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20일 일요일

[르포] “이재명은 당이 싫고 윤석열은 감이 아냐…끝까지 가봐야지예”

등록 :2022-02-21 04:59수정 :2022-02-21 09:53 김해정 기자 사진 김해정 기자 구독 대선 민심 르포|부산 노무현·문재인의 정치적 고향 아직 마음 못 정한 부동층 많아 “정부, 해준 게 뭐 있노” 싸늘 3040은 “인물은 이재명이 낫다” 자영업 50대 “윤에 투표할 것” 배우자·무속 논란 ‘현재 진행형’ 일부 안철수 대안으로 꼽지만 “다만 사표가 될까 걱정” 고민 여야는 모두 부산을 전략 지역으로 보고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부산 중구 자갈치 시장의 모습. 부산/김해정 기자 여야는 모두 부산을 전략 지역으로 보고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부산 중구 자갈치 시장의 모습. 부산/김해정 기자 “이재명이는 대장동 의혹 있고, 윤석열이는 마누라 문제랑 부산저축은행 문제도 있더만요. 부산저축은행 때문에 부산에서 자살한 사람이 좀 많습니까” 지난 18일 낮 부산시 중구 자갈치 시장에서 만난 상인 손영일(55)씨는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뽑을 거냐’는 질문에 손부터 내저었다. “찍을 사람이 없다 아입니까. 투표 날까지 가봐야지예.” 자갈치 시장에서만 10여년째 장사해온 ‘부산 토박이’ 손 씨는 얘기 도중 “먹고 살기 힘들다”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부산 경제가 다 죽었어예. 지금도 사람 없는거 보이소. 누가 되건 경제 좀 살려줬으면 좋겠어예”대선을 20여일 앞두고 <한겨레>가 지난 17~18일 부산에서 만난 시민들은 선뜻 누구의 손도 들어주지 않는 모습이었다. 서울에 이어 인구가 가장 많은 부산은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하긴 하지만,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배출하고 2018년 지방선거에선 오거돈 전 부산시장을 당선시켰다. 3당 합당 이전에는 부마항쟁을 이끌어낸 ‘야도’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에게 득표율 60% 넘는 ‘압도적 승리’를 안겨준 지역이기도 하다. 야권 단일화의 핵심 변수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부산 출신이다. 여야가 부산을 이번 대선의 주요 전략 지역으로 선정해 공을 들이는 이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새해 첫날 부산을 찾은 데 이어 공식 선거운동 첫날의 첫 유세를 부산에서 시작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역시 선거운동 첫날의 마지막 유세를 부산에서 마무리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5일부터 1박2일간 부산을 누볐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지만, 부산에서 만난 시민들은 문재인 정부에 싸늘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부산 부산진구 쥬디스태화에서 만난 경비원 안아무개(73)씨는 “문재인이 부산 출신이라는데 부산에 해 준 게 뭐가 있노. (나는) 김해가 고향이라 그런지 노무현이는 좋아하지. 민주당이 노무현 정신 말하는데 모르고 하는 소리 같다”고 했다. 김아무개(63)씨도 “노무현이는 좋아하지. 주관 있는 사람 좋아한다”면서도 “근데 문재인이는 마음에 안 든다. 방역, 경제, 원전 다 문제”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은 ‘당보다는 인물’에 점수를 줬다. 특히 부산에서 가장 ‘젊은’ 지역구인 강서구에서 만난 시민들은 이재명 후보에게 우호적인 목소리가 많았다. 이 지역은 명지오션시티, 명지국제신도시 등 신도시가 조성된 덕에 강서구민의 평균 연령(2022년 1월 기준)은 39.2세다. 이른바 ‘낙동강 전선’으로 선거 때마다 여야가 접전을 벌이는 주요 격전지이기도 하다. 부산 강서구 오션시티 인근 카페에서 만난 최은영(41)씨는 “당은 국민의힘이 되면 좋겠는데 윤석열이 마음에 안 든다. 정치 경험도 없고 말하는 거 보면 대통령감도 아니다. 배우자 문제도 별로다”며 “인물로 보면 이재명이 낫다. 욕설 논란 있지만, 개인적인 일이고 일이랑은 별개”라고 말했다. 부산역 앞에서 만난 김아무개(60)씨는 “이재명 후보가 인간적으로 신뢰는 안 가지만 국정수행 능력은 좀 나은 것 같다”며 “윤 후보는 대통령 준비가 안돼 있는 것 같다. 무속 논란 때문에 마음이 안 가기도 한다”고 했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은 문재인 정부의 ‘실정’과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을 겨냥하는 모습이었다 자영업자인 50대 김아무개씨는 “정부의 방역 정책 때문에 힘들다. 윤석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주부 김아무개(60)씨는 “대통령이 되는 사람이 깨끗해야지. 이재명이는 신세진 사람이 많아서 안 된다”고 했다. 대학생 정아무개(25)씨는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가 어려워졌다. 세금도 많이 걷고 건강보험료도 많이 걷혔다”고 했다. 자갈치시장 상인 부아무개(57)씨는 “윤석열 장모, 처 문제도 보니깐 다 옛날 얘기더라”며 “이재명은 대장동 있고 엉망진창”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양 당 후보에 대한 대안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이들도 여럿 있었다. 상인 조아무개씨는 “안철수 후보가 제일 똑똑하다. 정직한 사람을 찍어야 한다”고 했다. 직장인 김아무개씨도 “(이재명-윤석열 후보) 둘 다 싫어서 안 후보 찍겠다는 이들도 주변에 많다. 다만 사표가 될까 걱정한다”고 전했다.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 문제, 무속 논란 등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었다. 직장인 김아무개(31)씨는 “가족들은 무속 믿는 사람을 대통령 할거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왜 탄핵했냐고 한다. 열차에서 의자에 발 올리는 걸 보면 (윤 후보의) 인성 문제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정권교체는 하고 싶다. 민주당이 싫다. 이재명 후보 부인 논란도 걸린다”고 했다.대선이 여전히 박빙으로 흘러가면서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산이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여야 모두에게 부산은 전국 선거를 이끌 기준선”이라며 “이재명 후보는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의 득표율을 지켜야 당선 가능성을 높일 수 있고 국민의힘의 경우 이를 차단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이 목표로 하는 부산 득표율은 40%, 국민의힘은 60%다. 지난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부산 득표율인 38.71%와 지난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부산 득표율인 59.82%가 기준점이다. 전재수 민주당 부산상임선대위원장은 “부산은 공을 들이면 들일수록 표가 나오는 지역”이라며 “윤석열 후보의 부산 지지율을 보면 50%를 넘지 않는다. 국민의힘의 60% 득표를 막아야 한다”고 했다. 서병수 국민의힘 부산총괄선대위원장은 “윤 후보가 상승세긴 한데 현재 부산에서 받을 수 있는 최대 표를 받은 건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산이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인 만큼 두 대통령을 향한 애정도 남아 있다. 긴장을 늦추면 안 된다”고 했다. 부산/김해정 기자 sea@hani.co.kr 화보보기 1205 [화보] 2022 대선

코로나 발생 2년 1개월만에 누적 확진자 200만 명 돌파

시간 갈수록 증가세 가속…21일 새 확진자 감소에도 위중증 환자는 증가 이대희 기자 | 기사입력 2022.02.21. 10:22:13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나흘만에 1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총 누적 확진자는 200만 명을 넘었다. 일일 확진자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위중증 환자 수는 늘어났다. 부산의 확진자 규모는 수도권인 인천을 넘어섰다. 의료 대응 여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국내 지역 발생 9만5218명, 해외 유입 144명으로 각각 집계돼 총 9만5362명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총 누적 확진자는 205만8184명이 됐다. 지난 2020년 1월 20일 이후 약 2년 1개월 만에 누적 확진자가 200만 명을 넘었다. 첫 확진자 발생 후 작년 12월 10일 누적 50만 명을 넘기까지는 1년 10개월여가 걸렸다. 이후 추가로 50만 명이 늘어나 총 100만 명이 된 때는 지난 6일이다. 2달 반이 소요됐다. 이에 더해 200만 명을 넘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보름이었다.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확진자 증가세가 가팔라지는 모습이 관측됐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 18일 사상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어선 후 전날까지 사흘 연속 10만 명대를 유지했으나 이날 9만 명대로 내려왔다. 