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8일 수요일

450원 오른 최저임금… “저임금 노동자 희망꺾은 결정”


네티즌 “하루 8시간 일해도 5만원이 안되네…물가는 또 얼마나 오를까?”
김현정 기자  |  luwakcoffee22@gmail.com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450원 오른 시급 6030원으로 결정되자 “저임금 근로자들의 희망을 꺾은 결정”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야당과 시민사회단체, 사회각계에서는 “최소 인간다운 생활에도 못 미치는 턱 없이 부족한 금액”이라고 비판했고, 네티즌들은 “물가는 비교도 안 되게 오르고 있는데, 한숨 나온다”며 울분 섞인 반응을 보였다.
“노동계 ‘배신당했다’ 반발 당연해”
9일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450원 인상은) 노동계의 요구에 턱 없이 부족한 것은 물론이고 그동안 우리당이 주장해 온 최소 두 자리 수 인상에도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지난 3월부터 소득 주도 성장과 내수 활성화를 위해 최저 임금을 빠른 속도로 올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해왔다”면서 “그런데 겨우 1%포인트 올렸으니 노동계가 정부에 배신당했다고 반발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 부총리는 자신의 정책 판단이 잘못된 것인지 대기업 눈치 보기의 결과인지 분명하게 해명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아울러 새정치연합은 최저임금이 아닌 최소한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생활임금제 확산에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정부입장 대변하는 최저임금위 공익위원 태도 부적절”
이와 관련 새정치연합 이인영 의원을 비롯한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보다 8.1% 인상된 6030원 결정은 500만 저임금 노동자들의 실질임금이 될 최저임금을 공익위원과 사용자위원만 참석한 상태에서 의결한 것은 근로계약 없이 임금을 정하여 통보하는 노예계약과 무엇이 다르냐”고 쏴붙였다.
이들은 “최소한 내년 적용될 최저임금은 ‘두 자릿수 이상’이 돼야 우리 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의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요구였는데, 좌절됐다”면서 “최저임금 시급 6030원은 월환산 126만원으로 이 금액은 2014년 기준 도시근로자 1인 가구 평균가계지출 금액인 166만원에도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라고 반박했다.
이뿐 아니라 이들은 “이번 최저임금 결정을 통해 여실히 드러난 문제는 공익위원 역할의 문제”라며 “공익위원 9명을 정부가 추천, 대통령이 위촉함으로써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결과가 여지없이 관철된 것으로 보인다. 오늘 최저임금의 사태를 불러온 공익위원들에게 깊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도 최저임금 결정과정에서 경영계위원들과 공익위원들 태도의 부적절함을 지적하면서 “사용자 편향으로 결론을 내리는 최저임금위원회의 변화가 없다면 최저임금위원회는 저임금 노동자의 임금을 묶어두는 수단에 불과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 파워 트위터리안 김빙삼씨 트위터 화면 캡쳐.
  
▲ 트위터 화면 캡쳐.
이 같은 최저임금 결정에 네티즌들도 “하루 8시간 일해도 오만원이 안된다”, “돈을 줘야 돈을 쓸 것 아닌가”, “500원도 안되게 올려놓고 세금은 또 얼마나 올릴지 기대된다”고 비판했다.
또 SNS에서는 “최저 임금 저하는 이들의 머릿속에는 최저임금 노동자가 자신과 같은 인간이라는 개념이 별로 없을 것이다”, “왕복 버스비 오른 게 400원이니 50원이나 남네! 일 년 240일 고박 안 쓰고 모으면 물경 1만 2000원이나 되는구나. 시장가서 통닭이라도 한 마리 사먹으라는 배려인가?”라는 조롱 섞인 반응도 보였다.
한편, 故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씨도 ‘go발뉴스’와 통화에서 “시급 1만원이 생활임금으로 (빨리) 정착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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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남 도발 이어지면 이희호 여사 방북 허사"


"이희호 여사 평양 방문 잠정합의, 확정 아니다"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5/07/09 [07:28]  최종편집: ⓒ 자주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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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은 남측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모독하며 계속 도발하면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인 이희호 여사의 다음달 방북 계획이 무산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는 지난 8일 조선중앙통신을 인용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보수언론을 비롯한 남조선의 불순세력들이 이희호 여사의 평양방문 문제를 가지고 우리의 최고존엄을 모독하고 훼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대변인 담화는 "괴뢰보수패당이 지금과 같이 우리의 최고존엄까지 심히 모독 중상하며 도발을 계속 걸어온다면 모처럼 마련된 기회가 완전히 허사로 될 수 있다는 것을 엄숙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대변인 담화는 "괴뢰패당은 우리 아태위원회와 김대중평화센터 측과의 실무 접촉에서 이희호 여사의 평양 방문 문제를 잠정 합의했을 뿐 아직 완전히 확정되지도 못한 상태에 있다는 것을 똑바로 알고 함부로 지껄이지 말아야 한다"며 남측 언론의 비방 중상을 경계했다. 

