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22일 금요일

2차 북미정상회담, 한반도 새 역사를 쓸 것이다

2차 북미정상회담, 한반도 새 역사를 쓸 것이다
  • 손정목 4.27시대연구원 국제분과장
  • 승인 2019.02.2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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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7~28일(이하 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림에 따라 21일 하노이 거리의 가로등에 한 남성이 미국, 북한 그리고 베트남 국기를 설치하고 있다.[사진 : 뉴시스]
1. 하노이 공동성명은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실행방안
이달 말 개최될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은 한반도의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수립의 청사진을 보여주는 역사적 회담이 될 것이다. 지난 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북미 간 오랜 적대관계를 끝내고 관계정상화로 나아가는 원칙적 합의를 담았다면 이번 정상회담은 그 실현을 위한 구체적 실천 방안을 합의할 것이란 점에서 가히 전환적 의의를 가질 것이다. 이것은 지난 해 남북정상 간의 9월 평양공동선언이 판문점 선언 실행방안을 담은 것과 같은 이치다. 그렇기 때문에 하노이 공동성명은 싱가포르공동성명의 3대 합의 사항(관계정상화, 한반도 평화체제, 한반도 비핵화)실현을 위한 전면적이고 구체적 합의 사항을 담을 것이다.
그럼에도 미국을 포함 국내외 대부분 언론들은 자신들의 상상력을 발동하여 이번 회담을 스몰딜, 빅딜로 나누거나, 한반도 비핵화가 아닌 북의 비핵화에만 초점을 맞춰 북한(조선)이 핵시설 폐기 이외에도 패전국에게나 적용할 만한 ICBM 폐기나 반출, 핵신고 리스트의 제공 심지어 핵개발 기술자명단 제출 등도 마치 미국이 북에 요구한 것처럼 보도하였다. 그리고 북한(조선)이 이를 수용하면 미국이 그에 대한 상응조치로 부분적 제재완화와 종전선언, 연락사무소 설치 등을 할 것이라는 식의 제한적, 시혜적 성격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나 종전선언이나 연락사무소 설치는 미국이 베푸는 시혜적 조치가 아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양국이 관계정상화 합의를 실현하기 위한 공동의 필요조치다. 그리고 백번 양보해서 이번 회담이 이와 같은 제한적 수준의 합의만 시도한다면 정상회담은 실무협상 수준으로 격하될 것이다.
이런 류의 보도는 여전히 회담의 성격을 모르는 무지의 소산이거나 아니면 의도적인 왜곡보도다. 이들은 미국 우위의 시각에서 북한(조선)의 일방적 핵폐기가 정상회담의 핵심인양 그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여전히 패전국에게나 적용 가능한 방안을 마치 미 정부가 조선에 요구하거나, 해야 하는 것 인양 들이밀고, 만약 북한(조선)이 이에 합의하지 않으면 회담실패라느니, 트럼프대통령이 패배했다는 식의 가짜뉴스를 양산해 북미합의를 흔들려고 하는 것이다.
북미정상회담의 기본 성격은 핵보유국간의 대화와 담판이다. 이 회담의 본질은 북한(조선)이 핵무력을 완성하여 상호간에 핵공격이 가능해진 조건에서 고조된 핵전쟁 위험을 피하기 위한 평화회담이다. 그렇기 때문에 북미간에는 과거 미‧소, 미‧중 회담처럼 핵보유국간 대등한 입장에서 상호주의 원칙(단계별 동시행동원칙)이 적용된다.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의 교착상태는 미국이 이런 원칙에 합의하고도 북한(조선)의 선도적 비핵화 조치에 상응한 신뢰조치를 취하는 대신 북한(조선)에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와 제재압박을 계속하였기 때문이다.
이렇듯 ‘단계별 동시행동 원칙’은 핵보유국간 대등한 협상을 받아들이는가 아닌가를 가르는 관건적 기준이다. 이제 북‧미가 2차 정상회담을 합의한 것은 미국이 이 원칙을 재확인하고 실행할 것을 약속하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조선신보>는 “제2차 조미수뇌회담은 그동안의 미국의 그릇된 협상태도가 시정되어 공동성명의 정신에 기초한 동시행동조치가 확정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또 스티븐 비건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북한(조선)과의 협상에서 '동시적·병행적 기조를 재확인‘ 한다고 하였다.
사실 미 정부차원에서는 북한(조선)을 자극하는 리비아 방식이나 FFVD 같은 발언들이 거의 사라졌다. 오히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민의 안전이 최우선 목표"라고 재확인하고, 그 방안으로 “완전한 비핵화”라고 하였다. 싱가포르공동성명 합의사항 그대로 표현한 것이다. 더 나아가 "우리는 비핵화뿐 아니라 한반도에 안보 메커니즘, 평화 메커니즘을 창설하는 것에 관해서도 얘기하고 있다“며 동북아 다자 안보체제와 평화협정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러한 일련의 전개는 이번 조미정상회담이 비로소 그 성격대로 상호주의 원칙에 의거 진행될 것임을 예고한다.
2.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과정의 특징
2차 조미정상회담 준비과정은 1차 때와 비교하여 정상간 친서가 오고 갔다는 공통점 이외 몇 가지 점에서 중대한 특이점을 보여준다.
우선 김혁철-스티븐비건이라는 전권을 위임받은 새로운 조미간 실무협상 창구가 열렸다는 점이다. 두 사람은 직함 그대로 대미, 대조선협상을 위한 특별대표의 자격으로 <한겨레신문>은 전직 고위관계자의 말을 빌어 “북‧미 정상이 1차 회담 때 많은 공격을 받은 ‘톱다운’ 방식의 단점을 보완하려고 고안한 새로운 협상 방식”이라고 보도하였다. 톱다운 방식에 따른 실무협상 부족과 여러 장애발생을 기존 협상창구가 아닌 양 정상의 의중을 충실히 반영해 실행할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을 내세워 협상을 성공시키려는 것이다.
실무협상과정에서의 특이점은 지난 1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처음으로 남북미 3자간 실무회담이 열렸다는 점과 지난 2월초 스티븐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이 ‘협상이 아니고' "양측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설명하는 시간"이었다고 밝힌 점이다. 정상회담이 얼마 남지 않은 촉박한 상황에서 한국을 참가시켜 여러 현안을 논의하고, 또 방북하여서는 이견을 좁히는 협상이 아니라 상호간 바라는 바를 장시간에 걸쳐 설명하고 확인하였다는 것은 이미 상당한 수준의 북‧미간 합의가 이루어져 있지 않으면 나타나기 어려운 현상이다.
특히 스웨덴 스톡홀름 회의는 애초 북‧미간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협상이란 예상을 뛰어넘어 한국대표도 참여하는 남북미 회담이 열렸다는 점과 “핵군축, 경제개발, 지역안보전문가”들이 참여한 회담이었다는 점에서 이전 실무회담과 구별된다. 한국대표가 참석하였다는 것은 단지 중재자 역할 때문이 아니라 예견되는 한반도 평화협정의 한 주체로서 한국도 북미간 진행상황을 알고, 삼자간의 의견교환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여러가지 지역 안보 체제(different mechanisms for regional security)가 논의“됐다는 것은 한반도 평화체제의 일환으로 동북아 다자안보체제가 논의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논의 전개는 북‧미간 이견이 많았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여기에 회담결과가 만족스러워 회담이 원래 일정보다 일찍 끝난 점까지 고려하면 북미 간에는 이미 상당한 수준의 의견일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3. 북미 관계정상화, 한반도 평화체제 그리고 한반도 비핵화
