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15일 토요일

"고 박환성·김광일 PD 1주기 이후 관심 끊겨"

7월 13일 2주기 추모행사 "우리라도 되살려야 한다"…재능기부 제작된 단편영화 상영

[미디어스=윤수현 기자] #5. 환성 사무실 입구
박환성 “우리가 여기에 모인 이유. 우리 모두가 지금 겪고 있는 방송 불공정 문제, 저작권 문제, 방송사 갑질, 폭행 사건 등 너무 많은 일에 대해서 이야기 좀 하려고 불렀어. 우리가 남아공에서 돌아오면 그때부터 시작이야. 내가 방송 일을 그만두는 한이 있어도… 다 바로 잡을 거야”
김광일 “저도 남아공 다녀와서 참여할게요. 지금 참여하지 않으면 변화하기도 어려울 것 같으니까요”
7월 13일 고 박환성·김광일 PD의 2주기 추모 행사 ‘멈춘 시간’이 열린다. 추모 행사에서는 고 박환성·김광일 PD가 아프리카로 출국하기 2일 전 있었던 일을 다룬 단편영화가 상영된다. 단편영화에는 독립 PD의 열악한 환경, EBS의 제작지원비 상납 요구 상황이 상세히 담겨있다. 김광일 PD의 부인인 오영미 작가는 “이제 고 박환성·김광일 PD에 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지만, 우리라도 이분들을 되살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추모 행사는 7월 13일 오후 6시 부평 문화사랑방에서 개최된다. 행사 1부에서는 추도식 및 단편영화 상영 및 간담회가, 2부에서는 부활 8대 보컬이었던 가수 정단·하림·비쥬·성용 등의 공연이 열린다. 가수들은 고 박환성·김광일 PD가 즐겨 부르던 노래로 공연을 할 계획이다.
▲단편영화 '멈춘 시간' 촬영 현장 (사진=오영미 작가)
추모 행사와 단편영화는 고 박환성·김광일 PD의 죽음을 기리는 이들의 재능 기부로 이뤄진다. 추모 행사의 기획자인 가수 성용은 “현재 행사나 영화 촬영은 별다른 후원 없이 유족의 사비로 진행된다”면서 “가수, 제작진, 배우 등 많은 분이 재능 기부를 했다. 영화 촬영 및 행사에 참여하는 분 중 돈을 받고 온 사람들은 없다. 이번 행사의 취지를 이해해 도와주고 싶다는 분들만 모셨다”고 밝혔다.
성우 겸 배우 이규화 씨는 단편영화 '멈춘 시간'에서 박환성 PD 역할을 연기한다. 이규화 씨는 KBS 외화드라마 X파일의 멀더 역을 맡은 바 있다. 김광일 PD역은 tvN 푸른거탑에 출연한 배우 주효준 씨다. 
고 박환성 PD는 지난해 다큐멘터리 ‘야수와 방주’를 찍기 위해 EBS에 제작비 2억 1000만 원을 신청했다. EBS는 1억 4000만 원만 지원했다. 제작비가 부족한 상황이었지만 ‘야수와 방주’는 RAPA의 ‘2017년 차세대 방송용 콘텐츠(UHD)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1억 2000만 원을 추가 지원받게 되었다. 이후 EBS는 박환성 PD에게 “RAPA와의 계약서에 지적 재산권을 방송사업자에 양도할 수 있다는 문구를 넣어라”고 요구했다. 자신들이 다큐멘터리 저작권을 소유하겠다는 것이었다.
EBS는 박환성 PD에게 제작지원금의 40%를 간접비로 납부할 것을 요구했다. 박환성 PD가 응하지 않자 EBS는 지원금을 주지 않는 것이 계약 해지 사유에 들어간다는 식으로 말했다. 또 EBS는 제작비 정산 내역, 촬영 원본을 보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박환성 PD는 제작지원금 납부 요구에 응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민원을 넣었다. 그 후 촬영을 위해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떠났고 사고를 당했다. 사고 당시 박환성·김광일 PD는 운전기사를 고용하지 않고 직접 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박환성 PD 유족은 EBS 임직원 2명에 대해 업무 방해와 명예훼손을 적용해 형사 고소장을 제출했다. 하지만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리됐다. 박환성 PD가 남아공으로 떠나기 전 제출한 공정거래위원회 민원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5월 열린 <고 박환성 PD가 제기한 EBS의 불공정행위 진상규명을 촉구한다> 기자회견 (사진=미디어스)
