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26일 토요일

총선 D-19, 50년 지기 남재희의 김종인 ‘대해부’


박근혜의 원조 경제 스승에서 제1야당 대표까지

제1105호
 
2016.03.25
등록 : 2016-03-25 18:06 수정 : 2016-03-25 18:39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 한겨레
김종인(76)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70대의 나이로 정치권의 ‘젊은 피’ 노릇을 해왔다.
2011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은 이듬해 총선을 앞두고 꾸린 비상대책위원회에 박근혜 당시 의원을 대표로 앞세우고 외부 인사들을 수혈했다. 새누리당 현역 의원 비서의 10·26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연루와 서울시장 선거 완패 등 악재가 겹친 때였다.
이 무렵 한나라당이 단행한 가장 파격적 인사가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영입이었다. 그가 당시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을 신랄히 비판해온 재벌 개혁론자였기에 그랬다.
경제민주화를 주창해온 그의 영입을 놓고 중도층을 겨냥한 한나라당의 단순 선거 전략이라는 냉소와 당의 정책적 쇄신 시도라는 기대가 엇갈렸다. 그 뒤 박근혜 경선캠프 선거대책위원장,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으로서 대선 경제 공약에 관여했지만 박 대통령 및 새누리당과의 불협화음은 끝내 결별로 이어졌다. 박 대통령에게 선거용으로만 쓰이고 버려졌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그리고 2016년 ‘안철수 분당’ 사태로 총선을 앞두고 위기를 맞은 더불어민주당이 김 전 수석을 수혈했다. 이번엔 선거대책위원장 겸 비대위 대표다. 아예 당권을 그에게 맡겼다.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쇄신하려는 목적이라고 더민주당은 밝혔다.
그러나 최근 총선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김 대표와의 결별 문턱에서 겨우 수습됐다. 당 정체성 논란은 봉합됐지만, 김 대표는 여전히 위태로운 이방인의 길을 걷고 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한겨레

