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18일 금요일

핵발전소 많은 국가 순서로 폭발, 다음은 어디?


[작은책] 독일, 핵발전소 폐쇄 논의에 공급자 배제…전기는 소비자의 권리


독일은 명실상부한 유럽 최대의 산업 국가다. 당연히 전기를 많이 소비할 텐데, 독일은 후쿠시마의 핵발전소 폭발 사고 이후 자국의 핵발전소 17기 중 8기를 즉각 폐쇄했다. 이후 일부 전문가의 예상과 달리 독일이 이웃 국가에서 전기를 대대적으로 수입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프랑스에 전기를 수출하고 있다. 무슨 까닭일까?

안전을 이유로 전기레인지를 사용하는 가구가 우리나라도 늘어난다고 한다. 가전제품 전문가는 디자인이 수려한 프랑스 제품보다 다소 투박하더라도 독일제를 권한다. 에너지 효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덧붙이는데, 가정용 전기에 누진제를 적용하는 까닭에 우리는 전기레인지를 선뜻 구매하지 못한다. 국민 1인당 평균 전기 소비량을 단순 계산하면 우리는 독일이나 프랑스의 거의 두 배 가깝다. 전기레인지를 사용하지 않아도 그렇단다.

남은 9기의 핵발전소를 2022년까지 모두 폐쇄하기로 한 독일은 무모하지 않았다. 석탄을 태우는 화력 발전소가 충분하기 때문이 아니다. 석탄 매장량과 화력 발전소는 충분하지만 대기 오염을 피할 수 없으므로 점차 줄여나가려고 한다. 태양과 바람으로 생산하는 전기가 뒷받침하므로 과감했지만 그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건설과 운영에 막대한 자본이 들어가는 핵 발전이나 화력 발전 관련 산업계의 권력의 태도는 우리와 다르지 않고, 그런 거대 권력의 방해가 집요했지만 소비자의 단호한 행동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독일 남부에 위치한 프라이부르크는 '세계 환경 수도' 또는 '태양의 도시'로 세계인의 칭송을 듣는다. 곳곳에 에너지를 자립하는 마을이 있기 때문인데 어떤 선지자의 제안으로 시민들이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붙이며 화답하고 자동차 사용을 자제한 건 아니다. 숲이 풍부한 만큼 하천이 맑고 깨끗한 프라이부르크에 핵발전소를 세우겠다는 중앙 정부에 맞선 시민운동이 처절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1970년대 오일 쇼크로 석유 가격이 치솟자 독일 정부는 프라이부르크 인근에 핵발전소를 추진했다. 시민들의 반대 시위는 강렬한 데에서 그치지 않았다. 핵발전소가 없어도 모자라지 않을 정도의 전기를 지역에서 생산하자는 결심은 행동으로 이어졌고 핵과 같이 위험한 에너지뿐 아니라 화력처럼 더러운 에너지도 피하고자 노력했다. 태양과 바람에서 머물지 않고 음식물 쓰레기나 축사의 가축 분뇨를 적극 활용했지만 눈물겹다기보다 아름다웠던 시민들의 행동은 다른 데 있었다.  

초창기인 만큼 기술이 미비했던 당시의 재생 가능한 에너지 분야는 충분한 전기를 공급하지 못했지만 시민들은 전기 소비를 줄이는 노력으로 핵 발전이나 화력 발전소 도입의 명분을 없앴다. 에너지 전문가들도 시민들의 노력에 뜻을 모았다. 핵 관련 자본의 편에 서서 반대하는 시민들을 억압하는 정책을 연구한 우리와 달랐다. 가전제품은 물론이고 산업 분야의 에너지 효율화를 높이는 데 독일 전문가들이 앞장섰다.  

프라이부르크의 노력이 곳곳으로 확산된 요즘, 독일인들은 겨울철이면 집 안에서 외투를 입고 고급 식당도 손님이 없는 자리의 조명은 꺼 놓는다. 원가 이하로 전기를 공급하자 에너지 낭비가 일상화된 우리의 산업체들과 달리 이산화탄소 소비가 적은 생산기술을 개발하면서 지구 온난화 진행을 완화하려고 애를 쓴다. 에너지 소비를 90퍼센트 정도 줄이는 주택과 건축물의 공급을 의무화하는 독일은 산업체에서 사용하는 전기의 대부분을 태양에서 구할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한다. 참고로 독일의 태양은 우리보다 약하다.

58기의 핵발전소를 운영하는 프랑스는 정권이 교체된 요즘 재생 가능한 에너지의 비중을 늘리려고 노력하지만 아직 핵이 대세다. 전후 프랑스의 정권을 잡았던 샤를 드골은 철권통치로 유명하다. "어제의 범죄를 벌하지 않는 것은 내일의 범죄에 용기를 주는 것"이라고 말한 드골은 나치에 부역한 지식인, 특히 언론인을 사형에 처한 것으로 유명한데, 그 철권은 프랑스에 핵발전소를 집중시키는 데 망설임이 없었다. 누가 감히 문제를 제기할 수 있었으랴.

