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17일 수요일

다시 긴장 고조되는 한반도...문재인 정부, 미국 설득 작업 본격화 할까

최지현 기자 cjh@vop.co.kr
발행 2020-06-18 10:33:30
수정 2020-06-18 10: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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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자료사진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자료사진ⓒ뉴시스  

북한이 지난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전후해 우리 정부를 향한 비난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남북 정상 간 합의를 우리 정부가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데 대한 불만을 대놓고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남북 합의 이행을 위해 우리 정부의 미국 설득 작업이 다시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김여정 담화’ 실행에 옮기면서 대남 압박 수위 높이는 북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17일 담화를 통해 거친 언사로 우리 정부가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묵인했다고 비판했다. 북측의 반발이 일단 대북전단 문제에서 기인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본질적으로는 우리 정부가 남북 정상 간 합의 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제1부부장은 “훌륭했던 북남합의가 한 걸음도 이행의 빛을 보지 못한 것은 남측이 스스로 제 목에 걸어놓은 친미사대의 올가미 때문”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사를 “철면피한 궤변”이라고 혹평하면서 “현 사태 수습의 방향과 대책이란 찾아볼래야 볼 수가 없고 자기변명과 책임 회피, 뿌리 깊은 사대주의로 점철”됐다고 비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제1부부장은 구체적으로 ‘한미워킹그룹’도 거론했다. 우리 정부가 ‘한미워킹그룹’에 가로막혀 대북 제재 걸림돌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9.19 군사합의에도 불구하고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진행하고 미국산 무기를 수입한 사실 등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북측은 4.27 판문점선언의 성과물이라 할 수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실제 폭파한 데 이어, 김 제1부부장 등이 주장한 대로 금강산 관광 시설 철거와 개성공단 지역 군부대 전개 가능성도 커졌다. 우리 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이다.
특히 6.15 공동선언의 상징물인 개성공단의 철거가 현실화된다면 남북관계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북측이 9.19 군사합의에 더이상 미련을 두지 않겠다는 것을 시사한 데 따라 철거했던 GP를 복구하거나 서해 충돌, 대남전단 살포 등 우발적 충돌이 곳곳에서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긴장 고조되는 한반도...김여정의 의도는?
이에 전문가들은 남북관계가 더 악화일로로 가지 않도록 당장 상황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회 박사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의원 주최로 열린 긴급 전문가 간담회에서 “만일 북이 오판해서 군사충돌을 일어나고 인명피해가 발생한다면 북미관계가 진전되더라도 남북관계 복원은 어려워질 것”이라며 “정부는 현재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해야 하고 ‘로우키’로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방부가 북측의 개성공단 군부대 배치 예고에 “실제 행동에 옮길 경우 북측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거나, 통일부가 “강한 유감”을 표하며 “이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도 선제 대응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북측이 강하게 문제 삼았던 대북전단 살포를 막기 위한 법안 처리 등 실질적인 조치도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북측이 미국을 상대로는 이렇다 할 입장 표명을 하지 않는 등 신중 모드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남북 간 갈등을 지렛대로 삼아 대미 협상을 견인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조성렬 박사는 간담회에서 “(북측은) 남북관계를 파탄하고 상황을 고조시켜서 대미 협상을 하는 게 낫다고 보는 듯하다”며 “북미협상이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남북관계가 개선될 거라고 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은 18일 CBS라디오에서 “(북측이) 미국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언급을 하고 있지 않다”며 “남북한의 문제이긴 하지만 결국 북미의 핵 문제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이라고 보고, 전체 판은 깨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6월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분계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6월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분계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뉴시스
다시 바빠지는 한국과 미국, 그리고 중국
남북 간 갈등이 고조되면 미국에 대한 한국의 발언권이 세지고 그동안 대북 제재에 가로막혀 있던 것을 밀어붙일 수 있는 동인도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치권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미워킹그룹’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더이상 미국에 얽매이지 말고 개성공단 재개 등 남북 정상 간 합의를 당장 실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를 위한 대미특사 파견의 필요성도 언급되고 있다. 김 제1부부장에 의해 청와대가 대북특사 파견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사실이 드러났는데, “특사는 선미후북”이라는 지적이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며 “미국이 발목 잡는 것을 풀어주는 조치가 없으면 우리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대통령의 특사가 미국에 가서 최고 간부들을 만나서 하고 남북 합의사항을 이행할 수 있는 여건을 워싱턴에서 만들어서 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런 가운데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이날 미국을 전격 방문하면서 한국 정부의 특사 역할을 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도훈 본부장은 특사로 간 게 아니다”라며 “이미 오래 전 계획된 일정에 따라 미국을 방문했다”고 선을 그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대미특사 파견 가능성에 대해 “미국과는 대화 채널이 항상 열려있지 않나”라며 “논의할 필요가 있다면 수시로 할 것”이라고 답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양제츠 중국 정치국원과 미국 하와이에서 17일(현지시간) 고위급 비공개 회담을 갖는 가운데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와 데이비드 스틸웰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 미국 국무부 내 한반도 핵심 외교라인이 참석한 점도 주목된다. 한반도 문제가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여전히 북한, 미국과의 대화가 중요하다고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김 제1부부장의 담화가 나온 17일 전직 통일부 장관 등 원로들과 함께 청와대에서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두 정상 간에 비핵화에 대한 깊은 논의와 합의가 있었지만, 미국 실무진의 심한 반대로 구체적 조치가 시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박지원 단국대 석좌교수가 전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인내하며 북미와 대화로 난국을 극복해야 한다”는 점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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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국회법 어겼다며 난리치던 언론들, 왜 지금은 통합당만 감싸나?