이렇듯 2차 조미정상회담은 1차 때와 달리 충분한 사전 준비와 논의에 기초하여 그야말로 세기에 남을 합의서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이 “우리가 6월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공동성명의) 각 조항마다 진전을 이뤄내길 희망한다”고 밝힌 것은 언론들의 왜곡보도와 달리 2차 조미정상회담에서는 상호주의원칙에 의거하여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전면적이고 구체적 실천방안이 균형 있게 합의되어 발표될 것임을 예고한다. 이를 지금까지 나온 발표를 토대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북미 관계정상화 : 싱가포르 공동성명에서 밝힌 “새로운 조미관계를 수립”은 양국간의 수교를 의미한다. 이를 위해 하노이정상회담에서는 미국의 제재완화와 연락사무소 설치를 비롯하여 양국의 상호왕래 및 상호교류를 추진하고, 상시적인 연락체계를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하여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 정부가 3월 짐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의 방북을 승인했다는 것은 제재완화를 동반해야 하는 것으로, <조선신보>는 “조미관계에서 획기적인 진전이 있음을 보여주는 징조”라고 보도하였다.
(2) 한반도 항구적 평화체제 : 싱가포르 공동성명에서 밝힌 “한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은 한반도 평화협정과 동북아 다자안보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여기서 핵심은 조미간 평화협정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미 신년사에서 “조선반도의 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협상”을 적극 추진할 것을 밝힌 바 있다. 하노이 정상회담은 이 평화체제 실현을 위한 평화협정 테이블을 공식화 될 것으로 보인다. <JTBC>방송은 14일 외교관계자의 말을 빌어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평화협정으로 가는 플랫폼을 만드는 안이 합의안에 들어갈 것"이라고 이를 ‘평화협정위원회’라고 보도하였다. 한반도 평화협정은 조‧미가 중심이 되어 한국과 중국이 참여하는 4자 회담의 형식을 갖출 것이다.
평화협정의 핵심 의제는 미군철수 문제다. 최근 아프카니스탄 평화협정을 위한 협상에서도 18개월 내 미군철수가 합의된 것으로 보도된 것처럼 모든 교전국 사이의 평화협정은 외국군 철수를 핵심 의제로 한다. 한반도 평화협정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해 싱가포르 정상회담 직후 미군철수가 목표라고 밝힌 바 있고, 최근 미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주한미군 철수와 관련 “누가 알겠느냐. 하지만 그곳에 군대를 주둔시키는 것이 매우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하여 철수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여기에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이 12일 한반도에서 평화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주한미군 주둔이 필요하다고 밝힌 것은 의미심장하다. 이는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주한미군이 철수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이미 미군당국은 이와 관련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 싱가포르 공동성명에서 밝힌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북한(조선)의 일방적 핵폐기가 아니라 미국의 상응한 안정보장을 전제로 한다. 이를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는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이란 표현으로 보다 명료하게 표현했다. 즉 핵무기를 없애려면 상대의 핵위협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의 핵위협이 엄연한 조건에서 자국만 핵무기를 폐기하는 바보는 없을 것이다. 이는 조선이 비핵화하려면 미국에 의한 핵위협이 상호주의에 따라 균형있게 제거되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미국이 조선에 대한 핵위협을 없애기 위해 자신들의 핵무기를 폐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마찬가지로 조선 역시 미국의 핵위협이 남아있는 조건에서 조선 핵무력의 완전한 제거는 불가능한 것이다. 결국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한반도라는 지리적 범위에서부터 단계적 동시행동으로 점차 그 수준과 범위를 넓혀 나가는 방향이 될 것이다. 단계적 군비통제와 군축이다. 트럼프대통령의 “서두르지 않는다”는 발언은 이런 의미로 읽힌다.
이와 관련 북미는 어느 정도 합의를 이룬 듯하다. 김정은 위원장은 4불원칙(핵무기 생산, 시험, 사용, 전파중지)에 의거한 핵동결, 비확산을 현 단계 비핵화의 수준으로 제시하였다 즉 핵무기 생산을 하지 않기 때문에 영변핵시설을 비롯한 생산시설을 해체할 수 있고, 핵 시험을 하지 않기 때문에 핵 시험장, 미사일 발사대 등을 폐기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사용, 전파 중지를 담보하기 위하여 새로운 별도의 조치 등도 합의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 역시 “우리는 북한의 핵·미사일 확장 능력을 줄이기를 원한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 핵 위협이 실질적으로 감소하게 되길 기대’한다. “핵확산 문제와 핵무기가 세계에 가하는 위험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폼페이오), “우리는 단지 실험을 원하지 않는다(We just don't want testing)”(트럼프)는 등 핵동결과 비확산에 호응하였다. 특히 트럼프대통령의 “비핵화를 위한 괜찮은 기회”(decent chance of denuclearization)라는 발언은 ”골대를 옮겼다“라는 의미로 해석되어 비핵화의 규칙과 수준을 하향조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렇게 볼 때 하노이 정상회담에서는 북미간 핵동결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방안으로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한반도 평화체제와 한반도 비핵화는 상호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북미 간 관계정상화를 추동할 것이다. 한반도 비핵화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한 북미의 군사적 조치를 필연적으로 동반하고, 이를 법적으로 담보할 한반도 평화협정과 국제적으로 담보할 동북아 다자안보체제로 귀결될 것이다. 이 과정은 북미가 수차례 공언해 온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인 2020년 안에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가 본격적으로 구축되기 시작하면 동시에 남북은 화해와 번영, 통일의 길에 들어설 것이다. 이제 한반도는 적대와 대결의 역사를 종식한 세계적 모범으로서 그리고 세계적인 평화와 번영의 주역으로서 새 역사를 쓰게 될 것이다. 이 실현을 위해 사상과 정견, 소속과 지위를 떠나 하나로 단결해야 할 때다.
손정목 4.27시대연구원 국제분과장  webmaster@minplu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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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으로 입증된 4대강의 허구... '물그릇론' 붕괴

