문까지, 혹독한 고문이 광범위하게 이뤄졌습니다.
CIA의 추악한 고문실상을 공개한 81세의 다이앤 파인스타인 미 상원 정보위원장은 “정의가 없으면 민주주의는 죽는다”며 결단했다고 합니다. 국익이라는 이유로 감추고 숨기려는 우리들로서는 뼈저리게 새겨들어야 할 듯합니다. 아마 미국 상원보고서, 이것도 우리나라에선 허위문건으로 유출한 사람 잡자고 난리날걸..
7. 2014년 수능 세계지리 8번 문항이 모두 정답 처리되면서 건국대·한국외대에 각 5명, 숙명여대·동국대·중앙대 각 3명, 이화여대·서울시립대 각 2명이 추가 합격했습니다. 문제 하나로 당락이 결정 되니 우리 애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하겠냐고요, 문제라도 좀 똑 부러지게 냅시다. 네~ 문제가 문제야.
8.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아세안 국가 가운데 가장 부자 나라인 브루나이의 하사날 볼키아 국왕 일행이 해운대의 한 특급 호텔의 전체 객실을 절반이나 ‘싹쓸이’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입니다. 브루나이는 세금도 없고, 공짜 집과 자동차도 내주고 축제 때 시민이 왕궁을 방문해 왕족에게 인사하면 세뱃돈 형식으로 100만원을 준답니다. 근데 일루 이민 가는 사람을 못 봤네.. 희안하네
9. 에어아시아그룹 회장이 승객에게 허니버터칩을 ‘봉지째’ 제공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리턴’ 사건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입니다. 조현아씨가 졸지에 한류 스타가 돼 버렸어~ 국내산 땅콩도 좀 잘 팔렸으면 좋겠습니다.
  
 
10. 가계의 소비지출 중에서 교육비의 비중이 관련 통계가 개편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2인 이상가구의 소비지출 중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2.8%였습니다. 살기가 어려워 학원 하나, 과목 줄였다는 지인들의 얘기가 사실인가 보다. 브루나이로 또 이민가고 싶다. 근데 이런 사교육비가 진정한 교육비 맞아? 대학 가기 위한 선발비용 아냐?
11.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가 오늘 저녁 청소년 성 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습니다. 표적수사 논란이 예상됩니다. 에이 설마 경찰이 그렇게 치사하겠어? 경찰을 못 믿겠다면 이 사회를 떠나라~ 라고 하면 웃기지? 어제 이런 식으로 누가 웃겼다니깐..
12. 한국석유공사가 동해 대륙붕에서 100억 달러 규모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가스전을 발견했습니다. 이명박이 해외자원외교 한다고 하지 말고 동해 바다나 열심히 훑었으면 돈이나 덜 까였을텐데 말입니다. 안타깝네..
13. 청와대 문건의 진위에 대한 검찰 수사는 사실상 ‘허위’로 결론날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이제 향후 수사는 이 문건을 누가 어떻게 유출했는지를 가려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가 아무래도 이 땅을 떠날 때가 된 것 같다. 도대체 믿을 만한 구석이 있어야지 말야..
  
 
14. 휴전선 접경지역 주민들이 ‘대북 전단 살포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습니다. 주민들은 ‘지켜달라고 그토록 하소연 했건만 정부는 법이 없다며 우리를 버렸다’며 마지막으로 국민과 사법부에 호소한다고 했습니다. 나도 휴전선 바로 앞에 살면서 북한 초소 보면 진짜 겁나지 말입니다. 부디 우리 국민들 편하게 좀 해주지 말입니다.
15. 선진국 반열에 오른 나라 가운데 성소수자 문제가 심각한 정치·사회적 논란을 일으키는 곳은 우리나라와 미국뿐이라고 합니다. 모두 보수 기독교계가 논란을 주도합니다. 성경에 의하면 동성애는 범죄가 맞지요. 그렇다면 이혼도 자위행위도 범죄랍니다. 이혼법정 가서 시위하시는 분 못 봤고, 자위했다고 회개 하시는 분 못 봤습니다. 후자는 극히 개인적인 일이라 못 볼 수도 있겠다.
16. 한국과 베트남 간의 자유무역협정(FTA)이 2년4개월 만에 타결됐습니다. 아무래도 타결 하시는데 재미 붙이신 모양입니다. 한중 FTA 때문에 시름에 빠진 농촌 어르신들 주름만 더 깊어지시겠습니다.
17.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해외 자원외교 국정조사 특위와 공무원 연금 개혁을 위한 국회 특위를 연내에 구성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사실상 양당의 요구가 부분적으로 관철된 ‘빅딜’이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황제 테니스 치시던 그분의 심기가 몹시 불편하시겠습니다. 근데 4대강은 왜 국조에서 뺀거야? 이건 아니지~~~
  