임병도 | 2020-06-18 08:26:29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지난 6월 15일 통합당이 불참한 가운데 국회 본회의에서 6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선출했습니다. 통합당 의원들은 본회의장 입구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고, 주호영 원내대표는 의사발언 진행만 하고 곧바로 퇴장했습니다.
187명의 의원들이 표결로 6개 상임위 위원장을 선출하자, 언론은 앞다퉈 ‘독주’, ‘강행’, ‘폭주’라며 신랄하게 비난했습니다. 특히 <중앙일보>는 6월 16일 ‘176석 완력,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1면에 배치해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민주당만 참석한 게 아니기 때문에 ‘단독’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중앙일보>는 “여야가 상임위원장을 배분해 온 87년 체제의 13대 국회 이래 여당이 단독으로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을 선출한 사례는 없다”라며 통합당의 불참보다 민주당 주도하에 이루어진 상임위원장 선출만을 강조해 비난했습니다.
2012년 6월 4일 <중앙일보>는 ‘19대 국회 내일 개원하라‘는 사설에서 “갈 길은 이렇듯 바쁜데 여야는 아직 개원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중대사도 아니고 상임위원장 배분이나 일부 국정조사 같은 문제가 개원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라며 상임위원장 배분이 중대사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중앙일보> 사설은 의석 비율에 따라 배분된 (새누리당 10개, 민주당 8개) 상임위를 다수당이 먼저 선택하는 방식으로 국회법을 개정해 법으로 정해 놓으면 상임위 줄다리기를 피할 수 있다며 충고합니다.
당시 <중앙일보>의 논리를 21대 국회에 적용하면 민주당을 포함한 의원들이 법사위 등 6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한 것은 ‘완력’이 아닌 자연스러운 절차라고 볼 수 있습니다.
원칙은 국회가 국회법을 지키는 일부터
▲2020년 6월 16일과 2012년 5월 30일 동아일보 사설.
6월 16일 <동아일보>는 ‘의회주의 역사 거꾸로 돌린 與의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이라는 사설에서 “여야 공수가 바뀌었을 때도 이 원칙은 지켜졌다”라며 법사위는 야당 몫이 당연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동아일보>는 2012년 5월 30일 사설에서는 다른 원칙을 주장했습니다.
2012년 <동아일보>는”6월 5일 개원’ 국회법부터 어기는 19대 국회‘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입법기관인 국회부터 (의장단 선출과 원 구성 법적 시한을 정한)법을 지키라”고 말합니다. <동아일보>는 “국회 운영의 기본 원칙을 정한 국회법을 준수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입법자들이 법을 우습게 아는 판이니, 법질서가 사회문화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고 합니다.
<동아일보> 사설을 대입하면 통합당을 제외한 민주당과 다른 정당들이 국회법에 따라 상임위원장을 선출한 것은 국회법을 준수하기 위한 당연한 결과입니다. 오히려 국회법을 자꾸 어기며 본회의장 밖에서 피켓 시위를 한 통합당이 더 비판을 받아야 마땅합니다.
언론의 이중잣대, 그냥 민주당이 싫은 건가?
▲ 2012년 19대 국회 개원 당시(6월) 조선일보의 기사들
<조선일보>는 2012년 19대 국회 개원이 늦어지자 ‘OECD 중 국회 개원 협상하는 나라는 한국뿐’이라는 기사와 “미국은 여당이 상임위원장을 독식한다”는 기사를 연이어 배치해 보도했습니다.
또한 ’19대 국회가 ‘기싸움’으로 매일 세금 5억 5000만원을 까먹는다’며 국회 개원이 늦어는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이 기사에서도 <조선일보>는 ‘승자독식’ 원칙에 따라 상임위원장을 모두 다수당이 차지한다고 알려줍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거로 국민의 선택을 받은 다수당이 의회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다만, 과거 군부독재 시절 부정 선거와 불법 정치 자금으로 의회를 장악한 경우는 이런 원칙을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따릅니다.
국회가 국회법에서 정한 기일을 정하고 다수당이 상임위를 먼저 선택하는 방식을 이번 국회부터라도 적용해야 합니다. 이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음 선거에서 통합당이 승리하면 됩니다. 민주당 또한 다음 총선에서 패배하면 이 원칙을 수용해야 합니다. 만약 임기 내 다수당이 제대로 의정 활동을 못한다면 국민은 선거를 통해 심판하면 됩니다.
조선·중앙·동아일보는 19대 국회에서 노골적으로 민주당을 공격했습니다. 그들의 논리대로라면 민주당이 아니라 통합당을 비판해야 상식적으로 맞습니다.
지금 언론이 비판해야 할 대상은 민주당이 아니라 통합당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중앙·동아일보가 여당을 비난하는 것은 그냥 민주당이 싫어서가 아닐까요?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2066 

"연락사무소 폭파 북한, 무언의 메시지 보냈다"

 개성공단 1호 기업으로 입주한 유창근 대표.
▲  개성공단 1호 기업으로 입주한 유창근 대표.
ⓒ 유성호
 
"북한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행위 자체는 도무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하룻밤 마음을 정리하고 들여다보니 북한 나름대로 (개성공단의 ) 재산권 문제를 고민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북한이) 개성공단에 대한 책임감이 있었다고 본다. 기업의 시설물, 공장을 폭파하지 않았다는 게 증거다. 개성공단을 포기하기는 이르다."

