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12일 목요일

[단독] 천안함 ‘1번 어뢰’가 가짜인 10가지 이유

신상철 대표, 천안함 ‘1번 어뢰’서 또다른 매직펜 글씨 테스트 흔적 찾아
천안함에 폭발이 존재하지 않는 11가지 이유를 민플러스에 기고한 신상철 전 천안함 민군합동조사위원(‘진실의 길’ 대표)이 이번엔 천안함을 폭침했다는 이른바 ‘1번 어뢰’가 가짜인 10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신 전 위원은 현재 이명박 정부의 천안함 침몰원인 발표에 의혹을 제기하고 부실한 구조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지난 2010년 8월 검찰에 기소돼 7년여 동안 재판(현재 항소심 진행 중)을 받고 있다. 또 지난 10일엔 ‘천안함 침몰 사고 당일 국방부가 CCTV를 조작했다’며 검찰에 국방부를 고발했다.[편집자]
“천안함 ‘1번 어뢰’ 하면, 구멍 안에서 발견된 가리비가 가장 먼저 떠오르실 거예요. 동해안에만 사는 붉은 멍게도 나왔고…, 또 녹슬고 부식된 어뢰 위에 매직팬으로 쓴 ‘1번’…”
“이것은 민플러스에 최초로 공개하는데 1번이라고 쓰인 곳 말고 다른 부분에, 파란색 매직팬으로 콕콕 찍어보고 몇 군데 테스트 한 흔적을 찾았습니다.”
1. 백색물질의 분포
▲ 무작위적으로 분포돼야 할 백색물질은 알루미늄 부위에만 집중 분포돼 있다.
어뢰에 백색물질이 분포돼 있다. 국방부는 어뢰 폭발 때 생긴 3000℃ 온도 때문에 폭약 속 알루미늄 성분이 산화하면서 생성된 하얀 가루가 어뢰에 달라 붙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방부 주장대로라면 무작위적으로 분포돼야 할 백색물질은 특정부위에, 즉 알루미늄에만 집중 분포돼 있다. 알루미늄인 프로펠러에는 붙어있고, 프로펠러를 조이는 스테인레스로 된 불트‧와셔엔 없다. 백색물질은 날라와 붙은 것이 아니라 알루미늄 자체가 부식해 생성된 것임을 의미한다.
2. 페인트 아래 백색물질
▲ 검정색 페인트를 살짝 들어보면 그 밑에 하얀 물질이 가득하다.
국방부 주장대로 백색물질이 날아와 붙었다면, 어뢰의 검정색 페인트 위에 있어야 한다. 그러나 검정색 페인트 밑에 백색물질이 있고, 또한 백색물질이 넓게 퍼져 있는 곳엔 아예 페인트 자체가 없다. 손톱으로 긁어봐도 알 수 있다. 검정색 페인트를 살짝 들어보면 그 밑에 백색물질이 가득하다.
3. 우리집 보트가 ‘1번 어뢰’ 맞았냐?
▲ 네티즌이 찍어 보낸 보트 프로펠러(오른쪽), 천안함 '1번 어뢰' 프로펠러(좌측 아래), 해수에서 부식된 프로펠러(좌측 상단)
한 네티즌이 자기 보트의 프로펠러 사진을 찍어 보내 왔다. 그러면서 “우리집 보트가 ‘1번 어뢰’ 맞았냐?”고 반문했다. 네티즌의 사진을 보면 천안함 ‘1번 어뢰’ 백색물질과 똑같이 생겼다. 백색물질은 다름 아닌 알루미늄이 산화하면서 생긴 녹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4. 어뢰의 부식상태
▲ 어뢰 모터 부식 상태
어뢰를 보면 적어도 몇 년은 된 고철덩어리다. 처음부터 녹슨 어뢰를 쏘진 않았을 테고, 아무리 폭발로 손상을 입는다해도 이렇게 구석구석 썩을 순 없다. 특히 어뢰 모터 부분은 꽁꽁 감아둔 코일 사이사이가 녹슨 게 보인다. 코일은 녹이 잘 슬지 않는 구리로 만든다. 조사 당시 러시아조사단원들도 ‘1번 어뢰’의 부식상태로 볼 때 천안함과 관련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5. 어뢰에 쓰여진 ‘1번’
▲ 어뢰에 매직으로 쓴 ‘1번’은 녹 위에 쓰여졌다.
어뢰에 매직으로 쓴 ‘1번’은 녹 위에 쓰여졌다. 사진을 확대해 보면 ‘1번’ 매직 밑에 녹이 피어있다. 더구나 사포 같은 걸로 닦은 흔적까지 있다. 그러다보니 닦은 곳과 닦지 않은 곳이 명확히 구분된다.
6. ‘1번’ 매직 테스트 흔적
▲ 매직으로 콕콕 찍어보고 몇 군데 테스트한 자국을 찾았다.
신상철 전 위원이 최근 어뢰 정밀사진에서 ‘1번’ 글씨와는 별개인 매직팬 테스트 흔적을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수백장의 사진을 뒤져보다가 ‘1번’ 자리가 아닌 다른 곳에 매직팬으로 콕콕 찍어보고 몇 군데 테스트를 한 자국을 찾아냈다는 것이다. 신 전 위원은 이 사진을 다음 공판 때 증거물로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7. 수산화물이냐? 산화물이냐?
국방부의 주장대로라면 백색물질은 3000℃의 온도로 인해 해수가 증발해 H2O(물)가 없는 알루미늄 산화물이어야 한다. 그러나 백색물질을 분석한 결과 H2O가 포함된 알루미늄 (황화)수산화물로 판명났다. 이는 3000℃의 온도, 즉 폭발이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인 안동대학교 정기영 박사는 법정에서 “백색물질은 알루미늄 입자가 와서 달라붙은 것이 아니라 자라난 조직이다”고 증언했다. 즉, 알루미늄 녹이란 뜻이다.
8. 가리비
▲ 어뢰 추진체 뒷부분 동그란 구멍 안에 가리비가 있다.
어뢰 추진체 뒷부분 동그란 구멍 안에 가리비가 있고, 그 가리비 위에 백색물질이 붙어 있다. 이런 경우가 가능하려면 어뢰 폭발과 동시에 하얀 가루가 생성되는 0.00몇 초 사이에 가리비가 헤엄쳐서 구멍 속으로 재빨리 들어가야 한다. 이처럼 가리비 의혹이 제기되자 국방부는 전쟁기념관 유리상자에 비치돼 있던 어뢰에서 가리비를 후벼파 떼어내 없애버리고, 어디서 구했는지 2.5cmX2.5cm 조개 껍데기를 만들어 그것이 서해안에도 자라는 비단가리비라고 발표한다. 그러나 구멍 크기는 불과 2cm가 채 되지않았던 것. 프로펠러 뒤의 구멍(반경 1.8~2cm)이 아닌 앞쪽의 구멍처럼 보이는 5cm에 맞추다보니 잘못 제작했던 것이다. 이 부분을 지적하자 국방부는 침묵으로 일관했고, 급기야 1번 어뢰를 수거해 국방부조사본부 창고로 이동시키고 현장에는 어뢰유사 모조품으로 대체해 버렸다. 2010년 11월 KBS <추적60분>이 ‘의혹의 천안함'편에 가리비 부분도 포함시켜 방영하려 하자 ‘가리비’ 부분을 삭제하지 않으면 방영을 못하도록 압박을 가해 결국 가리비 부분은 잘라내고 '안동대 정기영 박사의 백색물질'을 중심으로 재편집 방송되었다.
9. 동해안 붉은멍게
▲ ‘1번 어뢰’ 프로펠러에서 동해안에만 자라는 붉은멍게 유생이 발견됐다.
‘1번 어뢰’ 프로펠러에서 동해안에만 자라는 붉은멍게 유생이 발견됐다. 프로펠러 블레이드 날 모서리에 빨간 점들이 콕콕콕 찍혀있는데, 네티즌들이 정밀 마이크로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분석한 결과 촉수가 있는 해양생물체, 붉은멍게 유생이었다. 붉은멍게는 Red Sea Squirt라는 학명을 쓴다.
10. 해양 식물
▲ 백색물질 곳곳에 실타래처럼 생긴 해양식물이 곳곳에 박혀있다.
백색물질 곳곳에 실타래처럼 생긴 해양식물이 곳곳에 박혀있다. 만약 국방부 주장대로 3000℃의 폭발이 있었다면 나풀거리는 촉수와 해양식물은 타고 없어야 한다. 때문에 군데군데 박혀있는 해양 식물체는 어뢰 폭발의 존재를 부정한다.
강호석 기자  sonkang114@gmail.com

