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27일 금요일

“2017년은 성과를 내는, 승리하는 한 해로”

 박석운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공동대표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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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27  22: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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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석운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공동대표는 촛불시민혁명의 완수를 위해 2017년은 '성과를 내는 해, 승리하는 해'로 만들자고 역설했다. [사진-조천현]
지난해 10월 29일 저녁 6시 청계광장에서 3만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진행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시민촛불’은 역사에 일찍이 없었던 ‘촛불시민혁명’의 신호탄을 올린 대회였다.
누적된 모순은 마침내 질적 전환을 이루며 노도와 같이 광장을 집어 삼켰다. 그날 종로 보신각에서 유턴해 광화문 광장으로 진입한 시민들의 행진은 매우 상징적이었다.
엄동설한의 날씨도 적폐에 분노하고 새로운 사회를 열망하는 시민들의 발길을 돌리지 못했고 촛불을 끄지 못했다. 시민들은 스스로 광장의 주인임을 확인했으며, 초유의 1,000만 촛불은 거침없이 박근혜 탄핵을 관철시켰다.
광장의 민심을 잘못 판단한 야당은 끝없이 동요하고 타협했지만 주말 범국민촛불은 매번 그들을 돌려세웠다.
이제 꼭지를 따야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탄핵인용 결정이 나와야 하고 정권의 공범자, 부역자 등에 대한 인적청산, 적폐 정책 청산 등이 이어져야 한다. 새로운 사회를 향한 대통령 선거가 어느새 일정에 올라있다.
13차까지 석달이 넘도록 범국민촛불이 진행되는 동안, 아니 그 1년 전부터 민중총궐기투쟁본부와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의 책임을 맡아 광장의 민심을 예리하게 주시해 온 박석운 공동대표를 만나 촛불의 현황과 앞으로의 과제, 전망 등에 대해 들어봤다.
24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1층 카페에서 만난 박석운 공동대표는 여전히 동분서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었다.
이재용 구속영장 실질심사, “딱 느낌이 오더라”
  
▲ "피해갈 수 없는 외통수에 걸려있다. 팩트가 너무나 명백하다." [사진-조천현]
□ 통일뉴스 : 헌법재판소의 탄핵인용 결정 일정에 대해 2월말 3월초를 전망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 박석운 공동대표 : 아마도 2월말, 3월초에 된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고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왜냐하면 3월 13일 이정미 재판관의 임기가 끝나는데, 그때까지 결정이 나지 않으면 탄핵심판이 굉장히 위태로워지고, 그렇게 되면 헌법재판소의 존립의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헌재도 어지간하면 이정미 재판관 퇴임 전에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마지노선을 3월 9일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실제로는 사안 자체가 너무나 명확하다.
청와대 쪽에서 굉장히 천박한 수준의 지연작전을 쓰고 있는데, 증인이나 증거신청한데 대해서 아예 묵살했다는 소리는 안 들어야 할 테니까 일정 정도 수용해주는 등 신청인 쪽이나 피신청인 쪽의 균형을 거의 맞추어서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빨리 잡아 2월 중하순도 안될 것 없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아무리 봐도 2월말, 3월초가 더 맞는 것 같다.
□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법원이 기각한 것은 어떻게 보나?
■ 사실은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심사하는 날 아침에 퇴진행동이 서울중앙지방법원 서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는데, 그 때 제가 모두발언에서 그날 영장담당 판사의 문제점에 대해서 짚었다. 딱 느낌이 오더라. 그 사람이 기본적으로 신동빈 롯데회장을 기각했고, 가습기 살균제 판매기업인 옥시 대표도 기각했다.

영장기각 사유에 대해 다른 것도 있지만 제일 큰 게 뇌물받은 사람 수사가 없었다는 것인데, 그건 뭐 형식 논리적으로 물어본다면 뇌물받은 최순실과 박근혜를 조사한 후 영장을 재청구하는 게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또 뇌물공여죄는 국민정서법상 피해갈 수 없는 외통수에 걸려있는 것인데, 한번 잔꾀를 써서 어쨌든 피해보겠다는 것이지만 분명한 건 다시 리턴매치가 있다는 것이다. 특검조차도 굉장히 눈치를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마 피해갈 수는 없을 것이다. 팩트가 너무 명확하기 때문이다.
□ 해가 바뀌면서 날씨가 굉장히 추워지기도 했고 13차까지 석달 정도 촛불이 진행되면서 피로감에 대한 우려가 일부 제기되는 것 같다.
■ 저는 뭐 올해 들어 신년인사를 ‘올해는 성과 내는 한해, 승리하는 한해가 되도록 합시다’라고 하고 있다. 이게 솔직한 저의 예상이고 기대이다.
대통령 탄핵소추 의결까지 가게 한 그 굉장한 동력들이 추위에 약간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한 면이 있는데, 저는 거꾸로 생각한다.
그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많은 군중들이 모여들었다고 생각한다. 촛불집회에 1,000만명이 모인 과정을 보면, 어린애들 손잡고 가족단위로 나오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왜 날씨가 너무 추우면 어린애들은 데리고 나오기 힘들지 않나.
굉장히 추웠던 1월 14일에는 13만 명 정도가 모였는데, 그날 사전집회에 참여해서 연설했었다. 그날 정원스님 영결식도 치렀는데, 영결식하고 사전집회할 때만해도 사람들이 얼마 없었다. 그런데 오후 5시 30분 본 집회 시간이 되니까 어디서 그렇게 나오는지 십 몇 만명이 쫘악 나오는데, 실로 장엄한 모습이었다. 숫자는 제일 작았지만 그 추위에 모인 분들에게 굉장한 감동을 받았다. 그걸 보고 장엄한 물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월 21일은 눈이 내리긴 했지만 날은 좀 풀렸었다. 그땐 이재용 석방 등으로 다들 걱정들이 많아지지 않았나. 그 눈 내리는 날씨에 서울에서 두배 이상인 32만명이 왔다. 광장의 열기가 그대로 살아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시켜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는 거꾸로 이야기하는 게 맞다고 본다. 그 강추위에, 그 눈보라 치는 날에 수많은 사람들이 가족들과 함께 촛불집회에 참석했다는 것 자체가 새로운 기적이다.


“백남기 농민 장례투쟁이 이번 촛불 직접적 도화선”
  
▲ 경찰의 고 백남기 농민 부검 시도에 맞서 지난해 10월 23일 서울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박석운 공동대표는 고 백남기 농민의 죽음이 촛불대항쟁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고 평가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 21일 민중총궐기 투쟁선포식이 열렸는데, 눈보라가 휘날렸지만 조직이 움직인 것 치고는 다소 인원이 적었던 것 같다.
■ 본래 1월 21일은 중간 집결 정도로 하자는 생각이었다. 말하자면 촛불이 잦아드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있어서 조직대오들이 선봉대를 자처한 것이다. 작년 10월 29일 첫 촛불도 민중총궐기투쟁본부에서 시작한 것이다.
21일 민중총궐기 투쟁선포식에서 눈보라가 몰아쳤는데, 그날 마음속으로 ‘민중총궐기가 눈보라를 몰아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본격적인 대규모 집중은 2월 25일로 잡고 있다. 이날은 민중총궐기투쟁본부에서 작심하고 조직대오를 발동해서 전국 집중해서 하자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집중하는 것은 자주 못하는 그런 측면이 있다.
촛불혁명이 명예혁명적 성격을 갖고 있지 않나. 한편으로는 피를 흘리지 않는 점이 좋은 점이긴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시원하게 뭔가 해결되지 않는 아쉬움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굉장히 끈질기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열기를 이어가는, 그래서 눈 부릅뜨고 고함을 계속 질러 가야 한다. 그러면서 실제로는 ‘똑바로 하라. 그렇지 않으면 거센 규탄으로 똑바로 가게 하겠다’, 그런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것이다.
□ 2015년 민중총궐기로부터 작년 촛불혁명으로 연결지어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 그렇다. 본래 시작은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괜히 주관적 의지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부터 운동이 진화를 해 온 것이다. 특히 지난해 9월말부터 있었던 백남기 농민 장례투쟁이 이번 촛불을 만드는데 직접적인 도화선이 되었다.

그에 앞서 2015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투쟁으로 인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5년 징역형을 선고 받았고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에 맞아 그렇게 살해가 됐는데,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다가 적반하장으로 부검까지 하겠다고 덤벼드니까 그걸 끈질기게 하여튼 역전을 시킨 거지 않나. 그것이 도화선이 되어서 이번의 촛불대항쟁으로 발전해 간 것이다. 그래서 2015년 민중총궐기에서부터 시작한 항쟁이다.

이번의 과정을 보면 작년 10월 29일 3만명이 모인 첫 촛불은 주최 단위가 민중총궐기투쟁본부였는데, 그날 보니까 일반 시민들이 대거 참여를 한 거였다.