 
18. 새누리당은 종교인 과세 시행령의 적용을 2년간 유예 할 것을 요청 했습니다. 다음 정부가 출범한 뒤에야 다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다 소득세를 내야합니다. 소득세를 안 내겠다는 건 대한민국 국민임을 부정하고, 국가재정을 어렵게 해 주적인 북한을 이롭게 하니 행위로 국가보안법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입니다.
19. KBS가 자사 노동조합의 노보를 상대로 언론중재를 진행 중입니다. 언론중재위원회는 이 중재요청을 받아들여 조정에 나섰으나 노보가 중재 대상이 되는 언론 매체냐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러다 아침 마다 떠드는 나도 중재 대상이 되는 건 아니겠지? 뭐~ 하자면 한다. 까짓.
20. 정부가 만든 초등학생용 국정역사교과서 실험판에서 무더기 오류가 발견 됐습니다. 항일 의병 탄압을 ‘대토벌’로 표현하는 등 일본 측 시각 표현이 많았습니다. 문제는 16개 초등학교에선 올 2학기에 실제 교재로 사용 했다는 겁니다. 쌀도 수탈 당한 게 아니라 수출 한거라더만.. 큰일이네 이러다 애들 창씨개명 하자는 소리 나오는 거 아냐?
21. 재미동포 신은미 씨의 토크 콘서트장에 연막탄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투척돼 강연장이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연막탄을 던진 범인은 고3 학생으로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나와 다르다는 생각을 한다고 폭력이 정당화 될 수는 없습니다. 우리나라 현대사의 또 다른 아픔을 재현하는 건 아닌지 에휴~~
어제 밤부터 겨울비가 제법 내렸습니다.
겨울 비 다음에 역시 찬바람이 분다고 합니다. 출근 길 따듯하게 챙겨 입으시고요, 자가 운전 하시는 분들은 빙판길 조심하셔야 합니다.
춥다고 너무 웅크리지 마시고 어깨 피고 활짝 웃으며 시작하세요.
당신이 웃으면 여럿이 즐거워합니다.
감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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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미 콘서트 폭발물 테러범, ‘고등학생 일베회원’


