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16일 목요일

킬러문항 배제에도 ‘불수능’…수학 22번 “사실상 킬러문항” 비판도

 

  •  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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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17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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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3.11.17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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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신문 솎아보기] ‘최상위권 변별’ 고난도 문제 여전… 수학 22번 논란

    동아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하지 못하는 수험생 많을 것”

    서울신문, 나홀로 “학교 수업의 충실도 높인 건 백번 잘한 일”

    혁신위 두고 국민의힘 내홍, 조선 “혁신위, 국민 상식 부합한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후 광주 남구 동아여자고등학교에서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장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킬러문항’(초고난도 문제)을 배제하겠다고 선언했음에도 언론은 이번 수능을 “불수능”이라고 평가했다. 수능 난도는 전반적으로 높아졌으며, 수학22번 문제를 두고는 “사실상 킬러문항”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서울신문만이 사설을 통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으면 풀 수 없는 킬러문항을 배제하고 학교 수업의 충실도를 높인 건 백번 잘한 일”이라고 정부 행보를 긍정 평가하고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이 ‘킬러문항’을 문제로 삼은 것은 사교육 경감 대책의 일환이다. 킬러문항이 존속한다면 사교육을 받은 학생들만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고도 성장기에는 사교육 부담이 교육 문제에 그쳤지만, 지금처럼 저출산 고령화의 저성장기에는 치명적 사회 문제를 야기한다”고 했다.

    ▲11월17일 경향신문 1면.

    하지만 이번 2024년도 수능 난도가 대폭 올라갔다는 건 17일 주요 아침신문의 공통적 평가다. 경향신문은 1면 <수능 국·영·수 모두 어려웠다>에서 “수학 영역은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대체로 어렵게 출제됐다. 특히 최상위권 변별을 위한 고난도 주관식 문제(공통문항 22번)를 상당수 수험생들이 까다롭게 여겼다. 22번을 두고는 ‘사실상 킬러문항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고 했다.

    ▲11월17일 동아일보 1면.

    동아일보는 1면 <수능, 킬러문항 없앴지만 국수영 모두 까다로웠다>를 내고 “이번 수능은 킬러문항이 빠져 쉬울 것이라고 예상했던 수험생들의 기대와는 배치됐다. 특히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약간 어려워 1등급 비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어와 수학도 어려웠는데 절대평가인 영어까지 어려워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수험생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동아일보는 “‘사교육 카르텔’ 의혹으로 세무조사까지 받았던 사교육 업체들은 ‘이번 시험에 킬러문항, 준킬러문항이 있어도 감히 누가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고 전했다.

    ▲11월17일 국민일보 5면.

    ▲11월17일 국민일보 5면.

    국민일보는 5면 <수학 공통과목 22번 ‘킬러문항’ 논란>에서 “수험생 커뮤니티에선 22번을 킬러문항으로 지목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며 “입시 전문가들은 킬러문항의 정의 자체가 모호하고 정량적인 기준이 없기 때문에 논란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입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험생 입장에서는 그냥 킬러문항이라고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번 수능이 킬러문항 배제를 넘어 ‘사교육 경감’이라는 정책 목표를 달성했는지에 대한 평가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만 서울신문은 사설 <킬러문항 뺀 수능, 공교육 정상화 가능성 보여 줬다>를 내고 “킬러문항은 없었으나 과목마다 난이도 있는 문제로 변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공교육 범위 내 출제로 난이도 조절에 성공하고 변별력까지 확보하는 수능이라면 사교육 부담은 줄이고 공교육은 정상화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11월17일 서울신문 사설.

    서울신문은 “교육부는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의 킬러문항 배제와 변별력 확보 지시 이후 이번 수능에서 킬러문항이 나오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한다”며 “수능 한 문제로 학생의 입학 대학이 달라지는 현실에서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으면 풀 수 없는 킬러문항을 배제하고 학교 수업의 충실도를 높인 건 백번 잘한 일이다. 교육부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이번 수능을 앞두고 출제 과정에 들인 노력을 이어 간다면 앞으로 ‘물수능’, ‘불수능’ 논란이 되풀이되는 현실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총선 두고 국힘 혁신위·지도부 갈등 격화, 조선 “혁신위, 국민 상식 부합”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지도부·중진·친윤에게 불출마·험지 출마를 요구했다. 이를 두고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정면 충돌한 모양새다. 두 사람은 17일 면담을 통해 갈등 봉합에 나설 예정이다.

