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7일 월요일

이재명 청계광장 vs 윤석열 시청광장…400m 거리 마지막 유세

 등록 :2022-03-08 04:59수정 :2022-03-08 09:37

 
이, 촛불성지서 ‘깨어있는 시민’ 호소
윤, 제주·부산·대구 찍고 서울 마무리
심상정, 2030 많은 홍대 상상마당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 사진)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이틀 앞둔 지난 7일 부산과 경기도 구리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구리/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 사진)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이틀 앞둔 지난 7일 부산과 경기도 구리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구리/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마지막날 현장유세 지역으로 각각 서울 청계광장과 서울시청 광장을 선택했다. 두 후보는 400여m 거리를 두고 서울 표심을 향한 총력전을 펼치게 된다.


이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 저녁 7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대형 유세를 계획하고 있다. 2017년 촛불혁명의 상징인 청계광장에서 ‘역사를 과거로 되돌리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선거대책위 핵심 관계자는 7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민주주의가 더 후퇴하거나 침몰하지 않게끔 깨어있는 시민들이 함께 투표하자는 의미”라며 “민주주의와 경제는 수레바퀴인 만큼 민주주의가 후퇴하면 민생경제도 후퇴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강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세차를 활용한 마지막 대형 유세 장소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 만큼 2017년 촛불혁명의 중심인 광화문광장을 최적의 장소로 판단했지만 광화문광장이 현재 공사 중이라 인근 청계광장을 연설 장소로 택했다. 공직선거법에서 유세차량을 통한 유세는 밤 9시까지 가능하다. 이 후보는 청계광장 유세를 끝낸 뒤 밤 9시에는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로 이동해 휴대용 확성기를 사용하며 유권자들과 만날 계획이다. 권혁기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밤 11시 이후에는 마이크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젊은이들과 대화하면서 투표에 참여해달라는 투표 독려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서울과 2030 청년 표심을 잡기 위해 이 후보의 마지막 일정을 이렇게 확정했다.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이틀 앞둔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정현중보들테니스센터에 설치된 개표소에서 관계자들이 개표 장비 점검 및 교육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이틀 앞둔 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정현중보들테니스센터에 설치된 개표소에서 관계자들이 개표 장비 점검 및 교육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후보도 8일 저녁 8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마무리 유세를 진행한다. 이재명 후보의 청계광장 유세가 저녁 7시부터 8시30분까지 예상되는 만큼 400여m의 거리를 두고 두 후보의 마지막 현장유세가 동시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애초 마지막날 유세를 부산에서 시작하려 했으나 출발지를 제주로 바꿨다. 공식선거운동 기간에 찾지 않은 이곳에서 홀대론이 나오자 급히 일정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제주에서 항공기로 부산에 도착해 대구‧대전을 거쳐 서울에서 끝낼 예정이다. 첫 선거운동 동선 일정과 정반대 방향이다. 


마지막날 ‘경부선 유세’는 전국 평균 사전투표율(36.93%)보다 낮았던 부산(34.25%)·대구(33.91%)·대전(36.56%)의 본 투표율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핵심 관계자는 “핵심 지지층이 있는 텃밭 지역의 사전투표율이 낮아 그 지역들을 돌면서 본 투표를 독려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뒤 부동층이 몰려 있는 서울에서 막판 지지를 호소하며 정권교체 여론을 총결집시킬 계획이다. 국민의힘의 중진 의원은 “시청광장은 아무래도 서울의 중심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고 많은 인원이 모이기 쉬운 장소여서 선택했다. 여의도 쪽도 검토했는데 거긴 직장인들 위주라 유동성이 떨어져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마지막 유세에는 야권 원팀을 이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당 지도부, 소속 의원들 총출동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시청광장 유세 뒤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와 강남구 강남역으로 이동해 유권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심상정 후보는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에서 마지막 유세를 진행한다. 정의당 관계자는 “2030 청년들에게 마지막까지 호소하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러시아-우크라, 3차 협상서 민간인 피난 통로 개설 재합의

 터키, 러시아-우크라이나와 3국간 외무장관 회담 개최 예정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3차 협상을 갖고 민간인 대피 통로 개설에 다시 한 번 합의했다. 지난 2차 협상 때도 이같은 합의를 도출했지만 러시아군이 피난민에 포격을 가한 바 있어, 합의가 실제 이행될지는 미지수다.

7일(이하 현지 시각) 2차 협상 때와 마찬가지로 벨라루스 서남부에 위치한 브레스트주 '벨라베슈 숲'에서 만난 양측 대표단은 3시간 가량의 협상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사항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측 협상 대표인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협상 이후 "상황을 크게 진전시키는 결과를 끌어내지는 못했지만, 인도적 통로 개설에 있어서 작지만 긍정적인 진전을 거뒀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 협상 대표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 역시 협상 직후 "러시아는 인도적 통로 개설 문제를 직접적으로 제기했고, 우크라이나 측은 내일(8일) 이 통로들이 가동될 것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합의 이후 러시아 국방부 관계자는 <AFP> 통신에 "8일 오전 10시 (한국 시각 오후 4시)부터 러시아는 '침묵 체제'에 돌입하고 인도주의 통로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적 통로가 개설되는 지역은 수도인 키이우와 동부의 제2도시 하르키우, 도네츠크 주의 마리우폴 및 동부 하르키우 인근의 수미 등이다. 

