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12일 화요일

국힘이 위성정당 만들면, 민주당은 이렇게 하면 된다

 


[전강수의 경세제민] 민주당이 선거제도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는 방법

23.12.13 07:09최종 업데이트 23.12.13 07:09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선거제도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시끄럽다(국민의힘이 이 문제와 관련해서 평온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언론은 민주당 지도부가 이미 국민의힘(이하 국힘)이 주장하는 병립형 비례제도로 회귀할 것을 결정해놓고는, 약속을 어긴다는 비난을 모면하기 위해 미적거리고 있다는 기사를 쏟아낸다. 

김어준·이동형 등 친민주당 계열 빅유투버들은 병립형 회귀가 정당할 뿐만 아니라 확실한 승리의 길이라고 주장한다(심지어 이동형씨는 '준연동형에 무슨 정의가 있고 명분이 있나. 다들 자기 욕심이지'라고까지 말했다). 11일 아침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위성정당 방지에 국힘이 협조하지 않는 것을 비판하면서도 현행 준연동형 비례제도의 문제점을 잔뜩 늘어놓았다.
  
이쯤 되면 민주당 지도부가 사실상 병립형 회귀로 방향을 정했다는 의심을 지우기가 어렵다. 그런데 과연 현 상황에서 병립형 회귀가 불가피하며, 또 올바른 선택일까. 대답은 노(NO)다. 물론 취지가 옳다고 하더라도 실리상 손해가 명백하다면 그 방향을 선택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그러나 취지가 옳고 실리상 손해가 없다면(아니 이익이 있다면), 당연히 그 방향을 선택해야 한다. 

병립형은 무엇이고, 연동형은 무엇인가

이 문제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내리려면, 우선 병립형이 뭔지 연동형이 뭔지부터 알아야 한다. 둘 다 국회의원 비례대표 제도의 유형인데(비례대표 제도 자체가 유권자의 정치적 의사가 의석수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전자는 정해진 비례 의석수를 각 정당의 정당 지지율에 따라 단순 배분하는 제도이고, 후자는 각 정당의 정당 지지율에 따라 지역구와 비례를 합한 정당 의석수를 미리 정하고, 각 정당의 지역구 의석수가 거기에 미달하는 경우 비례의석으로 그 차이를 메워주는 제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차이 전체가 아니라 절반만 메워주고, 메워주는 의석수가 미리 정해진 총 비례 의석수(현재 47석)를 초과할 때는 메워주는 의석수를 비례적으로 축소하기 때문에 완전한 연동형이 아니다. 그래서 '준' 자를 붙이는 것이다.2020년 병립형으로 유지하던 비례제도를 준연동형으로 바꾼 데는 이유가 있다. 소선거구제에서 지역구 방식으로만 국회의원을 선출하면 득표율과 의석수 비율 간에 큰 괴리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를 병립형 비례제도로 보완하더라도 괴리는 거의 해소되지 않는다(특히 우리나라처럼 전체 비례 의석수가 적을 때는 더 그렇다). 정당 득표율은 제법 높지만 모든 지역구에서 1위를 하지 못해서 지역구 의석을 1석도 얻지 못한 정당은 병립형 비례제도 하에서는 유권자의 지지에 한참 미달하는 의석수밖에 얻지 못한다. 
준연동형 비례제도의 취지와 결함
  
준연동형 비례제도는 정당 득표율과 의석수 비율 간의 괴리를 완화해 선거의 비례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되었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상당한 정당 지지율을 얻는데도 불구하고 의석수를 제대로 얻지 못한 진보 정당들이 약진하리라는 기대도 있었다. 한마디로 당시의 제도 변화는 '정치개혁'의 일환이었다. 

그러나 지난 총선에서 적용된 준연동형 비례제도는 완전 연동형이 아니었고, 전체 비례 의석수를 늘리지도 못했으며, 위성정당 창당이라는 편법을 방지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결함이 있었다. 비례의석이 너무 적어서 선거의 비례성은 높아지지 않았고, 소수 정당의 의석수도 늘어나지 않았다. 민주당은 국힘의 뒤를 따라 사실상의 위성정당을 창당함으로써 제도개혁의 취지를 스스로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았고, 의석수 확대의 꿈에 부풀어 있던 정의당은 배신당했다며 원망을 토로했다(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정의당의 협조를 얻지 못한 데는 이때의 배신감이 크게 작용했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 노동당, 녹색당, 정의당, 진보당과 정치개혁공동행동 회원들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의 권역별 병립형 선거제도 개악 시도를 규탄하며 연동형 비례제 유지를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병립형으로의 회귀, 왜 나왔을까
  
지난 총선에서 적용된 준연동형 비례제도가 이런 문제점들을 노정하는 바람에 마치 병립형에서 준연동형으로의 제도 변경이 '개악'인 것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다. 문제의 핵심은 제도 변경이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데 있는 것이지, 상황이 더 나빠진 것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하라. 생각해보라. 준연동형 비례제도 때문에 선거의 비례성이 그전보다 나빠졌는가. 아니다. 선거의 비례성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민주당 입장에서 이야기해보자. 제도 변경 때문에 민주당은 손해를 보았는가. 아니다. 오히려 의석수는 그전보다 크게 늘었다. 

제도 변경의 방향은 옳았고, 결함을 보완하면 선거의 비례성을 높일 수 있는 여지도 충분한데, 더욱이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피해를 본 일이 없는데, 왜 이렇게 더 나쁜 과거로 돌아가지 못해서 안달일까. 그동안 여러 차례 '정치제도를 개혁하겠다, 위성정당은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것이 민망해서일까.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최병천씨가 준연동형 제도에서 국힘은 위성정당을 만들고 민주당은 만들지 않는다는 가정 아래 계산한 시뮬레이션 결과가 충격을 줬던 걸까. 최씨의 시뮬레이션이 엉터리라고 하는 것은, 국힘 위성정당이 전체 비례 의석(47석) 중 68.1%(32석)를 차지하게 된다고 하면서 병립형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민주당은 앉아서 국힘에 13.2석을 '상납'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데서 여실히 드러난다. 최병천씨는 민주장 지지자들이 국힘은 위성정당을 만들었는데 민주당은 만들지 않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채 민주당에 몽땅 정당 투표를 해서 자기 표를 '사표'로 만들 정도로 멍청하다고 여기는 것 같다. 
 