삼성이 끝내 은폐하려는 이 보고서, 대체 무엇이길래

[삼성 ‘작업환경 보고서’ 이야기 ②] 유족이 소송 통해 받은 작업환경측정결과 보고서 삼성 '비밀' 들어있나

임자운 반올림 상임활동가 (변호사) sharps@hanmail.net  2018년 04월 13일 금요일
최근 삼성 ‘작업환경 보고서’에 대한 논란이 뜨겁습니다. 고용 노동부의 보고서 공개 결정에 대해 삼성은 행정심판과 소송까지 제기하며 이를 막으려 합니다. 수많은 언론들은 고용노동부를 맹비난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이 보고서가 무엇인지 그동안 이 보고서와 관련하여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 필자 주

2012년 6월 서울행정법원은 삼성 반도체 노동자의 산재소송을 심리하던 중 삼성전자에게 원고가 근무했던 사업장의 ‘작업환경측정결과 보고서’(이하 ‘작업환경 보고서’)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 후로도 여러 차례 법원은 각기 다른 사건에서 삼성 혹은 고용노동부에게 같은 자료를 요청을 했다. 하지만 이 보고서가 제대로 제출된 적은 없었다. 보고서의 주요 내용이 임의로 삭제·편집된 정체불명의 자료가 제출되거나 “사업장의 영업비밀이 포함되어 있다”는 등의 이유로 아무런 자료도 제출되지 않았다.
2014년 10월 어느 직업병 피해가족은 고용노동부를 상대로 정보공개청구를 했고 그마저 거절되자 행정심판을 거쳐 행정소송까지 제기했다. 이 보고서가 정말 삼성의 ‘영업비밀’에 해당하는지 법적으로 다투어보자는 거였다. 2년에 걸친 소송에서 피해가족은 완승을 거뒀다. 대전고등법원은 2018년 2월 이 보고서가 “삼성전자의 영업비밀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고 근로자의 생명·건강과 직결된 정보로서 공개돼야 할 필요성이 매우 높다”고 판결했다.  
고용노동부는 이 판결을 수용하기로 하며 “앞으로 작업환경 보고서를 적극적으로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전고등법원의 판결 취지에 비추어 당연한 결정이었다. 그 소식을 접한 직업병 피해자들은 일제히 재해노동자가 근무했던 사업장의 보고서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했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김모씨 유족은 삼성 반도체 기흥공장 보고서를, 림프종으로 사망한 황모씨 유족은 삼성 반도체 화성공장 보고서를 림프종에 걸려 투병중인 김모씨는 삼성 LCD 탕정공장 보고서를 각각 청구했다.
▲ 지난해 11월2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삼성디지털시티 정문 앞에서 반올림 등이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지난 10년간 숨진 삼성전자 반도체 노동자들을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지난해 11월2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삼성디지털시티 정문 앞에서 반올림 등이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지난 10년간 숨진 삼성전자 반도체 노동자들을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 연합뉴스
고용노동부는 약속대로 보고서 공개 결정을 했다. 하지만 삼성이 여기에 다시 제동을 걸었다. 보고서가 공개되면 삼성의 영업비밀이 침해된다며 고용노동부의 공개결정에 행정심판과 소송을 걸었다. 삼성은 직업병 피해자들의 산재소송에서 그랬듯 이번에도 대형로펌 소속 변호사들을 대거 고용했다.
대체 이 보고서가 무엇이길래 이 난리일까. 산안법(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사업주는 “인체에 해로운 작업을 하는 작업장에 대하여 작업환경측정을 한 후”, 그 결과를 “고용노동부장관에게 보고해야” 하고 “근로자에게도 알려야” 한다(동법 제42조). 여기서 “인체에 해로운 작업을 하는 작업장”이란 “작업환경측정 대상 유해인자에 노출되는 근로자가 있는 작업장”을 뜻한다(동법 시행규칙 제93조 제1항). “작업환경측정 대상 유해인자”에는 발암성ㆍ생식독성 같은 인체유해성이 확인된 183종의 화학적 인자와 2종의 물리적 인자, 6종의 분진이 포함되어 있다(동법 시행규칙 별표 11의5).
요컨대 삼성 반도체 공장은 산안법이 말하는 “인체에 해로운 작업을 하는 작업장”이다. 따라서 삼성은 산안법이 특별히 유해하다고 판단한 190여종의 유해인자가 공장 내부에 얼마나 노출되는지 정기적으로 측정해야 하고, 그 결과가 기재된 보고서를 고용노동부에 제출해야 한다. 지금 그 보고서의 공개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 보고서는 직업병 피해자들의 산재입증에도 매우 중요한 자료다. 노동자가 직업병 피해를 인정받으려면 ‘업무 중 유해인자에 상당 수준 노출되었다’는 사실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산재보험법 시행령 제34조). 그런데 그러한 노출 상황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가 얼마 없다.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운영되는 ‘가스 누출 감지 시스템’ 작동 기록이란 것도 있지만, 삼성은 관련 기록은 더욱 심하게 은폐해 왔다. “1년이 지나면 다 폐기해 버린다”고 주장했고 감독기관이 요청할 때도 제출하지 않았다. 그러니 직업병 피해가족들이 공장 내부의 유해물질 노출 상황을 알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자료가 이 ‘작업환경 보고서’다. 
