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
- 이창훈
- 입력 2020.10.17 22:05
- 수정 2020.10.17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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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가 16일 오후 2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날 범국민추모제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서울시 중구 정동 민주노총 회의실에 마련된 공간에서 영령들의 신위도 모시지 못한채 열렸다. [사진-이창훈 통일뉴스 통신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010/200091_80092_5255.jpg)
"적폐청산, 민심의 힘으로 사회대개혁으로 나아가자!"
29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가 16일 오후 2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되었다.
사회를 맡은 이은혜 전 민중당 대변인은 "올 2월부터 준비해온 29회 범국민추모제가 코로나 19 국난사태로 몇 차례 연기된 끝에 이렇게 온라인 추모제로 진행되었다"는 경과를 설명으로 추모제를 시작하였다.
박중기 명예추모위원장(추모연대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 사태로 도래한 엄중한 국내상황을 설명한 뒤, "그럼에도 촛불혁명으로 자각된 시민들의 협조와 성실한 공무원들의 사심 없는 봉사와 의료진들의 필사적인 노력으로 진정국면을 맞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우리들이 모시는 열사는 노예의 삶을 거부하고 진정 삶의 주체가 되기 위해 싸웠던 분들이다. 진정 죽고자하는 자는 살 것이요, 살려고 하는 자는 죽을 것이라는 이순신 장군의 말과 다르지 않았다. 노예에서 벗어나는 길이 죽음일 지라도, 정의와 진실에는 언제나 희생이 따른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으며, 그 희생이 따르더라도 그 길을 가야지만, 다음 생명은 노예 아닌 자유인으로 살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이순신 장군의 명언을 거론하며 열사의 죽음은 자유인으로 살기 위한 몸부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전 촬영된 상임추모위원장들의 추모발언이 영상으로 상영되었으며, 추모영상에 이어 송경동 시인의 추모시 낭송이 이어졌다.
![박중기 명예추모위원장. [사진-이창훈 통일뉴스 통신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010/200091_80093_5256.jpg)
![장남수 민족민주열사희생자유가족협의회 의장. [사진-이창훈 통일뉴스 통신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010/200091_80094_5256.jpg)
이번 추모제에는 작년 28회 범국민추모제에서 봉안했던 692명에 더해 신규 봉안열사 32명을 포함하여 724명의 열사 명단이 봉안되었다. 이러한 열사들의 유족들을 대표하여 민족민주열사희생자유가족협의회 장남수 회장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장 회장은 인사말에서 "30년 가까이 이어져 오고 있는 추모제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애써주셨다. 그렇게 애써주고 힘이 되어준 모든 분들께 유가족들을 대표해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자식을 민주화와 통일, 노동해방의 제단에 바친 우리 유가족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고 함께 싸워 주신 그 고마움을 어찌 다 말로 할 수 있겠나? 그저 고맙고 또 고마울 따름이다"라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끝으로 열사정신계승실천단 류승혜 군이 나와 결의문을 낭독하였다.
이 날 추모제는 유투브 'http://bit.ly/열사추모'를 통해 생중계 되었으며, 이후 편집한 방송분이 같은 사이트에 오를 예정이다.
![이은혜 전 민중당 대변인이 범국민추모제 사회를 맡았다. [사진-이창훈 통일뉴스 통신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010/200091_80095_5256.jpg)
![열사정신계승실천단 류승혜씨의 결의문 낭독. [사진-이창훈 통일뉴스 통신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010/200091_80096_5257.jpg)
![송경동 시인이 추모시를 낭독했다. [사진-이창훈 통일뉴스 통신원]](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010/200091_80097_5257.jpg)
한편, 29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위원회는 온라인 추모행사를 보완하기 위해 온라인 ‘민족민주열사희생자 추모관’을 개설하여 곧 공개할 예정이다.
결의문 (전문)
적폐청산, 민심의 힘으로 사회 대개혁으로 나아가자!!!
오늘 우리는, 다시금 옷깃을 여미며, 영령들 앞에 이 땅의 자주, 민주, 민생, 평화통일을 향한 변함없는 투쟁을 결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민중은 5.16 쿠데타 이후 이 땅을 지배하고 있던 적폐세력들에게 다시금 철퇴를 가했습니다. 지난 촛불항쟁과 새 정부 수립, 그리고 이번 총선을 통해 이들은 국회에서 밀려나 거리로 쫓겨났으며, 광화문에서 아우성치며 그렇게 소멸해가고 있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민중은 집권 여당에 180석에 가까운 절대 과반을 부여하였고, 이로써 현 정부는 행정 권력, 지방 권력, 의회 권력, 그리고 사실상 사법권력까지 장악한 강력한 정부가 되었습니다. 더 이상 야당 탓, 의석 탓을 할 수 없도록, 변명의 여지를 없애버렸습니다.
그렇게 박정희 독재에 대한 저항과 광주 항쟁, 6월 항쟁과 촛불 항쟁을 거쳐, 드디어 적폐세력들은 이 땅의 주류의 권좌에서 끌려 내려오고야 말았습니다.