4년 전 새누리당에 합류한 김 대표가 당 안팎의 장벽에 가로막힐 조짐이 보일 무렵, 그의 오랜 지기인 남재희(82) 전 노동부 장관은 그에게 ‘명예 예편’을 권고한 적이 있다. <프레시안> 기고문에서 남 전 장관은 “이 기회에 김 박사가 구상하는 경제민주화의 전모를 국민들에게 모두 밝히고 지금 자리를 훌훌 떠나는 것이 보기에 후련할 것이다. 나머지는 국민이 선택할 몫이다”라고 했다.
4년 뒤 김 대표는 정반대편인 더민주당의 맨 앞에 서 있다. 남 전 장관은 대담집 <문제는 리더다>(2010)에서 “(2007년) 대선에서 크게 지고 지금 진흙탕에 빠져 있다. 이게 그렇게 쉽게 극복되지 않을 거다. 정권을 잃고 정신 차리는 데만도 시간이 꽤 걸린다”고 더민주당의 앞날을 내다봤다.
그는 지금 김 대표의 행보와 더민주당의 미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3월23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식당에서 남 전 장관을 만났다. 같은 시각, 김 대표는 사퇴설을 물리치고 ‘당 잔류’를 선언했다. 김 대표와 남 전 장관의 인연은 5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대표와의 인연
김 대표와 1963년부터 친분을 쌓아왔다고 들었다.
그때 난 <조선일보> 민정(民政)당 출입기자였다. 김 대표의 할아버지인 가인 김병로 선생이 민정당 대표 최고위원이었는데, 몸이 불편해 최고위원회 회의를 밤낮으로 서울 중구 인현동 자택에서 했다. 김 대표가 사실상 혼자 할아버지를 보좌하는 역할을 했는데 그때부터 친해졌다.
김병로는 일제강점기 변호사로서 6·10 만세운동 등 항일운동 참가자에 대한 무료변론을 맡았고 1948년 초대 대법원장을 지냈다. 5·16 쿠데타 세력 중심의 여당에 맞서 1963년 76살의 나이로 범야 단일정당을 추구한 민정당(民政黨, 훗날의 민정당(民正黨)과 다르다)의 대표 최고위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평소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할아버지인 김병로를 꼽는다.
국회의원 활동 시기도 겹친다. 김 대표는 어떤 국회의원이었나.
김 대표와 민정(民正)당과 국회에서 같이 활동했다. 김 대표에겐 독일 유학의 영향이 좋았던 것 같다. 독일 뮌스터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것이 김 대표의 경제관과 정치관의 바탕을 이룬 것 같다. 당시 서독 경제담당 장관을 했다가 총리까지 한 루트비히 에르하르트의 ‘사회적 시장경제 모델’이 김 대표가 주장하는 경제민주화 정책의 바탕이 되었다고 본다.
김 대표는 한국외국어대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할아버지 밑에서 비서로 ‘정치 수업’을 받은 뒤 독일 유학을 떠났다. 그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독일 뮌스터대학은 김수환 추기경이 신학과 사회학을 공부하고 송두율 교수가 철학을 강의한 대학이다.
김 대표는 저서 <지금 왜 경제민주화인가>에서 에르하르트에 대해 “오늘날 독일과 독일 국민이 누리는 부와 번영의 기초는 ‘라인강의 기적’의 아버지이자 설계자인 에르하르트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에르하르트의 정책은 “독일식 신자유주의로 시장이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을 정부가 해야 한다는 논리의 사회적 시장경제(social market system)에 바탕을 둔 것”이다. 1959년 에르하르트가 주도한 경제정책의 성공으로 보수 정당인 기독민주연합(CDU)은 단독집권에 성공했다.
김 대표를 ‘지적 동료’ 또는 ‘경제이론의 멘토’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김 대표와 얘기를 해보면 정치이론과 경제이론에서 생각이 많이 같다. 그의 사회적 시장경제 모델에 대한 생각도 같고 이견이 별로 없다. 하지만 더민주당 대표를 맡고 난 다음엔 이런 게 좀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 대표의 최근 행보
어떤 점이 다른가.
김 대표가 ‘북한궤멸론’을 언급했는데 일반 국민이 볼 때 속 시원한 얘기일 수 있지만, 집권을 목표로 하는 당의 대표는 언행이 조심스러워야 한다. 북한이 아무리 실패한 체제라 하더라도 그 체제가 궤멸 또는 경착륙하면 북한 백성한테도 엄청난 희생을 요구하지만 남한 국민한테도 그 불똥이 튄다. 정치를 책임지는 입장에선 이걸 연착륙시켜서 쌍방의 희생을 줄이는 가운데 변화를 가져오는 방향으로 유도해야 한다.
특히 남북관계는 한두 마디 말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미국·중국·러시아와의 국제관계도 그렇다. 김 대표가 ‘궤멸’의 주체를 떠나서 북한에 대해 ‘궤멸’이란 표현을 쓴 것은 거대 야당 대표로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일전에 관훈클럽 토론회가 끝난 뒤 점심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김 대표에게 이건 문제가 있다고 직접 얘기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2월9일 군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언젠가 북한 체제가 궤멸하고 통일의 날이 올 것이라는 것을 확신한다”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이후 한 방송사에 출연해 “(북한 정권이) 국민들의 실생활에 대해서 별로 관심을 갖지 않고 계속해서 미사일이나 핵개발 같은 데에 모든 자원을 투자하게 될 것 같으면 결국 가서 종국에 가서는 소련과 같은 그런 (붕괴)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있다고 느낀 또 다른 점이 있나.
언론을 통해 접한 바로는, 김 대표가 민주노총에 가서 사회문제에 집착하면 노동운동이 잘못된다는 얘기를 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이랑 야권에서 거부반응을 보였다. 여러 얘기를 하는 중에 그런 얘기를 할 수도 있고, 실제 사회문제에 너무 관심을 집중하다보면, 노동운동이 잘못될 수도 있다. 그런데 민주노총 위원장이 구속돼 있고 정권이 민주노총을 핍박하는 상황에서 민주노총에 가서 그런 얘기를 할 건 아니지 않은가.
김 대표는 3월7일 민주노총을 방문해 “우리나라는 어디까지가 노조 활동의 한계인가 하는 점이 별로 분명하지 않은 것 같다. 실질적인 근로자의 권익을 위해 활동하는지, 전반적인 사회문제까지 넓혀 활동하는지가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다”고 했다.
그는 “노사관계가 원활한 나라를 보면 노조의 기본적 목표는 근로자 권익 향상에 집중돼 있다. 기타 사회적 문제에 대해선 간혹 관심을 둘 때도 있지만, 거기에 집착하면 근로자의 권익 보호는 소외된다”고 지적했다. 당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를 주도한 혐의(집시법 위반)로 구속 기소된 상태였다.
정의당과의 협조 문제도 문재인 전 대표는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왔는데, 김종인 대표는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것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당 정체성’이 다르다는 이유를 댔는데, 당 정체성이 같으면 합당할 일이고 당 정체성이 다르기 때문에 협조할 필요가 생기는 것이다. 지난 대선 투표에서 박근혜·문재인 후보가 근소한 표차로 당락이 결정됐다. 그렇기 때문에 야당 진영에선 정당 간 협조가 아주 중요한 문제다.
제1야당이 제2, 제3 야당한테 무조건 협조하라고 할 순 없고, 총선에서부터 협조관계가 병행돼야 한다. 대선 때는 무슨 명분으로 협조를 구할지 궁금하다. 문 전 대표는 군소 정당과의 협조 문제에 상당히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정의당과의 협조 문제에 부정적 발언을 했다.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원칙론으론 그것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김 대표는 3월16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정의당과의 연대 문제에 대해 “정의당과의 연대는 불가능하다고 본다. 정체성이 다른 정당이 연대하는 것이 쉽게 이뤄질 수 없고 일반 국민들도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더민주는 3월23일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정진후 원내대표 지역구에도 후보자를 공천했다. 앞서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는 정의당, 국민의당에 지속적으로 연대를 공식 제안한 바 있다.
정의당과의 연대 문제에 대해 김 대표가 문 전 대표와 다른 입장을 보이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그건 아마 대선을 겪어본 사람과 대선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의 차이일 것이다.
김 대표도 총선 이후 대선까지 바라보고 있는 듯 한데.
자신이 직접 후보로 나가는 것과 다르다. 난 김 대표가 대선까지 더민주당을 일정 부분 책임지는 것은 가능할지 모르지만, 대선 후보로 나갈 가능성은 적다고 생각한다. 문 전 대표는 대선 후보로서 선거를 치러봤으니 선거에서 1∼2%가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할 것이다.
