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2일 금요일

4대강 하자보수만? MB의 끝나지 않은 착각


조홍섭 2015. 01. 02
조회수 2385 추천수 0
국무조정실 조사위 “성과” 주장한 홍수저감과 물 확보 실질 효과 의문
하천관리예산 4대강 뒤 곱절로 되레 늘어, 국정조사 통해 근본 대책 필요

4r0.jpg» 12월23일 세종문회회관에서 국무조정실 4대강 사업 조사평가위원회가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신소영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새해 첫날 4대강 사업에 대해 “하자보수만 하면 된다”고 감싸고 나서면서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국무총리실 4대강 조사 평가위원회가 연말에 서둘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 문제를 털고 가려던 정부의 구도가 어긋나게 됐다.
 
정부 여당과 보수언론이 조사결과를 보는 시각은 친이계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이 29일 <평화방송>에서 한 발언과 정확히 일치한다. “이것까지 못 받아들이면 영원히 논란은 끝나지 않는다. 큰 틀에서는 성공한 사업이고 부분적으로 보완해야 될 것이 있다.”
 
과연 그럴까. 4대강 사업의 핵심 쟁점은 홍수 저감, 가뭄 대비, 수질 개선, 생태계 회복이다. 이 가운데 조사위 스스로 “생태가 고려되지 않았다” “보와 준설이 수질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인정했으니 뒤의 두 개는 논외로 치자. 조사위가 “결론적으로 4대강 사업은 일정부분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한 근거는 이수와 치수였다.

rain_46263_91920_ed.jpg» 4대강과 1996~2005년 사이 국토 단위 면적당 침수피해액이 높은 지역을 표시한 지도(왼쪽)와 가뭄이 심한 지역 지도. 4대강 사업은 홍수와 가뭄이 심한 어느 지역과도 일치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자료=국토해양부
 
먼저 조사위는 “4대강 주변 홍수위험지역의 93.7%에서 위험도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제 우리는 홍수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까. 이명박 대통령은 그렇게 믿는 것 같다. 그는 “4대강 사업을 마치면 해마다 나던 4조원의 홍수 피해가 사라질 것”이라고 국민 앞에서 큰소리친 바 있다. 1일 이 전대통령을 만난 김무성 대표도 ‘김대중 정부가 43조, 노무현 정부가 87조원을 들여 막으려던 홍수재해를 이명박 정부는 22조원으로 끝냈다’고 맞장구쳤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한 두 해만 지나면 거짓임이 들통날 것이 뻔하다. 왜냐하면 애초 홍수피해가 큰 곳은 동해안과 남해안, 경기 북부, 영남 내륙 등이지 4대강 주변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침수피해는 정비가 거의 끝난 4대강과 주변 지류에서 제방이 무너져 발생한 것이 아니라, 주로 태풍 경로나 태백산맥 등 지형적 영향을 받는 곳에서 지천이 범람하고 도심에 고인 물을 제때 퍼내지 못해 일어났다.
 
4r2.jpg» 낙동강 합천 창녕보. 이수와 치수 목적을 동시에 달성한다는 개념 자체가 처음부터 논란을 불렀고 대운하를 염두에 두었다는 의혹을 샀다. 사진=김태형 기자

처음부터 홍수전문가들은 4대강 사업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물을 가두고(이수) 물을 빼 홍수를 다스리는(치수) 정반대 기능을 보 하나로 하겠다는 기본 구상을 보고서였다. 물을 쓰려고 가둬놓으면 홍수에 약하고, 홍수에 대비하려고 물을 빼놓으면 쓸 물이 없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 조사위는 애초 보에 홍수조절능력이 없다고 인정했다. 다목적댐처럼 대량의 물을 가둘 수 없기 때문이다. 홍수가 나면 수문을 열어 물을 빨리 소통시키는 게 고작이다.
 
보 자체는 홍수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조사위도 인정했다. 강 안에 거대한 구조물을 앉혀놓았으니 물이 빠지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다.
 
4대강의 홍수위가 낮아진 것은 오로지 강바닥을 대대적으로 파냈기 때문이다. 홍수 때 수문이 고장을 일으켜 제대로 안 열리거나 강바닥에 토사가 쌓인다면 홍수위험은 당연히 커진다. 이런 점들에 비춰 볼 때 4대강 사업의 치수효과를 얘기하는 것 자체가 비논리적이다.
 