19.02.22 20:52l최종 업데이트 19.02.22 22:07l





4대강사업 조사·평가 기획위원회가 2월22일에 발표한 '금강과 영산강의 보 처리 방안'을 계기로 <오마이뉴스>는 긴급 기획 '삽질의 종말'을 시작합니다. <오마이뉴스>는 4대강 사업을 소재로 한 최초 다큐멘터리 영화 <삽질>을 제작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 개봉합니다. 오는 4월경에는 단행본 <4대강 부역자와 저항자들>(오마이북)이 출간될 예정입니다.[편집자말]

금강·영산강 보 평과 결과 발표하는 홍종호 공동위원장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기획위원회 홍종호 공동위원장과 홍정기 단장, 연구책임자, 분과 위원장 등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금강·영산강 5개 보의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위원회는 금강의 세종보, 영산강의 죽산보를 해체하는 안을 제시했다.
▲ 금강·영산강 보 평과 결과 발표하는 홍종호 공동위원장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기획위원회 홍종호 공동위원장과 홍정기 단장, 연구책임자, 분과 위원장 등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금강·영산강 5개 보의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위원회는 금강의 세종보, 영산강의 죽산보를 해체하는 안을 제시했다.
ⓒ 유성호

4대강 16개 보 중 5개에 대해 사실상 사망선고가 내려졌다. 이에 정치권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공동위원장 홍종호·홍정기, 이하 기획위원회)는 22일 금강과 영산강 5개 보 중 3개는 해체하고, 2개 보의 수문은 상시 개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방안이 확정되면 5개 보는 강물을 가로막는 구조물로서의 존재 의미를 잃는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굳게 닫혔던 4대강 보의 붕괴가 시작된 것이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물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지난 2018년 11월 구성된 기획위원회는 2017년 6월부터 진행한 금강, 영산강 보 개방에 따른 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5개 보 처리 방안을 검토해 왔다. 이들은 세종보와 죽산보 해체, 공주보는 공도교 기능만 유지한 채 부분 해체, 백제보와 승촌보는 상시 개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망가진 강을 4대강 사업 이전으로 되돌리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기획위원회는 이후 민관협의체 회의와 전문가 토론회, 국제 심포지엄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뒤 오는 6월에 구성될 국가물관리위원회에 보 처리 방안을 보고할 예정이다. 5개 보에 대한 최종적인 처리 방안은 국가물관리위원회가 결정한다. 기획위원회는 또 올해 연말까지 한강과 낙동강의 11개 보 처리 방안에 대한 방침도 제시할 계획이다.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가 밝힌 부문별 주요 평가결과.
▲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가 밝힌 부문별 주요 평가결과.
ⓒ 환경부