“그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크게 번질 줄은 몰랐다”
  
▲ 지난해 10월 29일 1차 범국민촛불부터 지난 1월 21일 13차 촛불까지 현장을 계획하고 지켜 온 박 대표는 매 상황을 꼼꼼하게 설명해 주었다. [사진-조천현]
□ 초기 상황이니까 그때 이야기를 좀 자세히 해달라.
■ 10월 24일 낮에 박근혜가 국회에 가서 개헌을 하자는 ‘굉장한’ 꼼수를 던졌다. 그대로 됐다면 야당이 대혼란에 빠지는 상황이 됐을 것이다. 그런데 그날 저녁에 JTBC에서 최순실 테블릿 PC를 공개하면서 치고 나간 거다.
그날 낮까지만 해도 박근혜 탄핵이나 퇴진이 실감이 나는 상황은 아니었다. 우리가 2015년부터 박근혜 퇴진을 제1구호로 내걸고 투쟁은 했지만 사실 실감이 잘 안나는 상황이었다. 작년 12월 9일 국회 탄핵가결 무렵 어느 한 라디오와 인터뷰를 하면서 “꿈이냐 생시냐, 요새 그런 생각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10월 24일까지만 해도 실감은 없었다. 29일 발표되는 것 보면서 '누적된 모순이 질적 전환을 이루어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것 하나만 갖고 된 일은 아니다. 세월호를 비롯해서 대선 부정선거, 국정교과서, 위안부 야합, 백남기 농민 살해 등 누적된 모순이 질적 전환을 일으키는 결정적인 임계점을 만드는 그런 거 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29일부터는 구호가 아니라 실전상황이라는 걸 직감할 수 있었다. 그렇게 상황을 파악하고 논의를 시작했다. 판을 넓게 짜야 되기 때문에 절충이 불가피했다.
처음에 시민단체들은 시간을 좀 갖고 가자, 발빠르게 움직이기 보다는 아래에서부터 동력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가야 된다는 입장이었고, 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말하자면 지금 퇴진행동같은 기구를 만드는 것은 시간을 두고 하더라도 대중들의 솟구치는 분노에 대해서 즉각적인 호응을 해야 되는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그 주 토요일인 10월 29일 촛불집회를 광장에서 잡은 것이다. 당시에는 시민단체들이 시간을 좀 갖자는 의견을 보였기 때문에 어쨌거나 선봉에서 치고 나가는 것도 있어야 길이 열리는 것이기 때문에 민중총궐기투쟁본부가 주최단위가 되었던 것이다.
그주 수요일(10.26)부터는 지금도 하고 있는 매일 촛불을 시작했다. 매일 촛불을 소규모로 계속 하면서 큰 규모 촛불을 토요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히고 민중총궐기투쟁본부가 나선 것이다. 청계광장에서 집회를 했는데 그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크게 번질 줄은 몰랐다.
이때 종로통으로 행진을 하면서 보신각에서 올라가다가 우회전을 하기로 집회신고도 되어 있었는데, 시민들이 자연발생적으로 ‘광화문으로 가자’고 해서 유턴을 해버린 거다. 경찰이 막아도 물밀듯이 밀고 들어갔다. 그래서 3만여 명의 시민들이 광화문 사거리와 광장을 점령한 사건이 벌어졌다. 그건 사변적 사건이었다.
애초부터 준비하고 있던 민중총궐기투쟁본부 등 조직대오보다 더 많은 미조직 일반시민들이 대거 참가하는 그런 뜨거운 열기를 보게 된 것이다.
그래서 조금 더 자신감을 갖고 펼치기 시작한 것이다. 그 다음 주에는 시국회의를 하고 11월 5일 확대된 주최 단위(퇴진행동(준))를 소개하면서 촛불집회 계획을 발표했다. 그날 백남기 농민 장례를 치르는 날이기도 해서 그렇게 진행을 했는데, 그날 20만 명을 훌쩍 넘는 인파가 몰렸다. 당시 주최 측은 5만명이나 올까 했었다. 굉장히 놀라운 기적이 만들어진 것이다.

“집회 참가인원을 100만 명으로 줄여서 발표하기도 했다”
  
▲ 지난해 12월 17일 8차 촛불집회에서 박석운 공동대표는 “인적청산과 함께 적폐청산 활동에도 국민들이 함께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이후 비상시국회의를 한 차례 더 열고 복잡한 논의를 거쳐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 만들어졌다. 내부에서 전국적인 체계를 갖는 국민운동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과 낮은 수준의 네트워크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할 수 없이 절충했기 때문에 단체 명칭이 그렇게 된 것이다.
퇴진행동은 11월 5일 지나서 출범할 당시, 일단 시작은 그렇게 하다가 상황의 발전에 따라서 추후 조직발전에 관한 논의를 한다고 되어 있었다.
11월 12일은 민중총궐기투쟁본부의 지역에서 올라오는 버스만 15만 명, 수도권 5만 명 등 조직대오가 20만 명 이상에 일반 시민들이 많이 참석했기 때문에 40~50만명 되지 않을까 예상했으나 130만 명이 모인 놀라운 상황이 벌어진 거다.
그날 오후 4시에는 몇 달 전부터 준비해 왔기 때문에 민중총궐기투쟁본부가 서울시청 광장에서 집회를 하고 3차 범국민촛불을 저녁 7시30분에 광화문 광장에서 하는 절충적 방식으로 집회가 진행됐다.
계속 확대되는 추세를 보여야 한다는 우려가 제기돼 당시에는 집회 참가인원을 100만 명으로 줄여서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언론에서 주목하지 않았지만 이 때 이미 촛불은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었다. 전국 집중방식으로 진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산의 경우 1만 명 이상이 상경을 한 상태에서 남아있던 사람들이 조그마한 판을 벌였는데 여기 3만 5,000명이 모여들었다. 광주에서도 시민들의 촉구에 따라 당초 준비했던 문화행사가 1만 명 이상이 참여한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로 진행되기도 했다.
이 상황을 주목해서 11월 19일은 지역에서도 촛불집회를 만들자는 지침이 만들어 지고 전국으로 번져 나가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퇴진행동 부산본부에서 자신감이 붙으니까 이날 10만 명 목표를 제시하고 광주 10만, 대구 4만명으로 불어났다.
11월 26일 140~150만 명에 이어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에 이상 징후가 보이자 12월 3일엔 사상 초유의 230만 명이 집결한 범국민촛불로 이어졌다.
박근혜 일당이 계속 연료를 부어 넣어준 상황에서 사람들은 상황이 잘못될까 봐 우려하면서 숙제하듯이 주말마다 광화문 광장으로 모여들었던 것이다.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숫자가 조금씩 빠지고는 있지만 그래도 규모는 유지가 되는 상황이다. 날씨가 추워지니까 불가피하게 숫자가 조금 줄어들고 있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눈보라치는 엄동설한에 이렇게 엄청나게 모이는 것 자체가 감동이고, 장엄한 민중의 물결이라고 본다.

“우리 사회 전반적 적폐를 고쳐야 한다”
  