    ▲11월17일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는 사설 <희생 거부 ‘친윤’들, 대통령 주변 모인 이유도 결국 사익>에서 혁신위에 힘을 실어줬다. 조선일보는 “혁신위는 출범 20일이 지나고 세 차례 혁신안을 냈지만 받아들여진 것은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징계 취소뿐”이라며 “불출마 등 ‘희생’ 요구를 따른 사람은 윤석열 후보 수행 실장을 지낸 초선 이용 의원 외에 아무도 없다. 친윤 핵심 의원은 버스 92대, 4200여 명을 동원해 보란 듯 지지 모임을 열고 희생 요구를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혁신위가 당의 변화를 요구하자 그 대상으로 지목된 사람들은 모두 변화를 거부한다. 이는 사실상 대통령에 대한 반기와도 같다”며 “혁신위 권고가 모두 옳은 것도 아니고 당사자들의 반발도 전혀 일리가 없지는 않다. 지역구마다 사정이 다를 것이고 어디서 출마할지는 개인의 자유다. 하지만 혁신위가 가는 방향은 대체로 국민의 상식에 부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선일보는 “국민을 위해 개혁하고 위기를 극복하려면 집권당이 먼저 희생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런 때 희생을 거부하고 자신의 작은 기득권만 챙긴다면 정부의 성공이 아니라 사익을 지키기 위해 대통령 주변에 모여든 사람들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11월17일 세계일보 사설.

    세계일보 역시 사설 <김기현, 인요한 직격… ‘윤심’ 논란이 혁신에 무슨 도움 되나>에서 “혁신위가 제안한 권고안이 당의 입장에서는 최선의 정답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비상한 시기에는 비상한 대응이 요구되는 법”이라며 “혁신위가 내놓은 쇄신안이 실현되면 국민 마음이 움직일 것이다. 혁신위가 과감하고 굵직한 쇄신안들을 잇따라 내놓으며 실제로 당 지지율이 상승세를 탔다. 혁신위 성공 여하에 국민의힘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했다.

    ▲11월17일 중앙일보 칼럼.

    오병상 중앙일보 칼럼니스트는 칼럼 <토사구팽 윤핵관>을 내고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대통령과 가까운 영남중진의 험지출마'를 요구했다. 창업 공신 장제원에게 정치적 자살을 강요한 셈”이라며 “토사구팽은 2500년전 중국 춘주전국시대 고사에 등장한 이래 동서고금 정치사의 곡절마다 반복돼온 정치판의 상식이다. 세상이 변해도 권력의 속성은 바뀌지 않는다. 권력은 나눠가질 수 없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장모 구속 결정… 한겨레 “윤석열, 사과하라”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 씨가 통장 잔고 증명서를 위조하고 차명으로 땅을 산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을 확정받았다. 대법원은 16일 최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으며, 보석 청구도 기각했다.

    조선일보·동아일보·경향신문·한국경제·매일경제 등은 지면에서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지는 사회면에 관련 기사를 배치하고 단신으로 사건을 전달했다. 사설을 내고 이번 사건을 평가한 언론은 한겨레가 유일하다. 한겨레는 사설 <장모 유죄 확정, 윤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에서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장모는 남에게 10원 한 장 피해를 준 적 없다’며 최씨의 범행을 부인했고, 대통령이 돼서도 이런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며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난 지금은 뭐라고 할 텐가. 윤 대통령은 결과적으로 국민에게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1월17일 한겨레 사설.