연합뉴스는 이는 남측 김대중평화센터와 북측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지난 6일 개성에서 실무접촉을 갖고 다음달 5∼8일 이희호 여사의 평양 방문 일정에 합의했으나, 북측의 불만으로 합의가 뒤집어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담화는 먼저 "괴뢰패당이 보수언론을 내세워 이희호 여사가 육로 방문을 요청했는데도 '항공기 이용을 제안했다'느니, '이것은 평양국제공항을 남쪽에 선전하기 위한 것'이라느니 하는 악담질을 했다"며 국내 언론 보도를 지적했다.

또한 "우리는 이희호 여사의 평양 내왕 경로 문제와 관련해 김대중평화센터 측에 평양-개성 고속도로가 수리 중에 있으므로 손님들의 편의를 최대한 도모하는 견지에서 비행기로 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향을 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북 실무접촉에서 평양 방문에 합의했으나 "통일부가 원칙을 갖고 처리하겠다는니 하는 비뚤어진 소리를 했다"면서 "이는 우리에 대한 용납못할 중대도발로서 우리와 끝까지 대결하려는 속심을 드러낸 것"이라고 남측 정부 당국을 비난했다.

아울러 "괴뢰보수 떨거지들이 우리의 최고존엄까지 걸고들며 '평양국제공항에 대한 선전'이니,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니, '승인 여부 검토'니 하는 것은 이희호 여사의 평양 방문을 막아보려는 방해책동"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미친 개의 눈에는 몽둥이만 보인다고 대결에 미친 괴뢰보수패당에게는 동족의 선의와 아량도 거꾸로 보일 수 밖에 없다"며 "평양 방문 성사 여부는 괴뢰패당의 행동 여하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北 적십자 "북측 주민 전원 송환거부시 대응조치"

北 적십자 "북측 주민 전원 송환거부시 대응조치"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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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7.08  17: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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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위원장 강수린)가 울릉도 인근해역에서 표류된 북측 주민 5명을 전원 송환하지 않을 경우 대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 웹사이트<우리민족끼리>에 따르면, 북한 적십자회는 8일 판문점 적십자연락을 통해 대한적십자사(총재 김성주) 앞으로 통지문을 보내 전원 송환을 촉구했다.
북한은 통지문에서 "우리가 표류한 우리 주민들을 전원 송환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 데 대해 귀측에서 그 무슨 유감이요, 의사존중이요 하면서 걸고드는 것은 강제억류를 정당화하기 위한 궤변"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남측당국이 지난 시기에도 뜻하지 않은 사고로 남쪽으로 표류한 우리 주민들에게 귀순을 집요하게 강요하였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남측은 그 누구에게도 통하지 않는 상투적 수법을 쓰지 말고 우리 주민들을 즉각 무조건 돌려보내야 할 것"이라며 "귀순을 강요하는 것과 같은 부당한 방법으로 우리 주민들을 기어이 억류하려는 것은 인도주의적 견지에서는 물론 국제관례에도 어긋나는 비열한 반인륜적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일 우리 주민들을 전원 송환하지 않고 계속 억류하는 경우 우리는 보다 단호한 대응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금후 남측당국의 태도를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우리민족끼리>는 "우리 공화국은 최근에만도 우리 지역에 비법입국한 남조선주민들을 모두 되돌려보냈다"며 "특히 우리 공화국에서 살도록 해줄 것을 간절히 요청하는 남조선주민들도 설복하여 가족, 친척들이 살고있는 남측지역으로 돌려보내는 숭고한 인도주의 정신을 보여주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표류되어 재난을 당한 인원들을 부모처자가 있는 자기의 고향으로 돌려보내는 것은 진정한 인도주의적 처사"라면서 앞서 한적의 '자유의사' 통지문에 대해 이번에 답을 보냈다고 전했다.
앞서 해경은 지난 4일 오후 울릉도 근해에서 북측 선박 1척과 선원 5명을 구조했으며, 이중 3명은 귀순을 표시했고 2명은 송환을 희망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선박은 구조 당시부터 침수중이었고 수리가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돼 폐기했다고 통일부가 설명했다.
[전문]
대한적십자사 총재 김성주귀하

