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6일 월요일

"윤동주 기념사업 추진해 민족정신 이어가겠다"


<포토뉴스> '용정 윤동주연구회', 윤동주 묘역서 청명절 추모행사
용정=조천현  |  tongil@tongilnews.com
폰트키우기폰트줄이기프린트하기메일보내기신고하기
승인 2015.04.06  15:02:32
트위터페이스북
  
▲ '용정 윤동주연구회'는 4일 중국 용정시 동산 윤동주 시인의 묘지에서 추모제를 개최했다. [사진 - 조천현]
지난 4월 4일 오전 10시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용정시 동산 윤동주 묘지에서 ‘용정 윤동주연구회’ 주최로 용정시 문인 등 50여명이 참가해 추모제가 열렸다.
청명절을 맞아 조상의 묘를 참배하고 제사를 지내는 이날 날씨는 따뜻했다.
초목이 소생하는 동산 공동묘지 주변에 성묘하러 나온 이 지역 주민들도 함께 참가했다.
윤동주 묘소를 찾은 용정시 문인들은 윤동주 시인의 넋을 기르며 시낭송도 진행했다.
조국의 해방과 독립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지만 세월이 가도 변치 않는 시인의 주옥같은 시가 동산에 메아리쳐 울려 퍼졌다.
이곳에 함께 잠든 시인의 고종사촌이자 친구인 송몽규의 묘지도 가까이 있었다. 윤동주와 송몽규는 명동촌에서 태어나 함께 독립운동을 하다 일제의 감옥에 갇혀 같은 해 세상을 떠났다. 뒤늦게 민주화운동과 통일운동에 뛰어든 늦봄 문익환 목사도 같은 마을 동무다.
  
▲ 용정 문인들은 윤동주 시인의 고종사촌이자 친구인 독립운동가 송몽규 선생 묘역도 참배했다. [사진 - 조천현]
지난해 9월27일 윤동주(尹東柱·1917~1945)의 고향인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용정시에서 그의 작품세계와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용정 윤동주연구회가 설립됐다.
용정시가 고향인 중국 조선족 문인들을 중심으로 용정 윤동주연구회를 설립한 김혁(50, 소설가) 회장은 “연변에 산재한 일회성 행사위주의 윤동주 관련사업의 아쉬움을 호소”하며 “매년 윤동주의 고향에서 생일과 사망일에 맞춰 학술대회 등 기념행사를 꾸준히 열고, 윤동주 관련 각종 문화사업을 추진해 민족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윤동주는 일본 도시샤대에서 유학 중이던 1943년 7월 14일 일본 경찰에 체포됐으며 다음해 3월 31일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 후쿠오카 교도소에서 1945년 2월 16일 세상을 떠났다.
  
▲ 시인 윤동주 묘지.  [사진 - 조천현]

  
▲ 윤동주 시인의 얼굴이 담긴 현수막이 내걸렸다. [사진 - 조천현]

  
▲ 용정지역 문인들이 헌화하고 있다. [사진 - 조천현]

  
▲ 김영주 시인이 윤동주 시인의 시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 - 조천현]

  
▲ 추모제를 마친 용정의 문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조천현]
 

세월호 인양 ‘적극검토’ 뒤에 숨어있는 발톱들


시행령 공포되면 특위는 ‘진상조사기구’ 아닌 ‘정부기구’
육근성 | 2015-04-06 18:00:01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세월호 유족들이 특별법 정부시행령 폐지와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며 상복을 입고 삭발까지 했다. 그리곤 희생자의 영정을 안고 울부짖었다. 정부가 특별법 취지에 반하는 시행령을 만들어 진상규명을 막아설 뿐 아니라, 유족들의 요구를 묵살한 채 선체를 인양하지 않는 쪽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통곡한다.