생각의 차이를 폭력으로 표현하는 방법은 위험하다
임병도 | 2014-12-11 08:47:41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북한 방문기로 유명한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 황선씨의 통일 토크콘서트장에 폭발물이 터져 2명이 부상하고 200여 명이 대피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2014년 12월 10일 신은미씨와 황선씨는 ‘평화에 다녀온 그들의 통일 이야기’라는 토크콘서트를 진행했습니다. 콘서트가 진행되는 도중 익산 A 고등학교 3학년 오모(19세)군은 인화물질로 추정되는 폭발물을 양은 냄비에 담아 불을 붙여 강연자에게 투척했습니다.
신은미씨와 황선씨에게 향하던 폭발물은 사람들에게 즉시 제지 당했고, 바닥에 떨어지면서 펑하는 굉음과 함께 연기가 가득 났습니다.
‘폭발물까지 터진 통일 토크콘서트, 그들의 주장이 폭발물을 던질만 했는가?’
통일 토크콘서트라고 불리는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황선씨의 토크콘서트는 현재 종편에서 ‘종북’이라며 다양한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종편은 그녀들이 북한을 찬양하고 있기 때문에 종북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 사실 그녀들이 말했던 내용은 이미 탈북자들이 종편채널에 나와서 얘기했던 내용에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1
북한에서 출산했던 황선씨는 ‘북한에서 세쌍둥이를 갖거나 낳게 되면 북한 정부가 헬기를 보내 산모를 데리고 오고, 6kg이 될 때까지 평양 산원에서 돌본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TV조선 등의 종편 출연자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한 탈북 여성들은 ‘세쌍둥이를 낳자 평양에서 직승기(헬기)를 보내 평양산원으로 데려왔고, 체중 4kg이 될 때까지 집중적으로 관리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북한이 세쌍둥이에 대한 관심과 관리가 철저하다는 사실만큼은 확실해 보입니다.
TV조선은 신은미씨가 ‘대표적인 북한 찬양가를 부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찬양가라고 주장하는 ‘지새지 말아다오 평양의 밤아’라는 노래는 이미 한국 종편에서도 소개된 바 있습니다.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한 탈북여성은 ‘특별공연 북한 밤의 노래’라는 코너에서 ‘지새지 말아다오 평양의 밤아’라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2

북한 찬양가이기 때문에 신은미씨가 국가보안법의 처벌을 받아야 한다면, 종편에 출연하여 북한의 노래를 부른 탈북여성들도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럴 필요가 없어서 처벌 받지 않는 것입니다.
신은미씨가 북한의 모습과 노래, 문화, 생활상을 소개했다고, 이것만으로 그녀를 무조건 ‘종북’으로 몰고 가는 모습을 보면 너무 허술해 보입니다.

‘탈북자가 북한으로 가고 싶다는 말도 허위?’
신은미씨는 북한 탈북자들이 다시 북한으로 가고 싶다는 발언을 했고, 이 발언으로 많은 탈북자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녀의 말이 꼭 거짓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오래된 자료이지만 2006년 월간중앙의 ‘탈북자 300명 특별리서치’를 보면 탈북자 10명 중 7명은 ‘미국으로 망명하고 싶다’고 응답했습니다. 3
‘제3국으로 이민 갈 생각이 있다’고 응답한 탈북자는 66.4%였고, 특히 ‘처벌이 없으면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답한 탈북자도 54.6%나 됐습니다.
북한을 탈출했으니 한국에서 행복하게 살 것 같다는 남한 사람들의 생각과 다르게 탈북자들은 남한 생활을 힘들다고 느낀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학력 격차와 학교생활 부적응 등으로 탈북 청소년 7명 중 1명은 ‘북한에 있을 때가 행복했다’.’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4

탈북자들은 북한에서 왔다는 사실을 들키지 않으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북한에서 왔다고 하면 남한 사람들이 꺼리거나 차별을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5
북한과 남한이 서로 문화를 교류하고 동질감을 느끼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이런 차별과 거리낌은 계속 존재합니다. 그래서 방송에서 탈북 여성들의 얘기와 프로그램을 하는 것입니다.
결국, 신은미씨의 북한 이야기를 사상으로 접근하느냐, 아니면 문화 교류로 생각하느냐에 따라 극렬하게 차이가 납니다.


‘생각의 차이를 폭력으로 표현하는 방법은 위험하다’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황선씨의 평화와 통일 콘서트에 폭발물을 투척한 오모군은 과거에도 ‘일베 회원’으로 활동하며 화학물질을 구입해 학교로부터 제재를 받았다고 합니다. 6 
오모군이 어떤 생각으로 2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 인화물질의 폭발물을 던졌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행위는 분명 위험합니다.
보수단체나 종편에서 신은미 콘서트를 종북이라고 공격하는 이유가 북한은 ‘평화통일’이 아닌 ‘적화통일’을 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북한이 그렇다고 우리도 이에 맞서 폭력과 전쟁으로 통일을 해야 합니까?

