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19일 월요일

“우병우, 딱 걸렸다”…‘직무유기’에 ‘직권남용’ 추가


‘해경 상황실 서버 압수수색 말라’ 압력…표창원 “버틸수록 더 나온다”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세월호 수사팀에 ‘해경 상황실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은 하지 말라’는 취지의 압력을 행사했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20일 <한겨레>에 따르면, 검찰 및 특검의 여러 관계자들은 우 전 수석이 민정비서관 재직 당시인 2014년 6월5일 오후 세월호 사건 수사를 위해 해경 본청을 압수수색하고 있던 광주지검 수사팀에 직접 전화를 걸어 ‘해경 상황실 전산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은 하지 말라’는 취지로 압력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우 전 수석은 당시 “(본청과 별도 건물에 있는)상황실 서버에는 청와대와 해경 사이의 통화내역 등 민감한 부분이 보관돼 있는데, 거길 꼭 압수수색하려는 이유가 뭐냐”며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할 것을 강력히 종용했다고 한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특히 또 다른 검찰 관계자는 “세월호 수사 라인이 거의 ‘전멸’한 2015년 1월 정기인사 직후 ‘(세월호) 수사 맘대로 시원하게 했으니, 그 결과도 책임져야 할 것 아니냐’는 말을 했다는 청와대 인사는 우 전 수석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각종 비위 의혹이 제기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지난 11월 7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은 뒤 검찰청을 나서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이와 관련해 박영수 특검팀은 우 전 수석에 대한 직권남용 수사 방침을 밝혔다.
특검팀의 핵심 관계자는 “민정비서관이 아니라 민정수석이라고 해도 수사기관에 직접 전화를 걸어 수사를 하라 마라고 할 법적 권한이 없다”며 “특히 압수수색 중인 수사팀에 전화해서 ‘그만하고 오라’는 것은 그 자체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에 해당한다. 우 전 수석의 다른 의혹과 함께 우리가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병우 전 수석은 오는 22일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5차 청문회 증인 출석도 앞두고 있다. <한겨레>는 이날 별도의 사설을 통해 “우 전 수석이 ‘도피’ 끝에 국회 청문회에 출석하면 따져 물어야 할 것도 여럿”이라고 강조했다.
사설은 “2014년 정윤회씨 등의 국정농단을 문건유출 사건으로 둔갑시켜 진상규명을 방해한 게 사실인지, 박근혜 정부의 위기를 사정정국으로 돌파하려 할 때마다 검찰을 도구로 활용했는지도 추궁해야 한다”며 “하나하나가 다 직권남용과 국정농단”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우 전 수석에 대해 직무유기에 이어 직권남용 혐의까지 추가되자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버틸수록 더 많이 나온다, 우병우. 나라를 절단 낸 네 만행, 역사에 길이 남을테니 그 어둠속에 있다 천천히 세상에 나와라”고 경고했고, 민변 이재화 변호사는 “‘병아리’ 우병우, 딱 걸렸다”고 꼬집었다.
  

  
이밖에도 네티즌들은 “세월호 사건은 김기춘, 우병우, 박근혜 합작품”, “법 미꾸라지. 이번에는 힘들거다”, “악마를 보았다”, “도대체 세월호 무슨 짓을 한거야?”, “김기춘, 최순실, 우병우, 박근혜! 세월호의 막후 책임자들!”, “모든 자격 박탈하라. 강도에게 칼자루를 쥐어준격”, “우병우나 김기춘이나 최순실이나 반성모르는 짐승들에게는 재산을 몰수해라. 그래야 반성한다”는 등 비난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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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5촌 살인사건, 재수사해야... 정치권도 특단 조치"