개성공단 1호 기업으로 입주한 유창근 SJ 대표는 17일 <오마이뉴스>와 만나 '북한의 암묵적 메시지'를 강조했다. 북한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긴 했지만, 개성공단 내 공장은 훼손하지 않았다는 걸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처음 폭파 사실을 들었을 때 "가짜뉴스라고 생각했다"는 그는 "폭파에 분노하기보다 냉정하게 사안을 바라보기로 했다"라고 입을 뗐다. 

"북한, 개성공단 쉽게 부수지 않을 것"
 
▲ 개성공단 1호 기업으로 입주한 유창근 대표 "북한, 개성공단 내 공장 왜 폭파하지 않았을까?"
ⓒ 유성호
 
16일 오후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전격 폭파했다. 365일, 24시간 남북 간 새로운 소통과 협력의 창구는 외벽이 사라진 채 기둥만 남았다. 유창근 대표는 "간밤에 한숨도 잠을 자지 못했다"라면서 충혈된 눈으로 어렵게 말을 이어갔다...."124개 가동시설 그대로 둔 이유 주목해야" "한 번도 개성공단을 포기한 적 없다"라는 그는 폭파 당시 영상을 보고 또 봤다. 그러다 문득 '희망'을 발견했다. 누군가는 '아직도 포기하지 못했냐'라고 힐난할지도 모르지만, 유 대표는 "북한이 무언의 메시지를 보냈다"라고 확신했다.

그는 북한이 최소한 개성공단 124개 가동기업을 건드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유 대표는 "연락사무소는 남북 정부의 시설이지만, 개성공단에 있는 공장은 이야기가 좀 다르다"면서 "투자자가 있고 북한도 투자보장을 약속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북한도 최소한 공장은 건드리지 않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16일 국방부가 공개한 폭파 영상을 보면,  4층 높이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수준으로 망가졌다. 연락사무소 바로 옆에 위치한 15층 높이의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도 폭파의 충격으로 창문이 깨졌다. 하지만 그 외 개성공단 100만평 가운데 40여만평에 들어선 124개 기업과 70여 개의 영업소가 훼손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유 대표는 "북한도 개성공단 자체를 파괴할 생각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게 기업인들의 마지막 희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개성공단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겼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 대표가 그렇게 말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2004년부터 입주 1호 기업으로 개성공단에 입주한 그의 회사에 북한의 고위 간부들이 방문하며 했던 말 때문이다.

"개성공단의 공장들은 외국인들 방문이 잦았다. 남북이 평화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공장은 유독 북한의 고위간부가 많이 방문했다. 그들은 매번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북한 간부들이 유 대표의 공장에 자주 방문했던 건 그의 공장에 취업한 이들 때문이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가운데 섬유 공장 비율이 50% 이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유 대표의 공장은 자동차 부품을 만들면서 380명의 북한 노동자를 고용했다. 이 중 연구인력만 100여 명에 달했다. 북한에서 최고 엘리트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알려진 김일성종합대학과 김책공업종합대학 졸업생들을 고용해 기술개발에 힘썼던 것.

유 대표는 "개성공단은 값싼 노동력이 있는 곳이 아니다, 그보다 양질의 노동력이 있는 기회의 공간"이라면서 "전 세계 최빈국 중에서 고등교육까지 의무교육인 나라는 북한밖에 없다, 실제로 대학을 졸업한 이들의 습득력은 월등히 뛰어났다"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유 대표는 개성공단을 여전히 '기회의 장'으로 보고있다. 그는 2016년 2월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결정에 모든 원부자재와 제품·생산설비를 고스란히 두고 왔다. 하지만 개성공단에 파견했던 20여 명의 남측 직원은 단 한명도 해고하지 않았다. 언젠가는 개성공단의 문이 반드시 열린다는 확신 때문이다.

"개성공단은 북한에도 남한에도 도움이 되는 시설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2019년 신년사에서 '개성공단의 조건 없는 재개'를 말한 것도 남북협력이 북한에도 도움이 된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최근 북한의 행동을 보면, 남북이 냉랭했던 2000년 6·15전으로 돌아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북한도 극단적 선택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 믿는다."

유 대표는 "남북관계도 개성공단 재개도 아직 포기하기는 이르다"라면서 "누군가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할 수도 있지만, 개성공단에서 13년간 북한 사람들과 일한 나로서는 북한도 쉽게 개성공단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힘을 줬다.

한편, 이날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인들은 서울 영등포구 개성공단기업협회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개성공단은 남북 주민들의 땀과 열정, 민족 정신이 서린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개성기업인들의 사업의지를 꺾지 말아달라"라고 북한에 호소했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장과 입주 기업 대표들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개성공단기업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따른 남북관계의 파국을 우려하며 남북정상 간 공동선언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  정기섭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장과 입주 기업 대표들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개성공단기업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따른 남북관계의 파국을 우려하며 남북정상 간 공동선언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문재인 정부는 남북관계를 정략적으로 이용했나?

이형구 주권연구소 연구원 | 기사입력 2020/06/18 [01:26]

6월 16일 개성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됐다. 정말 참혹한 광경이었다. 남북관계가 극도로 악화하고 있는 오늘날의 모습을 상징하는 듯하다. 오늘날, 이토록 남북관계가 참혹해진 책임을 안타깝게도 문재인 정부에 물을 수밖에 없을 듯하다.

판문점선언 이행 의지 있었나?