그렇다면 이 보고서를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정보들을 알 수 있는 걸까. 이를테면, 지난해 어느 직업병 사건에서 확보할 수 있었던 삼성 반도체 화성공장 ‘작업환경 보고서’가 있다. 역시 삼성의 영업비밀 주장에 따라 상당부분이 삭제된 보고서였지만 그로부터 다음과 같은 내용들을 알 수 있었다. 삼성 반도체 화성공장은 총 57종의 유해 화학물질이 복합적으로 노출될 수 있는 곳이었다. 그 공장에서 노출될 수 있는 물질 중에는 5종의 1급 발암물질을 포함한 16종의 발암물질이 있었고 2종의 1급 생식독성 물질도 있었다. 
결국 이러한 정보를 담고 있는 보고서이기에, 직업병 피해가족들은 소송까지 제기해가며 이 보고서의 공개를 요구해 왔던 것이고, 대전고등법원은 “근로자의 생명·건강과 직결된 정보로서 공개되어야 할 필요성이 매우 높다”고 한 것이다. 지금까지 다른 반도체 사업장에서도 이 보고서의 공개여부가 문제된 적은 없었다. 산재소송 중에 법원의 제출요청이 떨어지면 다른 사업장들은 이의 없이 제출했다.
유독 삼성만 직업병 피해가족들의 산재소송에서, 그리고 고용노동부에 대한 정보공개청구 절차에서, 보고서 공개를 강하게 반대해왔고 지금도 그렇다. 이유가 뭘까. 아마도 피해자들이 보고서 공개를 요구하고 법원이 그 공개를 결정한 이유와 삼성이 보고서 공개에 반대하는 이유는 같을 것이다. 이 보고서가 반도체 사업장 내 유해물질 노출 상황을 알게 하고 노동자들의 직업병 발병 이유를 알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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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KAL858 사건 재조사하라"

KAL858대책본부, 국회서 '항공사고' 주제로 토론회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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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12  23:4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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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비역 공군중령 김성전 KAL858 대책본부 고문이 11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1987, 전두환 그리고 KAL858기 사건” 토론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대한항공 KAL858기 조사는 사고조사의 기본원칙이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조종사가 정말 교신 한 번 하지 못하고 비행기가 사라졌다. 거기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1987년 11월 29일, 115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운 채 미얀마 안다만 인근 상공에서 사라진 대한항공(KAL) 858기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에 새로운 접근법이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예비역 공군중령 출신의 김성전 ‘KAL 858기 사건 진상규명 대책본부’(KAL858 대책본부) 고문은 11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1987, 전두환 그리고 KAL858기 사건” 주제 토론회에서 발표자로 나섰다.
김성전 고문은 먼저 ‘인간은 거짓말 하지만 비행기는 거짓말하지 않는다’는 명제를 들어 항공기 사고조사의 기본원칙을 제시했다. △사고의 원인을 예단하지 말라 △사고의 원인은 현장과 잔해에 있다 △사고조사기간은 한정되어 있지 않다 △잘못된 사고원인 규명은 또 다른 사고를 부른다는 것.
그는 1988년 발생한 ‘팬암 103 사고’와 1996년 발생한 ‘TWA 800 사고’를 사례로 제시했다. 팬암103 사고는 잔해들을 수거해 항공기 기체 중앙하단에서 최초의 폭발이 있었고, 유류품에서 시한장치 부품을 발견해 폭발사고를 밝혀냈고, 범인을 검거했다. 애틀란타 올림픽을 이틀 앞두고 발생한 TWA800 사고는 4년간의 조사를 통해 테러와는 무관한 연료 탱크 내부에서 발생한 연료 증기에 의한 것이라는 추정으로 결론지었다.
주무부서는 빠지고 사고 당사자가 조사본부 참여
  
