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13일 금요일

김병기 집권여당 첫 원내대표 “1년 내 내란세력 척결·개혁과제 처리”

 고한솔,류석우,기민도기자

수정 2025-06-14 00:32등록 2025-06-13 21:53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로 당선된 김병기 의원이 13일 국회 의원총회 회의장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정부 집권여당의 첫 원내대표로 친이재명계 김병기 의원(3선·서울 동작갑)이 13일 선출됐다. 김 신임 원내대표와 이 대통령의 소통이 비교적 원활하다는 평가가 표심을 얻는 데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입법을 통해 이재명 정부의 개혁 작업을 뒷받침하고, 특검 정국 속에서도 제1야당인 국민의힘 협력을 이끌어내야 하는 게 김 신임 원내대표의 주요 과제다.

국가정보원 출신인 김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의 1기 민주당 대표 시절 수석사무부총장, 지난해 4월 총선 후보자 검증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를 지냈다. 김 원내대표와 경쟁한 서영교 의원도 ‘이재명 1기 지도부’ 때 최고위원을 지낸 친명계다. 그럼에도 김 원내대표가 승리한 것을 두고 수도권 재선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에서 투표한) 의원들이나 권리당원들이 이 대통령의 의지를 정교하게 관철할 사람이 김 원내대표라고 본 것”이라며 “(원내 분위기를 실시간으로 알기 어려운) 권리당원들도 친민주당 성향 유튜브 방송을 통해 흐름을 파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의원 투표 80%와 권리당원 투표 20%를 합산해 치러졌다.

“지난 총선 공천 때 알게 모르게 (공관위 간사였던) 김 원내대표에게 신세를 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았다”거나 “김 원내대표 아들의 국정원 특혜채용 의혹이 오히려 ‘핍박받는다’는 이미지를 강화해 역결집으로 이어졌다”는 말도 나왔다.

이날 김 원내대표는 “이번에 선출되는 원내대표는 개혁 동력이 가장 강한 (이 대통령 집권) 1년 안에 내란 세력을 척결하고, 검찰·사법·언론 등 산적한 개혁 과제를 신속하고 단호하게 처리해야 한다”며 “지금부터 6개월이 개혁의 골든타임이다. 1년을 넘겨서는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에 나서며 “이재명의 블랙(신분을 감추고 활동하는 국정원 블랙 요원)”을 자처하기도 했다. 그만큼 이 대통령의 추진할 각 분야 개혁이 신속히 마무리되도록 입법 등을 통해 돕겠다는 얘기다. 그는 이날 “내란에 책임 있는 자들이 두 번 다시 사회에 복귀 못 하도록 하겠다”며 “원내대표 당선 즉시 반헌법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진실의 마지막 조각까지 찾아내겠다”고 약속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권한대행들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 폐기된 상법 개정안, 양곡관리법 개정안,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 등도 김 원내대표가 처리해야 할 법안들이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로 당선된 김병기 의원이 13일 국회 의원총회 회의장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다만, 이런 과정에선 “당정협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당이 서두르거나 너무 튀려고 하기보단, 대통령실과 세밀하게 조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은 지난 12일 본회의에서 현직 대통령의 형사 재판을 중단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 등을 처리하려다 여론을 살피자는 대통령실에 제동이 걸린 바 있다. 수도권 초선 의원은 “원내가 대통령실과 교감 없이 입법하려다 막혔던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거대한 담론만 개혁이 아니다. 당장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겠다”며 “당 을지로위원회를 활성화하고, 민생부대표를 신설해 잔뿌리 다듬어 나무를 살리는 혁신에 매진하겠다”고도 했다. 민생 살리기에도 소홀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김 원내대표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원내대표 선거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 때 가장 빠르게 통과된 추경안이 12일 걸렸는데 이를 넘기지 않겠다”고 했었다.

김병기 신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국회에서 당선되자 꽃다발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김 원내대표는 오는 16일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앞둔 국민의힘과의 ‘정치 복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앞으로 6개월 동안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상병 특검법) 정국이 펼쳐지면, 국민의힘은 ‘정치 보복’이라며 거세게 반발하며 사사건건 민주당과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수도권 초선 의원은 “선명한 메시지만으로는 국회가 돌아가지 않는다”며 “지지자들에게 주는 메시지와 실제 국회가 돌아가는 게 100% 일치할 수는 없다. 운용의 묘를 잘 써야 한다”고 말했다. 전략에 밝은 또 다른 의원은 “야당과의 협치는 여당의 몫이고, 그게 막히면 대통령 부담으로 돌아간다”며 “아무리 정의로운 특검이라 해도 피를 흘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야당 반발이 클 수밖에 없다. 이를 관리할 야당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이날 문진석 의원을 원내운영수석부대표, 허영 의원을 원내정책수석부대표, 박상혁 의원을 원내소통수석부대표에 임명했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류석우 raintin@hani.co.kr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귀신소리 시달렸던 주민들 만난 이 대통령 "남북, 서로 괴로운 일 안 해야"

