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20일 토요일

“윤석열 정권, ‘이재명 암살테러’ 은폐”…새해 첫 전국 집중 촛불

 


박명훈 기자 | 기사입력 2024/01/20 [19:36]

-시민 대담: 이인선 기자

 

20일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74차 촛불대행진’이 ‘테러은폐 특검거부 그자가 범인이다’를 부제로 서울 용산 대통령실 근처에서 열렸다. 새해 첫 전국 집중으로 진행된 집회에는 연인원 1만여 촛불시민(주최 측 추산)이 결집했다.

 

▲ 시민들이 촛불대행진에 결집했다.  © 문경환 기자

 

시민들은 본대회 시작 시간인 오후 3시 전부터 본무대가 있는 삼각지역 인근 도로를 메웠다. 촛불행동에 따르면 경찰이 도로를 모두 열지 않고 제한했는데, 이 때문에 선 채로 집회장 주변에 서 있는 시민들이 많았다.

 

▲ 집회장 주변에 서 있는 시민들.  © 문경환 기자

 

신자유연대 등 극우세력이 소음으로 집회를 방해했으나, 경찰은 이 역시 제지하지 않았다.

 

이에 관해 사회를 맡은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공동대표는 극우세력을 “정치테러 집단”으로 규정하며 “저런 자들을 용납하는 경찰이야말로 정치 테러를 횡행하게 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촛불시민의 힘으로 (집회 장소를) 대통령실 코앞까지 뚫어냈다. 이전에는 남영역 앞에서 막혔는데 이곳은 처음 왔다”라며 “윤석열 탄핵의 봄을 꼭 만들자”라고 했다.

 

첫 발언에 나선 최지웅 부산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살인미수 사건에 관해 “충격적인 암살테러 사건”이라며 “제1야당 대표이자 대선 지지율 1위 정치인을 살해하려 한 사건임에도 범행 동기에 대한 명백한 설명이 없다. 은폐, 축소 아닌가? 경찰에 묻겠다. 누가 시켰나?”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 최지웅 공동대표가 발언했다.  © 문경환 기자

 

최 공동대표는 “우리는 김건희의 수많은 범죄 사실과 의혹에도 불구하고 검찰과 경찰이 수사를 방치하고 은폐하는 것을 봤다”라면서 “암살테러 시도, 경찰의 축소·은폐 수사, 언론 보도, 그리고 의사협회까지 조직적으로 (은폐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지휘부가 있다는 것이다. 용산 (대통령실) 말고 다른 곳이 있을 수 있나?”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당대표정치테러대책위원회’ 위원인 황운하 국회의원은 윤석열 정권이 “이재명 대표 살인미수 사건의 축소·은폐를 기획했다는 확신이 든다”라고 주장했다.

 

황 의원은 국무총리실 대테러센터, 용산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이 이재명 대표 살인미수 사건을 축소·은폐한 ‘보이지 않는 손’으로 의심된다고 했다. 특히 국무총리실 대테러센터가 범인이 사용한 등산용 칼을 과도로, 이재명 대표의 부상이 열상이 아닌 경상이라는 등 가짜뉴스를 유포한 점이 석연치 않다는 것. 

 

부산강서경찰서가 이재명 대표의 핏자국이 있는 범죄 현장을 물청소해 증거를 인멸하고 수사 정보를 비공개한 점에 관해서도 황 의원은 경찰서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 황운하 의원이 발언했다.  © 문경환 기자

 

황 의원은 경찰이 지금처럼 계속 수사 결과를 숨긴다면 “국정조사와 특검을 통해 경찰과 윤석열 정권이 감추려 하는 그 실체를 낱낱이 공개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촛불시민과 함께 윤석열 독재 정권을 반드시 퇴진시키겠다”라고 밝혔다.

 

‘시민언론 뉴탐사’의 강진구 기자는 이재명 대표 살인미수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은폐·축소 수사 정황이 담긴 취재 결과를 보고했다. 

