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8일 화요일

한국 새와 습지의 눈물, 한국인보다 더 잘 안다

한국 새와 습지의 눈물, 한국인보다 더 잘 안다

김정수 2015. 12. 09
조회수 909 추천수 0
인터뷰  ‘새와 생명의 터’ 나일 무어스 대표
18년 발품, 새만금 갯벌만 200번 넘게 발길 ‘가슴이 미어진다’
"4살 때 수술로 청각 기능 되찾고 처음 들은 기러기 소리 못 잊어"

1.jpg » 2007년 4월4일 새만금 갯벌이 방조제로 막힌 뒤 서해안 철새의 보고로 떠오른 새만금 인근인 금강하구 유부도에서 도요·물떼새를 조사하고 있는 영국인 나일 무어스(왼쪽)와 뉴질랜드인 토니 크로커. 이들은 “여기도 세계적으로 뛰어난 서식지이지만 새만금은 더 좋았다”며 이 일대의 간척 계획을 의아해했다. 사진=조홍섭 환경전문기자
 
새만금과 관련된 그의 이야기 끝에는 ‘하트 브레이킹’이라는 말이 마치 후렴구처럼 붙었다. ‘가슴이 미어진다’는 뜻이다.

4 개월만 지나면 새만금 갯벌의 숨통을 죄는 방조제 마지막 물막이 공사가 끝난 지 꽉 찬 10년이 된다. 하지만 조류와 조류 서식지 보전을 활동 목표로 하는 환경단체 ‘새와 생명의 터’ 나일 무어스(52) 대표에게 새만금은 세월이 가라앉힐 수 없는 고통인 듯했다.
 
“붉은어깨도요를 아세요?”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그가 말을 이어갔다. “제가 새만금에서 그 새를 처음 보았을 때 그 새는 국제자연보전연맹의 멸종위기종 목록인 적색목록에서 관심종이었는데, 지금은 취약종 단계를 지나 위기종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알락꼬리마도요도 마찬가지고요. 새만금을 비롯한 황해 연안 갯벌에 의존하는 많은 새들이 이대로 가면 앞으로 한 세대 안에 멸종될 겁니다.”

4.jpg » 사진=김정수 선임기자
 
2일 오륙도가 바라보이는 부산 남구 바닷가 생태공원 아래 언덕에서 시작된 그의 새와 습지 이야기는 몇 마디 지나지 않아 새만금으로 연결됐다.

“2006 년 새만금 방조제가 닫힌 뒤 갯벌은 죽어가고, 어민들은 일을 잃고, 갯벌 새들의 개체수는 급락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새만금에 대해 지금 누가 이야기를 하고 있나요?” 그의 말투와 표정엔 새만금을 잊어버린 듯한 세상을 원망하는 듯한 느낌마저 묻어났다.

새만금은 1990년대 후반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화두였다. 당시 새만금 갯벌 보전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한 환경단체 주관 세미나나 토론회 자리에서 거의 빠지지 않고 볼 수 있었던 푸른 눈의 청년이 있었다.

그 가 바로 영국 리버풀 출신의 나일 무어스였다. 그가 특히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던 것은 그의 자리가 청중석이 아니라 언제나 발표자나 토론자석이었고, 그가 꺼내놓는 주제는 영국 사례가 아니라 한국인도 잘 모르는 한국의 습지와 조류 현황이었기 때문이었다.
 
1990 년부터 일본 후쿠오카에서 밤에는 영어강사, 낮에는 습지보전단체 조류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종종 한국으로 탐조여행을 오던 그는 1998년 한국 환경단체들의 습지 보호 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으로 이주했다. 그는 영국에서 고등학교 교사 생활을 하다 일본의 환경단체로부터 습지 보전 활동 지원 요청을 받고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다른 문화를 체험해보고 싶은 생각과 사진으로만 봤던 넓적부리도요를 직접 보고 싶은 생각이 그의 등을 떠밀었다.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의 갯벌에서만 관찰되는 넓적부리도요는 전세계에 300여마리밖에 남지 않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다.