▲ 최병천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11월 26일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한 모습. 이날 최병천씨는 국힘 위성정당이 전체 비례 의석(47석) 중 68.1%(32석)를 차지하게 된다고 하면서 병립형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민주당은 앉아서 국힘에 13.2석을 '상납'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 뉴스공장 화면 캡처

 
위성정당 문제를 유발한 주범은 국힘이 아닌가. 그러니까 민주당은 국민들에게 위성정당의 책임소재가 국힘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리고, 국힘에 위성정당을 만들지 말라고 분명히 요구하면서, 위성정당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 합의하라고 압박해야 한다. 민주당이 12월 15일까지 이 문제를 해결하라는 요구를 했으니 지금 이 절차를 밟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국민의 집단지성을 믿어야 한다 

많은 사람이 국힘은 이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한다. 그간의 행태로 보아서 당연한 예측이다. 그다음이 문제다. 민주당 지도부는 다음 행보와 관련해서 국민의 의사를 물어야 한다. '정치는 국민이 하는 것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늘 하는 말 아닌가. 국힘이 국민의 정치적 의사와 의석수 간의 괴리가 커지는 과거의 제도로 돌아가자고 주장하고 있고, 현행 제도를 유지할 경우 공공연히 위성정당을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음을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 그동안 수도 없이 열었던 정책토론회나 간담회를 놓아두고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우리 국민이 국힘은 꼼수를 쓰는데 민주당 너희는 그런 짓 하지 말고 가만히 앉아서 국힘에 의석을 갖다 바치라고 요구할 만큼 냉혹한가. 아니면 선거의 비례성 따위는 중요하지 않으니 복잡한 제도는 갖다 버리고 과거의 간명한 제도로 돌아가라고 요구할 만큼 수구적인가. 왜 국민의 집단지성을 믿지 못하고, 민주당 지도부 몇 사람이 이 문제를 결정하려고 꿍꿍이 수작을 부리는 듯 보이는가. 

자, 이제 민주당이 선거제도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옳은지 내 생각을 밝혀보겠다. 우선, 앞서 말했듯이 병립형에서 준연동형으로 제도를 변경한 것은 분명히 제도 개선이다. 그러니 병립형 비례제도로 회귀하는 것은 민주당의 선택지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 오히려 비례 의석수를 더 늘리고, 완전한 연동형 제도를 도입하는 쪽으로 방향타를 맞추라. 국힘이 병립형 회귀를 주장한다면 그냥 놔둬라. 국힘의 제도 개악 노력에 민주당이 협조할 필요가 있는가. 이번에 만일 민주당이 병립형 회귀에 동조한다면, 앞으로 두고두고 선거제도 개악의 공범으로 지탄받을 것이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 남소연

 
국힘이 위성정당을 만들 경우의 대응 방안

다음으로, 다가오는 총선에서 국힘이 위성정당을 만든다면 민주당은 어떻게 해야 할까. 최소한의 노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은 그냥 가만히 있는 것이다. 지금 분위기로는 친민주당 계열의 비례 정당들이 다수 만들어질 듯하다. 민주당은 그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정당 한 둘을 자매정당으로 지목하기만 하면 된다. 최근 유시민 작가도 칼럼에서 이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안다. 물론 민주당은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는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총선을 맞아 마치 '떴다방'처럼 비례 정당이 난립하는 상황을 우려한다. 그런데 과거에도 선거가 다가오면 이름 모를 정당들이 여럿 등장하곤 했다. 이런 상황을 민주당이 왜 걱정하는가. 선거를 시장에 비유하자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상품이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사라지듯이 유권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정당은 바로 사라질 것이다. 

이 방안은 위성정당을 만들 때보다는 민주당의 의석수가 적을 것이다. 그러나 정치를 총선 때까지만 하고 그만두지는 않을 것 아닌가. 다음 대선을 생각하면 자매정당이 의석을 차지하는 것이 민주당에는 유리하다. 게다가 21대 국회에서 민주당이 엄청난 의석을 가지고도 제대로 개혁을 하지 못한 것을 고려하면, 민주당 외곽에서 민주당보다 개혁적인 자매정당에게 민주당을 견인하는 역할을 맡는 것이 개혁 추진에 훨씬 유리할 수 있다.

민주당이 자매정당에 비례의석을 몽땅 양보하는 데 대해 불만을 가질 수 있다. 다만 10석 정도라도 비례의석을 차지하고 싶을 수 있다. 그렇다면 민주당과 개혁정당·시민사회가 선거연합 정당을 구성하면 된다. 민주당 후보 절반, 개혁정당·시민사회 후보 절반으로 비례 후보를 내기로 하고, 후보 결정은 국민경선 방식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 이때 순위는 민주당 후보를 뒤쪽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민주당 후보로 비례 당선이 되는 자는 선거 후 바로 민주당으로 복귀한다. 

사실, 이 방법은 지난 총선에서 시도되다가 민주당 쪽 전략가 한두 사람이 '공작'을 벌여 시민사회 세력을 따돌리는 바람에 매우 왜곡된 형태로 추진되었다. 그 정당, 즉 더불어시민당은 국힘의 위성 정당과 사실상 다를 바가 없게 되었다. 지금 민주당이 위성정당 이야기만 나오면 벌벌 기는 데는 그때 잘못했던 기억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짐작한다. 

민주당과 개혁정당·시민사회가 만들 선거연합 정당에 대해 위성정당 아닌가 하는 비난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비난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설사 선거연합 정당이 위성정당의 성격을 일부 갖고 있다 하더라도 그건 국힘의 꼼수에 대응하는 정당방위에 해당하고, 또 개혁정당·시민사회 인사들의 국회 진출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연동형 제도의 취지에 부합하는 면을 가지고 있다. 그런 정당을 국힘의 위성정당과 똑같이 취급하는 것은 지나치다. 
 

▲ 더불어민주당 의원 76명을 대표해 강민정, 김두관, 이형석, 이탄희, 김상희, 이용빈, 민형배, 이학영 의원은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에 '위성정당 방지법 처리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 이탄희 의원실 제공

 
국회 정개특위의 공론화 조사에서 드러난 우리 국민의 수준

2023년 5월 6-13일에 국회 정치개혁 특별위원회가 발주한 국회의원 선거제도 관련 공론화 조사가 시행된 바 있다. 공론화 조사란 단순 여론조사와는 달리, 일정 수의 패널을 정해서 관련 주제에 대해 학습하고 토론하면서 여러 차례 의견을 묻는 조사 방식을 뜻한다. 국회의원 선거제도 공론화 조사에서는 지역구 의석수를 늘리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비례 의석수를 늘리는 것이 좋은지, 비례대표제 강화를 위해 국회의원 수를 늘리는 것이 좋은지, 연동형이 좋은지 병립형이 좋은지 등 중요한 문제에 관해 3차례 조사를 했다. 

