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어야 좋은 음식, 잘 써야 좋은 우리말

“나 오늘 치팅데이인데, 패스트푸드는 너무 질리고 레시피 따로 필요 없는 밀키트 사서 해 먹기로 했어.”

먹을거리가 넘쳐나는 시대다. 간편하고 신속하게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부터 모든 재료가 다 구비돼 조리하기만 하면 되는 ‘밀키트’까지 상황에 맞게 다양한 종류의 음식문화가 발달했다.

패스트푸드(fast food)는 햄버거처럼 주문 시 즉시 완성돼 나오는 음식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돼 있어 그 자체로 사용할 수 있지만 국어문화원연합회는 ‘즉석 음식’으로 쓸 것을 권장한다. 식재료와 양념, 조리법 등 쉽게 요리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제품인 밀키트(meal kit)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많이 애용되고 있지만 그 뜻을 이해하고 사용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 대체할 수 있는 쉬운 우리말로 ‘바로 요리 세트’를 사용하면 된다.

음식을 뜻하는 ‘food’와 결합한 단어들도 빈번하게 쓰이고 있는데 로컬 푸드(local food)는 지역 먹을거리 또는 향토 먹을거리, 슬로 푸드(slow food)는 정성 음식, 정크푸드(junk food)는 부실 음식·부실 식품으로 다듬어 써야 한다.

이 밖에도 자신이 먹고 싶었던 음식을 먹는 날을 뜻하는 치팅데이(Cheating Day)라는 표현을 자주 볼 수 있다. ‘(몸을) 속인다’라는 뜻의 ‘Cheating’과 ‘날’이라는 뜻의 ‘Day’를 합쳐 만든 단어로, 그 의미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우리말 대체어로는 ‘먹요일’이 있다.

건강하게 생활하기 위해서는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을 잘 가려 먹을 줄 알아야 한다. 더불어 건강한 우리말을 위해서는 좋은 표현과 그렇지 못한 표현을 가려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안영옥 okisoul@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