▲ 최대 규모의 시민사회단체 연대조직인 '퇴진행동'은 헌재의 탄핵결정이 나면 없어져야 하는데, 박 대표는 관련 논의를 현재 시작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사진-조천현]
□ 퇴진행동이 내세우고 있는 투쟁방향을 다시 한번 설명해 달라.
■ 제일 중요한 게 인적청산이다. 퇴진행동의 이름을 정할 때도 박근혜가 아니라 ‘박근혜 정권'이라고 하지 않았나. 그 공범자들과 부역자들 다 쫓아내고 청산해야 한다.
황교안, 김기춘, 우병우와 이재용, 신동빈 등 재벌총수들, 세월호 참사 책임자들, 백남기 농민 살해 관련 책임자들에 대해 인적 청산해야 된다.
그 다음 적폐 중에 긴급한 6대 현안을 연말까지 하려고 했으나 아직 해결이 되지 않고 2월까지 늘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그 사이에 다른 급한 사안들이 있지 않느냐 해서 6대 긴급현안 외에 ‘촛불의 명령’을 모으고 있다.
여기엔 △긴급 생존권 과제(최저시급 1만원, 손배가압류 금지, 밥쌀 수입 중단, 쌀값보장), △정치제도 개혁(18세선거권, 연동형 비례대표제, 결선투표제, 국민소환제, 국민발안제), △공안기구 개혁(고위공직자수사처 신설, 국정원을 해외정부처로 변경, 경찰 완전 개혁, 테러방지법 폐지), △위험사회에서 안전사회로(핵발전소 중단, 4대강 소통) 등이 수렴되고 있다.
□ 적폐 청산과 관련한 과제들의 집중도는 많이 떨어지는 것 같은데...
■ 사실 그런 측면이 있다. 그러나 주말촛불은 계속 유지해 가면서도 한편으로 박근혜 한 명 쫓아내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적 적폐를 고쳐야 한다는 점은 계속 강조해야 한다.
제일 아쉬운 문제가 촛불광장의 열기와 요구를 이른바 제도권으로 연결하여 현실에서 실현시키는 이 문제에 대한 지렛대가 없다는 것이다.
지금 정치권과 일정한 정도의 선을 유지하고 있는데, 자칫 잘못하면 내부에 분열요소가 될 수 있어 조심하고 있다. 분열요소는 최소화하자는 합의가 있지만 결과적으로 한계로 드러나게 될 것이라는 것은 애초부터 다 예상할 수 있었던 일이라고 본다. 지금 뭐 대선판으로 그냥 가고 있지 않나.
□ 말씀하신 대로 아무래도 관심이 대선 쪽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 그래서 민중의 장엄한 요구와 염원을 현실화, 제도화시킬 지렛대 내지 연결고리를 잡아야 하는데 그 문제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다.
□ 야권 지도부와 면담도 갖지 않았나.
■ 몇 번 만나서 면담을 했는데, 압박하고 요구하는 정도이지 함께 뭔가를 합의하는 상황은 아니었다. 가서 말로 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광장의 민심으로 어떻게 강제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우리의 중요한 과제이다.
□ 한때 민주당쪽에서 광장과 연계하는 기구를 만들겠다는 발표가 있었는데.
■ 그런 이야기가 있었는데, 퇴진행동 내부에서는 정치권과 그렇게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한 걱정이 일부 있다. 사실상 민주당 쪽의 제안은 퇴진행동에서 거부한 셈이다. 일부 단위에서 그런 걱정이 있는데 그걸 논쟁거리로 삼으면 날 새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그래서 퇴진행동 차원에서는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 퇴진행동의 그런 방침은 여전히 유효한가
■ 그렇다. 그건 뭐 계속 의견을 고집하는 측이 있긴 있는데...
그렇지만 안 되는 일이라고 해서 그대로 놓아둘 수도 없지 않는 측면이 있어서 다양한 방안을 모색중이긴 하다.
예를 들어 6대 긴급현안에 대해서 정치권으로부터 확실한 약속을 받아 내자는 요구에 찬성하는 주요 핵심 단위들이 주축이 되어 2월 4일 광장에서 야3당 대표와 유력 정치인을 초청해서 ‘인적청산과 6대 긴급현안을 2월 국회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공개적으로 국민들에게 약속하라는 광장 토크를 하기로 했다.
다들 관심도 있을 테고 빨리 해야 한다는 공감도 높은 현안이기 때문에 긴급현안에 대해서는 대선전에 해결하라는 요구를 제기해야 한다고 본다.

“올해는 성과내는 한해, 승리하는 한해가 되어야”
  
▲ 퇴진행동은 1월 11일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1987년 시민이 헌법을 바꿨다면, 2017년 우리들은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다짐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 광장의 요구를 현실화하는 문제와 관련해서 온라인으로 하는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가 있었고 직접 민주주의 구현을 위한 광장의 원탁토론 등이 진행되었는데, 일반화에 어려움이 있지 않나.
■ 일반화가 잘 안되는 사안이다. 만민공동회도 하고 자유발언도 계속 하고 있다. 의견들은 모아지고 있다. ‘촛불의 명령’으로 의제를 모으고 있는데, 우리가 다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토론자료를 전국적으로 배포한 후 의견을 모아달라고 하는 그런 과정을 거치게 된다. 광장에서는 시민발언대로 의견을 모으고 온라인과 별도로 지역과 부문에서도 계속 의견을 모으자는 것이다.
인적 청산과 관련해서는 부문별로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그 와중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올리는 댓글도 달고 인기투표도 할 예정이다. 많이 참여할 것으로 본다.
□ 앞으로 퇴진행동의 계획에 대해 설명해달라
■ 탄핵결정이 나면 퇴진시킨 것이니까 퇴진행동은 끝이 나는 것이고 그 이후에 진로를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해서 논의를 시작한 상황이다. 형식적으로는 과제가 끝이 나니까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가기는 어렵지 않을까. 어느 수준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워낙 스펙트럼이 넓어서 의견들이 서로 다를 것으로 보이는데 지켜봐야 할 일이다.
□ 2,300~2,400여 단체가 결집한 사상 최대 규모의 단체인데, 이후 발전 방향은 어떻게 되나.
■ 처음 시작할 때는 1,500~1,600개로 출발했는데, 계속 늘어나고 있다. 그 와중에 지역본부가 만들어지고 부문에도 본부가 만들어진 곳이 많다. 상설조직으로 될 가능성은 없지만 국민운동체로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이 최근 나오기도 했다.
1천인 선언을 추진하는 분들이 퇴진행동에 국민운동체를 만들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고, 지금은 그런 걸 갖고 논의를 해야 되는 상황이다.
뭐 피할 수 없는 내용이니까. 그러나 그렇게 모아지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소속단체들이 전체 다 찬성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 설 명절을 맞아 시민들에게 한 말씀해 달라.
■ 거대한 촛불항쟁, 촛불시민혁명이 성과를 내서 한국사회가 겪고 있는 이 오랜 질곡의 상황을 벗어나서 민주, 민생, 평화, 평등의 새 세상으로 갈 수 있도록 이번 설 명절 때 주변 분들과 열심히 토론해서 좋은 방향으로 여론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하여튼 성과내는 한해, 승리하는 한해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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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대선, 다섯 고비 남았다