양측은 지난 2차 협상 때도 인도적 통로 개설 및 일시적 휴전에 합의했으나 러시아 측이 대피하는 피난민에게 포격을 가하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 실제 피난이 이뤄지지 못했다. 

▲ 7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왼쪽) 대표단과 러시아 대표단이 벨라루스의 '벨라베슈 숲'에서 만나 3차 협상을 가졌다. ⓒAP=연합뉴스

인도주의 통로 개설 외에 양측은 이날 협상에서 현 상황을 중단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으나 별다른 결과를 도출하지는 못했다. 우크라이나 측 포돌랴크 고문은 "핵심적인 정치 부문에서 강도 높은 협의가 계속 있을 것"이라며 추후 협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측 메딘스키 보좌관 역시 "우리는 협상에 앞서 많은 문서를 준비했고 의정서 정도를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으나 성사되지는 못했다"면서도 "우크라이나 측이 문서를 가져갔다. 이후 회담에서 논의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그는 "정치와 군사적 측면에 관해 논의가 있었으나 대화는 어렵게 진행됐다"며 자신들이 기대한 만큼의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측 레오니트 슬루츠키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은 이른 시일 내에 합의를 이루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4차 협상에 대해 "정확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벨라루스에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이 현 국면을 전환시킬 수 있는 합의를 이루지는 못했으나 이후 협상의 여지를 을 열어둔 것과 함께 외무장관 회담도 계획하고 있어 상황이 변동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7일 "오는 10일 안탈리아 외교 포럼을 계기로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3자 회담으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에서 3자회담을 거론했으며,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측도 회담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내놨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의 전화통화에서 3자 회담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올레그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 역시 <AFP>통신에 "그러한 회담이 고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터키의 주재로 3국 외무장관 회담이 성사된다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고위급 인사가 만나는 것으로, 상황 변화의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터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지만 에르도안 대통령 집권 이후 러시아제 미사일을 배치하는 등 러시아와 가까운 행보를 보여 왔다. 또 우크라이나에도 무기를 판매하는 등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터키가 협상을 기획하고 있는 안탈리아 외교 포럼은 외무부에서 매년 터키 남부의 휴양도시인 안탈리아에서 개최하는 외교‧안보 행사로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개최 예정이다.

대선 이후, 검찰은 김건희 조사할 수 있을까?

 [진단] 국민통합을 위해 누가 되더라도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중대 의혹 세가지

22.03.08 05:56l최종 업데이트 22.03.08 05:56l
▲ 유세중인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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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선거가 끝나면 그 과정에서 오간 고소고발은 대부분 취하되는 것이 관례다. 정치적으로 그게 바람직한 것일 수도 있다. 또는 선거과정에서 대두된 의혹에 대해 선거 후 수사가 이뤄진다 해도 형식적 절차에 그치곤 했다. 대표적인 예가 2007년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다스 실소유주 의혹이다. 익히 알다시피 당시 이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했고, 이후 검찰과 특검은 모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상황이 좀 달라 보인다. 무엇보다 현재 대두된 몇몇 의혹이 정치적 공방으로만 치부하고 넘어가기에는 사안이 구체적이고 선명하다. 대선이 아니었다면 진작 진행됐어야 할 수사도 대선으로 인해 개점휴업 상태인 것도 있다. 또한 사전투표율 36.93%에서 확인되듯이 양쪽 진영이 강하게 결집하고 있다. 이기든 지든, 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누가 승리하더라도, 의혹을 깨끗이 해소하지 않으면 진심어린 승복은 물론 국민적 통합을 이뤄내기 힘들 수 있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들 중에서, 소소한 고소고발은 제외하고, 국민적 차원에서 누가 되더라도 수사를 통해 꼭 밝혀야 할 것은 다음 세가지다.