3.jpg » 사진=김정수 선임기자
 
한 국에서 기존 환경단체 중심의 습지보전연대회의 소속 조류 전문가 신분으로 남서해안의 갯벌을 훑고 다니던 그는 2001년 ‘습지와 새들의 친구’라는 환경단체 설립을 주도하고, 2004년에는 ‘새와 생명의 터’를 창립했다. 황해 연안의 조류 서식지 보전 활동을 목표로 내건 전문 환경단체 창립은 한국 환경운동에 대한 그 나름의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그는 정책 결정권자들을 공격하며 정책 변경을 요구하는 캠페인 중심의 환경운동에 동의하지 못했다. 엔지오(NGO)의 역할은 선출되고 권한을 위임받은 정책 결정자들이 최선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정보와 자료를 생산해서 제시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이런 생각은 한국 환경운동가들과 소원해지는 계기가 됐다.
 
왕립조류보호협회(RSPB) 등 영국 환경단체와 정책 결정자들과의 관계를 지켜보면서 자리잡은 그의 이런 생각은 한국에는 통하지 않았다. 300여명에 이르는 국내외 회원들의 회비와 외국의 기금 지원을 받아 철새 이동 경로를 발이 부르트게 찾아다니며 얻어낸 조사 결과로 국내외에 남서해안 갯벌의 생태적 가치를 알렸다.

그러나 새만금만 200번 넘게 찾아갔을 정도로 치밀하게 이뤄진 그의 조사 결과에 대해 정책 결정에 관여하는 정부 쪽 사람들은 무반응이거나 아예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간 척이 바닷새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모든 과학자들이 동의하고, 한국 밖에서는 누구나 인정한다. 하지만 한국의 정책 결정자들만은 인정하지 않았다. 조사 분석한 리포트를 주고, 그것을 설명하는 글을 쓰고,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그 밖에 또 무엇을 더 할 수 있겠는가.” 한탄하듯 말하는 그의 표정은 지친 듯했다.

30대 중반 청년으로 한국에 온 그는 이제 50대 중년이 됐다. 5년 정도 머물 계획이었던 한국 생활이 올해로 18년째다.

“1998 년 한국으로 처음 건너왔을 때는 상황이 좋았다. 정부와 비정부기구의 관계도 괜찮았다. 한해 전 한국은 물새 서식지 보전을 위한 람사르협약에도 가입한 상태였다. 물새 서식지로서의 새만금 갯벌의 절대적인 가치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5년 정도면 갯벌 보전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새만금 사업도 멈추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의 예상은 빗나갔다.
 
실 망이 컸다. 4대강 사업까지 지켜보면서는 절망감마저 느꼈다. “내가 바라는 것은 한국에서 다음 세대도 호사비오리와 넓적부리도요를 볼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이것은 강이 여전히 건강하고, 갯벌이 살아 있다는 의미다. 내가 바라는 것은 이것이 전부인데, 이젠 솔직히 좌절감이 들기도 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그가 한국을 떠나지 못하도록 붙잡고 있는 것은 뭘까?

그 는 “거만하게 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러워하며 “한국에서 벌어지는 갯벌과 습지 파괴를 지켜보면서 전문가로서 큰 책임감을 느꼈다. 내가 내 인생을 걸고 할 수 있는 일로 이 지역에서 조류와 조류 서식지 보호를 돕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새에 대한 그의 특별한 관심은 네살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청각 기능의 95%가 없는 상태로 태어났다.

뒤 늦게 이 사실을 안 그의 부모가 병원으로 데려가 수술을 마친 뒤 집에 돌아와 자려고 침대에 누운 그의 귓속에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처음 듣는 너무나 경이로운 소리여서 마치 천사의 나팔 소리같이 느껴졌다. 50년 가까이 지난 네살 때 일이지만 그때의 흥분은 지금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흥분해 소리를 지르는 그에게 달려온 부모는 지붕 위로 날아가는 기러기들이 내는 소리라 했다. 그 신비로운 경험이 새라는 존재와 그가 50년 가까이 맺어온 인연의 출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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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 이끄는 새와 생명의 터는 지난해 9월 평창에서 열린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CBD) 당사국총회에 맞춰 당시까지 진행한 조류 조사 결과와 국내외 발표 자료 등을 종합해 한국의 조류 현황을 분석한 보고서 <새의 지위(Status of Birds) 2014>를 냈다.