북한을 비난하면서, 북한과 유사한 방식으로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행위는 법치국가에서는 용납될 수 없는 일입니다.
오모군이 폭발물 투척이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었음에도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면 오모군을 지지하는 반응이 꽤 됐습니다.
‘어린 나이에 소신있고 멋진 민족 열사감이다. 현행범이 아니라 국민훈장을 주어야 한다.’
‘아주 잘했다. 저 학생에게 표창장 수여하고, 신은미, 황선자(황선) 빨갱이X는 구속수사하라’
‘행동하는 저 사람을 지지합니다.’
‘당장 저 애국청년을 석방해라, 아 속이 다 시원하다. 이건 국가적으로 포상을 해야 마땅한 일이다.’
‘대한민국 자유 민주주의를 위한 정당방위다. 풀어줘라’


오모군의 폭발물 테러가 정당방위이자 민족 열사적인 행동이었으니 애국청년에게 표창장을 줘야 한다는 이런 댓글을 보고 있노라면, 해방 이후 벌어진 좌우익의 테러가 생각납니다.
해방 이후 좌우익은 상대방의 사상과 주장을 꺾기 위해 테러와 암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이는 분명히 잘못된 방식입니다. 7 그런데 이런 폭력과 테러의 방식이 정당한 방법이었다며 재등장하고 있습니다.
1960년 만 17세 나이로 일본의 적화를 꿈꾸기 위해 일본 사회당 아사누마 이네지로를 살해한 야마구치 오토야는 지금 일본 군국주의 극우세력의 영웅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해방 이후 민간인 학살로 악명 높았던 서북청년단이 다시 재건되고 있으며, 이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이미 좌우익의 폭력성으로 엄청난 피해를 봤습니다. 그런 역사가 재연된다는 것은 사상을 떠나 인간으로서 분명 경계해야 할 무서운 일입니다.
어쩌면 우리 사회가 서로를 잡아먹는 무서운 괴물들을 스스로 만들어 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겁이 나고 두려우며, 반드시 이것이 잘못된 방법이라고 알려줘야 합니다.
1. 주권방송, 황선과 탈북자 증언 이렇게 달랐다. 누구의 말이 맞을까? 2014년 11월 25일http://goo.gl/tlTRjx
2.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http://goo.gl/Yo3Dv4
3. [탈북자 300명 특별 리서치] 10명 중 7명 “美國 망명하고 싶다” 월간중앙 2006년 8월http://goo.gl/Z3Tn4U
4. 탈북 청소년 7명중 1명 ‘북이 좋았다. 돌아가고 싶어.’ 한국일보 2014년 1월 13일http://goo.gl/zVda8j
5. [통일이 미래다] 탈북자는 ‘가깝고도 먼 동포’세계일보 2012년 5월 24일 http://goo.gl/kHHlzZ
6. ‘종북논란’ 신은미 콘서트 ‘화학물질테러’ 중단.테러용의자 일베 회원으로 알려져. 동아일보(뉴시스) 2014년 12월 10일 http://goo.gl/VRLvuM
7. 특히 독재세력이 테러를 지시하는 배후세력으로 정권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삼았던 모습은 언제라도 역사의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700 

유연해질 듯한 대북정책


<분석과전망> 왜, 지금인가? 그리고 그 의미와 전망은
한성 자유기고가 
기사입력: 2014/12/10 [21:07]  최종편집: ⓒ 자주민보

우리정부의 대북정책과 관련하여 특이한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 우리정부가 이산가족 상봉과 5.24제재 조치 문제와 같은 현안들을 북한과 포괄적으로 협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우리정부가 내보이는 유화적인 대북정책의 징후

<미국의 소리>방송 9일자 보도에 의하면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가 지난 5일 제주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남북 이산가족 문제 해결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이산가족 문제를 풀기 위해 북한에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 고려하겠다는 것을 밝혔다고 했다.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표명이다. 다른 때와는 다른 것이 단순히 의지를 표명하는 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용까지도 건드리고 있다는 것이다. 적극적 의지 표명인 셈이다.  