등록 :2017-01-27 15:14수정 :2017-01-27 15:22

성한용 선임기자의 정치 막전막후 117
박 대통령 탄핵국면 앞당겨진 대선
‘문재인이냐 아니냐’ 구도로 압축
한순간 삐끗하면 반전 가능성
설 연휴가 지나면 2월이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선고를 2월이나 3월에 할 것 같다. 인용되면 60일 안에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 20명 가까운 여야 대선주자들의 출마 선언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3~4개월 앞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커진 19대 대선을 전망한다. <보좌의 정치학> 저자 이진수, <정치의 귀환> 저자 유창오,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김윤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오래된 참모’ 등 몇 사람의 도움을 받았다.
조기 대선이 현실화할 경우 이번 대통령 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현직 대통령이 중도 하차하고 갑자기 치른다는 것이다. 새로운 주자의 출현은 불가능하다. 선발주자나 재수생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대선 구도는 간명하다. ‘문재인이 되느냐, 안 되느냐’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면 대선의 윤곽을 더듬을 수 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근거가 있다. 문재인은 2017년 새해 각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수 성향 언론사들은 사설과 칼럼으로 연일 문재인을 비판하기 시작했다. 여야 대선주자들도 문재인만 비판한다. 온통 문재인이다. 전형적인 ‘밴드 왜건’ 효과다. ‘문재인 대세론’을 부인하기 어렵다.
왜 이렇게 됐을까. 박근혜 대통령이 한꺼번에 무너졌기 때문이다. 문재인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기 전까지 여론조사에서 박원순, 안철수, 반기문 등에 차례차례 뒤졌을 정도로 허약했다. 그러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탄핵 국면에서 1위로 치고 나갔다. 박근혜 탄핵의 반사이익을 ‘2012년 경쟁자’였던 문재인이 고스란히 흡수한 것이다. 여기에 안철수, 반기문 등 경쟁자들이 제풀에 무너지며 격차가 더 벌어졌다. 최근 조사에서는 ‘20% 박스권’을 확실히 돌파했다.
문재인 대세론 흔들 변수는…
·탄핵 뒤 박 대통령 구속? 봐주기?
주자들 대응 따라 지지율 변화
·민주 경선 이재명·안희정 연합
결선투표서 대역전극 이뤄낼까
·보수·여권 지지층 결집으로
반기문 상승세로 반전할까
·안철수 독자출마 고집하지만
제3지대 정계개편 가능성 여전
·문 ‘옳은 정치’서 폭넓혀
지지기반 확대 이뤄낼까
박근혜 정권에 대한 분노 덕분에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는 국민의당, 새누리당, 바른정당을 큰 격차로 따돌리고 있다. 운동장이 거꾸로 기울어진 형세다. 문재인 대세론은 이처럼 정치적 환경 및 기반의 구조적 변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따라서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문재인 당선이 확실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포르투나(fortuna)는 있지만 비르투(virtu)는 증명되지 않았다. 두 가지를 모두 갖춰야 대통령에 당선된다.
문재인의 참모는 이번 대선 레이스를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에 비유했다. 쇼트트랙에서는 한순간 삐끗하면 넘어진다. 넘어지면 끝장이다. 옆에서 넘어지는 다른 선수와 함께 뒹굴 위험도 있다. 방향을 트는 코너링에서 추월이 이뤄진다. 그리고 결국 미세한 차이로 승부가 날 가능성이 높다. 결승선을 지나는 순간 스케이트 날을 앞으로 쑥 내밀어야 한다.
문재인이 대통령에 당선되기 위해 넘어야 하는 고비는 다섯가지다.
첫번째 고비는 탄핵심판 결과와 박근혜 대통령 사법처리다. 만에 하나 탄핵이 기각되면 4~5월 대통령 선거는 없다. ‘문재인 대통령’도 사라진다.
탄핵이 인용된 이후에는 박근혜 대통령 사법처리가 정치·사회적 쟁점으로 떠오를 것이다. 문재인은 지난해 11월 느닷없이 박근혜 대통령의 ‘명예로운 퇴진’을 언급했다가 본전도 못 건졌다. 이번에는 어떻게 할까? ‘봐주자’는 것은 정의롭지 못하다. 그렇다고 ‘엄정한 사법처리와 구속 수사’를 요구하면 자칫 역풍이 불 수 있다. 민심은 늘 변덕스럽다.
두번째 고비는 당내 경선이다.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 최성 고양시장이 도전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포기했다.
이재명은 참신한 아웃사이더다.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선명하다. 경선 국면에서 문재인과 극적으로 대비될 가능성이 높다. ‘사이다’와 ‘고구마’의 대결은 기본적으로 사이다가 유리하다.
안희정의 뿌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문재인과 같다. 그런데 안희정은 노무현과 문재인이 갖지 못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오랜 정당정치 경험에서 나오는 안정감과 원숙함이다.
이재명과 안희정은 문재인보다 훨씬 젊기까지 하다. 문재인에게 두 사람은 결코 쉽지 않은 상대다. 문재인이 경선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차지할 수 있을까? 결선투표에서 이재명-안희정 등의 연합이 이뤄지면 대역전극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문재인의 세번째 고비는 반기문이다. 반기문의 정치적 역량은 초라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반기문은 현재 여권에서 지지도 10%가 넘는 유일한 후보다. 반기문이 사라지면 여권은 정권을 넘겨줄 가능성이 높다. 보수 기득권 세력과 여권 지지층은 어떻게든 반기문을 살려내려 할 것이다. 반기문의 독자창당 선언이나 기존 여당의 이합집산 등 반전의 계기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런 전례가 있다. 1997년 대통령 선거를 한 달 앞두고 이회창 신한국당 후보는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에게 크게 뒤져 있었다. 이회창은 조순의 민주당과 통합해 한나라당을 창당했다. 이회창-조순의 이른바 ‘이조연대’였다. 여권 지지층이 결집하기 시작했다. 이회창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탔다. 1997년 대통령 선거가 1주일 뒤에 치러졌다면 이회창 후보가 당선됐을지도 모른다. 여권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한국갤럽에서 1월17~19일 조사해 발표한 황교안 국무총리의 대통령 권한대행 직무수행 평가가 있다. 긍정 38%, 부정 48%, 유보 14%였다. 권역별로는 대구·경북과 대전·세종·충청, 연령층은 50~60대 고연령층에서 긍정이 더 높게 나왔다. 지지정당별로는 새누리당, 바른정당, 무당층에서 긍정이 더 높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
황교안 권한대행은 특별히 하는 일이 없다. 그런데도 긍정 여론이 낮지 않은 이유는 여권의 재집권을 원하는 여론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런 표심은 막판에 여권 후보에게 결집할 것이다.
문재인의 네번째 고비는 정계개편이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의화 전 국회의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이 이른바 ‘제3지대 정계개편’을 노리고 있다. 역동성을 먹고 사는 정치의 특성상 판이 흔들리면 ‘문재인 대세론’도 흔들린다.
그러나 제3지대 정계개편은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 첫째, 제3지대 정계개편이 성사되려면 기존 정당에서 탈당하는 의원이 많아야 한다. 그런데 별로 없다. 둘째, 정계개편을 추구하는 모든 사람은 자신이 대통령 후보가 되려고 한다. 따라서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다.
안철수나 반기문까지 뛰어들어 판을 크게 흔드는 정계개편이 이뤄진다면 문재인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반기문이 후보를 포기할까? 어림도 없는 얘기다. 안철수는 어떨까? 그럴 리가 없다. 문재인에게 가장 위협적인 대규모 정계개편을 안철수의 강력한 독자출마 의지가 가로막고 있다. 결과적으로 안철수가 문재인을 돕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의 다섯번째 고비는 문재인 자신이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에는 “문재인이 안 돼도 걱정, 돼도 걱정”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꽤 있다. 그가 평소에 하는 말이나 쓴 글을 보면 그는 확실히 ‘신념윤리’가 강한 편이다. 옳고 그른 것을 자꾸 따진다.
그는 2013년 12월 펴낸 <끝이 시작이다>라는 책에서 2012년 대선 패배의 원인을 ‘근본주의’로 지적했다. “근본주의가 우리의 세력과 지지기반을 넓히는 데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고 자책했다. 맞는 말이다. 정치는 ‘옳고 그름’이 아니라 ‘같음과 다름’의 영역이다. 정치인은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신념윤리가 아니라 ‘책임윤리’가 필요하다.
문재인은 자신과 야권의 문제가 무엇인지 잘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사람의 체질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촛불의 바다를 건너며 문재인의 근본주의 성향은 오히려 강해진 것 같다. 여기에 열성 지지층의 극성까지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정치적 리더십도 여전히 부족하다. 문재인은 인간적인 매력이 별로 없다. 당내 경쟁자들을 과연 끌어안을 수 있을까? 경선 이후 대선 승리를 위해서도, 당선 이후 국정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도, 더불어민주당과 당내 경쟁자들의 전폭적 협력이 필요하다.
‘문재인의 참모’는 항공모함과 선단으로 비유했다. 1997년과 2002년 이회창 후보는 항공모함의 함장이었다. 의사결정과 선회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래서 졌다. 문재인은 항공모함이 아니라 여러 척의 배로 구성된 선단을 지휘하는 방식으로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고 했다. 다른 배의 선장들에게 적절한 임무와 권한을 배분해 자율적으로 움직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일종의 ‘정당정부’, ‘연립정부’ 구상이다. 이론은 완벽하다. 실천할 수 있을까? 지켜볼 일이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미 야후 뉴스, 특검의 박 대통령 심문과 청와대 조사 임박