이 보고서에 대해 그는 “중국, 러시아, 일본에서도 시도하지 못한 의미있고 중요한 보고서”라며 “이런 보고서를 한국 엔지오에서 낸 것은 아주 중요한 성취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가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이 보고서를 계속 개정해 나가면서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전역의 조류와 조류 서식지 현황에 대한 기초 조사를 하는 일이다.

그 는 “인간과 기후변화가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려면 기초 데이터가 필요한데,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전역의 조류 분포에 대한 종합 보고서는 아직 없다. 2~3년의 조사가 필요한 이 작업은 서로 오가기 쉽지 않은 남북한의 조류학자들에게는 어렵다. 새와 생명의 터가 여기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 그것이 내 꿈”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천주교·기독교단체 잇단 성명 “불교의 심장 조계사 침탈 중단하라”


“자승 원장, 끝까지 품어달라…지금 민주주의 보호하고 있는 것”
민일성 기자  |  balnews21@gmail.com



   
▲ 조계종 기획실장 겸 대변인 일감스님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경찰의 공권력 집행에 대한 대한불교조계종의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정부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을 체포하기 위해 종교시설 조계사에 공권력 투입을 예고한 가운데 9일 천주교와 기독교단체들의 성명이 잇따르고 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이날 성명을 내고 “손대지 마라. 그에게 아무 해도 입히지 마라. (창세기 22,12)”는 성경 말씀을 인용, “불교의 심장이나 마찬가지인 조계사에 대한 겁박·침탈,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정의구현사제단은 정부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5개 노동법안에 대해 “노동자들에게 일방적으로 고통을 전가하는 반노동자적 정책이며 개혁이 아닌 개악임이 이미 드러났다”며 그런데도 “정부여당은 귀를 막고 노동자들의 애끊는 목소리에 폭력으로 응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을 향해 “과거 독재시절에나 있을 법한 소요죄를 적용하여 엄하게 다스리겠다며 윽박하고 있다”며 “더 이상 민주 정부가 아님을 스스로 고백”하며 “독재의 본색을 드러내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사제단은 “국가권력이라고 해서 모든 정책과 행위에 있어서 정당성을 부여받는 것은 결코 아니다”면서 “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노동자의 존엄과 정당한 권리를 보장하는 노동법 제정에 힘써달라”고 촉구했다.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과 나눔의집협의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평화와 자비의 상징인 종교시설에서 어떠한 강제연행도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공권력 투입 반대를 표명했다.
이들은 “종교는 억울하게 고통받은 사람들의 마지막 피난처가 되어야만 한다. 이것은 모든 종교가 존재하는 이유 중 하나”라며 “평화와 자비의 상징인 종교시설에 의탁한 한상균 위원장에 대한, 모든 폭력적이고 강제적인 행위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전국예수살기, 기독교평신도시국대책위원회 등 기독교사회선교단체들도 성명을 내고 “불교의 신성한 경내에 경찰이 들어와 한 위원장을 끌어내거나 불교가 자진해서 한 위원장을 추방한다면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악이 될 것이며 종교 본연의 자리를 내어 주는 어리석음이 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이들은 한 위원장에 대해 “불법을 주도하지도 불법을 저지르지도 않았다”며 “그는 이 땅에 살고 있는 노동자들을 대량 해고할 수 있는 노동법 개악을 저지하려는 정당한 행동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불자라고 들었다. 불교가 불자인 그를 보호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요 사명”이라며 “한 위원장이 불자의 신분으로 기독교에 피신하여 왔어도 우린 목숨을 걸고 그를 보호하고 지켜주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조계종을 향해 “불교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화쟁위원장 도법스님, 불교도들에게 호소한다, 이웃 종교의 간절한 부탁이라 여기고 부디 끝까지 품어 보호해달라”며 “지금 한 위원장을 보호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보호하고 있는 것이다. 사명을 놓지 말라”고 호소했다.
향린교회도 “노동자였던 예수님의 이름으로 박근혜 정권의 한상균 위원장에 대한 체포연행 시도에 반대한다”며 “만약에 경찰이 체포 시도를 강행한다면, 향린교회 사회부는 민주노총, 제 기독단체, 시민단체와 연대하여 박근혜정권에 단호히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한불교조계종은 이날 오전 “경찰의 공권력 투입은 불교의 종단을 짓밟는 것이며 강행했을 때 이로 인한 모든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강하게 반대 입장을 밝혔다.
조계종 기획실장인 일감스님은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계사에 대한 공권력 투입은 단지 체포영장이 발부된 한 개인을 강제 구인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조계종, 나아가 한국불교를 또 다시 공권력으로 짓밟겠다는 것과 다름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요구에도 불구하고 경찰병력이 조계사에 투입된다면 그로 인해 발생되는 모든 책임은 정부에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한 위원장을 향해 “2차 민중총궐기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평화적인 집회시위 문화에 일대 전기를 마련한 것처럼 공권력 투입이라는 폭력의 악순환이 발생되지 않도록 신속한 결정을 촉구한다”고 조속한 거취 결정을 요구했다.
한편 경찰은 오후 4시로 예고한 한상균 위원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조계사에 1200여명의 경력을 투입할 예정이다.
현재 수사요원 150여명, 기동대 450명 등 600여명의 경찰력이 투입됐으며 물리적 충돌을 대비해 경력 9개 중대, 630명도 대기하고 있다.
   