입법예고 끝나는 날 ‘선체 인양’ 언급
지난 27일 해수부가 특별법 시행령을 입법예고하자 유족들은 분개했고, 세월호 특위위원장도 기자회견을 자청해 시행령 폐지를 주장하며 박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이후 정부에 대한 비판여론이 조성됐다. 그러자 정부는 여론 확산을 막기 위해 ‘희생자들에 대한 배상·보상 계획’을 발표한다. ‘목숨값을 후하게 받으면서도 저런다’는 식의 맞불 여론을 일으켜 유족들의 반발을 희석하기 위해서였다.
유족들의 반발과 정부 비난 여론이 심상치 않아서 일까. 박 대통령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정부 시행령 입법예고가 끝나는 날(6일) 박 대통령의 입에서 나온 발언은 세월호 인양과 관련된 것이었다. 유족들의 두 가지 요구(시행령 폐지와 조속한 인양) 중 하나에만 답을 내놓은 셈이다.
‘답 같지 않은 답’이다. “선체 인양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2단계 조건을 달았다. “인양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결론이 나면 실종자 가족과 전문가들의 의견과 여론을 수렴해 선체 인양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적극검토’ 뒤에 숨어 있는 ‘발톱들’
‘기술검토’와 ‘여론수렴’ 등 두 가지 조건 모두 충족돼야 선체 인양을 하겠다는 얘기다. ‘선체 인양’이라는 ‘고지’에 도달하려면 ‘두 관문’을 모두 통과해야 한다니 무슨 테스트 같다. ‘유족들의 뜻에 따르겠다’고 한 약속을 또 어기다니. 약속 깨는 소리로 요란한 곳이 청와대다.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됐는데 이제 서야 기술 검토와 여론 수렴, 이런 얘기가 나온다. 알아서 하는 게 없다. 유족들이 거리로 나와 절규하며 단식 투쟁을 하고, 수많은 시민들이 촛불을 들어야 마지못해 뭔가 하는 척 했을 뿐이다. 반면, 참사의 원인과 책임을 다른 곳에 전가하는 데는 손발 놀림이 전광석화였다.
말만 ‘적극 검토’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새누리당이나 해수부의 입장과 똑같다. ‘천문학적 비용이 들고 조류가 빨라 인양에 기술적인 어려움이 따르는데 그래도 인양을 하겠다면 국민적 합의가 우선’이라는 게 새누리당과 해수부의 주장이다. 뭔가 트집 잡을 것이 있으면 이를 핑계로 인양을 하지 않으려는 수작이다.

시행령 공포되면 특위는 ‘진상조사기구’ 아닌 ‘정부기구’
정부 시행령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도 없다. 정부안을 폐지하고 특위가 제출한 안을 공포하라는 유족들의 외침에 묵묵부답이다. 대신 정부시행령 입법예고가 끝나는 날에 세월호 인양 얘기를 불쑥 꺼냈다.
입법예고가 끝나면 법제처 심사와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처 대통령이 서명하게 된다. 심사와 심의 과정이 있다고 하나 입법예고를 거친 시행령안은 그대로 발효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박 대통령의 ‘결단’이 없다면 해수부가 만든 시행령은 원안 그대로 공포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될 경우, 세월호 특위는 ‘진상조사기관’이 아닌 ‘정부기구’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진상규명과 조사활동이 원천 봉쇄당할 가능성이 높고, 정부와 여당이 특위 실무권한을 장악해 조사권이 민간에서 정부로 넘어갈 위험성이 다분하다. 해수부와 국민안전처(해경) 등 ‘가해자 그룹’에 속하는 조사대상이 조사의 주체가 되는 구도이어서 특위활동은 정부여당이 그려놓은 밑그림에 색칠만 하는 것이 고작일 공산이 매우 크다.