500명의 패널이 선거제도에 관해 지식이 늘어가면서, 비례의석 비율을 늘려야 한다, 비례대표제 강화를 위해 국회의원 수를 늘려야 한다, 비례제도는 현행대로 가든지 연동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바꾸는 것이 수치로 드러났다. 이 결과는 정확한 정보만 주어진다면 우리 국민은 나라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러니 더불어민주당에 강력하게 권고한다. 선거제도 문제를 걸머쥐고 끙끙대지 말고 그냥 국민에게 맡겨라. 국민에게 물어보면, 당연히 자매정당을 지정하든지 아니면 선거연합 정당을 만들라는 여론이 조성될 것이다. 그러면 민주당은 그 여론에 따르면 된다. 

이탄희, 총선 불출마 선언 “선거법만 지켜달라” 마지막 호소

 


“기득권이 아닌 국민 편에 서겠다는 대국민 약속 지키고, 연합정치로 더 크게 이기자”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자료사진. 2023.11.28.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13일 선거제 퇴행 논의 중단을 호소하며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이 의원은 선거법을 논의하는 당 의원총회를 하루 앞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저는 오늘 제게 남아 있는 모든 것을 내놓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호소한다”며 “22대 총선에 남아있는 출마 기회를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 제가 가진 것도, 가질 가능성이 있는 것도 다 내놓겠다. 선거법만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달 28일 정치개혁을 호소하며 다가오는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당내에선 현실론을 앞세운 병립형 회귀나 위성정당 창당 등의 가능성이 거론되자, 기존 입장에서 한발 더 나아간 총선 불출마까지 선언한 것이다.

이 의원은 “당의 입장을 정하자던 의총일로부터 벌써 2주가 지났고, 급기야 어제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다. 규칙도 없이 총선이 시작된 셈”이라며 “내일은 반드시 우리 당의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퇴행만은 안 된다. 간곡하게 호소한다”며 “한번 퇴행하면 다시 돌이킬 수 없다. 양당이 선거법을 재개정할 리가 없고, 한 정당이 개정하려고 해도 상대 정당이 반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회와 거대 양당은 선거제 퇴행 논의, 양당카르텔법 도입 논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도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 아니다. ‘멋지게 이기자’”라며 “용기를 내자. 양당 기득권이 아니라 국민 편에 서겠다 했던 대국민 약속을 지키고, 지역구에서 1당 하자. 연합정치로 더 크게 이기자”고 호소했다.

그는 “멋없게 이기면, 총선을 이겨도 세상을 못 바꾼다. 대선이 어려워진다”며 “대선을 이겨도 증오 정치가 계속되면 그다음 대선에서 윤석열보다 더 한 대통령, 제2, 제3의 윤석열이 나올 수 있다. 그는 우리가 이룬 모든 것을 파괴하고 우리의 민주주의를 붕괴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의원은 “정치개혁의 핵심은 증오 정치의 판을 깨는 것”이라며 “퇴행된 선거제로 다음 총선을 치르면 22대 국회는 거대 양당만 남는, 숨 막히는 반사이익 구조가 된다. 반사이익 구조에 갇힌 우리 정치는 극심한 ‘증오 정치’로 빨려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정치의 목적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지키는 데 있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의 증오 정치는 정치의 목적, 싸움의 목적을 잃었다”며 “증오 정치의 반댓말은 ‘문제해결정치·연합정치’다. ‘국민의 삶을 지키는 문제해결 정치’를 통해 국민에게 정치효능감과 희망을 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문제해결 정치를 위해서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같은 정책을 가진 세력과 연합하는, 연합정치의 길을 가야 한다”며 “이번 총선에서 연합정치의 토대를 확보하고 미래로 나아가자”고 거듭 제안했다.

이 의원은 “그것은 김대중과 노무현이 걸었던 길”이라며 “연합생태계를 만들어서 맏형 노릇을 해왔던 우리 민주당의 자랑스런 역사와 전통을 지키겠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의 삶을 지키는 목적이 있는 싸움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탄희 의원의 페이스북 글 전문이다. 

민주당의 혼란을 막고, 정치개혁 약속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

먼저 밝힐 점은,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분열의 길로 가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당도 그동안 수차례 했던 대국민 정치개혁 약속을 깨고 분열의 명분을 주어서는 안 됩니다. 내일은 당이 더 이상의 혼란을 막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당의 입장을 정하자던 의총일로부터 벌써 2주가 지났고, 급기야 어제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습니다. 규칙도 없이 총선이 시작된 셈입니다. 내일은 반드시 우리 당의 입장을 정해야 합니다.

저는 오늘, 제게 남아 있는 모든 것을 내놓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호소합니다. 22대 총선에 남아 있는 출마 기회를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습니다. 제가 가진 것도, 가질 가능성이 있는 것도 다 내놓겠습니다. 선거법만 지켜주십시오.

퇴행만은 안 됩니다. 간곡하게 호소합니다.

한번 퇴행하면 다시 돌이킬 수 없습니다. 양당이 선거법을 재개정할 리가 없고, 한 정당이 개정하려고 해도 상대 정당이 반대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국회와 거대 양당은 선거제 퇴행 논의, 양당카르텔법 도입 논의를 중단하십시오.

국민의힘은 선거법 퇴행 시도를 포기하십시오. 위성정당금지법 제정에 협조하십시오. 민주당 증오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기득권을 이어가려는 시도를 중단하십시오. 반사이익으로 탄생한 증오 대통령은 윤석열 한 사람으로 족합니다. 검사정치, 언론장악 등에 이어 선거제까지 퇴행시켜서 ‘증오 정치•반사이익 구조’를 완성하려는 국민의힘의 시도를 좌시하지 않겠습니다.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에도 호소합니다.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 아닙니다. ‘멋지게 이깁시다’. 용기를 냅시다. 양당 기득권이 아니라 국민 편에 서겠다 했던 대국민 약속을 지키고, 지역구에서 1당 합시다. 연합정치로 더 크게 이깁시다.

멋없게 이기면, 총선을 이겨도 세상을 못 바꿉니다. 대선이 어려워집니다. 대선을 이겨도 증오 정치가 계속되면 그다음 대선에서 윤석열보다 더 한 대통령, 제2, 제3의 윤석열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는 우리가 이룬 모든 것을 파괴하고 우리의 민주주의를 붕괴시킬 것입니다.