 

강 기자는 ▲경찰이 범행 전날 밤 김진성을 가덕도 마트 앞에서 태워 숙소까지 데려다 준 차량 차주와 조카를 불러 조사한 시간이 합쳐서 30분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 ▲경찰이 김진성의 음성이 담긴 차량의 블랙박스를 수거하지 않았고, 김진성의 휴대전화를 조사하지 않은 점 ▲경찰이 사건과 관련해 조사받은 시민에게 ‘이건 (이미) 다 끝난 사건’이라고 말했다는 점 등을 은폐·축소 수사의 정황으로 꼽았다.  

 

진영미 대구촛불행동 공동대표·남대진 군산촛불행동 공동대표·정동근 인천촛불행동 상임대표가 촛불대행진 참가자들을 대표해 「승리의 해 2024년 윤석열 탄핵 투쟁 촛불국민 선포문」을 낭독했다.

 

▲ 촛불행동 지부 대표들이 무대에 올라 선포문을 낭독했다.  © 문경환 기자

 

이들은 “22대 총선에서 전국의 촛불국민과 함께 윤석열 탄핵 후보 지지 운동, 윤석열 부역 후보 낙선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것”이라면서 “권력에 취하고 전쟁에 미친 검찰독재 정권을 조기에 종식시키기 위한 탄핵국회 건설이 상반기 우리 촛불국민들의 목표이자 의지입니다. 우리 촛불국민은 반드시 해낼 것이며 2024년을 승리로 장식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접경지역인 파주에서 온 김해성 씨는 최근 한반도의 전쟁 위기는 9.19남북군사합의를 사실상 파기한 윤석열 대통령과 신원식 국방부장관 때문이라면서 “전쟁의 그림자가 아주 가까이 있다고 여기지만, 우리가 하기에 따라 전쟁을 극복할 수 있다. 이미 답이 나와 있다”라고 주장했다.

 

김 씨가 제시한 ‘전쟁을 막을 답’은 ▲조속한 윤석열 탄핵 ▲한미, 한·미·일 연합훈련 전면 중단 ▲대북 전단 살포 금지 등이다.

 

이날 발언에서는 강성희 진보당 국회의원이 대통령실 경호처 직원에 의해 끌려 나간 사건에 관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을 모독하고 국민을 우습게 본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본대회 시작에 앞서 구본기 촛불행동 공동대표가 진행한 현장인터뷰에서는 부산촛불행동 깃발을 든 시민 ㄱ 씨가 답변했다.

 

▲ 구본기의 현장인터뷰.  © 문경환 기자

 

ㄱ 씨는 “부산 시민들의 분위기가 아주 좋다. 디올 백 들고 행진하면서 김건희 특검 얘기하면서 많은 젊은이가 박수를 쳐주고 행진도 같이 참여한다”라며 부산에서 ‘윤석열 탄핵, 윤석열 심판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전했다.

 

촛불합창단, ‘백금렬과 촛불밴드’의 공연도 진행됐다. 

 

▲ 촛불합창단의 합창 공연.  © 문경환 기자

 

▲ '백금렬과 촛불밴드'의 공연.  © 문경환 기자

 

아래는 사회자의 선창에 따라 시민들이 외친 중심 구호다.

 

“테러은폐 특검거부 그자가 범인이다. 윤석열을 탄핵하자!”

“야당대표 암살테러 진상을 규명하라!”

“암살테러 축소은폐 경찰당국 규탄한다!” 

“패륜정당 막말정당 국힘당을 해체하라!”

“거부권 남발하는 윤석열을 탄핵하자!”

“탄핵이 평화다! 전쟁 위기 조장하는 윤석열을 몰아내자!”

“탄핵이 안보다! 전쟁을 부르는 윤석열을 몰아내자!”