ⓒ프레시안

켜고 끌 때 복잡하고 위험하므로, 밤에도 가동해야 하는 핵 발전은 많은 전기를 버리게 만든다. 전기의 4분의 3을 핵발전소로 충당하는 프랑스는 핵발전소를 다수 도입한 전두환 정권처럼 과소비를 추동했다. 산업체와 가정은 전기 효율화에 관심이 부족했는데, 안전할 거라고 막연히 기대했던 핵발전소가 1986년 구소련과 1979년 미국에서 폭발했고, 2011년 일본은 폭발을 막지 못했다. 기술 부족이 아니었다. 대체로 핵발전소가 많은 국가 순서로 폭발했는데 다음은 어디일까? 

연구자의 연구 과욕으로 폭발한 구소련과 노무자의 실수가 사고를 부른 미국의 핵발전소는 최신형이었지만, 지진과 쓰나미가 원인을 제공한 일본의 4기는 수명을 연장한 노후 시설이었다. 체르노빌 사고 이후 새로운 핵발전소 건설이 시민들의 반대로 억제된 마당이므로 프랑스 역시 대부분의 핵발전소가 낡았다. 고장이 많아도 철저한 관리로 사고를 막으려 애를 쓰는데, 프랑스는 핵발전소를 운영하는 기관과 안전을 관리하며 통제하는 기관을 엄격히 분리했다. 운영과 통제 기관의 인적 교류가 활발한 우리나라는 사회적 합의 없이 수명 연장을 거듭해 왔다.  

어느 산업 설비도 사용 시간이 길면 낡고 고장이 잦아진다. 작은 사고도 방심하면 끔찍한 폭발로 이어질 수 있기에 핵발전소는 철저한 관리와 통제가 필수다. 사고 발생이 드러나면 대충 얼버무리는 우리나라와 달리 프랑스는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가동을 중단시킨다. 한데 핵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기의 양은 막대하다. 지역에서 자급하는 태양광에 비교할 수 없다. 그 막대한 전기가 한꺼번에 사라진다면? 소비에 익숙한 프랑스인들은 빗발치게 민원을 제기할 것이다. 

독일의 많은 건물은 태양광 패널로 덮여 있다. 그 전기는 자신의 집과 지역에서 자급하는 게 원칙이다. 모자라면 핵발전소나 화력 발전소의 전기를 끌어오지만 대신 위험과 오염을 감수해야 한다. 불편하더라도 소비를 줄이고 효율화를 택한 독일인은 이웃 지붕의 태양광 패널에 관심이 많다. 고장 나면 이웃이 모여 팔 걷어붙이고 고친다. 그러므로 핵발전소 규모의 정전이 발생할 일이 없다. 때때로 이웃 프랑스에 전기를 수출할 여유가 있다.

어떤 전기를 쓸까? 우리나라는 선택의 여지가 없지만 전력 회사가 많은 독일은 마을 단위로 선택이 가능하다. 핵발전소가 줄어들면 방사능 걱정도 줄어든다. 화력 발전소가 줄어들면 미세먼지 걱정이 줄어든다. 지구 온난화도 그만큼 억제될 텐데, 우리나라는 요즘 신고리 핵발전소 5호기와 6호기의 공사 중단을 놓고 일부 핵 발전 전문가들의 저항이 거세다. 핵 발전 산업계에서 거액의 연구비를 받은 학자이거나 그 산업계에서 제공하는 지원금에 길든 언론이 그들이다. 본질을 왜곡하며 공론화 과정에 전문가의 참여를 요구하지만 추악한 이기심을 의심하게 만든다. 핵발전소 건설 7과정에 주민의 참여와 공론화를 강압적으로 막던 자신들의 독선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독일은 2022년까지 자국 핵발전소를 전부 폐쇄하는 논의에 핵 발전 관련 산업계 전문가의 참여를 철저히 배제했다. 그들은 공급자가 아닌가. 다음 세대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핵 발전과 화력 발전의 중단은 정언명령이다. 가전제품 선택과 마찬가지로, 전기의 선택 역시 주부가 포함된 소비자의 몫이다. 그러므로 촛불이 이끈 핵발전소 폐쇄 논의에 핵 발전 추진론자들은 끼어들 자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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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이 달라진 김정은 시대 대미 대응전법

차원이 달라진 김정은 시대 대미 대응전법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08/19 [00:08]  최종편집: ⓒ 자주시보

▲ 2017년 8월 14일 전략군 지하벙커 지휘소를 찾아 괌 포위사격, 위력시위사격에 대한 구체적 작전 방안에 대해 토의하고 있는 김정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자주시보


✦ 이미 미국이 진 괌 포위사격 대결전

북의 화성-14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연속 발사에 대한 유엔안보리 2371호 초강경 제재와 미국 맥매스터 보좌관의 선제타격보다 더 심각한 예방전쟁발언,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에 대해 북이 괌 포위사격으로 대응하면서 불거진 한반도 전쟁위기가 1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북 인민군 전략군 시찰에서 '미국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보겠다'는 발언이 나오면서 한풀 수그러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러 발언 중 좀 더 지켜보겠다는 부분만을 강조하며 김정은 위원장이 현명한 판단을 내렸다며 안 그랬으면 용납할 수 없는 일로 재앙적인 일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호기를 부렸다.