멋없게 지면 최악입니다. 선거제 퇴행을 위해 우리 민주당이 국민의힘과 야합하는 무리수를 두면, 총선 구도가 흔들리고, 국민의 정치혐오를 자극해서 투표율이 떨어지고 47개 비례대표 중 몇 석이 아니라 총선의 본판인 253개 지역구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정치개혁의 핵심은 증오 정치의 판을 깨는 것입니다. 노무현의 꿈도 이거였습니다. 증오 정치는 반사이익 구조를 먹고 삽니다. 퇴행된 선거제로 다음 총선을 치르면 22대 국회는 거대 양당만 남는, 숨 막히는 반사이익 구조가 됩니다. 반사이익 구조에 갇힌 우리 정치는 극심한 ‘증오 정치’로 빨려들 것입니다. 정치가 국민의 삶을 지키기는커녕 불안만 가중시킬 것입니다.

증오 정치와 반사이익 구조로는 우리 삶의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습니다. 정치인들끼리 정권교체만 무한반복하면서 사람들의 삶은 아무것도 지키지 못한다면 그런 정치가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입니까.

정치의 목적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지키는데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의 증오 정치는 정치의 목적, 싸움의 목적을 잃었습니다. 용접공 유최안, 800원 버스기사 김학의, 신림동 반지하의 홍수지, spc 빵을 만들던 박선빈, 쿠팡물류센터의 장덕준, 서울대 청소노동자 이홍구 등 제가 의정활동을 하면서 만났던 수많은 우리의 이웃들은 정치의 보호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밖에도 소득불안, 주거불안, 묻지마범죄와 생명•안전에 대한 위협, 기후위기와 저출생으로 인한 소멸의 불안 등 너무 많은 사람들이 불안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우리의 증오 정치는 주권자들의 고통을 방치하고 있습니다.

증오 정치의 반댓말은 ‘문제해결정치·연합정치’입니다. ‘국민의 삶을 지키는 문제해결정치’를 통해 국민에게 정치효능감과 희망을 주어야 합니다. 문제해결정치를 위해서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같은 정책을 가진 세력과 연합하는, 연합정치의 길을 가야 합니다. 미래는 문제해결정치·연합정치의 시대입니다. 이번 총선에서 연합정치의 토대를 확보하고 미래로 나아갑시다.

또한 그것은 김대중과 노무현이 걸었던 길이기도 합니다. 연합생태계를 만들어서 맏형 노릇을 해왔던 우리 민주당의 자랑스런 역사와 전통을 지키겠습니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의 삶을 지키는 목적이 있는 싸움을 이어가겠습니다.

앞으로도 민주당과 정치개혁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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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대통령실 참모진 일신하고 대통령 배우자 감시 강화 필요”

 

  •  노지민 기자 
  •  

  •  입력 2023.12.13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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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신문 솎아보기] 장제원 불출마에 여권 ‘릴레이 결단’? “대통령 참모진부터 일신해야”… ‘불출마’ 선수 빼앗긴 민주당 “안이하다는 비판”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대표주자로 불려온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내년 4월 총선에 불출마한다고 선언했다. 13일 주요 조간 관심은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의 ‘희생 결단’이 이어질지 여부에 모이고 있다. 동시에 일부 인사의 총선 불출마가 본질적인 쇄신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일보는 “내년 총선 레이스의 출발 총성이 울린 이날 장 의원이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여권내 인적쇄신 움직임이 본격화될지 주목된다”며 “특히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장의원의 불출마선언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했다. 동아일보는 “인요한 혁신위 내부에선 ‘늦었지만 희생안이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반응이 나왔다”는 평가와 함께 “장 의원의 결단이 늦은 것 아니냐는 아쉬움도 나왔다”고 했다.

    ▲2023년 12월13일 주요 아침 신문 1면

    ‘장제원 불출마’로 부족하다

    세계일보는 국민의힘 지도부, 중진, 친윤계 의원들의 고민이 깊어졌다고 했다. “비례대표 권은희 의원을 제외한 지역구 30명의 분포를 보면 영남이 16명(5선 김영선·서병수·조경태·주호영, 4선 김기현, 3선 김도읍·김상훈·김태호·박대출· 윤영석·윤재옥·이채익·이헌승·장제원·조해진·하태경 의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수도권(4선 권영세·김학용·박진· 윤상현, 3선 안철수·유의동 의원)과 충청(5선 정우택·정진석, 4선 이명수·홍문표, 3선 박덕흠·이종배 의원)이 각각 6명, 강원 2명(4선 권성동· 3선 한기호 의원)” 등이다.

    조선일보의 경우 “비윤계 중진들의 거취에도 시선이 쏠린다”며 “안철수(3선), 하태경(3선), 서병수(5선) 의원은 그동안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하며 ‘인요한 혁신위원회’ 인적 쇄신안 수용을 요구해 왔다”고 했다. 이어진 사설에서는 “국민의힘은 한나라당 시절인 2004년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을 맞아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다. 천막 당사를 치고 소속의원 수십 명이 불출마를 결심하는 희생을 통해 민심을 가라앉히고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며 “장 의원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국민의힘 인사들은 개인의 이익보다는 당, 당보다는 나라의 미래와 국민의 이익을 위해 자신이 할 일이 무엇인지 숙고해야 할 때”라고 했다.

    중앙일보는 “대통령의 국정 운영 기조에 뚜렷한 변화가 있다고 민심이 느낄 때에만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기회가 있었지만 여권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방송통신위원장에 윤 대통령의 검사 시절 직속 상관이던 김홍일 후보자를 내정해 사적 인 연 중시 및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을 자초했다”며 “부산엑스포유치 실패 과정에서 드러난 정부 내의 허위 보고 및 역량 부재 논란도 국정의 부정 평가 이유로 추가됐다. 부산 여론 무마 행사에까지 대기업 총수들을 불러 들러리 세운 것도 실책이었다”고 했다.

    이어 “듣기 좋은 소리만 하는 대통령실 참모진부터 일신하고, 정부 고위직 인사 기조 역시 바꿔야 한다. 특히 음주운전과 폭력 전과가 있는 인물을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 발표할 정도로 부실한 인사 시스템부터 바로잡기 바란다”며 “야당이 특검법 처리를 예고한 만큼 특별감찰관을 임명해 대통령 배우자에 대한 감시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2023년 12월13일자 중앙일보 사설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은 조선일보 칼럼란에도 실렸다. 노정태 경제사회연구원 전문위원은 <지금이라도 특별감찰관을 임명하라> 칼럼에서 “민주당은 이번 총선을 ‘X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탓하기’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재명 사법 리스크 자체를 없앨 수는 없으니 김건희 리스크를 더 크게 부각시킴으로써, 정치의 한심한 꼴에 넌더리를 내며 중도층이 이탈하면 집토끼 숫자가 큰 민주당이 이득을 본다는 계산”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 스스로 나서서 본인의 주변 정리를 한다면 어떻게 될까… 민주당의 필승 전략은 순식간에 무의미해진다”고 주장했다.