4.29재보선 의식한 정치적 발언
입법예고가 끝나는 날 세월호 인양 문제를 거론한 박 대통령의 저의가 뭘까. 두 가지 노림수가 읽힌다. 세월호 유족들의 분노에 국민 여론까지 합세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진화 차원에서 나온 발언일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이 유족들의 외침에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유족들의 분노를 다소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시행령 밀어붙이기’에 대한 물타기 발언일 수도 있다. 입법예고 마지막 날이라서 유족들의 분노가 절정에 달한 상태다. 이때 유족들의 또 다른 요구사항인 ‘선체 인양’에 대해 일단 ‘파란 불’로 이해될 수 있는 제스처를 보임으로써 ‘시행령 반발’을 완화시켜 보겠다는 속내가 아닐까.
4.29재보선을 의식한 포석이기도 하다. 세월호 참사 1주기와 맞물려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론이 확산될 경우 이것이 선거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적극검토’ 발언에 진정성은 없어 보인다. 정말이라면 ‘2가지 관문 통과’를 조건으로 내걸지 않았을 것이다.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고 반대 측을 설득해서 인양을 적극 검토하겠다’ 이 정도 발언이 나왔어야 했다.

숨어 있는 ‘발톱’ 또 있어
‘적극적 검토’ 뒤엔 ‘2가지 조건’이라는 발톱이 숨겨져 있다. 숨겨진 발톱은 또 있다. “아픈 가슴을 안고 사신 실종자 가족과 유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하면서도 유족들이 간절히 원하는 ‘정부 시행령 폐지’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다. 그대로 밀어붙이겠다는 얘기다.
희생자 가족들의 간절한 바람은 진상규명이다. 그런데 실종자 가족과 유족을 향해 "진정한 애도"를 얘기하면서도 진상규명에 대해서는 일절 말이 없다. 국민의 권리이기도 한 ‘진상규명’을 외면하는데 어찌 그것이 ‘진정한 애도’일 수 있겠나. 가증스러울 따름이다.
진상규명을 막는 시행령을 만들면서 애도라니. 이제 유족과 실종자 가족 뿐 아니라 상식 있는 국민이면 다 안다. 박 대통령의 ‘애도’ 뒤에 숨어 있는 발톱이 어떤 것인지를.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22&table=c_aujourdhui&uid=518 

‘박종철 수사검사’ 박상옥 청문회, 법무부 비협조로 ‘반쪽’ 되나


‘수사·공판기록’ 제출 거부하다 하루전 ‘제한적 열람’만…야당 “청문회 방해”
최명규 기자  최종업데이트 2015-04-06 16:55:52 이 기사는 현재 건 공유됐습니다.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전국대학민주동문협의회가 3월 2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수사했던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의 임명을 반대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전국대학민주동문협의회가 3월 2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수사했던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의 임명을 반대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우여곡절 끝에 7일 열리는 '박종철 수사검사'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반쪽' 청문회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법무부가 핵심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87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수사 검사였던 박 후보자는 사건 축소·은폐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6일 박상옥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소속 야당 위원들에 따르면 법무부는 핵심 자료인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수사·공판 기록 제출을 '선례가 없다'는 이유로 거부해 오다가 청문회 하루 전날인 이날 오전에서야 '제한적 열람'이 가능하도록 조치하겠다고 통보해 왔다. 그것도 국회가 아닌 기록을 보관 중인 서울중앙지검에서 제한된 청문위원만 열람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특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전해철 의원 등은 기자회견에서 "모든 수사·공판 기록은 6천여 페이지가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상식적으로 청문위원들이 하루 전에 서울중앙지검을 방문해 이 많은 자료를 열람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충실한 자료 분석을 통해 후보자의 은폐·부실 수사 의혹을 규명하는 것을 막고자 하는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어렵사리 재개된 청문 절차를 정부가 나서서 방해하는 것이자, 명백히 국회의 대법관 후보 검증 권한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약 두 달 간 청문회 개최를 거부해왔던 야당이 입장을 선회하면서 내걸었던 전제 조건은 충분한 자료 제공에 의한 진상 규명이었다. 그러나 법무부가 자료 제출에 비협조로 나오면서 정상적인 청문회 진행은 불가능해졌다는 것이 야당 위원들의 판단이다. 7일 청문회가 사실상 '반쪽'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들은 "후보자의 자질 및 도덕성을 검증하기 위한 필수적인 자료에 대해 물리적 검토 시간조차 확보되지 않은 형식적인 열람으로는 정상적 청문회 진행이 어렵다는 것이 명백하다"며 "이로 인해 청문회 진행에 차질이 생긴다면, 그 책임은 국회의 정당한 자료 요구에 협조하지 않은 법무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판단에 따라 야당 위원들은 당초 하루 예정된 청문회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단 증인·참고인들의 대부분이 7일 청문회에 출석하는 것이 예정돼 있는 만큼, 이날 청문회는 일단 진행을 하고 추가로 기간을 연장해 자료 검토 시간 등을 확보하자는 것이다.

