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철수는 세계에 약함을 알리는 신호”... WSJ, 연일 기사·사설로 트럼프 압박
김원식 전문기자
발행 2020-07-19 09:31:39
수정 2020-07-19 09:3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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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료 사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몇 달 전 주한미군을 철수하라고 미 국방부를 압박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설에서 공개했다.
WSJ은 18일(현지 시간) ‘트럼프는 한국에서 철수하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지난 3월 미 국방부가 백악관에 주한미군 감축 옵션을 제시했다는 전날 단독 보도와 관련해 이같이 소개했다.
WSJ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독일, 한국에서 미군 병력을 철수하라고 미 국방부를 압박하고 있다는 말에 취재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취재 초기에는 독일과 한국은 올해 미국 선거가 있어 안전할 것이라며 아프가니스탄에 집중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틀린 말이었으며,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에 주둔하는 미군 3만4500명 중 9,500명을 철수시킨다고 발표했다. WSJ은 이 과정에서 트럼프의 주독미군 철수 결정도 미리 알아내 단독 보도를 한 바 있다.
WSJ은 이제는 전날 자신들이 단독 보도를 했듯이,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도 감행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유출된 내용 중 얼마나 많은 부분이 협상용 엄포(bluster)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최악의 국가안보 구상”이라고 비판했다.
WSJ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병력 일부 감축을 포함한 옵션들을 검토 중”이라면서 “그러나 동아시아의 화약고(한국)에서 부분적일지라도 미군을 철수하는 것은 세계에 미국의 약함을 알리는 신호로 메아리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주한미군 철수는 지역에서 미군을 내쫓고 싶어 하는 중국 내 매파들에게 선물이 될 것”이라며 “미국은 쇠퇴하고 있고 더는 신뢰할 수 없다는 그들의 견해만 확인시켜 줄 것이며, 일본과 대만 등 다른 동맹국에는 충격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WSJ은 이어 “동맹국에 대한 트럼프의 무신경한 대우, 그리고 오랜 동맹국에서 철군할지 모른다는 위협은 재선의 위험 요인 중 하나”라면서 “주한미군 철수는 북한의 젊은 독재자 김정은은 별도로 하더라도 시진핑(중국 국가주석)을 가장 기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매체로 알려진 WSJ이 연일 기사와 사설을 통해 주한미군 철수를 우려하는 보도를 내놓는 것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해 이러한 구상을 철회하도록 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한미 방위비 협상과 관련한 ‘압박용 언론플레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이는 시기적으로 맞아떨어졌을 뿐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출마 이전부터 미국의 ‘세계 경찰’ 폐지를 주장하며 해외 주둔 미군의 철수를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원식 전문기자
국제전문 기자입니다. 외교, 안보, 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