 

본대회를 마친 촛불대열은 녹사평역과 이태원 참사 현장을 거쳐 대통령 관저 인근 한강진역으로 행진했다.

 

그런데 경찰은 극우 유튜버들과 충돌이 생길 수 있다며 행진을 도중에 가로막았다. 이 때문에 정리집회는 도착 지점 200미터가량을 앞둔 도로 한복판에서 진행됐다. 

 

행진 차량 사회를 맡은 김지선 공동대표는 “법원은 대통령 관저 앞까지 행진하겠다는 촛불행동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경찰이 명확하게 법원 판결을 부정한 것”이라며 “대한민국 법을 국민만 지켜야 하나. 경찰도, 김건희도 법을 어기는데 이게 지금 나라인가. 법원에서 판결한 그대로 행진을 보장하라”라고 외쳤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은 정리집회에서 “한동훈은 김건희 특검법을 차마 입에 못 올리고 도이치 특검법이라는 황당한 거짓말을 하고 있다”라면서 “경찰은 한동훈 딸의 수십 가지 비리(의혹)를 모조리 무죄 처분했다”라고 했다.

 

김경미 천안아산촛불행동 대표는 “윤석열, 한동훈, 국힘당은 무엇이 두려운 것이냐! 국민보다 대통령, 대통령보다 김건희가 더 두려운 것이냐! 더 이상 말도 안 되는 거부권 행사를 정당화하며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려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호통쳤다.

 

본지는 이날 현장에서 시민들과 즉석 대담도 진행했다.

 

서울 구로에서 온 50대 하 모 씨는 윤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을 거부한 것에 관해 “본인이 범인이니까 거부한 것 (아니겠나)”라고 주장했다.

 

경기 안산에서 온 윤석열퇴진대학생운동본부 경기지부 소속 25살 안태현 씨는 윤 대통령의 김건희 특검 거부를 두고 “국민이 뭐라 하든, 자기 가족만 지킬 생각인 듯하다”라면서 “윤석열은 집권 초부터 전쟁을 부추기고 평화를 해치는 말만 했다”라고 지적했다.

 

강원 원주에서 온 40대 김현웅 씨는 이재명 대표 살인미수 사건과 관련해 “배후는 정치 혐오를 부추긴 윤석열과 한동훈”이라고 했다.

 

접경지역인 경기도 연천에서 온 60대 이 모 씨는 “전쟁 위기를 많이 느끼고 있다”라면서 “윤석열은 정권, 기득권 유지만 하려고 한다. 중국과 러시아는 등지고 미국 가서는 동냥질만 하고 있다”라고 힐난했다.

 

시민들은 집회를 마치면서 ‘윤석열 탄핵의 봄’을 위해 행동하겠다는 다짐을 높이며 각 지역으로 돌아갔다.

 

  © 문경환 기자

 

  © 문경환 기자

 

  © 문경환 기자

 

  © 문경환 기자

 

  © 문경환 기자

 

  © 문경환 기자

 

  © 문경환 기자

 

  © 문경환 기자

 

  © 문경환 기자

 

  © 문경환 기자

 

  © 문경환 기자

창원의창, ‘검찰독재정권’ 심판의 상징으로 떠올라

 

  •  조혜정 기자
  •  

  •  승인 2024.01.19 14:00
  •  

  •  댓글 0
  •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받는 현역의원 김영선

    현역 검사에 용산 출신 후보까지 등장

    ‘정권심판’ 승패, 여야 1:1 구도 열릴까

    ‘정권심판’ 대 ‘야당심판’, ‘기득권 양당심판’까지 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심판론’으로 곳곳이 뜨겁다.

    '창원의창'은 용산출신과 현역 검사가 나란이 출마하면서 검찰독재정권 심판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 왼쪽부터 정혜경(진보당) 예비후보, 김영선 의창구 의원, 김상민(국민의힘) 예비후보.