기간 연장을 위해선 여야 간사 협의가 이뤄진 뒤 전체회의에서 의결이 필요하다. 여당 쪽과의 협의에 대해 전해철 의원은 "아직 뚜렷한 결론은 현재 나와 있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야당의 요구를 여당이 거부할 경우 청문회 파행까지도 예상되고 있다.

물개의 습격, 밥의 반란


조홍섭 2015. 04. 06
조회수 6206 추천수 0
남아공 백상아리 단골 먹이 케이프물개, 청새리상어 잡아 내장만 먹어
잠수부 2차례 목격 학술지에 보고, 남획으로 줄던 상어의 새 복병 주목

seal1.jpg» 청새리상어를 공격해 내장을 먹는 케이프물개. 해양 표면에서 일어나는 포식자의 행동 가운데는 알려지지 않은 것이 많다. 사진=크리스 팔로우스

대서양의 차가운 용승류와 인도양의 난류가 만나는 남아프리카 남쪽 바다는 어족자원이 풍부해 많은 포식자가 몰려든다. 특히, 거대한 백상아리가 케이프물개를 사냥해 물 밖으로 집어던지고 이를 잡기 위해 뛰어오르는 모습이 놀라움을 안겨준다.
 
그러나 작은 물고기를 주로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진 케이프물개가 자기 크기의 청새리상어를 잡아먹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물개가 상어의 밥이란 통념을 깬 관찰결과가 학계에 보고됐다.

seal6_Thomas Bjørkan _View_at_Cape_Point.jpg» 물개의 상어 포식이 목격된 바다에서 가까운 케이프 포인트의 전경. 사진=Thomas Bjørkan, 위키미디어 코먼스

<스미소니언 매거진>의 보도를 보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최남단인 케이프포인트에서 잠수부 일을 하는 크리스 팔로우스는 2012년 관광객들과 함께 바깥 바다에서 상어를 관찰하고 있었다. 미끼에 이끌린 청새리상어 10마리가 몰려들었다.
 
그런데 이곳에 젊은 수컷 케이프물개 한 마리가 나타났다. 보통 작은 물고기와 오징어 따위를 잡아먹는 물개가 노린 것은 뜻밖에도 상어였다.
 
이 물개는 크기가 자기만 한 1.4m 길이의 청새리상어를 공격했다. 배를 물어뜯어 구멍을 낸 뒤 속에서 위와 간 등 내장을 꺼내먹었다.

나머지는 먹지 않고 내버렸다. 이런 식으로 10마리의 상어 가운데 5마리를 차례로 죽였다. 익숙한 솜씨였다.

seal2.jpg» 케이프물개의 청새리상어 공격 모습. 사진=크리스 팔로우스

seal3.jpg» 상어를 물고 물 표면에 올라운 물개. 2012년 촬영한 장면이다. 사진=크리스 팔로우스
 
20여년 잠수경력의 팔로우스가 물개의 이런 행동을 본 것은 처음이 아니었다. 2004년에도 보트를 타고 가던 중 젊은 물개 한 마리가 다 자란 청새리상어를 추격해 잡은 뒤 내던지고 마침내 죽여 내장만 먹는 모습을 15분 이상 관찰했다. 그러나 이 장면은 촬영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
 
팔로우스는 두 번의 관찰결과가 단지 우연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다른 해양학자들과 함께 학술지 <아프리카 해양학 저널> 최근호에 그 내용을 보고했다. 현장을 생생하게 촬영한 사진이 뒷받침돼 있던 것도 발표의 배경이었다.