우리가 표류한 우리 주민들을 전원 송환할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데 대해 귀측에서 그 무슨 《유감》이요, 《의사존중》이요 하면서 걸고드는것은 강제억류를 정당화하기 위한 궤변에 지나지 않습니다.
남측당국이 지난 시기에도 뜻하지 않은 사고로 남쪽으로 표류한 우리 주민들에게 《귀순》을 집요하게 강요하였다는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입니다.
남측은 그 누구에게도 통하지 않는 상투적수법을 쓰지 말고 우리 주민들을 즉각 무조건 돌려보내야 할것입니다.
《귀순》을 강요하는것과 같은 부당한 방법으로 우리 주민들을 기어이 억류하려는것은 인도주의적견지에서는 물론 국제관례에도 어긋나는 비렬한 반인륜적범죄행위입니다.
만일 우리 주민들을 전원 송환하지 않고 계속 억류하는 경우 우리는 보다 단호한 대응조치를 취하게 될것입니다.
우리는 금후 남측당국의 태도를 지켜볼것입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장 강수린
2015년 7월 8일
[출처-우리민족끼리]

핵발전소 사고가 나면 어떻게 될까?


[김영희 변호사의 핵 이야기]


우리나라의 핵 관련 시설 및 주변 인구
▲ 방사능방재 대상시설 현황(20104년 기준).(이미지 출처 = 원자력안전위원회, '국가방사능방재체계)
흔히 핵발전소 사고를 떠올리는 방사능 재난은 방사성물질이 누출되거나 누출될 우려가 있어 국민의 생명과 재산, 환경에 피해를 줄 수 있는 국가적 차원의 대처가 필요한 재난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방사능방재 대상시설은 핵발전소 가동 중 23기, 건설 5기와 대전에 있는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핵발전소연료 가공시설, 사용후핵연료 처리시설, 방사성폐기물 기술개발센터와 경주 방사성폐기물처분장, 여주와 화성에 있는 대규모 조사시설 2곳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핵발전소만 생각하겠지만 대전에도 많은 핵 관련 시설이 있고 이것이 문제가 된다. 더군다나 여주와 화성까지도 방사능방재 대상시설이 있다. 그리고 핵발전소에서 반경 30킬로미터 안에 사는 주민 수는 합계 약 440만 명이나 된다. 만일 이들 핵 관련 시설 중에서 한군데라도 사고가 나면 어떻게 될까?
후쿠시마 사고 당시 일본 정부의 사고 대응 과정에서의 실수
후쿠시마 사고 당시 일본은 나름대로 비상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두고 있었으나, 실제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하자 대응조직인 ‘원자력재해대책본부’가 여러 정부기관이 모이고 총리실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구조로 인하여 일분일초를 다투는 상황인데도 많은 시간과 절차가 걸렸다. 그 사이 주민들은 대량 피폭을 피할 수가 없었다.
2011년 3월 11일 오후 9시 23분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사고와 관련하여 첫 번째 피난지시를 내렸다. 핵발전소 반경 3킬로미터 안의 주민들은 피난하고, 반경 10킬로미터 안의 주민들은 옥내 대피하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당시 사고 정보는 20퍼센트 정도의 주민에게만 전해졌다. 1호기는 3월 11일 오후 6시 50분경 이미 노심 용융이 시작되었다. 일본 정부는 3월 12일 오전 5시 45분 피난구역을 반경 10킬로미터로 확대하였다. 그러나 그 때, 사고 경과 혹은 피난에 도움이 되는 정보는 전해지지 않았다. 입은 옷 그대로 피난하거나, 여러 차례 피난 이동을 하거나, 또는 오히려 방사선량이 높은 지역으로 피난하는 일이 속출했다. 일본정부의 피난대책은 너무도 혼란스러웠다.
핵발전소 사고를 주민들에게 통보하는 데만 최소 40-60분
핵발전소에서 만일 사고가 난다면, 우선 사고가 났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사고가 났다’는 판단을 하는 일이 가장 먼저일 것이다. 그 다음 주민 대피가 필요한 사고인지 여부도 판단하고 피난 지시를 긴급히 내려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실제 ‘핵발전소 사고’라는 비상상황에서 이런 절차를 거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데 있다.