    현역 검사에 용산 출신 후보까지 등장

    경남 창원은 울산 못지않은 노동자의 도시이자 권영길·노회찬·여영국 의원 등을 배출한 전통적인 진보정치 도시로 통한다. 하지만 의창구에서 진보정당은 번번히 고배를 마셨다.

    이 지역 현역 의원은 김영선 국민의힘 의원이다. 5선 의원이면서 의창구에서 재선을 노리는 김 의원은 현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여기에 지역 여론조사업체와 금품을 주고받은 의혹까지 제기돼, 출마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민주당 후보도 있지만, 최근 주목받는 야당 주자는 진보당 정혜경 후보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출신인 정 후보는 4년 전 21대 총선에 출마해 이름을 알렸다. 오는 4.10총선에 재도전하는 정 후보는 ‘주민 고충’을 ‘주민과 함께 해결’하는 색다른 활동으로 지지도가 급상승 중이다.

    ‘윤석열·검찰독재 심판’ 놓고 한판 싸움.. 여야 1:1 구도 되나

    국민의힘은 김 의원 외에 현재 5명의 후보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김상민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김종양 전 국제형사경찰기구 총재, 배철순 전 대통령실 행정관, 엄대호 전 농림수산식품부장관 정책보좌관, 장영기 의창구경제연구소장이다.

    현역 김 의원은 의창구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 여론에 일조한 인물이기도 하다.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해 6월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해 “이 물, 먹어도 되는 거 아니냐”고 물은 후, 수조에 담긴 물을 직접 손으로 떠서 시음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의창 지역주민의 분노는 현재 진행형이다.

    여기에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이 공천경쟁에 뛰어들었고, 현직 검사까지 등판했다. 모두가 ‘윤심(尹心)’은 자기라고 홍보하고 다닌다.

    특히, 김상민 후보는 현직 검사 신분을 이용해 ‘윤심’을 강조한다. 하지만 마음이 앞선 나머지 지난해 추석 주민에게 명절 문자를 보내 검사의 중립성 위반 문제로 대검찰청 감찰 대상에 올랐다.

    지난달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이원석 검찰총장의 극대노를 불러일으켰다. 총장의 경고를 무시하고 사직서를 내자마자 출판기념회를 연 김 후보를 두고 이 총장은 “책 쓰던 시점부터 감찰하라”는 재감찰 지시까지 내렸다. 대검은 지난 12일 법무부에 김 후보에 대한 중징계를 올렸다.

    김 후보는 자신을 겨냥한 대검찰청의 감찰을 비판하며 지인들에게 되려 “부당한 선거 개입”, “용산의 기류는 다르다”며 윤심(尹心)까지 거론했다고 알려져 있다.

    김 후보는 또 책임당원 여부가 논란을 일으켰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김 후보는 원칙적으로 공직후보자로 출마할 수 없다. 당내에서 ‘형평성에 어긋난다’, ‘불공정하다’며 공천을 주면 안된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정권 심판’을 앞세우고 있는 민주당 후보로는 김지수 전 경남도의회 의장과 김기운 전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이 있다. 그러나 최근 두드러진 활동이 없어 존재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국민의힘과 싸우려면 정혜경 쯤 돼야지, 진보당이 낫다”는 여론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그래도 보수 강세인 경남에서 여야 1:1 구도를 만들어야 승산이 있다.

    결국, 창원의창 선거는 야권후보 단일화로 '윤심' 후보를 심판할 수 있느냐로 모아진다.