seal5_Brian Dell Bdell555_Fur_Seals_on_Duiker_Island.jpg» 남아프리카의 케이프물개 서식지. 보호 덕분에 최근 개체수가 늘었다. 사진=Brian Dell Bdell555, 위키미디어 코먼스
 
물개는 일반적으로 상어의 먹이이다. 케이프물개는 이 해역 백상아리의 주요 먹이 동물이다. 물개가 새끼 상어나 그물에 걸려 죽은 상어를 먹는 일은 있어도 이처럼 자연 상태에서 포식자인 중형 상어를 잡아먹는 모습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위 포식자는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구실을 한다. 먹이 생물의 사망률과 위험 회피 행동을 좌우한다. 이 해역에서 청새리상어와 케이프물개는 모두 포식자로서 먹이인 물고기를 두고 경쟁한다.
 
케이프물개는 17~18세기 남획으로 크게 줄어 1920년에는 2000마리만 남았다. 그 후 보호조처로 회복해 현재 170만 마리로 불어났다. 최근엔 물고기를 다 잡아먹는다는 어민의 불평을 사고 있다.

seal4_Mark Conlin_NMFS _1024px-Prionace_glauca_1.jpg»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에 가장 널리 분포하는 상어인 청새리상어. 물고기와 오징어 등을 주로 잡아먹는 포식자이나 남획으로 위험 신호가 켜졌다. 사진=Mark Conlin? NMFS, 위키미디어 코먼스
 
청새리상어는 세계에서 가장 널리 분포하는 중간 크기의 상어이다. 남획으로 최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위험 근접종’으로 지정했다. 만일 이번 관찰처럼 물개에게 손쉽게 다량 잡아먹힌다면 이 상어의 보전 전략은 새롭게 짜여야 할 것이다.
 
잡은 먹이에서 에너지가 풍부한 부위만 먹는 행동은 드물지만 다른 포식자에서도 나타난다. 대서양대구를 먹는 하프바다표범이나, 고래에서 지방이 풍부한 부위만 먹는 백상아리에서 그런 행동이 보고된 바 있다.
 
연구자들은 “이런 행동이 우발적인지 일상적인 사냥 전술인지 소형 카메라 부착 연구 등을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라고 논문에서 지적했다. 먹이의 딱딱한 부위만 확인할 수 있는 위 내용물과 배설물 조사방식으로는 내장만 먹는 이런 물개의 행동을 알 수 없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 기사가 인용한 논문 원문 정보:

C Fallows, HP Benoît & N Hammerschlag (2015): Intraguild predation and partial consumption of blue sharks Prionace glauca by Cape fur seals Arctocephalus pusillus pusillusAfrican Journal of Marine Science, DOI: 10.2989/1814232X.2015.1013058
http://dx.doi.org/10.2989/1814232X.2015.1013058

"조사대상인 해수부가 세월호 특위 장악한다"


15.04.06 20:55l최종 업데이트 15.04.06 21:26l




기사 관련 사진
▲ 인사 나누고 자리로 가는 유기준 유기준 해수부 장관이 6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회의실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면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 이희훈

세월호 피해자 가족협의회와 유기준 해수부장관의 면담이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다만 양 측은 참사 1주기인 16일 이전에 2차 면담을 갖기로 했다.

이날 유가족 대표들은 유 장관에게 "정부가 발표한 시행령안은 파견된 공무원들이 기획,조정권한을 갖게 돼 있고 조직도 단 하나의 '과'만을 설치하도록 돼 있어 특별법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업무범위또한 정부조사결과만을 검증하는 것으로 제한돼 있고, 조사위 인원또한 90명으로 한정돼 있다"고 꼬집었다. 대표단은 특히 "게다가 90명 중 공무원이 42명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이중 해수부와 해경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대표단은 거듭 정부 시행령안 철회하고 특조위가 제안한 안을 수용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유 장관은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대신 오는 16일 이전에 유가족 대표단과 면담을 갖고 재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유 장관과의 면담은 오후 7시 50분 경 마무리됐다.