▲ 김성전 고문은 최근 가족을 거쳐 입수된 비행기 잔해(오른쪽)에 대해 KAL858기 잔해가 아니라고 확인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토론회에는 KAL858기 가족회 관계자들과 대책본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언론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에 반해 KAL858 사고는 블랙박스를 회수하지 못한 것은 물론 시신이나 유품, 잔해를 전혀 수거하지 못한 상태에서 서둘러 수색이 종료됐고,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의 주도로 북한의 테러공작으로 발표됐다.
특히 항공기 사고조사의 주무부서인 교통부는 당시 사고조사본부에 3명만 참가했고, 사고 주체인 대한항공이 오히려 18명이나 참여했다.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는 서류상으로는 1명만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로 사고조사는 안기부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성전 고문은 “사고조사 위원으로 참석했던 교통부 요원들이 사고 잔해가 발견되기도 전인 1987년 12월 10 본국으로 전원 철수함으로써 사고조사 주무부서인 교통부 요원이 한 명도 없는 상태에서 사고조사가 이루어지는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모든 항공기 사고조사에는 사고 당사자가 참여할 수 없다”는 원칙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은 사고조사의 주체로 참여했고, 나아가 “훗날 KAL858 사건과 관련된 모든 잔해와 관련 자료 등을 안기부가 보관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김성전 고문은 “그 동안에는 제대로 된 사고조사가 없었다. 전부 김현희 증언으로 가다 보니까 본질이 흐려졌다”며 “아부다비에서 떠서 바그다드에서 짐을 싣고 내렸다. 거기에 대한 보안책임은 대한항공에 있다”고 짚고 중간기착지에서 타고 내린 승객 명단조차 부정확한 점을 들어 대한항공에 대한 전면 재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물상에 팔린 KAL858 잔해... 잔해 재수색 필요
안기부는 1990년 3월 태국 어부들이 잔해를 대량으로 수거했고 상당량을 고물상에 넘겼지만 잔해 수거를 위한 노력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에 의뢰한 잔해에서 폭파흔적이 발견되지 않자 반환을 요청하지 않아 국과수는 이를 처분하기까지 했다.
김성전 고문은 ICAO(국제민간항공기구) 부속서 5장 13절을 근거로 ‘새로운 증거나 중대한 증거가 발견되면 재조사를 할 수 있다’며 잔해 재수색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최근에는 건지는 기술이 발전해서 소나(SONAR, 수중음파탐지기)로 수색을 하고 카메라 통해 확인한 다음 잠수부를 집어넣기 때문에 기간도 짧고 비용도 적게 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성전 고문은 최근 피해자 가족을 통해 확보된 비행기 잔해에 대해 “대한항공에서 오랜 정비경험이 있는 퇴역 정비사에게 논의를 했다. 한마디로 그것은 보잉 707의 잔해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고 밝혔다.
  
▲ KAL858기와 같은 기종의 내부. 객실 선반이 공개형으로 중간기착지에서 짐을 두고 내렸을 경우 보안요원이 이를 발견하지 못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폭발시에도 파괴력이 분산되는 구조다. [자료사진 - 김성전]
  
▲ 안기부가 수거했다고 공개한 KAL858기 잔해를 근거로 시물레이션한 결과. 붉은 색이 잔해다. 주로 비행기 진행방향 왼편에서 잔해가 발견됐고, 김성전 고문은 오른쪽 밑쪽에서 폭발이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했다. [자료사진 - 김성전 제공]
그는 당시 안기부가 수거했다고 발표한 KAL858기 잔해 조각을 컴퓨터로 재구성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김현희는 7B.C석 상단에서부터 일어났다고 주장해왔으나 이 잔해 형태를 보게 되면 절대 거기에 폭발이 일어날 수 없다”며 “오른쪽 잔해가 없다. 폭발이 오른쪽에서 있었다는 거다”라고 추정했다.
특히 당시 국정원이 수사결과 발표에서 적시한 라디오에 적재한 컴포지션4 350g과 양주병에 넣은 액체 PLX 폭약 700cc로는 ‘조종사가 교신 한 번 하지 못할 정도’의 폭발은 불가능하다고 짚었다.

김성전 고문은 “TWA에서 보다시피 폭발이 일어났다 하더라도 조종사가 반사적으로 구조요청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며 “그것조차도 없었다고 하기 때문에 대단히 조종사들은 불행하게도 조종실 근처에도 폭발물을 설치해서 같이 사라지지 않았는가 싶다”고 추론을 제시했다.
실제로 일본 <아사히TV>는 2004년 폭약 전문가 로버트 박사가 KAL858기와 비슷한 조건에서 실험을 실시한 결과 김현희의 주장보다 3배의 폭약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반해 안기부는 맨땅에 폭약과 강판(5mm, 10mm)을 놓고 폭파시험을 해 강판이 찢겨나갔다며 폭발력이 충분하다고 결론지은 바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 이듬해 동일 기종으로 폭발력 실험
  
▲ Aloha 243 사고기에서 승객들이 내리고 있다. [자료사진 - 김성전 제공]
  