    조혜정 기자jhllk20@gmail.com

  • 삭발한 이태원 참사 유족의 절규 "국힘에 뒤통수를 맞았다"

     


    [현장] 300여 명 시민 "윤 대통령, 인륜 어긋나는 짓 해서는 안돼"... "거부권 거부" 호소
    24.01.20 18:01l최종 업데이트 24.01.20 18:41l
    사진·영상: 유성호(shyoo)
    10.29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와 시민들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사거리를 출발해 이태원 참사 특별법 거부권 건의한 국민의힘을 규탄하며 윤석열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특벌법 공포를 촉구하는 도심행진을 진행하고 있다.
    ▲  10.29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와 시민들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사거리를 출발해 이태원 참사 특별법 거부권 건의한 국민의힘을 규탄하며 윤석열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특벌법 공포를 촉구하는 도심행진을 진행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시민 여러분 제 머리를 똑똑히 봐주십시오. 제 머리에는 아무것도 남아있는 게 없습니다. 제 가슴에도 아무것도 남아있는 게 없습니다. 그동안 저희는 저희 아이들 억울함을 풀어주려고, 진상을 규명하려고, 고통을 참으며 인내하며 견뎌냈습니다. 땅바닥을 기고, 곡기를 끊으며, 우리 아이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기를 간절히 원하며 기다려왔습니다. 비로소 국회에서 합법적으로 특별법을 통과시켰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정부 여당의, 국민의힘에 뒤통수를 맞았습니다."

    20일 오후 서울시청 광장 이태원참사 분향소 앞에서 이태원참사 희생자 고 이주영씨의 아버지 이정민 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이 절규하듯 외친 말이다. 

    이 운영위원장은 "지금껏 하는 집권 여당의 행태는 조사위 행태를 무력하게 하려는 것뿐"이라면서 "유족들은 특별법 거부하는 국민의힘을 거부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 법을 거부하면 우리도 이 정권을 거부하고 맨 앞자리에 서서 정권을 규탄하고 비판할 것"이라고 외쳤다. 

    이날 이 운영위원장은 300여 명 시민들과 함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10.29 이태원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법안'(이태원참사 특별법) 즉각 공포를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했다. 이후 유족과 집회 참가자들은 "대통령 거부권 건의한 국민의힘 규탄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종로와 을지로를 거쳐 서울광장 분향소까지 행진했다.

    "윤 대통령, 인륜 어긋나는 짓 해서는 안돼"... "거부권 거부하라"
     
    10.29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와 시민들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사거리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특별법 공포 촉구 대회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  10.29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와 시민들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사거리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특별법 공포 촉구 대회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 이태원참사 유가족 “정부 잘못 조사에 국민의힘 이러쿵저러쿵 나서냐”
    ⓒ 유성호

    관련영상보기

    광화문 집회 현장에 모인 시민들은 한 목소리로 윤석열 정부의 '이태원 참사 특별법'의 신속한 공포 등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거부권을 건의한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전국비상시국회의 김상근 목사는 절절한 목소리로 "윤석열 대통령님, 정말로 이태원 특별법까지 또 거부할 것이냐"면서 "안된다. 절대로 안된다"라고 호소했다. 김 목사는 "거부권 행사는 희생자 159명을 농락하는 짓"이라면서 "폭우 속 행진으로 호소한 유족들의 아픈 가슴에 소금을 뿌리는 짓이며, 질퍽한 눈 위에 몸을 던져 호소한 어머니와 아버지의 찢긴 가슴을 헤집어 고춧가루를 뿌리는 짓"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륜에 어긋나는 짓을 해서는 안 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참사 희생자 고 최혜림씨의 어머니 김영남씨도 연단에 올라 발언했다. 두꺼운 털모자를 쓰고 있던 그는 모자를 벗으며 "아이가 그 좁은 골목에서 마지막 전화를 했다"면서 "지금도 매일 그 좁은 골목에 아이들의 비명소리가 울려 퍼져 숨이 막히는 것 같다. 대통령이 하루빨리 특별법을 공포해 달라"라고 울먹이며 호소했다.

    이날 현장에는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최고위원과 정의당 김준우 비상대책위원장,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도 함께했다.