[대장동 의혹] 곽상도 한명 구속하고 멈춰버린 '50억 클럽' 수사
 

큰사진보기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장동 진상규명 특검수사 반대하는 국민의힘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장동 진상규명 특검수사 반대하는 국민의힘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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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사진보기국민의힘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장동 배수구 문건 실물 공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국민의힘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장동 배수구 문건 실물 공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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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에서 가장 논란이 된 것은 단연 대장동 의혹이다. 대장동 특혜를 만든 몸통이 누구인지와 관련한 의혹뿐만 아니라, '50억 클럽'으로 불리는 로비 의혹,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으로도 옮겨 붙은 상황이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윤석열(국민의힘) 후보는 서로 상대방을 향해 몸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선 막판까지 대장동 의혹은 판을 흔들고 있다. 지난 6일 윤석열 후보가 박영수 변호사(전 최순실 국정농단사건 특별검사) 부탁으로 지난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사건 수사에서 브로커 조우형씨를 봐줬다는 취지의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씨 음성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윤석열 후보 쪽은 조씨를 알지 못하고 봐주기 수사를 하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후 검찰 수사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첫 번째는 대장동 사업의 초과이익환수조항을 뺀 몸통이 누구이고 이를 둘러싸고 뇌물이 오고갔는지를 밝혀내는 것이었다. 관련 검찰 수사는 일단락됐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김만배씨 등이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윤 후보 쪽은 몸통이자 윗선은 이재명 후보라면서 그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지만, 명확한 물증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검찰 수사의 또 한 갈래는 '50억 클럽' 로비 의혹이다. 김만배씨 녹취록에 나오는 '50억 클럽'은 모두 6명으로, 이 가운데 곽상도 전 의원 한명만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곽 전 의원 아들은 퇴직금 명목으로 화천대유로부터 50억 원(실수령액 25억 원)을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나머지 '50억 클럽' 수사는 지지부진하다. 다만, 박영수 변호사를 둘러싼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기에, 검찰의 다음 타깃은 박 변호사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 변호사는 부산저축은행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 변호인이었고, 화천대유 고문을 지냈다. 또한 2015년 4월 박 변호사가 김만배씨에게 5억 원을 보냈고, 박 변호사 딸이 화천대유로부터 단기대여금 명목으로 11억 원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박 변호사와 김만배씨가 특별한 관계를 맺었다는 정황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박 변호사는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박 변호사가 윤석열 후보와 매우 밀접한 관계라는 점과 김만배씨의 누나가 공교롭게도 윤 후보 부친의 집을 매수했다는 점으로 인해, 윤 후보 연루설이 좀처럼 털어내지지 않고 있다. 대선 이후에도 대장동 특검 도입을 둘러싸고 여야 사이의 힘겨루기가 불가피해 보인다.

[고발사주 의혹] 연이은 손준성 구속영장 기각에 힘 빠진 공수처
 
'고발사주 의혹'의 핵심 인물인 손준성 검사(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 사건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가 2021년 12월 2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  "고발사주 의혹"의 핵심 인물인 손준성 검사(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 사건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가 2021년 12월 2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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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사주 의혹 역시 지난해 9월 처음 불거졌다. 2020년 4월 김웅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가 '손준성 보냄' 고발장 내용을 조성은 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전달했다. 피고발인은 친여 인사들과 언론인 등이었다. 이 고발장 내용대로, 그해 8월 실제 미래통합당의 고발이 이뤄졌다.

이후 공개된 김웅 의원과 조성은씨 전화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김웅 의원은 "고발장 초안을 아마 저희가 만들어서 보내드릴게요", "이 정도 보내고 나면 검찰에서 알아서 수사해준다"라고 말한 사실이 드러났다. 고발사주 정황은 더욱 짙어졌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수사에 나섰지만 사건을 마무리하지 못했고, 현재 수사는 개점휴업 상태다. 사건의 핵심인물인 손준성 검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두 차례나 기각되면서 수사 동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해 12월 공수처의 2차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하면서 "피의자의 방어권 보장이 필요한 것으로 보이는 반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상당성에 대한 소명이 충분하지 않다"라고 밝혔다. 공수처가 손준성 검사의 혐의를 제대로 밝혀내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지난 1월에는 손준성 검사가 8주 이상의 안정이 필요하다는 의료진 소견서를 공수처에 보냄에 따라, 손준성 검사 조사는 대선 이후로 미뤄졌다. 수사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이지만, 공수처는 와신상담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쏟아지는 김건희씨 연루 정황... 검찰은 소환도 안하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기표한 후 기표소를 나오고 있다. [공동취재]
▲ 사전투표 하는 김건희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기표한 후 기표소를 나오고 있다. [공동취재]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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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수사는 지난해 12월 3일 사실상 마무리됐다. 검찰은 이 사건의 주모자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구속 기소했고, 나머지 관련자들을 재판에 넘기거나 약식명령 청구 처분을 내렸다.

검찰은 다만 김건희씨 연루 의혹을 감안해 "국민적 의혹이 있는 주요 인물 등의 본건 가담 여부에 대하여는 계속 수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김건희씨를 소환조사하려고 했지만, 김씨를 불응했다.