비즈니스 인사이더, 헌재소장 3월 13일까지 박근혜 탄핵 판결 마무리 촉구
뉴스프로 | 2017-01-27 09:21:30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미 야후 뉴스, 특검의 박 대통령 심문과 청와대 조사 임박-국정 농단한 최순실 누명 썼다고 소리 질러
-헌법재판소장 공정한 판결 위해 3월 13일까지 재판 마무리 촉구
미 야후 뉴스는 25일 AP 통신을 받아 박근혜의 측근으로서 국정을 농단하여 수감된 최순실이 특검 사무실에 도착 후 기자들을 향해 수사가 불공정했으며 박근혜와의 관계에 대해 사실이 아닌 것들을 고백하도록 강요받았다고 소리를 질렀는데, 이는 흔치 않은 장면이라고 보도했다.
특검의 이규철 대변인은 2월 초 거대한 부패 스캔들을 조사하기 위해 박근혜와 청와대 조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한을 박탈당했지만 직을 유지하고 있는 박근혜가 특검의 심문에 응하겠다고 했지만 청와대 수사를 허용할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박근혜는 최 씨가 국정을 농단하도록 허용했고 최 씨와 공모하여 기업들로부터 돈을 강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야후 뉴스는 최 씨와 몇몇 대통령 보좌관들은 이미 구속된 상태라고 타전했다.
기사는 또한 박근혜의 탄핵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9명의 헌법재판소 재판관들 중 6명이 박근혜 탄핵을 지지해야 하나 9명 중 2명이 곧 임기가 끝나 퇴임한다고 전했다. 이에 1월 31일 퇴임을 하는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은 3월 13일까지 재판 결과가 공표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기사를 마무리했다.
다음은 뉴스프로가 번역한 야후 뉴스 전문이다.
번역 감수 : 임옥
기사 바로가기 ☞  https://yhoo.it/2jRLgTu
S Korean prosecutors plan to search impeached leader’s office
한국 특검, 청와대 조사 계획
HYUNG-JIN KIM
Associated PressJanuary 25, 2017
Choi Soon-sil, center, the jailed confidante of impeached South Korean President Park Geun-hye, shouts upon her arrival at the office of the independent counsel in Seoul, South Korea, Wednesday, Jan. 25, 2017. Prosecutors plan to question Park and search her office by early next month over a huge corruption scandal. (AP Photo/Ahn Young-joon)
탄핵된 박근혜 대통령의 친구로서 수감 중인 최순실(가운데)이 2017년 1월 25일 수요일 특검 사무실에 도착하며 소리를 지르고 있다. 특검은 내달 초 거대한 부패 스캔들과 관련해 박 대통령을 심문하고 청와대를 조사할 계획이다.
SEOUL, South Korea (AP) — Prosecutors said Wednesday they plan to question impeached South Korean President Park Geun-hye and search her office by early next month over a huge corruption scandal involving Park and her longtime confidante.
한국 서울(AP) – 수요일 특검은 내달 초 거대한 부패 스캔들과 관련해 탄핵된 박 대통령을 심문하고 청와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n an unusual moment earlier in the day, Park’s confidante, Choi Soon-sil, shouted out to reporters as she was brought to the prosecutors’ offices to be questioned. Choi called the investigation unfair and said she had been forced to confess untrue things about her relationship with Park.
금일 오전 흔치 않은 장면으로 박 대통령의 친구인 최순실은 조사를 받기 위해 검사실로 호송되며 기자들에게 소리를 질렀다. 최 씨는 수사가 불공정했으며 박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사실이 아닌 것들을 고백하도록 강요받았다고 말했다.
“They are not a democratic special prosecution any longer … they are forcing me to make a confession,” Choi screamed out as guards led her into the building. “I’m getting a bum rap.”
호송원들이 최 씨를 건물 안으로 데려가는 동안 그녀는 “그들은 더 이상 민주적인 특검이 아니다…그들은 고백하라고 나를 강요하고 있다”고 소리 질렀다. “나는 누명을 뒤집어쓰고 있다.”
Lee Kyu-chul, a spokesman for the special prosecutors’ team, denied Choi’s accusations.
특검의 이규철 대변인은 최 씨의 비난을 부정했다.
He said investigators are pushing to interview Park and search her office by early February.
이규철 대변인은 검찰 수사관들이 2월 초 박 대통령에 대한 신문과 청와대 조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Park, who has been stripped of power but not removed from office, cannot be forced to testify at the Constitutional Court holding her impeachment trial. But she has said she’s willing to undergo questioning by the special prosecutors investigating the wide-ranging scandal. It’s not clear if her office will allow the search of the presidential Blue House.
권한을 박탈당했지만 직을 유지하고 있는 박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탄핵재판을 주관하고 있는 헌법재판소에서 증언하도록 강요받지 않는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광범위한 스캔들을 수사하고 있는 특별 검사팀의 심문에 기꺼이 응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청와대가 관내 수사를 허용할지는 분명하지 않다.
Park is accused of allowing Choi to meddle in state affairs and colluding with Choi to extort money from businesses. Choi and several presidential aides have been arrested.
박근혜는 최 씨가 국정에 개입하도록 허용했고 최 씨와 공모해 기업들로부터 돈을 강탈한 혐의로 기소되어 있다. 최 씨와 몇몇 대통령 보좌관들은 구속된 상태다.
To remove Park from office permanently, at least six of the Constitutional Court’s nine justices must support her impeachment. Two of the nine justices will leave office in the coming weeks — one on Jan. 31 and the other on March 13 — when their terms of office end. But six “yes” votes are still required even if some seats are vacant.
영구히 박 대통령을 해임하기 위해서는 9명의 헌법재판소 재판관들 중 최소 6명이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지지해야 한다. 9명 중 2명이 다음 몇 주 사이(한 명은 1월 31일, 다른 한 명은 3월 13일)에 임기가 끝나 퇴임한다. 그러나 몇 석이 공석이 되어도 6명의 “찬성” 투표가 여전히 요구된다.
Court head Park Han-chul, one of the departing justices, said the court’s ruling should be issued by March 13.
곧 퇴임을 앞둔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은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3월 13일까지는 공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헌재소장 3월 13일까지 박근혜 탄핵 판결 마무리 촉구
– 재판관 정족수 부족하기 전에 탄핵 결정 촉구
탄핵 재판이 중반을 넘어감에 따라 선고 날짜에 대한 외신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Businessinsider)는 24일 로이터 통신 기사를 받아 퇴임을 앞둔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이 3월 13일까지 탄핵 재판 마무리를 헌법재판소에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은 또 다른 한 명의 재판관 퇴임으로 인해 재판관이 9명에서 7명으로 줄어 판결의 공평성을 해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박 대통령이 측근과 연루된 부패 스캔들로 인해 헌법 준수 의무를 위반한 혐의로 지난 12월 국회로부터 탄핵당했다고 단신 보도했다.
다음은 뉴스프로가 번역한 비즈니스 인사이더 기사의 전문이다.
번역 감수 : 임옥
기사 바로가기 ☞ http://read.bi/2kt3z4r
South Korea Constitutional Court chief urges ruling on Park impeachment by March 13
한국 헌재소장 3월 13일까지 박근혜 탄핵 판결 촉구
People march toward the Presidential Blue House during a protest demanding South Korean President Park Geun-hye’s resignation in Seoul Thomson Reuters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에서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SEOUL (Reuters) – The outgoing chief judge of South Korea’s Constitutional Court urged the court on Wednesday to conclude the impeachment trial of President Park Geun-hye by March 13, when the retirement of another judge will reduce the nine-judge bench to seven.
서울(로이터) – 퇴임을 앞둔 한국 헌법재판소장이 수요일 다른 한 명의 재판관의 퇴임으로 9석에서 7석으로 줄어드는 3월 13일까지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재판을 마무리할 것을 헌법재판소에 촉구했다.
Chief Judge Park Han-chul, who himself will be retiring on Jan. 31, said at a hearing that the retirements of two judges may distort the impartiality of the court’s ruling.
1월 31일 퇴임하는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은 두 명의 재판관 퇴임이 헌법재판소 판결의 공평성을 해칠 수도 있다고 심의 중 말했다.
Park was impeached in December by parliament for violating her constitutional duties over a corruption scandal involving a friend indicted for meddling in state affairs.
박 대통령은 국정개입으로 기소된 친구가 연루된 부패 스캔들과 관련해 헌법 준수의 의무를 위반한 혐의로 12월 국회로부터 탄핵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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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걸 “박근혜 지지층 최후의 반격 예상.. 방심은 금물”