16.12.20 10:25l최종 업데이트 16.12.20 10:34l







 17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 '죽거나, 혹은 죽이거나 - 대통령 5촌 간 살인사건'의 한 장면.
▲  17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 '죽거나, 혹은 죽이거나 - 대통령 5촌 간 살인사건'의 한 장면.
ⓒ SBS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재조명한 '박근혜 대통령 5촌 살인사건'과 관련해, 정치권과 법조계에서 "사건을 재수사해야 한다"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찰은 "재수사는 없다"는 입장이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정책위 수석부의장)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위회의에서 "이 사건을 재수사해 관련된 사람들이 법적 처벌을 받아야 정의가 바로 설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홍 의원은 "사실 이 사건은 4년 전부터 매우 중요하게 거론됐지만, 당시 검경은 덮기에 급급했다"라며 "(문제된 사람들이) 숨긴 재산, 은폐한 관계, 무고한 생명을 해쳤을 가능성 등을 SBS가 용기 있게 보도했다. 정치권이 이를 받아 문제 삼아야 하고, 검경은 재수사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박지만, 박용수, 박용철 정윤회 등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이름이 당시 거론된 바 있다"라며 "이번 게이트의 모든 사실이 이 사건에 내포돼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권도 진상규명을 위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정책위부의장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위안부 할머니 평화나비 팔찌를 들어 보이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정책위부의장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위안부 할머니 평화나비 팔찌를 들어 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최순실씨가 배후라는 이야기까지..."

김용민 변호사(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도 19일 오후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특검이 이 문제를 수사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제안했다.

2014년 두바이에서 이 사건의 제보자를 만나기도 한 김 변호사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 정윤회씨가 등장하고, 이 사건의 배후에 최순실씨가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다"라며 "최순실씨가 조폭을 동원했다는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 사건은 특검 수사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철성 경찰청장은 1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의혹만으로 재수사할 수 없다"라고 발표했다. 이 청장은 "당시 아무런 외압이 없었고, (박 대통령이) 외압을 가할 위치에 있지도 않았다"라며 "경찰 수사 때 박용수(피의자) 옷 등에서 박용철(피해자)의 혈흔, DNA가 나왔고, 바지 주머니에서 화장해달라는 유서도 발견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청장은 "박용수가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박용철을) 죽이겠다'는 발언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라며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의문을 위주로 다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당시 종합적 수사 결과를 보면 결론에는 변함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이철성 경찰청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안전행정위원회의 종합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  이철성 경찰청장(자료사진).
ⓒ 남소연

홍 의원은 이 청장의 발표와 관련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자들의 이름이 등장함에도, 이 청장이 재수사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그것이 알고 싶다>를 시청하고 (의혹 제기에) 근거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김 변호사도 "추가로 제기된 의혹들이 상당히 많고 당시에도 매우 의혹이 많은 사건이었는데 (이 청장의 발표에는) 실망감을 표시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특히 박 대통령 주변 친인척이 살해된 사건이고 주변 배후로 여러 사람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데 수사를 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 5촌 살인사건은 2011년 9월 박 대통령의 5촌 조카 박용철·박용수씨(박정희 전 대통령의 형 박무희씨의 손자)가 북한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경찰은 박용수씨가 박용철씨를 북한산에서 살해한 뒤,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당시 경찰의 결론에 의문을 품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지난 17일 <그것이 알고 싶다>가 이 사건을 방영하면서, '육영재단 내 암투 때문에 누군가 박용철·박용수를 살해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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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규를 죽이기 위해 ‘미인도’를 조작한 신군부

많은 사람들과 증거는 위작이라고 가리키고 있는지 그 배경을 조사
임병도 | 2016-12-20 09:14:39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위작 논란을 겪고 있는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가 진품이라는 검찰의 결론이 나왔습니다. 12월 19일 서울중앙지검 형사 제6부(부장검사 배용원)는 천경자 화백의 둘째 딸이 제기한 미인도 위작 사건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검찰은 “미인도 소장이력 조사, 전문기관의 과학감정, 전문가 안목감정, 미술계 전문가 자문,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와 위작자를 자처해온 아무개씨 등에 대한 조사 내용을 종합한 결과 미인도는 진품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가 진품이라는 검찰의 발표까지 나왔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과 증거는 위작이라고 가리키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 배경을 조사했습니다.