두 독립 PD의 죽음에 책임을 지는 사람은 없었다. 박환성·김광일 PD에게 제작비 상납을 요구한 PD는 유족에게 별다른 사과를 하지 않았다. 우종범 전 EBS 사장은 박환성 PD의 유족·언론개혁시민연대와 함께 ‘EBS 협의체’를 만들어 이 사건의 대책을 강구했다. 하지만 장해랑 사장이 취임한 후 협의체는 멈췄다. 
독립PD협회가 장해랑 사장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장 사장은 “시스템에 의한 문제이지 두 임직원이 사과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장해랑 사장은 고 박환성·김광일 PD 1주기 때 초청장을 받았지만 참석하지 않았으며, 화환도 보내지 않았다. 반면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류지열 한국PD연합회장, 양승동 KBS 사장, 최승호 MBC 사장, 박정훈 SBS 사장은 화환을 보냈다. 장해랑 사장 이후 임명된 김명중 사장 역시 유가족에게 사과하지 않고 있다.
오영미 작가는 EBS가 고 박환성·김광일 PD의 죽음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영미 작가는 13일 독립영화 ‘멈춘 시간’ 촬영장에서 미디어스와 만나 “EBS에서 우리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한 적이 없다”면서 “두 PD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 EBS의 사과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했다.
오영미 작가는 대중의 관심이 사그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오영미 작가는 “사고가 났을 때는 사람들의 관심이 많았다. 그런데 1주기가 지나고 나선 아무도 이번 사건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서 “1주기 당시 찾아온 정치인, 언론들은 이후 연락이 없었다. 너무 힘들었던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오영미 작가는 “두 PD의 죽음은 두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기에 오랫동안 회자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더 많은 사람이 죽어야 관심을 가져줄 거냐’고 발언한 적 있다. 실제로 그 이후 조용해졌고, 다들 그냥 넘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박환성 PD의 동생 박경준 씨는 “대중의 관심사가 바뀌자 정치권에서 사건 해결에 대한 특별한 도움을 주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박경준 씨는 “이번 추모 행사는 두 PD가 잊히지 않게 하려고 하는 것이다. 추모제 내용 또한 이들을 기억하고자 하는 내용이 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규학 전 한국독립PD협회 협회장은 “장해랑 사장은 KBS PD때 후배들이 존경하는 선배였다. 많은 독립 PD들은 장해랑 사장이 EBS 사장으로 오면 뭔가 풀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런데 막상 취임하고 나니까 입장이 달라졌다. 유가족이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자 장해랑 사장은 ‘사내 직원들이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했다.
단편영화 ‘멈춘 시간’은 다음과 같은 대사로 마무리된다.
#14. 환성 사무실 옥상
광일 “선배님, 우리도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는 날이 언젠가 오겠죠?”
환성 “광일아… 지금은 좀 힘들겠지. 그래도, 곧 바뀔 거야. 안 되면 뭐 까짓거 우리가 한번 바꿔보자!”
광일 “그럴 수 있겠죠?”
환성 “당연하지. 자, 마시자!”