문재인 대통령은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 남북 철도 도로 연결 사업 등을 미국의 반대로 이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여러 번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6.15공동선언 발표 20주년 기념연설에서도 사실상 미국 때문에 판문점선언을 이행할 수 없다며 다른 사업을 찾아보자고 주장했다. 6.15 20주년 기념연설은 미국 말을 들을 것이며 미국의 승인 없이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선언과 다름없었다.

그렇다면 문재인 정부는 미국이 반대하지 않았다면 판문점선언을 이행했을까?

그걸 판별할 수 있었던 게 바로 대북전단 살포 문제였다. 남과 북은 판문점선언에서 대북전단 살포를 중단하기로 확약했다. 대북전단 살포는 북한이 이제와서야 뜬금없이 문제 삼은 것도 아니다.

북한은 판문점선언 발표 직후인 2018년 5월 노동신문을 통해, “반공화국삐라살포야 말로 남북관계 파국의 주되는 근원”이라며 “남조선당국은 우리의 경고를 새겨듣고 제 할 바를 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특히 노동신문은 “반공화국삐라살포에 대한 입장과 태도는 남북관계개선을 바라는가 바라지 않는가 하는 것을 가르는 시금석”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2018년 11월에는 민중당이 2019년 정부 제출 예산안에 포함되어 있는 대북전단 살포용 전단탄 생산 예산을 삭감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2019년 9월에는 자유북한운동연합이 태풍 ‘링링’이 북상하는 틈을 타 대북전단 50만장을 살포하는 일이 일어났다. 북한에 자연재해가 닥치는 틈을 탄 매우 고약한 행동이었다. 이 일로 우리나라 내에서 대북전단 살포를 수수방관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문재인 정부는 이렇듯 대북전단 살포가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어왔음에도 아무런 조치 없이 2년을 허송세월로 보냈다. 대북전단 살포는 미국 정부의 승인 없이도 충분히 중단시킬 수 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판문점선언 발표 후 2년이 지나도록 대북전단 살포를 막지 않았다.

이를 종합하면 문재인 정부는 미국 때문에 판문점선언을 이행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이행할 의지가 별로 없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남북관계를 이용한 문재인 정부

문재인 정부는 집권 이후 지금까지 남북관계 발전을 매우 중요한 국정과제로 놓고 추진하고 있었다. 2018년엔 정상회담만 세 차례 가졌으며 2019년에도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이 회동하기까지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15만 평양 시민 앞에서 직접 아무런 제한 없이 “우리는 함께 살아야 한다”고 열정적인 연설을 하기도 했다.

국민은 이런 모습을 보며 남북관계가 이전에는 도달하지 못했던 새로운 수준으로 도약했다고 느꼈다.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 통일이 실현되리라고 믿었다.

그러나 “나와 함께 이 담대한 여정을 결단하고, 민족의 새로운 미래를 향해 뚜벅뚜벅 걷고 있는 여러분의 지도자, 김정은 국무위원장께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를 보냅니다”라고 연설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정작 판문점선언을 이행하지 않았다.

그래서 문재인 정부를 향해 남북관계를 ‘이벤트’로 활용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020년 6월 16일 “정부가 한반도 문제 해결에 강한 의지를 밝히고 있으나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고 있다”며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 해법 없이 남북관계를 이벤트 정도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또한 6월 11일 코로나 국면으로 남북이 만나기 힘들기 때문에 “이벤트를 만들겠다는 생각보다 우리 스스로 해야 되는 것들”을 해나가자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가 남북관계를 이벤트로 활용했다는 것은 문재인 정부가 남북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만 낼 뿐 실제 행동은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문재인 정부가 한 대표적인 이벤트로는 2018년 남북 철도 및 도로 연결 착공식을 들 수 있다.

남북은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2018년 내 남북 철도 및 도로 연결 착공식을 하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2018년 12월 26일 말 그대로 착공식만 한 후 착공(공사를 시작함)하지는 않았다.

미국의 반대 때문에 공사를 못하겠으면 착공식 자체도 하지 말았어야 정상이다. 문재인 정부가 결혼식만 올리고 실제로 결혼은 하지 않는 것과 같은 황당무계한 일을 벌인 것이다.

또한, 문재인 정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9년 신년사를 통해 조건 없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수 있다고 제안했을 때,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절호의 기회였음에도 북한에 회담을 제안하지 않았다.

이런 태도는 2018년과 극명히 대비된다. 문재인 정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 1월 1일 신년사를 통해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자 이틀만인 1월 3일 북한에 고위급회담을 제안했다. 개성공단 재개에는 미온적이던 문재인 정부가 평창올림픽이라는 이벤트에 매우 적극적이었던 것이다.

이렇듯 문재인 정부가 행동 없는 이벤트를 추구한 것은 결국 남북관계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지지율을 상승시켜 국정을 안정시키고 정권을 연장하기 위한 수단으로 남북관계를 이용했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남북관계를 국정 안정과 정권 연장을 위한 수단이자 이벤트로 이용했다면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국민과 대화의 당사자인 북한을 기만한 큰 잘못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날 남북관계가 경색되는 모습을 보며 심각히 자신을 돌아보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판문점선언 이행에 나서야 할 것이다.