 "고생 많으셨다, 앞으로 그런 일 없도록 더 신경쓸 것"... 대북전단 살포에 강경대응 입장도 밝혀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접경지 주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은 김경일 파주시장. 2025.6.13 [대통령통신사진기자단] ⓒ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오후 북한의 대남방송 소음으로 극심한 피해를 봤던 경기 파주시 장단면 주민들을 만나 위로하고 같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정부가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국민의 편안한 일상이야말로 정치가 제공해야 할 최소한의 삶의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이곳 주민들은 작년 7월부터 밤낮으로 동물 울음소리, 귀신 소리 등 북한에서 송출하는 확성기 소음에 고통을 겪어 왔다. 기르는 가축들이 사산하는 등 재산 피해 발생은 물론, 일부 주민들은 밤잠을 설치면서 정신병원까지 방문해야 했다.

이 때문에 이들을 비롯한 접경지역 주민들은 김경일 파주시장과 함께 북한 대남방송의 직접적 원인인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금지 및 군 당국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주장해 왔다.

이들의 바람은 지난 12일 실현됐다. 이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군 당국이 지난 11일 오후 대북 확성기 방송을 1년여 만에 중지하자, 북한 역시 11일 밤 대남방송을 중단한 것. 간만에 편한 밤을 보낸 주민들은 이날 이 대통령을 격하게 반겼다. (관련기사 : 이 대통령 지시 통했나...합참 "북 대남방송 중지, 어젯밤이 마지막" https://omn.kr/2e3ha )

이 대통령은 주민들을 만나 "너무 고생 많으셨다. 우리가 (방송을) 중단하니깐 북한이 곧바로 중단해서, 다행히 소음 피해를 해결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서로 전기 아깝게, 우리도 괴롭고 자기들도 괴롭고 서로에게 복 되지 않는 이런 건 최대한 하지 말아야 하는데 상당 기간 안타깝게도 그런 일들이 지금 (있어서)"라며 "앞으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정부에서도 좀 더 신경 쓰고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남북 관계가 서로 악화되면 접경 지역의 경제 상황이 매우 나빠진다. 빨리 회복해서 접경 지역의 경제 문제가 좋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대통령님이 대통령 당선 후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대성동을 오신 첫 현직 대통령이시다"며 접경지역 주민들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부탁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북한 대남방송이) 일시적 중단인지 영원한 중단인지 잘 모르겠지만 잘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대북전단 살포 금지 요청에 "가스관리법 위반, 현행범 체포 지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접경지 주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6.13 [대통령통신사진기자단] ⓒ 연합뉴스

"오신다는 것을 알았다면 감사패를 맞췄을 것"이라며 이 대통령을 반겼던 장단면 대성동 이장 김동구씨는 지난 1년 가까이 북한 대남방송 중단을 위한 조치를 유엔사 등 여러 곳에 호소했는데 취임 몇일만에 이 대통령이 문제를 해결했다면서 감사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이전 같으면 (대남방송 중지를) 북한 편들기니, 안보 태세에 문제가 있다느니 역공격이 많아서 많이 망설였는데 다행히 우리 주민들, 시민의식이 높아서 큰 소리가 없었다"고 화답했다.

통일촌 청년회장 박경호씨는 "대통령 되시고 바로 이런 조치가 취해져서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면서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금지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접경지대가 평화롭게 탈바꿈 된다면 대한민국 미래에도 항구적 평화가 정착될 것"이라며 "주민들이 대북풍선 때문에 고통스러워했다"고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이미 대북전단 살포를 막도록 지시했다고 답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대북전단)풍선에다 헬륨가스를 넣는데 가스관리법 위반이라면서요. 불법이잖아요"라며 "그 가스를 여기저기 들고다니면 처벌조항이 있으니 현행범으로 체포하라고 지시를 해놨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으로 삐라를 불법으로 보내는 것은 통일부에서 지금 자제 요청을 했고 (일부 단체가) 어겨서 계속하면 강력하게 처벌해야죠"라며 "정부 단위에서는 앞으로 걸리면 아주 엄벌할테니깐 (파주시에서도) 잘 잡으라"고 당부했다.

#이재명대통령#북한대남방송#파주시#대북전단살포#남북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