윤수현 기자  melancholy@mediaus.co.kr

어릴 때부터 배워가는 '사는 집'의 계급

어릴 때부터 배워가는 '사는 집'의 계급


아파트와 단독·다세대 주택이 섞여 있는 서울 시내의 모습. / 우철훈 선임기자
아파트와 단독·다세대 주택이 섞여 있는 서울 시내의 모습. / 우철훈 선임기자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직장인 윤일환씨(39)는 올봄 지금 사는 아파트로 이사했다. 준공된 지 오래됐지만 넓이에 비해 가격이 싸다는 장점을 보고 첫 내 집 장만의 꿈을 이뤘다. 하지만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아내와 초등학생 아이의 불만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입주한 지 몇 년 되지 않은 바로 옆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비교가 된다는 얘기였다. 학생 대부분이 대형 아파트단지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그 아파트에 살지 않는 소수 학생은 무리에 끼기조차 힘들었다.
그나마 윤씨의 딸은 집에 별다른 경제적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대놓고 따돌림당하는 처지는 아니었다. 윤씨 아파트 주변에 있는 다세대주택에서 사는 학생들은 보다 노골적인 따돌림을 당한다는 얘기를 듣고 윤씨는 헛웃음이 나왔다. 윤씨는 “우리 애가 ‘걔는 며칠이 지나도 옷을 안 갈아입어’라고 말하길래 야단치다가 얘기를 들어보니 참 가관이었다”며 “심지어는 그 대형 아파트단지에 사는 애들 중에서도 집 평수에 따라 끼리끼리 갈라진다는 얘길 듣고 도대체 어디로 이사를 가야 하나 싶었다”고 말했다. 
주거빈곤에 따른 심리적 위축 
살고 있는 집이 거주자의 사회·경제적 위치를 말해준다는 얘기는 이미 광고에도 공공연히 등장했을 정도여서 차별적인 언어로 보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차별이 적어도 체면을 차리느라 대놓고 말하길 꺼리는 어른에 비해 어린이와 청소년들 사이에서 더 적나라하게 나타나는 것도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주거의 양극화가 더욱 심각해지면서 어린 시절부터 계급의 격차를 느끼는 경우는 더욱 복잡하고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주거빈곤을 겪는 어린이들은 최소한의 적정조건만 갖춰진 곳에서 생활했을 경우 차별에 따른 심리적 위축을 훨씬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서울 강북구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박모씨(42)는 같은 아파트단지 안에서도 건물의 ‘높이’ 하나로 아이들이 격차를 바로 느낀다는 얘기를 듣고 놀랐다. 박씨가 자주 방문하는 임대아파트는 분양된 아파트와 같은 단지로 분류되지만 다른 동보다 층수가 낮다. 임대아파트 입주민 중에서도 박씨가 들러야 하는 가구는 한부모가정이나 조손가정일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박씨는 단어 하나하나를 주의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정작 아이들은 차별적인 표현에 익숙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게임마다 ‘부모 없는’이란 욕이 기본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만난 그 아이는 한부모가정 애인데 자기도 그런 욕은 거리낌없이 쓸 정도로 신경쓰지 않으면서 ‘너는 집 없잖아’라는 욕이 더 기분 나빴대요.” 박씨가 전해 들은 차별의 언어는 ‘크고 높은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작고 낮은 임대’와의 비교를 통해 자신의 우월을 주장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과거 담당하던 지역 역시 영세한 가정이 적지 않았으나 동네 전체의 경제적 수준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편이었다. 극심하게 대비되는 주거환경이 뒤섞인 동네일수록 차이가 차별로 직결되는 경험을 많이 봐왔다는 게 박씨의 얘기다. 
이런 현상이 아동 주거빈곤 문제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는 모습은 지하·반지하 주택이 서울에 주로 모여 있다는 점에서도 드러난다. 집의 바닥에서 천장까지의 높이 중 지표면보다 낮은 부분이 50% 이상을 차지하면 지하, 50%에 미달하면 반지하로 분류된다. 2017년 국토교통부의 주택실태조사를 보면 반지하 가구로 분류되는 집은 전체 주택의 2% 남짓이다. 그러나 지역별 분포를 보면 수도권, 특히 서울에 크게 집중되어 있다. 전체 반지하 주택의 60%가 서울에 있고, 95%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있다. 전국에서 0.2% 수준인 지하 주택도 서울과 경기에 각각 절반씩 몰려 있다.
“친구 초대해본 적 없다” 66.9% 
아동 가구로만 초점을 맞춰도 결과는 비슷하다. 아동이 있는 전체 가구 중 지하·반지하를 비롯한 주거빈곤가구의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도 서울(14%)이다. 광역시 중에서는 인천(9.6%)만 아동 주거빈곤가구 비율의 전국 평균인 9.4%보다 높았고, 다른 광역시들은 모두 평균보다 낮았다. 이외에 전국 평균보다 아동 주거빈곤가구의 비율이 높았던 지역은 제주(12.3%)·강원(10.6%)·전남(10.2%) 세 곳뿐이어서 도시와 농촌 안에서도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을 보였다. 조사를 진행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관계자는 “도시 중에서는 일찍부터 극심한 과밀화를 겪은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대도시에서 아동 주거빈곤 비율이 높았고, 농촌지역에서는 상·하수도 같은 도시기반시설이 부족해 주민 전체가 주거상황이 열악한 곳에서 이 비율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현실적으로 농촌지역에서는 주거빈곤이 나타나더라도 주변 이웃과의 격차는 크지 않은 반면,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는 밀집한 주거지역 안에도 여러 층위로 나누어지기 때문에 실제 어린이들이 체감하는 격차는 더 커질 수 있다. 특히 빈곤이 단순히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는 수준에만 그치지 않고 또래집단 안에서의 인간관계 형성에까지 영향을 미치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경기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진행한 아동 주거빈곤 조사에서도 주거빈곤가구 아동은 ‘친구를 집에 초대해본 적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66.9%였다. 일반가구 아동의 36.2%와 큰 차이가 난다. ‘생일잔치 등의 이벤트에 참여하지 못했다’는 비율도 주거빈곤가구 51.7%, 일반가구 27.6%로 차이를 보였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싶어도 열악한 주거환경 때문에 이뤄질 수 없는 희망사항으로 남는 현실이다.
당사자인 아동의 입장에서 부동산 가격 격차를 비롯한 빈부격차 문제의 근원까지 따질 수는 없어도 피부로 와닿는 이 문제가 자라면서 점차 쌓여가는 절망감과 우울감의 한 원인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은 분명했다. 서울 은평구의 주거빈곤가구에 살고 있는 초등학생 정희수군(11·가명)의 걱정은 자신의 앞날까지 향해 있다. “부모님은 ‘너만 열심히 하면 좋은 데서 살 수 있어’라고 말씀하시거든요. 기죽지 말고 힘내라는 의미라는 건 아는데, 제가 보기에도 우리 부모님 열심히 사세요. 그런데도 이사를 자주 해봤자 비슷비슷한 집이었어요. 제가 과연 벗어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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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동맹도 민족을 앞설 수 없다...금강산관광, 개성공단 재개”