주말 검사량 감소에 따라 확진자 수도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검사량은 45만8000여 건으로 주중 최대 70만 건이 넘어가는 검사량에 못미쳤다. 검사 양성률은 20.8%로 집계됐다. 주중 한때 13%대까지 떨어진 양성률이 오히려 올라갔음을 고려하면, 이날 확진자 감소는 일시적 영향으로 보인다. 경기에서 해외 유입 확진자를 포함해 총 2만6779명(해외 유입 2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 2만18명(61명), 부산 7541명(1명), 인천 7364명(2명)의 새 확진자가 나왔다. 부산의 확진자 수는 인천보다 많았다. 이어 경남 5045명(7명), 대구 4160명, 충남 3313명, 경북 3250명(4명), 대전 2907명, 전북 2728명(8명), 광주 2589명(5명), 충북 2226명(8명), 전남 2070명, 강원 2016명(7명), 울산 1593명, 제주 1081명, 세종 646명(3명)의 확진자가 각각 보고됐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41명 늘어나 총 480명이 됐다. 일일 확진자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방역 체계 전환 후 핵심 지표인 위중증 환자 수는 증가세를 유지했다. 확진자 절대 수가 늘어나면서 결국 위중증 환자 수도 올라가는 상황이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사망자는 45명 증가해 총 7450명이 됐다. 누적 치명률은 0.36%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지난주(2월 14일~20일) 일평균 위중증 환자 수는 365명으로 전주 대비 증가했으나 병상가동률은 약 33% 수준으로 오히려 감소했다"며 "높은 예방 접종률과 지속적인 병상 확충, 오미크론 대응 체계 개편에 따라 의료 여력은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부터는 먹는 치료제(팍스로비드) 투약 대상이 40세 이상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으로 확대된다. 먹는 치료제를 처방하는 약국은 기존 472곳에서 800곳으로 확대된다. ▲코로나19 변종 오미크론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2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돈바스 무력충돌,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개벽예감 480] 돈바스 무력충돌,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2022/02/21 [08:30] <차례> 1. 크레믈리궁에는 첩자가 없다 2. 미국의 심리전과 여론전을 압도하는 로씨야의 대반격 3. 뿌찐, 마침내 전쟁을 결심하다 1. 크레믈리궁에는 첩자가 없다 전쟁승패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들 가운데 하나가 바로 정보다. 정보전(intelligence warfare)에서 이겨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고대 중국의 병서인 ‘손자병법’에서는 정보전이 전쟁승패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지적되었다. 이를테면, 상대도 알고 자신도 알면, 백번 싸워 위태하지 않고(知彼知己 百戰不殆), 상대를 알지 못하고 자신만 알면, 한 번 이기고 한 번 지고(不知彼而知己 一勝一負), 상대도 알지 못하고 자신도 알지 못하면, 싸울 때마다 반드시 위태하다(不知披不知己 每戰必殆)는 것이다. 지금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위기를 목격하면서, 그 전쟁위기 속에서 정보전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위기 속에서 치렬한 정보전을 전개하는 쌍방은 미국과 로씨야다. 미국은 로씨야련방안보회의(Security Council of Russian Federation)가 우크라이나 전쟁위기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정보력을 집중시켰고, 로씨야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ational Security Council)가 우크라이나 전쟁위기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정보력을 집중시켰다. 정보전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첩보활동과 정찰작전이다. 첩보원은 적국 수뇌부에 접근하여 정보를 빼내고, 정찰병은 적진에 접근하여 정보를 수집한다. 적국의 첩보원을 경멸적으로 지칭하는 간첩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 글에서는 첩자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손자병법’에는 “뛰어난 지략으로 간자를 사용하면, 반드시 큰 공을 이룰 수 있다(能以上智爲間者 必成大功)”고 지적되었는데, ‘간자’는 첩자를 뜻하는 말이다. 정체를 숨긴 첩자들이 활동하는 정보전의 은밀한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자. 2014년 10월 26일 <뉴욕타임스>에 실린 폭로기사에 따르면, 지난 냉전시기에 미국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육군방첩대(CIC)는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도이췰란드 나찌정권에 복무했던 전범자 1,000명 이상을 첩자로 사용했다고 한다. 2021년 12월 19일 도이췰란드 주간지 <슈피겔> 보도에 따르면, 냉전시기에 서부 도이칠란드 총리를 지낸 빌리 브란트(Willy Brandt)는 1948년부터 1952년까지 미국 육군방첩대 첩자로 활동하면서 동부 도이췰란드의 정보를 미국 육군방첩대에 정기적으로 제공했다고 한다. 2021년 11월 27일 <월스트릿저널> 보도에 따르면, 과학기술이 고도로 발전한 오늘에는 생체인식기술, 얼굴인식기술, 인공지능, 해킹, 방범용 폐쇄회로카메라 등이 유력한 방첩수단으로 널리 사용되기 때문에 미국 중앙정보국 첩자들이 가명으로 발급받은 여권을 들고 다른 나라에 침투하려고 해도, 생체인식기술과 얼굴인식기술로 첩자신분이 노출될 위험이 따르고, 다른 나라에 침투해서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신용카드로 결재하거나, 방범용 폐쇄회로카메라에 촬영되면 첩자신분이 노출될 수 있다고 한다. 2021년 10월 5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첩자신분이 노출될 위험을 무릅쓰고 중국, 로씨야, 이란, 파키스탄에 침투했던 미국 중앙정보국 첩자 수십 명의 정체가 드러나는 바람에 현지 사법당국에 의해 체포 또는 처형을 당했다고 한다. 그래서 요즈음 미국 중앙정보국은 위험부담이 없는 첩보위성과 전자도청장비를 이전보다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2020년 2월 11일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 120개 나라에 암호통신장비를 판매하는 스위스 기업체 크립토(Crypto) AG는 1970년대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미국 중앙정보국과 국가안보국(NSA)이 장악통제하였다고 한다. 이것은 미국 중앙정보국이 전자도청장비를 사용해 전 세계 120개 나라의 비밀통신내용을 계속 도청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충격적인 사례다. 이처럼 정보전에 혈안이 되어 날뛰어온 미국은 요즈음 우크라이나 전쟁위기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2022년 2월 15일 <뉴욕타임스>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위기 속에서 로씨야를 상대로 정보전을 어떻게 벌이고 있는지를 보도했다. 보도기사에 따르면, 미국 중앙정보국은 첩자 한 명을 울라지미르 뿌찐(Vladimir V. Putin) 대통령의 측근에게 접근시켜 뿌찐 대통령의 정치활동에 관한 정보를 빼낼 수 있었다고 한다. 그 첩자는 2016년부터 로씨야가 미국의 2017년 대통령선거에 은밀히 개입한 고급정보를 빼냈다고 한다. 그런데 미국 중앙정보국은 2017년에 그 첩자를 미국으로 도피시켰고, 그 이후에는 뿌찐 대통령의 정치활동에 관한 정보를 거의 파악하지 못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로부터 5년이 지나는 동안 미국과 영국은 크레믈리궁(로씨야 대통령 관저)에 접근하는 통로를 차츰 재건하면서 뿌찐의 생각을 들여다보는 창문들을 또 다시 가졌다(United States and Britain once again have windows into Mr. Putin's thinking)고 한다. 이 인용문을 고찰하면, 미국 중앙정보국이 로씨야를 상대로 하는 정보전을 어떻게 벌이고 있는지를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2019년 9월 미국 언론매체들과 로씨야 언론매체들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크레믈리궁 대통령 행정실에서 근무한 올렉 스몰렌꼬브(Oleg Smolenkov)는 뿌찐 대통령의 외교담당 보좌관 유리 우샤꼬브(Yuri V. Ushakov) 밑에서 수 십 년 동안 미국 중앙정보국 첩자로 활동했는데, 2016년 미국 중앙정보국은 로씨야가 미국의 2017년 11월 대통령선거에 개입하려고 했다는 정보를 그 첩자를 통해 파악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2017년 5월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당시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한 쎄르게이 라브로브(Sergey V. Lavrov) 로씨야 외무장관을 만나 담화하는 중에 첩자의 존재를 암시하는 발언을 흘렸고, 그로써 첩자의 정체가 드러날 위험이 생기자 미국 중앙정보국은 스몰렌꼬브와 그의 가족을 남부유럽 쯔르나고라로 휴가여행을 떠나게 한 다음, 미국 버지니아주의 보안경비구역 스태포드(Stafford)로 빼돌렸다고 한다. 