‘미인도가 위작인 결정적인 이유들’
▲2016년 2월 14일 방영된 SBS스폐셜의 ‘소문과 거짓말, 미인도 스캔들’ ⓒSBS 캡처

① 천경자 화백 본인이 그린 적이 없다는 ‘미인도’
‘미인도’가 위작이라는 증거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천경자 화백 본인이 자신은 미인도를 그린 적이 없다고 계속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미인도의 위작 시비가 나온 것은 1991년이었습니다. 당시 국립현대미술관은 복제품 보급운동의 일환으로 소장 중이던 미인도를 아트 포스터로 제작해 5만원에 대량으로 판매했습니다. 천경자 화백은 이 포스터를 보고 “아이를 낳듯이 작품을 발표하는데 자기 자식도 못 알아 본단 말인가?”라며 위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천경자 화백이 미인도는 위작이라고 주장했지만, 진품이라는 결론이 내려집니다. 원래 위작 여부는 작가의 판단과 의견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미술계는 천 화백의 주장을 철저히 외면했습니다. 결국 천 화백은 절필을 선언하고 작품 활동을 중지합니다.
② 위조전문가 권춘식 ‘미인도는 내가 그렸다’
1991년 위작 시비가 있었던 미인도 논란이 다시 등장한 것은 1999년입니다. 당시 고미술협회 간부, 화랑경영자, 고미술품 감정사 등이 국보급 문화재를 대량으로 위조해 유통해오다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때 구속된 위조전문가 권춘식씨는 검찰에 “논란을 빚은 작품을 포함해 84년 천씨의 미인도를 3점 그렸다”라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권씨의 진술은 신빙성이 없다며 무시됐습니다. 왜냐하면 미인도 그림이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이관된 것은 1980년이기 때문입니다.
연도가 다른 권씨의 진술로 미인도가 진품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을 얻게 됩니다. 하지만 권씨가 굳이 위작을 그렸다고 진술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놓고 본다면, 연도 오류 하나로 위작이 아니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③ ‘장미와 여인’ 작품과 똑같은 구도의 ‘미인도’
▲검찰보고서에 제출된 ‘미인도’와 ‘장미와 여인’ 비교 분석 자료. 두 작품의 구도가 일치한다. ⓒ문범강

미인도를 위조했다는 권춘식씨는 달력과 복사본으로 나온 천 화백의 그림을 보고 미인도를 그렸다고 합니다. 권씨는 ‘꽃과 나비, 얼굴 형태를 각각 다른 그림에서 본떠 미인도를 완성했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천경자 화백의 사위이자 서양화가인 문범강 조지타운대 교수는 컴퓨터 전문가의 도움으로 컴퓨터그래픽 기법으로 ‘장미와 여인’과 ‘미인도’를 분석했습니다. 그러자 놀랍게도 두 작품의 구도와 형태, 배치 등이 일치했습니다. 문범강 교수는 이 보고서를 검찰에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작가도 아니라고 주장했고, 위작을 그린 위조전문가도 자신이 그렸다고 진술했습니다. 컴퓨터로 분석한 결과도 위작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연도의 오류 등으로 검찰은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는 진품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김재규를 죽이기 위해 조작한 ‘미인도’
▲1979년 12월 8일 발표된 신군부의 김재규 비리 혐의 중에 ‘미인도’가 포함됐다.ⓒ경향신문