615공동선언 19주년 기념 ‘민족자주대회’, 미대사관 에워싸는 평화의 손잡기 행사 열려
김동현 기자 abc@vop.co.kr
발행 2019-06-15 19:59:38
수정 2019-06-15 2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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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남측위원회가 6.15공동선언발표 19주년을 기념해 15일 오후 5시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민족자주대회’를 하고 있다.2019.06.15
6.15남측위원회가 6.15공동선언발표 19주년을 기념해 15일 오후 5시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민족자주대회’를 하고 있다.2019.06.15ⓒ김철수 기자
‘미국의 승인은 필요없다. 한반도 평화와 번영, 통일을 우리 민족의 힘으로! 시민의 힘으로 열어내자!’
무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나서 했던 발언들을 하나씩 읽어내려갔다. 사회각계 단체 대표들이 벽돌을 하나씩 쌓았다. 바닥부터 차근차근 올라간 벽돌은 이내 문구를 드러냈다.
배경화면에는 2017년부터 지금까지 남과 북이 만나는 장면을 담은 영상과 사진이 지났고 무대에선 ‘단일기’가 휘날렸다. 이내 앞으로 큰 현수막이 내려왔다. 광화문광장에 앉은 시민들이 외쳤다.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
6.15남측위원회가 6.15공동선언발표 19주년을 기념해 15일 오후 5시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민족자주대회’를 개최했다.
6.15남측위원회가 6.15공동선언발표 19주년을 기념해 15일 오후 5시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민족자주대회’를 마친 뒤 미 대사관 평화손잡기를 하고 있다.2019.06.15
6.15남측위원회가 6.15공동선언발표 19주년을 기념해 15일 오후 5시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민족자주대회’를 마친 뒤 미 대사관 평화손잡기를 하고 있다.2019.06.15ⓒ김철수 기자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은 대회사를 통해 “분단역사상 첫 정상회담의 결실로 탄생한 6.15공동선언은 통일의 주인은 우리 민족이라고 밝힌 선언”이라며 “이후 10.4선언에 이어 심각한 전쟁위기를 넘고 평화통일의 전기가 될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북미정상회담까지 열렸다”고 밝혔다.
이 상임대표는 “미국은 싱가폴 북미정상선언을 이행하지 않고 있으며, 남북간 합의 이행을 사사건건 가로막고 있다”면서 “미국의 간섭과 개입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동맹도 민족을 앞설 수 없다”며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그는 남북 당국에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호소하면서 이산가족 상봉, 평화군축, 금강산관광 재개, 개성공단 재가동 등 남북간 합의 조항을 모두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6.15남측위원회가 6.15공동선언발표 19주년을 기념해 15일 오후 5시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민족자주대회’를 하고 있다.2019.06.15
6.15남측위원회가 6.15공동선언발표 19주년을 기념해 15일 오후 5시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민족자주대회’를 하고 있다.2019.06.15ⓒ김철수 기자
이종덕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은 “비핵화의 첫 단추가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라면서 “공단재가동 사전 점검을 위해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방북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남북 당국에 조속히 방북을 승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6.15공동선언실천민족공동위원회 남측위원회, 북측위원회, 해외측위원회는 이날 공동호소문을 채택, 발표했다. 애초 남측위원회가 남북해외공동행사를 제안했으나 북측위원회에서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를 고려, 공동행사가 어렵다는 입장을 전해오면서 공동호소문을 발표하기로 한 것.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치고 미대사관을 한바퀴 둘러싸는 ‘미대사관 평화의 손잡기’ 행사를 진행했다. 광화문 북측광장을 출발한 참가자들은 단일기와 피켓, 현수막, 각종 선전물을 들고 행진하며 대열의 머리와 꼬리를 이어 건물이 있는 블록은 완전히 에워쌌다.
참가자들은 “미국은 간섭 말라”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재개하라” 등의 구호와 함성을 외치며 행사를 마감했다.
6.15남측위원회가 6.15공동선언발표 19주년을 기념해 15일 오후 5시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민족자주대회’를 하고 있다.2019.06.15
6.15남측위원회가 6.15공동선언발표 19주년을 기념해 15일 오후 5시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민족자주대회’를 하고 있다.2019.06.15ⓒ김철수 기자
6.15남측위원회가 6.15공동선언발표 19주년을 기념해 15일 오후 5시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민족자주대회’를 마친 뒤 미 대사관 평화손잡기를 하고 있다.2019.06.15
6.15남측위원회가 6.15공동선언발표 19주년을 기념해 15일 오후 5시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민족자주대회’를 마친 뒤 미 대사관 평화손잡기를 하고 있다.2019.06.15ⓒ김철수 기자
한편 이날 6.15남측위원회는 ‘민족자주대회’에 앞서 광화문광장에서 통일박람회를 개최했다. ‘615어린이 통일놀이터’ ‘백두산 통일기행단 페이스페인팅’ ‘가자! 금강산 희망엽서쓰기’ 등의 부스가 마련됐다.
진보대학생넷, 청년민중당, 한국청년연대는 이날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부터 미대사관까지 6.15선언발표 19주년 자주평화 한반도 만들기 청년학생 행진을 벌였다.
6.15남측위원회가 6.15공동선언발표 19주년을 기념해 15일 오후 5시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민족자주대회’를 마친 뒤 미 대사관 평화손잡기를 하고 있다.2019.06.15