다음 이수문제. 가뭄에 대비해 13억t의 용수를 확보하겠다던 4대강 사업에서 실제로 쓸 수 있는 물은 10%인 1억3000만t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도 이번 조사로 드러났다. 강을 일련의 저수지로 만들면서 확보한 물을 4대강 본류 이외의 가뭄지역에 보내려면 모터를 돌려 퍼올릴 수밖에 없다.
 
조사위가 보완대책으로 제시한 그런 내용의 ‘용수공급체계’가 실제로 만들어진다면 아마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물지게를 지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물은 무겁다. 상수도건 하수도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려보내는 이유다.
 
가뭄은 강변이 아닌 고지대나 섬에서 주로 발생한다. 강이 흐르는 가장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에너지를 써가며 물을 보내는 것이 난센스라는 건 전문가가 아니라도 안다.
 
조사위도 물이 꼭 필요한 곳에 보를 막지 않은 사실을 “보의 위치 선정 기준과 과정을 확인하지 못했다”라고 에둘러 인정했다. 성과 운운할 일이 아닌 것이다.
 
4r1.jpg» 국무조정실의 조사평가위가 끝난 뒤 같은 자리에서 환경단체들이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신소영 기자

조사위는 정치적, 사법적 판단은 빼고 과학적인 부분만 평가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주요한 과학적 평가 결과는 사업을 하기 전에 비판적 전문가와 시민사회가 이미 지적한 것들이다. ‘물그릇’을 늘린다고 수질이 좋아지지 않는다. 고인 물은 썩는다. 홍수 피해지역은 4대강변이 아니다, 보 때문에 홍수위험이 커진다, 같은 보로 이수와 치수를 동시에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 많은 물을 가둬 어디에 어떻게 쓸 거냐…등등.
 
과학이라기보다는 상식에 가까운 얘기들이다. 정작 과학 이외의 정치적, 경제적 분야에 대한 평가가 필요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처음부터 배제됐다.
 
정부의 하천관리예산은 4대강 사업 뒤 곱절로 늘어 약 6000억원에 이른다. 국무조정실은 곧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열고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보강과 후속대책을 마련할 것이다. 아무 구실도 못하는 4대강 보에 또 얼마나 많은 예산이 들어갈지 모른다.
 
그러니 이명박 전대통령이 2007년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대선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된 이래 8년째, 지긋지긋해도 ‘4대강’은 새해에도 붙들고 씨름해야 할 우리의 숙제인 것이다. 국정조사를 통해 잘못을 철저히 밝혀내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 근본 설계가 잘못됐는데 마무리가 제대로 안 돼 하는 하자보수로 끝낼 일은 더욱 아니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겸 논설위원 ecothink@hani.co.kr

통일부, "모든 형식 대화 열려있다"