▲ 9일 오후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은신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 조계사 관음전 구름다리가 조계사 관계자에 의해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조계사, 한상균 은신 건물과 경내 연결 다리 해체
9일 오후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은신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 조계사 관음전 구름다리가 조계사 관계자에 의해 임시로 철거되어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9일 오전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은신중인 서울 종로구 조계사 관음전 입구를 조계사 스님들과 직원들이 공권력이 진입을 막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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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기동대 500명 긴급배치 험악한 분위기 감도는 조계사

특별취재팀
글 : 선대식, 조혜지, 유성애, 안홍기
사진 : 권우성, 유성호
편집 : 홍현진


기사 관련 사진
 수배중인 한상균 민주노총위원장이 몸을 피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앞에 경찰들이 배치되어 있다.
ⓒ 권우성

[2신 : 9일 오후 3시 15분]

조 계사로 피신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경찰의 체포작전 개시 시점인 오후 4시가 다가오는 가운데 조계사 주변의 경찰병력이 증강되고 조계사는 관음전 사수에 나서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보수 성향 시민들은 수시로 한 위원장과 조계종단을 비난하는 욕설을 내뱉는 등 험악한 분위기다.

오후 2시경 경찰은 조계사 주변의 경찰 배치를 강화했다. 일주문 앞에 100여 명이 새롭게 배치되는 등 조계사 주변으로 경찰기동대 500여 명이 긴급 배치됐다. 일주문 앞 계단 전체와 인도를 경찰이 채운 상태다. 한 위원장이 머무르고 있는 관음전과 조계사 10층석탑 사이 공간에도 방패를 든 경찰기동대 50여 명이 새로 배치됐다.

비슷한 시각, 관음전 2층과 조계사 마당을 연결하는 목재다리가 치워졌다. 이로써 한 위원장이 피신한 관음전 출입구는 1층 주차장 앞 문 한 곳 밖에 남지 않게 됐다.

"공권력 투입 반대" vs. "여기가 치외법권 지대냐"

이 어서 가슴에 조계종 문장인 삼보륜을 붙인 종무원 직원 100여 명이 이 문 앞을 에워쌌다. 조계종 관계자는 "공권력 투입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앞에선 시민단체 회원 수 명이 "평화적으로 해결합시다", "공권력 투입 반대"라고 적힌 종이 플랜카드를 들고 서 있다.

