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6일 수요일

큰 망토 두른 후투티 ‘추장’은 땅강아지를 좋아해

윤순영 2018. 06. 07
조회수 332 추천수 0
머리 장식 깃이 독특한 여름 철새, 종종 텃새로 눌러 앉아
인가 깃들어 사람과 친숙…알에 항균물질 바르는 행동도

크기변환_YSY_9255.jpg» 후투티는 머리깃이 독특하다.

후투티를 보면 새 깃털로 머리를 장식한 인디언 추장이 떠오른다. 후투티는 황갈색의 머리 장식 깃이 크고 길지만 자유롭게 눕혔다 세웠다 하는데, 주위를 경계할 때나 놀랐을 때 부채처럼 펼친다.

크기변환_DSC_5662.jpg» 먹이를 사냥한 후투티.

크기변환_YSY_1383.jpg» 거미를 사냥했다.

후투티는 인가가 있는 농촌 지역의 농경지나 과수원처럼 개방된 환경을 좋아한다. 몸집보다 큰 날개로 파도처럼 나는 데는 숲 속보다 열린 공간이 훨씬 편하기 때문이다. 지난 4월 경기도 남양주시 외곽 마을의 어느 집 처마에서 둥지를 튼 후투티를 관찰했다. 이곳은 사람들이 자주 왕래하는 길목이다. 사람들이 오가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크기변환_YSY_9057.jpg» 먹이를 물고 둥지 근처 나무에 앉아 주변을 살핀다.

후투티는 동네의 모든 일상을 꿰고 있다. 이곳에 둥지를 튼 것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동네 사람들도 후투티를 낯설지 않게 받아들인 지 오래됐다고 했다. 후투티는 적대감을 표시하지 않으면 사람들과 친숙하게 지낼 수 있는 새다. 후투티를 인가 근처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은 천적인 맹금류가 인가 근처에 잘 나타나지 않고, 근처 텃밭에 먹이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후투티는 전략적인 선택을 했다.

크기변환_YSY_1667.jpg» 사냥을 위해 복숭아 과수원으로 들어가는 후투티.

그뿐만 아니다. 후투티가 낳은 흰색 알은 며칠 지나면 누렇게 색이 변하고 심한 악취를 낸다. 포식자를 물리치기 위해서라고 막연하게 생각돼 왔지만, 실은 여기엔 오랜 진화적 적응이 숨겨져 있다. 후투티 암컷은 알 표면에 꽁지 샘에서 나온 분비물을 바른다. 여기에는 항균 능력이 있는 세균이 고농도로 들어있고, 그 덕분에 알껍데기를 통해 병원균 감염을 막아준다는 가설이 최근 나왔다(▶관련 기사: 후투티, 알에 항균 세균 발라 병균 막아). 

■ 후투티의 먹이 나르기 연속 동작

크기변환_YSY_9486.jpg» 땅강아지를 물고 횃대에 앉아 둥지를 살피는 후투티.

크기변환_YSY_9726.jpg» 쏜살같이 둥지로 향한다.

크기변환_YSY_9212.jpg» 몸을 비틀어 추진력을 이용한다.

크기변환_YSY_9246.jpg» 몸보다 큰 날개가 다른 새와 확연하게 다르다.

크기변환_YSY_1196.jpg» 시선이 둥지에 고정돼 있다.

후투티의 황갈색 몸과 검은색, 흰색의 줄무늬가 있는 날개는 넓고 둥글어 다른 종과 혼동되지 않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황갈색 머리 장식 깃 끝은 검은색이고 몸 길이는 약 28~31㎝이다. 가늘고 긴 부리는 아래로 휜 형태여서 부드러운 곡선을 이룬다. 검은색 꼬리 중간에 흰색 띠가 있다. 늘 바쁘게 걸어 다니면서 부리로 흙을 찍어 애벌레, 거미, 지렁이를 찾아내고 벌과 나비도 사냥한다. 특히 땅강아지를 즐겨 먹는다.

크기변환_YSY_9728.jpg» 둥지를 향해 방향을 바로 잡는 후투티.

크기변환_YSY_1547.jpg» 둥지를 향해 일직선으로 날아간다.

크기변환_YSY_9004.jpg» 둥지로 다가왔다.

둥지는 오래된 나무 구멍이나 기와집의 용마루, 인가 지붕, 처마 밑을 즐겨 이용하지만, 둥지를 틀 수 있는 구멍이라면 가리지 않아 때로는 돌담 사이와 건축물의 틈을 둥지로 이용하기도 한다. 한 번 사용한 둥지는 해마다 수리해 사용하는 습성이 있어 주위환경이 변하지 않는 한평생 사용한다.

크기변환_YSY_1418.jpg» 처마 둥지에 앉은 후투티.