통일부, "모든 형식 대화 열려있다"(추가) 고위당국자 "지금은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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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1.02  12:3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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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부는 2일 “이미 제의한 제2차 고위급 접촉과 통준위 차원의 대화를 포함하여 남북 간 관심사항을 논의할 수 있는 모든 형식의 대화가 열려있다”고 다시 한번 정부 입장을 확인했다. [통일뉴스 자료사진]
새해 첫날부터 남북 양측이 다양한 수준의 대화 의지를 서로 밝히며 입장을 주고받는 가운데 통일부는 2일 “이미 제의한 제2차 고위급 접촉과 통준위 차원의 대화를 포함하여 남북 간 관심사항을 논의할 수 있는 모든 형식의 대화가 열려있다”고 다시 한번 정부 입장을 확인했다.
통일부 고위당국자도 이날 오후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지금은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화 형식은 북측이 고르라는 메시지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전날 북측 김정은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통준위 차원의 1월중 대화 제의에 대한 언급없이 ‘고위급접촉 재개’와 ‘부문별회담’ 등을 거론한 데 대해 “우리 정부는 남북 간 모든 관심사항에 대해서 실질적이고 허심탄회한 논의를 하기 위해서라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북한과 대화를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통준위 차원의 대화제의가 사실상 묵살된 것 아니냐는 일부 분석과 수정제의를 할 생각이 없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는 “정부는 남북대화의 필요성과 의지를 충분히 밝혔다”며 “현 상황에서 특별히 추가적인 수정제의를 할 생각은 현재로서는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통준위 부위원장 자격으로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 부장 앞으로 통지문을 보내 1월 중 남북대화를 제안한 데 이어 김 제1위원장의 신년사가 발표된 1일 오후 “우리 정부는 가까운 시일 내에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남북 당국 간 대화가 개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해 10월 제2차 남북고위급접촉을 제안해 놓은 상태다.
통일부 고위당국자도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대화하는 게 중요하다. 북한이 안을 주면 거기에 맞출 수도 있는 것”이라고 적극적인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1일 오후 류길재 장관이 당국자간 회담 제안을 한 것과 관련해서도 “연말에 우리가 회담 제의했고 회담 제의에 의해서 (북이) 화답한 것으로 보고 우리가 조금 더 북의 징후를 남북관계 개선 쪽으로 끌고 갈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오후에 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통준위 대화, 고위급 접촉, 당국간 대화 등 어느 것 하나 매듭지어진 것이 없어서 교통정리는 불기피한 것으로 보인다.
임 대변인은 지난해 제안한 고위급접촉에 대해 북측에서 응답을 해 오면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대답했다.
다만 북측이 신년사에서 대화재개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군사훈련 중단 등의 요구에 대해서는 “한미 군사훈련 중단 등 북한의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서는 원칙에 입각하여 대응할 것”이며, “한미 군사훈련에 대해 현재로서는 정부가 미리 말할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당국간 회담 의제에 대해 고위당국자는 “단순히 만나자는 것이 아니고 상호간에 관심사”를 논의하자는 것이라며 “정상회담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되는 ‘최고위급 대화’까지 있기 때문에 다 올려놓고 이야기해 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정치군사 문제’에 관한 협의도 “못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이산가족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데 컨센서스가 있다”며 생사확인, 서신교환, 수시 상봉을 추진하겠다고 말하고, “북이 받아주도록 하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적극적 입장을 보였다.
정부는 남북 당국 간 회담이 성사되면 그동안 북측에 충분히 설명할 기회를 갖지 못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등에 대해 설명하고 ‘흡수통일’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납득시켜 남북관계를 풀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2, 18:27)

북, 새해맞이 명절 분위기 흥성

(사진)북, 새해맞이 명절 분위기 흥성
기념품상점. 유희장. 음식점 북적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5/01/03 [07:54]  최종편집: ⓒ 자주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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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 동포들이 새해 명절을 맞이해 설렘으로 흥성거리는 모습이라고 연합뉴스를 비롯한 주요 언론들이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지난 2일 조선중앙통신을 인용 1일 전국의 음식점과 기념품 매장에 새해 명절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고 보도한 내용을 전했다.

이 신문은 평양의 대표적인 음식점인 옥류관과 청류관 등을 찾는 주민들은 가족들과 함께 고기쟁반국수신선로메기탕떡국을 즐겼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추운 날씨에도 길거리 야외 매대에서 꽈배기군밤솜사탕 등을 즐겼다.”고 전하며 명절 분위기를 소개했다.

신문은 함흥시의 신흥관사리원시의 경암각 등에서는 주민들이 지방 특산 음식을 즐기며 기쁨을 나눴다고 밝혀 북녘 동포들은 평양 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신년을 맞아 흥성 거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녘 동포들은 우편엽서·연하장 등을 파는 평양 축하장기념품 상점을 찾아 하루 종일 붐볐다.

상점에서 연하장 한 묶음을 산 한 여성은 "청천강계단식 발전소 건설장에 있는 동무들에게 보낼 것"이라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고 상점 직원 안윤옥 씨는 "새해를 맞아 새로 나온 축하장(연하장)만 15종이나 된다"며 "인민야외빙상장 야경마식령스키장 전경 등을 담은 축하장이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또한 릉라곱등어(돌고래)관을 찾은 청소년 학생들은 화려한 돌고래 쇼를 보며 새해를 맞았다고 조선중앙TV가 전했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과 선대지도자들의 동상이 있는 만수대 언덕에는 주민들의 참배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편 새해 자정에는 평양 김일성 광장 맞은편 대동강변에서 새해 축포 야회가 약 15분 정도 진행 됐으며 수많은 평양 시민들이 불꽃놀이를 즐기며 새해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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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으로 지어진 청계천, 시청, 동대문…그 결과는?