    이날 경향신문 사설(장제원 불출마 선언, ‘용산 출장소‘ 극복이 쇄신 본질이다)은 “인적 쇄신은 혁신의 본질이 아니다. 정권의 실세 몇명이 총선에 불출마하고, 새로운 지도체제가 들어선다고 해서 절로 혁신되지는 않는다”며 “여당이 대통령실에 할 말은 하겠다는 결기로 용산 출장소 꼬리표를 떼지 못하면 그 어떤 혁신도 부질없다. 윤 대통령도 당에 대한 주도권을 놓고 당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뭘 하고 있나?

    ▲2023년 12월13일 한겨레 기사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선 안이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겨레는 “민주당은 아직까지 인적 쇄신 움직임이 잠잠한 가운데, 당 일각에서는 중진 불출마 등 공천 경쟁에서 뒤처지면 총선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감도 감지된다”며 “‘김은경 혁신위원회’는 지난 8월 중진 이상 의원 · 정치인들의 불출마를 촉구했으나 반향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총선 기획단 회의에서는 ‘윤석열 정부 비판 여론이 민주당 지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당 전략기획위원회의 유권자 심층 면접 조사 결과가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강서구청장 보선 승리 이후 민주당이 혁신안이라고 내놓은 것은 대의원제 개편 및 현역 하위 10% 감점 강화 정도다. 하지만 대의원제 개편은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의 영향력을 확대해 사당화 논란만 강화시켰다”고 했다. “그렇다고 장 의원처럼 핵심 실세들의 희생도 찾아볼 수 없”고, “쇄신책을 대신할 만큼 여당을 압도할 의제 설정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신당 창당 움직임도 반향을 부르지 못하는 분위기다. 조선일보는 “이낙연 전 총리는 연일 신당 창당을 시사했지만 당내 반응은 싸늘하다”며 “이 전 총리가 ‘이준석과도 만날 수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원칙과 상식’ 소속 한 의원도 ‘우리와는 더 멀어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고 했다. 이어 “강성 지지층의 ‘이낙연 출당 청원’과 김 의원의 ‘이낙연 신당은 사쿠라’ 발언 등이 이 총리를 점점 신당 창당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했다.

    구글 ‘앱스토어 결제’ 반독점 소송 패소

    ▲2023년 12월13일 한국일보 기사

    구글이 앱 마켓 결제 서비스를 독점 운영하고 수수료를 받는 것은 ‘독점 행위’라는 미국 법원 판단이 나왔다. 현지시간으로 11일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연방 법원이 에픽게임스가 2020년 구글 상대로 제기한 ‘모바일 앱 마켓 반 독점’ 소송에서 에픽게임스 손을 들었다.

    이번 소송은 에픽게임스가 자사 게임 ‘포트나이트’에 구글 앱 마켓과 별도의 결제 채널을 만들었다가 2020년 앱스토어에서 퇴출된 일을 계기로 시작됐다. 구글은 입점사가 앱스토어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고 30% 수수료를 지불하도록 하는 ‘인 앱’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고, 이를 따르지 않은 에픽게임스를 퇴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9명의 배심원단은 만장일치로 구글 패소를 평결했다. 국민일보는 “배심원단은 ‘구글은 결제 서비스를 불법적으로 독점 운영하는 반경쟁적 행위를 해 왔다’며 ‘구글앱 스토어와 결제 서비스의 유착은 불법’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구글과 에픽게임즈는 내년 1월 제임스도 나토판사를 만나 구제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일보는 “이번 판결은 애플의 완승으로 끝난 ‘애플·에픽게임스 간 소송’ 1· 2심 결과와는 정반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두 사건 모두 향후 연방대법원에서 최종 결론이 내려지겠지만, 세계 각국에서 애플·구글의 ‘ 수수료갑질’ 논란이 일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구글 패소’ 자체만으로도 유의미한 선례가 될 것”이라며 “테크매체 ‘더 버지’는 구글이 다른 앱 마켓의 성장을 막기 위해 스마트폰 제조사, 대형 게임 개발사와 비밀리에 수익을 배분한 사실이 재판 과정에서 새롭게 드러났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조선일보는 “구글은 재판 과정에서 ’30%의 수수료는 앱장터를 운영하고 안전한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필수적 요소’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구글은 앱장터에서 2021년에 만 약 120억 달러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뒀고, 영업이익률은 70%가 넘었다”며 “필요 이상으로 과도한 수수료를 부과하면서 폭리를 취했다는 것”이라는 지적을 전했다.

    서울신문은 “구글의 이 같은 반독점 행위는 우리 나라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4월 구글에 421억 56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며 “구글은 토종 앱마켓 원 스토어가 2016년 출범하자 넷마블·넥슨 등 11개 대형 게임사를 설득해 구글에만 독점 출시된 게임 비중을 50%에서 94%로 끌어올렸다. 또 구글은 최대 26%의 수수료를 받는 제 3자결제를 강요하는 편법적 방식으로 규제를 회피하고 있다”고 했다.

    노지민 기자jmnoh@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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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폭등, 주택부족 해소하고 청년 살릴 절묘한 대책은?


    [조정흔의 부동산 이야기] 모든 공공택지에 토지임대부주택을

    조정흔 감정평가사  |  기사입력 2023.12.13. 05:01:56 최종수정 2023.12.13. 06:39:31


    반값아파트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을 공공기관이 아니라 개인 간 거래가 가능하게 하는 주택법 개정안이 지난달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를 거쳐 8일 본회의에서 통과되었다.

    기존에는 토지임대부주택을 분양받은 수분양자가 LH공사에만 환매할 수 있었다. SH공사 등 지방공사를 환매 대상기관으로 확대하고, 전매제한기간을 10년으로 두고, 10년 후에는 개인 간 매매도 허용한다는 것이 주요한 내용이다.

    전매제한기간 10년 이후에는 개인 간 거래가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비판과 환영의 관점이 공존한다. 공공토지를 투기적 자산형성에 활용하게끔 한다는 점에서 비판이 있는 반면, 시세차익을 통하여 개인의 자산축적과 형성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의 목소리도 있다. 

    그런데 개인 간 거래가 허용된다는 사실만으로 시세차익이 개인에게 귀속될 것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다. 토지임대부 분양주택 제도의 지속가능성과 합리적 자원 배분을 위한 핵심적 역할은 바로 토지임대료에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가격을 안다는 착각? 