[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117 ]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이영광 기자  |  kwang3830@hanmail.net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 돌아왔다. 더욱이 이번 대선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조기대선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분위기로는 헌법재판소에서 2월 말이나 3월 초에 탄핵 결정이 나고 대선은 4월 말이나 5월 초에 치러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정치권도 바빠졌다. 각 당은 대선 경선 룰을 조정하기 바쁘고 대선 주자들 역시 하나 둘 출마선언을 하며 대선 행보에 나서고 있다. 박 대통령 탄핵심판과 대선 정국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해 지난 23일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을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김 위원장은 탄핵 심판에 대해 “지금 헌재에서 박 대통령 측의 지연작전을 받아주지 않고 원칙대로 신속하게 재판을 진행하고 있어서 2월 말이나 3월 초에 마무리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들이 포기하지 않고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안심하지 말고 계속 경계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방심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지난 25일 박 대통령의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 대해 그는 “국민들이 조롱을 안 하려 해도 안 할 수가 없게 만들고 있다”면서 “대통령으로서의 품위를 내팽개친 행동,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 ⓒ go발뉴스
- 먼저 <GO발뉴스> 독자들에게 새해 인사 부탁드려요.
“이번에 촛불 시민혁명으로 생각하지 못했던 구시대의 적폐를 청산할 수 있는 사회의 대개혁을 실행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습니다. 돌아가신 저희 아버지도 항상 말씀하셨지만 기회라는 것를 살리지 못하면 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수구 기득권 세력의 반격을 항상 경계하면서 올해 한해를 우리 사회에 대변혁을 가져올 수 있는 한 해로 만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박근혜 지지층 최후의 반격 예상.. 방심은 금물”
- 지금 헌법재판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진행되고 있어요. 헌재가 7차 변론까지 진행했잖아요. 속도를 내는 것 같은데.
“지금 헌재에서 박 대통령 측의 지연작전을 받아주지 않고 신속하게 국정 공백 상태를 오래 둘 수 없기 때문에 원칙대로 신속하게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고 봅니다. 대부분 2월 말이나 3월 초에 마무리가 될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들이 포기하지 않고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는데 그것은 마지막 최후의 반격을 벌이겠다는 의도로 보이기 때문에 우리가 안심하지 말고 계속 경계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박 대통령 법률 대리인의 태도는 어떻게 보세요?
“제가 보기에 그 사람들이 지금까지 크게 특기할 만한 것은 없죠. 그들은 말이 법률 대리인단이지 당사자와 직접 만나 상의도 못하고 청와대 비서관을 통해 간접적으로 이야기를 듣는 수준이라고 들었거든요. 불리한 증거들은 너무 많이 쌓여가고 있기 때문에 거기 나와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시간 끄는 것과 말이 되지 않는 억지주장을 하는 것밖에 없죠. 그 변호사들도 탄핵을 막을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걸 이미 알고 마음속으로는 포기했다는 거죠.”
- 지금 박 대통령은 어떤 생각을 할까요?
“글쎄요. 전혀 예측하기 힘든 게 상식 밖의 행동을 해온 사람이죠. 1일 기자 간담회를 보면 전혀 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 못한 사람처럼 엉뚱한 얘기를 하는 걸 보면 전혀 자기가 잘못했다는 생각도 없고 자기가 탄핵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지금의 현실도 제대로 깨닫지 못하는 것처럼 보여요.”
- 25일 박 대통령이 한 인터넷 매체와 인터뷰했는데.
“국민들이 조롱을 안 하려 해도 안 할 수가 없게 만들고 있어요. 대통령으로서의 품위를 내팽개친 행동,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는 인상이에요. 오히려 탄핵 확실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 박근혜(오른쪽)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정규재tv' 운영자인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과 단독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정규재tv 제공, 뉴시스>
“국민과 국회가 특검 연장 강하게 압박해야”
- 지금 최순실 게이트 특검이 진행 중이잖아요, 50여 일이 지났는데 어떻게 평가하세요?
“지금까지는 잘하고 있어요. 하지만 문제는 할 것이 너무 많은 데 최순실-박근혜 일당이 그동안 저지른 범죄가 하도 많아서 그걸 다하려면 시간이 부족하기는 해요. 문제는 황교안 총리가 30일 연장을 해줄 것이냐죠. 그것은 국민과 국회에서 강력하게 압박을 가해서 연장 하도록 만들어야 해요.
또 만약 특검 연장이 안 될 것에 대비해야죠. 사소한 비리 케이스는 특검이 마무리를 못 지어도 검찰이 받아서 마무리할 수 있겠지만, 우병우 전 수석이라든지 최순실의 무기 도입 관련설 등은 특검에서 일단 뭔가 증거를 꺼내지 않으면 인수·인계를 받아도 검찰이 수사를 안 할 수 있기 때문에 꼭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검이 잘하지만, 그들이 일반 검찰보다 능력이 뛰어나서 잘하는 것이 아니라 검찰도 마음만 먹으면 시간과 인력이 훨씬 풍부하기 때문에 잘할 수 있는데 그동안 못했던 것은 정권의 눈치를 봐서거든요. 하지만 특검은 정권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고 오히려 국민의 눈길만 의식하기 때문에 저렇게 국민에게 평가받는 수사를 하는 것 아닌가 그렇게 보여요.”
“이재용 영장 기각, 전화위복 될 수도…사법부도 개혁대상”
- 지난주에 특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이 기각했어요.
“그 부분에 대해 저는 물론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는데 어떻게 보면 범죄를 저지른 사람 중에 우두머리를 부하들과 격리시켜 놓아야 증거 인멸의 가능성이 줄어드는 데 그걸 못했다는 점에서 아쉽기는 하죠. 하지만 그 이후 국민적 분노가 높아져서 사법부가 함부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관련된 사람들을 봐줄 수 없게 된 거죠.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판사 개인이 삼성과 딜이 있다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꼭 그런 것이 아니고 판사 개인의 문제라기보다도 사법부도 개혁이 될 대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판사가 혼자 내린 결정이 아니고 사법부 고위층에서 뭔가 얘기를 듣고 결정을 내렸을 수도 있는 거죠.”
- 탄핵으로 인해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것으로 보는데 현재 상황 어떻게 보고 계세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라면 4월 말 5월 초 대선을 치러야 하는데 모든 당 후보들에게 어려운 상황이죠. 왜냐면 12월에 대선을 치를 것으로 생각하고 준비를 했는데 갑자기 앞당겨지니 준비가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후보들이 나와 경쟁을 해야 하고 당선이 되면 보통처럼 두 달씩 인수위를 만들어 정책이나 인사를 준비해 취임하는 게 아니라 당선되자마자 바로 일을 시작해야 해서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 많죠.
일단 대통령을 선출할 때 기본적으로 국가 개혁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 또 한반도 평화를 이루고 그걸 발판으로 경제를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하는 건 당연해요. 하지만 상황이 급박하게 변했기 때문에 준비가 안 된 후보가 당선되면 초기에 혼란을 겪고 황금 같은 시간을 낭비해 버릴 수가 있어요. 그 점을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겁니다.”
- 지금은 그렇게 대선을 치르지만, 향후를 위해서 법을 개선할 필요가 있겠네요?
“대통령이 언제 물러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준비를 못 하다가 갑자기 탄핵이 결정되면 2개월 이내에 선거를 치르라는 게 무리한 부분이 있죠. 왜냐면 당내 경선만도 시간이 꽤 걸리고 경선 후 후보 등록 기간과 선거 운동 기간이 필요한데 그걸 2개월 만에 하라는 것은 정상적인 과정을 거치지 못하고 졸속으로 일 처리할 가능성 많아지는 거죠.”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부인 유순택 여사와 1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UN사무총장직 대통령될 자격 아냐…착각 말아야”
-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12일 귀국했지만, 여러 논란으로 지지율은 컨벤션 효과도 못 누리고 있어요.
“저는 이 정도로 심할 줄은 몰랐지만, 근본적으로 반 총장에 대해 별 기대를 하지 않았어요. 우리나라에서 반 총장이 UN 사무총장 한 게 마치 대통령이 될 자격을 얻은 것처럼 착각하는 분들이 많아서 그것도 문제가 있다고 봤어요. UN 사무총장이란 것은 조직의 관리자일 뿐이지 그동안 언론에서 과도하게 띄워 준 것처럼 세계 대통령이 아니죠.
UN 사무총장은 주로 선진국이나 강대국이 아닌 약소국에서 나왔기 때문에 과거 UN 사무총장 하신 분들 국정이나 이름을 기억 못 하는 사람이 훨씬 많잖아요. 다시 말해 UN사무총장을 한국에서 배출했다고 해서 그게 한국 위상이 높아졌다고 할 수 없죠. 특히 우리나라는 후진국이 아니잖아요. 그리고 반 총장이 문제는 결국 박근혜 정권이 튼튼하게 버텨주고 있었다면 와서 한 두 달 정도는 조용히 있으면서 신비주의로 적응하며 준비하면 새누리당에서 모든 걸 만들어 놓고 반 총장은 그 자리에 가서 앉기만 하는 방식을 선호 했을텐데 박근혜 정권이 무너져 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역할을 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반 총장은 어쩔 수 없이 그동안에 대권 욕심이 생겼기 때문에 포기는 못 하고 오합지졸들을 데리고 일을 하려다 보니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었던 것 아닌가 해요.”
- 반 총장이 중간에 하차할 전망도 있어요.
“제가 지난해 5월 반 총장이 잠시 귀국 했을 때 SNS에 ‘대선 출마를 포기할 가능성이 50%는 될 것이다’라는 얘기를 했었는데 요즘 말씀하시는 걸 보면 자기 돈 써가며 해야 하니 힘들다거나 하는 등 정치인으로는 상식적으로 할 수가 없는 말씀을 하시는 데 그렇다면 포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겠죠.”
- 국민의당은 박지원 의원을 신임 대표로 선출했어요.
“남의 당 사정이라 잘 모르긴 하지만 일단 안철수 의원과 협조적 관계로 가긴 할 거예요. 그러나 박 대표를 비롯한 호남 의원은 이해관계가 달라 보여요. 안 의원은 이기든 지든 대선에서 완주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 같고 다른 호남 의원들은 안 의원이 벼랑 끝으로 가는데 거기 따라갈 수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을 하기 때문에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연대 가능성 언급 시기상조…정치계산 말고 비전 제시해야”
- 야권 연대는 어떻게 보세요. 보수도 분열된 상황에서 야권연대가 필요 없다는 주장도 있는데.
“필요 유무를 얘기하기 전에 촛불집회에서 나오는 의견도 국민의당이 12월 초 탄핵 문제에서 이런저런 정치적 계산을 하는 것을 보시고 그분들이 분노해서 여론이 굉장히 나빠졌고 국민의당 지지율도 많이 떨어졌는데 결국 정치 공학적 계산에 몰두하지 말고 일단 새로운 세상을 어떻게 열어갈 것인지 비전을 얘기하라는 거죠. 즉 국민을 어떻게 섬길지를 얘기하지 않고 정치인들끼리 모여 ‘내가 도와줄 테니 뭘 달라’는 거래나 하고 정치 계산을 하고 정치 공학적인 수단만 부린다고 하면 그건 국민들 눈에 아주 안 좋게 보일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연대나 통합을 얘기할 때는 아닌 것 같아요.”
“친문세력은 극좌파?…저주 말고 합리적 비판을 하라”
- 지금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등에서 친박과 친문 빼고 다 모이라고 하잖아요. 친문을 친박과 동급으로 보는데.
“저는 굉장히 잘못된 표현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정권교체 안 돼도 좋으니 그쪽 세력과는 손을 잡을 수 없다’고 했잖아요. 아주 망언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최근 박지원 대표께서 친문 세력은 극좌파라고 했는데 상식 밖의 얘기죠. 그분들이 극좌파면 정의당은 뭐가 되고 민중연합당은 뭐가 됩니까? 특히 박지원 대표처럼 그동안 615 정상회담이라든지 대북 지원으로 인해서 보수세력으로부터 자신이 색깔론의 피해를 입고 종북좌파라는 공격을 당하셨던 분이 남을 그런 식으로 공격하는 건 옳지 않아요. 건전하고 합리적인 비판이 아니고 상대편에게 저주를 퍼붓는 비판을 하면 문제 되죠.
제가 얘기하는 것은 소위 친문 세력으로 불리는 분들이 다 잘한다는 주장이 아닙니다. 그분들도 물론 비판받아야 할 부분이 있죠. 근데 지금 말한 대로 합리적인 비판이 아니고 그런 식으로 막말만 해대면 건전하고 합리적인 비판을 하더라도 상대편에서 그것을 순수하게 받아들여 주지 않고 ‘이것도 우리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비방하는 것이다’로 치부해 버리기 때문에 그런 식의 정치를 하면 전체적인 우리나라 정치 풍토가 혼탁해지는 것이고 건전한 정치 문화가 설 수 없기 때문에 저는 비판 하는 겁니다.”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트럼프 정부 출범 간담회’에 참석해 얼굴을 만지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정두언‧남경필 “文, 남자 박근혜”…“자가당착, 제 얼굴에 침 뱉기”
- 정두언 전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 등 보수권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를 ‘남자 박근혜’라는 프레임에 가두려 하는 것 같은데.
“정 전 의원이나 남 지사는 박근혜 씨를 적극 지지를 안 했지만 같은 당을 했고 남 지사는 박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구호를 선거에 써먹은 사람이 남을 ‘박근혜 같은 사람’이라고 욕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죠. 저는 문 전 대표를 비롯한 야권 정치인 누구도 박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한심한 사람은 없다고 봐요. 최순실의 정체까지는 몰랐다 하더라도 박 대통령이 문제가 많다는 걸 충분히 알았던 정 전 의원이나 남 지사가 알고도 같이 당을 했고 그 문제에 있어서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 다른 사람에게 ‘박근혜 같은 사람’이라고 욕하는 건 자가당착이죠. 스스로 자기 얼굴에 침 뱉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권력 나눠먹기식 개헌 안 돼…시민 주도적 개헌으로 가야”
- 개헌 주장이 있잖아요. 시점의 문제이지 개헌에는 대부분 찬성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대체로 권력구조 개편에 대한 것만 얘기하지 국민 기본권이나 21세기 시대상을 반영하는 개헌은 아무도 주장 안 하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데.
“저는 대선 전 개헌이 불가능하다는 것에 동의하는 것 같아서 더 얘기할 필요가 없고 대선 후에도 권력 구조만 바꿔서 정치인들끼리 권력 나눠 먹기 식의 개헌은 하지 말아야죠. 만약 한다면 국민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서 정치인들의 나눠먹기식 분권이 아니고 중앙의 권력을 지방에 나눠주는 분권형 개헌 그리고 시민의 기본권을 확실히 보장해 주는 내용이 들어가야 해요.
그렇게 하려면 밀실에서 몇 사람이 의논해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시민이 참여한 회의에서 정치인들의 안을 검토한다든지 반대로 그분들의 의견을 국회에서 반영하는 식으로 직접 민주주의가 활성화된 개헌을 해야 하는 데 아마 권력 나눠먹기식 개헌에만 관심 있는 분들이 지금은 개헌이 살길이라고 하지만 제가 얘기하는 시민 주도적 개헌을 하자고 하면 뒷걸음질 치며 관심 없다고 나올지도 모릅니다.”
“박근혜 게이트가 헌법 탓?…朴에 면제부 주는 꼴”
“삼권분립 제대로만 돼도 제왕적 대통령 나올 수 없어”
- 권력구조 개편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제왕적 대통령제가 문제라고 해요. 하지만 우리 헌법은 삼권 분립이고 지방 자치제를 하죠. 이것만 잘 지켜도 제왕적 대통령은 불가능하지 않나요?
“그렇죠. 헌법에 문제가 있어서 박근혜 게이트가 터졌다고 하는 것은 박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고 헌법은 죄가 없어요. 헌법 어느 구절에도 박 대통령의 행동을 정당화할 수 있는 구절이 없죠. 제왕적 대통령제라고 하는데 헌법 정신대로 삼권 분립만 정확히 이뤄져도 제왕적 대통령이라는 건 나올 수 없어요.”
- 언론도 제대로 역할을 해야잖아요.
“그렇죠. 언론이 정권을 감시하는 역할을 제대로 안 했죠. 대표적으로 볼 수 있는 사례가 이번 사태가 발생한 후에도 박 대통령을 마주했을 때 기자들이 제대로 질문 하나도 못하잖아요. 그런 걸 보았을 때 언론이 자기 역할을 제대로 못 해놓고 이제 와서 정치인들이 문제라는 식으로 책임을 떠넘기면 안 됩니다. 언론도 책임이 크죠.”
  