[작은것이 아름답다]도시‧① 욕망


김영준 건축가 2015.01.02 16:51:08

건축이나 도시 공간의 작업을 하다 보면 설계 기준이라는 것을 활용하게 된다. 설계 행위는 예술이나 문화이기 이전에 일상의 삶을 담아야 하므로 그만큼 적절한 기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설계 기준은 규모, 속도, 길이, 폭의 단위 치수에서부터 구조, 냉난방, 조명, 단열, 환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정비되어 있다. 또한 기준은 삶의 조건이나 기후의 차이가 반영되어야 하므로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게 규정되어 있다.

한동안 호화 논란을 빚었던 공공 건축물의 과다한 모습도 따지고 보면 기준이 잘못되어 있거나 혹은 기준을 잘못 적용한 데서 문제점을 찾을 수 있다. 기획 초기 단계에서 집무실 크기, 1인당 소요면적, 적정한 공유 면적이 얼마나 되는지 사용 인원에 맞춰 빈틈없이 예측하고 검토해서 정확한 기준이 적용됐어야 할 일이었다.  

▲ 현실은 불편한 도시 공간의 구축물이 경쟁하는 환경이다. 너무 많은 엘이디 조명으로 도시 곳곳이 번쩍이고, 가로마다 기괴한 장식의 난간과 가로등이 어지럽다. 삶은 사라지고 과시 욕망만이 발견된다. ⓒ전재원
▲ 현실은 불편한 도시 공간의 구축물이 경쟁하는 환경이다. 너무 많은 엘이디 조명으로 도시 곳곳이 번쩍이고, 가로마다 기괴한 장식의 난간과 가로등이 어지럽다. 삶은 사라지고 과시 욕망만이 발견된다. ⓒ전재원
 
 
흔히 말하는 엔지니어링 기준도 문제가 있다. 오래전부터 우리나라 구조의 기준이 지나치게 많이 잡혀 있다는 얘기가 있었다. 철제 속성을 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변형 이전 값에서 강도의 기준을 정했다는 것이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다른 나라보다 훨씬 강화된 기준이다. 그리고 냉방이나 난방 기준, 조도 기준도 과하다는 느낌이 있다. 온도를 낮추고, 형광등을 하나씩 끄고, 변기통에 벽돌을 하나 넣는 일도 사용자의 선택이 아니라 설계 기준부터 정비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지나친 기준이 만들어내는 과잉 투자는 어쨌든 피해야 할 일이다. 

치수나 통계로 체감할 수 있는 설계 기준을 넘어서 미의 기준, 기대의 기준, 가치의 기준도 있다. 무릇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 환경은 누군가 판단을 내려 구축하는 것이고, 그 판단에는 여러 단계의 결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결국 공간 환경은 개인이 하는 창조 작업이라기보다는 사회의 복잡한 체계에서 이뤄지는 삶의 창작이다. 따라서 다양한 구성원이 공감할 수 있도록 낱낱이 설계의 기준이 마련되고 활용되어야 한다.

사실 아름다워야 하고, 감동 있어야 하고, 효율성이 있어야 하는 여러 가지 판단의 설계 기준은 정확히 재단하기 어려운 변수이다. 아니 매우 많고 다양한 기준이 뒤따르는 변수이다. 그러기 때문에 일정 부분 불합리한 결론이 쌓이기 쉽다. 많은 사람이 일에 끼어들다 보면 불특정한 책임 소재로 흐를 개연성도 많다. 사회에서 공유되는 기준이 낱낱이 정비되어야 하고, 수많은 도시 제어 수단이 작동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 교통, 전기, 통신, 안내, 안전 시설물의 상호 관계를 꼼꼼히 검토하고 서로 연계하여 적절히 단순하게 만들어주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도시 공간의 과다한 욕구를 관계성으로 통합하는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 ⓒ전재원
▲ 교통, 전기, 통신, 안내, 안전 시설물의 상호 관계를 꼼꼼히 검토하고 서로 연계하여 적절히 단순하게 만들어주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도시 공간의 과다한 욕구를 관계성으로 통합하는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 ⓒ전재원
 