3월 초순에 도래하여 4~6월에 4~6개의 알을 낳아 암컷이 홀로 약 18일 동안 품는다. 새끼는 22~25일이면 둥지를 떠난다. 9월 하순까지 전국에서 관찰되지만, 중부지역에 서식 밀도가 높다.

 크기변환_YSY_1160.jpg» 애벌레를 물고 둥지로 향하는 후투티.

북위 약 58° 이남의 유라시아대륙과 아프리카대륙 전역에 분포하며, 북부의 번식 집단은 열대지방까지 내려가 겨울을 나고 한국에는 아시아 동부의 번식 집단이 찾아온다. 아시아의 남쪽 번식 집단은 텃새이다. 근래 들어 우리나라에서 월동하는 후투티가 자주 관찰되고 있다.


글·사진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겨레 환경생태 웹진 ‘물바람숲’ 필자. 촬영 디렉터 이경희, 김응성 

그는 박근혜 사령관의 법무 참모였나

[기고] '양승태 대법원'의 군사문화
2018.06.07 08:39:40



사법부가 대란에 빠져들었다. 재판을 놓고 '거래'를 한 의혹이 드러났다는 게 줄거리다. 정지영 감독이 만든 영화 <부러진 화살>에서 주연 배우 안성기가 "이게 재판입니까 개판이지"라고 피를 토하듯 절규하는 대목이 나온다. 양승태 파동의 '주제'도 재판을 개판 만들었다는 이야기인 듯하다. 그게 빌미가 된 것으로 보인다. "재판을 엿 바꿔 먹었다"는 극언까지 나오는 중이다. 사후 처리 문제를 놓고도 수사 의뢰 찬반이 엇갈린다. 보통 대란이 아니다. 

물론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펄쩍 뛰었다. 대법원이나 하급심 재판에 결단코 부당하게 간섭한 적이 없고, 성향에 따라 판사들을 뒷조사 한 적도 없다고 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기자회견을 하면서, 법관 생활을 40년 넘게 해 왔음을 두차례나 강조했다. "대법원의 신뢰가 무너지면 나라가 무너진다"고도 했다. 그걸 누구보다 잘 아는 자신은 절대로 결백하다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자꾸 새로운 의혹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 혼란스럽다.

사람들은 저토록 나뭇잎이 심하게 흔들리는데, 그저 보이지 않는다 하여 바람은 불지 않는다고 고집할 수 있는 거냐고 말들 한다. 이 나라 헌법 제103조에는 '법관은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그 양심에 따라 독립하여 심판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양승태 대법원은 그걸 제대로 지키지 않은 듯하다.  

암울했던 군사정권시절 시국 사범에게 무죄를 선고한 판사를 향해 국가관이 없다고 호통을 친 대법원장이 있었다. 군사문화가 대법원에도 해바라기처럼 만발하던 무렵의 이야기다. 양승태 대법원에는 청와대를 향한 해바라기가 만발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 조사단'이 '거래된 것'들로 보인다며 내놓은 자료에는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협조한 재판'이라거나, '정부의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에 기여'에다, '한일 우호 관계 복원을 위해 일본 기업이 재판에 이기는 판결 기대' 등의 대목도 나온다. 해괴한 것들이 수두룩하다. 사법부가 부당하게 '협조'하고 '기여'한 재판이 '거래'되었다는 이야기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혹시 법원행정처가 그랬는지는 몰라도) 나는 모르는 일"이라는 투로 말했다. 그러나 법원행정처는 대법원장과 수직관계에 있는 직속 기구다. 대법원장 모르게, 사전이건 사후이건 법원행정처가 일을 벌일 수 없게 되어 있기 때문에 하는 소리다. 양승태 대법원은 박근혜 대통령뿐만 아니라 특정 언론사와도 거래를 한 사실이 문서를 통해 드러났다. '거래 품목'은 무엇이고 '거래 조건'은 무엇이었을까 대단히 궁금하다.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은 그 구린내 나는 거래마다 억울한 피해자들의 피눈물이 그늘에 질펀하게 깔렸다는 사실이다. 법원은 인권의 최후 보루라는 철칙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힘 없고 빽 없고 돈 없더라도 사람의 기본권을 최후까지 지켜줘야 할 법원이 오히려 청와대와 '교신'해 가며 무참히 짓밟은 사례들이었다. 거래된 재판 하나하나가 다 눈물겨운 사연들이었다. 

KTX 여성 승무원들은 해고무효 소송 1심과 2심에서 이겼으나, 대법원에서 뜻밖의 패소 판결을 받았다. 그냥 법리 판단에 의한 패소가 아니라, 권력의 입맛에 맞춘 것이었노라고 대법원이 스스로 인정한 문건에서 공개했다. 1·2심에서 이겨 그동안 못 받은 4년 치 월급을 받았으나, 대법원 판결이 뒤집히는 바람에 받은 월급의 이자까지 얹어 1억여 원씩을 물어내야 했다.  