▲ '김정은 위원장이 매우 현명하고 합리적인 결정을 했다'는 트럼프의 트윗  

이를 보니 미국이 괌 포위사격에 대해 얼마나 무서워하고 있는지 짐작이 된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의 김정은 위원장의 ‘현명하고 합리적인 판단’이라는 언급은 미국이 졌다는 것을 자인한 것과 같다. 
물론 그렇다고 미국이 당장 북과 대화에 나서 북의 요구를 전면 수용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발언을 이렇게 '내 논에 물대기'식으로 해석하는 것을 보면 앞으로도 미국이 별별 꼼수를 다 부리며 북미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미봉책으로 일관하며 시간끌기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럼에도 미국이 패배를 자인했다고 보는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켜보겠다는 것은 미국에 대한 엄청난 조롱이며 압박이었는데 그에 대해 미국이 분노하거나 반발하기는커녕 당장 급한 불을 끄는데 이용하기 바쁘기 때문이다.

관련 연합뉴스의 보도를 보자.

[김(정은) 위원장은 사령부 지휘소에서 전략군이 준비중인 괌 포위사격 방안에 대한 전략군사령관 김락겸의 보고를 받고 만족감을 표시한 뒤 "미제의 군사적 대결 망동은 제손으로 제목에 올가미를 거는 셈이 되고 말았다"면서 "비참한 운명의 분초를 다투는 고달픈 시간을 보내고 있는 미국놈들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미국의 대북 군사적 위협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무시한 결과 괌 포위사격이라는 더 큰 위기에 빠져 어떻게 해야할지 출구를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고달픈 시간을 보내고 있는 미국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것이 김정은 위원장 지적의 핵심이다. 
사실, 북의 보도 원문을 유튜브 등을 통해 보니 “미련한 미국놈들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볼 것”이라며 ‘미련한’이란 수식어가 붙어있었는데 연합뉴스나 미국 언론들은 이 수식어를 삭제하고 보도했다.

이건 트럼프의 평가대로 김정은 위원장이 한 발 물러선 것이 전혀 아니다. 정상적인 미국인이라면 치욕적인 조롱임을 단번에 알 수 있는 말이다. 그런데 트럼프는 합리적이고 현명한 판단이라고 자못 칭찬까지 하였다. 출구를 찾으려다보니 북의 조롱까지 칭찬해야할 형편이었던 것이다.
이것은 미국에게 뾰죡한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미 진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 여전히 시간끌기 꼼수를 찾는 미국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미국을 조롱만 하지는 않았다. 해결책도 제시하였다. 

김정은 위원장은 “조선반도지역에서 정세를 완화시키고 위험한 군사적충돌을 막자면 우리 주변에 수많은 핵전략장비들을 끌어다놓고 불집을 일으킨 미국이 먼저 옳바른 선택을 하고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미국은 우리에 대한 오만무례한 도발행위와 일방적인 강요를 당장 걷어치우고 우리를 더이상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당장 을지프리덤가디언훈련과 같은 대북 군사적 위협을 중단하면 괌 포위사격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이 이런 지적은 무시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켜보겠다는 발언만을 뽑아들고 아전인수 언론 여론몰이를 하는 꼼수를 부리는 것을 보니 미국은 여전히 근본적으로 북과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아직은 없음이 분명해 보인다.

아마 지금 북이 화성-12형 탄도미사일로 괌 포위사격을 단행하여 미국이 그 미사일을 요격을 못했을 경우를 대비하여 자신들이 요격하기 쉬운 미사일을 쏘아 떨어뜨리고서는 그 영상을 보도하며 요격 성공이라고 여론몰이를 하는 등의 방법을 찾느라 머리에 쥐가 나고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을 것이 자명하다.

하지만 그런 꼼수가 어디까지 통하겠는가. 북이 그래서 생중계까지 검토하겠다고 하는 것 아닌가. 이번엔 생중계를 하지 않더라도 다음 타격엔 더 강력하고 확실한 타격을 준비하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미국은 연전히 ‘북이 괌을 건드리면 전쟁’이라고 객기 다분한 주장만 하고 있다.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을 축소하겠다는 말도 내비치고는 있지만 중단하겠다는 말은 없다. 트럼프 행정부의 스티브 베넌 백악관 수석 전략가와 같은 핵심 인물이 주한미군철수도 언급하고 있지만 미일안보협의회에서 틸러슨 국무장관은 미일이 연합하여 제재와 압박으로 북을 굴복시키겠다고 주장도 병행하고 있다.
여전히 북과 근본적인 문제해결에 나설 뜻이 없는 것이다.


✦ 김정일 시대와 차원이 달라진 김정은 시대 북미대결 전법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이미 이렇게 미국이 나올 것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미국놈들이 우리의 자제력을 시험하며 조선반도주변에서 위험천만한 망동을 계속 부려대면 이미 천명한대로 중대한 결단을 내릴 것”이라며 “미국의 무모함이 선을 넘어 계획한 위력시위사격이 단행된다면 우리 화성포병들이 미국놈들의 숨통을 조이고 모가지에 비수를 들이대는 가장 통쾌한 력사적순간이 될 것”이라고 그 의의를 밝히고 “우리 당이 결심만 하면 언제든지 실전에 돌입할수 있게 항상 발사태세를 갖추고있어야 한다”고 14일 현지시찰에서 전략군 화성포병들에게 일발장전 상태 유지를 지시했던 것이다. 