김 대표의 비례대표 공천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 한겨레
당내외에선 김 대표의 필리버스터 중단과 비례대표 2번 ‘셀프공천’을 두고 비판이 거셌다.
그 두 가지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 나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필리버스터는 충분히 했고 효과도 충분히 거뒀다고 생각한다. 당시 선거법 통과가 안 되면 선거를 못 치를 상황에서 중단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였다고 본다.
당수가 2번에 셀프공천을 한 건 이해될 수도 있는 문제라고 본다. 진두지휘할 사람이 몇 번에 가면 어떠냐. 2번에 가면 상징적 효과가 있는 것이고, 예전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아슬아슬한 번호에 가서 득표율을 올려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효과가 있는 것이다. 둘 다 일리가 있는 것이라 난 이의가 없다. 다만 전체 비례대표 공천이 잘됐냐는 건 별개의 문제다.
그렇다면 김 대표의 비례대표 공천은 뭐가 문제라고 보나.
친노와 운동권에 대한 일방적 공격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친노가 죄를 졌나? 친노를 죄인 취급하는 보수언론의 보도 태도부터 문제가 있다. 그런 태도가 상식화돼 야당이나 김 대표한테까지 암암리에 침투한 게 아닌가 싶다.
친노가 패권적 행태를 보이는 건 문제가 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치를 같이 한 게 왜 문제가 되나. 한명숙 전 총리가 당권을 쥐고 공천했을 땐 친노 패권적 행태를 보였다고 생각한다. 그런 건 비판받아야 하지만 친노라고 무조건 매도하는 건 이해가 안 된다.
운동권 출신이라고 매도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운동권적 행태는 지금 시대에 안 맞지만 운동권 출신이란 점이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 민주화운동을 한 게 왜 죄냐, 칭찬을 받아야지.
이런 것들이 혼동돼서 아무런 논리성도 없이 친노와 운동권을 배제하는 움직임이 이번 공천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보수언론과 보수층이 만든 이상한 사고방식이 은연중에 야권을 지배한 결과라고 본다. 그런 점에서 더민주 중앙위원회의 항의가 있을 만했다. 오히려 대체적으로 김 대표가 잘못 짠 명단이 시정된 것이라고 본다.
김 대표는 지난 1월17일 언론 인터뷰에서 당내의 친노 패권주의와 낡은 이념·운동권 정치의 청산을 공언한 바 있다. 김 대표의 더민주는 총선 공천에서 이해찬·이미경 의원 등 친노 성향 의원들을 배제하고 박경미·최운열 교수 등 전문가 그룹을 비례대표 후보로 올렸다. 이에 중앙위는 반발했고 결과적으로 중앙위 투표를 통해 애초의 명단이 일부 수정됐다.
보수언론들은 이를 두고 김 대표와 친노세력의 권력투쟁으로 묘사했다. 김 대표가 친노세력이나 운동권 자체에 선을 긋고 있는지는 불명확하다. 김 대표는 또 다른 언론 인터뷰에서 “흠결도 없는데 친노라고 무조건 교체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안 맞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종인의 중도화
김 대표 영입부터 이번 공천까지 더민주의 움직임을 이른바 ‘중도화’라고 볼 수 있을까. 이에 대해 평가한다면.
가령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중도는 애초에 방향이 잘못됐다고 본다. 안 대표는 개인적 인기로 자신을 앞지를 사람이 없으니까 정책적으로 새누리당과 야당 사이에서 어중간하게 중간 정도를 하고 양쪽 표를 적당히 모으면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건 대선 전략으로서 중도를 내세운 거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대선 전략이 아닌 정책적 중도화란 건 애매한 얘기다. 나는 우리 현실에 대담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대기업과 그 산하 기업들 말고는 중산층 이하들은 죽을 맛이다. 대담한 개혁이 필요한데 여기에 뜨뜻미지근한 중도 어쩌고 하는 건 아무것도 안 하겠단 말이다.
하다못해 복지정책도 증세할 건 해야 복지를 할 수 있다. 경제민주화도 정책으로는 엄청나게 많고 교육, 의료, 노동 등 각 분야에 개혁할 데가 많다. 예를 들어 지금 정부의 노동개혁은 쉽게 말하면 노동계층을 더 쥐어짜고 기업에 더 이윤을 남겨주자는 거다. 그런 상황에서 뜨뜻미지근하게 중도라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 중도화는 안 대표의 단순한 선거 전략이지 애초에 말이 안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더민주의 경우엔 어떤가.
비례대표의 인적 구성에서 더민주가 전 공군참모총장을 넣은 건 안보 분야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보지만, 수학교육과 교수를 1번에 놓은 건 어떤 이유와 정당성이 있는지 모르겠다. 앞서 말한 친노나 운동권들을 배제하고 가는 건 보수화나 중도화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비례대표 명단엔 경제민주화가 잘 보이지 않는 면도 있다.
다만 똑같은 정강·정책을 갖고 있더라도 선거 때는 부동층과 중도층을 흡수하기 위해서 약간 탈선을 한다. 원칙적으로 이 나라엔 엄청난 개혁이 필요한 때지만, 선거 때 득표 전략상 약간의 중도화 컬러를 내세울 필요성은 정당들의 항시적인 이해였다. 어떤 게 본질이냐는 조금 더 선거가 진행되면서 봐야 할 것 같다. 내가 예상치 못했던 김 대표의 최근 중도화적 발언들도 마찬가지다.
김 대표의 경제민주화 구상
김 대표의 경제민주화에 대한 신조가 야당의 정책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김 대표는 독일의 사회적 시장경제 모델에 대한 연구가 깊다. 아주 깊다. 독일 유학을 다녀온 뒤에도 근래까지 매해 몇 달씩 독일에 가서 연구한다. 김 대표가 독일 모델에서 따오는 정책들은 야당으로선 참고와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다만 정책은 현실과 타협을 어느 정도 할 수밖에 없다. 김 대표의 민주노총에 대한 비판에서도 얼핏 드러나듯이,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의 우려처럼 ‘노동 없는 경제민주화’로 가면 곤란하다. 너무 타협해서 경제민주화에 알맹이가 빠져버리면 안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앞으로 두고 볼 문제다.
김 대표는 <지금 왜 경제민주화인가>에서 “우리 사회의 양극화 문제를 어떻게든 해소해야 한다. 거대 경제세력이 돈을 벌어 그중 일부를 기부하는 식으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것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경제민주화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거대 경제세력이 나라 전체를 지배하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다. …단순히 재벌개혁만의 문제가 아니다. 노동과 남북한 문제까지 아우르는 과제여야 한다.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하고 이를 뒷받침할 인력이 필요하다”고 썼다.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는 칼럼 ‘‘바닥을 향한 질주’를 되돌릴 수 있을까?’(<한겨레> 3월23일치)에서 “국내외의 극히 절박하고 시급한 의제가 토론은커녕 거론조차 되지 않는 이런 선거는 듣도 보도 못한 것이다. 중도당으로 변신한 더민주가 총선에서 선방을 한들 그게 과연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까? 김종인의 ‘노동’이 빠진 경제민주화, ‘북한궤멸론’은 완전히 70년대 식이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김 대표가 더민주에서 경제민주화 정책을 실제 구현할 수 있을까.
김 대표가 예전 보건사회부 장관(1989년)과 청와대 경제수석(1990년)은 했지만 나라 경제를 거머쥐는 재무부 장관이나 경제부총리를 못했다. 보건사회부 장관은 경제 주무 장관이 아니고, 경제수석은 참모다. 아마도 경제관료의 주류가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유학 코스를 밟은 이들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김 대표는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하고 독일 유학을 다녀왔는데 그런 점에서 소수파 중에 소수파다. 경제관료들이 관료주의가 유난히 강해서 그걸 휘어잡기가 어렵다. 김 대표가 경제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하는 데 그런 점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반면 경제관료를 평생 한 이들을 보면 대개 재벌과 유착관계가 생긴다. 그런 점에서 김 대표는 재벌과의 관계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것이다. 미국 유학파가 아니기 때문에 월스트리트 금융자본의 이해관계에 대해서도 비교적 자유로울 거다. 그런 비판적 인식과 안목의 차원에서 강점이 있다.
먼 얘기지만 김 대표가 경제정책을 주도하는 더민주당이 집권한다면 그의 구상은 실현 가능할까.