우선 핵발전소 안에 ‘사고가 났다’는 판단을 내리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방사능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방사능 경보는 나지만 유출된 방사능의 양이 대량인지 여부, 주민 대피가 필요한 수준인지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핵발전소 내부의 보고도 최소한 2단계를 거쳐야 한다. 핵발전소 사고 대응 매뉴얼인 ‘방사선비상계획서’에 따르더라도 핵발전소 사고시 주민에게 방사선 비상이라는 사실을 통보하는 데만 최소한 40-60분이 걸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핵발전소사고시 방사능 확산 경로
바람의 방향(풍향)과 속도(풍속)는 핵발전소에서 유출되는 방사능이 대기에 얼마나, 어느 방향으로 확산되는지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기상요소다. 또 방사성유출물의 대기 중 확산은 주로 난류에 의하여 이루어지므로 대기 안정도 역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풍향의 분포는 기체형태 방사성물질의 확산에서 대단히 중요한 기상 요소로 육풍이 불 경우 방사성물질이 바다로 확산되며, 해풍이 불 경우에는 사람들이 사는 육지 쪽으로 방사성물질이 확산된다. 핵발전소 사고는 사고 당시 바람의 방향, 속도, 비나 눈이 내리는지 여부에 따라 방사능 확산에 차이가 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겨울철에 주로 서북풍이, 여름철에는 동남 내지 서남풍이 많이 불고 봄, 가을은 풍향의 변화가 많다. 전국적으로 연평균 초당 2-3미터의 풍속이며, 핵발전소 부지는 대략 연간 평균 풍속이 약 초당 3미터 정도라고 한다. 예를 들어 부산지역은 연간 평균 풍속이 초당 4미터다. 고리핵발전소 부지의 경우 봄, 여름에는 해풍이 발달하고, 가을, 겨울에는 육풍이 많아지는 분포를 보인다.
초당 3미터의 바람이 주민들 거주지 방향으로 불 경우 핵발전소사고 뒤 30분이면 핵발전소로부터 5.4킬로미터까지 방사능이 확산될 수 있다. 1시간이면 10.8킬로미터, 3시간이면 32.4킬로미터까지 방사능이 확산될 수 있다. 그런데 주민대피 명령을 내리는 사실을 통보하는 데에만 벌써 사고 후 40-60분이 걸리는 것이다. 사고 초기 방사능이 확산되면서 농도가 떨어진다고 가정하더라도, 특히 핵발전소 10킬로미터 이내 지역은 꼼짝 없이 방사능구름을 맞을 수 있다. 이미 방사능이 거주지로 확산된 뒤에서야 대피명령을 받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더 문제는 대피명령을 받은 후 빨리 대피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 영광 한빛핵발전소 주민 소개로.(이미지 출처 = 원자력안전위원회 국가방사능 방재체계)
핵발전소사고시 주민 대피 시간
방사능구름이 내 머리 위로 지나가고 있는데 길이 막혀있다면 어떻게 할까? 방사선비상계획서는 각 핵발전소 별로 주민 소개시간을 예측하고 있는데, 소개란 한마디로 주민들을 전부 대피시키는 걸 말한다. 소개를 결정 통보하고 모든 주민들이 비상계획경계선을 벗어날 때까지 걸리는 예상 소개시간은 낮인지, 밤인지, 기상이 어떤지 교통상황 등에 따라 다르게 예상된다. 예를 들어 부산 고리핵발전소 2-5킬로미터 이내 일반주민을 낮 시간대에 소개시키는 예상시간은 다음과 같다.
▲ 고리핵발전소 2-5 킬로미터 안 일반주민 주간소개 시간
보통의 기상상황에서, 낮 시간대라고 하더라도 대피하는 데 190분이 걸린다는 것이므로 이 시간이면 초속 3미터의 바람이 분다고 할 때 핵발전소로부터 30킬로미터 이상 방사능이 확산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주민들은 이미 방사능이 퍼진 지역을 뒤늦게 지나가야 하는 것이다. 또 차량 이동시간은 차량이 정체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 시속 40-50킬로미터 걸린다고 가정한 것인데 실제 교통상황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대피명령이 날 경우