금강·영산강 5개 보의 처리방안 제시하는 홍정기 단장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기획위원회 홍정기 단장과 홍종호 공동위원장과 연구책임자, 분과 위원장 등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금강·영산강 5개 보의 처리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날 위원회는 금강의 세종보, 영산강의 죽산보를 해체하는 안을 제시했다.
▲ 금강·영산강 5개 보의 처리방안 제시하는 홍정기 단장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기획위원회 홍정기 단장과 홍종호 공동위원장과 연구책임자, 분과 위원장 등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금강·영산강 5개 보의 처리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날 위원회는 금강의 세종보, 영산강의 죽산보를 해체하는 안을 제시했다.
ⓒ 유성호
 
[비용편익 분석, 세종보 2.92] 밑 빠진 독... 결론은 명확

4대강 사업에 대한 파산선고는 사실 작년 감사원 감사 때 내려졌다. 당시 감사원은 4대강 사업의 경제성을 분석(비용 대비 편익, B/C)해 '0.21'이라는 수치를 내놨다. 100원을 투자하면 거기서 겨우 21원을 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기획위원회 발표는 수십조 원을 들여 만든 4대강 보의 존치 여부였다. 실패한 사업으로 탄생한 보의 존치-해체의 경제성을 분석한 것이다.

가령 세종보만 해체하는 데 114억 원이 든다. 뿐만 아니라 이에 따른 물이용 대책을 강구하려면 추가로 86억 원이 든다. 이것만 해도 총 200억 원. 하지만 수질과 수생태 개선비용으로 867억 원의 이득이 생기고, 유지관리비 83억 원을 절감할 수 있다. 기획위원회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62년까지 세종보 해체에 따른 비용은 총 332억 원이 드는데, 편익 비용은 972억 원에 달했다.

기획위원회가 이런 계산을 통해 발표한 세종보 해체시 B/C 값은 2.92. 100원을 투입하면 292원의 이윤이 발생한다는 분석이다. 4대강 사업을 밀어붙였던 자유한국당 등은 수천억 원의 세금을 들여서 만든 보를 왜 철거하느냐고 비판하고 있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더 많은 세금을 낭비해야 한다는 게 기획위원회가 내린 결론이다.
 
 20일 하늘에서 내려다 본 세종보.
▲  하늘에서 내려다 본 세종보.
ⓒ 김종술

[공주보 1.08 - 죽산보 2.54] 죽산보는 완전 해체, 공주보는 교량 기능만

공주보 해체 비용은 533억 원으로 세종보보다 훨씬 많다. 물이용 대책 비용 137억 원을 합치면 해체 비용은 총 670억 원이다. 하지만 수질과 수생태 개선으로 650억 원의 이익이 발생한다. 572억 원의 유지관리비도 절감할 수 있다. 공주보 해체 시 소수력 발전을 하지 못해서 2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지만, 기획위원회가 매긴 공주보 B/C값은 1.08. 세종보처럼 해체가 정답이라는 결론이다.

하지만 기획위원회는 공주보 완전 해체 방안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현재 공주보를 공도교로 이용하는 차량은 하루 평균 3500여대. 4대강 사업 당시 공도교로 만든 것은 아니었지만, 이명박 정부가 이를 용인하면서 교통량이 증가했다. 이에 기획위원회는 교통권을 보장하는 해체 방안을 제시했다. 고정보와 수문은 철거하고 교량 기능은 살려둔다는 것이다.

최근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 등은 공주보를 해체하면 지하수와 농업용수가 고갈된다고 반대하고 있지만, 이날 기획위원회는 이 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박재현 4대강조사평가단 전문위원회 수리수문분과장(인제대 교수)은 "금강 지역은 대청댐 물을 생활-공업용수로 사용하기에 수위가 낮아지는 것에 영향을 받지 않고, 농업용수의 경우 양수-취수장을 개선하고, 취수 수위에 대한 임시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죽산보도 해체 방안이 제시됐다. 기획위원회가 죽산보 해체에 매긴 B/C 값은 2.54. 보를 해체하는 비용 및 불편익 비용은 총 622억 원인데, 편익 비용은 1580억 원에 달했다. 기획위원회는 "하굿둑으로 인한 물 흐름의 제약, 황포돛배 운영과 같은 지역 문화관광 여건 등을 검토한 뒤 추가 모니터링 결과를 국가물관리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강, 영산강 보 경제성 분석 결과.
▲  금강, 영산강 보 경제성 분석 결과.
ⓒ 환경부
 
 백제보의 수위가 낮아지면서 공주보 구조물이 유실된 상태로 물 밖으로 드러났다.
▲  공주보
ⓒ 김종술

[백제보 0.96 - 승촌보 0.89] 해체 보류... 하지만 상시 개방

하지만 백제보 해체의 B/C 값은 0.96. 해체보다 유지하는 게 나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에 분석한 5개 보 중 4개 보는 해체하면 수질이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기에 '편익 비용'이 추가됐는데, 백제보는 285억 원이나 마이너스로 기록됐다. 따라서 기획위원회는 백제보를 해체하지 않고 상시 개방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향후 모니터링 결과에 따라 운명이 바뀔 수 있다.