더 이상 파국은 안돼...공동선언 이행으로 전화위복

각계 성명 발표, 미국 간섭 용인+소극적 합의이행=정책실패 (전문)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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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17  22: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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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군부대 재배치가 예고된 남북관계 중대 위기 상황을 맞아 각계 시민·사회단체들은 17일 일제히 입장을 발표해 깊은 우려와 대책을 제시했다.
한반도 평화와 번영, 통일을 갈구하는 단체들은 사태의 원인과 문제를 보는 인식에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지금의 위기를 '남북공동선언과 각종 합의 실천'을 통해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데는 같은 목소리였다.
지금의 상황은 결국 우리 정부가 미국의 개입과 간섭을 용인하면서 남북공동선언과 합의 이행에 소극적이고 안일했던 정책 실패의 결과라는 따가운 질책이 적지 않았다.
민족자주의 원칙에 따라 한미워킹그룹을 거부하고 한미군사훈련 중단을 선언해야 한다는 요구도 제기되었고, 북측의 연락사무소 폭파 방식에 대한 충격과 부정적 여론에 대한 지적과 우려도 있었다.

아무튼 더 이상의 파국은 막아야 하며, 남과 북이 합의한 4.27판문점선언, 9.19평양공동선언과 군사분야합의서를 이행하는 가운데 한반도 평화와 번영, 통일의 길을 찾아 나가야 한다는 절박한 다짐이 뜨겁다.
아래는 한국진보연대와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의 성명,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입장,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을 비롯한 17일 기자회견 단체들의 기자회견문, 전국농민회총연맹·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의 성명, 경실련 입장 전문.
[한국진보연대 성명] (전문)
판문점선언은 판문점선언정신 실천으로만 지킬 수 있다.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자주의 원칙으로 모든 합의들을 철저히 이행> 판문점선언 1조 1항이다.

판문점선언은 폭파 이전에 이미 사문화되어 있었다.
6월 16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되었다. 판문점선언의 상징이 무너져내렸다. 그런데 판문점선언은 폭파와 함께 무너져 내린 것이 아니라 이미 사문화되어 있었다.
 남측정부는 지난 2년 동안 미국이 반대할 때마다 합의를 어기는 길을 택했고 그 결과 판문점 선언 이행율은 “0%”에 가깝다. 심지어 의지만 분명하다면 막을 수 있는 대북전단살포 조차도 방치 하였다.

문재인 정부는 수많은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렸다.
 북측이 하루아침에 입장을 바꾼것도, 한미관계를 모르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무려 2년을 기다려 왔다. 2019년 1월 1일 김정은위원장이 직접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의 조건 없는 재개를 제안했는데 문재인정부는 그 조차도 결단하지 못했다.
 문재인정부는 지난 6월 15일 남북이 길을 찾자면서도 다시 미국의 승인을 청했다. 이 마당에도 지난 2년간 그래왔듯이 말만 있을 뿐 실천하지 않는 길을 택했다. 북측이 대북특사 요청을 일언 지하에 거절한 이유이다.

판문점선언은 멈춰 섰을 뿐만 아니라 역행하고 있었다.
 남측정부는 미국의 대북적대정책에 철저하게 동참해왔다. 나아가 한미연합군사연습과 미국산전략무기도입 등 미국의 요구를 너무 쉽게 수용하였다. 또 북한점령을 목표로하는 작전계획에 따른 전작권 전환을 명분으로 역대급 군비증강과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자청하였다. 남북합의 불이행을 넘어 대북적대정책을 지속하여 온 것이다.

파국을 막아야 한다. 그 길은 오직 판문점선언 정신 실천이다.
 8천만겨레 그 누구도 되돌아가기를 원하지 않는다. 파국을 막는 길은 오직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자주의 원칙으로 모든 합의들을 철저히 이행한다>는 판문점선언 정신을 실천하는 길이다. 현 상황을 관리해보려는 얕은수로는 파국을 막을 길이 없다. 문재인 정부는 판문점선언 정신을 전면적으로 실천하라.

우리의 힘으로 파국을 막고 판문점선언을 되살리자.
 이 순간 웃고 있는 자는 미국이다. 북에는 대북제재로 남에는 내정간섭으로 판문점선언 이행을 철저하고 가로막고 파괴시켜 온 자는 미국이다. 우리의 운명을 쥐락펴락하는 미국을 이대로 두고서 우리의 미래는 없다. 미국이 우리의 운명을 파괴하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고, 능력도 의지도 없는 문재인정부에게 맡길 이유도 없다. 우리 손으로 미국의 내정간섭을 폭파시키고 우리 민족의 운명을 우리 스스로 결정하자!

2020년 6월 17일
한국진보연대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긴급성명]

현 한반도 위기국면의 책임은 미국에게 있다.
6월 16일, 우리는 남북연락사무소가 폭파되는 참담한 장면을 목도하였다. 6.15공동선언 발표 20돌에 즈음한 시기에 우리는 가장 최악의 남북관계를 맞이했다. 이제 북측의 인민군은 다시 개성공단과 금강산에 진출할 것이며, 청와대는 이에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한반도는 일촉즉발의 위기국면에 돌입하였다. 자칫 군사적 충돌까지 일어날 수 있는 중대한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현 한반도 위기 국면의 책임은 모두 미국에게 있다.
2년전 채택된 6.12 조미공동성명이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미국은 대북적대정책과 대북제재를 강화하여 파탄나게 하였으며, 한미워킹그룹을 만들어 사사건건 간섭과 전횡을 부리며 남북관계 개선을 막아왔다.
최근 사태를 촉발시킨 탈북자단체의 삐라 살포 또한 미국의 지원으로 진행된 것이다. 그리고 한미군사연습, 무기증강, 사드와 생화학실험실 배치 등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대결책동을 벌이며 북을 압박하였다.
무엇보다 한미동맹을 내세워 이남 정부에게 사대와 굴종을 강요하면서 남북관계의 어떤 것도 자주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도록, 치욕적인 예속의 올가미를 오랫동안 씌워온 것도 바로 미국이다. 그 후과가 오늘의 사태를 만든 것이다.
우리는 미국에게 요구한다. 트럼프는 강건너 불구경처럼 먼 나라 일이라고 팔짱만 끼고 지켜보지 마라. 다음 과녁은 바로 미국을 향하게 될 것이며, 중대한 정치적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결국 미국이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흘러갈 것이다.
미국은 대북제재와 대북 군사적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다시금 6.12 조미공동성명을 성실히 이행하여 한반도의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와 새로운 조미관계 수립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우리는 문재인 정부에게도 경고한다. 사태의 본질을 호도하고, 북에 책임을 전가하면서 북에 대해 ‘강력경고’와 ‘보복조치’를 운운하는 것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며, 돌아오는 후과의 모든 책임은 문재인 정부가 져야 할 것이다.