▲ KAL858기와 같은 기종을 이용한 FAA 실험 결과. 조종사가 구조요청을 하지 못할 정도가 아니다. [자료사진 - 김성전 제공]
더욱 결정적인 실험은 FAA(미국 연방항공청)이 사고 이듬해인 1988년 7월 KAL858과 동일한 기종으로 실시했고, 그 폭발력은 조종사가 구조요청 신호인 ‘메이 데이(mayday)’를 발신할 수 없을 정도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전 고문은 작동하는 라디오에 컴포지션4 350g을 장착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고, 양주병을 올려놓아도 선반 천정과 22cm의 공간이 있고, 당시 KLA858기 객실 선반은 밀폐형이 아닌 개방된 형태였기 때문에 폭발력은 분산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또한 1988년 발생한 Aloha 243편 사고 사례를 보더라도 훨씬 동체 파손이 크게 발생했지만 승객들은 무사히 탈출했다고 제시하고 “나한테 중고 707기를 주고 똑같이 폭파시켜봐라. 내가 끌고 내릴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김성전 고문은 1987년 제17전투비행단 대위 시절 좌측 엔진이 손상된 F-4E 항공기를 안착시켜 공군참모총장으로부터 ‘웰던상’을 받은 경력도 있다.
김성전 고문은 자신의 민항기 조종사 경험을 들어 “대한항공 사고는 조종사의 피로도가 절대적이다. 전 세계에서 조종사들을 가장 혹사시킨다”며 “결국 국토부와 대한항공을 압수수색을 해서라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재조사의 주체는 국토교통부가 되어야 하고 대한항공에 대해서 전면적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것.
“KAL기도 마찬가지였고 천안함도 마찬가지였다”
  
▲ 서현우 KAL858 대책본부 조사팀장(오른쪽)과 신상철 <진실의길> 대표, 류지열 KBS 피디가 토론자로 나섰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서현우 KAL858 대책본부 조사팀장은 토론자로 나서 “항공기 사고 매뉴얼에 대해서 오늘 몰랐던 사실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평가하고 “90년에 수거된 잔해를 실제 KAL858기 잔해로 기정사실화 하고 그 전제하에서 설명했는데, 그 잔해가 KAL858기 잔해가 맞는지 정확하게 입증된 것이 없다고 본다”고 짚었다.
2003년 <KBS 일요스페셜>에서 이 사건을 다뤘던 류지열 피디는 “범행 준비와 실행, 탈출한 과정이 단 하나도 진실이 없다. 다 거짓말이다”며 90년 3월 수거된 잔해들의 촬영 일화를 소개한 뒤 “14년이 지났는데 아무도 그 부분에 대해서 일언반구도 반박을 하지 않는다... 반드시 정부의 책임하에 밝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안함 사건으로 8년째 재판을 진행중인 신상철 <진실의길> 대표는 “국가기관이 어떠한 사고나 조작사건을 주도하거나 개입했을 때 공통점이 있다. 첫째는 그 사람들이 조사의 주도권을 쥔다”며 “KAL기도 마찬가지였고 천안함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임채도 전 진실화해위원회 조사관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은 “87년 마지막 순간에 KAL858기 사건으로 해서 엄청난 진실의 왜곡, 역사 왜곡이 이루어졌다”며 “촛불시민이 만든 정부의 국토교통부가 은폐된 진실, 조작된 사실의 장막을 걷어내는 일에 착수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위 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KAL858 대책본부 총괄팀장 신성국 신부는 “국토부 차원의 사고조사를 반드시 실시해야 된다”면서 “김현희의 폭발물 설치에 대한 것이 다 거짓으로 드러났음을 오늘 밝힌다. 그래서 김현희에 대한 재수사가 또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성국 신부는 “2부는 폭발물 문제를 심동수 박사가 다루기로 했는데 지난 금요일부터 제게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하는 연락이 왔다”며 “어제 오후에 오늘 이 발표회에 참석 못 하겠다라는 최종적인 연락이 왔다”고 전하고 “이 사건을 조작한 어떤 기관에서부터 아직도 이러한 진실을 밝히려는 사람들에 대해서 협박하고 회유하고 온갖 음해를 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김성전 고문도 “이 사고 조사를 하면서 두려움이 온다”며 정동영 의원에게 “신변보호라든가 이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에 나타날 어마어마한 파장에 대해서 항상 대비책을 마련해주십사 꼭 부탁드리겠다”고 말했다.
  
▲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KAL858 대책본부 총괄팀장 신성국 신부.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KAL858 대책본부가 주최하고 KAL858기 가족회가 주관한 이날 토론회에서는 탈북민 홍강철 씨가 김현희 신원 관련 토론을 했고, ‘KAL858기 가족회’ 김호순 회장 등 가족들과 윤원일 KAL858 대책본부 대표, 최경환 민주평화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토론회 참가자들은 점심 식사 후 국회의원회관 제4 간담회실에서 신성국 신부 사회로 간담회를 이어가며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방안을 협의했다.

미국과 유럽, 시리아 공습 운운하더니 망신 자초

미국과 유럽, 시리아 공습 운운하더니 망신 자초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8/04/13 [08:16]  최종편집: ⓒ 자주시보

▲ 48시간 안에 시리아를 공격하겠다고 분명히 언론에 공개해놓고도 48시간이 지나자 이제와서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냐고 발뺌하는 트럼프, 미국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 설명글: 이창기 기자


13일 YTN보도에 따르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짐승이라고 표현하며 48시간 이내 중대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히고 이후 스마트한 미사일이 시리아에 날아갈 것이라며 러시아는 각오하라고 경고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48시간이 지나고 나서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냐"며 말을 바꿨다. 미국의 체면이 또 한 번 휴지처럼 구겨졌다.