그렇게 구성된 21대 국회에 민주유공자법이 제출되었습니다. 무려 30여년을 기다려온 끝에 제출된 법안입니다. 그간 민족민주열사의 삶에 대한 국가 차원이 조사가 진행되어 많은 열사들이 ‘민주화운동 관련자’라는 명패를 얻었지만,‘국가유공자’아닌 ‘관련자’라는 명칭으로 인해 남은 유족들은 또 다른 차별과 아픔을 느껴야 했습니다. 이제 촛불혁명으로 들어선 정부니 만큼 공식적인 보편적인 ‘국가유공자’로서의 정당한 대우를 해야 할 것입니다.
적폐세력들을 몰아내고 들어선 새 정부의 고위직 인사들, 그리고 21대 국회의 수많은 의원들 속에는 독재의 시절 열사들과 함께했던 많은 이들, 당시 함께 열사정신 계승을 결의했던 많은 이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착잡합니다.
영령들께, 여전히 "이제 다 되었습니다"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한반도의 평화통일 과정은 퇴행을 거듭하였습니다. 북미 간 협상은 결렬되었고, 남북관계는 단절되었습니다. 미국은 북한의 선비핵화만을 요구할 뿐,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은 거부하였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대북제재’와 ‘한미워킹그룹’에 스스로를 속박시키고, 자주적으로 이를 뛰어넘으려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앞에서는 '남북관계 개선'을 이야기하면서, 뒤로는 대북전단 살포를 방치하고, 미군이 연기하자는 한미연합훈련을 자신이 주도해 강행하였으며, 대규모 무기를 반입하는 등 대북 적대정책을 지속하였습니다. 그 결과, 남북 통신선은 차단되고,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는 폭파되었으며, 서해상에서 벌어진 작은 문제조차 막지 못해 비극을 낳는 참담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 땅의 자주와 평화통일이라는 열사들의 꿈은 여전히 계승되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초 시작된 코로나 사태로 민생은 도탄에 빠졌습니다. 감염 확산을 막지 못해 민중의 건강과 생명이 계속 위협받고 있으며, 더 나아가 기업은 위기에 빠지고, 청년들의 일자리 난은 더욱 심화되고, 노동자들은 해고와 급여삭감, 해고 위협에 직면해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학교 등 단체 급식이 멈추면서 농민들은 판로가 막혔으며, 등교 중단으로 맞벌이 부부 학부모들은 돌봄 공백에 봉착했습니다.
소상공인들은 파산의 위험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노점상 등 빈민들은 재난지원금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고통받지 않는 이가 없으며, 곳곳에서 “코로나 걸려 죽으나 굶어 죽나 똑같다”라는 탄식과 분노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열사들이 꿈꾸셨던 민중 생존이 보장되는 시대는 여전히 오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3년 반 동안 이 정부는 촛불 민의를 외면한 채 '협치'를 운운하며 적폐청산, 사회대개혁의 과제를 회피하였으며, 오히려 여러 분야에서 적폐세력들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재용의 재판은 노골적인 ‘실형 면제’ 시도로 얼룩졌고, 노동자의 농민의 생존은 여전히 외면되고 있으며, 부동산 투기 방치는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 등 소위 소득주도 성장 전체를 삼켜버렸습니다.
‘검찰 개혁’은 이전 정권들과 다를 바 없는 ‘검찰 장악’으로 변질되었고, 양심수들의 석방은 요원하며, 공안세력의 부활 시도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사법적폐,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과거청산 문제, 여성과 장애인, 소수자들에 대한 차별문제 등 그 어느 하나 변죽만 울릴 뿐 제대로 이뤄진 것이 없습니다.
장장 3년 반을 끌다 법원 판결에 의해 떠밀려 이뤄진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 취소 조치는 이 정부의 적폐청산 작업의 사례가 아닌, ‘적폐청산 외면’의 사례라 하는 것이 마땅하다 할 것입니다.
이러한 현실에 열사들께서 얼마나 실망하실지 참으로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변하였으되 변하지 않은 이 현실은, 과연 “열사 정신은 계승되고 있는가”, “열사 정신은 진정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열사 정신을 계승할 수 있을 것인가”를 이 정부에, 또 우리에게 준엄히 묻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는, 영령들께 다시금 다짐하며 결의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영령들의 이러한 준엄한 물음을 회피하지 않을 것입니다.
기어이 우리의 투쟁으로 적폐 청산과 사회대개혁의 과업을 완수할 것입니다.
우리의 투쟁으로 중단된 과거사 진상을 규명하고, 열사 희생자들의 정신을 바로 세울 것입니다.
우리의 투쟁으로 남북공동선언을 이행하고, 국가보안법을 철폐하여 이 땅의 자주와 평화통일을 실현할 것입니다.
우리의 투쟁으로 노동자, 농민, 빈민, 여성, 장애인을 비롯한 모든 민중이 주인되고 그 생존이 보장되는 나라, 그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공정하고 평등한 나라를 건설할 것입니다.
영령들이시여, 영원히 우리 가슴 속에 불꽃으로 살아, 우리의 투쟁을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2020년 10월 16일
29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