미국에서 주한미군철수니 하는 말들이 나온다고 해서 한반도 문제가 곧 풀릴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여전히 한반도의 긴장은 고조되고 있으며 북미대결전은 더욱 더 치열해갈 전망이다.

특히 미국뿐 아니라 중국이 적극 나서서 유엔대북제재결의안 2371호 시행하고 있는 점이 매우 우려스럽다. 일거에 중국정부가 북의 수산물 수입까지 바로 차단할 줄은 몰랐다. 유예기간을 단 하루도 주지 않고 즉각 시행했다.
북은 빈 국제협약을 위반하는 생존권 말살 제재라며 좌시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연이어 쏟아내고 있다. 미국이 이런 중국의 행보에 미소를 짓고 있다면 아직도 북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며 정세를 바로 보지 못한 것이다.

북은 선포만 안 했지 사실상 준전시상태에 돌입한 상황이다. 과거와 달리 호들갑스럽게 준전시상태를 선포하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미국의 공격에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인 것을 같다. 북이 지금 미국과 그 추종국들의 경제제재와 군사적 압박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거나 두려워하기 때문이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 전시가요합창 행진에 앞서 결의발표를 하는 북 청소년 대표, 조선중앙TV 17일 17시 보도 중에서     © 자주시보

▲ 연일 계속되고 있는 북 청소년들의 전시가요합창행진, 조선중앙TV 17일 17시 보도 중에서     © 자주시보

북의 입대, 복대 청원이 계속되고 있다는 북의 보도를 주목해야 한다. 과거엔 준전시상태에서 있었던 일이다. 특히 청소년들의 입대청원뿐만 아니라 우리 중학생, 고등학생 나이의 북 청소년들의 지역별 전시가요 행진를 연이어 벌이고 있는 것은 처음본다. 우리 대학생 나이의 청년학생들도 마찬가지다.

▲ 북 청년학생들의 전시가요행진대회, 조선중앙TV 17일 17시 보도 중에서    © 자주시보

이 정도면 모든 인민군대는 지금도 자기 진지를 차지하고 지휘관들은 비상대기 상태에 들어가 있을 것이다. 을지 훈련이 진행되면 인민군대는 초긴장 상태에 들어갈 것이 자명하다. 사소한 미국의 도발에도 괌포위사격이 아니라 국지전, 나아가 전면전도 발생할 우려가 없지 않다.
과거에도 그런 적이 있기는 했지만 주요 외교 대사들이 평양에 모여 지금 중요한 회의를 하고 있다.
여전히 한반도 정세는 긴장되어 있으며 이 긴장은 갈수록 고조되어갈 우려가 높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대 북미대결전과 지금 김정은 시대 북미대결전은 차원이 다르다. 사실 이 변화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말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전엔 대화를 통해 북의 군사적 조치 물리력 과시를 중단시키며서 시간을 어느 정도 끄는 게 가능했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그런 대화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6자회담이건 뭐건 진행된 적이 없지 않은가. 시간만 소모할 대화 따위엔 아예 괌심이 없는 것이다. 남북대화도 그래서 열리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12명 여종업원 김련희 씨 돌려보내면 바로 남북대화가 진행될 것으로 본다면 오판일 가능성이 크다. 근본적으로 끝장을 보자는 것이기 때문이다. 북의 입장에서는 당장 돌려보내주어도 시원치 않을 판에 그것을 대화 재개의 한 계기로 이용하는 것에 분노하고 있을 것이다. 이런 것이 쌓여 북이 지금 무서운 대미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미련하다'는 수식어를 붙였다고 본다.
미국이 북에 대한 완전한 안전을 담보할 때까지 계속 크고 작은 선물보따리를 보내주겠다고 이미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이것의 의미를 쉽게 볼 수 없다고 본다.

이 근본적 차이를 미국에서 이해하지 못한다면 북미대결전은 결국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위기상황을 향해 맹렬한 속도로 돌진하게 될 것이다.
당장 을지프리덤훈련이 축소형태건 뭐건 일단 진행된다면 북은 괌 포위사격을 단행할 것이다. 미국이 꼼수를 부릴수록 북은 더 확실하고 단호하게 행동할 것이다. 그것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미대결전을 대하는 핵심 특징이다.

하기에 정부 당국자들과 국민들은 더욱 경각심을 높여 북미가 대화에 나설 수 있게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말로만 전쟁은 절대 안 된다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지 않게 할 방도를 찾아야 한다. 그렇다고 당장 전쟁이 난다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한 점은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다는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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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 스님 "재가자들에 부끄러워서 단식"

촛불에 놀란 조계종, 조롱하며 단식 전 법당 참배도 막아
2017년 08월 18일 (금) 15:48:51조현성 기자 cetana@gmail.com
  
▲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는 명진 스님의 단식 시작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 이 여사는 "우리 사회에서 정의를 외치면 서럽다는 것을 오늘도 목격하고 있다"고 했다
명진 스님이 무기한 단식을 시작했다. 스님은 "(지난 여름내 조계사 앞에서 매일 1인 시위를 하고, 매주 목요일 촛불법회를 참석하는) 재가자들에게 그동안 너무 미안했다. 마음의 빚과 짐을 조금이나마 덜려고 단식을 결심했다. "조계종 '자승 적폐' 저부터 참회합니다"라고 했다.