홍정기 기획위원회 공동위원장은 "보 개방 기간이 짧아 수질 평가에 필요한 실측 자료가 충분치 않았고, 보가 설치되기 전 자료를 이용한 평가 결과로도 보 해체의 경제성을 확인하지 못했다"면서도 금강의 장기적인 물 흐름 개선을 위해 백제보를 상시 개방하는 처리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승촌보 해체의 B/C값은 0.89로 이번에 분석한 5개의 보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489억 원을 들여 보를 해체해도 물이용 대책비용 300억 원, 주민들의 교통 불편 비용 172억 원이 추가되기에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획위원회는 "수질과 생태 개선 효과를 지속하기 위해 주변 지역 물이용에 지장이 없도록 보를 운영하면서 상시 개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결론적으로 이날 기획위원회는 3개 보의 철거와 2개 보의 상시 개방을 제시했다. 이명박 정부가 내걸었던 소위 '물그릇론', 보에 물을 채워놓겠다는 정책의 폐기를 선언한 셈이다. 또 4대강 사업을 통해 지역 경제를 살리고 국운을 융성시키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장밋빛 청사진도 완전한 허구였다는 것을 정치 논리가 아니라 경제 지표로 증명했다.
 
 지난 8월 백제보에 녹조가 창궐하여 최악의 상태로 빠졌다. 이런 강물에서 수상레저를 줄기고 농사를 지어야 했다.
▲  녹조가 창궐한 백제보
ⓒ 김종술

[수질-수생태] 보 해체하면 3000억 원 편익 발생

4대강 사업으로 강의 수질과 생태를 살리겠다는 게 이명박 정부가 내건 주장의 하나였다. 하지만 기획위원회는 이 정치논리의 허구성도 경제 수치로 반박했다. 4대강 사업에 찬성했던 학자들은 '이수와 치수' 기능은 좋아졌다고 하지만 보에 물을 가득 채워 놓음으로 인해 홍수 위험이 증가하는 등 치수 기능은 악화됐다. 이수 기능은 약간 호전되는 데 그쳤다.

기획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보를 해체하면 수질이 대체로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5개 보를 종합하면 수질 개선 편익 비용은 무려 1389억 원이었다. 생태계 개선비용도 1583억 원에 달했다. 지하수 활용 등 이수 기능은 다소 악화되지만, 친수 기능, 즉 사람들이 강가에 가서 놀 수 있는 등의 편익을 계산하면 154억 원이었다.

이철재 4대강조사평가단 전문위원회 사회경제분과 간사는 "보는 홍수 소통에 지장물이 될 수 있고 홍수기에 수문조작에 실패하면 피해가 확산될 수 있어서 구조물을 철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한편으로는 4대강 사업은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강으로 만들어 버렸는데 자연성이 회복되면 여울에서 물고기가 헤엄치고, 우리 아이들이 멱을 감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전쟁 선포?] 자유한국당의 반발... 홍종호 위원장 "정쟁으로 몰지 말라"

자유한국당은 이날 기획위원회의 발표에 반발하면서 '물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공주가 지역구인 정진석 의원은 주민들에게 보낸 핸드폰 문자를 통해 "세종보 공주보 해체, 백제보 상시 개방은 4대강 사업 전면 폐기로 가는 첫걸음"이라면서 "금강의 우리 물을 지키기 위해 '물 전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자유한국당 '4대강 보 파괴 저지 특위 위원장'을 맡았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이날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기획위원회가 보 해체 방안에 대해 '보수정권 지우기'로 규정하면서 성토했다. 그는 "보수 정권이 한 것을 전부 부정하면 본인들이 표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4대강은 정말 문재인 대통령 개인 소유물이 아닌지, 그동안 투입된 세금과 해체 비용은 어디서 나오는지 묻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종호 공동 기획위원장(서울대 환경대학원 원장)은 "이명박 정부는 한반도대운하 사업의 어설픈 B/C 분석 자료를 내세우고,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라는 꼼수를 써가면서 4대강 사업을 추진했는데, 우리는 이수와 치수, 수질과 생태, 지역 여론까지도 종합적으로 연구평가해서 내놓은 결과"라면서 "이번 조사에 참여한 학자들을 좌편향이라고 몰고 '과거 정권 지우기'라는 식의 정쟁으로 몰아가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모든 데이터를 공개하면서 전문가들과 토론하고 소통할 자세가 되어 있는데, 자극적인 발언으로 농민들을 추동하고 막무가내로 비판하는 것은 문제"라면서 "보 처리 방안 제시안은 금강과 영산강의 자연성 회복에 기여하면서 지역 주민과 미래세대개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고심한 결과"라고 밝혔다.