우리정부가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또 다시 밝히고 있다는 것은 사실, 흥미로운 일이다.  
우리정부가 왜, 지금에 와서 또 다시 남북관계 개선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문제의식을 불러일으킬 만해서다. 

남북관계개선사업은 이미 지난 10월에 시작되었어야할 사업이다. 끊임없이 우리정부가 북한에 요구를 했고 급기야 북한은 10월 4일 2차남북고위급회담을 수용하기에 이르렀다. 그때 시작을 뗄 수 있었던 사업이었던 것이다.    
  
남북고위급회담은 상으로만 본다면 어려울 것이 하등 없는 문제이다. 우리정부가 요구하고 있는 이산가족상봉을 북한이 들어주면 된다. 이에 대해 우리정부는 북한의 요구인 금강산관광을 재개하면 된다. 
그리고 남북상호 비방 금지문제나 5.24조치 해제 문제 등 나머지 문제는 부수해 정치적으로 풀면 된다. 

원래가 복잡할 것이 없는 문제였다. 복잡하게 볼만한 측면이 없는 것은 물론 아니기는 하다. 각각의 사안들이 범주가 명확하게 구별되지 않는다는 것을 그 하나의 예로 들 수가 있다. 

이산가족상봉 사업을 단순히 인도주의 사업으로 금강산관광사업을 마찬가지로 단순히 경제적 사업으로만 범주화할 수 없다는 것이 그것이다. 
인도주의 사안으로서의 이산가족상봉 사업 혹은 경제적 사안으로서의 금강산관광 재개 등은 형식적으로만 그럴 뿐 그러나 본질적으로는 정치문제인 것이다. 
금강산관광사업 재개를 위해서는 5.24조치를 해제해야한다는 것에서 잘 확인된다. 금강산관광사업은 말할 것도 없고 남북이 서로 비방하면서 이산가족 상봉을 할 수 없다는 것도 같은 이치이다.

복잡하게 볼 만한 측면에는 각 사안에 대한 주체가 남과 북으로 명확히 갈라지지 않는다는 것도 있다. 

이산가족상봉을 요구하는 것은 우리정부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북한도 요구하고 있는 사안이다. 
아울러 금강산 관광 재개를 요구하는 것이 북한이라고 말들을 하지만 더 절박한 것은 현대 아산 등 남측의 경제인들이기도 하다. 6년에 걸친 관광사업 중단으로 현대아산 측은 무려 1조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북관계 개선 흐름에 언제라도 개입했던 미국 

남북관계 개선의 사안들이 복잡하고 요원한 일로 보였던 것은 그 문제가 해결과 관련하여 진전되지 않은 것 말고 다른 이유는 없다. 

이 문제들에 진전이 없었던 것 역시 복잡한 문제가 아니다. 남북관계개선 사업에 대해 우리정부가 갖고 있는 관점 그리고 미국이 조성시키고 있는 정세적 영향 등이 이 문제의 진전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들이었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정부가 나서서 다시 남북관계 개선 문제를 부각시키고 있다고 하는 것은 남북관계개선 사업과 관련 그 무엇인가 변화의 요인이 있다는 것을 반증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무엇이 변한 것일까? 우리정부의 남북관계개선 사업에 대한 관점이 변했을 리는 없다. 애초 변화될 수 없는 성질의 것이다. 우리정부의 대북정책인 <한반도신뢰프로세스> 그리고 올해 들어 대통령에게서 나온 <통일대박론>과 최근의 <통일헌장> 등 통일정책 전반에 흐르는 우리정부의 반북기조는 변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달라진 것은 하나밖에 없다.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정세가 그것이다.  
지난 10월 4일 북한이 고위급 인사를 방남시켜 우리정부의 2차남북고위급회담을 수용했을 즈음 미국에게 가장 중요한 사안은 반북인권공세였다. 
9월 후반기에 있었던 유엔 총회에 맞추어 존 케리 국무장관을 통해 북한인권고위급회담을 만들어냈던 미국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유엔총회연설을 통해 북한인권문제를 직접 거론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그때 이후 미국의 대북 정치일정은 북한인권문제에 대한 이른바 국제 공조를 넓히는 것이었다. 
미국도 우리정부도 미국이 조성시키고 있는 그러한 정세 하에서 남북관계 개선사업에 시작을 뗄 수 없다는 것은 당연했다. 