미인도가 세상에 나온 것은 1979년 박정희를 사살한 김재규의 재판 과정 중입니다. 1979년 12월 8일 전두환 신군부의 계엄사령부는 김재규의 비리 사실을 발표합니다.
계엄사는 ‘김재규가 10억의 공금을 횡령하고, 그의 집에서 3천만원 상당의 호화자개장과 싯가 1천만원 상당의 고려청자를 위시하여 고가 자기류, 고서화 1백 여점이 나왔다’라고 발표합니다.
미인도를 소장하고 있던 국립현대미술관은 ‘문제의 미인도는 김재규 전 중앙본부장이 소장하고 있던 것으로 국고로 환수돼 미술관이 소장한 작품이며 1980년 5월에 입수했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미인도를 김재규가 소장했고 박정희 사살 등으로 체포돼 국립현대미술관이 이관됐다는 과정을 보면 허술합니다. 우선 천 화백은 김재규에게 미인도를 선물한 적이 없었습니다. 당시 중정 요원에게 다른 작품을 선물했지만, 이마저도 다시 돌려줬다고 합니다.
이돈명, 강신옥 등 인권변호사들과 함께 김재규의 구명운동을 펼쳤던 함세웅 신부는 “10.26사건의 재판기록 어디에도 고서화 등에 관한 기록은 없었으며, 신군부가 쿠데타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김재규를 파렴치범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나온 조작된 얘기”라고 밝혔습니다.
▲1979년 12월 20일 김재규는 사형 판결을 받았다. ⓒ동아일보

전두환 신군부가 장악한 계엄사 합동수사본부가 김재규의 비리 혐의를 발표한 날은 12월 9일이었고, 이날은 김재규가 재판을 받는 날이었습니다. 결국, 미인도 위작 논란의 시작은 비리 등을 통해 김재규를 파렴치범으로 만들기 위한 작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979년 12월 20일 김재규는 사형 판결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김재규는 부정축재나 비리 혐의가 아닌 ‘내란목적살인죄 및 내란미수죄’였습니다.
김재규를 가리켜 유신정권을 끝낸 ‘의사’(義士)’라고 부르기도 하고, 대통령을 살해한 살인범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는 아직 이릅니다. 왜냐하면 박정희에게 최태민과 박근혜의 부적절한 관계를 알린 인물이지만, 최태민의 딸 최순실과 박근혜씨는 2016년까지도 국정을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예술가의 작품은 다양한 관점으로 봐야 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권력자들이 예술가들을 권력에 이용했다는 사실은 1979년이나 2016년이나 변함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충언을 아끼지 않았던 인물 대신 아부와 권력을 휘두른 인물들을 주위에 두었던 대통령들의 최후가 어떤지 우리는 지금도 보고 있습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1217 

"'촛불혁명', 죽 쒀서 개 주지 않으려면…"


[진보논평] 촛불혁명의 과제는 구체제의 청산이다
배성인 한신대학교 교수
2016.12.20 08:09:45

진보논평은 진보 진영의 대표적 계간지 <진보평론>의 편집위원들이 박근혜 게이트로 인한 국정 농단의 국면에서 우리 사회에 대한 심층 분석과 미래를 순차적으로 전망하는 자리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궤변, 후안무치, 안하무인, 몰염치. 예상했던 대로 국정을 농단한 '박근혜 일당'들의 반격은 단순하면서도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막가파식이다. 이렇게 해서라도 생존을 해야 한다는 절박함도 있지만, 판단력과 변별력이 없는 이들이 취할 수 있는 방식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의 노동자 민중에 대한 인식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  

이들에게 노동자 민중은 처음부터 투명인간이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투명인간은 존재감도 없고 존재감이 없는 것은 내면이 없다는 것이며, 결국 소통의 대상이 아니었던 것이다. 아마 12월 9일 탄핵 이후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숫자가 감소하는 것을 보고 끝까지 버티면 노동자 민중이 피로증후군으로 인해 제풀에 지쳐 꺾일 것이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고 단순 착각한 것 같다. 그러니 이들이 '촛불민심'을 제대로 알 리가 없다. 