    한겨레는 “윤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상대 후보들이 관련 의혹을 제기하자, ‘장모가 오히려 50억원 정도 사기를 당했다. 사전에 검사 사위하고 의논했으면 사기당할 일이 없었다’며 최씨를 두둔했다”며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일 때는 대검찰청이 ‘총장 장모 대응 문건’을 만든 사실이 드러나 검찰 조직을 사유화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현 정권 들어 검찰이 윤 대통령 처남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을 막는 등 봐주기 수사를 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친인척 비리가 드러나자 사과한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 사례를 언급하면서 “대통령으로서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다. 대통령은 오직 국민의 눈치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금개혁특위, 개혁안 제출… 여야 합의·공론화 가능할까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민간자문위원회가 연금개혁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현행(9%)보다 4~6%p 높이면서 소득대체율을 조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연금 고갈시점을 연장하는 효과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보험료율이 올라갈 경우 납입자들의 부담은 커질 수 있다.

    ▲11월17일 동아일보 10면.

    동아일보는 10면 <“국민연금 ‘내는돈 13%-받는돈 50%’ 땐 기금 고갈 7년 연장”> 보도에서 “민간자문위가 내놓은 개혁안에 여야 견해차가 존재하고, 공론화 조사 방식, 모수개혁 구조개혁 조합 여부 등 다양한 변수들이 얽혀 있어 현실화 가능성은 미지수”라며 “민간자문위가 모수개혁에 초점을 맞춘 건 국회와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11월17일 경향신문 사설.

    이에 대해 경향신문은 사설 <국회서 먼저 나온 연금 모수개혁안, 공론화 속도낼 전기로>를 내고 여야가 정치적 계산 없이 연금개혁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지금 중요한 것은 정부가 구체적인 인상 비율 등을 정해 공론화하고 결정하는 일”이라며 “국민 입장에선 개혁 필요성에 공감하더라도, 노후소득을 더 두껍게 하는 방안 없이 ‘더 내고 덜 받는’ 개혁안을 만들자는 방안은 논란이 분분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경향신문은 “출범 초부터 연금개혁을 강조해 온 윤석열 정부는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 숫자가 없는 ‘맹탕 보고서’를 내놨다”며 “국민과 국회를 설득해도 모자랄 판에 뒷짐만 진 것이다. 여당은 한술 더 떠 모수개혁을 미루고 기초연금 등과 연계한 구조개혁부터 하겠다며 혼선만 키웠다. 당정이 연금개혁 논의를 지체·답보시켰다는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정부도 더 이상 변명 말고 함께 답을 찾는 속도를 내야 한다”며 “공론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 구성원의 고통분담·개혁 의지를 확장하는 것이다. 여야는 정치적 계산을 내려놓고 ‘21대 국회 임기 내 연금개혁을 끝내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11월17일 경향신문 칼럼.

    김태일 고려대 교수·좋은예산센터 소장은 경향신문 칼럼에서 소득대체율 인상보다는 가입기간 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교수는 “소득대체율 상향의 혜택은 상위 소득 집단에게 집중된다”며 “소득대체율 상향이 좋은 대안이 아니라면 급여액을 높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답은 이미 나와 있다. 가입기간을 늘리는 것, 그러면서 소득계층에 따른 격차를 줄이는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공론화 의제에 가입기간 확충을 포함해야 한다고 했다.

    ▲11월17일 세계일보 사설.

    세계일보는 사설 <구체적 수치 담긴 연금개혁안 제출, 국회 단일안 합의해야>에서 “(민간자문위원회 안이)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 안대로라면 당장은 기금 고갈 시기를 상당히 늦출 수 있다”며 “‘모수개혁’이 차선책일 수도 있다. 일단 급한 불부터 꺼야 한다. 국민들의 반발 우려 등 정치적 부담 측면에서 보면 여야 모두 동일한 조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연금개혁의 당위성은 국민 대다수가 인정하고 있다. ‘핑퐁게임’이 아니라 정공법으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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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수현 기자melancholy@mediatoday.co.kr

    #수능#킬러문항#불수능#국민의힘#혁신위원회#김기현#인요한#친윤#험지출마#불출마#연금개혁#연금#윤석열#장모#구속#최은순

    한미안보협의회에서 드러난 미국의 한반도 전쟁 시나리오

     

    한미안보협의회에서 드러난 미국의 한반도 전쟁 시나리오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3/11/16 [23:26]