이는 북한이 우리정부가 원했던 2차고위급회담을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적 범주에서는 미국 주도의 반북인권공세가 부각되고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전례 없이 남북 간의 세 차례에 걸친 총격전이 일어났던 이유나 배경이 무엇이었는지를 잘 가늠케 해준다.  

북한 최고위급 인사들의 전격적인 방남으로 시작될 듯했던 남북관계 개선사업이 단 한치도 진전되지 못하고 결국에는 무산되고 말았던 것은 이처럼 당시 미국이 조성시키고 있었던 그 정세와 결부시키지 않고서는 설명할 수가 없다. 

결국, 지금의 정세는 그 때와는 많이 달라져있다. 미국의 반북인권공세가 이제 거의 끝물에 도달해있는 것이다. 반북인권공세에 이슈가 될 만한 내용들이 더 있는 것도 아니다. 
사실 애초부터 그랬던 것이기는 했다. 중국이 ‘인권의 정치화’라는 개념을 사용해 이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 잘 반증해준다. 

미국의 대북인권공세의 끝은 현상적으로는 북미대결전이 사안에 있어서나 시기에 있어서 소강상태에 들어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정세적 지점에 우리정부가 주목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이 남북관계개선 사업에 대한 시도를 할 수 있는 적절한 정세적 시기라는 판단을 했을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유화적인 대북정책에 들어있는 우리정부 및 미국의 전략적 의도들 

우리정부가 지금에 와서 유화적인 대북정책을 내놓을 듯하는 자세를 취하는 것은 이러한 정세적 요구 말고도 이른바 전략적 의도가 작동한 것이기도 할 것이다.   

내년 2015년은 광복 70주년이다. 통일과 관련 중요한 국면으로 될 것이라는 전망이 거의 모든 전문가들에게서 나오고 있다. 박근혜 정부로서는 집권 3년 차를 맞게 되는 해다. 
따라서 박근혜 정부는 내년에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을 중요한 일정으로 설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한반도 통일을 주도하겠다는 것이다. 전략적 의도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우리정부가 견지하려는 전략적 의도는 기본적으로 반북적인 통일정책의 구사이다. 지금 확인되는 유화적인 대북정책이라고 하는 것 역시 대화를 유인해올 수 있다는 것에서 의미가 있는 것일 뿐 반북적인 본질에는 변함이 없다. 

현 시기 우리정부의 유화적인 대북정책에 담겨있는 전략적 의도는 이것 말고도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전개되고 있는 북미대결전의 내용과 양상은 북한의 4차핵시험이나 대형우주발사체 발사 등의 일정을 현실화시켜 놓고 있는 측면이 강하다. 
우리정부의 유화적인 대북정책이 북한의 이른바 핵미사일 ‘도발’을 억제하는 정치기제로서 그 기능을 가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이유이다. 이는 물론 한미역관계상 우리정부가 미국으로부터 부여받게 되는 기능이다. 

우리정부의 유화적인 대북정책이 반북적인 통일정책 구사에서 비롯된 것이고 또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고도화를 저지하려는 미국의 전략적 의도와 결부되어있다 하더라도 그러나 이것들은 현실에 있어서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다. 

기간의 경험들은 남북관계 개선이 일정한 흐름을 타게 되면 우리정부의 반북기조는 현실화 될 수 있는 기제를 만나지 못하게 될 뿐 만 아니라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저지 등이 남북관계 같은 범주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수도 없이 보여주고 있어서이다.

우리정부의 유화적일 듯한 대북정책이 보다 구체화되게 되었을 때 북한이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혹은 자신감 있게 나오게 될 것으로 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등산복 업체 코오롱, 10년째 왜 이러나


14.12.10 11:54l최종 업데이트 14.12.10 11:54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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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 감추지 못하는 쌍용차 조합원들 쌍용자동차 정리해고무효소송이 원심판결파기환송 선고가 난 11월 13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쌍용차 노조 조합원들이 함께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이희훈

그것은 나에겐 가히 찰나라 할 만했다. 