문제는 김씨가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됐다는 정황이 계속 나오고 있다는 데 있다. 지난해 10월 윤석열 후보 쪽은 김건희씨가 2010년 1~5월 주가조작 선수 이아무개씨에게 10억 원이 든 신한금융투자 계좌를 맡겼다가 돌려받았을 뿐 주가조작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최근 김건희씨가 그 이후에도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사고팔았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검찰 공소장을 통해 주가조작 일당과 통정매매를 한 내역이 나오면서, 윤 후보 쪽의 거짓말 논란이 커졌다. 검찰 공소장의 범죄일람표에는 김건희씨가 주가조작 선수에게 건넨 계좌뿐만 아니라 직접 운용하는 계좌에서 통정매매를 한 내역이 담겼다.

특히 이번 사건 '전주' 가운데 유일하게 재판에 넘겨진 손아무개씨보다 김건희씨가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정황이 더욱 짙다. 김씨는 주모자 권오수 회장과 매우 가까운 사이이고, 두 명의 주가조작 선수 모두에게 계좌를 넘겼다. 검찰이 김건희씨 수사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대선 후 검찰의 김건희씨 소환 여부가 검찰의 수사 의지를 판단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판단한 김건희의 공소시효는 올해 12월까지다.

미국 관련 댓글로 읽는 한국 여론

 박명훈 주권연구소 연구원 | 기사입력 2022/03/07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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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댓글 여론은 ‘민심을 비추는 창’이다. 국제정세를 바라보는 것에서도 그렇다. 요즘 다음, 네이버 같은 검색포털에서 댓글 여론을 살펴보면 미국과 관련한 색다른 반응을 찾아볼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미국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을 통해 한국 사회의 여론을 짚어보려 한다.

 

미국을 둘러싼 댓글 여론의 주요 특징은 크게 ▲미국을 향한 불신 ▲미국의 외교, 군사력 평가 ▲미국 국력에 대한 평가 ▲한국 정치권을 향한 목소리 이렇게 네 갈래로 나뉜다.

 

 

미국을 향한 불신

 

최근 인터넷 댓글 여론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미국을 향한 불신감이 무척 자주 보인다. 먼저 아래 댓글을 살펴보자.

 

“그냥 간단하게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한) 약속 어기고 방관하는 거지 뭘. 1994년 우크라이나에 핵무기 5,000기, ICBM 170기 있었다. (우크라이나가) 중국보다 군사 강국이었다. 그걸 미국이 주도해서 반출했다. 그 당시 우크라이나가 5,000개나 핵무기 포기하면서 유사시에 미국이 겨우 금융제재, 무역제재나 할 거라고 생각했겠나? 미국도 그렇게 우크라이나를 설득했을까? 미국과 혈맹관계라 미국 입장에 동조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에 미국의 책임도 크다. 아울러 한미동맹도 100% 믿을 것은 못 된다.” -2월 28일, 이데일리 기사 <미국은 왜 우크라에 군대를 보내지 않을까>에 달린 댓글

 

다음으로는 3월 1일, <바이든 임명한 美대표단 대만 도착..中 “헛수고”>에서 나타난 여론을 살펴보자.

 

“미국이 제일 나쁘다.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면서 이간질하고 정작 일 나면 나몰라라.”

 

“대만도 잘 해라. 우크라이나 봤지? 전쟁? 미국이 도와줄 거라 아예 믿지 마라. 죽으나 사나 너희들(대만)이 지켜내야 하는 거야.” - 3월 1일, 연합뉴스 기사 <바이든 임명한 美대표단 대만 도착..中 “헛수고”>에 달린 댓글

 

위 반응에는 정치·경제·군사 분야에서 미국과 밀착하는 대만을 향한 걱정과 충고가 담겨있다. 대만의 상황과 비교해 자칫하면 우리나라도 미국에 뒤통수를 맞을 수 있다는 경계심도 엿보인다. 분명한 건 우리 국민은 미국의 힘이 빠지고 국제질서가 재편되는 현 정세를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본토가 위험하면 한국이나 대만은 버려질 수 있다. 자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핵전쟁을 미국인들이 원하겠는가?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하지 않는 이유다. 한국이나 대만도 마찬가지이다.”

 

“대만인들이 아프간과 우크라이나를 보면서 느낀 점이 있기를 바랍니다. 스스로 돕지 않는 자를 외부에서 도와줄 세력은 없습니다.” -3월 3일, 서울신문 기사 <“대만 곧 우크라이나처럼 될 수도”..대만인 54.8% ‘걱정된다’>에 달린 댓글

 

위 댓글 여론을 종합하면 미국을 향한 불신감이 두드러진다.

 

미국에 대한 외교, 군사력 평가

 

“외교라는 것은 감정으로만 치우쳐서는 안 되고 한 손에는 칼을 들고 있고 다른 한 손으로는 악수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하는 겁니다. 지금 서방이 대동단결하여 러시아를 제재한다고 하지만 각국마다 계산기는 철저하게 두드리고 있을 겁니다. 당연히 우리도 계산기를 철저하게 소수점 자리까지 두들겨야 하고요.” -3월 1일, 경향신문 기사 <우크라이나 침공의 국제정치적 의미>에 달린 댓글

 

인터넷 댓글을 들여다보면 위 의견처럼 깊이 있는 분석과 통찰도 종종 엿볼 수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미국의 군사력과 외교를 평가한 반응을 좀 더 살펴보자.