    지난 수년간 대한민국을 탐욕과 광란의 폭풍 속으로 몰아넣었던 부동산 문제의 발단은 바로 부동산으로 돈 벌고 싶은 투기심리, 불안심리에 기반을 둔 투기수요였다. 아직 자산이 충분하지 않은 2030청년들까지도 '영끌' 대출과 부모의 지원으로 투기시장에 뛰어들었다. 주택 규제를 피해 생활형숙박시설, 오피스텔, 분양형호텔, 지식산업센터 등 온갖 종류의 투기상품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수중에 계약금 지불할 돈도 없는 사람들조차 무분별하게 신용대출을 동원하여 분양권전매 시세차익을 얻고자 분양시장에 뛰어들었다. 

    1720년 영국의 남해회사주식에 투자하여 큰 손실을 보았던 천재과학자 아이작 뉴턴은 ‘나는 천체의 움직임은 계산할 수 있지만, 인간의 광기는 계산할 수 없다’고 말한바 있다. 2017년 이후 지난 5~6년간 3~4배 가격이 폭등한 아파트가 허다했고, 아파트가 얼마나 올랐는지, 얼마를 벌었는지가 전 국민의 관심사였다. 실로 부동산투기 이익만이 인생의 희망이었던 광기의 시기였다. 이런 투기심리에 힘입어 형성되었던 거래가격을 적정 부동산 가치 기준으로 삼을 수 있을까.

    부동산 가격, 가치, 시세라는 용어를 흔히 사용하면서 부동산 시세가 정해져있는 절대값인양 생각들 하지만 사실 부동산 가치는 매우 유동적이고 주관적이며 관념적인 것이다. 

    우리는 실거래가격을 아파트 시세라 말하기도 하지만 개별 부동산 단위로 쪼개 들어가보면 부동산거래는 그렇게 빈번하게 일어나지 않는다. 시장 상황에 따라서 매도호가와 실거래가격의 괴리가 매우 크게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나 2022년은 부동산가격의 급등과 급락이 혼재하는 시기였다. 서울아파트 기준 12만 건이 거래되었던 2015년 대비, 2022년의 거래량은 1만2000건으로 10%에 불과했다. 이처럼 특정 시기 시장이 얼어붙어 매도인과 매수인간 기대 가격의 괴리가 크고, 거래가격 간 편차가 심하고 거래가 거의 없는 시장에서는 가격을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대한민국 기준금리가 역사상 최저점을 찍었던 2021년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많은 아파트단지에서 최고 실거래가 거래가 많았지만, 전체 주택재고 대비 거래량은 매우 적었다. 거래량은 가격 급등 이전인 2015년, 2016년에 가장 많았다(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 기준 서울아파트 거래건수 2015년 12만225건, 2016년 11만330건, 2017년 10만5135건, 2018년 8만1672건, 2019년 7만5084건, 2020년 8만1086건, 2021년 4만1992건, 2022년 1만1999건, 2023년 현재까지 3만1973건). 

    1000세대 아파트 중 10세대가 20억에 분양되고 990세대가 미분양으로 남았다면 이 아파트 시세는 분양가 20억일까? 마찬가지로 1만 세대 아파트단지에서 같은 달에 2건이 거래되었는데 한 건은 15억, 한 건은 20억이라면 어떤 거래가격이 시세인가? 가격편차가 큰 극소수 거래 사례의 매매가격을 시세로 보는 것이 합당한가?

    우리나라의 실거래가 정보 중 매매 시 개입되는 개인의 특수한 사정, 실거주 여부, 대출비율 및 개인 신용 또는 정책에 따라 달라지는 개인별 이자율, 신용정보 등 구체적 거래정보는 공개되지 않는다. 부동산 경기에 따라 자주 바뀌는 혼란스럽고 복잡한 부동산세제 정책은 개인의 특수한 조건을 만들어내어 가격변동성을 더 크게 만든다. 세금 문제로 인해 꼭 팔아야해 급매를 원하는 경우, 팔고 싶어도 팔수 없는 경우도 왕왕 생긴다. 그래서 거래가 희소한 지역과 시기의 특정 거래가격을 기준으로 가치를 판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도대체 부동산의 시세, 시가, 가격, 가치는 무엇인가 

    우리는 부동산 가격을 이야기할 때 대부분 매매가격을 상정한다. 그러나 부동산가격에는 매매가격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용수익의 대가로서 지급하는 차임, 즉 임대료 또한 부동산의 가격이다. 이 임대료는 부동산의 매매가격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면서 서로 상호작용한다. 그래서 부동산 가치를 평가할 때 유사부동산의 매매가격을 기준으로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시장가격)뿐만 아니라 부동산의 사용수익 대가인 임대료를 기준으로 가치를 평가하는 수익환원법이 중요한 감정평가방법이다. 

     





    실거래신고는 의무이지만 전월세신고제는 의무시행 대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전월세거래량은 매매거래량보다 훨씬 더 많고 안정적으로 나타나므로 부동산 가치를 객관화하고, 거래 기준으로 삼기에 적절한 지표가 된다(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 기준 서울아파트 전월세 거래건수 2015년 15만7487건, 2016년 15만6278건, 2017년 15만7178건, 2018년 16만8348건, 2019년 18만1755건, 2020년 19만6074건, 2021년 22만8352건, 2022년 25만7641건, 2023년 현재까지 24만6795건).

    원론적으로 토지임대부주택에서 토지임대료는 투기가격이 배제된 사용가치를 기반으로 하는 가격이다. 자산가치의 상승 기대감이 반영되어 있는 거래가격에서 투기가격이 배제되어있으므로, 사용가치 기반의 수익가격은 시장의 매매가격보다 낮다. 시장의 사용가치를 반영하여 토지임대료가 책정된다면 사인 간 거래가 가능하더라도 시세차익이 발생할 여지가 적어진다. 토지의 사용가치만큼 부담해야하는 토지임대료가 진입장벽이 되기 때문이다. 토지임대부주택의 임대료가 시장임대료보다 낮게 책정된다면 그 차액만큼이 수분양자에게 귀속되어 시세차익이 발생한다. 감정평가이론에서는 이를 임차권가치라 한다. 