핵발전소사고 소식이 전해지고 대피명령이 나면 최소한 30킬로미터 이내 지역 주민들은 한꺼번에 피난을 하려고 할 것이다. 핵발전소사고는 초기 대응이 가장 중요하고, 가능한 빨리 방사능구름을 멀리 피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후쿠시마사고를 지켜봤기 때문에, 집안에서 앉아서 기다릴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보다 대피로가 문제가 된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마련한 버스 등을 기다릴 여유도 없이 대부분 승용차를 몰고 거리로 쏟아질 것이다. 그러면서 주변도로는 사실상 마비가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고리 핵발전소의 경우, 30킬로미터 이내 지역에 약 380만 명이 살고 있다. 380만 명이 3시간 안에 대피할 수 있을까? 어디로 갈 수 있을까? 해운대의 초고층 빌딩들의 경우 사고가 나면 한꺼번에 대피하려는 사람들이 몰려서 아마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것부터 큰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 해운대는 고리 핵발전소에서 20킬로미터 이내 거리에 있다. 후쿠시마 사고 당시 인구 2만 1000명의 나미에마치에서도 주민들이 모두 피난을 완료하는 데에 100시간 이상 걸렸다고 한다.
▲ 비상계획구역 인구수 현황
핵발전소사고시 대피로가 없다
방사선비상계획서에는 핵발전소사고시 ‘소개로’와 ‘구호소’를 표시하고 있다. 그런데 실제 이 도로들이 주민들이 사고시 대피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는지는 의문이다. 핵발전소 주변에 가 보면 도로 상황이 열악하기 그지 없기 때문이다. 필자는 최근 한빛 핵발전소 부근을 갔는데, 핵발전소 인접도로가 좁고 구불구불한 편도 1차로였다. 다른 핵발전소도 대피로가 제대로 마련되어 있다고 볼 수가 없다. 핵발전소 사고시 신속한 대피는 불가능해 보였다. ‘구호소’ 역시 인근 학교, 체육관이나 마을회관 등으로 소개 주민 구호활동을 위한 공간이지 피폭 방지를 위한 방공호가 아니다.
▲ 한빛 핵발전소 입구. 도로가 좁고 구불구불한 1차로다. 원자로 건물이 오른쪽에 보인다. ⓒ김영희
핵발전소 주변 주민을 이주시키고, 제대로 된 방재매뉴얼을 세워라
방사선비상계획구역을 넓히는 일도 필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로 얼마나 방사능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지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요오드제 같은 방사선방호약품은 핵발전소 사고시 유출되는 세슘, 스트론튬 등 수많은 방사능 중에서 단지 요오드를 막아주는 역할밖에 하지 못한다. 신속한 대피를 위해서는 우선 방사능재난 여부를 판단하고 국민에게 알리는 시스템이 불필요하게 시간이 걸리지 않도록 최소화해야 한다.
핵발전소 10킬로미터 이내 주민들은 사고시 사실상 피폭을 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정부는 발전소주변지역지원금과 사업자의 부담 등으로 모든 주민들을 이주시켜야 한다. 만에 하나라도 사고가 나면 방사능을 뒤집어 쓸 수밖에 없는 곳에 왜 사람이 살게 하는가? 그 밖의 범위에서도 사고가 났을 때 신속한 피난이 가능하도록 대피로를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 특히 지방자치단체가 이러한 위험을 인식하고 정부와 한수원에게 강력한 대책을 요구해야 한다.
▲ 한빛 핵발전소 주변 도로.ⓒ김영희
김영희 변호사
재벌개혁과 소액주주운동을 주로 하는 경제개혁연대 부소장이며 4대강조사위원회 활동을 하고 있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법학교수,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탈핵법률가모임 해바라기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진행한 주요 소송으로 새만금소송, 4대강소송, 제일모직 주주대표소송, 현대차 주주대표소송, 신고리 5,6호기 관련 소송이 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이게 과연 보수입니까?" 정치권 뒤흔든 유승민 언어