6.15남측위원회가 6.15공동선언발표 19주년을 기념해 15일 오후 5시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민족자주대회’를 마친 뒤 미 대사관 평화손잡기를 하고 있다.2019.06.15ⓒ김철수 기자
진보대학생넷, 청년민중당, 한국청년연대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미 대사관 앞에서 6.15선언발표 19주년 자주평화 한반도 만들기 청년학생 행진 미국이 문제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들은 용산 국방부에서 행진을 시작했다.
진보대학생넷, 청년민중당, 한국청년연대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미 대사관 앞에서 6.15선언발표 19주년 자주평화 한반도 만들기 청년학생 행진 미국이 문제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들은 용산 국방부에서 행진을 시작했다.ⓒ김철수 기자
6.15공동선언 발표 19주년 6.15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회 공동결의문
우리는 역사적인 남북선언들의 기치를 높이 들고 평화번영의 시대로 나아가려는 겨레의 지향과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시기에 6.15공동선언발표 19돌을 맞이한다.
민족사의 새 시대를 연 2000년 6월 평양상봉과 공동의 통일원칙과 목표, 실천방도들을 제시한 6.15공동선언의 발표는 불신과 대결로 얼룩진 남북관계를 화해와 단합의 관계로 전환하고 우리 민족의 통일실현을 획기적으로 전진시킨 일대 사변이었다.
6.15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거세찬 흐름속에서 땅길, 하늘길, 바다길이 이어지고, 삼천리 강토에는 화해와 단합의 기운이 굽이치게 되었으며, 우리 겨레의 조국통일 운동은 해내외의 각계층이 폭넓게 참가하는 전 민족적 운동으로 확대강화되었다.
지난해 6.15공동선언의 기본정신을 계승한 역사적인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이 채택되어 남북관계에서 극적인 전환이 실현된 것은 전쟁위기로 치닫던 한반도에서 조국통일을 위한 새로운 출발을 선언한 뜻깊은 결실이다.
남북공동선언 이행의 앞길에는 여전히 시련과 난관이 있지만, 오늘의 난국을 과감히 타개하고 이 땅의 공고한 평화를 실현하며 자주통일의 새 역사를 써 나가려는 겨레의 의지는 더욱 굳건하다.
6.15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회는 역사적인 남북선언들의 기치 밑에 굳게 단결하여 오늘의 시련과 난관을 뚫고 평화와 번영, 통일의 새시대를 앞당기자는 의지를 안고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1. 우리는 민족의 총의가 집약된 역사적인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을 고수하고 이행하기 위한 전 민족적 행동을 더욱 힘차게 벌여 나갈 것이다.
역사적인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은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의 계승이며 우리 겨레가 조국통일의 그날까지 변함없이 지켜 나가야 할 민족공동의 통일대강이다.
지나온 남북관계의 역사가 보여주듯이, 민족의 자주통일대강인 남북선언들을 철저히 이행해 나가면 조국통일의 큰 전진을 가져올 수 있지만 반통일의 역풍에 주저앉으면 불신과 대결의 악순환이 되풀이 된다.
우리는 남북선언들을 철저히 이행하는 길에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밝은 미래가 있다는 신념으로 우리 겨레가 살고 있는 모든 곳에서 선언 이행의 목소리를 높여 나갈 것이다.
우리는 선언 이행이 빈말이 아니라 과감한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적극 추동해 나갈 것이며, 6.15시대에 이룩된 모든 성과물들을 공고히 하고 평화번영의 시대에 맞게 그것을 더욱 확대 발전시켜 온 겨레가 남북선언들의 성과를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
2. 우리는 민족자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외세의 간섭을 배격하며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번영의 시대를 개척하는데 앞장설 것이다.
우리는 역사적인 남북선언들의 철리인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가 결정한다’는 민족자주의 원칙을 깊이 새기고 확고히 지켜 나갈 것이다.
우리는 민족내부 문제, 남북관계 문제에 대한 외세의 간섭과 전횡, 민족자주정신에 위배되는 온갖 사대적, 외세의존적 정책을 반대하고 관계개선의 좋은 분위기가 평화와 통일의 결실로 이어지도록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남북선언의 이정표를 따라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길을 다시 열고, 남북사이의 철도와 도로를 하나로 연결시켜 자주통일과 공동번영의 대 통로를 넓혀나가는 그 날을 앞당기기 위하여 적극 노력할 것이다.
3. 우리는 온 겨레의 단합된 힘으로 동족대결과 군사적 긴장을 고조하는 행위들에 반대해 싸워 나갈 것이다.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달가워하지 않는 반통일, 반평화세력들은 남북관계를 판문점선언 이전 시기로 되돌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리는 겨레의 통일지향과 역사적인 남북선언들의 정신에 배치되는 온갖 군사적 적대행위와 동족 사이의 불신과 반목, 대결을 부추기는 행위를 저지하기 위한 운동을 강력히 전개해 나갈 것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수십년간 이 땅에 뿌리내린 분열과 대결, 전쟁의 적폐들을 말끔히 청산할 것이다.
4. 우리는 남과 북, 해외의 각계각층 단체들과 연대연합을 실현하고 전 민족적인 통일운동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다.
남과 북, 해외의 각계각층 단체들과 인사들의 연대연합을 실현하는 것은 전 민족적인 통일 분위기를 고조하고 민족의 단합과 통일운동을 강화하는 필수적인 과제이다. 우리는 남과 북, 해외의 각 계층별, 부문별, 지역별 단체들 사이의 다양한 연대활동을 통하여 남북선언 이행 열기가 온 삼천리 강토와 우리 겨레가 살고 있는 지구상의 모든 곳에서 뜨겁게 맥박 치도록 할 것이다.
우리는 남북선언들을 지지하는 해내외의 각계층과 굳게 손잡고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고 선언 이행을 위한 전 민족적 운동을 힘차게 전개해 나갈 것이다.
8천만 겨레여!
민족의 휘황한 앞길을 환히 밝히는 민족공동의 통일대강이 있고 그 어떤 시련과 난관도 이기고 이를 실천해 나갈 우리 겨레의 뜨거운 마음이 있어 평화롭고 번영할 통일조국의 아침은 반드시 밝아 오고야 말 것이다.
우리 모두 남북공동선언의 기치를 높이 들고 평화와 번영, 통일의 전성기를 힘차게 열어 나가자!