미국 중앙정보국이 스몰렌꼬브의 첩보활동을 통해 파악한 극비정보자료는 특별히 봉인된 봉투에 담겨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미국 중앙정보국이 스몰렌꼬브를 미국으로 도피시킨 이후에는 크레믈리궁의 내부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길이 막혀버렸다. 그래서 미국 중앙정보국은 크레믈리궁을 노리는 신종 첩보활동을 개척해야 했는데, 위의 인용문에 나오는, “뿌찐 대통령의 생각을 들여다보는 창문들을 또 다시 가졌다”는 말은 크레믈리궁에 첩자를 또 다시 침투시켰다는 뜻이 아니다. 위에 인용한 <뉴욕타임스> 보도기사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은 뿌찐 대통령의 정치활동에 관한 정보를 “전자감청을 통해(through electronic intercepts)” 수집하고, 조 바이든(Joseph R. Biden Jr.) 대통령이 뿌찐 대통령과 주기적으로 진행하는 대화에 의해 그 정보를 보강한다(bolstered by his periodic conversations)는 것이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요즈음 크레믈리궁에 첩자를 또 다시 침투시킬 수 없게 된 미국 중앙정보국은 영국 비밀정보국(SIS)과 합동으로 전자감청에 힘을 집중하여 뿌찐 대통령의 정치활동에 관한 정보를 파악해보려고 애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미국 중앙정보국이 영국 비밀정보국과 합동으로 전자감청에 힘을 집중해도, 그것은 성과를 거둘 수 없는 헛발질로 보인다. 왜냐하면, 고급첩보교육을 받고 해외첩보원으로 근무한 경력을 가진 뿌찐 대통령에게 있어서 방첩활동은 일상화되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뿌찐 대통령은 1975년 소련의 국가안전위원회(KGB)에 들어가 제401첩보학교에서 훈련을 받고, 레닌그라드에서 방첩대 책임자로 근무했다. 9년이 지난 1984년 그는 유리 안드로포브 붉은기학원에서 고급첩보교육과정을 이수하고, 1985년부터 1990년까지 동부 도이췰란드 드레스덴에 파견되어 국가안전위원회 소속 해외첩보원으로 근무했다. 이처럼 청년기에 고급첩보훈련을 받고 해외첩보원으로 근무한 뿌찐 대통령은 ‘첩보활동의 달인’이다. 그래서 그의 생활은 적국의 첩보활동을 차단하는 체질화된 방첩행동으로 일관되어 있다. 2022년 2월 15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뿌찐 대통령은 평소에 (전자감청위험이 있는) 전자통신기기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정보류출위험을 피하기 위해) 측근들이 자기 발언을 받아 적지 못하게 금할 뿐 아니라, 보좌관들에게도 말을 적게 한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중앙정보국은 지난 시기 크리미아반도를 로씨야에 귀속시킨 뿌찐 대통령의 결정이나 수리아에 로씨야군을 파병한 그의 결정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으며, 지금도 그의 의도와 구상을 거의 파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지금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위기 속에서 미국 중앙정보국은 뿌찐 대통령이 언제 전쟁을 결심할 것인지를 파악해보려고 혈안이 되어 날뛰면서 첩보위성체계의 통신감청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첩보활동의 달인’인 뿌찐 대통령은 미국 중앙정보국의 첩보위성체계의 통신감청도 봉쇄해버렸다. 2. 미국의 심리전과 여론전을 압도하는 로씨야의 대반격 우크라이나 전쟁위기는 날로 고조되는데, 미국 중앙정보국의 대로씨야 첩보활동이 실패하는 바람에 미국이 의존할 수 있는 수단은 정찰위성체계밖에 없다. 미국의 정찰위성체계는 국가정찰국(NRO)이 운영한다. 지금 미국 국가정찰국은 정찰위성체계를 통해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집결한 로씨야군의 전쟁준비태세를 24시간 감시하는 중이다. 미국은 로씨야군의 전쟁준비태세를 감시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그에 관한 정보를 미국 언론매체를 통해 공개했다. 미국이 로씨야군의 전쟁준비태세에 관한 민감한 군사정보를 언론매체를 통해 공개하는 까닭은, 로씨야의 군사행동이 24시간 감시당하고 있다는 것을 공개함으로써 로씨야군의 전투의지를 위축시키고, 강자인 로씨야가 약자인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려고 한다는 소문을 퍼뜨려 국제사회에서 로씨야를 반대하고 우크라이나를 동정하는 분위기를 조성해보려고 교활하게 책동하기 때문이다. 2022년 2월 12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가정보실장 에이브릴 헤인즈(Avril D. Haines)와 미국 중앙정보국장 윌리엄 번즈(William J. Burns)는 로씨야의 전쟁의지를 “중지(disrupt)시키기 위해” 로씨야의 군사행동에 관한 정보를 공개하였다고 한다. 명백하게도, 미국은 로씨야를 상대로 심리전을 벌이고, 국제사회를 상대로 여론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2022년 1월 하순부터 2월 중순까지 미국이 로씨야를 상대로 심리전을 벌이고, 국제사회를 상대로 여론전을 벌이기 위해 로씨야의 군사행동에 관한 민감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공개해온 사례는 다음과 같다. 2022년 1월 26일 웬디 셔먼(Wendy R. Sherman)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얄타유럽전략연단(Yalta European Strategy Forum)에서 발언하면서 뿌찐 대통령이 최종결심을 내렸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오늘부터 2월 중순 사이에 어느 날 무력을 사용할 것이라는 확실한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2022년 2월 12일 앤서니 블링큰(Anthony J. Blinken) 미국 국무장관은 인도-태평양 4자안보대화(QUAD) 외무장관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뿌찐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공격을 결심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가 결심하면 언제라도 전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2년 2월 14일 존 커비(John F. Kirby)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국방부 출입기자들에게 뿌찐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공격을 최종 결심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으나, 어느 때이건 사전경고 없이 공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에 열거한 발언내용은 허위선전이나 과장선전이 아니라 객관적인 사실이다.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준비를 완료한 로씨야군은 뿌찐 대통령이 전쟁을 결심하면 언제라도, 즉시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수 있다. 하지만 로씨야군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준비를 완료했다는 사실을 미국의 고위관리들이 공식석상에서 지속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을 발표하는 단순한 행동이 아니라, 로씨야를 적대하고 압박하기 위한 고도의 심리전이고, 여론전이다. 다시 말해서, 미국은 자기들이 로씨야군의 전쟁준비태세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으므로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식으로 압박하는 심리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또한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위기가 극도로 고조된 책임이 제국주의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로씨야 인접국들에로 확장해온 적대정책에 있다는 사실을 은폐하고, 마치 모든 책임이 로씨야에 있는 것처럼 본말을 전도하는 여론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로씨야는 미국의 심리전과 여론전에 맞서는 강한 반격에 나섰다. 그 사연은 다음과 같다. 1) 로씨야는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전쟁준비태세를 계속 강화하면서 미국의 심리전에 맞서 강한 반격을 계속하고 있다. 이를테면, 로씨야군은 중국과 인접한 원동지역에 주둔하는 동부관구 소속 전투부대를 2022년 2월 9일까지 약 10,000km 떨어진 벨라루씨-우크라이나 국경지대로 이동, 배치했고, 로씨야와 노르웨이 북부의 국경지대에 주둔하는 전투부대를 약 2,000km 떨어진 벨라루시-우크라이나 국경지대로 이동, 배치했다. 