YTN은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아직 결정이 안 돼 공격에 대한 상세한 입장을 말하기 어렵다. 다시 말하지만 대통령이 아직 결정을 못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관련하여 연합뉴스도 매티스 장관이 청문회에서 "화학무기 공격이 있었다고 믿는다"면서도 "우리는 실제 증거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말이다.

어제 본지에서 미국은 절대 시리아를 공격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한 그대로이다. 

YTN에 따르면 이에 대해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러시아는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국민을 확실히 보호할 것입니다. 시리아에 있는 국민과 군인들을 말이죠."라며 미국이 공격할 경우 응수할 것임을 분명했다. 

한편,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시리아가 동구타 두마지역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말했지만 그 증거를 아직 공개하지는 못했으며 독일과 이탈리아가 미국의 시리아 공격에 물자는 공급할 수 있지만 군대를 파병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 시리아정부군은 동구타를 수복할 때 끝까지 반군을 소탕한 것이 아니라 항복의사를 밝힐 경우 이들리브로 떠날 갈 수 있게 길을 내 주었다. 동구타에서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반군과의 격전지에서 항복의사를 표현한 반군들에게는 원하면 가족들과 함께 떠날 수 있도록 버스까지 준비해주었으며 조금도 위해를 가하지 않았다. 그런 반군들이 지금 주로 결집하고 있는 곳이 이들리브이다. 아시드 정부는 같은 이슬람교를 믿고 같은 혈통인 동족들과 골육상쟁을 가급적 피하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아사드 정부가 무엇 때문에 반군도 아닌 주민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 염소가스통을 투하하여 수십명의 주민들을 죽이겠는가.
치열한 격전지도 아니고 이미 승리한 도시이고 3차에 걸쳐 반군도 다 이들리브로 떠난 곳이라 굳이 공격을 할 이유도 없을 뿐만 아니라 이런 반군이 장악했던 지역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하게 되면 친서방 어용조직으로 의심받고 있는 화이트헬멧과 같은 모략을 일삼아온 단체들과 온갖 서방 의료지원단체 및 인권단체에서 득달같이 달려들어 아사드 정부를 반인권 정부로 낙인을 찍고 난리를 피울 것이 자명한데 제정신을 가지고서야 아사드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할 리가 없다.
실제로 아사드 대통령은 공식 성명을 통해 화학무기 공격설은 음해이며 모함이라고 강력하게 반발했으며 시리아에 군대를 파견하여 아사드 정권을 돕고 있는 러시아도 미국이 증거도 없이 48시간 공격설 운운하는 것만 봐도 음모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미국이 공격을 할 경우 강력한게 반격할 것이라고 맞경고 하고 나섰던 것이다.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입장이 갈수록 초라해지고 있다.


중동의 강한 반미국이며 친러, 친이란, 친북적인 시리아정부를 전복하여 중동의 반미 핵심국 이란을 포위하고 지중해의 러시아 거점항인 시리아 타르투스항을 점령하려고 했던 미국과 서방의 기도가 반군 몰락과 시리아정부군 승리로 파탄이 나자 마지막 극단적인 방법까지 동원하여 끝까지 러시아와 시리아 정부를 압박해보려다가 오히려 체면만 더 구긴 셈이다.

미국의 몰락은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는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장기적인 경제위기를 겪고 있으며 사람들의 정신까지 황폐화되어가고 있는 유럽도 이런 미국의 위선적인 도발에 푸들강아지처럼 졸졸 따르는 것을 보니 이제 갈때까지 간 것 같다. 독일과 이탈리아는 좀 할 말은 하는데 이런 나라도 미국이 시리아를 공격하면 군대만 파병안하지 군수물자나 병참을 공급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과 유럽 서방의 미래가 암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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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출범날도 '원하는 거 다 해줄게' 회유하는 삼성"

18.04.13 07:50l최종 업데이트 18.04.13 08:01l




검찰이 최근 삼성그룹의 노조파괴 문서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삼성은 창립 이후 '무노조 경영'이라는 방침을 고수하며 노조 설립을 방해해 왔다. 하지만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자들의 권리를 영원히 차단할 수는 없었다. 노동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노조가 이미 여럿이다. 그들이 노조를 만들고 삼성과 맞서왔던 과정이 모두 삼성노조의 역사다. 그들의 이야기를 연속 인터뷰를 통해 싣는다. [편집자말]
 금속노조 삼성웰스토리지회 임원위 지회장
▲  금속노조 삼성웰스토리지회 임원위 지회장
ⓒ 이희훈

'삼성에서 노조하기' 위해 임원위 금속노조 경기지부 삼성웰스토리 지회장은 휴가를 타의반, 자의반 반납했다. 타임오프(근로시간면제)를 받지 못 해, 근무 시간 외 모든 시간을 노조 업무에 할애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에 기자회견이 있는 날에는 반차를 냈다. '5-2 근무(새벽 5시 출근, 오후 2시 퇴근)'를 하고 난 뒤에도 퇴근을 못했다. 바로 노조 업무를 해야 한다. 지난 1년 임 지회장의 일상이다. 

삼성웰스토리 노동자들은 지난해 4월 12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성웰스토리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 노동조합을 출범시켰다. 삼성웰스토리는 단체 급식과 식자재 공급 등을 하는 회사로, 지난 2013년 삼성에버랜드에서 분사했다.

기자회견 이후 1년이 흘렀다. 삼성웰스토리 노조의 첫 1년은 어땠을까. 지난 11일 경기도 용인시 보정역 인근에서 만난 임원위 금속노조 경기지부 삼성웰스토리 지회장은 차가운 커피를 들이키며 '출범 1년'을 "가시밭길"이라고 표현했다. 사측이 조합원을 해고하거나 징계하지는 않았지만, 회유·감시·최저고과 등 다양한 방법으로 노조를 벼랑 끝으로 몰고 있기 때문이다. 