사건번호 2014 다 ○○○ 이렇게 시작하는 쌍용자동차 해고자들의 부당해고 무효소송 대법원 판결 이야기다. 판결이 있던 11월 13일은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정리해고에 반대하는 파업을 한 날로부터 2002일이 지난 날이었다. 날짜 가는 것 알기 쉽다며 하루에 한 장씩 뜯는 일력만 쓰시는 시아버지가 5년 하고도 6개월쯤 달력을 매일 뜯어 버렸을 시간, 2000일이 훌쩍 지났다.

너무 기가 막혀 '악' 소리 한 번 내지 못하고 하얗게 질린 채 대법원에서 돌아온 그 날부터 또 한 달이 지났으니 쌍용차 해고자들의 투쟁은 지금도 시간을 차곡차곡 쌓는다. 모두들 말이 없었고 저마다 속에 꽉 들어찼던 말들은 눈물이 되어 쏟아졌다. 

해고자들은 판결 이후 몇날 며칠 술을 마셨다. 그 술은 시골 부모님과의 통화나 공장 안 동료의 문자에 눈물로 바뀌었다. 어떤 위로를 해야 할지 몰라 말을 잇지 못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봐도 눈물이 났고, 혼자 멍하니 있다가도 얼굴이 벌개지며 코끝이 아렸다. 그런 며칠을 보내면서도 우리는 '해고 2000일' 문화제를 했고, 올 겨울 서로 나눌 김장을 담갔으며, 쌍용차 해고자 신분으로 정년을 맞는 동료의 은퇴식을 준비했다.

그렇게 해고 6년을 향해 간다. 가끔 "6년이 되도록 꼭 그 공장만을 고집하고 버티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해고자 남편과 같이 살고, 날마다 와락센터에서 고개 돌리면 만나는 사람들이 해고자들이니 가끔은 나도 묻는다. 억울해서란다. 억울하고 분해서….

쌍용차보다 더 오래... 10년을 싸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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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단식 28일차, 민주노총 결의대회에서. 최일배 코오롱 정투위원장
ⓒ 이병관

그런데 그런 쌍용차 노동자들보다 더 오래 정리해고자로 10년 동안 싸우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코오롱 정리해고 분쇄 투쟁위원회'. 12월 2일 과천 코오롱 본사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결의대회에서 코오롱 정투위 최일배 위원장은 동료 해고자들을 소개했다. 10년 세월 동안 재판이란 재판 다 지고 희망도 없는데 10년을 함께 한 '소중한 바보들'이라 했다.

그날은 최 위원장이 단식한 지 28일째 되는 날이었다. 단식이 길어지는 것은 무리라며 걱정하는 동지들에게 최 위원장이 말했다. 정말로 무리인 것은 코오롱 정리해고 싸움을 10년에서 끝내지 못하고 앞으로 더 해야 한다는 사실이라고. 집회장에 앉아 있는데 가늘게 한숨이 나왔다. 정말로 10년 세월을 싸워도 정리해고는 어찌할 도리가 없는 것일까?(단식일기 보러가기)

어떤 인터뷰에서 최 위원장은 "법적인 판단을 떠나 정리해고는 부당하기에, 우리 해고자들이 코오롱과 상관없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었다"고 10년 싸움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에게도 아내가 있고 아이가 있을 것이다. 부모님도 형제들도 있을 것이다. 어릴 적 친구들, 학교 동창들... 그에게도 그들과 어울리고 나누는 일상이 있을 터. 그러나 "10년 동안 해보지 않은 투쟁을 찾는 것이 빠를 정도로 안 해 본 것이 없다"고 말하는 최 위원장은 그런 소박한 일상을 누렸을까? 