한 해고 승무원은 때문에 "세 살 아이에게 빚만 남겨 미안하다'는 기막힌 유언을 남기고 목숨을 끊었다. 이건 사람 사는 세상의 이야기가 아니다. 양승태 대법원이 그랬다.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소송도 항소심에서 이겼으나 대법원이 뒤집었다. 노조 지부장은 그 판결 이후 4명의 동료와 가족들을 "떠나보냈다"고 했다.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 기여' 사례였다. 일제 전범(戰犯) 기업을 상대로 한 강제 징용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소송은 당초 9명이 제기했으나, 지금 생존자는 2명뿐이다. 양승태 대법원이 판결을 무기한 미뤄왔기 때문이었다. 청와대 비서실장과 '교신'이 있었다고 했다.  

자세히 보면 재판의 피해자들은 하나같이 무지렁이 졸(卒)들 이었다. 다투는 상대가 있다 해도 소송을 제기한 쪽은 '무시해도 별일 없는 계층'이었다. 더구나 다투는 상대가 정부이거나 대기업이거나 청와대 빽줄 정도 되면, 따질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그건 군사문화다.

흔히 군사문화는 승리·능률·일사불란 등을 추구하는 문화로 알려져 있다. 기본적으로 졸권(卒權;졸병의 기본권)은 우선순위가 한참 뒤로 밀린다. 군사문화의 기본 사항이다. 양승태 대법원이 '졸권'이나 '인권 최후의 보루'를 지켜줄 필요가 없다고 본 것은 바로 찌든 군사문화의 발로로 보인다. 문건에 나온 대로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협조'한 게 맞는다면 양승태 대법원장은 정확하게 '박근혜 사령관의 법무참모'를 자임했는지도 모른다. 

참모란 원래 '각급 고급 지휘관의 지휘권 행사를 보좌하기 위하여 특별히 임명되거나 파견된 장교'를 말하지 않던가. 그래서였는지도 모른다. 양승태 대법원은 '영장 없는 체포 활성화 방안'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으스스한 이야기다. 

필자는 30년 전 8월 '청산해야 할 군사문화'란 칼럼을 썼다 하여 정보사령부 현역 군인들로부터 왼쪽 허벅지를 도륙당하는 '칼부림 테러'를 당했다. 그 때문에 필자는 아직도 군사문화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군사문화는 이제 청산되는 게 옳다.

다른 글 보기

기초의원이라 무시하지 마라 ‘금배지만 54만 원’

유권자도 다양한 정보를 통해 ‘묻지마 투표’가 아닌 신중한 기표를
임병도 | 2018-06-07 08:49:23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6.13 지방선거가 불과 일주일 남았습니다. 자신이 사는 지역에 누가 시장이나 도지사로 출마하는지는 대충 알고 있지만, 구청장이나 기초의회 의원, 비례대표가 누군지는 잘 모릅니다. 지방선거 후보자 정보를 쉽게 알 수 있는 사이트를 모아봤습니다.
지방의회 의원들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겠지만, 집행되는 예산 금액이나 조례 등을 보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크고 지역에서의 권력도 막강합니다.
7명의 기초의원이 있는 함평군은 주민 1명당 19,759원을 부담해 6억 7966만 원을 함평군 의회 운영비로 사용합니다.
함평군의회 의원들은 54만 원짜리 금배지를 맞췄습니다. 여의도 국회의원 배지가 3만 5천 원이니 무려 15배가 넘는 가격입니다. 함평군은 올해는 개당 60만 원짜리 금배지를 맞추려고 이미 예산까지 책정했답니다.

우리 동네 의회 살림, 기초의회 가계부 검사 (중앙일보)
중앙일보는 6.13 지방선거 특집으로 기초의원들의 활동비와 업무추진비, 해외출장 비용, 의회 의전 비용이나 장비 구입비, 조례 등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페이지를 오픈했습니다.
▲중앙일보의 ‘우리 동네 의회 살림’ 페이지를 통해 나온 마포구 의회 업무추진비 내역 ⓒ중앙일보 화면 캡처
‘우리 동네 의회 살림’ 페이지를 통해 마포구청의 업무추진비를 살펴봤습니다. 7대 마포구 의회 의장단이 업무추진비로 가장 많이 사용한 곳은 ‘동경 일식’이었습니다. 카드로 무려 1천9백만 원을 썼습니다.
마포구 의회 의장단 2016년 5월 11일 밤 11시 43분에 ‘부산집(꼼장어)’에서 5만5천원을 카드로 긁었습니다. 도대체 이 늦은 시간에 기초의원들이 무슨 업무를 했는지 참 궁금합니다.
참고로 마포구 의회 의원들은 의정활동비와 수당, 의회 공통업무추진비까지 하면 의원 1인당 매월 408만 원을 받습니다.