임 지회장은 "노조간부에게 노조탈퇴를 회유하고 승진에서 누락하는 것은 물론 간부의 컴퓨터를 원격에서 사찰하고 주변에 감시자를 배치한 정황들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웰스토리 지회는 삼성에서 민주노총 소속 노조로는 처음으로 다수 노조가 됐다. 단체교섭 권한을 획득한 것이다.

하지만 회사는 교섭마저도 '노조 고사'에 이용하고 있다. 임원위 지회장은 "교섭이 지난 1월 시작됐지만, 이제야 교섭안을 처음 회람 했다"라며 "사측에서 사소한 부분을 걸고 넘어져서 늦어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 지회장은 "조합원들은 결과가 빨리 나오길 바라기 때문에 지칠 수밖에 없다"라며 "그야말로 노조를 고사시키는 행위다"라고 비판했다.

삼성의 '노조와해'는 삼성웰스토리에서도 현재진행형이지만, 삼성웰스토리는 검찰의 수사망에서 벗어나있다. 임 지회장은 "검찰이 노조가 있는 삼성 4개 계열사 모두 압수수색 할 줄 알았는데 안했다"라며 "(이미) 삼성웰스토리 본사 직원들의 PC와 핸드폰이 다 바뀌었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압수수색 해봤자 먼지밖에 안 나온다"라고 검찰 수사의 답답함을 토로했다.

다음은 임원위 지회장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삼성은 회의에 넘어가는 순간 냉정해진다"

- 삼성웰스토리에서 근무한 지는 얼마나 됐나? 노조를 결성하게 된 계기는?
"2008년 1월 입사했다. 11년차다. 입사 4년차였던 지난 2012년 직장상사에게 구타와 폭언을 당했다. 너무 괴로워 노사협의회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다. 오히려 당시 노사협의회는 가해자인 상사에게 '임원위가 (당신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직장 내 괴롭힘이 나만의 일이 아니었는데 노사협의회는 직원들이 기댈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거기다 회사는 문제를 일으킨 가해자를 승진시키는 방식으로 직원들에게 '불만을 제기해봤자 손해 보는 것은 나다'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불만을 틀어막는 것이다. 실제로 날 괴롭혔던 상사도 2억 원 넘는 위로금을 받고 퇴사한 뒤, 협력사에서 많은 월급을 받으며 살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2016년 4월 노사협의회 선거에 나갔다. 그때부터 사측의 방해가 시작됐다. 출마를 한다고 하니, 갑자기 서울지사로 발령이 났다. 난 경인지사로 입사해 9년 동안 이 지역에서만 일했는데, 하루아침에 서울로 출퇴근하게 된 것이다. 굴하지 않았더니 사측에서는 '(노사협의회 선거에) 안 나가면 고과를 챙겨주겠다'라고 회유했다. 방해공작은 계속 됐다. 노사협의회 선거에 갑자기 나와 같은 경인지역에서 한 명이 더 후보로 또 나온 것이다. 표가 분산돼, 결국 노사협의회 사원대표가 되지 못 했다."

- 노사협의회 사원대표가 되지 못한 게 노조 설립에 직접적인 계기가 된 건가?
"그 해 말 회사는 100여명을 명예퇴직 시켰다. 회사는 퇴직을 안 하겠다고 버티는 사람을 기존 근무지에서 60~70km 떨어진 곳으로 발령을 내버렸다. 그 곳에서 겨우 적응을 하면 바로 다른 곳으로 보내버렸다. 지금도 웰스토리 본사에 가면 PC만 보고 있는 사람들이 10명도 넘는다. 이런 상황인데도 노사협의회는 뒷짐만 지고 있었다. 오히려 '큰 돈을 받고 명예퇴직 하게 돼서 (그 직원들의) 삶의 질이 향상됐다', '명예퇴직해서 (노동자들이) 엄청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울화가 치밀었다."

- '무노조 경영' 방침 아래서 노조를 만드는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을 것 같다.
"(노조 출범 준비를 하면서)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인사팀장과 상무가 나를 포함해 노조 간부들에게 찾아와 '형이라고 불러라', '왜 굳이 힘든 길 가려고 하냐', '원하는 거 해 줄 테니까 불만 있으면 말해라', '말로 하자. 왜 노조하려고 하느냐'라고 이야기 하곤 했다.

노조 출범 기자회견 전날 밤인 지난해 4월 11일에도 회유는 계속됐다. (사측에서) 비싼 참치회를 사주며 '어떻게 살거냐, 모아둔 재산은 있냐, 꿈 펼쳐야 하지 않겠냐,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라고 했다.

심지어 기자회견 당일에도 인사팀장이 날 찾아와, 4시간 동안 설득하기도 했다. 인사팀장은 나에게 '원하는 대로 다 해줄 테니까, 기자회견 가지마. 지금 핸드폰 끄고 짐 챙겨서 1주일만 잠수를 타라. 뒷일은 알아서 해줄게'라고도 했다. 나만 회유한 게 아니었다. 결국 사측의 제안에 넘어가 노조의 회계감사가 기자회견에 나오지 않았다."

- 동료가 회견에 나오지 않을 정도였는데, 사측의 제안에 흔들리지는 않았나?
"회사를 믿지 않았다. 회사는 설득할 때는 온갖 말로 회유하지만 그 제안을 받아들이는 순간 매몰차게 변한다. 2015년 삼성웰스토리가 에버랜드에서 분사한 것을 두고 소송할 때도 그랬다. 5명이 대표단으로 소송을 진행했는데 나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이 회사의 회유에 넘어가 퇴사했다. '4년치 연봉을 주겠다'며 회유하고 그 사람들이 그 제안을 받자마자 회사는 '짐도 택배로 부쳐줄 테니 당장 회사를 나가라'라고 냉정하게 나왔다. 그런 모습을 알기에 (회사를) 믿지 않은 것이다."