이것은 무슨 뜻인가? 로씨야군은 서부관구, 북부관구, 남부관구, 중부관구, 동부관구로 편성되었는데, 그 중에서 우크라이나를 마주하는 서부관구에는 300,000명의 병력이 집중적으로 배치되었다. 그러므로 서부관구 병력만 동원해도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수행할 수 있다. 그런데 벨라루씨-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동부관구와 북부관구에서 각각 병력과 무장장비를 차출해서 많은 경비와 시간을 들여 벨라루씨-우크라이나 국경지대로 이동, 배치한 것은 미국의 심리전을 압도하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준 행동이었다. 또한 로씨야군은 2022년 2월 10일부터 열흘 동안 벨라루씨, 흑해, 지중해, 카스피해, 바렌쯔해, 북극해, 대서양에서 동시다발로 군사훈련을 실시하였으며, 2022년 2월 19일에는 뿌찐 대통령의 지휘에 따라 항공우주군, 전략미사일군, 남부관구, 북해함대, 흑해함대가 동시다발로 각종 핵타격수단을 발사하는 전략핵무력훈련도 실시했다. 이런 동시다발 군사훈련과 전략핵무력훈련은 미국의 심리전을 압도하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준 행동이었다. 2) 로씨야는 우크라이나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불가침의사를 밝히면서 미국의 여론전에 강한 반격을 가하고 있다. 로씨야는 2021년 12월 15일 미국에 보낸 공식서한에서 우크라이나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며, 공격할 계획도 없다고 밝힌 이후, 미국이 로씨야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우려한다고 떠들어댈 때마다 그에 대응하여 불가침의사를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이를테면, 2022년 1월 19일 쎄르게이 랴브꼬브(Sergei A. Ryabkov) 로씨야 외무차관은 로씨야전문가 국제회의에서 로씨야는 우크라이나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며, 우크라이나로 침투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1월 28일 알렉세이 자잇체브(Alexey Zaitsev) 로씨야 외무부 공보국 부국장은 외무부 출입기자단에 로씨야는 누구를 침공할 계획을 갖지 않았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천명했다고 하면서, "우리는 로씨야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생각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2022년 1월 28일 뿌찐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프랑스 대통령과 영상회담을 진행하는 중에 로씨야는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3) 로씨야는 반미공동전선을 더욱 강화하면서 미국의 심리전에 반격을 가하고 있다. 로씨야와의 반미공동전선 구축에 가장 적극적으로 호응한 나라는 벨라루씨다. 2022년 1월 28일 알략산드르 루카셴꼬(Alyaksandr R. Lukashenko) 벨라루씨 대통령은 텔레비전방송으로 중계된 연설에서 “우리 동맹국인 로씨야가 공격을 받으면, 벨라루씨도 전쟁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씨야와 벨라루씨는 2022년 2월 10일부터 20일까지 벨라루씨-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서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을 진행했고, 그 훈련을 2월 20일 이후 무기한 연장했다. 로씨야는 이번 합동군사훈련에 스페쯔나즈(Spetsnaz) 특수작전군 정예병력을 포함한 30,000명 병력과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비롯한 첨단무장장비를 참가시켰고, 벨라루씨는 60,000명 병력을 참가시켰다. 2022년 2월 4일 뿌찐 대통령은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여 동계올림픽 개막식 직전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개막식에 참석했다. 뿌찐 대통령이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과 단독회담을 진행한 것은 로씨야와 중국이 반미공동전선을 구축하였음을 보여준 것이다. 2022년 2월 12일 <스푸트닉통신> 보도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마쩨고라(Alexandr Mazegora) 조선주재 로씨야 대사는 2월 7일 임천일 조선외무성 부상을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위기와 한(조선)반도 군사상황을 논의했으며, 2월 12일에는 쑨훙량(孫洪量) 조선주재 중국대사를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위기와 한(조선)반도 군사상황을 논의했다고 한다. 위와 같은 움직임은 조선, 중국, 로씨야, 벨라로씨가 유라시아대륙을 포괄하는 반미공동전선을 구축하였음을 보여준다. 유라시아대륙에 구축된 반미공동전선은 미국이 주도하는 제국주의군사동맹의 도발과 전횡을 억제하는 강력한 효력을 발휘한다. 3. 뿌찐, 마침내 전쟁을 결심하다 2022년 2월 11일 닐스 안드레아스 스텐쇠네스(Nis Andreas Stensoenes) 노르웨이군 정보국장은 연례정보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로씨야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준비를 완료했으며, 이제는 뿌찐 대통령의 결심만 남았다고 말했다. 뿌찐 대통령의 마지막 결심만 남은 급박한 상황에서 미국의 정보력량은 그의 결심여부를 파악하는 데로 집중되었다. 그러나 미국이 뿌찐 대통령의 전쟁결심여부를 파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뿌찐 대통령은 어떤 중대한 사안을 상당한 기간 동안 반복적으로 검토하다가 마지막에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2022년 2월 15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뿌찐 대통령은 어떤 중대한 사안을 재검토하다가 마지막 시점에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고 한다. 그런데 2022년 2월 18일 백악관에서 놀랄 만한 사건이 벌어졌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그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고 한다. “로씨야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를 포위하고 병력을 증강시키고 있다. 우리는 로씨야군이 다음 주, 며칠 안에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실제로 공격할 것으로 믿을 만한 근거가 있다. 로씨야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끼예브를 공격목표로 삼고 있다. 뿌찐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공격을 결심했다고 믿을 만한 근거가 있다. 이와 관련된 정보가 있다. 지금 나는 그가 전쟁을 결심했다고 확신한다.” 바이든 대통령의 확정적인 발언에 따르면, 뿌찐 대통령이 마침내 전쟁을 결심했다는 것이다. 그가 무슨 근거를 가지고 그렇게 단정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뿌찐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결심을 굳혔다고 믿을 만한 근거가 있다고 했다. 그가 말한 근거는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이 문제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사실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2022년 2월 17일 로씨야 외무부는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를 외무부 청사로 불러 미국에 보내는 공식서한을 전달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그 공식서한에는 다음과 같은 놀라운 내용이 들어있다고 한다. 1)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반입하는 것을 중단하고, 이미 우크라이나에 반입한 무기들도 해외로 반출해야 한다. 2) 미국은 중부유럽과 동부유럽에 배치한 미국군을 전면적으로 철수해야 한다. 3) 우크라이나는 민스크협정을 준수해야 한다. (민스크협정은 우크라이나 돈바스에서 계속되는 무력충돌을 중지시키기 위한 정전협정이다.) 4) 로씨야는 우크라이나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며, 공격할 계획도 갖지 않았지만,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로씨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취해야 할 법적 구속력 있는 조치가 미국에 의해 거부당하면, 로씨야는 군사행동을 포함한 대응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 위에 인용한 내용은 미국과 그 동맹국들, 그리고 우크라이나가 거부할 수밖에 없는 요구조건들이다. 