2019년 6월 15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6.15공동선언실천 해외측위원회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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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생명체 나타났던 내 고향, 지금은 천국 같아요

19.06.15 17:25l최종 업데이트 19.06.15 17:25l






4대강사업 조사·평가 기획위원회가 '금강과 영산강 보 처리 방안'을 발표한 것을 계기로 긴급 기획 '삽질의 종말'을 진행합니다. <오마이뉴스>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삽질>은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습니다.[편집자말]
우선 아래 사진을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금강에서 발견한 꼬마물떼새 새끼.
▲  금강에서 발견한 꼬마물떼새 새끼.
ⓒ 김종술

내 모습이 아닙니다. 며칠 전에 오마이뉴스 김종술 시민기자가 금강에서 찍은 내 친구의 아이들 모습입니다. 녀석들은 엄마한테 잘 교육을 받아서 그런지 사람들의 눈에 띄자 숨도 제대로 쉬지 않고 죽은 체를 했다고 하더군요.

나를 보고 감탄사를 날린 이상한 손님들

바로 아래 사진은 며칠 뒤에 이렇게 세상에 나올 내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금강 창벽의 모래톱에서 발견한 꼬마물떼새알.
▲  금강 창벽의 모래톱에서 발견한 꼬마물떼새알.
ⓒ 김종술

"와~~ 너무 예쁘다!" 

지난 4일 금강에 소풍을 온 사람들이 내 아이들을 품고 있는 나를 보며 한 말입니다. 나를 몰래 찍은 화면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탄성 소리는 멀리서 알을 품고 있는 나에게도 또렷하게 들렸습니다. 우리에게는 경계의 대상이었던 사람들의 입에서 나온 이런 감탄사는 나에게는 아주 생소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에 본 사람들은 특별했습니다. 이전에 모래톱을 찾아온 대부분 사람들은 불을 피워 고기를 구워 먹고,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걷다가 우리 둥지를 위협하거나 훼손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조심했습니다. 아주 천천히 모래밭을 걸으면서 우리를 찾아다녔고 내 둥지 옆에 나뭇가지로 표시까지 해뒀습니다. 혹시 밟을 것을 우려한 것이겠지요.

사람들은 나를 '꼬마물떼새'라고 부릅니다. 나는 최근 금강의 창벽 앞에 둥지를 틀고 3개의 알을 낳았습니다. 둥지도 정성스럽게 꾸몄습니다. 좁쌀만 한 모래알 수백 개를 입에 물고 와서 모래톱 위에 정성스레 지은 집입니다. 특히 많은 사람이 찾아오지 않는 모래이기에 번식하기에 딱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10년 전 내가 태어난 곳입니다.