이날 세월호 유가족들의 해수부 항의 기자회견과 해수부 장관 면담은 예정시간보다 3시간이 지나서야 열리는 진통을 겪었다.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를 위한 피해자 기족협의회(아래 가족협의회)는 6일 오후 세종시에 있는 해양수산부 정문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자회견과 유기준 해수부장관 면담은 예정시간을 3시간 넘긴 오후 5시가 돼서야 성사됐다. 경찰의 과도한 대응이 그 이유로 꼽혔다.

시간대별 상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오후 2시] "화장실 가겠다" vs. "안 된다"
기사 관련 사진
▲ 경찰과 충돌하는 세월호 유가족들 6일 오후 충남 세종시 해수부 청사 앞에서 유기준 장관과 면담을 요구하던 세월호 유가족과 출입을 저지하던 경찰병력이 충돌하고 있다.
ⓒ 이희훈

기사 관련 사진
▲ 경찰병력 위로 넘어진 유자고 6일 오후 충남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앞에서 유기준 장관과 면담을 요구하던 세월호 유가족들이 출입을 저지하던 경찰병력과 충돌하던 중 한 유가족이 경찰 병력 위로 넘어지고 있다.
ⓒ 이희훈

가족협의회 소속 유가족 등 160여 명이 해수부 정문 앞에 도착했다. 이들은 도착하자마자 화장실을 가겠다며 문을 열어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해수부로 통하는 문은 꽉 닫혀 있엇다. 굳게 닫힌 문을 열리지 않았다. 

청사관리소와 경찰은 이동식 임시화장실을 긴급 배치했다며 청사내 화장실 사용을 가로 막았다. 하지만 임시화장실(1대)은 200여 명 가까운 참가자들이 사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유가족들은 "우리가 죄인이냐? 왜 청사 화장실 이용을 금지시키냐"라면서 따졌다. 문을 열려는 유가족들과 문을 지키려는 경찰과의 실랑이는 이렇게 시작됐다. 일부 유가족들은 정문을 타고 넘어가다 찰과상을 입기도 했다. 또 다른 유가족은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다 넘어져 119 구급대에 실려 갔다.     

오후 2시 30분께 예정된 기자회견을 시작하기 위해 유가족들이 정문 앞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경찰은 그때까지도 유가족들의 화장실 출입을 금지했다. 가족협의회 측은 "이 상태로는 기자회견을 진행할 수 없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오후 3시 10분께] 경찰 "자진 해산해라" 경고방송  

경찰이 현장 방송차량을 이용해 경고방송을 시작했다. 세종경찰서 경비과장은 방송을 통해 "세종경찰청장을 대신해 알린다"며 "집시법 2조 1항 2호에 의거 자진해산을 요청한다"라고 경고했다. 유가족들은 "당장 경고방송을 중단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경찰의 경고방송은 계속됐다. 유가족들의 항의도 거세졌다. 
기사 관련 사진
▲ 연행되는 유가족 6일 오후 충남 세종시 해수부 청사 앞에서 유기준 장관과 면담을 요구하던 세월호 유가족과 출입을 저지하던 경찰병력이 충돌 중 유가족들이 연행되고 있다.
ⓒ 이희훈

기사 관련 사진
▲ 경찰 버스 내 유가족 팔 잡아 당기는 경찰 6일 오후 충남 세종시 해수부 청사 앞에서 유기준 장관과 면담을 요구하던 세월호 유가족이 출입을 저지하던 경찰병력과 충돌 도중 경찰버스 안에서 한 경찰이 유가족의 팔을 잡아 당기고 있다.
ⓒ 이희훈

기사 관련 사진
▲ 사지 붙들려 연행되는 세월호 유가족 6일 오후 충남 세종시 해수부 청사 앞에서 유기준 장관과 면담을 요구하던 세월호 유가족과 출입을 저지하던 경찰병력이 충돌 중 유가족들이 연행되고 있다.
ⓒ 이희훈

기사 관련 사진
▲ 경찰과 충돌에 실신한 유가족 6일 오후 충남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앞에서 유기준 장관과 면담을 요구하던 세월호 유가족들이 출입을 저지하던 경찰병력이 충돌하던 중 쓰러져 실신해 있다.
ⓒ 이희훈