민족자주 없이 남북공동선언 이행은 없다. 이 사태를 해결하는 길은 미국의 내정간섭을 거부하고, 민족자주의 길로 나아가는 것 뿐이다. 지금 당장 한미워킹그룹 동참을 거부하고, 5.24조치 해제, 한미군사연습 영구 중단을 선언해야 한다. 이것이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첫 번째 열쇠가 될 것이다.
또한 사대와 굴종을 강요하는 한미동맹을 스스로 파기하고, 주한미군의 철수를 미국에게 강력히 요구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미군주둔비, 사드, 생화학실험실 등의 문제가 근원적으로 사라지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제 반미자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거족적인 반미투쟁을 벌여야 한다. 70여년 동안 사생결단으로 싸워온 우리 민족 대 미국과의 대결을 이제는 종지부를 찍게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한반도의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과 자주통일을 맞이하기 위해 전국 경향 각지에서 강력하고 대중적인 반미투쟁을 벌여야 한다. 이제 70년 사대굴종의 오욕의 역사, 친미사대분단체제를 해체하는 반미투쟁의 길에 모두 함께 나서자!

2020년 6월 17일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입장 (전문)
지금은 더 나은 남북의 미래를 위해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는 6.15공동선언은 남북이 함께 이루는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담은 합의임을 믿습니다. 6.15공동선언 20주년을 맞은 이때, 안타깝게도 북한은 공동선언과 각종 합의가 시행되지 못한다는 이유로 연이어 강경대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북한은 6월 16일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고, 개성과 금강산에 군부대를 다시 배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금강산과 개성은 어렵게 일군 평화와 번영의 상징이라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남북 관계의 발전에는 국제 관계와 국내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납득하면서도, 20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금강산과 개성을 넘어서는 진전을 이루지 못했음을 우리 모두의 책임으로 알고 자책합니다. 불확실한 미래는 북한에게도 부담이지만 우리에게도 마찬가지 부담임을 이번 사건은 잘 말해줍니다.
우리는 북한의 강경대처 이면에 자리한 답답한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분명하고 확실한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연락사무소 폭파, 군부대 재배치와 같은 방법이나 일각에서 주장하는 불필요한 강 대 강 대응은 문제해결에 어떤 도움도 되지 못함을 분명히 밝힙니다.
오히려 지금이 금강산, 개성과 같은 평화와 번영의 공간을 더 넓히는 계기를 마련할 절호의 기회입니다. 코로나19와 같은 전 지구적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남과 북이 힘을 모을 때입니다. 초발심으로 돌아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지혜를 모으고 행동합시다. 
위기일수록 만나서 해결해야 합니다. 우리가 이 일의 당사자이기 때문입니다. 갈 길이 험난해도 남과 북이 함께라면 능히 돌파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남북이 이번 일을 전화위복 삼아 공동선언과 각종 합의를 실천하는데 노력함으로 더 큰 하나가 되는 날이 곧 이뤄지기를 간절히 기도 발원 합니다.
2020년 6월 17일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불  교  원  행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공동회장 개신교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공동회장 원불교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
공동회장 유  교  손진우 (유교 성균관장)
공동회장 천도교  송범두 (천도교 교령)
공동회장 천주교  김희중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
공동회장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즈음한 판문점‧평양선언이행 촉구 기자회견문 (전문)

문재인 정부는 판문점/평양 선언 이행에 적극 나서라! 
북한 당국은 교각살우의 우를 범하지 말라! 