숫자 판독기 역할을 하는 보수언론들의 '시민의식 성숙과 평화집회'라는 프레임은 청와대와 정치권의 안일한 사고를 만드는 데 결정적이었던 것이다. 지난 5차 범국민대회까지 현실을 쉽게 인정하지 않았고 박근혜 '즉각' 퇴진이라는 민심의 요구를 애써 외면한 것이다. 

정치권의 외면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12월 3일 6차 범국민대회에서 대중들은 응답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박근혜 즉각 퇴진"이라고.  

결국 비박도 무릎을 꿇었다. 232만 명이라는 6차 범국민대회의 규모에 놀란 듯 비박계가 박근혜의 4월 퇴진 약속과 상관없이 탄핵에 동참하겠다고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켜서 탄핵안은 가결되었다. 일단 이들은 목숨을 당분간 부지하게 됐다.

촛불의 진화와 조건 

촛불은 회를 거듭할수록 진화하고 있다. 박근혜의 말 한마디가 그 원동력이 되었지만 지금은 스스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 12월 10일 7차 범국민대회에서 부르는 '임을 위한 행진곡'은 간만에 감동이었다. 그것은 1980년 서울의 봄, 1987년 6월 항쟁 그리고 2008년 촛불투쟁의 시행착오를 다시는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비장감과 엄숙함 때문이었다. 경험과 기억은 의식 형성의 첫 단계이다. 지금 우리는 새로운 경험과 기억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금의 20대 청년 누군가가 30년 전의 나였듯이 현재의 나는 30년 후 20대 누군가의 모습일 것이다. '헬조선'을 만든 기성세대의 일원으로서 30년 전의 실수를 만회하여 청년 세대에게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전 6번의 촛불집회와 10일의 촛불집회는 그 성격이 다르다. 이전 6번의 촛불집회는 이른바 촛불로 호명되는 시민들에 의해서 주도되고 노동조합을 비롯한 운동 진영은 뒤에서 쫒아가거나 등에 업혀가는 형국이었다면, 9일부터의 촛불집회부터는 운동 진영이 선도에서 진보적 의제를 확장하고 주도하는 집회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또한 제도권 정당의 일부 지지들이 빠지면서 사회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진성촛불'이 주체가 된 집회였다. 따라서 17일의 주최측 추산 65만 명에 이르는 참가자 숫자는 대단한 것이다. 

그 동안 촛불집회에 대해 많은 걱정과 기우가 있었다. 매번 신기록을 경신하는 참여 인원, 자기검열에 빠진 평화시위, 보수야당의 무능함, 대중가수들의 콘서트장, 협소한 의제, 과도한 시민의식, 탄핵에 대한 압박 등으로 인해 죽 쒀서 개줄까 봐 걱정이란다. 모두 일리가 있는 걱정이다.  
그래서 평화시위의 프레임을 넘어서는 직접 행동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계급투쟁으로의 의제를 확장하고, 대중가수 뿐만 아니라 민중가요를 통해서 대중들을 선동하는 방식이 필요하단다. 이것도 일리가 있는 말이고, 그랬으면 좋겠다.  

하지만 해방 이후 우리의 역사를 돌아보면 70여 년 동안 구조화된 보수권력의 체제에서 대중들이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여야를 불문하고 정치엘리트들은 대중들을 정치적 동원의 대상으로만 인식해 왔고, 자본은 이윤 축적으로 도구로 착취해 왔으며, 학교는 이데올로기적으로 통제하는 핵심 기관이 되었으며, 보수언론은 권력 재창출을 위해 헌정질서 유지와 준법정신을 투철하게 강제하였다. 

이러한 역사적 구조적 조건 속에서 대중들의 선택은 제한적이었다. 대중이 보수지배세력의 폭력적이고 유치한 종북 프레임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 스스로 평화집회를 연출하면서 자기검열이 일상이 되었던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오히려 이러한 대중들의 일상을 방치한 야당이야말로 안이한 상황 인식의 공범인 것이다.  