나만의 지방선거 맞춤형 후보 찾기 (부산일보)
▲부산일보가 613지방선거 특집으로 만든 맞춤형 후보 찾기 페이지 ⓒ부산일보 화면 캡처
후보자들이 내건 공약을 제대로 읽는 유권자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지지하는 정당 후보이지만, 성향은 나와 다르다는 느낌도 받습니다. 도대체 내 이념과 맞는 후보가 누군지 궁금해집니다.
‘부산일보’는 후보자의 이념 성향을 분석해 유권자의 성향과 가장 가까운 후보자를 추천하는 ‘맞춤형 후보 찾기’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질문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시 주한미군 철수 문제’, ‘최저임금 1만원 인상’ 등 사회 현안을 통해 이념 성향을 분석하는 질문 10개와 신공항 건설 등 부산 지역 이슈에 관한 질문 5개로 구성됐습니다.
부산 유권자라면 한 번쯤 자신의 정치적 이념과 비슷한 후보가 누구인지 찾아보면 지방선거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SNS시대, 원포인트 공약 동영상 (국제신문)
▲부산 국제신문이 만든 구청장 후보 원포인트 공약 동영상 ⓒ페이스북 화면 캡처
‘국제신문 디지털뉴스부’는 6.13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공약을 쉽게 알 수 있도록 동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현재 유튜브에 업로드된 ‘원포인트 공약’ 동영상은 50개로 부산 영도구청장, 금정구청장, 사하구청장 등 구청장 후보 등입니다.
국제신문은 “지방선거는 총선, 대선과 달리 개인당 총 7장의 투표지로 다수 후보자를 선택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후보자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경험하지 못하는 유권자 대다수를 위해 ‘원포인트 공약’을 소개해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돕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네이버에서 쉽게 후보자 정보 찾기
▲ 네이버에서 후보자 이름을 검색하면 선거공보를 온라인으로 쉽게 볼 수 있다.
자기 동네 후보자를 포털에서 쉽게 알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네이버 검색창에 ‘내지역후보자’를 검색하면 지역별 후보자를 검색할 수 있습니다.
아이엠피터가 사는 제주도 제주시 구좌읍을 선택하면 제주지사, 제주도의회 의원, 비례대표제주도, 제주도교육감, 제주도교육의원 후보자가 나옵니다.
후보자 이름을 검색창에 입력하면 후보자 정보와 함께 선거공보라는 메뉴가 나옵니다. 이 메뉴를 클릭하면 중앙선관위가 제공하는 공식 홈페이지로 연결되며 선거공보물도 온라인에서 볼 수 있습니다.
민주주의에서 언론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은 유권자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는 일입니다. 유권자도 다양한 정보를 통해 ‘묻지마 투표’가 아닌 신중한 기표를 해야 합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1580 

시리아군 다마스쿠스 남부 테러단체 주둔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제 화학무기 발견

다마스쿠스 남부 테러단체 주둔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제 화학무기 발견
번역, 기사 이용섭 기자 
기사입력: 2018/06/07 [05:36]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시리아군 다마스쿠스 남부에서 사우디, 터키제 화학무기 및 제조공장 대량으로 발견     ©자주시보 이용섭 기자


미국은 시리아정부군이 테러분자들의 주둔지 및 은신처 뿐 아니라 시리아 민간인 거주지에 대해 화학무기 공격을 하였다고 대대적으로 선전전을 벌이면서 시리아정부군 기지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공중폭격 및 미사일공격을 감행하였으며, 지금도 공습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5월 3일 일요일자 이란 관영 파르스통신의 보도를 보면 미국의 위와 같은 선전전이 얼마나 교활한 행위였는지 적나라하게 알 수가 있다. 현 시리아전(절대 내전이 아니라 국제전이다)에 대한 서방세계의 보도(남쪽 역시 예외가 아니다)를 보면 진실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 세계인들을 속이고 기만하는 내용들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세계의 이와 같은 시리아전에 대한 허위 선전전(宣傳戰)은 세계인을 속이고 자신들의 침략전쟁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며, 그 여세를 몰아 시리아를 전복시키고 장악한 다음 이란을 포위하여 붕괴시켜 중동을 완전히 장악하고자 하는 목적달성을 하기 위해서이다.