어려운 문제다. 가령 노무현 정부에서 정책실장을 했던 경북대 이정우 교수가 실토한 내용을 보면 경제관료들이 전부 재벌과 연계돼 있어서 그게 쉽지 않은 모양이다. 노무현 정부도 삼성과의 유착관계 의혹이 계속 제기됐다.
장담할 순 없지만 김 대표가 재벌과의 유착이 비교적 없고 금융자본으로부터 비교적 독립적인 점 때문에 조금은 낫겠다고 보는 거다. 정책을 실현할 때 선택지의 폭이 아주 좁다는 전제를 인식해야 한다. 복지를 하려면 증세를 해야지 하늘에서 돈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증세를 하면 조세 저항이 있고, 법인세를 무한정 늘릴 수도 없는 것이 자본이 해외로 도피할 수 있기 때문이어서, 더더욱 폭이 좁다. 예를 들면 세금 인상의 폭을 갑자기 늘리긴 어려운 문제란 얘기다.
다만 김 대표의 평생을 보면 독일적 체질에 익숙한 사람이어서 미국적 체질에 익숙한 사람보다는 그래도 경제민주화에 진실되고, 이른바 독일 모델에 충실할 수 있다는 점에 이른바 개런티(보증)가 되는 거다. 어느 사람이 갑자기 경제민주화나 복지사회를 떠드는 것보다 그의 평생 경력이 개런티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서강대 교수 시절 박정희 대통령 재임 때 자문교수단에서 의료보험제도 도입(1977년)을 자신이 먼저 제안했다고 한다. 헌법 제119조 2항 경제민주화 조항도 김 대표가 처음 제안했다. 그때 나도 같은 당에서 헌법개정위원으로 있었지만 그 조항은 김 대표가 제안했다. 그런 일들을 보면 김 대표는 소신 있고 일관성이 있다. 이제 76살이니 변절하진 않을 거라고 본다. 그 일관성은 믿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는 행동파다. 김 대표한테 직접 들은 얘기지만, 김 대표가 독일 유학 시절 신나치패들의 강연회에 갔다. 김 대표가 단상에 올라가서 마이크를 뺐고 강연회를 방해했다고 한다. 한국도 아니고 남의 나라 독일에서 그랬다. 열혈 청년이란 얘기다. 그만큼 행동파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이었던 이정우 경북대 교수는 2012년 10월 C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참여정부의 실수로 재벌개혁 실패, 비정규직 양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꼽았다. 그는 개혁 실패의 가장 큰 이유에 대해 “의외로 정권의 핵심에 개혁 인사가 많이 들어가지를 못했다. …기득권층이 아주 두텁고 힘이 세다. …외부에서 들어간 개혁파가 적다보니 주로 정책, 경제정책을 주도하는 것은 경제관료들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새누리당 김용갑 상임고문은 지난 1월 언론 인터뷰에서 “(1987년 개헌 당시 경제민주화 조항을 헌법에 명시한 데 대해) “김 대표가 경제민주화에 대해 마치 자신이 저작권자처럼 얘기하지만 그것도 사실이 아니다. 당시 민정당에서 경제민주화를 강력하게 주장한 사람은 남재희 정책위의장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남 전 장관은 해당 조항은 김 대표가 입안해 삽입한 조항이라고 수차례 언급해왔다.
경제민주화 조항이라고 불리는 헌법 제119조 2항은 “국가는 균형 있는 국민경제의 성장 및 안정과 적정한 소득의 분배를 유지하고,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하며, 경제주체 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위하여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새누리당이든 더민주든 집권당이 실질적인 경제민주화 구상을 실현하려면 어떤 조건이 뒷받침돼야 하나.
나는 앞으로 국민의 저항이 강화될 거라고 본다. 어떤 형식으로 되느냐 예측할 순 없다. 꼭 폭동이 일어난다는 게 아니다. 경우에 따라선 SNS에서 설왕설래하는 글에서도 나타날 수 있고 여러 형태가 있을 수 있다. 실제로 청년실업을 비롯해 빈곤과 실업의 문제가 심각하다. 이런 문제에 대한 저항이 어떤 형태로든 삐져나오면 집권당이 어느 당이 됐든 그에 대해 대응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다.
그런 상황에서 넓은 의미에서 경제민주화나 독일 모델로의 전환, 또는 버니 샌더스가 말하는 방향의 전환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만일 더민주가 집권한다면 그런 상황에서 김 대표가 역할을 많이 해야 할 것이다. 다만 김 대표가, 득표 전략인 줄은 모르겠지만, 벌써 조금 보수화되고 있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
김 대표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같은 이른바 ‘합리적 보수 인사’로 이름 붙일 수 있는 인물이 야권의 간판이나 핵심 참모 역할을 하게 된 배경은 뭐라고 보나.
이데올로기의 붕괴부터 시작하는 얘기다. 야권 이론의 바탕이 전부 흔들리는 맥락이 있고, 그러다보니 건전한 보수들의 얘기를 흡수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야권의 색깔 자체가 희미해졌다.
같은 맥락에서 야당의 무능력에 대한 비판의 이유는 뭐라고 보나.
여야 통틀어 대재벌과 미국의 손바닥 위에서 게임하고 있으니까 비슷비슷해지는 거다. 대기업 이해관계에 거스르지 않고 미국에 불리한 소리를 점차 안 한다. 결국 이슈가 별로 안 되는 시시한 문제로 싸운다. 결국 일반 서민들만 저리 동떨어져 있게 됐다.
진보정당의 중요성
진보정당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는데, 이유는 뭔가.
나도 정치를 오래 했고 정치를 관찰하다보니 우리나라 정치가 발전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진보정당이 원내교섭단체를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이 방법이 가장 첩경이라고 생각한다. 그 방법 없이는 백년하청이다.
원내교섭단체에 진보정당이 진출하면 그들 정책과 시대적 명제를 계속 이슈화할 수 있다. 원내교섭단체도 못 꾸리면 이슈화가 약하다. 현재 국민들 중 진보정당을 지지하는 비중만 놓고 보면 진보정당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표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
하지만 1선거구 1인 선거제 때문에 그게 안 되고 있다. 비례대표가 국회의원의 절반만 돼도 진보정당이 원내교섭단체를 할 수 있다. 그러면 모든 정책을 전국적으로 이슈화할 수 있다. 더민주당이 날고 뛰고 개혁한다고 해봐야 한계가 있다. 진보정당이 계속 문제를 제기해줘야 한다. 진보정당의 집권은 통일 전에는 생각지도 않지만 원내교섭단체는 최소한 꾸려야 정치 발전이 있을 거라고 본다.
김 대표가 구상하는 독일 모델 경제민주화도, 독일의 기독민주연합만 있었으면 어려웠을 것이다. 사회민주당과 연립하니 메르켈 총리와 최저임금 협상이 가능한 것이다. 강력한 사민당과 좌파정당이 있으니 정치적 역학관계에서 그런 모델이 가능한 것이다. 한 사람만 뚱딴지같이 경제민주화를 얘기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독일 사회민주당(SDU)은 대연정을 조건으로 집권당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기독민주연합(CDU)에 최저임금 도입을 주장해 관철했다. 지난해부터 독일의 모든 직종에서 시간당 8.5유로(약 1만1천원) 최저임금제를 처음 도입하기 시작했다.
총선 이후의 더민주
김 대표가 총선 이후에도 더민주를 이끌까.
현재 야당 내에 김 대표를 대체할 만한 인물이 안 보인다. 우선 총선까지로 본다. 총선이 끝나면 알 수 없는 것 같다. 총선까지는 가야 옳고 총선 이후 판도가 달라지니까 비대위 체제가 아닌 본격 체제로 탈바꿈하자는 얘기가 나올 거다. 더민주당에 격변이 일어날 거다. 김 대표 체제는 그대로 못 간다. 더민주당도 살아 있는 정당이라면 빌려온 리더가 아니라 자생적 리더의 형성 과정을 겪을 거 아닌가. 빌려온 리더로 만족한다면 그 당도 망하는 거다.
2007년 대선 이후 더민주당이 진흙탕에 빠졌고 그 상태가 꽤 오래갈 거라고 말한 적 있다. 더민주당은 어떻게 하면 진흙탕에서 헤어나올 수 있을까.
총선이 끝나면 신진 리더들이 좀 나타나서 각축전을 벌여야 한다. 두세 명의 새로운 리더가 파벌도 만들고 각축전을 벌일 때 정당이 생명력 있고 발전한다. 문 전 대표가 대선 후보를 따놓은 당상이 아니다. 문 전 대표와 대권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 그래야 문 전 대표도 강화되고, 국민의 관심도 집중되고, 정책도 개발된다.
그런 점에서 지금 정치권에서 유승민, 김부겸 같은 사람들이 소중하다. 유승민, 김부겸은 벌써 고지에 올라왔다. 유승민, 김부겸 같은 사람이 당선만 되면 당권 경쟁을 할 거다. 정당이 원래 패거리 아닌가. 패거리 싸움을 해야 한다.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유승민 의원에 대해 ‘싹수가 있다’고 표현했다. 어떤 맥락인가.
어느 당이든 당내에서 당의 권위에 습복만 하지 않고 거기에 도전하는 발언도 할 수 있는 인물이 나와야 한다. 그러면서 사람이 크는 거 아닌가. 정치사로 볼 때 당의 권위에 도전한 사람이 차세대 지도자가 됐다.
유진상이 신민당 당수로 있을 때 김영삼이 40대 기수론을 들고나왔다. 당시 기자들이 보기에도 생소하고 웃기고 까부는 얘기였다. 정당사를 보면 기성 권위에 대해 자기 의견을 가지고 도전하는 사람이 이긴다. 새누리당에서 박근혜 대통령 판박이만 나올 순 없는 거 아닌가. 더 개혁적인 새로운 인물이 나와야지. 유승민 의원 하나 말고 더 없지 않나. 그런 사람이 더 나와야 한다는 뜻이다
김선식 기자 kss@hani.co.kr