‘광주·서울이 함께’ 5.18 망언 규탄 범국민대회, 23일 광화문서 개최

시국회의 “자유한국당 제외한 여야 정치인, 지자체장, 서울시민들 모일 것”
이소희 기자 lsh04@vop.co.kr
발행 2019-02-22 21:07:10
수정 2019-02-22 2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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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망언 국회의원 퇴출, 자유한국당 해체 범국민대회 포스터
5.18 망언 국회의원 퇴출, 자유한국당 해체 범국민대회 포스터ⓒ사진 = 5.18 시국회의
'5.18 망언'논란을 일으킨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국회에서 퇴출하고, 5.18 역사왜곡처벌법을 제정하자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23일 서울 광화문에 울러퍼진다.
5.18 시국회의(이하,시국회의)와 5.18역사왜곡처벌 광주운동본부(이하, 광주운동본부)는 23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5.18 민주화운동 왜곡 모독 망언 3인 국회의원 퇴출, 5.18학살 역사왜곡 처벌법 제정, 자유한국당 해체 범국민대회'(이하, 범국민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범국민대회는 극우인사 지만원을 앞세워 '5·18 공청회'를 개최하고 이 자리에서 망언을 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퇴출과, 5·18 역사왜곡처벌법 제정, 신속한 5·18 진상조사위원회 출범 등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광주운동본부 측에 따르면, 범국민대회에는 광주 전남 지역 5월 단체, 시민사회·노동·학생 단체, 기관·정당 관계자 등 시민 2천여명이 참석한다. 이들은 당일 아침 광주시청, 5.18기념 문화센터 등지에 모여 함께 상경한다.  
16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한국당 망언 의원 퇴출, 5·18역사왜곡처벌법 제정을 위한 범시민궐기대회'가 열린 가운데 이용섭 광주시장이 개회사를 발표하고 있다.
16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한국당 망언 의원 퇴출, 5·18역사왜곡처벌법 제정을 위한 범시민궐기대회'가 열린 가운데 이용섭 광주시장이 개회사를 발표하고 있다.ⓒ제공 = 뉴시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도 시민들과 함께 상경해, 광주 민·관·정이 똘똘 뭉쳐 문제 해결에 나선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 시장은 이날 무대에 올라 광주 시민들의 분노를 전국의 시민들에게 전하고, 각 지자체에서도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줄 것을 당부한다.
5.18을 겪었던 피해자도 무대에 올라 당시의 참혹했던 상황을 전하고, 극우세력과 자유한국당의 망언 행태를 비판한다. 광주 오월어머니합창단은 무대에서 '광주출정가'를 부른다.
(사)생명나눔실천 광주전남본부는 세 가마 분량의 쌀로 가래떡을 만들어 서울 시민들과 함께 나눈다. 이들은 "전국에서 오신 분들과 (5.18 당시처럼) 주먹밥을 나누고 싶지만, 거리가 너무 멀고 여의치 않아 가래떡으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광주운동본부 측 관계자는 "범국민대회에서 나눠 먹으라며 빵, 음료 1,500여명 분을 전달한 시민도 있다"고 밝혔다.  
6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자유한국당 5·18망언 의원 3인 퇴출과 5·18역사왜곡처벌법 제정을 위한 광주범시민운동본부' 주관으로 '한국당 망언 의원 퇴출, 5·18역사왜곡처벌법 제정을 위한 범시민궐기대회'가 열리고 있다. 2019.02.16.
6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자유한국당 5·18망언 의원 3인 퇴출과 5·18역사왜곡처벌법 제정을 위한 광주범시민운동본부' 주관으로 '한국당 망언 의원 퇴출, 5·18역사왜곡처벌법 제정을 위한 범시민궐기대회'가 열리고 있다. 2019.02.16.ⓒ뉴시스
시국회의는 이날 집회 규모를 5~6천여명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정치인과 지자체장, 서울시민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측했다.  
시국회의 관계자는 "이번 집회는 5.18 망언 관련해 처음으로 서울에서 열리는 대규모 행사"라며, "광주와 서울이 함께 만나 이같은 의지를 표명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행사가 열리는 청계광장은 2016년 10월 29일 박근혜 정권 퇴진 1차 촛불이 열렸던 곳이고, 이후 행진이 진행되는 광화문 광장 일대는 수백만의 시민들이 2016년~2017년 동안 박근혜 퇴진 촛불을 들었던 상징적 장소"라고 개최 장소의 의미도 짚었다.  
앞서 지난 16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는 광주운동본부 주최로 '5.18역사왜곡 처벌을 위한 광주범시민궐기대회'가 열려 1만여명(주최측 추산) 시민들이 참여한 바 있다. 23일 서울 범국민대회를 통해 광주시민들의 분노가 전국으로 퍼져나가고, 시민들의 '5.18 망언의원 퇴출' 등 문제 해결 열기가 높아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5·18 왜곡·날조 처벌법 내용은