[오후 3시 30분께] 항의하는 유가족 7명 연행 

경찰은 항의하는 유가족 7명을 연행해 경찰 버스에 태웠다. 경찰은 이들을 세종경찰서로 연행해 조사한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연행 소식을 전해들은 유가족들이 버스 주위에 모여 들었다. 경찰은 유가족들이 항의하자 버스 문이 열려 있는 상태로 버스를 출발시켰다. 이 과정에서 한 유가족이 넘어져 다쳤다. 그런데도 경찰은 연행자들을 경찰서로 옮기기 위해 또 다시 버스를 이동하기 시작했다.

[오후 4시께] 경찰 버스 앞에 눕다 
기사 관련 사진
▲ "유가족이 죄인이냐?" 6일 오후 충남 세종시 해수부 청사 앞에서 유기준 장관과 면담을 요구하며 진입을 시도하던 일부 세월호 유가족이 연행되자 호송을 막기 위해 다른 유가족들이 길바닥에 누어 있다.
ⓒ 이희훈

기사 관련 사진
▲ "유가족을 연행하나?" 6일 오후 충남 세종시 해수부 청사 앞에서 유기준 장관과 면담을 요구하며 진입을 시도하던 일부 세월호 유가족이 연행되자 호송을 막기 위해 다른 유가족들이 길바닥에 누어 있다.
ⓒ 이희훈

유가족들이 연행된 유가족들을 태운 버스 앞에 드러누웠다. 이날 오후 4시 16분이 되자 한 유가족이 묵념을 제안했다. 이 유가족은 "쓰레기 같은 세월호 특별법 앞에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싸울 것을 굳게 다짐한다"라고 말했다. 

잠시후 경찰이 몰려들어 이들을 들어내기 시작했다. 유가족들은 "아예 우리를 죽이라"고 울부짖었다. 유가족들은 경찰에 의해 강제로 인도로 옮겨지면 다시 버스 앞에 주저앉았다. 경찰은 그제서야 경찰 병력을 바깥으로 이동시키고 연행자들을 현장에서 풀어주겠다고 약속했다.    

[오후 4시 30분께] 차가운 늦은 점심... 김밥 한 줄 

유가족들이 길바닥에 주저앉아 늦은 점심을 먹기 시작했다. 이들은 안산에서 급하게 출발하면서 미처 점심식사조차 하지 못했다. 이날 점심은 김밥 한 줄과 생수였다. 연행된 7명은 신원조회 후 오후 4시 40분경에야 버스에서 내렸다.

[오후 4시 50분께] 기자회견 "조사대상인 해수부가 사무처 장악한다고?"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됐던 기자회견이 그때서야 시작됐다. 예정시간을 3시간 가까이 넘긴 후였다. 

유가족들은 기자회견에서 "해수부장관을 만나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폐기와 세월호 인양을 약속받으려고 내려왔다"라면서 "그런데도 화장실 사용을 막고 항의하는 유가족들을 연행하고 다치게까지 했다"라고 성토했다. 이어 "세월호 특별법에 꼭 담아야 하는 기소권과 수사권, 조사권 중 조사권 하나만이 들어있다"라면서 "그런데 해수부가 조사권마저 무력화시키려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해수부가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쓰레기 시행령(안)으로 특별법의 취지를 훼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수부 출신 공무원이 특조위 사무처를 장악해 조사권을 무력화 하려고 하고 있다"라면서 "특별법의 첫 번째 조사대상인 해수부는 시행령 제정 과정에서 손을 떼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세월호 선체 인양을 공식선언하고 추진일정을 발표할 것과 이때까지 모든 배보상 절차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가족협의회는 기자회견 직후 6명으로 대표단을 구성해 유기준 해수부장관과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단은 유 장관에게 입법 예고된 특별법 시행령 폐기와 특조위가 제출한 시행령 안을 수용할 것을 요구했다. 2만7822명의 서명이 담긴 의견서도 함께 전달했다. 하지만 오후 7시 현재 가족협의회 대표들의 언성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