이는 막 뒤에서 서방세계를 움직이는 검은 그림자 세력들의 음모에 의해서 산생이 된 것이다. 현재 중동지역에서 전개되고 있는 또 하나의 전선이 예멘 전쟁이다. 이 역시 지중해, 수에즈운하, 홍해, 아덴만을 거쳐 페르샤만과 인도양으로 통하는 전략적 육상 · 해상지역을 장악하기 위해 서방세력들이 벌이는 국제전이다. 시리아전이나 예멘전은 절대 내란, 내전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그 과정에서 서방세력들이 자신들의 침략적 악랄성을 철저히 숨기고 마치나 자신들이 테러분자들을 소탕하는 선(善)의 세력인양 탈바가지를 뒤집어쓰고 벌이는 전쟁이 바로 중동전선이다. 그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시리아정부군과 서방세력들이 소위 후티반군이라고 부르고 있는 예멘군들에 대해 자신들이 소유하고 있는 세계적인 거대 언론사들을 통해 악랄하게 거짓 허위 선전선동을 벌이고 있는 “시리아정부군과 후티반군들의 화학무기 공격 내지는 민간인 거주지에 대한 공격”설이다.

그러나 5월 3일 자 일요일에 보도된 이란 관영 파르스통신의 보도를 보면 서방세력들의 시리아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설이 얼마나 비열하고 교활한 선선선동이었는지를 분명하게 알 수가 있다. 실제로는 자신들이 화학무기원료와 장비들을 반군 및 테러단체들에게 대량으로 공급해주고 또 제조기술까지 전수를 해주어 그들로 하여금 화학무기공격을 감행하게 해놓고는 이를 시리아정부군에 뒤집어씌우면서 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공격이 정당하다고 강변하는 서방세력들의 악랄성과 교활성은 상상을 초월한다.

비단 서방세력들은 화학무기 공격에만 그치지 않는다. 그들을 세계 도처에서 생물무기를 사용하고 있다. 그에 대한 증거 또한 무궁무진하게 존재한다. 그러면서 서방세력들은 자신들이 생물무기에 사용한 세균들이 마치나 원숭이, 낙타, 모기, 빈대, 파리, 야생진드기 등에게서 사람들에게 전염되는 것처럼 세계인들을 교활하게 속이고 있다.

우리는 서방연합세력들의 이와 같은 교활한 기만선전선동에 속아 넘어가서는 안 된다. 이성적이고 냉철한 자세를 가지고 두 눈 부릅뜨고 서방연합세력들이 보이고 있는 침략전쟁과 막 뒤에서 벌이는 세계제패 야욕을 분명하게 가려보고 자신들의 조국과 민족의 안녕과 평화를 지키기 위하여 모두 힘을 모아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현대에 들어서서 서방연합세력들이 세계 곳곳에서 벌이고 있는 지배전략 및 패권전략의 특징은 간접적인 방법 즉 자신들의 하수인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현 시리아 전쟁과 예멘전쟁 역시 자신들의 하수 국가들인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터키 등 소위 패르샤만동맹국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참가하고 있는 중동 및 북아프리카 국가들만 해도 20여 개나 된다. 현재 이들 서방세력의 하수 국가들에 맞서고 있는 나라는 중동국가들 가운데에는 이란, 레바논의 헤즈볼라 전사들 그리고 팔레스타인 하마스 정도에 불과하다. 그나마 하마스는 팔레스타인에서 저항활동을 하는 것조차도 버거운 상태에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서방연합세력들은 중동에서 자신들에게 가장 강력하게 맞서고 있는 이란을 눈에 가시처럼 여기고 있으며 이를 붕괴시키기 위해 갖은 방법을 다 동원하고 있는 실정에 있다. 그 과정 중에 하나가 바로 시리아와 예멘을 먼저 붕괴시키기 위한 시리아, 예멘전쟁이다. 시리아와 예멘을 붕괴시킨 후 이란을 포위하여 궁극적으로 이란의 반 서방정부를 전복시키려는 것이다. 이란이 붕괴하고 나면 전 중동지역을 장악하여 이 지역의 석유를 완전히 자신들의 수중에 넣고 현대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연료(에너지)를 완벽하게 통제하면서 온 누리 인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가고자 하는데 있다. 바로 이러한 궁극적 목적에 의해 서방세력들이 시리아와 예멘에서 하수국들을 전면에 내세워 벌이고 있는 것이 시리아전쟁과 예멘전쟁이다.

-----번역문 전문-----

2018년 6월 3일 일요일 5시 54분
시리아군 다마스쿠스 남부 테러단체 주둔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제 화학무기 발견
▲ 시리아군 다마스쿠스 남부에서 사우디, 터키제 화학무기 및 제조공장 대량으로 발견     ©자주시보 이용섭 기자

테헤란(파르스통신)- 예멘군은 최근 해방된(탈환) 다마스쿠스 남부의 얄다, 베베이라와 베이트 샴 지역에 대한 수색작업을 계속하여 일요일에 치명적인 화학무기를 제조하는 작업장과 사우디아라비아제 화학물질 등을 발견하였다.