악몽 같았던 지난 10년

2008년에 태어난 나는 이곳에서 엄마의 보살핌을 받고 자랐습니다. 수달과 쇠제비갈매기, 깝짝도요 친구들과 모래톱에서 함께했던 추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하지만 2010년 모래톱에서 동생을 키우던 부모님은 포클레인에 맞서 동생을 지키다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 뒤에 매년 금강을 찾았지만 고향은 고사하고 강줄기 어디에도 내가 안착할 모래톱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녹색으로 물든 강물에서 물고기가 죽어갔습니다. '큰빗이끼벌레'라는 이상한 생명체도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나는 지난 10년간 공사장과 주차장 등을 전전하며 새끼를 키웠습니다. 그곳은 불편했고 불안한 공간이었습니다. 번식에 실패한 해도 있었습니다. 번식에 대한 부담감을 안고 매년 여름을 보냈습니다.

나는 사람들이 10년 전에 금강에 무슨 일을 벌였는지는 잘 모릅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걸어다니며 먹이를 찾을 곳이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새끼를 키울 고운 모래톱도 사라졌습니다. 얕은 물을 걸어다니며 먹이를 구해야 하는데 끼니를 채우는 게 불가능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80cm였던 수심이 4.5m로 변했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창벽 앞 고향을 찾아온 까닭
 
 금강 창벽 아래 모래톱에서 꼬마물떼새가 알을 품고 있는 모습.
▲  금강 창벽 아래 모래톱에서 꼬마물떼새가 알을 품고 있는 모습.
ⓒ 김종술

그런데 지난해 동남아시아에서 월동하고 돌아와 보니 금강의 곳곳에 넓은 모래톱이 생겼습니다. 나는 주저 없이 나의 고향 창벽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그야말로 나에겐 천국과 같습니다. 지난해 무사히 번식을 마치고 다시 이곳 모래톱을 찾아왔는데, 지난해보다 더 커져 있었습니다.

4월 찾아온 뒤 1차 번식을 통해 3마리의 새끼를 길렀습니다. 우리는 대부분 번식지의 상황에 따라 매년 2~3차례 새끼를 낳아 키웁니다. 4월 이후 또 다른 두 가족이 창벽 앞의 모래톱을 찾아왔습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얼마 전에는 또 다른 반가운 친구를 만났습니다. 10년 전 창벽에서 함께 지냈던 쇠제비갈매기입니다. 세종보 수문을 완전하게 열어둔 뒤에 새로 생긴 모래톱인데, 창벽 바로 위에 있습니다. 쇠제비갈매기는 이곳에서 번식을 준비하고 있는데, 지난해 월동지인 동남아에서 금강에 대한 소문을 듣고 다시 찾았다고 합니다.

우리는 각자 번식을 마치고 다시 남쪽으로 이동할 때 함께 가기로 약속했습니다. 월동지에서 깝짝도요 등 금강의 친구들도 찾아볼 계획을 세웠습니다. (관련 기사 : 10년만에 금강으로 돌아온 쇠제비갈매기 http://omn.kr/1ji94)
 
 비행중인 쇠제비갈매기
▲  비행중인 쇠제비갈매기
ⓒ 이경호

10년 전 갑자기 강이 변한 것을 생각하면 오늘 같은 평화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다시 수심이 깊어지면 주차장과 공사장을 찾아다녀야 하겠지요. 이 때문에 창벽 앞의 평화가 지켜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랫동네 사람들은 다시 세종보에 물을 가두어 달라고 현수막까지 붙이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우리들은 그들에게 생명 취급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늘 아주 이상한 손님들이 내 둥지를 찾은 것입니다. 경계를 철저히 할 필요가 없는 사람들을 만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알을 품듯이 희망을 품어 봅니다

하룻밤을 보내려는지 텐트를 치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우리와 공존할 수 있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경험했습니다. 이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니 과거 금모래가 흐르는 금강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나에게는 무척 반가운 손님들입니다.

다시 모래톱에 번식을 하고 이곳에서 사람들을 만나 경계하는 일은 어쩌면 우리에게는 숙명 같은 일입니다. 모래톱과 맑은 물이 흐를 수 있다면 이런 숙명쯤은 충분히 견뎌낼 수 있습니다.
 
 금강 창벽 앞에서 1박 2일 소풍을 마치고 모래톱에 누워 기념 사진을 찍는 사람들.
▲  금강 창벽 앞에서 1박 2일 소풍을 마치고 모래톱에 누워 기념 사진을 찍는 사람들.
ⓒ 김종술

모래톱이 늘어나면서 나의 친구인 수면성 오리도 늘었습니다. 2016년 690개체였는데 2017년 1266개체에서 2018년에는 1453개체로 증가했다고 합니다. 10년 전 500마리 월동하던 황오리도 저와 함께 금강을 떠났었습니다. 그런데 2017년 7마리가 찾아왔고, 2018년에는 61마리로 늘었습니다. 모래섬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황오리에게도 희망이 생긴 것이지요.