15.07.08 20:53l최종 업데이트 15.07.08 22:36l




기사 관련 사진
▲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의총 뜻 받들어 원내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뒤 굳은 표정으로 나서고 있다.
ⓒ 남소연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취임 157일 만에 사퇴했다. 그는 국회법 개정안을 처리한 '죄'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배신의 정치"라는 저주에 가까운 비난을 들었다. 박 대통령의 시선에서는 유 원내대표의 행보가 '배신'으로 보였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정치권 안에서 '파격' 그리고 '혁신'으로 읽혔다. 

그리고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자신이 보수 안에서 박근혜 정권과 대척점에 있음을 증명했다. 자신을 박 대통령을 비롯한 과거 보수 세력과 차별화된 '신보수'의 상징으로 만드는 것에 성공한 것이다. 

신보수 증명한 유승민의 '언어'

그 모든 것은 그의 '언어'에서 출발했다. 그 시발점은 지난 2011년 당시 한나라당 최고위원 경선이다. 그는 "부자들은 돈이 많아 주체를 못하는데, 가난한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내버려두는 것이 과연 보수입니까?", "재벌 대기업은 수십조 원 이익을 보는데,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죽어가는 것을 내버려두는 것이 과연 보수입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정한 시장 경제', '감세 중단', '복지 확대'. 그가 말한 언어는 그때부터 과거 보수와 차별되기 시작했다(관련기사 : '박근혜 구애' 홍준표, 유시민이 칭찬한 유승민).

지난 1월 원내 대표 경선에 출마했을 때도 그랬다. 그는 "확실한 변화로 총선 승리를 약속합니다"라며 "4년 전 전당 대회에서 저는 고통 받는 국민들의 편에 서서 용감한 개혁을 하자고 주장했습니다. 제가 외쳤던 용감한 개혁은 바로 지금 우리 당에 절실히 필요한 개혁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4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자신의 개혁 의지에 변함이 없을 것을 강조한 것이다. 결국 그는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이 '밀어 주는' 이주영 의원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원내대표 자리에 올랐다(관련기사 : 유승민 "박근혜 지지율 추락...내년 총선 어렵다").

그의 '언어'가 가장 큰 울림을 준 것은, 지난 4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이었다. 그는 "새누리당은 보수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한다"라며 "새누리당은 가진 자, 기득권 세력, 재벌대기업의 편이 아니라 고통 받는 서민·중산층의 편에 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34조5000억 원의 공약 가계부를 더 이상 지킬 수 없다는 점을 반성한다"며 "증세 없는 복지는 실패"라고 못 박았다. 여당 원내 대표가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 사실상 파기 됐음을 선언한 것이다(관련기사 : '야당의 언어'로 연설한 유승민).

유 원내대표는 또 "녹색 성장, 4대강 사업, 창조경제를 성장의 해법이라고 자부할 수 없다"며 "임기가 3년 가까이 남은 박근혜 정부가 근본적인 개혁의 길로 나아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벌 대기업은 정부의 특혜와 국민의 희생으로 성장을 이뤘다"면서 "재벌도 개혁에 동참해야 하며 천민자본주의 단계를 벗어나 비정규직, 청년실업 등을 해결하는 데 동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야당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증세 문제를 공론화 하고, 보수당의 금기 같았던 재벌 대기업 비판에 나선 것이다. 

이 같은 그의 연설에 야당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우리나라의 보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준 명연설이었다"라고 평가했고, 정의당에서도 "연설에 찬사를 보낸다"고 극찬했다. 반대로 여당에서는 유 원내대표를 지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의 행보를 '좌클릭'이라고 칭하면서 불편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또 청와대 역시 "유 원내대표 개인의 소신"이라며 깎아내렸다. 지금의 상황과 연결해보면 그의 연설에 박 대통령이 어떤 반응이었을지 쉽게 상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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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의총 뜻 받들어 원내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뒤 굳은 표정으로 나서고 있다.
ⓒ 남소연

그의 마지막 말도 적잖은 파장을 주고 있다. 유 원내대표는 8일 사퇴하면서 "평소 같았으면 진작 던졌을 원내대표 자리를 끝내 던지지 않았던 것은 제가 지키고 싶었던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것은 법과 원칙, 그리고 정의"라고 말했다. 자신의 사퇴를 종용한 박 대통령과 친박 의원들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말이다. 이어 그들이 훼손시킨 것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라는 걸 명확히 했다(관련기사 : '배신의 정치'를 '헌법 1조 1항'으로 돌려주다).

유 대표는 끝으로 "지난 4월 국회 연설에서 '고통 받는 국민의 편에 서서 용감한 개혁을 하겠다, 제가 꿈꾸는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의 길로 가겠다,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합의의 정치를 하겠다'고 했던 약속도 아직 지키지 못했다"며 "그러나 더 이상 원내대표가 아니어도 더 절실한 마음으로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길로 계속 가겠다"고 말했다. 

비록 물러나지만 지난 4년 동안 그가 주장해 온 것들이 계속 유효할 것임을 확인하는 말이다. 그의 '언어'가 어떤 현실을 만들어 낼지 지켜봐야 한다. 

○ 편집ㅣ조혜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