    한미는 지난 13일 55차 한미안보협의회(SCM)를 열고 18개 조항에 이르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의 골자는 한반도에서 한미, 한·미·일 연합훈련뿐만 아니라 유엔사 회원국들까지 동원해 앞으로 수많은 훈련을 앞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난 14일 한-유엔사 국방부 장관 회담이 서울에서 열렸다. 한-유엔사 국방부 장관 회의는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적대행위나 무력 공격이 재개되면 공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달아 열린 두 회의를 통해 한미는 한반도에서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첫째로 한반도에서 한미연합훈련, 한·미·일 연합훈련, 야외기동훈련이 대폭 강화될 것이며, 유엔사의 연합훈련이 연중무휴로 진행될 것이다.

     

    한미는 이번 SCM 공동성명 6항에서 “한반도 안보에 대한 유엔사의 기여를 확대하기 위해 대한민국과 유엔사 회원국 간 연합훈련 확대”하고 8항에서 “2024년에는 연합연습과 연계하여 연합야외기동훈련의 규모와 종목 확대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며 14항에서 “내년부터 훈련계획에 의거하여 한·미·일 훈련을 체계적으로 시행”한다고 적시했다.

     

    장창준 한신대학교 글로벌피스연구원 교수는 지난 8월 18일 현장언론 민플러스에 “지난해 8월부터 본격화된 한미 양국의 군사 연습은 그 횟수나 규모, 성격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15개월(약 450일) 동안 200일 이상, 80회 이상의 군사 연습이 진행됐다. 냉전 시기는 말할 것도 없고 김영삼 정부,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도 볼 수 없는 수치”라면서 윤석열 정부 들어서서 한미연합훈련의 횟수와 규모가 역대급이라고 비판했다.

     

    이미 역대급의 한미연합훈련이 진행되고 있는데, 여기에 유엔사 회원국들과의 훈련이 진행된다면 한반도 일대에서는 거의 매일 북한을 겨눈 전쟁훈련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것을 가만 보고 있을 리 없다. 

     

    한반도에서 진행되는 수많은 전쟁훈련은 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크다.

     

    야외기동훈련은 2018년 중지됐다가 윤석열 정부 들어서서 재개됐다. 특히 올해 8월 21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을지 자유의 방패’에서 한미는 30여 회가 넘는 야외기동훈련을 했는데 역대 최고였다. 2022년의 13회, 올해 상반기 25회보다 더 많았다. 

     

    그런데 한미는 이보다 더 많은 야외기동훈련을 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한반도의 여기저기서 북을 겨눈 포 소리 헬기 소리가 끊이지 않을 것이다. 이 역시 전쟁을 부르는 곡소리와 같다 할 수 있다.

     

    또한 한미가 한·미·일 삼국의 훈련을 체계적으로 한다는 것은 바다뿐만 아니라 육지에서도 연합훈련을 하겠다는 의사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일본 자위대의 군홧발이 한반도에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미국은 한·미·일의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삼국 군사동맹을 완성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판 나토라 할 수 있는 한·미·일 삼각군사동맹의 완성은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에도 위협으로 돼, 동북아 일대에서 군사적 긴장을 한층 높일 것이다.

     

    둘째로 한미는 한반도의 핵전쟁을 상정해놓고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SCM 공동성명 3항에 “양(한미) 장관은 최초로 북한의 핵사용 시나리오를 상정하여 지난 2월 워싱턴D.C.에서 개최된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의 성공적인 시행을 높이 평가하고, 향후에도 한미 정책, 정부, 군사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시뮬레이션 및 TTX를 정례적으로 개최하여 공동 기획 및 공조 절차를 지속해 나가기로 하였다”라고 돼 있다.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북한의 핵사용 시나리오’이다. 이 말은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한 이후의 대응책을 논의했다는 것이다. 한미는 그동안 북한이 핵을 사용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핵억제’라는 표현을 써왔다.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 후에 미 국방부는 “양측(한미)은 어떠한 북한의 핵사용에도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동맹의 강력한 대응 역량과 결의를 보여주는 다양한 옵션을 논의했다”라고 밝혔다. 즉 한미는 한반도에서 핵전쟁을 막기 위해 노력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핵전쟁이 발발한 것을 가정하고 이에 대응하는 논의를 한 것이다. 