청년들 “2030세대 역대 최대 투표율로 국회 점령하자”


전국 45개 대학 총학생회와 15개 청년단체로 구성된 ‘3.26 2030 유권자 행동 추진위원회’ 학생들과 청년들이 26일 오후 서울 신촌에서 ‘2030 유권자 행동’을 열고 20대 총선에서 역대 최대 투표율로 청년들의 요구를 국회 1호 법안으로 만들자고 외쳤다.
전국 45개 대학 총학생회와 15개 청년단체로 구성된 ‘3.26 2030 유권자 행동 추진위원회’ 학생들과 청년들이 26일 오후 서울 신촌에서 ‘2030 유권자 행동’을 열고 20대 총선에서 역대 최대 투표율로 청년들의 요구를 국회 1호 법안으로 만들자고 외쳤다.ⓒ김철수 기자

대학생과 청년들이 오는 4월 20대 총선을 앞두고 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행동에 나섰다.
‘3.26 2030 유권자 행동 추진위원회’는 26일 오후 4시 서울 신촌에서 ‘2030 유권자 행동’을 열고 “오는 20대 총선에서 역대 최대 투표율로 청년들의 요구를 국회 1호 법안으로 만들자”고 외쳤다.
전국 45개 대학 총학생회와 15개 청년단체 회원 1천여 명(경찰 추산 700명)이 참가한 이날 행사는 청년·대학생 문제 해결을 호소하는 발언과 청년의 현실을 풍자하는 공연 등이 이어졌다. 랩, 연극, 택견 무술 시범 등 다채로운 퍼포먼스로 행사 분위기는 더욱 무르익었다. 주말을 맞이해 나들이 나온 시민들도 이를 관심있게 지켜보며 성황을 이뤘다.
참가자들은 “4.13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은 앞 다투어 청년에 대한 정책과 청년 후보를 쏟아내고 있지만 박근혜 정권의 노동 정책에 물어보니 입 뻥긋도 못하는 여권의 청년 후보, 청년들에게 위로를 해주자는 어느 야당의 플랜카드 등 이 모든 행보들은 오히려 청년들의 정치 혐오를 더욱 부추길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청년의 삶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면, 청년들이 직접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보자”며 “오늘 이렇게 모인 청년학생들의 행동을 시작으로 우리는 4월 13일까지 청년을 위한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우리 2030세대가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가 정치의 주인이다”를 구호로 외치며 ▲고지서 상의 반값등록금 실현 ▲최저임금 1만원 보장 ▲사내유보금 풀어 청년일자리 확보 ▲공공임대주택 청년배당 확대 ▲일방적 대학구조조정 정책 폐기 ▲GDP 대비 1% 수준 고등교육재정 확보 ▲학내 의사 결정 구조에 학생 참여 보장 ▲한일일본군 위안부 합의 무효 선언을 요구했다.
전국 45개 대학 총학생회와 15개 청년단체로 구성된 ‘3.26 2030 유권자 행동 추진위원회’ 학생들과 청년들이 26일 오후 서울 신촌에서 ‘2030 유권자 행동’을 대회를 열고 20대 총선에서 역대 최대 투표율로 청년들의 요구를 국회 1호 법안으로 만들 것을 촉구하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전국 45개 대학 총학생회와 15개 청년단체로 구성된 ‘3.26 2030 유권자 행동 추진위원회’ 학생들과 청년들이 26일 오후 서울 신촌에서 ‘2030 유권자 행동’을 대회를 열고 20대 총선에서 역대 최대 투표율로 청년들의 요구를 국회 1호 법안으로 만들 것을 촉구하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이날 발언에 나선 오규민 한양대 총학생회장은 청년들 만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청년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미래가 힘든 청년들을 위해 국회가 가장 무엇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취업·일자리 문제’와 ‘등록금 문제 해결’이 가장 높았다”며 “20대 국회에는 이러한 청년들 요구가 우선으로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르바이트 노동자인 김대환 씨는 “최저임금 1만원 인상과 기본소득 도입으로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일자리를 나눠 청년 고용을 창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지금까지 우리 청년들은 언제나 기존의 정치인들, 정치 세력들로부터 소비되어 왔다”며 “이제 소비되는 것을 거부하고 우리들 스스로 실질적인 대안을 만들어 내자”고 제안했다.
신엘라 경기청년연대 부의장도 “정부는 청년 일자리 해결한다고 비정규직 2년에서 4년 더 하라고 한다”며 “이게 청년 일자리 대책이냐. 청년들은 비정규직 일자리를 원하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20대 국회의원 후보들에게 청년들의 요구안을 보내고 20대 국회가 열리면 청년법안이 통과되도록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본행사가 끝난 뒤 ‘최저임금 1만원 보장하라’, ‘사내유보금 풀어 청년일자리 확보하라’ 등의 현수막과 피켓 등을 들고 신촌 연세로를 출발해 서강대교를 건너 국회 앞까지 약 4km 행진을 이어갔다. 이들은 행진 도중 서강대교 중간에서 ‘고지서상 반값 등록금 실현’ 등 20대 국회에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걸었다.
한편 본행사를 앞두고 열린 사전행사에는 노동당, 민중연합당, 녹색당, 정의당 등 각 정당의 청년정책을 홍보하고 청년의 정치참여를 호소하는 청년정책큐브 행사와 청년 예술가들의 공연이 열렸다.
전국 45개 대학 총학생회와 15개 청년단체로 구성된 ‘3.26 2030 유권자 행동 추진위원회’ 학생들과 청년들이 26일 오후 서울 신촌에서 ‘2030 유권자 행동’을 열고 20대 총선에서 역대 최대 투표율로 청년들의 요구를 국회 1호 법안으로 만들 것을 촉구하며 국회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
전국 45개 대학 총학생회와 15개 청년단체로 구성된 ‘3.26 2030 유권자 행동 추진위원회’ 학생들과 청년들이 26일 오후 서울 신촌에서 ‘2030 유권자 행동’을 열고 20대 총선에서 역대 최대 투표율로 청년들의 요구를 국회 1호 법안으로 만들 것을 촉구하며 국회까지 행진을 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전국 45개 대학 총학생회와 15개 청년단체로 구성된 ‘3.26 2030 유권자 행동 추진위원회’ 학생들과 청년들이 26일 오후 서울 신촌에서 ‘2030 유권자 행동’을 대회를 마치고 20대 총선에서 역대 최대 투표율로 청년들의 요구를 국회 1호 법안으로 만들 것을 촉구하며 국회까지 행진 서강대교에서 요구안을 담은 현수막을 내리고 있다.
전국 45개 대학 총학생회와 15개 청년단체로 구성된 ‘3.26 2030 유권자 행동 추진위원회’ 학생들과 청년들이 26일 오후 서울 신촌에서 ‘2030 유권자 행동’을 대회를 마치고 20대 총선에서 역대 최대 투표율로 청년들의 요구를 국회 1호 법안으로 만들 것을 촉구하며 국회까지 행진 서강대교에서 요구안을 담은 현수막을 내리고 있다.ⓒ김철수 기자

민가협, 민주 인권 평화통일 위한 투쟁 결의

민가협, 민주 인권 평화통일 위한 투쟁 결의
“독재 현재 진행형. 전쟁위기 실제. 서민생계 위협”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6/03/26 [16:44]  최종편집: ⓒ 자주시보
▲ 민가협은 31차 총회를 통해 반독재 박근혜 투쟁과 더불어 평화 통일과 민주민생 투쟁을 할 것을 결의했다. © 자주시보     © 이정섭 기자

▲ 결의 다지는 총회 참석자들     © 자주시보 이정섭 기자


민주화실천운동가족협의회(상임의장 조순덕)가 제31차 정기총회에서 박근혜 정부의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통일을 위한 투쟁을 벌려 나갈 것을 결의했다.

민가협은 26일 오후 4시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 2층에서 총회를 열고 결의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은 “민가협은 30년 이상을 양심수 석방을 위해, 자주통일을 위해 투쟁해 왔다.”며 “자주통일과 민주. 민생을 위해 노력해 온 어머니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고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권오헌 명예회장은 “민가협과 더불어 이 땅의 자주 민주 통일을 위해 투쟁하다 세상을 떠난 열사들의 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

▲ 축하공연하는 6.15합창단.     © 자주시보 이정섭 기자

▲ 총회에서 결의 다지는 조순덕 상임의장     © 자주시보 이정섭 기자

 
조순덕 싱임의장은 “우리사회는 아직도 엄혹하고 추운 겨울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유신 독재 정권 시절에 민주주의와 평화 통일을 갈망하던 수많은 사람들이 간첩으로 조작되어 잡혀가 고문을 받아야 했다. 이에 절규하던 가족들이 직접 나서서 구속자 석방과 국가보안법 철폐를 외치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1985년 12월 12일 민가협이 정식으로 출범하게 되었다.”고 지난 시기를 회고 했다.

조순덕 상임의장은 “이 후 30년 동언 국가보안법과 양심수 석방을 위한 투쟁과 함께 1993년 9월 23일 시작한 목요집회는 1066회를 넘어섰다”고 투쟁 역사를 소개했다

▲ 모시느 말씀을 하는 권오헌 명예회장     © 자주시보 이정섭 기자

 
조 상임의장은 “여전히 감옥 안에 양심수는 존재하고 국가보안법으로 인한 고통은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이명박 정부를 거쳐 박근혜 정부에서는 테러방지법까지 제정하였다. 또 하나의 악법의 탄생으로 민주주주의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고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현재 우리사회는 총체적 위기이고 독재의 부활이며 민주주의의 역행”이라고 진단하고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통일 사회, 민주사회, 인권사회는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며 수많은 민중들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외치고 투쟁해야 쟁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순덕 상임의장은 끝으로 “어머니들이 걸어가고 있는 이 길에 많은 응원과 지지, 지혜를 보내주기 바란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길,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한 길, 국가보안법 철폐와 양심수 전원 석방을 위한 길, 민가협이 가는 길에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다.
▲ 격려사하는 권낙기 통일광장 회장     © 자주시보 이정섭 기자

 
권낙기 통일광장 회장은 “사람을 평할 때 여러 가지로 평하게 된다”며 “민가협 유가협 어머니 아버지들은 항상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두 단체는 하늘에서 떨어진 것 아니고 탄압 시대에 필연적으로 만들어진 투쟁 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진정한 이 시대의 거목은 민가협. 유가협 어머니 아버지들”이라며 “판갈이 싸움의 막판에 와 있다. 역사의 한 장을 함께 기록하자.”고 제안했다.