시리아군은 얄다, 베베이라, 베이트샴에서 탈환지 정리(소독, 청소 등)를 계속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이전 테러단체들의 주둔지에서 폭발물과 유독물질 등을 이용하여 (화학무기) 등을 제조하던 화학무기공장(작업장)을 찾아내었다.

군 장교들에 의하면 그 공장(작업장)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회사에서 제조한 강력한(치명적인) 유독물질이 대량으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한편 시리아 정부군은 테러분자들이 각기 다른 전투장들에 전투장비(군수품, 탄약, 무기 등) 등을 운반하는데 이용하였던 1km에 이르는 굴(屈, 터널)도 발견하였다.

또한 얄다, 베베이라, 베이트 샴 근처 농장들에서는 엄청난 량의 지뢰, 폭탄, 방독면 등이 발견되었다.

시리아 정부군 공병부대가(공학부대) 최근에 제이시 알-이슬람과 알-누스라(전선) 등 테러단체들이 퇴각한 동부 콸라만 지역을 정리를 하는 과정에서 무기들과 군수품(탄약) 등을 찾아냈다고 시리아 정부군 야전지휘관이 지난 5월에 확인해 주었다.

그는 테러단체들이 은신해 있었던 곳에 여러 대의 탱크, 엄청난 수의 미사일, 박격포, 반 탱크 미사일(대전차 미사일), 다양한 종류의 탄약, 무기, 폭탄 등이 숨겨져 있는 것을 시리아 정부군들이 발견하였다고 덧붙였다.

또한 소식통은 시리아정부군이 테러단체들이 각기 다른 종류의 폭탄, 박격포 등을 만드는데 사용하였던 대량의 수소 화학물질과 약품들을 발견하였는데, 모두 터키(뛰르끼예)와 사우디아라비아 상표가 부착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지휘관은 “그 지역에서 발견된 모든 제품들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의 흔적(발자취)을 쉽게 알아낼 수 있다(추적해 낼 수 있다).”고 말하였다.

-----원문 전문-----

Sun Jun 03, 2018 5:54
Syrian Army Discovers Saudi-Made Chemicals in Terrorists' Positions in Southern Damascus
▲ 시리아군 다마스쿠스 남부에서 사우디, 터키제 화학무기 및 제조공장 대량으로 발견     ©자주시보 이용섭 기자

TEHRAN (FNA)- The Syrian Army troops continued mop-up operation in the recently-liberated Yalda, Bebeila and Beit Sahm regions in Southern Damascus, discovering an explosive workshop and Saudi chemical materials on Sunday.

The army men continued cleansing operation in Yalda, Bebeila and Beit Sahm and found a workshop in terrorists' former positions used for making explosive and poisonous materials.

A large volume of powerful explosives made by a Saudi company was found in the workshop, according to the army officers.

In the meantime, a-kilometer-long network of tunnels was discovered by the army in the region that was used by the terrorists to transfer arms and ammunition to different battlefields.

Also, a large number of landmines, bombs and chemical masks were found in the farms near Yalda, Bebeila and Beit Sahm.

A field commander confirmed in May that the Syrian army's engineering units found the weapons and ammunition during the clean-up operations in Eastern Qalamoun which recently were evacuated by Jeish al-Islam and al-Nusra.

He added that the Syrian army forces discovered several tanks and a large number of missiles, mortars, anti-tank missiles, different types of ammunition, weapons and bombs which had been hidden by the terrorists in their hideouts.

The sources said that the army units also found a large number of drugs as well as Nitrogen chemicals used by militants to make different types of bombs and mortars that all carried with Turkish and Saudi labels.

The commander said the "footprint of Saudi Arabia and Turkey can readily be traced in all the items found in the region".

트위터페이스북

남북이여, 비무장지대를 '공원'으로 만들지 마시라

18.06.06 19:33l최종 업데이트 18.06.06 19:33l




큰사진보기 비무장지대와 백두대간이 만나는 한반도 생태축의 정점인 지역
▲  비무장지대와 백두대간이 만나는 한반도 생태축의 정점인 지역
ⓒ 서재철

감동적인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이후 들뜬 민심은 벌써부터 비무장지대로, 접경지역으로, 북한의 땅으로, 그리고 그 너머 중국으로, 러시아로, 유럽으로 달려간다. 이렇게 행복한 심경으로 상상을 펼쳐 본 적이 있던가 싶을 정도다. 