적광 스님 납치됐던 우정공원
명진 스님 부끄러워 단식시작


명진 스님은 18일 오후 우정공원에 좌복을 펴고 앉았다. 우정공원은 4년 전 자승 총무원장의 적폐를 폭로하려던 적광 스님이 조계종 교역직 승려들과 재가종무원에 의해 승적을 빼앗길 때까지 '죽도록' 맞기 전 백주대낮에 경찰 앞에서 납치된 곳이다.

스님은 "자승 총무원장의 8년 재임 기간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9년과 거의 일치한다. 실제로 두 적폐 정권에 줄을 대고 아부하면서 자승 종권은 수명을 연장해 왔다. 그동안 한국불교 최대종단인 조계종은 극심한 타락의 수렁에 빠졌다"고 했다.
  
▲ 명진 스님은 4년 전 적광 스님이 기자회견을 하려다가 조계종 승려와 재가종무원에 납치 폭행된 우정공원에서 무기한 단식을 시작했다
조계종 적폐 자승 원장 기인
조계종 적폐 아닌 '자승 적폐'


스님은 ▷은처종단이 되어 가는 조계종 ▷적광 스님 폭행 등 폭력집단으로 전락한 조계종 ▷돈으로 자리를 사고 팔기가 만연한 조계종 ▷대학의 자율성을 파괴하는 조계종 ▷헌법을 무시하고 600일 넘게 언론탄압하는 조계종 ▷비판자는 징계, 측근은 용인하는 조계종 ▷이명박 황교안 등 광신적 기독교와 손잡았던 적폐 등을 하나하나 설명했다.

스님은 "조계종의 모든 적폐는 자승 원장으로부터 기인한다. 부처님 법과 조계종 법을 자승 승려 개인이 좌지우지하고 있다. 그 결과가 오늘날 우리가 목도하는 조계종의 타락한 현실이다. 조계종 적폐가 아니라 '자승 적폐'이다"고 했다.

자승원장과 부역자가 불교 명예 더럽혀
출가 서원 허투루 여긴 탓, 나부터 참회


스님은 "자승 원장과 극소수 부역승려 몇몇의 잘못으로 많은 스님의 명예가 더럽혀졌다. 불교가 이렇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머리 깎고 부처님 제자가 되기로 서원한 사람들이 그 서원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쩌다가 출가자가 재가자의 걱정을 끼치는 처지가 됐는지 참담하다. 승려 중 한사람으로서 나부터 참회한다. 자승 원장이 퇴진하고 '자승 적폐'가 청산될 때까지 단식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 법당 참배가 막혀 일주문에 주저 앉은 명진 스님 앞에는 조계종 교역직 승려와 재가종무원들이 여려겹으로 서 있었다

종무원들 우루루 나와 스님 막아
'단식은 단식원' 조롱 섞인 피켓도


이에 앞선 오전 10시께 스님은 조계사를 찾았다. 언제 끝날지 모를 단식에 앞서 부처님께 인사를 드리기 위해서였다. 대웅전을 찾아 참배하려는 스님은 일주문을 지나지 못했다. 황급히 쏟아져나온 교역직 승려와 재가자들이 일주문 앞을 막고 섰다. 4년 전 기자회견하려던 적광 스님을 우정공원에서 총무원청사 지하로 끌고갔던 재가종무원이 맨 앞에서 스님을 가로 막았다.

종무원들은 '적폐 기호 1 한기중(명진 스님의 속명)' 손피켓을 들었다. 촛불법회에서 등장한 '(자승 OUT 명진 COME'을 패러디한 '명진 OUT 한기중 COME'도 보였다. "한기중 처사님 단식은 단식원"이라는 조롱 섞인 문구도 있었다.

조계사 신도 "수백명 찾는 곳에서 이럼 돼야"
명진 스님 "참배 막는 게 정상이라 생각하나"


법당으로 가는 길이 막힌 스님은 일주문에 주저 앉았다. 교역직 승려와 종무원들이 그 앞을 막고 대열을 정비했다. 스님 앞에 조계사 신도회 사무총장이 삼배를 올렸다. 스님은 맞절을 했다.
혜명심이라고 자신을 밝힌 신도는 "이곳은 기도를 하는 도량이다. 스님들이 이런 모습 보이면 우리는 어디에 마음을 둬야 하느냐. 누구를 의지해야 하느냐. 제발 이러지 말아 달라"고 했다.
명진 스님은 "기도를 방해하려는 것이 아니라 참배를 하러 온 것"이라고 했다. "법당에 가서 절을 하는 것을 막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느냐? 부처님께 절만 하고 나오겠다는 것인데 이렇게 스님, 재가자 동원해서 막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
이 신도는 "도량을 점거하거나 그런 것은 일체 없느냐?"고 거듭 물었다. 그러면서 "조계사는 외국인 관광객도 매일 수백명씩 찾는 절이다.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사찰이다.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우리는 스님들 일을 알고 싶지도 않다. 1인 시위가 시정이 안되고 있는데 총무원 안에 가서 문제제기를 하면 안되느냐"고 했다.
  