5·18 민주화운동 왜곡·날조, 허위사실 유포 최대 7년 징역
예술·학문, 연구·학설, 시사사건 보도 목적이면 처벌 제외

노지민 기자 jmnoh@mediatoday.co.kr  2019년 02월 22일 금요일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3당 소속 의원 166명이 5·18민주화운동을 부인·비방·왜곡·날조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한 경우 처벌하는 법안을 공동 발의했다.
더불어민주당 권미혁·바른미래당 채이배·민주평화당 장정숙·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직접 제출했다. 5·18특별법 개정안 처리를 당론으로 채택한 더불어민주당·민주평화당·정의당 소속 의원들은 전원이, 바른미래당은 과거 국민의당 출신 의원 16명이 개별로 이름을 올렸다. 무소속 손금주·손혜원·이용호 의원도 공동발의에 참여했다. 
이번 개정안은 지난 2010년 제정된 5·18특별법에 5·18민주화운동 정의를 구체화하고 5·18민주화운동 부인·비방 또는 허위사실 유포 금지 조항을 추가하는 내용이다.
개정안은 5·18민주화운동을 “1979년 12월12일과 1980년 5월18일을 전후해 발생한 헌정질서 파괴범죄와 부당한 공권력 행사에 대항해 시민이 전개한 민주화운동”으로 정의했다. 기존 특별법이 “1979년 12월 12일과 1980년 5월 18일을 전후해 발생한 헌정질서 파괴범죄행위”라고 명시한 데 비해 ‘민주화운동’으로 5·18 성격을 더 명확히 했다.
▲ 더불어민주당 권미혁(왼쪽부터), 정의당 추혜선, 민주평화당 장정숙,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이 22일 오후 국회 의안과에 '5.18민주화운동 특별법 개정안'을 여야4당 공동으로 제출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권미혁(왼쪽부터), 정의당 추혜선, 민주평화당 장정숙,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이 22일 오후 국회 의안과에 '5.18민주화운동 특별법 개정안'을 여야4당 공동으로 제출하고 있다. ⓒ 연합뉴스
5·18민주화운동을 부인·비방·왜곡·날조 또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자에겐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는 처벌 조항을 뒀다. △신문, 잡지, 방송, 그 밖에 출판물 또는 정보통신망의 이용 △전시물 또는 공연물의 전시·게시 또는 상영 △기타 공연히 진행한 토론회, 간담회, 기자회견, 집회, 가두연설 발언 등이 처벌 가능한 대상으로 명시됐다. 
이는 공연성이 없는 5·18 부인 행위까지 처벌하는 것이 침해의 최소성에 반할 위험성이 있다는 법조계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등의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량학살)’ 부인 처벌법도 처벌 대상 행위의 공연성 요건을 두고 있다.
형량의 경우 기존에 발의된 5·18특별법 개정안과 큰 차이는 없다. 앞서 발의된 개정안들은 5·18민주화운동을 부인, 왜곡, 날조 행위자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박지원 의원안)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이석현 의원안)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0만원 이하의 벌금(박광온, 이개호 의원안)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김동철 의원안) 등에 처한다고 제시했다.
김재윤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3일 더불어민주당 ‘5·18 망언 어떻게 처벌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5·18민주화운동 부인행위는 허위사실에 해당하며 그 행위방법도 공연성이 폭넓게 인정되는 출판물과 정보통신망에 의한 방법으로 행해지므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 호 등에 관한 법률’ 제70조 제2항과 동일하게 7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이 법익의 균형성에 부합하는 적정한 형벌이라 보인다”고 제안했다. 
또 개정안은 왜곡·날조 등 행위가 예술·학문, 연구·학설, 시사사건이나 역사의 진행과정에 관한 보도, 기타 이와 유사한 목적에 기여하는 경우에는 처벌하지 않도록 위법성 조각사유를 뒀다.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이철희 의원은 “표현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고려해 둔 조항”이라며 “독일 등 입법례를 참고해 이 정도 위법성 조각사유를 넣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 조항이 실제 처벌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한계도 언급되고 있다. 
이철희 의원은 “5.18민주화운동은 시민들에 의한 대표적 민주화운동으로 당시 헌정질서 파괴범죄의로 민주주의가 크게 후퇴했고, 국가권력에 의한 대규모 인권유린과 학살로 인해 전국민적 고통과 해악이 매우 컸다”며 “5.18민주화 운동의 역사적 중요성뿐만 아니라, 고통이 끊임없이 재생산된다는 측면에서, 더 이상 우리 사회가 5.18의 부인・왜곡을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입법 필요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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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남측위, ‘국민적인 공동선언 이행운동’ 결의

공동대표회의, 이창복 의장 연임...‘통일방안 논의 시작’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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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22  18: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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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5남측위원회는 22일 오후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2019년 정기공동대표회의(총회)를 개최하고 결의문을 채택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4월 27일부터 9월 19일까지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활동기간’에 남측 전 지역과 부문, 계층과 연령을 모두 망라하는 국민적인 선언이행운동을 힘차게 벌여 나가자.”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이하 6.15남측위원회)는 22일 오후 2시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2019년 정기공동대표회의(총회)를 개최하고 결의문을 채택,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새해 2019년은 한반도가 뒤돌아가지 않는 평화와 번영, 통일로 나아가느냐, 마느냐를 가늠짓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남북공동선언들을 중단 없이 이행해 나간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는 새로운 통일시대를 맞게 될 것”이라고 낙관적 전망을 제시했다.
이들은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다짐한 뒤 “합동군사훈련, 무기도입 등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고 ‘불가침’을 훼손하는 일체의 행위들을 반대하며,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여 나가자”고 결의했다.
또한 “올해 우리는 남북공동의 기념일들을 계기로 한 민족공동행사들을 비롯하여 남북의 각계각층의 다방면적 교류를 추진하고 활성화해 나갈 것”이라면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운동을 비롯해 대북제재의 유예, 완화, 해제를 위한 운동을 적극 벌임으로써 남북관계 발전을 가로막는 대북제재의 장벽을 반드시 넘어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들은 특히 “지금이야말로 성큼 다가온 한반도 평화, 번영, 통일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설계하고 준비해 나가야 할 때”라며 “역사적인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에서 밝힌 통일의 원칙과 ‘남과 북 통일방안의 공통성에 기초하여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한 합의에 토대하여 평화, 번영, 통일을 위한 전 사회적, 전 민족적인 논의를 시작해 나가자”고 제안해 주목된다.
6.15북측위원회 등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전민족적 합의에 기초한 평화적인 통일방안’을 언급한 이후 전 민족적 통일방안 마련을 주창하고 있다.
  