 
그러나 현실은 불편한 도시 공간의 구축물이 경쟁하는 환경이다. 너무 많은 엘이디 조명으로 도시 곳곳이 번쩍이고, 가로마다 기괴한 장식의 난간과 가로등이 어지럽다. 삶은 사라지고 과시 욕망만이 발견된다. 도대체 누가 어떤 경로로 무슨 생각으로 무엇을 위해 만들었을까. 이들 도시 공간 시설을 좀 더 근사하게 기품 있게 절제 속에서 만드는 방안은 없을까. 이 사람들을 사회 구성원의 공감 속에서 좀 더 나은 결과로 만드는 방안은 없을까. 몇 가지 명제 속에서 도시 공간 설계의 기준을 생각해본다. 

첫째는 장소성이라는 명제이다. 도시 공간의 시설은 항상 장소성을 지향하여 설계되어야 한다. 장소성은 공간적 배경만이 아니라 인문, 역사, 사회를 아우르는 개념이다. 하나의 설계가 복제되어 도시 공간 곳곳을 점령하는 전략이 아니라 장소에 따라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이다.  

한동안 서울에서는 디자인을 화두로 도시 모습을 일대 혁신하려는 욕망과 함께 청계천,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서울시청, 오페라 하우스 같은 도시의 상징들이 넘쳐났다. 오랜 논쟁 속에서 결과들이 눈에 띄기는 했지만, 같은 전략의 같은 결과물이 복제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비록 용도도 다르고 겉모양도 다르지만 시대의 인식, 사회의 영향, 도시의 배려, 삶의 터전으로서 전략은 별반 다르지 않다. 그저 조형의 차별화만이 만능 해법처럼 보인다. 장소성이라는 개념에 근거한 가치의 기준이 공유되었어야 했다.  

대개는 '이상 모델'을 그대로 도시에 옮겨심으려는 자세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 도시를 한 번에 바꿔버리려는 과시 욕망에서 비롯된다. 작은 곳부터, 오래 생각하고, 길게 바라보고, 천천히 바꾸어 가야 한다. 그래야 삶이 묻어 들고 사회의 공감이 반영되고 시대 과제가 구현된다. 디자인으로 정리하는 일이라기보다 장소를 만드는 일이라는 인식이 우선해야 한다. 

둘째는 관계성이라는 명제다. 도시 공간은 갈래가 다른 여러 분야의 요구가 복합된 곳이다. 효율이 중시되어야 하고, 안전해야 하며, 불특정 대상에게 공평해야 한다. 때로는 멋지기도 해야 한다. 서로 다른 욕구가 충돌하기 쉬운 지점이다. 그러다 보니 어느 한 쪽의 비중만이 강조될 수 없기에 서로 다른 결론이 경쟁하는 과다한 집적의 공간이 되어간다. 

모더니즘 시대 뒤로 문제의 해결안을 절대적이기보다는 관계적인 줄기에서 찾아보려는 시도가 힘을 얻게 되었다. 개별 사안의 독자 결론보다는 연계 속에서 좀 더 나은 결론을 얻을 수 있다는 이론이다. 도시 공간에서도 단독 조형물보다는 여러 요구를 연계한 복수의 불규칙한 다른 종류의 새로운 해결안을 찾고 있다. 조경, 인프라, 건축, 도시의 다양한 관점이 통합하는 형태를 지향하고 있다. 

도시 공간의 시설은 당연히 다양한 욕구를 적절히 제어하고 조정하는 자세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교통, 전기, 통신, 안내, 안전 시설물의 상호 관계를 꼼꼼히 검토하고 서로 연계하여 적절히 단순하게 만들어주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도시 공간의 과다한 욕구를 관계성으로 통합하는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 

셋째는 시스템이라는 명제다. 좋은 공간을 만드는 일은 결국은 제도를 넘어 사람이 하는 일이다. 좋은 생각 바른 생각으로 도시 공간의 과제를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을 선정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도시 공간의 시설은 작업의 분산만큼 사람의 선정도 분산되어 있다. 좋은 사람이 일하게 하는 유연한 제도와 탄력 있는 운영이 필수다. 