▲ 연대사 하는 장남수 유가협 회장     © 자주시보 이정섭 기자

 
유가협 장남수 회장은 “민가협 어머니들이 31년동안 투쟁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식들이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신념 때문이었다.”며 “오늘 이 정도의 사회가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민주주의와 통일을 위한 투쟁의 길에서 희생당했던 사람들 그리고 그 가족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한국진보연대 한충목 상임공동 대표는 “세월이 많이 흘러 역사가 되다. 민가협 31주년, 유가협 30년 역사가 운동가들에게 든든한 배경이 되었다.”고 말했다.

한충목 상임공동대표는 “민가협 어머니들께 많은 아쉬움 있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추억으로 역사로 회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박근혜 정권에 맞서 20만 총궐기를 성사 시켜 승리를 민가협. 유가협 어머니 아버지들에게 바치겠다.”고 약속했다.
 
민가협 31차 정기총회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민가협은 민주주의와 인권이 유린당하는 수많은 현장에서 함께 하면서 ‘구속자의 어머니 가족을 넘어서 이 땅에 탄압받는 모든 이의 어머니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0년이 넘는 민가협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국가보안법은 여전히 진보진영을 낙인찍고 고립시키는 악법으로 존재하며 양심수들은 여전히 감옥에 갇혀 있다”며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의 성과로 이루어진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인간의 존엄은 훼손 되고, 평화와 통일을 향한 염원은 짓밟혔다.”고 탄식했다.
▲ 민가협에 대한 공로를 인정해 수여하는 감사패     © 자주시보 이정섭 기자


또한 “사회전반에서 총체적 위기상황, 1:99의 비정상의 사회, 독재시대로의 회귀에 맞서 인간의 존엄과 생명, 평화 정의를 더욱 크게 외쳐야 할 시기”라며 “혹독한 탄압을 뚫고 평화와 통일을 앞당기고 민주사회를 열어냈던 수많은 사람들을 기억하고 민가협 31년의 빛나는 정신을 이어 나가 2016년 더욱 힘있게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참석자들은 ▲ 양심수 전원 석방과 국가보안법 철폐를 위한 투쟁 ▲ 박근혜 독재정권과 맞선 민주주의 인권을 위한 투쟁 ▲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투쟁 등을 결의사항으로 채택했다.

이날 31차 총회에서는 6.15합창단이 공연으로 회의를 빛냈다.

박근혜 정부 실정, 안경 없어도 잘 보입니다


16.03.26 20:07l최종 업데이트 16.03.26 20:07l
그래픽: 고정미(yeandu)





'백 마디 말보다 한 장의 현수막.' 4.13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현수막 전쟁'이 한창입니다. 국회의원 후보들에게 정책 현수막만큼 효과적인 홍보 수단도 없지만 늘 진실만 담지는 않습니다. 이에 <오마이팩트>는 각 정당과 후보 현수막 내용을 철저히 검증합니다. 첫 편은 이달 초 누리꾼 사이에 큰 화제였던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시력측정표' 현수막입니다. [편집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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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헤 대통령이 22일 판교스타트업 캠퍼스 개소식에 참석해 가상현실 기기를 체험하고 있다.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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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정부의 실정을 시력측정표로 만들어 게시한 선거 현수막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현수막은 더불어민주당 홍영표(부평을) 예비후보 선거사무소에서 게시했다.
ⓒ 한만송

"잘 보이시나요? 잘 보고 선택해야 대한민국이 바로 섭니다."

박근혜 정부의 실정을 조목조목 꼬집은 '시력측정표' 현수막이 눈길을 끕니다. 바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부평을 후보)이 지난 3월 초 인천시 부평구 선거사무소 앞에 내건 정책 현수막인데요. 불안 불안한 국가부채 문제부터 전세대란, 청년실업, 온갖 대선 공약 파기, 세월호, 메르스 사태까지, 말 그대로 현 정부 실정의 '끝판왕'이라고 할 만합니다(관련기사:홍영표 예비후보 현수막 '잘 보이시나요?' 화제)

과연 이 시력측정표 현수막에 담긴 내용들이 모두 사실일까요? <오마이팩트>에서 하나하나 따져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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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3 총선 기획-현수막 팩트체크 첫 편]홍영표 후보의 '시력측정표'
ⓒ 고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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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국가채무 595조 →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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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3 총선 기획-현수막 팩트체크 첫 편]홍영표 후보의 '시력측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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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2016년부터 살펴볼까요. 가장 글씨가 커서인지 첫 문제는 의외로 쉽네요. 우리 정부가 갚아야 할 '국가채무'가 595조 원에 이른다는 것인데요. 실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월 19일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지난해 말 기준 국가 채무는 595조 원 정도이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38.5%"라고 답했군요(관련기사: [연합뉴스] 유일호 "작년 말 국가채무 595조…GDP 대비 38.5%").

문제는 그 증가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이젠 1500조 원 정도인 GDP의 40%를 위협할 정도라는 것이죠.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지난 2001년까지만 해도 국가 채무는 113조 원 정도에 불과했지만 2005년 238조 원으로 두 배 늘었고, 2012년엔 480조 원으로 4배 증가했습니다. 올해 말에는 50조 원이 더 늘어 644조 원에 이를 전망이라는군요.

그런데도 정부는 태연합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국가채무 증가 속도가 빨라도 다른 나라에 비하면 양호하다는 건데요. 하지만 한국은 2000~2014년 연평균 국가채무 증가율이 12%로 OECD 31개 국가 가운데 여섯번째로 높았습니다. 특히 재정 위기를 겪은 그리스보다도 2배나 높아 재정건전성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국가 채무에 각종 연기금, 공기업 부채까지 포함한 국가 부채는 이미 지난 2014년 말 120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MB 정부에서 4대강 사업이나 해외 자원 외교에 같은 데 헛돈만 쓰지 않았다면, 어땠을까요? 

개성공단 폐쇄 →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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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문제도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 정부는 지난 2월 10일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북한의 핵실험과 '광명성' 로켓 발사에 대한 제재 조치라고는 하지만, 결국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과 노동자들만 피해를 입게 됐습니다. 북한 잡자고 가뜩이나 불안한 나라 경제를 흔든 셈이죠.(관련기사: 한국 '대북 독자 제재',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2015년] 
한일위안부협상 →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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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015년으로 가볼까요? '한일 위안부 협상'이 먼저 눈에 띕니다. 한일 정부는 지난해 12월 28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을 타결했는데요. 일본 정부가 100억 원 기금을 내고 위안부 피해자 지원 재단을 만들기로 했는데 정작 피해 할머니들 표정은 어둡습니다. 피해자 배상과는 거리가 멀고,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이전 문제까지 거론되면서 국내 여론의 비난도 거셉니다.(관련기사: 한일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 일본군위안부 '협상 타결' 발표_

역사교과서 국정화 →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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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위안부협상에서 드러난 우리 정부의 '역사관'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에서 이미 예견됐습니다. 교육부는 지난해 10월 기존 한국사 검정 교과서가 좌편향돼 있다고 주장하며 예전처럼 국정화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국정화 방침이 알려지자 시민사회는 시대착오적이라며 반발했고 전국 역사학자와 대학교수들은 국정 교과서 집필 거부 선언으로 맞섰습니다.