▲ 한 조계사 신도는 명진 스님에게 "스님들 일은 알고 싶지도 않다. 매일 수백명이 찾는 조계사에서 이러지 말아 달라"고 했다

1인 시위 '탓'하기전 내용부터 살피길
기자 카메라 빼앗아 던진 조계종직원


옆에 있던 허정 스님이 말했다. "내가 매일 1인 시위를 하는 스님이다. 1인 시위에서 무엇을 시정해야 하느냐. 1인 시위를 할 수 밖에 없는 내용부터 살펴라"고 했다. 스님은 "우리가 총무원 측에 만나달라고 했는데 만나주지 않고 있다"고 했다.
법당 참배를 막는 촌극은 조계종 측의 제안으로 끝났다. 조계종 측 재가종무원 3인은 명진 스님 측을 찾아와 법당 참배를 허락할테니 일주문을 비워 달라고 했다.
명진 스님은 30여 분이 지나서야 법당을 참배할 수 있었다. 조계종 측은 <불교닷컴> 취재기자의 취재를 막았다. 대웅전 근처에 있던 <오마이뉴스> 사진기자는 조계종 종무원에게 카메라가 바닥에 내동댕이 쳐지는 봉변을 당했다.

한편, 스님은 기자회견장에서 <법보신문> 기자의 질문에 "<불교신문>과 <법보신문>은 XXX신문이다. 가라"고 했다.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방문
"정의 위해 싸운 이들 스님 곁에"


명진 스님의 단식 장소에는 장현구 열사 아버지 장남수 옹, 김윤기 열사 어머니 정정원 여사,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배은심 여사, 안치웅 열사 어머니 백옥심 여사, 권희정 열사 어머니 강선순 여사, 윤용현 열사 배우자 유영숙 씨, 문영수 열사 동생 문덕수 씨 등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이하 유가협) 회원과 용산참사유가족 전재숙 여사, 신학철 화백 등 30여 명이 찾아와 스님을 응원했다.

용산참사유가족 전재숙 여사는 "명진 스님 같은 분을 조계종이 내치는 것은 말이 안된다. 우리가 정권으로부터 학살 당할 때 안아주고 보듬은 분이 명진 스님이다. 단식을 시작하신다는 스님을 보니 가슴이 미어진다. 우리가 스님과 함께하겠다. 모두 힘을 모아달라"고 했다.

쌍용차해고자 김정욱 씨는 "명진 스님은 노동자들이 정권에 난도질 당하는 현장에 우리와 함께 있던 분이다. 우리는 스님과의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이 땅에 정의를 위해 싸운 이들이 스님과 마음을 같이 하고 있다"고 했다.
  
 
  
▲ 조계종 측은 명진 스님의 법당 참배를 취재하려던 <불교닷컴>을 막았다. 스님을 취재하던 <오마이뉴스> 사진기자는 조계종 종무원에 의해 카메라가 바닥에 내동댕이쳐지는 봉변을 당했다

우리 사회서 정의 외치면 서럽다는 것 목도
"시주물 받고 잘못된 행동 안된다" 늘 명심


명진 스님은 "유가협, 쌍용차 등 사회 각계각층의 여러분이 이 자리를 찾아줘서 부끄럽고 감사하다"고 했다.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백은심 여사는 "우리 사회에서 정의를 외치면 서럽다는 것을 오늘도 목격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명진 스님이 봉은사 주지를 하면서 우리 유가협 회원들을 먹여 살리다시피 했다. 신도들이 불전에 올린 것을 모아다 주면서 스님이 한 말씀을 늘 명심하고 있다"고 했다.
"부처님 전에 공양 올린 이 쌀은 누군가의 부모 등이 자식과 가정이 잘되길 바라며 올린 시주물이다. 이 쌀로 밥을 지어 먹으면서 잘못된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불교중심 불교닷컴,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cetan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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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계, 트럼프를 몰락시킬 주력군 되나