구체제의 청산은 이제 시작이다 

야당 역시 예상했던 대로 박근혜 탄핵이 자신들의 전리품이나 되는 것처럼 황교안 총리를 인정한다거나 대통령 자리를 놓고 설전을 벌이는 등 꼴 사나운 행태를 연출하고 있다. 이제는 야당이 '촛불혁명'의 성과를 사유화하려고 한다. 이번 촛불혁명의 목표는 구체제의 청산이다. 야당들도 구체제임은 물론이다. 일신하지 않으면 촛불에 쓸려 내려간다.

박근혜 정부의 정책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국정 공백 없이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그것은 박근혜가 군림만 하고 통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박근혜와 무관한 것이다. 이 시간에도 수많은 비정규 노동자와 민중은 고통을 당하거나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소심하고 겁 막고 기회주의적이고 무능한 야당은 지금 당장 박근혜 정부의 모든 정책을 폐기하거나 일시 중단시키는 일에 전념해야 한다. 

우리가 걱정하는 '죽 쒀서 개 주는 것'은 단지 정권을 다시 여당이나 그 친위부대들에게 넘기는 것이 아니다. 야당이 정권을 획득하더라도 민중적 의제를 하나도 만들어 내지 못하면 그것이야말로 '죽 쒀서 개 주는 꼴'이다. 

촛불은 이제 헌재 재판관들의 판결, 특검의 수사과정과 결과 등으로 제한되고 축소되려고 한다. 지금 광장의 촛불 에너지는 너무 넘쳐서 그 누구도 담을 수가 없다. 그 에너지가 기존의 권력시스템을 광장으로 끌어내렸다. 그런데 정치세력들은 광장으로 내려온 권력 시스템을 다시 제도정치 속으로 가두려 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박근혜 즉각 퇴진과 구체제의 적폐를 완전히 청산함으로써 새로운 국가시스템 창출의 초석을 다지는 일이다. 사법권력이나 관료권력 그리고 자본권력 역시 광장으로 끌어내려야 한다.  
광장에서의 대안 구성은 무궁무진하다. 따라서 지금은 효과적인 방법을 고민하는 게 더 필요한 거 같다. 투쟁의 형식, 조직화, 질김 모두가 중요하다. 지금 시점의 정치적 전선은 바로 이 지점이다. 구체제와의 투쟁은 이제 시작이다. 

터키 주재 러시아대사 암살은 미국 중동패권 붕괴 암시

터키 주재 러시아대사 암살은 미국 중동패권 붕괴 암시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6/12/20 [05:08]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안드레이 카를로프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에게 총격을 가해 사망하게 한 범죄자이다. 그는 대사에게 총격을 가한 후 이를 지켜보는 터키인들에게 총을 겨누면서 즉석 연설을 하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     ©이용섭 기자

▲ 2016년 12월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 테러     © 자주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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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새벽 1시 러시아 대외 사이트 스푸트니크는 속보를 통해 «터키인의 눈으로 보는 러시아» 사진전시회 개막식에서 개막 연석을 하려고 연설대에 서 있던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 안드레이 카를로프가 괴한의 총격을 받아 중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졌으나 곧 사망하였다고 보도하였다.

스푸트니크는 괴한은 총격으로 러시아 대사 외에 총 2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 총격살인사건을 '테러행위'로 규정하면서 "바로 오늘 이 문제가 유엔안보리에 상정될 예정이다. 테러행위는 간과할 수 없다. 우리는 테러와 단호히 맞서야 한다"고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입장을 발표했다. 


사건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괴한은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 '(러시아로)돌아가라'라고 외친 것으로 보아 이번 테러를 시리아전쟁 관련 이슬람국가(IS)가 자행한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

최근 IS세력은 알레포에서 완전히 패배하여 축출되었으며 유전지대까지 끼고 있는 또 하나의 요충지 홈스의 팔미라 지역을 급습 장악한 후 저항하고 있는데 긴급 투입된 시리아정부군 800공수특수전부대에 전방 교두보가 한 방에 뚫려버렸으며 팔미라 인근 T4 공군기지에 대한 공격도 좌절되어 팔미라 시내에서 방어에만 급급한 상황이다.