▲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창복 상임대표의장의 사회로 진행된 총회에서는 규약을 개정, △상임대표(10인→15인 내외)와 운영위원(30인 내외→40인 내외) 증원 △상임집행위원회, 지도위원 신설 △재정마련과 사업영역 확대를 위한 (사)남북공동선언실현평화디딤돌 설립 등을 의결했다.
임원 선출에서는 상임대표로 이창복 상임대표의장을 비롯해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김삼열 독립유공자유족회 회장, 이규재 범민련남측본부 의장, 조성우 겨레하나 이사장 등을 선출해 이창복 상임대표의장이 연임하게 됐고, 정성헌 새마을운동중앙회 회장과 김태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을 새로이 포함시켰다.
운영위원은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과 박불똥 한국민예총 위원장, 최경환 민주평화당 의원, 이상규 민중당 대표 등을 선출하고 증원된 인원들을 추후 운영위 회의를 통해 보강키로 했다.
이들은 6.15민족공동위원회 확대발전를 목표로 ‘민간 통일운동 협력강화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3월 중에 중국에서 6.15민족공동위원회 정책협의를 개최해 남북해외 정책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총회는 지난해 사업보고와 결산 심의, 올해 사업계획과 예산 심의 등을 의결하고 결의문 낭독으로 마무리됐다.
  
▲ 2019년 정기공동대표회의는 결의문 채택으로 마무리됐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8기 1차년도(2019년도) 정기 공동대표회의 결의문 (전문)

2018년, 한반도는 대전환의 시대를 맞이했다.
전쟁과 대결을 끝내고 평화와 번영의 시대로 나아가려는 남과 북 두 정상의 담대한 의지와 결단으로 한반도는 화해와 평화의 시대, 자주통일 새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남과 북 두 정상이 전 세계와 온 겨레 앞에 엄숙히 선언한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에는 우리 민족의 나아갈 길이 정확히 밝혀져 있다. 남북공동선언들을 중단 없이 이행해 나간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는, 새로운 통일시대를 맞게 될 것이다.
새해 2019년은 한반도가 뒤돌아가지 않는 평화와 번영, 통일로 나아가느냐, 마느냐를 가늠 짓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이에 우리는 새로운 통일시대를 반드시 실현하자는 의지를 담아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1. 역사적인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을 이행하여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 남과 북 두 정상이 확약한 선언들을 이제 온 겨레가 이행하고 발전시켜 한반도 평화, 번영, 통일을 실현해 나가야 한다. 남과 북 해외, 각계각층이 이번 <새해맞이 연대모임>에서 합의하고 결의한 대로, 4월 27일부터 9월 19일까지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활동기간>에 남측 전 지역과 부문, 계층과 연령을 모두 망라하는 국민적인 선언이행운동을 힘차게 벌여 나가자.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작은 차이를 넘어 단결하고 연대하여 남북공동선언들을 이행하는 길에 함께 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가자.
2. 한반도에 영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는 일에 모두 다 주저함 없이 나서자.
판문점선언 남북군사분야합의서가 발효되고, 지난해 11월 1일, 지상과 해상, 공중에서의 적대행위가 전면 중지됨으로써, 한반도는 정전 이래 가장 평화로운 시대를 맞게 되었다. 분단과 정전, 군사적 적대관계로부터 이어져온 정전체제를 해체하고 한반도에 영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남북 사이에 시작된 ‘불가침’을 지키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합동군사훈련, 무기도입 등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고 ‘불가침’을 훼손하는 일체의 행위들을 반대하며,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여 나가자.
3. 남북의 다방면적인 교류협력을 활성화해 나가자!남과 북 각계각층이 교류와 협력을 바라고 있지만 현실은 요원하다. 지난해 개성연락사무소 개소와 남북 철도연결 착공 등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당국 간에 추진했던 일들도 사사건건 제동이 걸려 왔다. 미국이 우리 정부나 기업, 은행, 그리고 민간단체들의 교류까지 간섭하고 통제해 온 것은 명백한 주권침해로써 즉시 중단되어야 마땅하다.
올해 우리는 남북공동의 기념일들을 계기로 한 민족공동행사들을 비롯하여 남북의 각계각층의 다방면적 교류를 추진하고 활성화해 나갈 것이다. 또한 남북교류, 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재를 위한 운동을 비롯해 대북제재의 유예, 완화, 해제를 위한 운동을 적극 벌임으로써 남북관계 발전을 가로막는 대북제재의 장벽을 반드시 넘어설 것이다.
4. 남북의 평화, 번영, 통일을 위한 방안을 비롯해 평화통일을 위한 전 사회적, 전 민족적 논의를 시작하자. 오늘날 역사적 전환점에 선 한반도의 모든 구성원들은 우리가 만들 새로운 미래에 대해 누구나 주인답게 참여해야 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지금이야말로, 성큼 다가온 한반도 평화, 번영, 통일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설계하고 준비해 나가야 할 때이다. 역사적인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에서 밝힌 통일의 원칙과 ‘남과 북 통일방안의 공통성에 기초하여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한 합의에 토대하여, 평화, 번영, 통일을 위한 전 사회적, 전 민족적인 논의를 시작해 나가자.
2000년 6.15공동선언과 함께 탄생한 6.15민족공동위원회와 남측위원회는, 공동선언의 기치를 들고 자주, 평화, 통일의 길에 흔들림 없이 달려왔다. 역사적인 시대에, 6.15남측위원회는 이제 새로운 임무를 부여받고 있다.
대전환의 이정표인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을 비롯한 남북공동선언들을 앞장서 이행해 나가자!
각계각층과 더 크게 단결하고 연대하여 6.15남측위원회를 확대발전시켜 나가자!
온 겨레의 단결된 힘으로 기어이 한반도의 평화, 번영, 통일의 시대를 완성해 나가자!
2019년 2월 22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8기 1차년도(2019년) 정기공동대표회의 참가자 일동
(수정, 2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