등록 :2017-08-19 09:22수정 :2017-08-19 09:27

지난 13일(현지시각) 시카고에서 미국 내 극우주의에 반대하고 샬러츠빌 사태의 희생자를 기리는 시위가 열려 시위대들이 ‘파시스트’라는 문구가 적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인형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3일(현지시각) 시카고에서 미국 내 극우주의에 반대하고 샬러츠빌 사태의 희생자를 기리는 시위가 열려 시위대들이 ‘파시스트’라는 문구가 적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인형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길 국제에디터석 국제뉴스팀 선임기자 Egil@hani.co.kr
인종주의의 역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취임 이후 최악의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트럼프는 취임 이후 미국 조야의 반대에 계속 부딪혀왔으나, 샬러츠빌 사태 이후 위기는 그의 운명에 변곡점이 될 수 있는 정황과 관측들이 나온다. 인종주의 및 극우 세력들의 난동에 대해 그가 보인 양비론적 태도에 미국 주류 세력 전체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여당인 공화당과 행정부, 심지어 군부에서도 그의 태도를 직접적·간접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 최고경영자들이 정부 자문위원회를 스스로 해체하며, 트럼프를 명확히 비난하고 있다. 권력과는 우호적 관계를 맺으려고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재계나 기업이 이런 태도를 보이는 것은 트럼프에 대한 미국 주류 세력들의 인내가 바닥났다는 징후다.
이는 인종주의가 미국에, 특히 기업에 가져올 재앙을 재계가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와 기업이 인종주의를 반대하는 것은 도덕적 가치를 옹호한다는 명분도 있지만, 자신들의 본질적 목적인 돈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가장 보수적이고, 친공화당인 텍사스에서는 지난 15일 트랜스젠더에게 화장실 등 공공시설 접근을 제한하려는 법률 제정이 무산됐다. 텍사스 내의 최대 기업을 포함한 700개 이상의 기업과 재계 단체들이 단결해서 이 법률이 차별적이고 텍사스 경제를 해친다고 반대했기 때문이다.
기업은 안정을 원한다. 기업에 미국에서 퇴각했던 인종주의의 역습은 시장과 사회를 교란하는 분란이다. 인종주의는 이제 미국에서 결코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안정을 해치는 시대역행적인 편협으로 자리매김됐다는 의미다.
<포천>이 선정한 미국 500대 기업에서는 2002년까지 직원의 동성 동반자나 트랜스젠더 직원에 대한 수당이 전무했다. 하지만 2011년에는 동성 동반자 수당은 이들 대기업 중 58%가, 트랜스젠더 수당은 40%가 지급했다. 2017년에는 동성 동반자 수당은 61%, 트랜스젠더 수당은 50%가 됐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동성애 문제보다도 사회적 공감도가 더 큰 인종 문제는 기업들에는 돈과 더 관련이 깊다. 미국 남부에서 호텔과 식당들은 1960년대부터 매장에서 흑백분리 조처를 적극적으로 포기했다. 처음에는 흑백분리 조처 폐지에 마지못해 응했으나, 흑인들이 이용하며 매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현재 유럽계 백인 인구는 63.7%이고, 2042년에는 과반에 못 미칠 것으로 미국 인구국은 예측한다. 비백인 인구들은 출산율이 높아, 젊은층 등 경제인구가 백인 인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노동력 및 소비자 측면에서 비백인 인구의 중요성이 커진다는 의미다.
트럼프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기를 드는 기업들이 지식 기반의 첨단산업계라는 사실도 중요하다. 트럼프는 취임 이후 이미 경쟁력을 상실한 전통 굴뚝산업을 위해 반이민 정책과 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추진하고 있다. 첨단기술 산업계에는 치명적이다. 첨단기술 개발을 위한 질 좋고 값싼 해외노동력 조달에 차질을 주고, 자신들의 미래 시장을 지체시키는 것이다.
<포천> 선정 500대 기업 중 절반은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사용에 관한 내부 목표를 설정한 상태다. 지구를 살리려는 대의 동참도 있지만, 향후 대세가 될 수밖에 없는 저탄소 기술을 선점하려는 의도이기도 하다.
트럼프가 취임 직후 7개 무슬림국가 국민들의 미국 여행을 금지한 데 반발해 지난 2월 우버의 트래비스 캘러닉 최고경영자가 전략정책포럼에서 떠났다. 기후변화협약 탈퇴에 항의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와 월트디즈니의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도 그 자문위를 그만뒀다. 3개 회사 모두 이민자 노동력에 의존하거나, 청정에너지 개발 등에 사활을 건 회사들이다. 한국 등지에서 밑그림이 그려지는 월트디즈니의 만화영화 주인공들은 이미 1990년대 초반부터 인종적 구분이 되지 않는 캐릭터들이 다수다.
페이스북이나 구글 등 전세계 시장을 장악한 대표적인 미국의 첨단기업과 그 최고경영자들이 인종주의에 대한 적극적 반대를 표명하며, 트럼프에게 반기를 드는 것은 시장과 매출, 노동력 확보라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다. 미국의 산업경쟁력을 위축시키는 트럼프의 정책에 불만을 품었던 재계와 대기업들로서는 트럼프의 인종주의적 접근은 용납할 수 없는 레드라인이었을 것이다.
이미 지지도가 30%대 중반으로 역대 최저인 트럼프에게 ‘주식회사 미국’이라 일컫는 재계마저 등을 돌리면, 공화당과 행정부의 인사들도 그의 주위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어진다.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america/807446.html?_fr=mt2#csidx2830d91e229907c8053b58a1d671a8f 