"노동자 8000명 중 조합원은 100명, 계란으로 바위치는 느낌"
 금속노조 삼성웰스토리지회 임원위 지회장
▲  금속노조 삼성웰스토리지회 임원위 지회장
ⓒ 이희훈

- 어렵게 노조를 만들었다. 그 이후 회사의 태도는 어땠나? 
"노조를 만들겠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해고도 각오했다. 삼성이 '무노조 경영'을 해왔고 해고는 (그런 경영의) 수순이었으니까. 하지만 조장희 금속노조 경기지부 삼성지회 부지회장이 복직하는 것을 보면서, '삼성이 예전처럼 하지는 못 하겠구나', '잘려도 언젠가는 복직을 하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직 노조 조합원들에 대한 징계나 해고는 없다. 대신 노사협의회 출신이 사업장에 한 명씩 배치돼, 노조 간부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것 같다. 한 번은 (내 사업장에 배치된) 그 사람이 회식 날 술에 취해 '너무 힘들다. 뭔가 계속 보고하라고 하는데, 뭘 보고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무슨 일 있으면 이야기 좀 해달라'라고 나한테 말했다. 

노조 조합원을 불법 사찰하려고 한 정황도 있다. 한 조합원의 컴퓨터 화면에 갑자기 '정보유출 방지를 위해 화면 캡처 기능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뜬 것이다. 누군가가 원력으로 해당 컴퓨터의 화면을 캡처하려다가 생긴 현상으로 보인다. 고과에서도 불이익을 받았다. 작년에 입사 후 처음으로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역량 부족'이 이유였다. 황당해서 이의신청을 했지만 사측에서는 '누가 어떻게 평가했는지 말해줄 수 없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그렇게 연봉이 동결됐다."

- 삼성은 일명 '어용노조'를 노조와해의 전략으로 세우기도 했다. 웰스토리에서는 어땠나?
"우리 노조가 만들어지고 4개월 뒤쯤 한국노총 소속 노조가 만들어졌다. 이 노조를 어용으로 보는 건 삼성지회(에버랜드)의 어용노조 대표였던 사람이 위원장으로 왔기 때문이다. 거기다 우리 노조의 회계감사를 회유했던 사람이 부위원장으로 있다. 또 회사에서 대규모 명예퇴직을 단행하고 에버랜드에서 분사할 때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사람들이 그 노조에 있다. 본인들은 어용노조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래서 우리가 함께 시위에 나서자고 하면 '알겠다'고 하고 현장에는 나오지 않았다.

그런 사람들이 노조를 하겠다고 나서니, 반대급부로 우리 노조에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늘었다. 한 번도 찾아가지 못 했던 지방 사업장에서 원서들이 들어오기도 했다. 한 조합원은 '노조에 심을 실어줘야 할 것 같아서 가입했다'라고 했다. 자기 밥그릇만 챙긴 사람들이 희망의 씨앗인 노조까지 방해하려고 한다라는 위기의식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일명 '알박이 전략'은 웰스토리에서 효과가 없었다.
"노조 만든 뒤 한, 두 달 있다가 '업무개선 TF팀'이라는 게 갑자기 생겼다. 사업장에 에어컨을 설치해주고 유니폼을 바꿔주는 등 큰 돈 들지는 않지만 노동자들이 바라던 것들을 해주기 시작했다. '노조 없어도 회사가 다 해준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노조 무력화 시도로 볼 수 있다.

거기다 사측에서 노조하면 큰 일 날 것 같은 분위기를 조성했다. 사내에 '임원위는 사기꾼이다', '요리도 할 줄 모르는 애다', '큰 돈 받고 퇴사하려고 노조 하는 것이다', '(노조) 같이 하는 부지회장이 제일 불쌍한 애다' 등의 소문이 퍼졌다. 사업장마다 찾아가 노조 홍보를 했는데, 문전박대 당했다. 노조 홍보지랑 명함 나눠주면 직원 몇몇이 그것을 걷어갔다.

사람들이 노조 가입 하는 것에 겁을 낼 수밖에 분위기다. 그러다보니 노조 가입이 저조하다. 협력업체를 제외하면 웰스토리 노동자 8천 명이 노조 가입 대상인데 금속노조 소속은 100여 명, 한국노총 소속은 30여 명 밖에 안 된다. 계란으로 바위 치는 느낌이다."

- 그럼에도 노조를 계속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노동자가 일한 만큼 인정받고, 회사 성장이 곧 나의 성장이 될 수 있는 근무조건이 필요하다. 웰스토리는 그렇지 않다. 단적으로 웰스토리 매출이 5년 사이 1조가 늘었지만 노동자의 기본급은 20만 원이 올랐다. 11년 차인데 내 기본급은 180만 원이다.

기본급이 낮지만 '능력급'이라고 해서 성과급을 받는 구조다. 고과권자가 평가하는데, 그 기준이 공개되지 않고 투명하지 않다. 심지어 고과권자가 한 직원의 고과를 잘 주는 대신 직원의 성과급을 나누고 접대를 받는 일도 발생했다. 하지만 회사는 개인의 일탈이라며 징계하고 끝내버렸다. 고과 시스템의 문제인데 말이다.

회사에 불만을 제기하고 노조에 가입하면 고과에 있어서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성과급은 커녕 임금이 깎인 사람도 있다. 반대로 (회사에) 잘 보이면 고과를 잘 받아 임금이 확 뛴다. 노조가 투명한 고과 시스템을 요구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