 

2월 25일, KBS 기사 <바이든, 대러 수출통제..추가파병해 나토 영토 수호>에는 다음과 같은 댓글이 달렸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직접 군사 파병은 안 하네. 미국, 러시아에 겁먹었네. 지금 미국이나 나토가 크림반도를 치면 러시아가 키예프로 진격할 수 있겠나. 결국 미국은 입만 개입하는군.” -2월 25일, KBS 기사 <바이든, 대러 수출통제..추가파병해 나토 영토 수호>에 달린 댓글

 

우크라이나에 군사를 보내지 않은 미국을 두고 ‘러시아에 겁먹었네’, ‘미국은 입만 개입하는군’이라고 하는 직설적인 표현이 인상 깊다. 

 

이처럼 댓글 여론을 살펴보면 ‘미국의 힘이 약해졌다’라는 식의 평가가 꽤 나온다. ‘한국의 진정한 자주국방’을 주장하는 아래 댓글에는 흥미로운 제안이 나와 있다.

 

“군사적으로 미국이 끼어들어서 이긴 전쟁이 어디 있던가? 베트남인가? 중동인가? 아프간인가? 잘 해야 반 갈라놓는(‘분단’을 의미) 거?”

 

“이런 걸 보면 ‘국력은 힘이다’라는 문구가 생각이 나네요. 북한과 평화통일을 먼저 하고 전작권을 가져온 다음 우리도 통일한국에서 핵을 가져야만 진정한 자주국방이 될 것입니다. 좀 더 힘을 키워야 합니다.” -2월 28일, 이데일리 기사 <미국은 왜 우크라에 군대를 보내지 않을까>에 달린 댓글

 

위 댓글에서는 현 정세를 뚫고 나갈 해법으로 평화통일을 가장 먼저 언급, 뒤이어 미국이 쥐고 있는 전작권 환수와 핵 보유를 제시한 점이 돋보인다.

 

미국 국력에 대한 평가

 

“‘후진국 미국’처럼 보이네.”

 

“(미국이) 후진국인 이유가 개선이 절대 되지 않는다는 점! 개선하고 싶은 마음도 없이 이렇게 유지하는 게 미국을 유지하는 거라 생각하는 듯. 문맹률이 높으니 교육이 안 된다.” -2월 12일, 서울신문 기사 <‘철조망’으로 감싼 소고기 파는 美마트..“도둑 넘쳐나”>에 달린 댓글

 

위는 미국의 실상을 보고 즉각 터져 나온 ‘날것의 반응’이다. 소고기를 두꺼운 철망으로 포장하면서까지 도둑질을 막으려 전전긍긍하는 미국의 모습을 보며 “후진국”이라는 반응이 나온 것이다.

 

미국의 국력이 약해져서 세계질서가 바뀌고 있다는 취지의 댓글도 눈에 띈다.

 

“바이든 덕에 미국은 이빨 빠진 호랑이.” 

 

“세계는 일극체제에서 다극체제로 변화할 것임.”

 

“미국은 세계지도자 자격 상실 중. 로마제국의 몰락처럼 달러화는 휴지조각이 될 거고 세계 단일화폐가 만들어질 듯.” -2월 26일, 연합뉴스 기사 <“미국인 3명 중 1명만 바이든의 우크라 대응 지지”>에 달린 댓글

 

“(미국은) 말로만 정신승리? 푸틴은 경제 제재로 후퇴할 기미도 안 보이는데? 안보를 약속한 미국과 서방 세계는 마치 비디오 게임 보듯 언제쯤 점령될지 예측이나 하면서 이럴 거면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 왜 뺐어갔냐? -3월 2일, 경향신문 기사 <“푸틴은 오판했고 고립됐다”..‘자유세계의 승리’ 외친 바이든>에 달린 댓글

 

한국 정치권을 향한 목소리

 

한편 미국과 관련한 인식이 바뀌면서 미국을 추종하는 정치세력을 비난하고 나선 목소리도 높다.

 

“교통과 의료와 수도 전기 등 국민이 정부로부터 보장받는 기본권을 민자화한 미국 국민의 삶을 봐라. 국민의 고혈을 뽑아먹고 사는 소위 지배층들이다. 대한민국에 국힘당 (정권이) 들어서면 다시 시작할 (민자) 사업들. 투표 잘합시다.”

