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28일 화요일

김정남 시신 인도, 일단은 북미대화 징조

김정남 시신 인도, 일단은 북미대화 징조
이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03/29 [07:43]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 대북정책은 완전히 실패했다면서 새로운 방법을 3월 말까지 만들라는 지시를 내린 트럼프 대통령     © 자주시보

28일 YTN, 뉴시스 등 다수의 언론들이 전날 중문신문 중국보(中國報)를 인용하여 말레이시아와 북이 지난 주말 합의를 통해, 김정남 시신과 북대사관에 있는 북 용의자 3명을 평양에 있는 말레이시아인 9명과 맞교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양측 간 합의에 따라 김정남 시신은 27일 밤 말레이시아 항공편으로 일단 베이징으로 이송됐다가 북으로 운구할 예정이었지만 막판에 취소됐다는 것이다.

중국보는 북 측이 붙잡아두고 있는 말레이시아 외교관 3명과 그 가족 6명의 출국을 돌연 거부하면서 김정남 시신 이송과 북 용의자들의 출국 허용도 무산됐다고 소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다른 언론 동방망은 셀랑고르 지방경찰청 관계자를 인용해 김정남 시신이 전날 오후 안치됐던 쿠알라룸푸르 중앙병원 영안실에서 모처로 옮겨져 입관 작업을 마친 후 27일 공항 화물운송센터로 운송됐다가 다시 영안실로 돌아와 외무부의 후속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아사히 신문은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줄곧 대기하여 살펴보았지만 해당 북 인사들의 이름이 탑승자 명단에 들어있다가 지워지는 등 그 후속조치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보도하였다.

이와 관련해 나집 라작 총리와 아니파 아만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은 김정남 시신 처리 등에 관해 조만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여러 언론 보도를 종합해보면 현재 시신은 말레이시아에 있는 상태이나 북과 말레이시아가 시신인도를 위한 막판 협상을 진행하고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말레이시아 주재 북 강철 대사가 추방되고 말레이시아 경찰이 살인 가담자라고 주장하고 있는 두 명의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여성이 사형을 당할 위기에 처해있으며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VX독가스테러를 자행했다는 이유를 들어 북을 다시 테러국으로 재지정하려는 미국 의회의 움직임까지 일어났던 초유의 사건이 이렇게 전격적으로 북의 요구를 거의 전면 수용하며 마무리 되어가는 것을 보니 이번 사건이 정치적 배경이 강하게 작용한 사건임을 다시 확신하지 않을 수 없다.

본지에 기고한 정기열 칭화대 교수의 정세분석 글에 따르면 저명한 시마츄 언론인은 이번 사건은 미국 CIA가 의도적으로 조작한 사건이라고 단정하는 기사를 보도했다고 한다.
실제 미국은 2월 말에서 3월 초까지 추진하려던 최선희 미국 국장 미국 초청 협상을 북의 이 독가스 테러를 이유로 무산시키기도 하였다.
말레이시아는 미국 CIA지부가 들어선 나라이며 미국 유태인 금융자본가들이 페이퍼 컴퍼니를 집중적으로 만들어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북도 김정남으로 추정되는 김철이 심장병을 앓고 있어 늘 약을 복용하고 있었고 사건 초기 심장병으로 사망했다는 말레이시아의 통보와 같은 내용의 언론보도를 근거로 심장병 사망한 사건을 독가스 테러로 암살사건으로 둔갑시켜 북에 누명을 씌우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하여왔다.

이후 북은 미국 본토를 타격할 미사일을 만들 수 있는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연소시험 성공 장면을 공개하고 연이어 위력적인 신형 화성탄도미사일 4발 집중 발사 장면을 공개하는 등 미국을 향해 강한 군사적 압박으로 대응하였다.
이런 흐름 속에서 북의 요구대로 김정남 시신을 북으로 인도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17일 동아일보는 국무부의 한 소식통과 16일 전화통화에서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지휘 아래 수립되고 있는 트럼프 정부의 새 대북 정책에서 북한의 핵시설 등을 선제 타격하는 방안이 최종 제외된 것으로 확인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달 오마바 정부의 대북정책은 엉망이었다고 지적하고 이제는 완전히 새로운 대북정책을 짜야 한다며 선제타격을 포함하여 전면적 대화를 통한 북미적대관계 해소 방법까지 모든 방법을 다 검토하여 새 대북정책을 짜서 보고하라고 미 국가안보회의(NSC)에 지시한 바 있다. 그 새 대북정책을 이달 말까지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었다.

이제 이달도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김정남 시신 인도 문제가 대화로 풀리게 된다면 미국의 일단 북과 대화를 시도해보려는 징조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북 언론들도 틸러슨 국무장관이 한중일을 연속 방문하면서 가는 곳마다에서 대북 경제제재와 전술핵의 한반도 배치까지 운운하며 대북 압박을 가했는데 실패한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과 차이가 없다며 진정성 있는 자세로 대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연일 지적하고 있다.

특히 키리졸브-독수리 훈련 과정 참수작전을 포함한 불의의 대북선제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선제타격 움직임을 보일 경우 먼저 핵강타를 날려 곳곳의 미군 근거지를 모조리 쓸어버리겠다는 경고를 거의 매일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4월 말 독수리훈련이 끝날 때까지 이런 군사적 긴장은 점점 고조될 우려가 높다. 북이 일본은 물론 괌까지 타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그것도 잠수함 발사용까지 가지가지 공개를 해왔다. 전쟁이 발발하면 미군도 이젠 심각한 피해를 면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런 심각한 북미전쟁의 발발을 막으려면 하루라도 빨리 북미대화가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부디 김정남 시신 인도문제가 잘 처리되어 그 전환적 국면이 열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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