▲ 새누리당 전국여성의원협의회는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표창원 의원이 주최한 ‘곧, 바이! 展’에 전시된 이구영 작가의 '더러운 잠' 작품이 박 대통령을 누드 모습으로 묘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與 여성 의원들 표창원 비난 피켓 문구.. “시정잡배만도 못해”
“표현의 자유는 정치적 유불리 떠나 지켜져야 하는 원칙”
- 최근 표창원 의원실에서 주최한 전시회가 논란이 되고 있어요. ‘더러운 잠’이란 그림에서 박 대통령을 나체로 그려서인데, 한편에서는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여성혐오라고 주장하는데 어떻게 보세요?
“표 의원은 작가가 아닌데 당사자도 아닌 사람에게 왜 그림을 일일이 ‘검열’하지 않았느냐고 따지는 건 잘못이죠. 국회의원의 책무는 신성하지만, 국회는 신성하고 거룩한 공간이 아닙니다. 그리고 여성의원들이나 여성단체에서 부패한 권력자라도 조롱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데 국민이 조롱할 대상을 정하는 것에 이래라저래라 할 권리가 없어요. 광화문광장에 나가면 조롱하는 조형물, 포스터가 많은데 거기서는 왜 아무 말 안 했나요? 박근혜는 약자가 아니고 범죄자이기 때문에 차별에도 해당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표현의 자유는 정치적인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지켜야 하는 원칙입니다. 특히 새누리당 여성의원들이 ‘표창원 네 아내도 벗겨주마’ 라는 피켓을 들고 나온 것은 시정잡배만도 못한 짓이죠. 박 대통령은 최고 권력자라 풍자대상이지만 표 의원 부인은 평범한 시민이라 해당되지 않아요. 법원도 인정한 사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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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인상보다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더 걱정이라는 상인들

설 대목은 옛말, "나라가 뒤숭숭하니 사람들이 안 나와"

17.01.27 20:26l최종 업데이트 17.01.27 20:26l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설날이 사나흘 남았는데 떡 주문은 얼마나 들어왔나요?"
"(불만 가득한 목소리로) 주문은 무슨... 떡 장사 25년 혔지만 이렇게 바닥인 설 경기는 첨 봐유. 작년만 혀도 설을 앞두고 시루떡 주문을 그런대로 받았는디, 올해는 간이 천리유. 작년의 절반도 안 되니께.(한숨) 떡 많이 먹으믄 젊어진다는디 물어보는 사람도 없네유..."

지난 24일 오후 전북 군산의 역전시장 떡 가게 주인(추정순·추양순 할머니 자매)과 나눈 대화이다. 두꺼운 방한복 차림으로 손님을 기다리던 추양순(70) 할머니는 기자의 질문에 토라진 표정으로 한동안 바라보더니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추 할머니는 "작년만 해도 설을 앞두고 매상을 200~300(주문 포함) 정도는 올렸는데 올해는 100만 원어치도 팔지 못했다"며 울상을 지었다.

두 할머니와 나눈 대화는 10분 정도. 그들은 장기적인 불경기 원인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불거진 소비심리 위축을 첫째로 꼽았다. 그들은 김영란법도 거론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무능과 독선, 거듭된 공약 파기 등을 에둘러 비판했다.

"뛰는 물가보다 꽁꽁 얼어붙은 소비 심리가 더 걱정돼"   

 썰렁하다 못해 을씨년스럽게 다가왔던 군산 신영시장 입구
▲  썰렁하다 못해 을씨년스럽게 다가왔던 군산 신영시장 입구
ⓒ 조종안

위 사진은 24일 오후 5시 10분 전북 군산의 신영시장 입구 모습이다. 이 시간이면 장 보러 나온 주부들과 노점상들로 발을 들여놓을 틈이 없던 시장 입구가 텅 빈 운동장처럼 썰렁하다. 골목 가게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가게를 철시해서 더욱 황량하고 을씨년스럽게 느껴진다. 간혹 보이던 구루마꾼도 보이지 않는다. "설이 코앞인데 이렇게 썰렁해서야!" 소리가 절로 나왔다.

