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1] ‘감자탕’ 이야기

‘감자탕’에는 반드시 감자가 들어가야만 할까? 답은 “아니”다. 요즘 온 국민이 즐겨 먹는 음식으로 감자탕이 있다. 뼈를 푹 고아서 살짝만 건드려도 살이 쭉쭉 떨어지는 것이 맛 또한 일품이다. 점심 시간이면 즐겨 먹는 음식 중의 하나가 감자탕이다. 뼈해장국하고 뭐가 다른 것이지도 모르겠다.
‘감자탕’은 원래 ‘간자탕(間子湯)’이었다. 간자(間者)라고 하면 보통은 첩자를 생각하기 마련인데, 여기서 ‘간자’란 뼈를 발라내고 남아 있는 살코기를 말한다. 그러므로 등뼈(혹은 목뼈)를 푹 고아서 국을 끓이고 거기에 남아있는 살코기를 떼어 먹도록 요리를 한 것이다. 그 고기를 일컬어 간자라고 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즐겨 먹는 감자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감자탕에는 감자가 없어도 된다는 말이다.
우리말에는 이와 같이 한자어에서 유래하여 우리말이 된 것들이 참으로 많다. 흔히 알고 있는 죽(鬻)도 한자어이다. 우리말로는 ‘미음’이라고 한다.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한자어가 우리말처럼 된 것들이다. 우리말은 한자어와 뗄 수 없는 관계가 있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