새누리당은 '우리 아이들이 김일성 주체사상을 배우고 있다'는 현수막까지 붙여 '종북 교과서'로 몰았지만, 사실 교과서는 주체사상을 비판적으로 기술한 것으로 드러났죠.(관련기사: [오마이팩트] 박 대통령이 극찬한 교과서도 '주체사상' 가르친다)

[2013~2016] 
주택 전셋값 상승률 18.2% →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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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박근혜 대통령 집권 3년간 경제 성적표를 살펴볼 차례입니다. 첫 번째는 이른바 '전세대란'입니다. 박 대통령이 집권한 뒤 주택 전셋값이 18.2%나 올랐다는 건데요.

부동산 시장 분석 업체인 '부동산인포'에서 지난 2월 18일 역대 정부 집권 3년간 전셋값(전세보증금) 변동률을 비교했더니, 박근혜 정부(2013년 2월~2016년 1월) 상승률이 18.16%로 가장 높았고 이명박 정부 15.54%, 노무현 정부 1.66%로 나타났습니다. 대신 집권 3년간 집값(매매가) 상승률은 노무현 정부가 15.2%로 가장 높았고, 박근혜 정부 8.24%, 이명박 정부 6.8% 순이었습니다.(관련기사: [리얼캐스트] 2000년대 3대정부…집권 3년 매매가, 전셋값 변동률을 보니)

이명박, 박근혜 정부 들어 경기를 살리겠다고 각종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면서 집값과 전셋값만 올려놓은 것이죠. 뉴타운을 비롯해 수도권 재건축, 재개발 사업으로 이주민들의 전세 수요는 늘었지만 저금리 기조에 월세 전환이 늘어난 것도 전세보증금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결국 집 없는 서민들만 더 살기 어려워졌네요. 

담뱃세 9조 5천억, 종합부동산세 1조 3천억 → 대체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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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3 총선 기획-현수막 팩트체크 첫 편]홍영표 후보의 '시력측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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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부가 한쪽으로 쏠리면 정부는 세금을 거둬 격차를 줄여야 합니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는 거꾸로 이른바 '서민세'는 올리고 '부자세'는 낮췄습니다. 지난해 담뱃세 인상이 대표적입니다. 소득이나 재산이 많을수록 더 많은 세금을 내는 직접세와 달리 담뱃세 같은 간접세는 모든 계층이 똑같이 부담하기 때문에 '서민세'라고 부릅니다. 법인세, 소득세,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등 이른바 '부자 감세'로 세수가 부족해진 정부가 담뱃세를 2배 올리는 바람에 담뱃값도 2000원씩 껑충 뛰었습니다.

담뱃세 9조 5천억 원은 지난해 전망치입니다. 당시 종부세 수입 전망치 1조 3천억 원보다 7배나 많았죠. 정부는 애초 지난해 담뱃세 수입이 2014년보다 2조 8천억 원 늘어날 거라고 봤는데, 실제 3조 5천억 원이 늘어 10조 5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담배 소비가 35% 정도 줄 거라 봤는데 실제 23%밖에 안 줄어든 것이죠.(관련기사: [카드뉴스] 담뱃세, 누구 배를 불렸나)

담뱃세가 '서민세'라면 종부세는 일종의 '부유세'입니다. 참여정부는 지난 2005년부터 부동산 자산 6억 원 이상 소유자에게 종부세를 걷었지만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거치며 과세 기준이 9억 원 이상으로 높아졌습니다. 지난 2007년 종부세 징수액은 2조 4천억 원에 달했고 2009년엔 3조 원대에 이를 전망이었지만, 이명박 정부로 넘어오면서 2009년에 오히려 1조 2천억 원으로 반 토막 났죠. 그래도 지난해엔 예상치 1조 3천억 원보다 1000억 원 많은 1조 4천억 원을 걷었습니다.

종부세는 지방재정에도 큰 보탬이 됐는데, 이제 그 빈틈을 담뱃세로 메우고 있습니다. 만약 종부세가 그대로 유지됐더라도 담뱃세를 이렇게까지 올렸을까요?

청년실업률 사상 최고 →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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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청년실업률(15~29세)은 9.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2013년까지만 해도 8%대를 밑돌았지만 2014년 이후 9%대로 껑충 뛴 것이죠. 지난 한해 늘어난 일자리가 33만7천 개로 5년 만에 최저치였고 그나마 단순 노무직이나 초단기 일자리 비중이 높다고 합니다.(관련기사: 작년 청년실업률 9.2%…1999년 통계기준 변경 이후 최고)

청년 창업을 독려해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창조경제' 효과가 나오려면 아직 멀었나 봅니다. 재밌는 건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을 지낸 이준석 후보조차 창조경제와 청년 일자리는 무관하다고 봤네요.(관련기사: 이준석 "창조경제는 승자독식, 청년 일자리 못 늘려")

누리과정 기초연금 공약파기 → 대체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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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만 3~5세 누리 과정 국가완전책임제를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하지만 이 약속은 3년 만에 파경을 맞았습니다. 교육부가 정작 '누리과정 예산'은 늘리지 않으면서 시도 교육청에 주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쥐어짜 누리과정 예산을 의무 편성하게 하면서 마찰을 빚고 있는 것이죠. 결국 올해 초 일부 시·도에서는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이 집행되지 않으면서 애꿎은 학부모들만 발을 동동거리는 상황입니다.(관련기사: 매해 반복되는 무상보육 파행, 도대체 누굴 믿나)

기초연금 공약도 마찬가지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만 65세 이상 노인에게 매달 20만 원씩 기초노령연금을 지급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당선되자 말을 바꿨습니다. 만 65세 노인 가운데 소득 하위 70%로 제한했고, 이마저 국민연금과 연계해 반발을 부른 것이죠. 그러기에 애초부터 꼭 지킬 약속만 하셨어야죠.(관련기사:'줬다 뺏는 기초연금', 대통령 결단만 남았다)

[2014~2015년] 
아! 세월호/ 메르스 사태 → 진실

마지막 줄은 글씨가 작아서 거의 보이지 않지만, 굳이 사실 검증이 필요 없을 정도입니다.지난 2014년 4월 16일 단원고 학생 등 3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와 2015년 3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가 온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입니다. 두 사건 모두 국가위기관리체계에 구멍을 보여줬고, 진상 규명이나 책임자 처벌 등 후속조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세월호 막말' 정치인들도 줄줄이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총선에 나섰습니다.(관련기사: '세월호 막말' 의원들 줄줄이 공천 "국민에 대한 모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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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3 총선 기획-현수막 팩트체크 첫 편]홍영표 후보의 '시력측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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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해외자원외교 13조 손실 → 진실

이명박 정부의 자원 외교 실패도 현 정부에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오입니다. 감사원은 지난해 7월 MB 정부 '해외자원개발사업 성과 분석' 결과 12조 8603억 원 손실을 봤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과 최경환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을 비롯한 '몸통'들은 박근혜 정부에서도 여전히 건재합니다.(관련기사: 발 뻗고 자는 MB 자원외교 주역, 이 법만 있었어도)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정부, 과거를 묻으려는 정부, 이보다 더 큰 실정이 있을까요? 오늘의 오마이팩트는 여기까지입니다. 오마이팩트는 여러분의 참여로 이뤄집니다. 총선 현수막을 비롯해 팩트체크가 필요한 내용이 있으면 무엇이든 알려주세요.(sean@ohmynews.com)

“정권의 폭정 등 민중 배제의 정치에 맞서겠다”