남북관계가 파국을 맞고 있다. 문재인 정부 하에서는 더 이상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남북관계가 극한 대결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2년 전 남북 정상들이 천명한 ‘새로운 평화시대’는 정녕 이대로 뿌리 뽑히고 마는 것인가?
아니다! ‘새로운 평화시대’는 계속되어야 한다. 일상 속에 깊이 뿌리내려야 한다. 다시 극단적인 군사적 대결로 돌아갈 수는 없다. 민족의 명운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판문점/평양 선언과 남북 군사합의서는 반드시 이행되어야만 한다. 이는 8천만 겨레와 세계평화애호민에 대한 준엄한 약속으로 남북 당국이나, 미국의 이해에 따라 그 구현이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
이에 우리는 그 끝이 극단적인 군사적 대결과 전쟁일 수밖에 없는 모든 정치군사적 조치들을 즉각 중단하고 판문점/평양 선언, 남북 군사합의서 이행을 위한 전향적 조치를 전면적으로 취해 나갈 것을 남북 당국에 엄중히 요구한다. 
문재인 정부는 판문점/평양 선언을 즉각 전면 이행하라!
이번 남북대결의 발단이 문재인 정부가 미국과 남한 수구세력의 눈치를 보며 대북 전단 살포를 방치한 데 있다는 것은 새삼 언급할 필요도 없다. 대북 전단 살포는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일체의 적대행위 중지를 약속한 판문점 선언 2조 1항 위반이다. 그동안 대북 전단 살포는 확성기 방송과 함께 남북 간 군사적 긴장과 충돌의 근원이 되어 왔다. 2014년 10월, 박근혜 정부 하에에도 대북 전단 살포 때문에 남북 간 총격전이 벌어지고 전쟁 위기를 맞은 바 있다. 그런데도 문재인 정부는 북한 당국의 수많은 경고에도 대북 전단 살포를 방치했다. 대북 전단 살포 방치가 남북관계의 파탄으로 이어지리라는 사실을 몰랐다면 이는 무능의 극치요 알고도 방치했다면 무책임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대북 적대적 입장을 취했던 이명박, 박근혜 정권도 경찰관 직무집행법 등을 근거로 11차례나 대북 전단 살포를 막은 바 있다. 주민 안전이 위협받을 경우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다는 대법원 판례도 있다. 대북 전단 살포 중지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도 형성되어 있다. 그런데도 정작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노래한 문재인 정부는 이를 막지 않았다. 이 모순을, 이 무책임을 어떻게 변명할 것인가? 6·15 공동선언 20주년에 맞춰 문재인 대통령이 내놓은 조치들도 사태 해결을 위한 실질적 방안은 하나도 없이 추상적인 내용뿐이다. 
해결 방안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고 너무나 자명하다.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 남북 철도 연결 등 판문점/평양선언의 즉각, 전면 이행에 그 길이 있다.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단절되지 않고 뿌리 내릴 수 있는 유일무이한 길이다.
북한 당국은 교각살우의 우를 범하지 마라!
북한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지구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폭파한 비무장지대 감시초소를 재건하며 대남 전단 살포 의사를 밝히고 있다. 대남 군사적 대결 강도를 높여나가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 당국의 이런 대응 또한 모순이다. 남한의 대북 전단 살포 방치에 대한 북한의 일련의 대남 극한 대응이 남한의 판문점/평양선언의 이행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지구 재군사화는 남한 당국의 판문점/평양선언 이행의 길을 전면 차단하는 것이며, 이로써 북한 스스로가 판문점/평양선언을 파탄낸 것으로 되기 때문이다.   
폭파 방식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폐기는 이미 남한 국민들에게 씻기 어려운 큰 충격을 주었다. 여기에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지구 군사화 조치까지 더해지면 ‘새로운 평화시대’에 대한 북한 당국의 진정성은 남한 국민들로부터 근본적으로 의심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이는 향후 남북관계를 다시 회복시키는 데서도 넘기 어려운 장벽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이런 결과야말로 교각살우의 우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에 우리는 북한 당국에 더 이상 남북관계를 악화시키지 말고 오로지 대화와 협상으로 현 상황을 타개할 것을 촉구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남북은 민족을 수차례나 공멸시킬 수 있는 가공할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의 대결과 위기 국면이 자칫 국지전과 전면전으로 치닫는다면 핵전쟁의 참화 속에서 민족의 내일을 보장받을 수 없게 된다. 
그래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 재래식 군축을 천명한 판문점/평양선언이 소중하며 우리 민족의 생명줄인 것이다. 그래서 민족의 모든 지혜와 힘을 모아 단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판문점/평양선언과 남북군사합의서 이행에 나서야 한다. 지금 이행하지 않으면 우리 민족에게 내일이란 없다. 

2020. 6. 17

고난함께,  개헌민회, 동학마당사람들, 불평등한한미소파개정국민연대, 새로운100년을여는통일의병, 서울제일교회, 아나키스트 의열단, 우리다함께시민연대, 전교조성남지회, 조선일보폐간운동본부, 주권자전국회의, 착한도농불이운동본부, 평화를만드는여성회,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AWC한국위원회
경실련 입장 2020.6.17-북한은 강경 대응을 중단해야 한다(전문)
정부는 안일한 낙관론 대신 실질적 변화를 이끌 정책을 제시하라

북한은 강경대응을 암시하는 담화를 발표한데 이어 어제(16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이는 남북관계가 과거로 회기 하는 것으로, 남북 합의 위반이다. 경실련은 대화가 아닌 극단적 조치로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의지와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음을 밝히며, 북한은 무력시위를 포함한 강경대응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북한의 이러한 태도와 별개로 정부는 지난 2년간 국제 정세 탓만 하며 남북교류협력 재개와 인도적 지원을 등한시했으며, 반면에 국방력 증강에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다. 또한 남북 간 합의는 대부분 이행하지 않은 채 판문점선언 기념행사, 김정은 위원장 답방 등 이벤트성 행사가 남북관계 발전의 전부인 것처럼 선전했다.

정부는 남북 간 합의 이행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은 차분하게 진행 했어야했다. 그렇지 못한 탓에 남북 간 신뢰는 크게 훼손됐으며, 지금의 사태를 맞이하게 되었다. 지금의 사태는 남북관계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남북관계 정책 담당자들은 최근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해야 하며, 정부는 실질적 변화를 이끌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아울러 정부는 남북 간 합의 이행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해야 한다.