조계사 마당에는 200여 명의 시민들이 몰려와 있다. 대부분이 보수성향으로 한 위원장의 자수를 요구하고 있다. 일부는 관음전 안의 한 위원장을 향해 "여기가 치외법권 지대냐, 빨갱이 놈들 다 잡아죽여야 한다", "경찰버스 다 때려 부수는 놈들 변상을 해라, 테러범들이다 테러범" 등의 비난을 퍼붓고 있다.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1명을 포함한 4명의 중년 남성들은 관음전 바로 앞에 앰프와 스피커를 갖고 와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들은 "여기가 무슨 사찰이냐 쓰레기장이지"라며 경찰진입 불가 입장을 밝힌 조계종단을 비난하기도 했다. 이들은 "왜 중들이 정치판에 끼어드느냐"며 "도법은 이제 무도무법이고, 자승은 자승자박"이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적은 수의 시민들이 한 위원장을 옹호하고 나서면서 시민들 사이에 언쟁이 오가기도 했다. 조계사 신도라고 밝힌 한 50세 여성은 "늙은 사람들이 여기 와서 빨리 한상균 위원장을 내주라고 하면서 관제 데모를 하는 걸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연차를 내고 여기 왔다"고 밝혔다.

이 여성과 함께 한 남성 신도는 "기어다니는 미생물의 생명도 아끼라는 게 불교의 본바탕인데 노동자와 농민을 위해 싸우는 사람을 잡아들이려고 이 청정한 도량을 치고 들어오는 건 불교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에 앞서 조계종단 면담을 위해 조계사를 찾은 염무웅 문학평론가, 정희성 시인, 윤정모 소설가 등 한국작가회의 고문과 신학철 화가, 고승하 작곡가 등 전혁직 한국민예총 이사장 등 문화예술계 인사 10여 명은 면담에 앞서 일주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들은 "얼마 전 불법적인 물대포 저격으로 70대의 늙은 농부를 생사의 갈림길에 서게 했던 박근혜 정부는 노동자들의 대표를 강제로 잡아가기 위해 공권력으로 조계사를 포위하고 노동자의 대표를 '남의 절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는 파렴치범'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이제는 대다수 국민의 삶을 파괴하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챙기기 위해 노동개악을 강요하고 있는 거대하고 부패하고 오래된 세력들에 대해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신 : 9일 오전 11시 38분]
조계종 "조계사에 공권력 투입, 한국불교 짓밟는 것"
경찰, 오후 4시 이후 조계사에 공권력 투입 예고

경찰이 조계사에 은신한 한상균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을 체포하기 위한 조계사 진입을 예고한 가운데, 대한불교 조계종이 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조 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겸 대변인인 일감 스님은 9일 오전 조계사 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낸 발표문에서 "조계사에 대한 공권력 투입은 조계종, 나아가 한국불교를 또 다시 공권력으로 짓밟겠다는 것과 다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법 집행을 명분으로 경찰력이 조계사를 진입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신중에 신중을 기해 주기를 강력히 요구한다"면서 "우리의 이러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경찰력이 조계사에 투입된다면 그로 인해 발생되는 모든 책임은 정부에 있음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국 민에게는 "인내를 통한 대화와 타협만이 우리 사회의 갈등을 해소하는 유일무이한 길임을 한시라도 놓아서는 안 된다"면서 "조계사와 화쟁위원회는 대화와 타협을 통한 문제해결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음을 헤아려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기사 관련 사진
▲ 민변, "2천만 노동자 대표 포용" 호소 민 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회원들이 9일 오전 수배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몸을 피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앞에서 "2천만 노동자의 대표를 조계종단과 조계사가 포용해줄 것"을 요청하며 자승 총무원장, 도법 화쟁위원장, 지현 조계사주지 면담을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권우성

앞 서 8일 강신명 경찰청장은 경찰의 조계사 진입을 예고했다. 그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도피행위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어 오늘(8일) 오후 4시부터 24시간 이내에 체포영장 집행에 순순히 응할 것을 마지막으로 통보한다"면서 "통보된 기한 내에 자진출석하지 않으면 법적 절차에 따라 엄중하게 영장을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4시 전후로 수도권 조합원을 조계사 인근에 결집시킨다는 계획을 밝혔다. 10일까지 '투쟁 비상대기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다. 경찰이 조계사에 공권력을 투입할 경우, 경찰과 민주노총 조합원의 충돌이 예상된다.

