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29일 월요일

‘밤송이’ 호저 삼킨 비단뱀, 바위서 떨어져 그만

 

조홍섭 2015. 06. 29
조회수 17505 추천수 0
남아프리카서 4m 비단뱀이 14㎏ 호저 삼켜, 며칠 뒤 죽은 채 발견
능선에서 떨어질 때 가시가 내장 관통 때문 추정, 호저는 일상적 먹이

python-alive.jpg» 14일 남아프리카에서 거대한 먹이를 삼킨 채 발견된 비단뱀. 자전거를 타던 라이더가 촬영했다. 사진=레이크 이랜드 야생동물보호구역
 
아프리카의 호저(산미치광이)는 사자도 감히 공격을 삼갈 만큼 강력한 방어수단을 지녔다. 털이 변형된 기다란 가시가 등에 화살처럼 빽빽하게 돋아 있다. 포식자의 공격을 받으면 몸을 흔들어 가시를 피부에서 빼내 상대를 찌른다.
 
자칫 눈을 찔리거나 몸에 가시가 박히면 큰 고통을 당하게 된다. 그런데 호저를 단지 커다란 쥐로 간주하는 포식자가 있다. 아프리카의 대형 비단뱀이 그 주인공인데, 이런 무모한 공격은 후회를 부를 수 있다.

Andrew Butko.jpg» 아프리카 호저의 모습. 공격받으면 가시를 곧추세우고 대항한다. 사진=Andrew Butko, 위키미디어 코먼스
 
남아프리카공화국 크와줄루-나탈에 있는 레이크 이랜드 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 자전거를 타던 사람이 14일 특별한 광경을 목격했다. 커다란 비단뱀이 자신의 몸보다 몇 배 굵은 먹이를 먹은 모습이었다.

python-alive-2.jpg» 큰 먹이를 먹은 상태에서 발견된 비단뱀 모습. 사진=레이크 이랜드 야생동물보호구역
 
그는 이 특별한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에스엔에스에 퍼뜨렸고, 호기심에 찬 이들이 배가 부풀어오른 비단뱀을 구경하러 보호구역에 몰려들었다. 사람들은 커다란 영양이나 혹은 악어를 먹었을지도 모른다고 상상했다.
 
그러나 온라인 매체인 <라이브 사이언스>의 보도를 보면, 20일 이 보호구역 레인저는 자전거 도로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이 비단뱀이 죽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비단뱀을 해부한 결과 뱃속에서 무게 13.8㎏의 커다란 호저가 죽은 채 들어있었다. 호저의 가시 여러 개가 비단뱀 내장에 박혀있었다.

python-skin-cut-porcupine.jpg» 보호구역 관계자가 죽은 비단뱀을 해부하는 모습. 사진=레이크 이랜드 야생동물보호구역

porcupine-dead.jpg» 뱃속에서 끄집어낸 호저와 비단뱀 몸속에 박혀있는 가시. 사진=레이크 이랜드 야생동물보호구역
 
보호구역 관계자인 풀러는 <라이브 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곳의 비단뱀은 호저보다 더 큰 23㎏짜리 영양을 잡아먹은 일이 있다.”라며 “비단뱀 주검이 능선 아래에서 발견됐고 그곳에서 떨어진 것이 분명해, 삼킨 호저의 가시가 떨어질 때 비단뱀의 소화관을 관통해 죽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python-skin-cut-close.jpg» 비단뱀 몸통에 박혀있는 호저의 가시. 바위에서 떨어질 때 내장을 관통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레이크 이랜드 야생동물보호구역
 
사실 호저는 비단뱀과 보어 등 대형 뱀의 먹이 목록에 올라있다. 브라질의 파충류 연구자 마르셀로 두아르테 등은 2003년 과학저널 <필로메두사 파충류학 저널>에 실린 논문에서 “뱀들은 호저를 잠재적으로 위험한 먹이로 간주하지 않는 것 같다. 오히려 보통의 커다란 쥐로 보는 듯하다. 뱀들은 매복해 있다가 호저를 급습하는데, 호저가 특유의 경계 신호를 미처 보일 틈도 없다.”라고 밝혔다.
 
