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30일 월요일

‘거시기’의 다양성

 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86] ‘거시기’의 다양성

최태호 필진페이지 +입력 2023-10-31 06:30:23







 
▲ 최태호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어린 시절에 어른들이 말씀하실 때면 항상 왜 거시기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실까?’ 하는 생각을 해 왔다옆집 어른은 항상 말씀하시기 전에 거 뭐냐거시기 있잖아라고 시작하셨다그러고는 계속해서 거시기가 거시기 햐라고 하면 그 누군가는 그 말을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참으로 재미있는 용어가 바로 거시기틀림없이 사전에 등재된 표준어인데 의미가 애매한 것은 무슨 까닭일까?
 
사전에는 이름이 바로 생각나지 않거나 직접 말하기 곤란한 사람을 대신하여 가리키는 말이라고 되어 있는데이것이 반드시 인칭대명사만으로 쓰이는 것도 아니다때에 따라서는 지시대명사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태호야그 문 옆에 있는 거시기 좀 갖고 와라고 할 때는 분명히 지시대명사임을 알 수가 있다.
 
거시기길 좀 물어봅시다라고 할 때는 거시기 감탄사로 쓰인 것이다사전적 풀이와 달리 일반적으로 쓰임이 다양하게 차이가 나는 것을 본다. ‘거시기는 다시 젊은이들에게 확장된 상태로 나타나기도 한다강아지의 고추(?)를 일컬어 꼬시기라고 말하는 것을 많이 들었다. ‘거시기에서 유래했음을 바로 알 수 있다우리말에서 거시기만큼 다양한 의미를 지닌 말이 없는 것 같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