한 편, 이날 각계 각층에서는 경찰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문화예술계 원로, 교수학술계 대표단이 조계사를 방문해 입장을 발표한다. 또한 지난달 14일 1차 민중총궐기 집회 때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백남기씨의 큰 딸 백도라지씨도 입장을 발표한다.

○ 편집ㅣ홍현진 기자

“김련희를 보내지 못하면 인권을 말하지 말라”


기독교평화행동목자단, ‘통일로 으랏차차-통일이야기 한마당’ 개최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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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2.09  12:2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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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평화행동목자단이 8일 향린교회에서 '통일로 으랏차차-통일이야기 한마당'을 개최, 김련희씨의 송환을 거듭 촉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북에 가서도 남과 북이 하나가 되는, 통일이 되는 그날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바치고 싶은 생각이다.”
8일 오후 서울 명동 향린교회에서 기독교평화행동목자단이 개최한 ‘통일로 으랏차차–통일이야기 한마당’ 행사장. 탈북 브로커의 유혹에 속아 중국을 여행하던 중 본의 아니게 한국에 입국하게 됐다며 북으로의 송환을 요구하고 있는 김련희(47)씨와 기독교평화행동목자단에서 그의 송환을 담당하고 있는 최재봉 목사가 이야기 한마당을 펼쳤다.
김씨는 “4년 동안 (남쪽에서)살아보니까 내 인생에서 가장 아프고 고통스러운 순간이었지만 지금 보면 내 몸의 한 부분 같고 내 조국의 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너무나도 절실하게 든다. 이제는 정말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는...절대 잊을 수 없는 소중한 내 조국인 것 같다”며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이어 “내가 계속 평양에 살았다면 나 하나의 울타리밖에 몰랐을 것이다. ‘통일’ 언젠간 되겠지. ‘분단 비극’ 누군간 타파하겠지...이렇게 생각했을 것 같다. 그런데 내가 진짜 이렇게 들어와서 생이별을 당해보고 자식 뺏기고 부모 뺏기고 이렇게 살아보니까...아 분단의 비극이 이렇게 가슴을 찢는 것이구나. 무조건 통일해야겠고 무조건 하나가 되어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사회를 보던 박병권 목사는 “목자단은 여행자였던 한 여인이 겪는 고통을 외면할 수 없어서 돌려보내야 마땅하다며 인권 차원의 송환운동을 했던 것인데, 이제는 개인 김련희 씨가 아니라 이 땅의 통일을 꿈꾸게 만들고 하나됨을 만들어 가는 소중한 도구로 쓰인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간 송환 운동에 대한 평가와 소회를 밝혔다.
김씨는 자신이 ‘탈북자’가 아니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여권으로 중국을 여행하던 중 현재 한국에 억류돼 있는 공화국 공민’이라고 주장하며, 와병중인 칠순 노모와 결혼을 앞둔 외동딸, 남편이 있는 평양으로 돌려보내달라고 정부 당국에 요구하고 있다.
   