만약 지금 투쟁하는 이들이 모두 일상을 누리기 위해 정리해고라는 괴물과 싸우는 일을 포기한다면 그 괴물은 어찌될까? 아마도 더 강력해져 산업과 업종을 불문하고 노동자들을 집어 삼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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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단식 34일차. 코오롱 단식투쟁 농성천막
ⓒ 코오롱 정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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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민주노총 결의대회 후 코오롱 정투위 12명의 동지들
ⓒ 코오롱 정투위

더는 그 괴물을 그냥 둬선 안 된다. 나는 우리 사회에서 저 괴물을 치우는 일이 비정규직 노동자들 줄이고, 청년실업을 해결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재벌과 기업들의 배만 불리는 위험한 경제를 바로잡는 길이라 생각한다. 무엇보다 그것은 사람을 살리는 길이다.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25미터 높이의 광고탑에 오른 씨앤앰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그냥 두면 안 된다. 경북 구미공단 45미터나 되는 스타케미칼 굴뚝 위에 오른 해고노동자 차광호를 혼자 둬선 안 된다. 

한 달이 넘는 단식자를, 10년 넘게 싸우는 사람들을, 계속 이렇게 바라만 봐서는 안 된다. 6년 동안 거리에서 농성한 사람들이 더 긴 투쟁을 한 사람들을 보며 미안해하는 일이, 이런 일이 정상적인 일이어서는 안 된다. 

마음은 아프고 힘들지만, 지금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당장 쌍용차 해고자들은 어쩔 것인가? 복잡하기만 할 뿐이다.

마음 아픈 우리, 뭘 할 수 있을까

단식 중인 최일배 위원장을 만나고 오던 날, 코오롱 회사의 홈페이지를 열어보았다. 코오롱 윤리규범이란 게 보였다. '제5장 국가 및 사회에 대한 책임과 의무'라는 부분은 '국가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요구되는 역할과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고용의 창출과 조세의 성실한 납부로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라고 써 있었다. 본사 건물 앞에 천막이 펼쳐져 있고 10년을 싸운 해고자가 있는데 고용을 창출한단다. 

나는 무엇부터 해야 할까. 우선 지금처럼 코오롱 제품 불매를 더욱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할 것이다. 그리고 해고자가 10년씩 장기투쟁을 하는 사업장이 없는 나라가 되도록 코오롱 정리해고 분쇄 싸움을 더 많이 알릴 것이다. 

뾰쪽하고 똑 부러지는 방법이 아니라는 게 명치끝에 걸리지만 어쩌랴. 내 생각이 이런 것을. 단식 39일차가 되는 12월 13일(토) 오후 3시, 나는 또 아이를 맡기고 과천 코오롱 본사 앞으로 갈 생각이다. 그날 열리는 '코오롱 연대의 날'이 우리 시대 모든 정리해고자들, 모든 1700만 노동자 가족들에게 위안과 힘이 되도록 무슨 일이라도 돕겠다. 그 자리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길 바라본다.

8일 '코오롱 연대의 날'을 호소하는 대국민 기자회견 자리에서 끝내 최일배 위원장과 10년을 거리에서 싸우고 있는 김혜란님이 울고 말았다. 아이가 세 살일 때 해고됐는데, 그 아이가 이제 13살이란다. 그는 "아이가 '내일(9일) 생일이니 엄마 내려오라'고 했지만, 굶는 동료 곁을 떠날 수 없어 못 내려간다"고 말했다. 전엔 정말 울지 않았는데 요즘은 매일 눈물이 난다고 제발 좀 도와달라고 하는데, 그게 나인 것 같아서 나도 펑펑 울고 말았다. 

이런 사람들이 눈물 흘리지 않는 나라, 그런 사회를 위해 싸우는 우리는 하나였다. '코오롱 연대의 날'이 쌍차 연대의 날이고, 콜트콜텍 연대의 날이다. 더불어 기륭 연대의 날, 씨앤앰 연대의 날, 스타케미칼 연대의 날, 밀양·강정 연대의 날, 세월호참사 연대의 날이다. 

코오롱 10년의 눈물을 함께 닦아주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을 쓴 권지영님은 '와락센터' 대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