이곳에 소풍 온 사람들에게 우리들의 서식처인 강변 모래톱을 지켜달라고 부탁하면 들어 줄 수 있을까요? 강변을 찾을 때는 우리가 새끼를 키울 수 있으니 조심해 달라고 하면 어떨까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사람들입니다. 나는 10년 전에 일어난 강의 변화로 겪은 고통은 또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 사람들을 보면서 다시는 우리의 둥지가 썩은 물에 잠기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을 품어봅니다. 내가 지금 품고 있는 세 아이의 희망을 품어봅니다.

“우리 민족의 힘으로 미국에 맞서자” 미국규탄대회 열려

“우리 민족의 힘으로 미국에 맞서자” 미국규탄대회 열려
박한균 기자 
기사입력: 2019/06/15 [20:00]  최종편집: ⓒ 자주시보

▲ 6.15공동선언 발표 19주년 15일, 오후 2시 미대사관 앞에서 ‘평화협정 체결! 미군철수! 민족자주 실현! 미국규탄대회’가 열렸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6.15공동선언 발표 19주년 15일, 오후 2시 미대사관 앞에서 ‘평화협정 체결! 미군철수! 민족자주 실현! 미국규탄대회’가 열렸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6.15공동선언 발표 19주년 15일, 오후 2시 미대사관 앞에서 ‘평화협정 체결! 미군철수! 민족자주 실현! 미국규탄대회’가 열렸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지창영 평화협정운동본부 집행위원장, 오승철 민중민주당 학생위원회 위원장.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미국이 아닌 역사를 두려워해야 한다. 우리 민족의 힘을 믿고 미국과 당당히 맞서자”

6.15공동선언 발표 19주년 15오후 2시 미대사관 앞에서 평화협정 체결미군철수민족자주 실현미국규탄대회가 열렸다.

대회는 민중민주당 학생위원회 학생들의 ‘우리 하나 되어’ 율동 공연으로 시작되었다.

첫 발언자로 나선 지창영 평화협정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자이툰 부대를 전격 방문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눈물을 훔쳤던 노무현 대통령을 생각했다. 정의롭지 못한 전쟁인 줄 알면서도 미국의 요구 때문에 파병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이 나라의 운명이었다. 국가 운영을 책임진 대통령이었기에 하기 싫은 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지 위원장은 “지금 청와대와 문재인 대통령의 심정도 이와 같을 것”이라면서 “돌이켜보면 문재인 대통령은 갖은 노력을 해왔다. 북미관계가 전쟁 전야로 치닫던 2017년 7월 1일 워싱턴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는 ‘남북관계에서 우리가 운전석에 앉아 이끌어 나가겠다’고 했고 베를린 연설에서는 ‘평화협정을 추진하겠다’라고도 했으며 2018년에는 평양 시민들에게 감동적 연설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북에는 세계 최강대국 미국을 협상장에 이끌어 낸 우리 민족이 있고 남에는 적폐 정권을 끌어내린 촛불 민중이 있다. 미국을 두려워하지 말고 역사를 두려워해야 한다. 당당히 미국과 맞서 달라”고 호소했다.

두 번째 발언에 나선 오승철 민중민주당 학생위원회 위원장은 “미국은 일장기를 내리고 제국주의의 성조기를 띄우며 외세에 빌붙어 먹던 이들을 그대로 등용했다”면서 “말로는 평화를 이야기하며 ‘리비아식’이나 ‘불량국가’니 하며 우리 민족에 대한 적대 정책을 이어오고 있는 것 또한 미국이다. 이 나라를 바로 세울 주체는 우리 민중이다. 우리가 미군 철거와 수구 청산의 들불을 일으켜 조국통일로 나아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노래극단 ‘희망새’의 노래 공연이 끝난 후 한미당국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로 행진했다.

박교일 자주평화통일실천연대 대표는 참가자들을 대표해 “6.12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직후 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중단한 한미합동군사연습은 아직도 이름만 바꿔 진행되고 있다. 미국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모든 대북적대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우리는 민족자주 정신에 위배되고 남북선언 이행을 방해하는 모든 세력에 맞서 투쟁할 것”이라는 내용의 ‘6.15공동선언 19주년, 한미당국에 보내는 공개서한’을 낭독했다. 

▲ 민중민주당 학생위원회 학생 율동 공연과 노래극단 희망새 노래공연.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6.15공동선언 19주년, 한미당국에게 공개서한을 전달하러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6.15공동선언 19주년, 한미당국에게 공개서한을 전달하러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6.15공동선언 19주년, 한미당국에게 공개서한을 전달하러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6.15공동선언 19주년, 한미당국에게 공개서한을 전달하러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 6.15공동선언 19주년, 한미당국에게 공개서한을 전달하러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 자주시보, 박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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