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10일 화요일

한글날 유감

 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71] 한글날 유감

최태호 필진페이지 +입력 2023-10-11 06:30:00







 
▲ 최태호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며칠 전 뉴스의 일부분이다. “LG에너지솔루션·에코프로비엠 등 이차전지 밸류체인을 형성한 충북 청주시 오창읍의 인구가 무려 5만 명 엑소더스하는 일이 벌어졌다.” 물론 고유명사이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있을 수 있지만 이 글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나라 글이 맞는가 싶을 정도로 외래어가 많다. ‘밸류체인이나 엑소더스까지 굳이 영어로 써야 했는가 묻고 싶다.
 
원래 훈민정음(訓民正音)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였다지금은 한글이라고 하지만 세종대왕은 우리말을 표기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사안들을 걱정하여 글자를 만들었다고 한다특히 형살옥사((刑殺獄死등의 피해를 보는 백성을 불쌍하게 여긴 흔적이 어제(御製) 서문에 자세히 나타나 있다그럼에도 오늘날 우리 뉴스 미디어는 지나치게 외래어에 관대하다.
 
한글이란 우리나라 글자의 이름이다. ‘하나라는 의미와 크다는 뜻을 가진 으로 여러 가지 의미를 복합적으로 담았고일반적인 을 붙여 훈민정음과 조금은 차별화하였다즉 훈민정음은 소리에 방점을 찍은 것이고한글은 글자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물론 과거에 사용하던 글자가 사라진 것도 있으나 그 창제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고 지켜 나가기를 소망한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