    토지임대료가 시장임대료와 유사한 수준으로 책정된다면 임차권가치가 0으로 수렴하므로 시세차익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처럼 시장임대료를 반영하는 토지임대료는 투기수요가 반영된 높은 매매가격이 아닌 사용가치 기준의 낮은 가격으로 공급을 가능케 하면서 동시에 수분양자에게 귀속되는 시세차익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토지임대료를 적용한다면 LH공사나 SH공사에서 공공택지를 매각하는 방법으로 수익을 올리고, 택지매각을 통하여 조성된 자금으로 극소수의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방식의 악순환 구조를 탈피할 수 있다. 공공기관은 택지를 매각하는 방법의 수익구조에 의존하지 않고 장기 안정적으로 확보되는 토지임대료를 통하여 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되면 LH공사는 시장의 부동산가격 급등락 사이클에 편승하여 택지 매각에 열을 올리는 대신, 장기, 안정적인 관리 운영에 더 방점을 두게 되므로, 주택 품질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특정 계층이나 주거지원이 필요한 경우에 주택기금 등의 공적자금을 공공기관에 직접 지원할 수도 있다. 공적자금이 민간 건설자금으로 유입되어 부동산 가격을 더 올리는데 활용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지난 10월 SH공사에서 사전청약 접수한 마곡지구 10-2단지의 평균청약 경쟁률은 69.4대 1로 발표되었다. 마곡10-2단지 토지임대부주택의 경우 59㎡형의 분양가는 3억1000만 원, 토지임대료는 69만 원이었다. 인접한 마곡13단지힐스테이트의 동일면적 9월 실거래가 11억, 최고 실거래가 13억8000(2021년 10월 거래)과 비교하면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이다. 한편 동일 면적의 반전세가격인 보증금 3억5000, 월임대료 120만 원(2023년 9월 실거래가), 보증금 3억5000, 월임대료 80만 원(2023년 11월 실거래가)과 비교하면 유사한 수준이거나 다소 저렴한 편이다.

    3억5000만 원의 자기자본을 갖고 있는 무주택자가 동일면적의 주택을 매수하여 거주하기 위해서는 7억5000만 원의 대출을 받아야 한다. 40년 만기, 4.5%금리를 기준으로 원리금 분할 상환 시 매월 상환액은 430만 원이다. 이자만 납부하는 경우에도 매월 280만 원을 부담해야 한다. 

    이 주택을 시세대비 30% 저렴하게 분양한다고 하더라도 분양가는 8억 원이다. 3억5000의 자기자본을 갖고 있다면 4억5000의 대출을 받아야하고, 40년 만기, 4.5%금리를 기준으로 원리금 분할 상환 시 매월 상환액 250만 원, 이자만 납부하는 경우에도 매월 170만 원을 부담해야 한다. 이와 비교하면 토지임대부주택의 분양가 및 임대료가 얼마나 저렴한지 알 수 있다. 

    이처럼 토지임대부주택 정책은 고금리, 주택경기 침체시기에 LH공사와 SH공사와 같은 공공기관을 통한 지속가능한 주택 공급이 가능하게 만든다. 또 토지임대료를 시장임대료 수준으로 책정하는 방법으로 소수의 수분양자만 시세차익을 누리는 것을 차단할 수 있으며, 청년층이 부담 가능한 주택을 꾸준히 공급할 수 있는 유효한 방법이다.

    보수언론과 경제지들은 주택공급부족, 착공, 인허가 물량 감소로 매매가와 전세값이 동반상승할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양도소득세 등 부동산 세제를 완화하고, PF대출을 정상화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진단과 대책은 틀렸다. 윤석열 정부의 시장중심경제 원칙을 지키면서도 주택공급 부족문제를 해소하고, 서민, 청년이 부담 가능한 주택을 공급하면서도 부동산 투기를 막을 수 있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절묘한 주택 공급방법이 있다. 바로 모든 공공택지를 토지임대부주택으로 공급하는 것이다. 또한 PF부실로 시장원리에 따라 헐값으로 쏟아져 나오는 우량 토지를 정부가 저렴한 가격으로 확보한 후에 국민들을 위한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것이다. 정부가 토지를 저렴하게 확보하여 장기,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면, 공공기관 재정도 튼튼해진다.

    지난 6일 보건복지부는 간담회자리에서 '저출산 현상을 청년들의 비명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의 저출산 상황을 흑사병 수준에 비유하면서 0.7 출산율은 인구 붕괴 수준을 의미한다고 설명하여 우리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청년들의 주택문제와 출산율 감소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최고의 해법, 공공택지 매각을 전면적으로 중단하고 토지임대부주택을 공급하는 것이다.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 인근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조정흔

    2004년부터 감정평가사로 활동하면서 많은 부동산 현장과 시민들을 만났습니다. 부동산시장에서 나타나는 가격은 현상이지만, 가격에는 적절한 자원의 배분과 사회의 가치의 문제를 담고 있습니다. 현상을 관찰하고, 기록하고, 나누고, 소통하고 싶어 글을 씁니다.

    "실패하면 반역, 승리하면 혁명"이라고요? 부산 대학가 '서울의 봄' 대자보

     


    [단독] 700만 돌파 영화 본 부산대·부경대 학생들 12.12에 실명 글 게시한 이유
    23.12.12 09:01l최종 업데이트 23.12.12 09:49l
    전두환의 신군부 하나회가 군사쿠데타를 일으킨 지 44년이 되는 12월 12일 부산대학교 학내에 한 학생이 내 건 <서울의 봄> 대자보가 부착돼 있다.
    ▲  전두환의 신군부 하나회가 군사쿠데타를 일으킨 지 44년이 되는 12월 12일 부산대학교 학내에 한 학생이 내 건 <서울의 봄> 대자보가 부착돼 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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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를 보면서 터질듯한 분노와 함께 가슴 한편에 답답함이 느껴진 이유는 그때의 불의한 권력이 또 다시 반복되고 있다는 현실 때문입니다."
     

    <서울의봄>이 개봉 20일 만에 누적 7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흥행의 한 축에는 'N차 관람', '심박수 챌린지' 등을 이어가고 있는 20~30대 젊은 층, 이른바 MZ세대가 자리를 잡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12.12를 맞아 부산 대학가에 "독재의 역사를 반복하지 말자"라는 내용의 대자보까지 등장했다.

    서울의 봄 흥행 이후 첫 자보 "불의한 권력 반복"

    12일 <오마이뉴스> 취재를 정리하면, 전두환, 노태우 등 신군부 하나회가 군사쿠데타를 일으킨 지 44년이 되는 이날 오전 부산대학교와 부경대학교 교내에 실명 대자보가 각각 나붙었다. 부산대는 '행정학과 4학년 오OO', 부경대는 '패션디자인학과 4학년 왕OO' 명의가 달렸다.

    부산대 자연대 쪽에 대자보를 게시한 오아무개 학생은 "서울의 봄을 보며 답답함을 느꼈다"라며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역사를 거론했다. 신군부의 만행을 열거한 그는 영화의 시간에서 40여 년이 흘렀음에도 우리 사회가 얼마나 바뀌었는지 날 선 질문을 던졌다.