     

    이는 한반도에서 핵전쟁이 발발해서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어도 미국은 상관없다는 모습이라 할 수 있다. 한미는 한반도에서 핵전쟁이 일어나도 개의치 않고 오로지 북한만 없애면 된다는 생각을 지닌 것 같다. 

     

    셋째로, 미국은 한반도를 국제 전쟁터로 만들려 하고 있다.

     

    한-유엔사 회원국 국방부 장관 회의에서는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적대행위나 무력 공격이 재개되면 공동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유엔사 회원국 회의는 윤석열 정부가 주도한 것이라 보기 힘들다. 한국전쟁 당시에도 유엔사를 대표했던 나라는 미국이었다. 따라서 미국이 이 회의를 주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미국의 패권은 날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 특히 군사적인 측면에서도 북·중·러에 밀리는 형국이다. 

     

    유럽과 중동에서 어려운 처지인 미국이 동북아에서도 밀리면 끝장난다. 그래서 미국은 유엔사의 이름을 이용해 한국전쟁의 참전국들을 동원하려 하는 것이다.

     

    최근 미국은 지속해서 유엔사 역할을 강조했고, 확대를 언급했다. 그 결과가 이번에 열린 한-유엔사 회원국 회의라 할 수 있다.

     

    유엔사 회원국이 공동 대응을 결의했으니,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게 되면 국제전의 양상을 띠게 될 것이다. 미국은 자국의 패권 유지를 위해 한반도를 희생양 삼으려 한다는 것이 다시 한번 드러난 셈이다.

     

    이번에 열린 SCM과 한-유엔사 회원국 국방부 장관 회의는 한 마디로 한반도의 전쟁을 상정한 채 진행한 회의라 할 수 있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피해는 보는 것은 우리 민족이다.

     

    한반도에서 반미반전 투쟁이 절실한 시기이다. 


    보궐선거 참패 후 황교안·민경욱의 ‘부정선거론’이 돌아왔다

     


    불리할 때마다 나온 ‘부정선거 카드’...총선 앞두고 또 제기되나

    (자료사진) 2021년 9월 7일 국민의힘 황교안 대선 예비후보가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후보 1차 경선 후보자 3대 정책공약 발표회'에서 공약발표를 하고 있다. 2021.09.07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이 완패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여권에서는 민경욱 전 의원과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의 ‘4·15 총선 부정선거론’이 다시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이 추진하는 “선거제도 개선”이 결과적으로 민 전 의원과 황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국민의힘은 최근 특별위원회까지 꾸려 현행 선거제도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책을 요구했다. 이 같은 여권의 압박에 선관위도 선거의 신뢰성·정확성을 제고한다는 취지에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국민의힘에 보고했다. 그러자 민경욱 전 의원은 “국힘당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라고 했고, 황교안 전 대표 측도 “부정선거 저지를 위해 3년 이상 싸운 국민의 목소리를 수렴한 것”이라고 반겼다.

    민경욱, 낙선 후 “부정선거” 주장
    황교안, 총선 당일에도 “부정선거”
    민경욱·황교안과 거리두기 했던 여당
    보궐선거 후 다시 ‘부정선거론’
    여당의원, 민경욱·황교안과 국회서 기자회견
    민경욱 “환영할 일”, 황교안 “국민 목소리 수렴”


    ‘부정선거론’은 2020년 4월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직후부터 시작됐다. 21대 총선은 민주당과 정의당 등이 총 300석 의석 중 ‘3분의 2’가량을 점유하면서, 국민의힘(당시 당명은 미래통합당) 입장에서는 충격적인 결과였다.

    민경욱 전 의원도 인천 연수구을 선거구에 출마했다가 근소한 차이로 낙선했다.

    그러자, 민 전 의원은 부정선거를 주장하기 시작했다. 그해 5월 11일 민 전 의원은 국회에서 ‘4·15총선 개표조작 의혹 진상규명과 국민주권회복대회’를 열고 4·15 총선이 조작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그는 “세상이 뒤집어질 증거”라며 인천 연수구을 사전투표 결과, 사전투표용지 등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한 유튜버는 “기도로 계시받은 내용”이라며 부정선거를 주장했다. 심지어 민 전 의원은 그해 10월 2일 페이스북에 “그 배후에 중국이 있다”며 ‘총선 부정선거 중국 배후설’까지 주장했다.