서울시민 100여명이 닷새나 길바닥에서 자야했던 이유

마포구청 ‘보행편의’ 내세운 아현 노점상 강제철거 시도에 항의 노숙농성
18일 새벽 4시20분께. 어둠은 여전한데 습도가 80%를 넘어선지 섭씨 24도인데도 더운 느낌이었다.
지하철2호선 아현역 3번과 4번 출구에서 마포구 아현시장 입구쪽 굴레방로 좌우 인도에 ‘단결투쟁’, ‘승리의 확신’ 등의 글귀가 적힌 조끼차림의 사람들이 단열재 깔개 위에 누워 새우잠을 자고 있었다. 여기저기 적게 잡아도 150명은 넘어 보였다.
무슨 일 때문에 길바닥에서 고생일까?
“어휴~ 피곤하다, 벌써 오늘로 닷새째네요.”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누던 김모씨(49)는 기자를 보자 웃는 얼굴로 이렇게 말을 건넸다. 홍대 지하철역 인근에서 노점을 하는 김씨. 집을 놔두고 그가 아스팔트 위에서 밤샘을 한 이유는 마포구청(구청장 박홍섭)의 아현역 인근 노점상 강제철거를 막기 위해서다. 김씨뿐 아니라 마포‧서대문구에서 노점으로 생계를 꾸리는 서부지역노점상연합(서부노련. 지역장 이경민)의 100여 회원들이 지난 13일 밤부터 닷새째 아현역 인근 노점상들이 강제철거 당하지 않게 하려고 노점 주변에서 노숙농성을 하고 있던 것이다.
마포구청이 굴레방로 노점들을 철거하겠다고 나선 것은 지난해 9월. 마포구청은 바로 그 전달 서울 서부권 주당들에겐 명소로 알려진 아현초등학교 인근 포장마차 30여동을 철거했다. 이유는 ‘도시미관’과 ‘보행편의’였다. 지금도 떠나간 노점 자리에 붙여 놓은 경고문엔 ‘도로확대 및 정비’와 ‘쾌적한 보행환경’을 위해 불법 노점을 금지한다고 돼있다.
▲마포구청이 철거하려는 아현 노점들이 늘어선 굴레방로. 농성을 마친 노점상들이 거리를 청소하고 있다.
▲또 하루새벽을 무사히(?) 보낸 아현 노점상 등 서부노련 회원들이 조회를 하고 있다.
문제는 철거 대상인 아현 노점상들이 길게는 30년 가까이 그 자리에서 장사를 하며 근근이 생계를 이어왔다는 것이다. 강제철거를 당할 경우 생계대책이 없어진다. 애초 아현 노점은 10여개였는데 구청의 경고 등 등쌀에 못 이겨 떠나고 이제 8개만 남았다. 모두가 여성인데 6~70대이고 80대 고령도 있다. 그렇다고 이들이 무단으로 도로를 점거해 장사를 해온 것도 아니다. 마포구청에 사실상 자릿세인 ‘도로변상금’을 1년에 100만원 넘게 납부해왔다고 한다.
그래서 서부노련 회원들이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힘없는 고령의 여성 노점상들을 도우려고 나선 것이다. 더욱이 지난 11일쯤 마포구청이 강제집행을 위해 400명 규모의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강제철거가 임박한 것이다.
또 하루새벽을 무사히(?) 보낸 아현 노점상 등 서부노련 회원들은 컵라면 등으로 아침을 때우고 7시40분께 마포구청으로 향했다. 박홍섭 구청장을 면담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마포구청 입구는 벌써 의경들이 가로막고 서있었다.
이경민 서부노련 지역장은 “먹고 살기 힘들어서 분하고 원통해 이 자리에 왔다. 경찰하고 싸우러 온 게 아니다. 집회하러 온 게 아니라 민원을 넣으러 왔다. 구청이 용역깡패들을 앞세워 우리의 생계 터전을 빼앗으려고 해 그것을 지키러 왔다”면서 “정권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힘 없고 가난한 노점상들 생활에는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서부노련 회원 노점상들이 마포구청 앞에서 구청장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시간이 좀 흘러 서부노련 회원들의 투쟁 소식을 듣고 연대하러 다른 자치구 노점상들이 왔다. 그렇게 늘어난 300여명은 박 구청장 면담을 계속 요구했다. 그러나 경찰과 구청측은 녹음기마냥 ‘불법집회’ 운운을 반복할 따름이었다.
철거 대상인 아현 노점상 이종희씨(75)는 “어제 잠 한숨 못자고 여기까지 왔다. 구청장이 가난한 서민이라고 우리를 너무 우습게 안다. 민원을 넣으러 왔으면 물 한잔이라고 줘야하는 것 아니냐”면서 “불법 노점이라고 몰아붙이고 경찰이 길을 가로막아도, 우리는 죽는 한이 있어도 투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교롭게도 18일은 지난해 아현초등학교 인근 포장마차 30여동이 강제철거 당한 바로 그날이다. 아현역 노점 강제철거가 시작된 지 1년째 되는 날인 셈. 그래서 당시 포장마차 강제철거에 반대하며 연대했던 마포지역의 진보정당‧단체들이 이날 10시 마포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들은 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아현초등학교 인근 포장마차 강제철거에 반대하며 연대했던 마포지역의 진보정당&#8231;단체들이 강제철거 1년을 맞은 18일 오전 마포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마포구청은 작년 8월18일 새벽, 아현포차를 강제철거했습니다. 30년 넘게 지속해온 삶의 터전을 몇 개의 화분으로 대체했습니다. 70살 안팎의 할머니들이 운영하는 포차 7대를 철거하기 위해 3천만원의 세금을 썼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났습니다.
마포구청은 아현역 3번 출구, 10가구 남짓한 노점상을 다시 강제철거하려고 합니다. 400명의 사설용역을 고용하기 위해 1억원 남짓의 세금을 사용했습니다. 마포구청은 ‘전광석화’처럼 노점상을 쓸어버리겠다고 했습니다. 마포구청은 1년 전이나 지금이나 주민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편,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이날 노점상들의 면담 요구를 끝내 거부했다. 앞서 박 구청장은 지난달 말 정화조 처리업체 선정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진정이 경찰에 접수돼 현재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된 상태다. 물론 박 구청장은 특혜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김동원 기자  ikaros0704@g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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