    '검찰공화국' 지적을 받는 윤석열 정부를 전두환 독재 시기와 비교하기도 했다. 이 학생은 "윤 대통령이 검찰독재를 하고 있다"라며 과거와 닮은 꼴이라고 평가했다. 잇단 해외순방 등 대통령의 활동에는 거부감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이 반대 측의 목소리를 억압하고, 국민에게 필요한 법은 정작 거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오마이뉴스>와 연락이 닿은 오아무개 학생은 "영화를 관람하면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고, 마지막 장면은 더 화가 났다. 그때와 지금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쿠데타 날짜에 맞춰 글을 적게 됐다"라고 말했다. 역사가 스포인 <서울의 봄>은 신군부의 단체사진을 띄우고 정부와 정치권의 요직을 독차지했던 이력을 나열한다.

    왕아무개 부경대학교 학생이 호연관 인근에 붙인 대자보도 비슷한 내용이다. 그는 직접 적은 글에서 군사반란으로 들어선 신군부가 다시 광주로 총칼을 겨눴다며 '불의의 역사'를 상기했다. 그러면서 군사독재 시기의 모습을 2023년 현재로 투영했다.

    자리만 바뀌었을 뿐 "검찰출신 인사를 중심으로 모인 권력이 하나둘 모여 국정원부터 대통령실까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라는 비판이다. 왕아무개 학생은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 할 역사를 기억하자"라고 호소했다.
     
    전두환의 신군부 하나회가 군사쿠데타를 일으킨 지 44년이 되는 12월 12일 부산대학교 학내에 한 학생이 내 건 <서울의 봄> 대자보가 부착돼 있다.
    ▲  전두환의 신군부 하나회가 군사쿠데타를 일으킨 지 44년이 되는 12월 12일 부산대학교 학내에 한 학생이 내 건 <서울의 봄> 대자보가 부착돼 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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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두환이 이끄는 신군부 하나회가 군사쿠데타를 일으킨 지 44년이 되는 12월 12일 부산 부경대학교 학내에 <서울의 봄>대자보가 붙어 있다.
    ▲  전두환이 이끄는 신군부 하나회가 군사쿠데타를 일으킨 지 44년이 되는 12월 12일 부산 부경대학교 학내에 <서울의 봄>대자보가 붙어 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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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부산대, 부경대에 부착된 학생들의 대자보 전문이다.

    [부산대학교 대자보] 아직 오지 않은 봄을 기다리며

    영화 '서울의봄'을 보며 분노와 슬픔, 답답함 등 여러 감정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의 시간에서부터 벌써 40년이 넘은 지금 우리 사회는 얼마나 바뀌었을까? 저만 드는 생각은 아닐 겁니다.

    먼저 신군부라 불리는 자들이 하나회라는 사조직을 동원하여 권력을 찬탈하려는 그 권력욕에 분노스러웠습니다. 그 추잡한 권력욕은 그 누구도 아닌 오로지 자신만의 부귀영화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 권력욕은 이에 저항하는 많은 이들의 피를 흘리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천인공노할 범죄자들이 제대로 처벌받지 않고 부와 권력을 거머쥐며 살아갔다는 것이 씁쓸하기도 하며 분노가 치밀어오르기도 합니다. 이런 자들이 청와대는 물론이고 국회의원, 대통령까지 차지했다는 것이 얼마나 치욕스럽고 분노스러운 역사일까요.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이들의 단체 사진이 실제 하나회의 단체 사진으로 바뀌는 것을 보았을 때 이 역사를 잊지 않아야 한다는 영화의 메시지를 느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봄이 왔을까요? 군사독재를 한 전두환, 그리고 검찰독재를 한 윤석열 대통령. 국민이 아닌 오로지 자신의 권력을 위하는 모습이 닮아있습니다. 강제동원 피해자분들이 아닌 일본의 입장에서 판단하며 일본이 원하는 것은 다 해주는 대통령, 국민을 위한 예산은 깎지만, 해외순방을 위한 예산은 펑펑 쓰는 대통령. 자신에게 반대하는 목소리는 탄압하고, 국민에게 필요한 법은 전부 거부하는 모습이 독재가 아니면 무엇일까요. 그리고 이런 자들이 처벌받지 않는 현실도 닮아있습니다.

    독재의 역사를 잊지 말자는 것이 영화의 교훈이라 생각합니다. 아직 찾아오지 않은 그 봄을 되찾는 그날이 오기를, 영화를 보며 분노하지만, 이제는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지 않다며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부산대 행정학과 오OO


    [부경대학교 대자보] "실패하면 반역, 승리하면 혁명" 이라고요?

    최근 영화 <서울의 봄>으로 재조명되고 있는 12월 12일 그날의 역사. 오늘은 12.12쿠데타가 일어난 날입니다.

    1979년 전두환은 '반역행위'로 군부독재 시대를 열어냈고, 영화 속 그날의 역사는 자신들의 '승리'를 자축하며 끝이 납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날의 기억을 '성공한 혁명' '승리의 역사'라 보지 않습니다.

    불의하게 잡은 권력이 1980년 광주에서 그리고 1987년 대학가에서 총으로, 칼로, 수류탄으로 수많은 시민을 무자비하게 학살해나간 불의한 역사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회를 중심으로 모인 불의한 권력들이 하나둘 모여 자신들의 반역행위를 혁명이라 포장하고, 그에 걸림돌이 되면 반역자로 삼는 전두광의 모습을 보며 2023년 현재를 살펴봅니다.

    검찰출신 인사를 중심으로 모인 권력이 하나둘 모여 국정원부터 대통령실까지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정권 편에 줄 서지 않으면 언제든, 어떻게든, 그게 누구든 반역자로 만들기 위해 '법과 원칙'을 들이댑니다.

    정권에 맞서 목소리 외치는 시민들을 악으로 규정하고, 공권력을 이용해 방송국과 언론까지 탄압하며 검찰독재를 일삼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터질듯한 분노와 함께 가슴 한편에 답답함이 느껴진 이유는 이렇듯 그때의 불의한 권력이 또다시 반복되고 있다는 현실 때문일 것입니다.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 될 역사를 기억합시다.

    -부경대 패션디자인학과 4학년 왕OO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한 김성수 감독의 영화 '서울의 봄'이 손익분기점(460만명)을 넘어 누적 관객 수 500만명 돌파를 앞둔 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서 관객들이 영화표를 구입하고 있다.
    ▲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한 김성수 감독의 영화 '서울의 봄'이 손익분기점(460만명)을 넘어 누적 관객 수 500만명 돌파를 앞둔 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서 관객들이 영화표를 구입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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