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호의 맛있는 우리말 [261]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 유감

친구한테서 문자가 왔다. 상가(喪家)에 보내는 문자는 띄어쓰기를 하지 않고, 마침표를 찍지 않는다는 것이 골자였다. 왜 그런가 하니 이승과 이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마침표를 찍지 않는 것이며, 띄어쓰기를 하지 않는 것은 삶의 연장이기 때문에 띄어 쓰면 끊어지는 것이라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이런 것을 민간어원설이라고 한다. 말도 안 되는 것을 만들어 오히려 헷갈리게 하는 말이다. 마치 ‘아저씨’는 ‘아기씨(아기의 씨를 갖고 있는 사람)’라고 하는 것과 같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고 쓰는 것이 맞다고 했다. 우리말의 기본은 국립국어원에서 정하는 것이니 그렇게 써야 한다.
다만 여기서 온점(마침표)은 생략할 수 있다. 왜냐하면 표제어나 표어 등의경우에는 찍지 않는 게 원칙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는 완성형 문장이기 때문에 온점을 쓰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조의금 봉투나 근조화환에 다는 리본에는 온점을 생략할 수 있다는 말이다. 사람들이 ‘원칙’과 ‘허용’을 구분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