 

“(미국을) 동물의 왕국으로 만든 공화당. 차별을 해소하는 정책을 쓴 게 아니라 더욱더 강화한 정책으로 인종, 종교, 재력, 학벌, 지역, 차별이 점점 더 심해져 중산층이 무너지고 도덕적 사회적 양심이 사라지는 사회. 윤석열과 국힘당이 바로 저런 (공화당 같은) 당이지.” -2월 12일, 서울신문 기사 <‘철조망’으로 감싼 소고기 파는 美마트..“도둑 넘쳐나”>에 달린 댓글

 

그 밖에 아래처럼 ‘대북 선제타격’과 ‘미국 전술핵 도입’을 부르짖으며 날마다 전쟁 위기를 부르는 윤석열 국힘당 후보를 직접 겨냥한 듯한 반응도 볼 수 있다.

 

“외교는 실리야. 입으로 뻐끔거리는 게 아니라고. 선제타격님.”

 

“미국 바짓가랑이 죽기 살기로 붙잡고 늘어지는 열등감 찌든 보수세력들은 그래도 성조기에 큰 절.” -2월 28일, 이데일리 기사 <미국은 왜 우크라에 군대를 보내지 않을까>에 달린 댓글

 

미국에 기대지 말고 자주적으로 행동하자

 

앞서 살펴본 댓글에서 드러난 공통점은, 결국 ‘미국에 기대지 말고 우리가 자주적으로 행동하고 실천하자’라는 인식이 아닐까 싶다. 

 

역사를 돌아보면 미국은 지난 1776년 건국을 한 뒤로 전쟁을 멈춘 적이 없었다. 그랬던 미국은 지난해 갑작스럽게 아프가니스탄에서 야반도주를 하더니, 올해는 ‘군사 개입은 하지 않겠다’라며 우크라이나 사태를 먼발치에서 지켜보고 있다. 게다가 북한이 여러 차례 미사일을 발사해도 미국은 ‘조건 없는 대화’를 외치며 대결만큼은 극구 피하려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2월 초, 조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군사 충돌 가능성을 물은 <NBC>에 다음과 같이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러시아와의 군사 충돌은) 세계에서 가장 큰 군대 중 하나를 상대하는 것이다. 이는 (미국에) 매우 어려운 상황일뿐더러 상황이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

 

이렇듯 스스로 힘이 부족함을 인정하며 어떻게든 대결과 전쟁에서 발을 빼려 안간힘을 쓰는 미국의 모습이 낯설다. 어쩌면 미국이 ‘이제 힘도 부치고 더 이상 초강대국 노릇도 못해먹겠다’라는 신호를 국제사회에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중요한 건 댓글 여론이 미국의 이런 처지를 굉장히 정확하게 꿰뚫고 있다는 점이다. 익명이 보장되는 인터넷의 특성상, 자주권 회복과 평화통일을 바라는 댓글 여론은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진짜 속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이제 대선 본투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의 정치권에서도 이런 민심을 제대로 새겨듣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경향 "상갓집 눈인사 전부라더니 음성 나온만큼 의혹 당연"

 

  • 기자명 김예리 기자 
  •  

  •  입력 2022.03.08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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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신문 솎아보기] 김만배 파일 보도에 논조별 온도차
    선관위 뒷북 투표대책에 논조 막론 우려 내놓은 신문들
    대선 D-1이자 여성의 날, 신문들의 내놓은 의제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의 대장동 불법 대출 비리를 덮었다는 새로운 녹취록과 대화파일이 공개됐다. 대선 직전 다시 떠오른 ‘봐주기 수사 의혹’을 다루는 신문들의 온도차는 달랐다. 몇몇 신문은 이를 대선 막판 주요 변수이자 대장동 수사의 한 축으로 꼽은 반면 일부 신문은 이를 둘러싼 여야 정치공방을 전하는 데 그쳤다.

    뉴스타파는 김만배씨가 지난해 9월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을 만나 나눈 대화 음성파일을 지난 6일 밤 공개했다. 김씨는 대화에서 자신이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브로커로 알려진 조우형씨를 박영수 변호사(전 특별검사)에게 소개시켜줬고, 박 변호사와 가까운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 수사를 무마했다’는 식으로 주장했다.

    ▲8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8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8일 경향신문 8면
    ▲8일 경향신문 8면

    김씨는 “당시에 윤석열이 (중수부) 과장. 박OO이 주임검사”라며 “(조씨가) 진짜로 갔더니 (박OO 주임 검사가) 커피 한잔 주면서 ‘응 얘기 다 들었어. 들었지? 가 인마’ 이러면서 보내더래. 그래서 사건이 없어졌어” 등 내용을 발언했다. 이는 앞서 공개된, 남욱 변호사가 “김만배가 조우형에게 (중수부에 들어가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오면 된다고 말했다”는 진술 내용과도 일치하는 내용이다.