주목되는 것은, 로씨야가 이번에 미국에 보낸 공식서한에서 기존 요구수준을 한층 더 높여, 미국과 그 동맹국들, 그리고 우크라이나가 즉각 거부할 수밖에 없는, 사실상 실행이 불가능한 요구조건을 제시했다는 사실이다. 로씨야가 2021년 12월 미국에 보낸 공식서한과 이번에 미국에 다시 보낸 공식서한을 비교하면 그런 사실을 알 수 있다. 2021년 12월 17일 쎄르게이 랴브꼬브 로씨야 외무차관은 외무부 출입기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요구사항이 명시된 공식서한을 2021년 12월 15일 모스크바를 방문한 캐런 돈프리드(Karen E. Donfried) 미국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차관보를 통해 미국에 보냈다고 말한 바 있다. 1) 북대서양조약기구는 확장을 중지해야 하고, 우크라이나는 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하려는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 2) 1997년 5월 이전까지 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하지 않았던 동유럽나라들에 병력과 무기를 추가로 배치하지 말아야 한다. 3) 북대서양조약기구군대는 동유럽, 우크라이나, 캅카스, 중앙아시아에서 어떤 군사행동도 하지 말아야 한다. 4) 중거리미사일과 단거리미사일을 동유럽에 배치하지 말아야 한다. 위에 열거한 네 가지 요구조건도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것인데, 2022년 2월 17일 로씨야가 제시한 네 가지 요구조건은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전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로씨야가 이번에 미국에 보낸 공식서한은 정치협상을 일방적으로 중단한다는 사실상의 최후통첩인 것이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최후통첩은 전쟁을 결심하였을 때 적국에 보내는 마지막 조치다. 로씨야가 미국에 보낸 최후통첩을 받아본 바이든 대통령은 뿌찐 대통령이 전쟁을 결심하였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그래서 바이든 대통령은 뿌찐 대통령이 전쟁을 결심했다고 공개석상에서 확언한 것이다. 우려했던 것처럼, 무력충돌은 돈바스에서 이미 시작되었다. 우크라이나 동부지역과 로씨야 사이에 있는 돈바스에서는 2022년 2월 17일부터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정부군이 치렬하게 전투를 벌이고 있다. 총포탄이 오가는 가운데, 반정부군은 전시총동원령을 내렸다. 교전쌍방에서 사상자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돈바스 주민 40,000명이 급히 국경을 넘어 로씨야 임시수용소로 대피했다. 반정부군은 돈바스 주민 700,000명을 로씨야로 대피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전면전에 대비한다는 뜻이다. 돈바스에서 시작된 무력충돌은 전면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은 어느 날 새벽 로씨야군이 기습적으로 전면전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런 예상은 빗나갔다. 돈바스에서 시작된 무력충돌을 단계적으로 확대하여 전면전을 벌이려는 것이 로씨야군의 전쟁전략이다. 그런데 전쟁은 우크라이나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것처럼,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전쟁은 한(조선)반도와 대만해협에서 고조되는 동아시아 전쟁위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지금 미국은 2개의 항모타격단을 남중국해에 배치해놓고 대만해협위기에 대처하고 있다. 동아시아에서 어떤 격변사태가 벌어질 것인지를 예리하게 주시해야 할 때다.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의 다른기사보기

"윤석열 측 공개 김건희 계좌는 주가조작 자백이다"

[인터뷰] '증권사 베테랑' 김기원 사무금융서비스노조 본부장이 도이치모터스 사건 뛰어든 까닭 22.02.21 05:57l최종 업데이트 22.02.21 05:57l글: 류승연(syryou)사진: 권우성(kws21) 김기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증권업종 본부장. ▲ 김기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증권업종 본부장.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작전 맞네 뭘..."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이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김기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장은 윤석열 후보 측이 공개한 김건희씨의 주식 거래 내역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당시 윤 후보 측은 김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2009년 1월 1일부터 2010년 12월 31일까지의 신한증권 계좌 거래내역 일부를 공개한 바 있다. 김 본부장은 증권사 근무 경력 22년의 '베테랑'이다. 그런 그의 눈엔 이 자료가 해명이 아닌 자백 자료처럼 보였다고 한다. 특히 당시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에게 소개받았다던 투자 전문가 이아무개씨가 김씨의 계좌를 넘겨받자마자 투자금을 도이치모터스에 모조리 쏟아부은 것은 이해하기 힘든 일이었다. 고객에게 투자를 일임받은 보통의 전문가들은 손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안전자산을 포함해 분산 투자하는 게 일반적인 투자 방정식이었기 때문이다. 김씨의 행동도 의문 투성이였다. 윤 후보 측은 김건희씨가 이씨에게 신뢰를 잃어 2010년 5월 20일부로 주식계좌를 회수했다고 해명했다. 그런데 보통 손해를 입힌 전문가의 선택을 믿을 수 없게 된 경우, 관계를 정리할 때 그가 매수했던 종목을 팔아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김씨는 이씨가 매수했던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다른 계좌로 옮겨놓기만 했다. 일반적인 경우에서 벗어나 있는 이씨와 김씨의 투자 패턴에 대한 모든 의구심은 '작전이 벌어지던 상황'이라고 가정하면 해소된다는 게 김 본부장의 생각이다. 지난 18일 <오마이뉴스>와 만난 김 본부장은 "평균적인 시선에서, 증권사에서 근무했던 사람은 다 추정할 수 있는 내용"이라며 "그런데도 검찰의 수사는 지지부진하고 언론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라 직접 총대를 매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그가 소속된 사무금융노조는 이 사건의 진상 구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본부장은 "특정 후보의 유불리를 따져서 하는 행동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행동에 나선 건 우리나라 자본시장에 위기가 닥쳤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도이치모터스의 시세를 조종한 혐의로 권 회장과 주가 조작의 '선수'로 지목된 이씨 등 14명을 재판에 넘셨다. 하지만 이들에 돈과 계좌를 빌려주는 이른 바 '전주'로 의심받는 김건희씨에 대해서는 제대로된 검찰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김 본부장은 대선 전 김씨에 대한 검찰 조사를 촉구했다. 그는 "윤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김씨에 대한 수사가 이뤄져 영부인도 과거 주가조작을 할 만큼 시세 조종이 공공연한 나라라는 게 전 세계에 알려지는 게 최악의 경우"라며 "대통령의 부인도 주가 조작 혐의로 조사를 받을 만큼 주가 조작이 일상화된 나라에 누가 투자를 하려고 하겠느냐"고 우려했다. 다음은 김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고객 투자금을 잡주에 몰빵? 작전이라고 보면 다 이해된다" 와 만난 자리에서 김건희씨의 주식 거래 내역을 본 후 "작전이 맞다고 생각했다"며 소신을 밝혔다." class="photo_boder" style="border: 1px solid rgb(153, 153, 153); image-rendering: -webkit-optimize-contrast; display: block; text-align: center; max-width: 600px; width: 600px;"> ▲ 김기원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 본부장은 지난 18일 <오마이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김건희씨의 주식 거래 내역을 본 후 "작전이 맞다고 생각했다"며 소신을 밝혔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 사무금융노조는 지난 11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계기가 무엇인가? "모든 의문은 윤석열 후보가 내놓은 해명에서부터 시작됐다. 윤 후보는 지난해 10월 김건희씨의 신한증권 계좌 거래내역을 공개했다. 기간은 2009년 1월 1일부터 2010년 12월 31일까지였다. 현업에 있었던 입장에서 그걸 보고 '작전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최근 KBS에서 김씨가 앞서 공개된 계좌 이외 다른 증권사 계좌로도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거래했다는 사실을 밝혀낸 이후엔 더 확신했다. 