기자는 2013년 2월에도 군산의 전통시장(신영시장, 공설시장, 역전시장 등)을 취재한 적이 있다.(관련 기사: <"생선장시 40년에 이런 설은 첨 봐유!">)당시에도 올처럼 생활물가 상승과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설 경기가 영하 10도의 날씨만큼이나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상인들의 한숨과 탄식은 그때와 비슷했으나 매상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심각함이 더했다.

 최강복, 김정자 부부가 생선을 손질하고 있다
▲  최강복, 김정자 부부가 생선을 손질하고 있다
ⓒ 조종안

생선 장수 30년째라는 최강복(65) 김정자(61) 부부는 한목소리로 "올 매상이 작년의 절반도 안 된다"고 하소연. 노련한 솜씨로 명태포를 뜨던 김씨는 "점심 먹고 내내 공치다가 손님 주문으로 작업하고 있다"며 "건너편 채반에 말리고 있는 박대랑 조기가 오늘 아침에 널어놓은 것인데 지금까지 박대만 다섯 마리 팔고 그대로"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자 옆에서 명태를 씻던 남편 최씨가 거들었다.  

"날도 춥지만, 나라가 이렇게 시끌시끌하고 뒤숭숭하니까 사람들도 나오지 않는 모양입니다. 사람들이 먹는 것도 줄이고 돈도 더욱 절약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입 달린 사람은 다 대통령을 욕해요. 최순실은 평생 징역 살아야 한다는 손님도 있어요. 박근혜는 아버지 덕에 대통령 됐으니 잘해야 했는데 오히려 아버지를 욕되게 하고 있어요. 

나이 먹은 사람들은 노령연금을 20만 원씩 준다고 해서 다 찍어주고, 젊은 사람들은 대학등록금을 절반으로 내려준다고 해서 박근혜를 찍었는디 이뤄진 게 하나도 없으니 누가 좋다고 하겠습니까. 거기다가 거듭된 거짓 해명으로 국회에서 탄핵까지 받았으니 할 말이 없게 됐죠."

최씨는 뛰는 물가보다 꽁꽁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더 걱정했다. 물가가 상승해도 희망이 보이면 소비 심리를 자극해서 경기가 풀리고, 물가가 하락해도 전망이 어두우면 사람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다는 게 그의 논리였다. 지난 조금 때 생선을 잔뜩 구매해놨다는 최씨는 "올 설에는 내 돈(본전) 빼먹기도 힘들게 생겼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얼마나 팔았느냐는 질문에 버럭 화를 내기도 

 생선가게 주인이 근심어린 표정으로 선어들을 바라보고 있다.
▲  생선가게 주인이 근심어린 표정으로 선어들을 바라보고 있다.
ⓒ 조종안

 곶감을 구매한 손님이 값을 치르고 있다.
▲  곶감을 구매한 손님이 값을 치르고 있다.
ⓒ 조종안

선어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생선가게에서는 국내산 홍어(小) 한 마리에 3만 원, 도미(小) 3마리 2만 원, 꽃게(大) 1kg에 2만 5000원, 주꾸미 1kg에 1만 7000원, 왕새우(수입) 1kg에 2만 원, 갈치(大) 한 마리 2만 원, 아귀(小) 한 마리 1만 5000원, 준치(일본산) 한 마리 8000원, 오징어 3마리 1만 원, 상어(大) 한 마리 3만 원, 제수용 조기(상품) 10마리 5만 원, 박대(中) 10마리 3만 원, 병어(大) 한 마리 1만 5000원, 명태포(한 마리) 5000원씩 했으나 거래는 뜸했다.

한가하기는 공설시장 역시 마찬가지. 그래도 거래가 드문드문 이뤄졌다. 과일가게에 들른 손님이 곶감을 구매하고 값을 치르는 모습이 반가울 정도. "설이 며칠 남았으니 두고 봐야 알겠지만 올 대목장은 싸가지가 모가지"라며 탄식하는 아저씨도 있었고. 얼마나 팔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다 알면서 뭐하러 묻느냐!"라며 버럭 화를 내는 아주머니도 있었다.

선물용 멸치는 크기에 따라 달랐다. 한 상자(1.5kg) 기준으로 잔멸치(조림용)는 2만 5000원, 중간크기(안주용)는 1만 5000원~2만 원, 큰 멸치(국물용)는 1만 원~1만 2000원을 호가했다. 김은 최상품(돌김) 한 톳에 1만 8000원 일반 재래김은 7000~8000원이었다. 건어물상회 주인은 "멸치는 작년보다 50% 김은 100% 정도 올랐다"며 "과일이 비싸면 선물용 멸치를 많이 찾고 과일이 흔하면 멸치 인기가 떨어진다"고 귀띔했다.

해장국집 주인 "깍두기 담그기가 더 무섭다"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제수용 부침개들
▲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제수용 부침개들
ⓒ 조종안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가 몰고 온 달걀 파동에도 불구하고 제수용 부침개(명태, 표고버섯, 동그랑땡, 맛살, 대파 등) 가격은 1kg에 2만 원으로 4년 전과 비슷했다. 소비자의 필요에 따라 500g(1만 원) 구매도 가능했다.

제수용 생선찜은 품목에 따라 상승 폭이 달랐다. 종류별로 보면 조기는 7마리 1만 원에서 1만 5000원~2만 원, 장대는 1마리 5000원에서 1만 원, 박대는 1마리 5000원에서 3마리 기준 2만 원, 병어는 1마리 1만 원에서 1만 5000원~2만 원으로 4년 전보다 30%~100%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다.

제수용 반찬 가게를 9년째 운영하고 있다는 임성진(39) 씨는 "편리해서 좋다는 손님은 조금씩 느는 추세이지만, 매상은 갈수록 떨어진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매상이 떨어지는 원인을 부침개 주재료인 달걀값 상승과 정부의 무성의, 대통령 탄핵사태 등을 지적했다. 이어 임씨는 "달걀값 올랐다고 양이나 크기를 줄일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난감해했다.

군산시 월명동에서 콩나물 해장국집을 운영한다는 김종권(60대) 씨는 "달걀값도 배로 올랐지만, 한 개 1000원 하던 무가 2500~3000원으로 뛰어 깍두기 담그기가 더 무섭다"고 말했다. 그는 "재룟값은 올랐지만, 해장국은 예전대로 5000원씩 받는데 타산이 안 맞아 값을 올리든지 문을 내리든지 해야 할 모양"이라며 "요즘엔 깍두기 찾는 손님이 더 많아졌다"라고 푸념을 늘어놓았다.

AI 사태로 한 판(30개)에 1만 2000원까지 치솟았던 달걀과 무를 제외하고 고사리, 도라지, 취나물, 시금치 등 각종 나물과 곶감, 밤, 대추 등은 4년 전 가격과 비슷했다. 제수용 사과와 배는 30%~50% 정도 올랐는데 씨알도 작았고 선도도 예전만 못했다.

상인들이 불경기 원인으로 꼽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구경꾼도 보이지 않았던 역전시장 신발가게
▲  구경꾼도 보이지 않았던 역전시장 신발가게
ⓒ 조종안

신발가게, 옷가게 정육점 역시 손님의 발길이 뜸했다. 정육점 주인아주머니(50대) 설명에 따르면 돼지고기(동그랑땡 재료)는 한 근에 6000원, 국거리 쇠고기는 한 근에 2만 5000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이어 아주머니는 "작년 설 대목만 해도 그런대로 주문이 들어왔던 쇠고기 선물 세트가 올해는 거짓말처럼 딱 끊겼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가해서 놀러 왔다는 이웃 소금가게 주인 소이영(60대) 씨는 "정치가 이 모양 이 꼴이고 눈까지 와 불었으니 누가 장 볼 마음이 나겄소. 이건 대통령이 몰고 온 재난이지 대목이 아뇨. 왜냐믄 국민이 믿고 대통령 뽑아놓고 뒤통수 맞은 거 아니요. 긍께 대목이 아니란 말입니다"라며 가슴에 쌓인 불만을 털어놓았다. 

상인들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탄핵 정국), 김영란법, 조류인플루엔자(AI),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 등을 불경기 원인으로 꼽았다. 취재 중 만난 상인과 손님은 20여 명. 놀랍게도 그중 불경기 원인으로 탄핵 정국을 꼽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김영란법, AI, 군산조선소 폐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지방 소도시 전통시장 민심조차 '군산조선소 폐쇄'와 같은 지역 현안보다 박근혜-최순실 사태를 심각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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