    2020년 5월 11일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4.15총선 개표조작 의혹 진상규명과 국민주권회복 대회'에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전 대표는 총선 당일에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당일 종로 혜화동 동성고등학교 100주년 기념관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투표하던 중 “기표소에 가림막이 없다”며 “심각한 부정선거 의혹이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황 대표가 항의한 ‘가림막 없는 기표소’는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4년 6·4 지방선거부터 정식 도입된 것이었다. 황 전 대표는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미래통합당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국민의힘(2020년 9월 ‘미래통합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명 변경)은 민 전 의원 등의 부정선거 의혹 제기에 선을 긋는 분위기였다. 2020년 11월 20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이 ‘가짜뉴스’라고 판단한 미국 대선 글을 공유한 민 전 의원의 페이스북 글을 언급하며 “제가 다 부끄럽고 창피하다”며 “우리 당에서 나가서 더 넓은 미국에서 트럼프와 함께 활약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황 전 대표는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간담회에서도 ‘총선 부정선거론’을 꺼내며 특검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준석 당시 대표는 간담회 후 기자들에게 “경선 시작될 무렵 그런 얘기를 끌어올리는 것은 공정함에서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황 전 대표가 경선에서 떨어진 후 ‘경선 조작’을 주장하자, 이 대표는 “갈수록 수준이 낮아지는 데에 깊은 짜증을 느낀다”고 직격했다.

    이후 대선에서 승리한 국민의힘은 어느 정도 ‘부정선거론’과 거리를 두는 듯했다.

    ‘부정선거론’이 다시 나오기 시작한 시점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전후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국민의힘이 보궐선거를 초래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다시 후보로 내세우면서 어느 정도 결과가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힘 후보가 불리하다는 발표가 이어지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정보원은 보궐선거 하루 전날인 올해 10월 10일 ‘선관위 투표·개표 시스템이 해킹에 취약해 외부 해커가 개표 결과까지 조작할 수 있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냈다. 민경욱·황교안이 주장하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까지는 아니지만, 충분히 그동안 ‘부정선거론’을 주장했던 세력을 포옹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예상대로 10월 11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완패했고,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틀 뒤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우리 선거관리시스템이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는 부실한 상태라는 것이 확인됐다”라며 관련 이슈에 집중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전 대표와 민경욱 전 의원이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총선의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2023.10.23. ⓒ뉴스1
    그동안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던 민 전 의원과 황교안 전 대표도 10월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부정선거론’을 제기했다. 이 자리에서 민 전 의원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를 보면, 당일 투표에서는 여야 두 후보 간 득표율이 별 차이가 없는데 사전투표율은 민주당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의 2배를 넘었다”며 “너무 비정상적인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는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 등이 함께 했다.

    국민의힘은 이달 2일 ‘공정선거제도개선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선관위에 선거제도 개선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특위 첫 회의는 이달 14일 선거1국장 등 7명의 선관위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는데, 국민의힘 의원들의 강력한 요구가 있었다. 회의 후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의 브리핑에 따르면 “투표지에 대한 육안심사 절차를 강화하라”는 의원들의 요구가 있었고, 선관위는 ‘손 개표 절차를 추가하는 방안’ 등을 특위에 보고했다. 투표용지 개표 때 눈으로 확인하고 손으로 직접 세어보는 수작업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선관위는 특위에 사전투표 용지의 QR코드를 바코드로 바꾸는 방안 등을 보고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16일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개표 절차에서 신뢰성·정확성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해당 내용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민 전 의원과 황 전 대표 측은 환영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민 전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전면적인 수개표를 실시하라”라고 요구했다. 또 유튜브 채널 ‘황교안TV’의 대변인은 채널 게시판에 “부정선거 소지 자체를 없애기 위해서는 ‘사전투표 폐지’가 선행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 이승훈 기자 ” 응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