이번엔 뭔가 다르다. 진짜 이뤄질 것 같다는 느낌 때문이다. 불과 몇 달 전까지도 벼랑 끝에 서있던 상황, 한반도의 평화가 전 세계적 사안이 된 현상,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북미정상회담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각기 입장 차이는 있으나 주변 강대국도 하나같이 손을 얹고 있는 상황 등, 천우의 기회다. 

현실화가 가능한 상상을 펼칠 때 우리가 꼭 유념해야 할 점이 있다. 북한은 어엿이 주체가 작동하는 땅이라는 점 그리고 비무장지대는 남북뿐 아니라 온 세계의 힘과 기대감까지 작동하는 공간이라는 점이다. 지나치게 일방적이어서도 안 되고, 지나치게 실용주의가 돼서도 안 되고, 지나치게 낭만적 태도가 돼서도 곤란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북한에 절대 상륙하지 않았으면 하는 말이 '부동산'이라면, 비무장지대에 절대 상륙하지 않았으면 하는 말은 '공원'이다. '기념'이라는 말 대신에 '기억'이란 말이 자주 쓰였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다. '개발'이라는 말까지 아예 등장시키지 말라고는 않겠다. 남북 철도와 도로를 잇는 작업은 필요하니 말이다. 대신에 '최소 개발' 개념이 등장하면 좋겠다. '평화'라는 말은 저절로 우러날 개념일 것이다. 평화란 끝없이 노력해야 지켜질 수 있다는 진실을 마주할 수 있는 공간, 한 지역의 평화에 세계의 평화가 달려있다는 진실을 새기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      

비무장지대에 '공원'이라는 말이 등장하지 않기를 
 ‘그뤼네스 반트’는 독일어로 ‘녹색 띠’라는 뜻이다. 동독과 서독의 경계였던 곳을 따라 약 1,400km 길이의 띠 모양을 이루고 있으며 1989년부터 자연보호구역으로 보존되고 있다.
▲  ‘그뤼네스 반트’는 독일어로 ‘녹색 띠’라는 뜻이다. 동독과 서독의 경계였던 곳을 따라 약 1,400km 길이의 띠 모양을 이루고 있으며 1989년부터 자연보호구역으로 보존되고 있다.
ⓒ 참여사회

왜 비무장지대에 '공원'이란 말이 마땅치 않아야 하는가. 공원이란 인간의 손, 인간의 존재를 상정한 개념이기 때문이다. 공원이란 도시 속이면 모를까 자연 속에서 어울리는 말이 아니다. 

그럼에도 그동안 비무장지대에 대해서는 공원 안이 가장 자주 등장했다. 유일하게 1988년 노태우 대통령이 비무장지대 안에 '평화시' 건설을 제안했으나 공원 속의 도시 개념에 가깝고 그 외에는 다 공원 안이다. 

가장 최근에 박근혜 대통령이 '세계평화공원'을 구상하며 스포츠 시설과 어린이 시설 등을 제안했던 바 있고, 이명박 대통령 역시 인수위 시절부터 '생태평화공원'을 구상했으나 백지계획에 그쳤다. 1994년 김영삼 대통령이 '자연공원화'를 제안했었고 노무현 대통령은 2007년 한반도 생태공동체와 백두대간 복원, 자연생태복원법 제정 등과 함께 '평화생태공원'을 제안했다. 

왜 '공원'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했을까? 공원은 평화스럽게 보였고, 자연스러워 보였고,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테니 평화가 따라올 것이라는 전제가 작용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분단'과 '대립'을 상정했기 때문에 마치 중립의 공간과도 같은 '공원'을 선호한 측면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남북관계가 완전히 달라질 시대에도 공원 개념을 주창해야 할까?

여기서 독일의 비무장지대가 통일 후 지난 20여 년 동안 탈바꿈한 '그뤼네스 반트(Grunes Band)'를 떠올릴 만하다. 말뜻 그대로 '녹색 띠'다. 우리의 폭 4km 비무장지대와 달리 200여 미터의 좁은 폭, 길이가 무려 다섯 배가 넘는 1400km다. 이 공간이 고스란히 자연의 한 부분이 됐다. '공원' 대신 '푸른 숲'이다. 특히 남부 튀링겐 지역에 복원된 숲을 보면 경이로울 정도다. 그 숲을 훼손할세라 나무 위를 떠다니는 공중 보행로를 만들 정도다. 그뤼네스 반트의 한결같은 태도는 사람 때문에 끊어진 자연의 힘을 다시 잇는 것이었다. 

비무장지대 하면 사람들은 마치 '밀림'과도 같이 무성하리라 연상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미루나무'를 자른 행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시야를 가리는 큰 나무들은 다 없애버렸고 덤불과 관목이 살아있을 뿐이다. 게다가 우리의 비무장지대는 독일의 평원과 달리 많은 부분이 습지로 이뤄져 있기도 하다. 습지와 야산과 평야와 산들이 얽혀있는 우리 비무장지대 속 독특한 자연의 힘을 다시 읽고 살려내는 일은 그 자체로 상당한 도전이다.     