그래서 진실이 밝혀지길 기다렸는데 검찰이 제대로 수사에 나서지 않고 있다. 게다가 언론도 엉뚱한 곳을 파고 있어 답답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특정 후보의 유불리를 떠나 이야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김건희씨의 거래내역을 보고 '작전'이라고 느꼈다고 했다. 어떤 지점에서 그랬나? "먼저 윤 후보 측 주장을 살펴보자. 김건희씨는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에게 소위 '선수'라는 이아무개씨를 주식 전문가로 소개받아 2010년 1월 14일 신한증권 계좌를 맡겼다고 한다. 네 달 후 손실을 보고 있어 이씨와 관계를 끊고 같은 해 5월 20일 남아있던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모두 김씨 명의의 다른 증권사 계좌로 옮겼다고 한다. 그런데 내용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 - 왜 그런가? "첫째, 거래 내역을 보면 이씨는 김씨로부터 계좌를 건네받자마자 소위 '잡주'에 돈을 '몰빵' 한다. 보통 증권사 직원들은 포트폴리오를 짜서 수익률을 관리하기 마련이다. 도이치모터스 같은 이런 잡주에 투자해 잘못되면 10~20% 손해로 끝나지 않는다. 미심쩍은 사안이 나중에 드러나면 상장폐지까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금 전액을 잃을 수도 있다. 증권사 직원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의 돈을 맡아 대신 불려주는 경우라면 절대 이런 선택을 할 수가 없다." 실제 지난해 10월 20일 윤 후보 측이 공개한 김건희씨의 신한증권 계좌 거래내역을 보면, 김씨 계좌에는 이씨에게 계좌를 맡긴 2010년 1월 14일부터 2월 초까지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집중 매수한 기록이 남아 있다. 김씨는 해당 계좌로 도이치모터스 주식 전체 거래량의 30%에 해당하는 67만 주를 사들였고 2월 초 10만 주를 매도해 57만5000주를 남겼다. 이후 거래는 뚝 끊겼다. 그해 4월 말까지 김씨 계좌에는 직접 매매에 나선 기록이 남지 않았다. 이씨는 김씨의 계좌를 받아 오로지 도이치모터스 한 종목만 매수한 꼴이다. - 도이치모터스를 '잡주'라고 표현한 이유는? "말 그대로 당시 잡주였기 때문이다. 도이치모터스는 2009년 초 다르앤코라는 코스닥 상장사와 인수합병해 우회상장했다. 스스로 상장할 능력이 안 되는데 다른 회사의 이름을 빌려서라도 상장하고 싶을 때 우회상장을 선택한다. 게다가 도이치모터스는 BMW의 국내 독점 대리점이 아니라 수많은 대리점 중 하나다. 독점적인 수익이 나는 회사가 아니라는 말이다." - 이씨는 왜 김건희씨의 돈을 도이치모터스에 집중 투자했다고 보나? "이렇게 돈을 소위 '몰빵' 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다. 지분 확보 등 특별한 목적이 있거나, 아니면 회사 경영진으로부터 뭔가 정보를 들은 경우다. 후자였다면 주식이 오를 것이란 강한 확신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김건희씨와 권오수 회장이 평소 잘 알고 지내는 관계였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권 회장이 김씨에게 주가 상승의 여력이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려줬다고 추측해볼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또 의아한 점이 생긴다." - 무엇인가? "자신이 일군 회사 주가가 정말 올라갈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서 김건희씨에게 알려줬다면 왜 이씨라는 선수를 소개시켜줬냐는 부분이다. 계좌 운용은 공짜가 아니다. 당연히 수수료가 붙는다. 수수료도 꽤 크다. 그런데 왜 굳이 이씨를 소개해 이익금을 나눠먹도록 했을까? 또 별도 포트폴리오를 짜지 않고 도이치모터스만 매수하기로 했다면, 투자 전문가라고 소개 받은 이씨도 김씨에게 수수료 받기가 민망한 상황이다. 그런데 이 모든 상황을 '작전'이라고 생각한다면 이해가 된다. 권오수 회장이 주가를 띄우려고 이씨와 공모한 후 전주로 김건희씨를 끌어들였다면 말이다." 주가조작의 공식, 그리고 도이치모터스... "조작 차트의 전형"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이 지난해 11월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주가조작혐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이 지난해 11월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주가조작혐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 주가 조작에 필요한 3대 요소가 대주주, 선수, 전주라고 들었다. "맞다. 대주주를 제외하고 작전을 걸면 대주주 입장에선 화가 날 수밖에 없다. 대주주가 평생을 바쳐 일궈온 회사인데 이상한 세력이 들어와 회사 주가에 장난을 치는 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세력들이 가격을 띄워뒀는데 대주주가 고점에서 팔아버리면 세력들은 주가 조작에 실패하게 된다." - 보통 전주의 자금은 어디에 어떻게 쓰이나? "자금의 절반 정도는 매집 단계에서 주식의 유통 물량을 줄이는 데 쓴다. 시장에 이미 풀린 물량을 사들여야 주가 조작을 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이를 '잠궈둔다'고 한다. 나머지 절반은 시세를 만들 때 사용된다. 원하는 시점에 강하게 매수세를 내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주가를 올릴 때쯤 호재가 있다는 소문을 흘려 개인 투자자들을 달라붙게 하고 세력은 털고 나오는 게 일반적인 주가 조작의 흐름이다." - 도이치모터스라는 이름을 접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들었다. "당시 본격적인 매수세가 나타났던 시기, 때마침 직접 맡고 있던 고객을 통해 '도이치모터스에 호재가 있다, 1만5000원까지 간다고 했으니 투자해 달라'는 말을 듣고 직접 도이치모터스 매매에 참여했다. 그때 처음 이 회사에 대해 알게 됐다." - 그 고객은 어떻게 호재에 관한 소문을 들었을까? "원래 주가조작에서 가장 중요한 게 매도다. 세력들이 주가를 아무리 높게 올려봐야 팔지 못하면 허사가 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선 팔고 나올 수 있도록 개미 투자자들이 달라붙게 해야 한다. 그러니 일부러 첫 번째 고점 즈음 정보를 흘린다. 차트를 보면, 2011년 초 처음 6000원대에 진입한 후 하락하지 않고 버티다 다시 3월 말께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다. 장중에 거대한 양봉(빨간색 캔들)이 나타났다. 바라보는 투자자 입장에선 '이제 가는 건가, 들어가야 하나'라고 생각해서 따라붙게 돼 있다." 김기원 전국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 본부장이 주가 차트로 분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흐름. ▲ 김기원 전국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 본부장이 주가 차트로 분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흐름. ⓒ 사무금융노조 관련사진보기 - 차트만 보고 주가조작 여부를 가려낼 수 있을까? "대략 느낌이 온다. 주가 조작이 이뤄지는 경우, 주가 이동평균선인 20일, 60일, 120일선을 맞춰가며 반등이 나와야 할 자리에 정확히 반등을 내준다. 그것도 아주 강하게 말이다. 모든 고비 때마다 그렇다. 도이치모터스의 주가도 마찬가지다. 소위 '세력주'들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 김건희씨 계좌내역을 살펴보면, 2010년 1월 14일부터 2월 초까지 도이치모터스 집중 매수가 이어진 후 2월 초부터 거래가 끊긴다. 그러다 5월 20일 김씨가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자신의 동부증권 계좌로 보냈다. 주가조작이라면 주식을 활발하게 사고팔아야 하지 않나? "주가조작 초기는 주가를 매집하는 단계라 원래 매매가 활발하지 않다. (주가 조작을 하기 쉽도록) 시중 유통 물량을 사들여 줄여나가는 시점이라 기술을 부려가면서 매매할 이유가 없다. 게다가 전주는 김씨 뿐만이 아닐 것이다. 전주들이 각각 1개 계좌만 들고 거래하는 것도 아니다. 지난 9일 KBS 보도 내용을 보면, 김씨 역시 다양한 계좌를 갖고 있다고 하지 않나. 다른 계좌들로도 도이치모터스를 매집해야 하는 만큼 김씨의 신한 계좌로 1월 동안 집중 매수를 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니 외부에선 1월에만 집중 매수하고 계좌를 방치한 것처럼 보인다." - 전주가 한 명이 아닐 거라는 건 어떻게 알 수 있나? "일반적으로 작전이라고 한다면 선수와 전주들이 10명 정도는 붙는다. 한두 명이 한두 개 계좌로 매매를 계속하면 금융감독원의 감시망에 걸리기 때문이다. 참여자가 한 명이라 하더라도 여러 증권사 계좌를 열어야 한다. 또는 다른 명의를 활용할 수도 있다." 