▲ 김련희씨는 자신이 겪은 4년간의 남녘 생황이 아프고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지만 분단의 비극을 온몸으로 체감하는 경험을 한 만큼 북에 가서도 통일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칠 각오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현재 국가정보원으로부터 4차례의 소환조사를 받고 있는 최재봉 목사는 이날 토크쇼 형식으로 김씨와 대화를 나누면서, 탈북 브로커들과 정보기관의 커넥션을 고발하고 탈북민에게 지급되는 정착금의 일부가 이들 브로커에게 전달되는 과정을 빗대어 ‘전형적인 인신매매’라고 비판했다.
통일이야기 한마당에서는 또 최 목사가 묻고 평양에서 태어나 계속 살았던 김씨가 답하는 형식으로 일부 탈북민들이 종편방송을 통해 북의 현실을 악의적으로 왜곡 설명하는 문제를 주의를 촉구하기도 했다.
예컨대, 평양에서 살았다는 한 탈북 여성이 한 종편방송에 나와 자신이 ‘석탄더미에서 출산하고 옆에 있던 유리조각으로 탯줄을 잘랐다’고 주장한데 대해 김씨는 ‘평양시민이라면 무조건 첫째 아이는 산원에서 낳아야 하고 공화국 공민에게는 누구에게나 주치의가 있는데, 만약 그런 일이 실제 일어났다면 그 주치의는 감옥에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북의 주택 보장문제와 예·체능 교육 실태, 청춘남녀의 연애 등 여러 주제에 대해 4년여의 남쪽 생활과 비교하며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또 소(초등)학교 시절 익혔던 바이올린 솜씨를 뽐내기도 하고 자신의 연애담도 거침없이 소개해 참가자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참가자들은 “김련희를 보내지 못하면 인권을 말하지 마라”며 김씨의 송환을 응원했다.
   
▲ 왼쪽부터 이적 목사, 백광모 목사, 최재봉 목사.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날 통일이야기 한마당은 ‘평양아줌마 김련희를 집으로’외에도 최근 목자단 소속 김성윤 목사와 최재봉 목사 등을 겨눈 국가보안법 위반 수사를 문제 삼은 ‘국가보안법 코리아에서 지우기’, 최근 목자단이 코리아연대와 함께 13차례에 걸쳐 진행한 미대사관앞 항의시위를 다룬 ‘미대사관으로 진격한 사람들’ 등을 이야기 꼭지로 삼아 2시간 가량 진행됐다.
이적 목사는 종교인들이 사회적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속죄하는 마음으로 18명의 목사가 모여 대 사회발언을 하자고 만든 단체가 ‘기독교평화행동목자단’이라고 소개하고는 “최근 목자단에 가해지고 있는 국가정보원의 탄압을 보면 김씨 송환 운동에 대해 이들이 얼마나 민감하게 받아들이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박병권 목사는 “‘아니요’라고 말하면서 나를 위해 싸워주는 사람을 보호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내가 정말 고통당할 때 아무도 내 옆에 없다”며 목자단과 코리아연대의 투쟁을 애써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행사에 앞서 송무호 경기민주행동 공동대표는 연대사를 통해 “범이 아가리를 벌리고 있고 독사가 똬리를 틀고 물어뜯으려고 하는데 그 앞에서 해보려면 해보라는 목자단과 코리아연대의 기개에 숙연해진다”며, “오늘 발걸음이 외롭고 고달프기도 할 수 있지만 1~2년 안에 반드시 뜻하는 것들이 성취되기를 믿는다”고 목자단과 코리아연대를 격려했다.

남측 국민 82% 통일 찬성

남측 국민 82% 통일 찬성

해마다 꾸준히 증가 필요성 절감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5/12/09 [02:05]  최종편집: ⓒ 자주시보


▲ 호탕했던 남북정상들은 통일의 옥동자인 6.15공동선언을 탄생시켰으나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들어 유폐되었다. 국민 82%가 통일을 원하고 있는 만큼 하루 빨리 6.15공동선언은 복원되고 이행 되어야한다.     ©이정섭 기자


남측 국민 82%가 통일이 꼭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 됐다.

대통령 직속 자문기관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지난달 20일부터 사흘 간 성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한 결과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82%가 ‘필요하다’고 답한 반면 ‘필요하지 않다’는 답변은 15%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82%가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한 이번 결과는 지난 2013년 10월의 72%, 올해 3월의 78%, 그리고 10월의 80%에 이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