ⓒ전재원
ⓒ전재원  
 
 
좋은 도시는 이런 작업을 총괄하는 제도를 갖추고 있다. 예컨대 런던, 바르셀로나, 베를린, 암스테르담에서는 '도시 건축가'라는 이름으로 제도화되어 있다. 그러나 같은 제도 아래에서도 어떤 사람이 어느 때 하느냐에 따라 커다란 차이를 만든다. 결국, 좋은 사람을 선택하는 시스템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남미 어느 도시인가를 설명하는 책자에는 도시를 파괴한 주범으로 지진과 허리케인과 함께 전임 시장들을 꼽는 문장이 있다. 결국은 사람의 문제다. 지금의 시대에 우리 도시 공간의 중요한 과제는 무엇인지, 우리가 도시 공간에 어떠한 삶을 담아야 하는지, 그것을 구현할 수 있는 좋은 사람을 선정하는 기준이 무엇인지. 그것이 '시스템'으로 정비되어야 한다.  

건축과 도시 공간은 시대의 거울이라고 한다. 우리가 만들어가는 도시 환경은 미래만 바라볼 수도 없고, 과거 굴레에만 매달릴 필요도 없다는 얘기이다.  

건축가 렘 콜하스가 쓴 <정신착란의 뉴욕>이라는 책이 있다. 20세기 대표 도시가 된 뉴욕의 모습이 역사 시기마다 상업적 욕망에 충실한 결과라는 사실을 규명한 책이다. 수많은 욕망이 충돌되면서 법제 기준으로 결국 지금의 뉴욕을 만들었다고 얘기한다.  

도시 에너지는 물론 욕망에서 시작된다. 다만 이들 욕망을 제어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너무 지나치지 않게 너무 모자라지 않게 사회의 욕망을 제어하는 일, 그것이 도시 공간을 만들어가는 우리의 기본자세여야 하는 셈이다. 

* 월간 <작은것이 아름답다>는 1996년 창간된 우리나라 최초 생태환경문화 월간지입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위한 이야기와 정보를 전합니다. 생태 감성을 깨우는 녹색생활문화운동과 지구의 원시림을 지키는 재생종이운동을 일굽니다. 달마다 '작아의 날'을 정해 즐거운 변화를 만드는 환경운동을 펼칩니다. 자연의 흐름을 담은 우리말 달이름과 우리말을 살려 쓰려 노력합니다. (☞ <작은것이 아름답다> 바로 가기


MIT 노엄 촘스키 교수 김어준, 주진우 두 언론인을 위한 청원에 동참

인텔뉴스, 2014년 정보관련 10대 빅뉴스 보도
정상추 | 2015-01-02 12:47:42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MIT 노엄 촘스키 교수 김어준, 주진우 두 언론인을 위한 청원에 동참-뉴스프로에 보내진 노엄 촘스키 교수의 메시지
-두 언론인에 대한 명예훼손 기소는 언론의 자유에 대한 공격
김어준, 주진우 두 언론인을 위한 청원문을 시작한 지 일주일이 되었다.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MIT의 노엄 촘스키 교수로부터 기꺼이 청원문에 서명한다는 메세지와 함께 이 두 언론인을 지지한다는 연대성명이 뉴스프로에 보내져, 아래와 같이 공유한다.
청원문 바로가기 ☞ http://bit.ly/1zz1sYM
번역 감수: 임옥
▲노엄촘스키 교수
Thanks for sending the petition. Glad to sign. It is doubtless a very serious matter. And thanks very much for the greetings. Short statement follows
South Korea’s democratic revolution was an inspiration to the world. Regrettably, some of its achievements are being undermined. The prosecution of the two journalists Choo Chinwoo and Kim Oujoon for defamation is a serious attack on freedom of press. I would like to join those who are calling on the judicial system to reject this serious attack on the democratic rights that have been won by courageous struggle.
Noam Chomsky
청원문을 보내주어 감사합니다. 기꺼이 서명합니다. 이는 의심할 나위없이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리고 안부인사 대단히 감사합니다. 짧은 연대 메시지 아래 보내드립니다.
한국의 민주혁명은 전세계에 굉장한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성취들이 현재 훼손되고 있습니다. 주진우와 김어준, 이 두 언론인들에 대해 명예훼손 기소는 언론 자유에 대한 심각한 공격입니다. 나는 용기있는 투쟁을 통해 쟁취한 민주 권리에 대한 공격을 즉각 중단할 것을 사법부에 호소하고 있는 이들과 뜻을 함께하고자 합니다.
노엄 촘스키