와 만나 "윤석열 후보 측이 지난해 10월 공개한 김씨의 2010년 초 거래 내역은 조가조작 초기 단계의 모습"이라며 "시중 유통 물량을 사들여 줄여나가는 시점이라 매매가 활발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class="photo_boder" style="border: 1px solid rgb(153, 153, 153); image-rendering: -webkit-optimize-contrast; display: block; text-align: center; max-width: 600px; width: 600px;"> ▲ 김기원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 본부장은 지난 18일 <오마이뉴스>와 만나 "윤석열 후보 측이 지난해 10월 공개한 김씨의 2010년 초 거래 내역은 조가조작 초기 단계의 모습"이라며 "시중 유통 물량을 사들여 줄여나가는 시점이라 매매가 활발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김건희의 신한→동부 이체, '거래자 세탁' 의심되는 이유 - 김씨가 계좌만 일임해 이 모든 상황을 모르고 있었을 수도 있지 않나? "증권업계에선 '당연히 알고 있었다'고 본다. 윤 후보 측이 제시한 거래내역에 근거가 있다.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2월 초까지 도이치모터스 집중 매수가 이어지고 이후 매매가 끊긴다. 그러다 김씨는 2010년 4월 30일 대뜸 다섯 종목을 판다. '선수'인 이씨가 매집한 종목(도이치모터스)이 아닌, 자신이 기존에 갖고 있던 종목을 판 것이다. 이 부분도 이상하다." - 무엇이 이상한가? "윤 후보 측은 이씨에게 투자를 일임하고 몇 개월 뒤에 확인해보니 손실만 보고 있어 팔았다고 했다. 그런데 일반적인 경우엔 투자를 믿고 맡겼는데 큰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라면 투자자들은 더 이상 자신의 계좌에 손대지 말라고 하고 그가 샀던 종목들부터 팔아버린다. 신뢰가 깨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김씨 거래내역을 보면 정작 손실을 봤다던 도이치모터스 주식은 한 주도 팔지 않고 동부증권 계좌로 이체만 한다. 주식 이체는 주가조작에서 '거래자 세탁'을 위해 사용되곤 한다. 어느 주식이 어떤 증권사를 통해 집중 매수됐는지는 증권사별로 파악할 수 있다. 보통은 한 증권사에서 특정 종목을 매집한 후 팔기 시작하면 우리 같은 '불나방'들은 먹을 게 없다고 판단해 따라 판다. 이를 막기 위해 작전 세력들은 눈속임용으로 주식을 다른 계좌로 옮겨놓는 것이다. 애초에 매집한 증권사 계좌가 아닌 다른 증권사 계좌에서 샀던 주식을 팔면, 개미들은 주가를 끌어올린 세력이 여전히 앞선 증권사에 남아 있으리라 생각하고 따라팔지 않는다." - 갖고 있던 주식을 자신이 편하게 이용하는 다른 증권사로 옮길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렇게 간단한 이야기가 아니다. 증권사 입장에선 고객이 주식을 매도하는 것과 주식을 다른 증권사로 보내는 건 전혀 다른 의미다. 돈을 찾는 건 필요에 의해서다. 그런데 보유 주식을 굳이 다른 증권사로 옮긴다는 건 그 증권사가 싫다는 의미다. 이렇게 나간 고객은 다신 돌아오지 않는다.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서 당시엔 전화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한 주식 이체를 허용해주지 않았다. 본인이 신분증과 도장을 들고 계좌를 개설한 거래 지점을 직접 찾아가야 이체할 수 있었다. 상담 직원이 고객 바짓가랑이를 붙잡을 테니 더욱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옮겼다는 건 그 만한 이유가 있다, 즉 주식을 옮기는 게 무슨 의미인지 알았다는 걸로 보인다." "2009년 5월 권오수→김건희 장외거래 8억 주식도 이상하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관련사진보기 - 주가가 더 오를 거라 생각하고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계속 보유했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이씨의 선택에 확신이 있었다는 뜻인데 왜 멀어졌겠나. 그래서 윤 후보 측에서 공개한 자료를 분석해 봤을 때 이 자료는 해명이 아닌 자백 자료라고 봤다. 심지어 김씨는 이씨에게 계좌를 맡기기 전에도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갖고 있었다. 권 회장이 동시에 대표를 맡고 있던 또 다른 회사인 두창섬유가 보유하던 도이치모터스 주식 8억원 어치를 2009년 5월 김씨가 장외매수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장외매수라는 것도 의아하다." - 왜 그런가? "장외매수란 시장에서 매매하지 않고 계약서를 쓰고 계좌이체로 거래를 했다는 뜻이다. 장내에서 매매를 하면 증권거래세를 증권사가 직접 계산해준다. 그런데 장외에선 내야 할 증권거래세가 더 많아지는 데다 거래자가 직접 신고 납부해야 한다. 장외거래를 하면 두 당사자간만 아는 일이 되기 때문에 실제로 돈을 주고받았는지도 불분명해진다. 아직까진 이씨가 김씨 계좌로 매수했다는 도이치모터스 주식의 행방에만 모든 초점이 몰려 있지만, 장외 거래된 8억원 어치 주식의 행방도 밝혀내야 한다." 핵심은 동부증권 57만주 매도 시점... "6000원 이상에서 매도했다면 100% 주가조작 가담" - 윤 후보 측에서 어떤 자료를 내놓아야 주가조작 의혹이 해소될까? "동부증권으로 옮긴 57만5000주를 언제, 어디서 팔았는지가 중요하다. 주가 6000원 이상에서 매도했다면 100% 주가조작에 가담했다고 봐야한다. 처음 김씨는 평균 단가 2564원에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사들였다. 보통 사람들은 눌림목(주가가 계속 상승하다가 일시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모습)을 줄 때 팔고 나오기 마련이다. 작전 세력이 붙었다는 사실을 알아도 마찬가지다. 이대로 주가가 고꾸라질지 몰라 불안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6000원을 넘을 때까지 들고있었다면 주가가 더 오르리라는 걸 미리 알았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윤 후보 측에서 김씨의 자료 내역을 추가로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는 실제론 김씨가 적지 않은 수익을 봤기 때문일 거라고 본다." 인터뷰에서 검찰을 향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빠른 수사를 촉구했다." ▲ 김기원 사무금융노조 증권업종 본부장은 18일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검찰을 향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빠른 수사를 촉구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 대선을 보름께 앞두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 "우리들 입장에선 주가 조작이 명확해 보이는 사건이 벌어졌는데 묻히려고 해 답답하다. 심지어 영부인이 될 수도 있는 사람에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말이다. 우리가 상상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윤 후보가 당선 된 후 김씨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는 것이다. 영부인이 과거 주가 조작을 했다는 건 전 세계 '톱 뉴스' 감이다. 대통령의 부인도 주가 조작 혐의로 조사를 받을 만큼 주가 조작이 일상화된 나라에 누가 투자를 하려고 할까. 또 이재명 후보가 당선된다면 전직 대통령을 둘이나 감옥 보내고도 또다시 정치 보복을 한다는 논란에 휩싸일 것이다. 그러니 대선 전에 수사를 끝내야 한다. 사실 이미 검찰은 답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공범들을 다 기소하지 않았나. 검찰이 수사를 한 후에 김씨의 주가조작 혐의가 밝혀졌는데도 국민들이 (윤 후보를) 선택하면 그 결과는 국민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태그:#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사무금융노조, #윤석열

조선일보 “윤석열, 안철수 주저앉길 시간만 끌어”

기자명 박서연 기자 입력 2022.02.21 07:46 수정 2022.02.21 07:49 댓글 1 [아침신문 솎아보기] 한겨레 “국민의힘 때문” 조선일보 “아내 김미경 교수 영향” 한국일보·동아일보 “대장동 ‘그분’ 대법관 의혹, 검찰 조속히 규명하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0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제 길을 굳건하게 가겠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철회를 밝혔다. 지난 13일 여론조사 방식의 야권 단일화를 제안한 안철수 후보가 대선을 17일 남겨두고 단일화 제안을 철회한 것이다. 안철수 후보는 “저는 구체제 종식이라는 시대적 요구, 정권 교체를 바라는 민심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 결론 또한 단일화 경선을 통한 정면 돌파였다”며 “그런데 제 제안을 받은 윤석열 후보는 일주일이 지나도록 가타부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오히려 기자회견으로 제 생각을 공개적으로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윤 후보의 뜻이라며 제1야당의 이런저런 사람들이 끼어들어 제 단일화 제안의 진정성을 폄하하고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다. 사진=노컷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다. 사진=노컷뉴스. ▲21일자 아침신문들 1면. ▲21일자 아침신문들 1면. 안 후보는 이어 “가짜 뉴스는 더욱 기승을 부렸고 일부 언론들은 더 적극적으로 편승했다. 