    한국일보는 검찰이 김씨가 당시 박영수 변호사를 연결해 준 대가로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소개비를 받은 정황을 포착했다는 보도를 내놨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수사팀은 지난해 12월 김만배씨로부터 “2011년 2월 조씨가 대검 중수부 수사를 받을 당시 박영수 변호사를 소개시켜 준 사실이 있다”며 “소개비 명목으로 금전을 수령했다”는 진술을 받았다. 김만배씨는 검찰이 김만배·정영학 녹취파일에 담긴 “(조)우형이 사건 때 뭐 1500인가 얼마 주길래 그거 받은 것뿐이 없어”라는 김씨 발언을 제시하자 이같이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한국일보 1면
    ▲8일 한국일보 1면

    경향신문과 한겨레, 한국일보는 이 같은 내용을 보도로 전하고 사건의 진상 규명을 강조하는 사설을 내놨다.

    한국일보는 “대장동 사태 초기부터 ‘김만배가 박영수와 윤석열을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해결했다’는 의혹이 상당했다. 실제 대장동 초기 사업자들이 부산저축은행에서 1,800억 원을 대출받는 과정의 의혹은 윤 후보가 주임검사였던 2011년 수사에서 석연치 않게 제외됐다”며 “참고인 조사만 받고 입건조차 되지 않았던 대출 브로커 조씨는 3년 뒤 수원지검 대장동 수사에서 구속기소됐다”고 했다.

    ▲8일 한국일보 사설
    ▲8일 한국일보 사설

    한국일보는 그러면서 “녹취록의 등장 시점이 석연치 않긴 하지만 대장동 사건 초기부터 불거진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 의혹의 실체는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규명해야 한다”며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는 대장동 사태의 또 다른 한 축이다. 국민의힘은 김만배씨의 거짓말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체적 진실 규명에 대한 요구까지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대선을 눈앞에 두고 또 다른 대장동 뇌관이 터졌다”며 “윤 후보는 앞뒤 설명 없이 ‘거짓말’이라고 자른 김씨 음성파일과 수사무마 의혹에 대해 국민 앞에 소상히 해명해야 한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윤 후보가 그간 “(조우형을) 본 적도 없다”고 했고, “석열이 형” “윤 후보와 싸운 적도 있다”고 한 김씨는 상갓집에서 눈인사 한두번 한 게 전부라고 해 온 점을 지적하며 “대장동 사건 당사자의 음성이 나온 만큼 의혹이 이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8일 경향신문 사설
    ▲8일 경향신문 사설

    경향신문은 또 보도가 나오기 수 시간 전 윤 후보가 언론노조를 “민주당 정권 전위대”라며 힐난한 점도 ‘물타기 시도’라 비판했다. “뉴스타파가 녹음파일에 대한 반론을 윤 후보 측에 요구하자 ‘물타기’하려 했다는 의심을 살 만하다. 언론노조는 방송과 통신, 신문 등 언론사에서 일하는 기자·PD·출판·기술직 등이 모인 노동조합”이라며 “뉴스타파도,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씨 법인카드 의혹을 처음 보도한 SBS도 모두 언론노조 소속”이라고 했다.

    한겨레도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사건은) 천문학적 수익을 얻은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에게 초기 자금을 불법으로 빌려준 사건”이라며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 게다가 김씨의 누나가 윤 후보 부친의 집을 사들인 사실도 드러난 바 있다”고 했다.

    반면 국민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는 해당 보도를 둘러싼 여야의 정치권 공방을 다루는 데 그쳤다.

    이들 중 유일하게 사설에서 관련 사건을 언급한 국민일보는 이 후보 측을 겨냥하는 맥락에서 이를 다뤘다. “입맛에 따라 조금씩 공개되는 녹취록에 따라 각 후보 진영이 공수를 바꾸는 일이 몇 번째인지도 모르겠다”며 “이 후보는 최근 선대위에 윤 후보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주문했다고 한다. (…) 외부에서 보기엔 검증이 아닌 네거티브를 주문한 것”이라고 했다.

    ▲8일 조선일보 4면
    ▲8일 조선일보 4면
    ▲8일 서울신문 11면
    ▲8일 서울신문 11면
    ▲8일 동아일보 4면
    ▲8일 동아일보 4면

    선관위 뒷북 투표대책에 신문들 각종 우려 지적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7일 긴급 전원회의를 열고 오는 9일 대선 본투표에선 코로나19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들도 임시 기표소가 아닌 일반 기표소에서 직접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5일 사전투표에서 빚어진 ‘바구니 투표’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한 추가 대책이다.

    사전투표일 개별 투표용지가 들어가야 할 봉투에 다른 투표용지가 들어있던 상황에 대해선 “세 군데가 확인 됐고 계속 확인 중”이라고 했다. 선관위는 사전투표 때 투표용지를 발급 받았지만 혼선을 이유로 기표하지 않은 유권자들에게 따로 투표용지를 재배부할지는 방침을 정하지 못했다.