알레포의 타이거 시리아정부군과 헤즈볼라, 다마스쿠스를 평정하고 급파된 시리아정부군이 남북에서 협공을 하게 되면 결국 팔미라에서도 버티기 힘든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시리아 동부에서 IS는 사실상 완전히 축출되게 된다.
이런 시리아 정부군의 공세를 러시아 공군과 해군의 지원사격으로 든든히 뒷받침해주었다. 
이렇게 궁지에 몰리자 러시아에 대한 보복 테러를 자행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군인도 아닌 민간인이자 외교관을 암살했다는 점은 국제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기에 사실 이번 테러는 자충수가 아닐 수 없다.

알레포 점령지에서 발각되었듯 IS세력은 현재 미국과 이스라엘 등의 정보요원들의 지휘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 지휘 통제가 엉망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알레포의 비밀 지휘소가 발각되어 그 안에 있던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국 요원들이 해산되었기 때문에 현재 IS에 대한 서방의 지휘통제가 어려운 상황임은 분명해 보인다.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또 다른 가능성은 정말 미국과 서방에서 이번 테러를 모의했을 가능성이다.

최근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가 푸틴 대통령이 급격히 가까워지고 있는데 이는 미국과 서방진영에게는 악몽과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터키의 보스포루스해협 하나만 놓고 봐도 터기는 서방진영에서 양보할 수 없는 보루이다. 냉전 시기 서방이 이 해협을 봉쇄함으로써 러시아 해군이 크림반도에서 지중해로 나오는 길목을 철저히 차단하였다.
만약 나토와 러시아 사이에 전쟁상황이 발생한다면 이 해협을 차단할 수 있는가 없는가는 승패를 좌우할 결정적 변수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미국은 터키를 어떻게든지 친미진영으로 묶어놓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해왔으며 최근엔 유럽연합가입과 나토 가입도 추진해왔던 것이다.
그런데 에르도안 대통령이 최근 급격히 러시아 푸틴대통령과 가까워지고 있다. 그래서 얼마 전 미국과 서방진영에서 친미군부를 동원한 쿠데타를 준비했는데 러시아 정보국에서 이를 사전에 파악하여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제공함으로써 파탄이 나고 말았으며 오히려 친미세력을 고스란히 드러내어 줄줄이 감옥으로 보내준 꼴이 되고 말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24일 터키 전투기가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한 것도 양국의 갈등을 유발하고자 하는 친미군부의 음모였다고 폭로하고 러시아 푸틴 대통령에게 사과하여 그로 인해 발생했던 양국 갈등을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기도 하였다.

이런 터키와 러시아의 관계를 악화시키자는 의도에서 이번 테러가 기획되었을 수도 있겠다.
정말 그랬다면 미국과 서방진영이 정신적 공항상태에 빠졌다는 말일 것이다. 친러 에르도안 정권이 조사하면 그 배후를 밝히게 될 것이며 미국은 국제적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결국 테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고 오히려 러시아의 대대적인 공세 명분만 주게 될 이런 테러를 미국과 이스라엘, 서방에서 모의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보다는 궁지에 몰린 IS의 막가자는 보복테러일 가능성이 높다. 이로써 러시아는 더욱 대테러전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명분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우발적 보복테러이건 치밀한 기획테러이건 중동에서 미국과 서방의 패권이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는 점만은 분명히 시사하고 있는 사건이라고 분석된다.

시리아전쟁을 중심으로 최근 중동 정세의 흐름을 놓고 보면 결국 자신들이 키운 테러세력들까지도 통제불능의 상태에 빠져들어가고 있는 등 미국과 서방진영에 갈수록 궁지에 몰려가고 있다는 점만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