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7일 월요일

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32] ‘월외리’와 ‘달밝골’

 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32] ‘월외리’와 ‘달밝골’

최태호 필진페이지 +입력 2023-08-08 06:30:00
 
▲ 최태호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몇 년 전에 충남 금산군으로부터 인삼의 종주지에 관해 밝혀 달라는 의뢰를 받은 적이 있다여러 문헌을 조사한 결과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이라는 책에서 진산군(과거에는 진산면이 진산군으로 독립되어 있었음월외리에서 인삼이 나왔다는 말을 찾았다또한 삼국사기에서 무령왕이 양나라 무제에게 보냈다는 글도 함께 찾았다.
 
그러나 문제는 월외리(月外里)’가 어딘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었다마을 주민 중 어느 누구도 그곳이 어디인지 몰랐다우리나라 전역에 월외리는 11곳이 있었다그곳의 공통된 지명은 우리말로 달박골이라는 것이었다. ‘(((마을 )’이었던 것이다주민들에게 물으니 금방 석막리에 달박골이 있다는 것이다그곳으로 달려가 보니 마을 이름이 월명동(月明洞)으로 바뀌어 있었다.
 
월외리에서 월명동으로 개명했으니 찾는 게 힘들 수밖에 없었다그것도 행정리명은 석막리였으니 연구자는 얼마나 찾기 힘들었을까 상상할 수 있으리라 여긴다금산군에서는 개삼터가 종주지인 줄 알고 있었으나 진산면 석막리로 나오니 난감한 듯했다역사를 바꿀 수는 없었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