    이들 중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박 최고위원은 "참담한 심정으로 (이곳에) 섰다"라고 말하며 "대한민국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159명이 희생됐다. 진상을 밝히고 추모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재발 방지책을 세우는 건 당연한 것 아니냐. 여기에 보수냐 진보냐의 이념의 문제가 어디에 있냐"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박 최고위원은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임무를 지닌다"며 "국가를 대표하는 대통령은 누구보다 그 책임을 무겁게 져야 하는데 참사가 벌어진 지 오늘로 448일이 되었지만, 여태까지 공식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즉각 수용하라. 국민의 뜻을 거역하지 말라"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김준우 비상대책위원장도 "참사가 일어났을 때, 사회가 알아서 당연히 진상을 규명하고 피해자 권리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면 유가족들이 이렇게 견딜 수 없는 수모를 견뎌가며 집회 맨 앞자리에 앉을 이유가 없다"라고 지적하며 "형사처벌에 국한되지 않는,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우리 사회에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독립적인 조사기구가 필요한 거다. 검찰 수사로 파악되지 않은 많은 것들, 많은 진실들을 우리는 규명하고 기록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는 같은 당 강성희 의원이 전주에서 윤 대통령을 만났을 때 '국정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가 입이 막힌 채 사지가 들려 행사장 밖으로 쫓겨난 사건을 언급하며 "이것은 강성희가 아니라 국민의 입을 틀어막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와 여당은 이것(강 의원의 행동)이 금도를 벗어난 것이라고 하지만 단 한 명의 책임자도 처벌받지 않고 책임 장관이 여전히 고개를 뻣뻣이 들고 돌아다니는 것, 하루아침에 자식 잃고 유족이 된 부모님들이 한겨울 바닥 오체투지까지 하며 만든 진상조사특별법을 집권 여당이라는 자들이 기어코 대통령에게 거부권을 요구하는 것이야 말로 금도를 넘은 것 아니냐"라고 노성을 터트렸다.

    거부권 건의한 국힘 "야당 단독으로 법안 심의, 처리"
     
    10.29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와 시민들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사거리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특별법 공포 촉구 대회에 참석해 이태원 참사 특별법 거부권 건의한 국민의힘을 규탄하며 윤석열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특벌법 공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10.29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와 시민들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사거리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특별법 공포 촉구 대회에 참석해 이태원 참사 특별법 거부권 건의한 국민의힘을 규탄하며 윤석열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특벌법 공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10.29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와 시민들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사거리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특별법 공포 촉구 대회에 참석해 이태원 참사 특별법 거부권 건의한 국민의힘을 규탄하며 윤석열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특벌법 공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10.29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와 시민들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사거리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특별법 공포 촉구 대회에 참석해 이태원 참사 특별법 거부권 건의한 국민의힘을 규탄하며 윤석열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특벌법 공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한편 국민의힘은 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태원참사 특별법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기로 결정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법안 심의, 처리 과정에서 야당 단독으로 진행된 점 ▲특조위가 야권 7명, 여권 4명으로 구성돼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점 ▲불송치 또는 수사 중인 사건 기록까지 열람할 수 있도록 규정한 점 ▲국회의장 중재안이 아닌 민주당 안을 의결한 점 등을 거부권 행사 사유로 들었다.

    그러나 이태원 참사 특별법안은 국회의장 중재 등을 통해 원안에 비해 여당 입장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 시행 시기 역시 총선 이후인 4월 10일부터로 하고, 특별검사 임명을 위한 국회 의결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한 조항도 삭제됐다. 유족들의 조사위원 추천권도 국회의장과 관련 단체들이 협의해 추천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조사위 활동기간 연장도 기존 6개월에서 3개월로 축소됐다.

    국민의힘이 거부권 행사를 건의한 날, 이 위원장을 포함해 십여 명의 유족들이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희생자의 영정사진을 가슴에 품고 삭발하며 강하게 반발한 이유다. 윤 대통령은 조만간 여당 건의대로 거부권 행사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태그:#이태원#윤석열#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