porcupine quill.jpg» 소화되지 않은 채 살무사의 입을 뚫고 밖으로 삐져나온 호저의 가시. 사진=두아르테 외, <필로메두사 파충류학 저널>

호저는 아프리카, 유럽, 서남아시아에 서식하는 대형 설치류이며,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고슴도치와는 다르다. 고슴도치는 두더지, 땃쥐 등과 함께 식충류이다.

■ 기사가 인용한 논문 원문 정보:

Marcelo Ribeiro Duarte et. al., Prickly food: snakes preying upon porcupines, Phyllomedusa 2(2): 109-112, 2003, http://www.phyllomedusa.esalq.usp.br/articles/volume2/number2/22109112.pdf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스페이스엑스 미국 폭발위성의 두 가지 의문점

스페이스엑스 미국 폭발위성의 두 가지 의문점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06/29 [15:47]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유튜브에 공개된 스페이스 엑스 폭발 동영상]

▲ 미국 스페이스 엑스 노즐에서 발생한 불꽃 이상 현상, 아래 유튜브 시각에서 실제 발사 시각은 10초를 빼면 된다. 그러므로 발사 후 정확히 1분여만에 노즐에서 비정상적인 불꽃이 튀기 시작하였다.     © 자주시보

▲ 미국 위성 스페이스 엑스의 이상한 발광현상, 노즐에서 이상한 불꽃이 탁탁탁 튀기더니 엔진 소리가 둔탄해지기 시작했고 그로부터 10초 후 위의 사진처럼 위성 꼭대기부분에서 3번 단속적인 이상한 발광현상이 일어나더니 로켓모터가 점점 불꽃에 휩싸이며 곤두박질 치기 시작했다.   © 자주시보

▲ 스페이스 엑스 꼭대기의 이상한 발광 현상을 확대한 사진이다.   ©자주시보

▲ 곤두박질 치는 스페이스엑스, 요즘 미국의 모습을 그대로 보는 것 같다.     © 자주시보

▲ 두 차례에 걸친 폭발을 일으키는 미국 위성 스페이스 엑스     © 자주시보

▲ 마지막 폭발 후 산산조각으로 흩어지는 스페이스 엑스     ©자주시보
▲ 산산 조각 난 스페이스 엑스 잔해가 떨어진 미국 플로리다 대지엔 그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다. 고요와 평온만 감돌았다.     © 자주시보

2002년 엘론 머스크가 창업한 스페이스 엑스 회사의 무인우주선이 미국 플로리다 발사센터에서  28일(현지시각) 발사 된 지 1분만에 문제가 발생하여 그 후 1분여 뒤에 결국 공중 폭발하고 말았다.

스페이스 엑스는 2008년 나사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총 12회에 걸쳐 우주에 필요한 물자와 우주인을 실어다주는 내용의 계약을 16억달러에 체결한 바 있다. 이번엔 물자만 싣고 가다가 사고가 난 것이다. 한 번 발사 하는데 것의 1000억원이 훨씬 넘게 드는 셈인데 그대로 날려버린 셈이다.

문제는 미국에서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지 그 원인을 근본적으로 찾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2013년 2월 제니트 통신위성 실패 등 미국 위성발사 실패가 줄을 잇고 있다. 현재 미국은 이유는 자세히 밝히지 않고 있지만 우주인들의 경우 러시아의 위성을 이용하고 있다.
일본도 위성 발사에 3번 내리 실패하는 등 문제가 이어져 현재 위성발사 사업이 위축되어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도 몇 년 전에 연이어 2번 실패한 적이 있다.
그에 반해 쏘는 족족 성공하는 나라는 이란과 중국이다.