평화는 '기억'으로부터

평화시대의 비무장지대가 과거에 아무 일도 없었던 듯한 공간이 되는 것은 반대다. 대한민국은 너무 잘 잊는다. 아픈 기억이 많아서인지, 감추고 싶은 기억 때문인지 더욱 지우려 들고 완벽하게 새롭게 인위적 공간을 만들려는 성향이 있다. '개발주의'도 이 맥락 속에서 더욱 기승을 부린다. 

비무장지대 공간이 얼마나 슬픈 공간이었던지, 얼마나 잔혹하고 치열한 공간이었던지 우리는 기억하고 또 기억해야 한다. 민족상잔의 비극뿐 아니라 체제 대결의 장이었고, 세계 강대국들의 패권이 부딪치며 이념 전쟁이 부딪치는 공간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세계사의 한 장이 녹아있던 그 과거를 기억할수록 현재의 다짐은 탄탄해질 것이고 세계 속의 우리의 미래를 만드는 자긍심은 높아질 것이다. 

독일의 그뤼네스 반트를 보자면 철책이 있던 자리를 따라 자전거길이 이어진다. 듬성듬성 박힌 벽돌 사이로 풀이 돋아있는 공간을 걷고 자전거로 트래킹하면서 동서독의 분단을 기억해보는 장치다. 우리는 무엇으로, 어떤 행위로 비무장지대를 기억할 것인가?   

비무장지대의 3대 전쟁 요소라면 철책, 지뢰, 그리고 초소다. 지뢰는 당연히 제거돼야 하고 철책은 마땅히 걷어내야겠지만 걷어낸 지뢰와 철책으로 무엇을 하느냐는 온전히 우리의 상상력에 달려있다. 남북한의 초소들을 무작정 걷어내지 않으면 좋겠다. 이 '지구의 마지막 GPS 트레일'이 어떤 의미로 세계인들에게 다가갈지 누가 알겠는가? 그뿐인가. 땅굴도 있고 격전지의 흔적도 있고 한국전쟁 이전의 흔적들도 있다. 하나하나 절대로 없어져서는 안 되는 흔적들이다. 귀하게 여겨야 할 흔적들이다.     

'최소 개발'로 '무한 성장'의 바탕이 될 비무장지대 
 땅굴도 있고 격전지의 흔적도 있고 한국전쟁 이전의 흔적들도 있다. 하나하나 절대로 없어져서는 안 되는 흔적들이다. 귀하게 여겨야 할 흔적들이다.
▲  땅굴도 있고 격전지의 흔적도 있고 한국전쟁 이전의 흔적들도 있다. 하나하나 절대로 없어져서는 안 되는 흔적들이다. 귀하게 여겨야 할 흔적들이다.
ⓒ 참여사회

'10년 후의 비무장지대'라는 주제로 글을 썼지만, 10년 후에 천지가 개벽한 듯 비무장지대가 바뀐다면 그게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다. 10년이면 원칙을 세우고 보전의 틀을 세워서 남북이 합의하는 것만으로도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다. '최소 개발' 방식을 합의하는 것도 만만찮은 과제다. 철마는 달리겠으나 이 구간만큼은 갑자기 느리게 달려서 차별화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도로는 최소한의 넓지 않은 1차선만 만들어서 비무장지대의 생명을 위협하지 않고 노루와 토끼와 멧돼지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비무장지대 이상으로 신경 써야 할 공간은 아마도 접경지역일 것이다. 이미 부동산 열풍이 부는 현상에서도 드러나듯 남한의 접경지역은 더욱 세심한 관리를 요한단다. 설마 비무장지대 폭 4km만 달랑 남겨두고 양쪽에서 빽빽한 공간이 들어서는 일도 생길까? 벌써부터 초고층이 즐비한 경제자유구역, 뉴욕 맨해튼이나 싱가포르처럼 개발하자는 안도 등장하고 있으니 말이다. 남북한의 입장 차이도 있으니 지혜를 모아야 할 쟁점이 아닐 수 없다.  

비무장지대만큼은 한반도에서 찾아보기 힘든 '숨 쉬는 공간, 인간보다 다른 생명들이 우선하는 공간, 느린 공간, 기억하는 공간, 생각하는 공간, 성찰하는 공간, 상상하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얼마나 더 크고 새로운 성장을 약속하는 공간이 될 것인가? 설렌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을 쓴 김진애님은 도시건축가입니다, 18대 국회의원(비례대표)을 지냈습니다. 이 글은 월간<참여사회>6월호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