남북연락사무소는 4.27 판문점선언에 따라 문을 연 남북관계 발전의 상징과도 같다. 그렇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파급력이 클 수밖에 없다. 정부는 그동안의 대북정책의 문제점을 정확히 인지하고, 실질적 변화를 이끌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이를 통해 북한의 태도 변화와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이끌어 내야한다. 이번 사태를 빌미로 결코 판문점선언 이전의 강경대응으로 회귀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지금은 남북이 일희일비 하지 않고, 이성적으로 한반도 평화를 위해 협력할 때이다. 안일함과 낙관론에 기인한 지난 2년간의 대북정책은 포기해야 한다.

<경실련통일협회>는 다시 한 번 북한의 조치를 강력하게 규탄하며, 정부의 전향적인 대북정책을 촉구한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성명서] (전문)
"청와대는 제발 정신차려라! 개성공동연락사무소 폭파의 책임은 어디에 있나?"
남북정상이 만나 약속한 것 중 남측에서 지켜진 사안이 있는가? 북을 찬양하고 북에 동의한다고 국가보안법을 들이댈 수도 있지만 입이 있기에 분명하게 말하고 넘어가자.
북은 두 정상간 약속을 지키며 북미간 긴장을 해소하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부단히 애쓴 모습을 우리는 보았다.
하지만 남측은 이제껏 어쨌는가? 어떤 사소한 것이라도 미국의 허락을 받기 위해 한미워킹그룹을 개최하고 온갖 핑계를 대며 대북제재를 미루면서 남북 정상이 합의한 어떤 것도 지키지 않았다.
이번에 북측이 더 이상 참지 않고 남북 관계를 적대적 관계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음에도 정부와 남측의 대북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북이 내부 문제 때문에 남에 화풀이 하는 정도로 치부했다. 좀 견디면 정상화될 것이라는 망측한 이야기만 하더니 결국 오늘 개성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되는 상황에까지 이른 것이다.
대북 전단지도 마찬가지다. 남측에서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것임에도 표현의 자유 운운하며 이제껏 놔둔 것 아닌가.
청와대는 제발 정신 차려라! 말로만 가져올 평화와 통일이었으면 진작에 이뤄냈다. 민족간, 남북간의 문제조차도 미국의 눈치 보느라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는 것이 북측의 주장이고 종국에는 남북관계를 이제는 적대적 관계로 전환하겠다는 것 아닌가?
북측 입장에서 개성공단, 금강산은 군사적 전략요충지라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북은 그런 군사적 요충지를 남에 양보하며 조상했던 2곳의 남북합작 지역에 다시 군대를 주둔시키겠다는 것이다. 그 이유 또한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적대적 관계”
전국농민회총연맹은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에 간곡히 호소한다. “제발 입으로 말만 뱉지 말고 뱉은 말은 반드시 행동하라!”
통일의 염원을 안고 남북이 만들어 온 한반도 평화통일의 길을 수구보수 정권과 같이 훼손하는 역사적 과오를 범하지 말길 호소한다.
2020년 6월 16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성명](전문)
정부는 이제라도 미국 눈치보기를 중단하고 다시 민족의 손을 잡아야 한다!
6.15공동선언발표 20주년을 하루 지난 오늘, 개성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되었다는 소식은 파탄난 남북관계의 현실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 제재니 승인이니 하는 미국의 방해 핑계만 대다가 결국 이 사단이 나고 말았다.
"북이 오늘 오후 2시 49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는 통일부의 발표는 “미국 눈치만 보던 우리 정부의 안일함 때문에 남북관계가 파탄났다”고 했어야 한다.
오늘의 개성공동연락사무소 폭파의 책임은 누가 뭐래도 남북이 합의한 내용들을 지키지 못한 우리 정부에게 있음을 뼈아프게 인정해야 한다. 이는 8천만 겨레 앞에 사죄해야 할 일이다.
온 겨레가, 온 세계가 지켜보았던 2018년의 평창과 판문점, 그리고 10만의 평양시민들 앞에서 연설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이 스치고 지나간다. 그 아름다웠던 장면들을 더 큰 평화로 이어가지 못한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가!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재개, 이산가족상봉은 유엔제재 대상이 아니니 미국과 논의 없이도 시행하라는 전문가들의 충고와 국민들의 요구가 있었다. 촛불정부라고 자임하면서 왜 국민의 목소리는 듣지 않고 계속 미국 눈치만 보고 있었는가. 남북관계에 어떤 긍정적인 역할도 하지 않는 이런 미국을 믿고 탈북자단체는 보기에도 역겨운 전단지를 살포하며 평화를 방해하는데 이를 제지하지 않고 손 놓고 있었던 것도 통탄할 노릇이다.
계속되는 북측 당국자들의 담화문과 북측인민들의 분노를 보고도 안일하게 내 놓은 통일부의 2줄 입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6.15 20주년 연설문은 실망 그 자체였다. 차라리 미국의 방해로 인해 남북관계에 소극적이었던 점을 사과하고 처음부터 다시 차근차근 시작하자고 솔직하게 말했어야 한다.
많이 늦었지만 더 심각해지기 전에 당장 북측과 대화의 길을 만들어야 한다. 평화와 통일을 방해하는 미국과 적폐세력의 방해에서 벗어나 오로지 민족의 이익만을 위해 자주적인 태세를 갖춰야 한다. 그 첫 번째는 다시금 강조하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한 과오를 먼저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이제라도 미국 눈치보기를 중단하고 민족의 손을 잡아야 한다.
이것은 통일농업이 실현되는 세상을 염원하는 모든 여성농민의 간절한 마음이 담긴 호소이자 명령이다!
2020년 6월 16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수정-18일 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