인텔뉴스, 2014년 정보관련 10대 빅뉴스 보도
-10위를 기록한 국정원 선거개입 부정부패
-정보의 수장이 정치와 경제 부정에 깊이 개입
세계 각 정보부의 소식을 다루는 전문 매체인 ‘인텔뉴스’가 2014년도 정보관련 10대 빅뉴스를 보도하며 10위를 기록한 국정원 선거개입 부정과 국정원장의 적극적인 개입 그리고 경제 부정에도 깊이 관여하여 뇌물수수와 정치개입혐의로 수간된 사실을 상세히 알렸다. 그리고 북한의 부패정권과 진배없는 한국의 공직자 부정을 비유로 설명하고 있다.
인텔뉴스는 3위로 ‘US, Cuba, exchange alleged spies as part of rapprochement-미국과 쿠바, 관계회복의 일환으로 간첩혐의자들을 교환하다.’, 2위로 ‘NSA spy leaks continue to cause diplomatic headaches for Washington.-미국 국가 안보국 정보 누설, 지속적으로 워싱턴의 외교적 두통거리가 되다.’, 1위로 ‘Western spy agencies refocus on Russia.-서방 정보기관들 러시아에 재집중하다.’를 각각 선정하였다.
1988년 미국에서 설립된 인텔뉴스는 두 명의 정보전문가가 운영하는 블로그 뉴스로 전문가와 학계연구자 등을 위해 전 세계의 첩보와 간첩에 관한 이슈들을 전문적으로 분석 보도하는 이 분야에서는 영향력이 있는 블로그 뉴스다.
다음은 뉴스프로가 전하는 인텔뉴스 기사의 관련부분 번역이다.
번역 감수: 임옥
기사 바로가기 ☞ http://bit.ly/1wDAkpu
Year in Review: The 10 Biggest Spy-Related Stories of 2014
2014년 리뷰 : 2014년 정보활동 관련 10대 빅뉴스
DECEMBER 29, 2014 BY INTELNEWS
By J. FITSANAKIS and I. ALLEN | intelNews.org
10. South Korean ex-spy chief jailed for bribery and political interference. Much of the world’s media has focused on the seemingly endless stream of lunatic antics by the corrupt government of North Korea. But corruption is also prevalent south of the 38th parallel. The year 2014 saw the disgraceful imprisonment of Won Sei-hoon, who headed South Korea’s National Intelligence Service (NIS) from 2008 to 2013. Last September, a court in Seoul heard that Won ordered a group of NIS officers to “flood the Internet” with messages accusing South Korean liberal election candidates of being “North Korean sympathizers”. Prosecutors alleged that Won initiated the Internet-based psychological operation because he was convinced that “leftist adherents of North Korea” were on their way to “regaining power” in the South. A few months earlier, Won had been sentenced to prison for accepting bribes in return for helping a private company acquire government contracts.
한국의 前국정원장이 뇌물과 정치개입혐의로 수감됐다. 많은 세계언론이 북한의 부패정권에 의한 끝이 없어 보이는 광적이고 터무니없는 행동에 초점을 맞춰왔다. 하지만 38선 이남에서도 부패는 만연하다. 올 2014년에는, 2008년부터 2013년까지 한국의 국가정보기관(NIS)의 수장이었던 원세훈의 불명예스러운 구속이 있었다. 지난 9월, 서울의 한 법원은 원세훈이 국정원 팀에게 한국의 진보진영 대선 후보자들을 “북한 동조자들”로 비방하는 메시지로 “인터넷을 넘쳐나게 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검찰은 원세훈이 “좌익 북한 추종자들이” 한국에서 “세력을 회복하는” 중에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에 인터넷 기반의 심리작전을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이보다 몇달 앞서서 원세훈은 한 사기업이 정부계약을 수주하게 도와주는 대가로 뇌물을 수뢰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3. US, Cuba, exchange alleged spies as part of rapprochement.
미국과 쿠바, 관계회복의 일환으로 간첩혐의자들을 교환하다.
2. NSA spy leaks continue to cause diplomatic headaches for Washington.
미국 국가 안보국 정보 누설, 지속적으로 워싱턴의 외교적 두통거리가 되다.
1. Western spy agencies refocus on Russia.
서방 정보기관들 러시아에 재집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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