심지어는 저희 당이 겪은 불행을 틈타 상중에 후보 사퇴설과 경기지사 대가설을 퍼트리는 등 정치 모리배 짓을 서슴지 않았다”며 “비록 험하고 어렵더라도 저는 제 길을 굳건하게 갈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의 긴급 기자회견으로 야권의 단일화 기대가 무산된 만큼 21일자 아침신문들은 1면에 일제히 이 소식을 다루고, 안 후보가 단일화를 철회한 배경에 대한 기사를 보도했다. 한겨레 “국민의힘 때문” VS 조선일보 “아내 김미경 교수 영향” 한겨레는 안 후보가 국민의힘 측의 ‘백기 투항’ 압박과 조롱 등의 복합적 요인들 때문에 단일화를 철회했다고 해석했다. 한겨레는 3면 기사에서 “야권 단일화 제안 공식 철회한 배경엔 국민의힘의 ‘백기 투항’ 압박과 시간끌기, 모욕적 언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고 했다. 한겨레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무반응,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도발, 국민의힘 안팎의 모욕적인 반응 등으로 자신의 진정성이 훼손됐다는 판단을 했다는 것이 안 후보 설명이다. 단일화 논의 결렬의 책임을 국민의힘 쪽으로 돌리면서, 남은 선거운동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고 분석했다. ▲21일자 한겨레 3면. ▲21일자 한겨레 3면. 한겨레는 “두 사람은 지난 16일 국민의당 유세차 사고 사망자 빈소에서 20여분, 기자회견에 앞서 전화로 1~2분 정도 직접 대화를 나눴지만, 단일화와 관련한 윤 후보의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한다. 그간 윤 후보의 무반응은 상승세를 탄 자신의 지지율을 기반으로 안 후보의 ‘백기 투항’을 압박하기 위한 최적의 시점을 기다리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했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원색적 비난도 한몫했다고 해석했다. 한겨레는 “국민의힘 인사들이 안 후보를 ‘원색 비난’하며 노골적으로 압박한 것도 단일화 결렬 선언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이준석 대표는 안 후보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을 연일 쏟아내 단일화 결렬을 사실상 도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안 후보가 윤 후보 측이 그간 반응이 없었다고 했으나, 조선일보는 3면 기사에서 “안 후보는 이날 오전에는 윤 후보와 통화를 하며 단일화와 관련해 각자 대리인을 통해 먼저 논의하자는 취지로 얘기를 나눴다. 그랬던 안 후보는 윤 후보와 통화한 지 3시간여 뒤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제안을 철회하며 완주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21일자 조선일보 5면. ▲21일자 조선일보 5면. 조선일보는 이어 “그간 윤·안 후보 측 인사들은 윤 후보로 단일화하고 안 후보가 새 정부의 총리직을 맡거나 국민의힘과 합당하는 방안 등을 두고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 측은 ‘지난 주말 사이 안 후보의 심경 변화가 감지됐는데, 단일화에 대한 입장이 그때쯤 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고 추측했다. 아내인 김미경 교수가 기자회견에 영향을 끼쳤을 거라는 국민의당 측 관계자의 발언을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안 후보의 이날 회견에는 아내 김미경 서울대 교수도 영향을 끼친 것 같다는 말이 국민의당 안에서 나온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코로나 확진으로 입원 치료를 받던 김 교수가 지난 18일 퇴원한 후 안 후보의 완주 의지가 더 강해진 것 같다’고 했다. 김 교수는 평소 안 후보 완주를 주장해왔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윤석열 후보가 단일화 제안에 적극적이지 않았다고 나무랐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다수 국민이 정권 교체를 바란다는 것이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확인되고 있지만 두 후보는 변변히 협상조차 하지 않은 채 단일화 카드를 깨 버렸다”며 “윤 후보는 안 후보의 여론조사 단일화 제안에 제대로 답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21일자 조선일보 사설. ▲21일자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는 “윤 후보는 안 후보의 결렬 선언 직전에도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했지만 단일화 얘기를 하진 않았다고 한다. 공식 협상팀을 꾸리지도 않았다. 국민의힘 대표와 최고위원은 안 후보를 조롱하거나 비난하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 이러니 안 후보가 ‘제 진심이 무참하게 짓밟혔다’고 하지 않았겠나”고 주장했다.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원치 않았다면 국민의힘은 안 후보 측과 협상했어야 했다고 지적하며 조선일보는 “하지만 안 후보가 스스로 주저앉기를 바라며 시간만 끌었다. 이건 단일화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다른 정치세력과 연대·협력 없이 권력을 독차지하겠다는 오만함으로 비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안 후보의 결렬 선언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단일화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며 “윤 후보가 진심을 보인다면 안 후보의 생각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정권 교체를 바라는 50% 넘는 국민들은 두 사람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일보·동아일보 “대장동 ‘그분’ 대법관 의혹, 검찰 조속히 밝혀라” 지난 19일자 한국일보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에 등장하는 ‘그분’을 A대법관으로 특정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야권에서는 ‘그분’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이 후보 측을 공격해왔다. ▲지난 19이자 한국일보 1면. ▲지난 19이자 한국일보 1면. 한국일보는 지난 18일 자신들이 입수한 2021년 2월4일 김만배·정영학 녹취록을 분석해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두 사람은 ‘그분’을 언급하며 이야기를 주고받는 부분이 나온다”며 “경기 성남시에서 정영학 회계사를 만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는 ‘저분은 재판에서 처장을 했었고, 처장이 재판부에 넣는 게 없거든 그분이 다 해서 내가 원래 50억원을 만들어서 빌라를 사드리겠습니다’라며 A대법원을 입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녹취록에 등장하는 ‘저분’과 ‘그분’ 부분에는 검찰이 직접 A대법관 이름을 메모한 흔적이 있었다. 검찰 역시 ‘그분’이 누구를 지칭하는지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정영학 녹취록 속에 등장하는 ‘그분’이 A대법관으로 밝혀지면서 ‘그분이 이재명 후보가 아니냐’라는 논란은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사설에서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를 몸통으로 지목해온 국민의힘은 사과하라’고 반격했고, 국민의힘은 ‘천화동인 실소유주는 여전히 미궁’이라며 의구심을 거두지 않았다. 그분의 실체는 대선 이슈를 떠나 국민적 의혹인 만큼 검찰 수사로 밝히 수밖에 없다. 정치권도 선거용 공세를 자제하고 수사 결과를 지켜보는 게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21일자 한국일보 사설. ▲21일자 한국일보 사설. ▲21일자 동아일보 사설. ▲21일자 동아일보 사설. 한국일보는 이어 “문제는 ‘그분’은 정영학 회계사의 검찰 제출 녹취록에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씨가 ‘천화동인 1호는 내 것이 아닌 걸 다 알지 않느냐.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후 그분은 대장동 특혜의 배후이자 700억원 배당금의 주인으로 추정돼 정체를 놓고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대장동 관련 녹취록의 발언자들은 대부분 이번 사건에 연루된 인물들”이라며 “그 내용은 물론 발언 배경까지 따져야 하는 만큼 검찰이 나서 진위를 규명하는 수순이 맞다. 대선 정국에서 어쩔 수 업는 측면이 있다 해도 의혹부터 제기해 놓고 공세를 벌이는 것은 무분별한 일이다. 검찰도 최근 김씨 등 대장동 3인방을 불러 그분 의혹을 조사했다고 하니 실체를 조속히 밝혀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동아일보는 “대장동 사건에는 정영학 녹취록 말고, 또 다른 동업자인 남욱 변호사의 녹취록도 등장한다. 여러 버전의 녹취록이 있다 보니 김씨가 현직 대법관을 ‘그분’이라고 불렀다는 것만으로 의혹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는다면 대선 후 특검이 나서서 ‘그분’의 실체와 김씨 일당의 로비 전모를 낱낱이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