2016 총선투쟁 승리 범국민대회, “민중후보와 함께 정권 심판” 다짐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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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3.26  23: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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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선공동투쟁본부 등은 26일 서울역 광장에서 '2016 총선투쟁 승리 범국민대회'를 열고 올해 총선에서 전국 각지에서 출마하는 민중후보와 함께 박근혜 정권 심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파쇼화된 권력의 제1피해자는 비정규직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 등이다. 총선을 둘러싼 기득권 세력의 탐욕과 다툼에 염증을 느끼면서 정치를 외면한 결과이지만, 그래서 오히려 아무리 힘들어도 기층 대중조직 중심의 진보정치의 뿌리는 만들어가야 한다.”
박석운 민중총궐기투쟁본부 공동대표는 26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2016 총선투쟁 승리 범국민대회’에서 “주권자인 국민의 축제가 되어야 할 총선이 막장 경쟁의 장이 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이번 총선에 임하는 입장을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박근혜 정부가 3년 전 대선 당시 농민들에게 약속한 쌀값 보장 약속 파기도 모자라 밥쌀 수입을 강행해도 의제화 되지 못하고 있으며,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그리고 재발금지 및 안전사회 건설을 목표로 한 특별법의 제정이 시급하고 일본 당국과의 위안부 관련 합의에 따른 대책도 필요하지만 모든 의제가 실종된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노동개악 중단! 민중생존권 보장! 재벌체제 타파! 한반도 평화 실현! 국가폭력 규탄!’을 주제로 열린 이날 대회에서 사회를 맡은 양동규 총선공투본 상임집행위원장은 “이번 총선의 특징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책과 의제가 실종된 것”이라며, “아무도 박근혜 정권의 실정에 대해 비판하지 않는데, 이제 우리가 말하겠다”고 밝혔다.
  
▲ 양동규 총선공투본 상임집행위원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대회를 주최한 총선공동투쟁본부, 민중총궐기투쟁본부 등은 이날 대회사에서 “정권의 폭정과 거수기 여당은 물론, 싸우지 않는 1야당, 1야당의 구태를 답습하는 2야당”에 대해 “민중을 배제하는 이 땅의 제도권 정치”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또 이에 맞서 전국 각지에 출마하는 민중 후보들과 함께 올해를 박근혜 정권 심판의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박근혜 정권 3년 간 하루도 쉬지 않고 반민주·반민생·반평화·반통일 폭정이 자행되어 왔다며,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 통합진보당 강제해산, 친일독재 미화를 위한 역사교과서 국정화, 노동개악, 밥쌀 수입 강행과 묻지마 개방정책, 의료 민영화와 공공부분 사유화, 서비스산업 발전법 등 친 재벌 규제완화, 대북 적대정책에 따른 전쟁위기...”등을 일일이 열거했다.
이어 박근혜 정권의 반민주, 반민생, 전쟁불사 폭주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맞서 싸우는 야당이 없다며, 사실상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을 거명해 비판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전 국민 행복시대를 열겠다는 박근혜 정권이 출범 3년을 넘어섰지만 민생은 파탄났고 재벌들만 살쪘다”며, “재벌의 곳간은 노동자의 피땀을 짜내서 만들어진 것인 만큼 재벌중심 정책과 노동개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영준 노동자연대 운영위원은 “3년 전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민주화를 약속했지만 대다수 민중의 삶은 더욱 팍팍해졌다”며, “노동자 밀집지역인 부산, 창원, 울산, 대구 등 영남지역에서 총선공투본 후보들이 선전해야 한다”고 격려했다.
한성 서울진보연대 공동대표는 “한반도의 군사긴장이 극도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긴장완화와 평화를 말해야 할 박근혜 정부가 오히려 개성공단 폐쇄와 사드배치 수용을 앞세우고 있는 기막힌 상황”이라며, “시민들과 함께 반전평화운동을 신나게 벌여나가자”고 강조했다.
  
▲ 사진 왼쪽부터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김순애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 심호섭 전국빈민연합 공동의장, 김영표 빈민해방실천연대 의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세월호 가족을 대표해 나온 경빈 어머니는 “여야 정치권은 오래전에 세월호를 외면했고 이 정부는 곧 다가오는 세월호 참사 2주기를 계기로 ‘세월호 지우기’를 넘어 ‘세월호 죽이기’로 방침을 선회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시하면서도 “진실을 찾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백남기 농민의 큰 딸 백도라지 씨는 “현재 형사소송과 헌법소원 등 대책위와 함께 할 수 있는 모든 법적 조치는 다 취했으며, 아직까지 경찰과 검찰은 수사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 않지만 총선 결과가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총선에 관심을 보였다.
백 씨는 “총선 승리란 노동자·농민을 국정의 파트너로 생각하는 국회의원들이 국회에 많이 들어가는 것 아닐까요”라며, “여당의 과반 의석 저지 등 기준도 있겠지만 먼저 세월호 가족을 모욕한 자들이 국회 진출하는 것을 막는 것부터 이루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총선투쟁 승리! 박근혜 심판!'을 내세우고 거리행진을 벌이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날 대회 참석자들은 1시간을 조금 넘겨 대회를 마치고 남대문 시장, 을지로를 거쳐 청계광장 모전교 앞까지 거리행진을 한 후 마무리 집회를 했다.
마무리 집회까지 끝난 후 지난 17일 회사 측의 노조파괴 탄압에 못 이겨 자살한 충북 영동의 유성기업 노동자 ‘한광호 열사’의 영정을 앞세워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만든 천막 없는 분향소를 향해 이동하던 중 행진을 막는 경찰 측과의 마찰로 10분도 걸리지 않을 거리를 1시간 30분이 지나서야 도착했으나 문화제 행사까지 큰 충돌은 없었다.
경찰은 이날 동양시멘트 노조에서 낸 집회신고에도 불구하고 신고서에 적혀있는 인원보다 실제 참석자가 많다거나 행진코스라고 인정할 수 없는 서울광장을 이동할 때에는 깃발을 내려야 한다는 등의 사소한 트집을 잡아 한사코 행진을 막으려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 김성민 유성기업 노조 영동지회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상복 차림으로 연설에 나선 김성민 유성기업 노조 영동지회장은 “전태일 열사의 죽음을 책에서만 봤는데 친동생 같은 한광호가 이렇듯 주검으로 곁에 있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시민분향소를 세울 수 있도록, 고립되지 않도록, 죽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김 지회장은 “지난 2011년부터 3년 동안 우리는 옥살이도 하고 나왔는데, 현대자동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유성기업 사용자는 용역 깡패를 동원한 노조파괴 등 각종 불법행위에도 불구하고 6년이 다 되도록 처벌받지 않고 있다”며, “노동자의 억울함을 해소하려면 법과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녁 7시 30분이 되어서야 서울광장 ‘천막없는 분향소’에 도착해 “이 넓은 광장에 한 노동자의 죽음을 애도할 공간하나 만들 수 없나. 노동자가 죽었고 농민이 죽어가고 있다. 이 사회에 살아남은 건 거짓과 위선뿐인가”라며 기어코 울음을 터뜨렸다.
매일 저녁 7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한광호 열사의 촛불 추모제가 열리고 있으며, 30일에는 금속노조 결의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같은 시각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에서는 ‘2차 청문회-참사의 진실을 밝혀라’가 개최돼 짤막한 강연과 영화, 가족과 시민들의 발언, 문화공연이 이어졌다.
  
▲ 세월호 가족 경빈 어머니(왼쪽)와 백남기 농민의 큰 딸 백도라지 씨.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박석운 민중총궐기투쟁본부 공동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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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계광장 모전교에서 시청앞 서울광장으로 행진하던 중 경찰이 사소한 트집을 잡아 집회신고가 되어 있는 행진을 가로 막았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큰 불상사는 없었지만 1시간 30분 가량 대치 상태가 계속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저녁 7시 30분께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문화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같은 시각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된 세월호 참사 2차 시민 청문회.[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