물론 위성은 워낙 고난도의 첨단 정밀 기술을 요하는 최첨단 장비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실패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스페이스 엑스의 실패는 좀 의아하다.

먼저 발사 1분 후 노즐에서 탁탁탁 하며 불꽃이 튀며 엔진음이 갑자기 둔탁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약 10초 후 위성 머리에서 이상한 빛이 세번 깜박이더니 급격하게 엔진에서 불꽃이 번지면서 곤두박질을 치기 시작했다. 그후 1분여만에 공중 폭발하여 1000억이 넘는 첨단 우주비행선이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노즐에서 불꽃 이상을 일으켰다면 엔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인데 미국이 로켓 엔진을 이정도로 형편없이 만드는 나라가 아니지 않는가. 물론 이번 로켓은 불꽃이 붓끝처럼 모아지는 형태로 오랜 동안 미국이 사용해온 화염이 옆으로 많이 퍼지는 미국의 델타로켓 화염과는 좀 다르긴 했다.
아무리 신형로켓이라고 해도 그렇지 이런 붓꽃화염은 우리 나로호에서도 보여준 것이고 북의 은하로켓, 러시아의 대륙간탄도 미사일 등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미국이 그런 나라보다 형편없이 만드는 나라는 아니지 않는가. 그래서 이상하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위성로켓 머리에서 왜 빛이 발생하는가이다. 불꽃이 일어났다면 마지막 위성의 방향제어 로켓이 잘못 점화되어 그렇다고 볼 수 있겠는데 불꽃이 아니라 자동차 헤드라이트와 같은 빛이었다. 우주선에도 헤드라이트를 장착한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어차피 우주선 윗 뚜껑은 우주공간으로 진입하면 튕겨내어 버리게 되어 있다. 거기에 헤드라이트를 설치 할 이유가 없다.
그 빛도 한번이 아니라 자동차 깜박이처럼 3번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태양빛이 구름에 얼룩거렸을 가능성도 없다. 이미 구름층을 뚫고 올라간지 오래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그 공간은 구름이 없는 아주 청명한 곳이었다.

나사 측에서는 이번 실패 원인을 로켓 상층 액체산소통에 작용한 과도한 압력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더 정확한 원인은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했다.

어쨌든 미국은 이번 위성 실패로 심각한 손해를 입게 되었다. 막대한 비용들여 만든  우주선은 몰론 싣고 있던  2,400 kg에 해당하는 도킹 어댑터(도킹된 우주선의 연락 통로),우주복 고가의 화물들을 잃게 되었다. 우주인들이 사용할 물품은 4개월여분이 남아 있어 당장 급하지는 않지만 이 스페이스 엑스 사업이 실패하면 미국의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 이 사업은 국가 사업이 아니라 민간자본이 투자된 사업이다. 요즘 구글에서도 투자를 하는 바람에 스페이스 엑스의 주가가 하늘 높이 폭등했고 연관 기업도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신자유주의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면 무너진다. 그 성장동력 중에 하나가 야심찬 우주산업이었다. 그래서 이번 스페이스 엑스의 실패는 미국에게 더욱 뼈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스페이스 엑스 사는 나사와 계약 이행을 위해 최근 9달간 공급 임무를 3번 시도하여 다 실패했다. 지난해 10월 버지니아의 오르비탈 사이언스 기업이 건설한 안타레스 로켓이 플랫폼에서 거대한 불덩어리로 폭발했다. 올 4월에 러시아의 프로그레스 화물선이 궤도에서 접촉이 두절되었다.그리고 대기권에 재돌입 하면서 로켓이 다타버렸다. 둘다 화물 비행이었는데 실패했다. 그리고 세번째로 미국 자체 발사마저 실패한 것이다.

스페이스 엑스 사의 다음 발사는 러시아가 맡아 7월 3일 바이코누르 우주 센터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그리고 그 다음달 이후 많은 검증을 끝낸 러시아의 소유즈 우주선을 이용하여 미국 우주인 탑승 로켓 발사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