    ▲8일 국민일보 1면
    ▲8일 국민일보 1면
    ▲8일 한겨레 1면
    ▲8일 한겨레 1면

    9개 아침신문 모두 관련 소식을 1면에 전했다. 신문들은 이들 대책이 혼란을 막을 수 있을지를 두고 우려를 내놨다. 한겨레는 “‘뒤늦은 대책’에도 혼란이 재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며 “일반 유권자가 오후 6시 투표 마감 직전에 몰리면 확진자와 격리자 투표 시작 시간은 늦어질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

    동아일보도 같은 우려를 전하는 한편 대책 발표에도 여전히 허점이 남아있다며 신분확인을 마친 상태로 대기하다 투표소를 나온 확진자의 경우 “실질적으로 피해 사례를 구체할 방법을 내놓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1면에 선관위가 “확진자도 직접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내부 반대를 묵살하고 ‘대리 투입’ 방침을 강행했다고 보도했다. 수도권 구·시·군 선관위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사무국장과 직원 일부가 지난달 중앙선관위에 ‘확진자 투표용지 대리투입’ 방침에 반대 의견을 냈지만 지침은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다.

    ▲8일 동아일보 1면
    ▲8일 동아일보 1면

    한국일보는 “비확진자의 투표에서도 유사한 방식의 임기시표소가 다수 운영되는 현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고령자와 장애인, 임신부 등 이동약자들의 경우 일부 자치수가 임시 기표소를 운영해 임시 봉투 등에 담아 사무원이 투표용지를 대신 넣는 방식이 이미 활용돼왔다는 것이다. 한국일보는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등이 투표방식 개선을 요구해왔지만 선거당국은 현행 운영 방식에 법적 하자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8일 한국일보 2면
    ▲8일 한국일보 2면

    세계일보와 중앙일보 제주에서는 사전투표함이, 경기도 부천에서는 사전투표 우편물이 선관위 사무국장실에 보관돼 있었다는 주장을 보도했다. 부천시의 경우 사무국장실 CCTV가 종이로 가려져 있었다고 한다. 여야가 모두 사전투표 부실관리를 비판하는 입장을 냈다. 조선일보는 1~3면 머리기사에 관련 소식을 올리고 국민의힘의 노정희 선관위원장에 대한 단독 사과 요구 등을 다뤘다.

    대선 D-1이자 여성의 날, 대선 여성의제 비춘 경향·한국·한겨레

    대선 전날이자 ‘세계 여성의 날’이 맞물린 8일 신문들은 여성의날을 기념하는 기획 기사도 내놨다.

    경향신문은 17~19대 대선 투표율을 분석해 “여성은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편견을 사실이 다르다는 ‘팩트체크’ 기사를 냈다. 전국 성별 투표율 차이를 보면 18대부터 여성 투표율이 더 높아지기 시작했다. 경향신문은 “그중에서도 20대 여성은 전체 성별과 연령대별 그룹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적극적 투표 참여자”라고 했다.

    경향신문은 12면엔 지난 5년 간 여성 12면에선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육아 노동에 대해 ‘경력인정서’를 발급하는 조례를 만든 서울 성동구의 실험을 다뤘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여성의 경력단절 사유 1위가 ‘결혼’에서 ‘육아’로 바뀌었다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분석 결과도 함께 전했다.

    ▲8일 경향신문 13면
    ▲8일 경향신문 13면

    한국일보는 1면과 14면에서 ‘거꾸로 가는 대선 시계’를 다뤘다.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롯한 4명의 후보가 성별 임금공시제 도입을 약속했지만 이번 대선엔 이재명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만 공약했다. 국민의힘의 경우 지난 대선 때는 여성 장·차관 비율 할당제를 공약한 4명의 후보(정당)에 들었지만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는 반대 입장으로 바꿨다. 이 후보는 현재 비율인 30%를 유지하겠다고 했고 심상정 후보는 50%를 공약했다.

    ▲8일 한국일보 1면
    ▲8일 한국일보 1면

    젠더폭력 관련 공약도 전반적으로 퇴행했다. 윤 후보 캠프는 ‘여성가족부 폐지’를 10대 공약으로 내놓고 성범죄에 대한 무고죄 처벌 강화도 공약했다. 한국일보는 한국의 무고죄가 미국이나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주요 국가보다 두 배 이상 높은 데다, 성범죄 무고 피고인이 무죄를 받은 비율(5.1~7%)이 전체 형사범죄 무죄율(1%)보다 훨씬 높았다고 덧붙였다.

    ▲8일 한겨레 12면
    ▲8일 한겨레 12면

    한겨레는 젠더정치연구소와 함께 8개 정당에 각 캠프 운영 실태에 대한 질의서를 보내고 이를 검증한 결과, 선거대책위원장과 본부장 등 선거캠프 고위직책에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경우 13명 중 11명(85%)가 남성이었고 국민의힘은 9명 중 7명(78%)이 남성이었다. 한겨레는 이번 대선에서 성평등 의제가 다뤄진 흐름을 보면 “20대 남성 표심 잡기에 나선 정치권의 여성 배제 정치가 전면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